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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26일 22시 0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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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는 26일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제2연륙교 진입도로 건설 설계비 236억원이 단일사업 명목으로 배정되지 않았다”며 “이 교량을 건설하기로 한 영국 아멕스사가 본계약에 서명해야 국고 지원이 가능하도록 결론이 났다”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제2연륙교 건설을 위한 투자의향서만 제출한 아멕스사가 건설교통부와 투자 본계약을 체결해야만 정부의 민자사업활성화 기금 6100억원에서 진입도로 설계비 236억원이 배정된다.
그러나 아멕스사는 “내년부터 2조2178억원의 외자를 유치해 제2연륙교 건설에 나서려면 한국 정부가 진입도로 개설비에 대한 국고 지원을 먼저 확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입도로 개설을 위한 국고지원 문제 이외에 △제2연륙교 교각간 길이 △인천항 인근에 있는 국방부 군사기지항 이전 등을 놓고 부처간 마찰이 계속되고 있다.
제2연륙교의 해상 구간(10.25㎞)만 건설하기로 한 아멕스사는 교량을 교각간 길이가 600여m인 ‘사장교’로 건설할 방침이다.
그러나 해양수산부는 “10만t급 선박의 안전한 인천항 입출항을 위해 교각 길이를 1㎞로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을 인천시에 전달한 상태다.
또 국방부는 인천항에 있는 군사기지항을 송도신도시 방향으로 이전하는 비용 일부를 아멕스사에서 부담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
인천시 관계자는 “외자를 유치해 사회간접시설인 제2연륙교를 건설하려는데 부처간 입장이 너무 달라 사업에 차질이 빚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박희제기자>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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