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마스터스 막판까지 혼전…우즈 3R서 6언더 공동1위

  • 입력 2002년 4월 14일 17시 57분


올해도 마스터스 챔피언은 ‘마지막 조’에서 탄생할 것인가. 아니면 짜릿한 역전 드라마가 펼쳐질 것인가.

잭 니클로스와 닉 팔도에 이어 사상 세번째 대회 2연패를 노리는 타이거 우즈(미국)가 14일 벌어진 3라운드에서 공동선두(11언더파 205타)에 나서자 외신의 초점은 우즈와 2001 US오픈 우승자 레티프 구센(남아공)의 ‘챔피언조 맞대결’에 맞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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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 이후 어김없이 ‘최종 라운드 마지막 조’에서 우승자가 가려진 사실도 무시할 순 없지만 무엇보다도 두 선수의 기세가 모두 ‘챔피언감’이기 때문이다.

우즈는 3라운드에서 6언더파 66타의 ‘슈퍼샷’을 폭발시켰고 구센은 이번 대회 출전 선수중 유일하게 사흘 연속 60타대(69-67-69)를 기록 중.

메이저대회 최종 라운드의 부담감도 변수는 되지 못할 듯. 구센도 우즈 못지 않은 강심장이기 때문이다. 특히 3라운드에서 구센과 맞대결을 벌인 2라운드 단독선두 비제이 싱(피지)은 “구센은 18홀 내내 전혀 흔들림이 없었다. 아무것도 4라운드에서 그를 방해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을 정도.

우즈는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24개 대회중 단 2차례만 역전패를 허용했을 만큼 놀라운 뒷심을 자랑해왔고 특히 메이저대회에서는 한번도 역전패가 없었다. 반면 지난해 US오픈 우승 이후 유럽투어 상금왕을 차지한 구센도 올 시즌 벌써 3승을 올리며 불같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렇지만 올 대회는 우즈(세계 1위)와 구센(세계 4위)의 ‘챔피언조’가 결코 방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단독 3위(9언더파) 싱(세계 7위)을 비롯해 3명의 공동 4위(7언더파)인 필 미켈슨(세계 2위)과 어니 엘스(세계 3위), 세르히오 가르시아(세계 5위)가 나란히 우승권에 포진해 있기 때문.

마스터스와는 지독히도 인연이 없는 세계 랭킹 6위인 데이비드 듀발(미국)이 예선 탈락한 것만 제외하면 ‘별들의 전쟁’답게 리더보드 상단을 세계랭킹 1∼7위까지 선수가 휩쓸고 있다.

3라운드에서 보기없이 4언더파 68타를 치며 자신감을 얻은 미켈슨이 ‘메이저 무관’의 꼬리표를 과연 떼어 버릴 수 있을 것인지도 관전 포인트 중 하나. 한편 타이틀 스폰서 없이 매년 TV중계료와 입장료 기념품 판매 수익금에 따라 총상금 규모를 대회 기간중 확정하는 마스터스대회의 올 총상금은 지난해와 똑같은 560만달러(우승상금 100만8000달러)로 확정됐다.

안영식기자 ysa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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