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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2년 1월 16일 18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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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잠든 새벽에 나만이 깨어 산을 오른다는 성취감, 덤으로 멋진 해돋이를 감상하게 되는 특별함, 영산 태백의 정기를 산기운에 실어 듬뿍 받을 것이라는 기대감, 고된 산행 끝에 얻게 되는 의지력과 자신감, 가족과 함께 오른 다면 가족간의 일체감까지도….
새벽 4시 유일사 입구. 눈밭에 반사된 달빛으로 길을 밝혀 산을 오른다. 고요한 새벽 하늘에 별빛은 초롱하고 달빛은 요염하다. 그 아래서 눈밟히는 소리는 음악이 된다. 이렇게 자연을 벗삼아 눈길로 산 오르기를 2시간. 천년풍파 다 견뎌낸 주목이 진을 치고 있는 능선에 다다른다.
주목능선 앞으로 먼 동이 튼다. 해돋이 직전 동녘 하늘은 눈깜박이는 순간에도 색깔이 바뀐다. 산등성 너머로 얼굴 내민 아침해의 첫 햇살에 주목가지 하얀 상고대가 발그랗게 물든다. 그 환상의 비경. 거기에 취하면 살 에일 듯한 능선의 칼바람도 무섭지 않다.
◆ 오궁썰매
이즈음 태백산 하산길은 눈썰매장을 방불한다. ‘오리궁뎅이’를 줄여 ‘오궁’이라고 붙인 재미난 이름의 특허썰매를 타고 4㎞ 산길을 신나게 내려갈 수 있기 때문이다. 오궁썰매는 짧은 스키를 엉덩이에 깔고 좌우의 스틱과 발바닥의 아이젠으로 회전하고 속도를 조절하도록 고안한 것. 도중에 봅슬레이 코스처럼 만든 전용코스(1㎞)도 있다. 아이젠은 필수니 미리 준비해 가자. 썰매는 유일사 입구와 당골광장에서 새벽 5시부터 빌려준다. 대여료 5000원. 20, 27일(일요일)에는 오궁썰매 이용자를 위한 숯불바베큐파티(돼지구이+막걸리 무제한 제공)도 당골광장에서 연다. 주말에 오궁썰매는 대여시작 한시간만에 동이나기도 한다. 문의 태백시청 관광문화과(033-550-2083)
◆ 태백산 눈축제
◇행사 △기간및 장소〓19∼27일 태백산 도립공원광장(당골). △눈으로 만든 설치물〓눈사람 파크, 갱도모양의 눈터널, 핀란드 캐나다 일본 등 국내외 20개팀이 1회 국제 눈조각전에 출품한 대형 눈조각, 그리스 신전, 이글루 카페, 타이타닉호 모양의 눈미끄럼틀 △체험 행사〓시베리안 허스키(북극개)가 끄는 개썰매, 눈썰매장, 태백산 등산대회(12일 오전9시 당골광장 출발·100팀 선착순 참가) △홈페이지〓http://taebaek.go.kr/snow/ △관광안내소〓태백역 옆에 위치. 033-550-2828, 033-541-8432
◆ 여행정보

◇찾아가기 △손수운전〓영동고속도로/만종분기점∼중앙고속도로/제천IC∼38번국도∼영월∼신동∼문곡∼사북∼고한∼태백 △철도〓‘환상선 눈꽃기차여행’ ‘태백산 눈꽃 눈썰매열차’가 서울 대전 대구 부산등지에서 운행되고 있지만 2월 7일까지는 승차권이 매진된 상태. 정기운행 열차를 이용하자. 문의는 철도고객센터(1544-7788)
태백〓조성하기자summ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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