강씨는 “태풍으로 폭우가 쏟아진 지난달 30일부터 단 하루도 귀가하지 않던 남편이 이날 자정 무렵 전화를 걸어 ‘옷을 갈아입기 위해 집에 잠깐 가겠다’고 말해 기다렸으나 소식이 없어 마을 어귀로 나가보니 남편이 쓰러져 있었다”고 말했다.
동료 공무원들은 “숨진 허 계장은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태풍 피해 집계와 구호물품 접수와 분배, 응급복구 지휘 등 궂은 일을 도맡아 처리해 왔다”며 안타까워했다.
부항면은 이번 태풍으로 진입 도로가 끊겨 마을 전체가 고립된 뒤 4일에야 통행이 이뤄질 정도로 큰 피해를 보았다.
김천〓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