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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13일 15시 4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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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프로농구(NBA) 피닉스 선스의 핵심멤버들은 자기 포지션에서공격력 만큼은 최고를 다투는 고수들이다.
샤킬 오닐처럼 로포스트를 장악할만한 ‘빅맨’을 확보하지 못해 강팀으로 군림하진 못하지만 리그에서 피닉스를 만만하게 보는 팀은 없다. 최강이라고 자부하던 많은 팀들이 피닉스의 전광석화같은 속공과 외곽 속사포에 여라차례 넉다운된 경험이 있기 때문.
13일(한국시간) 텍사스주 피닉스의 아메리카 웨스트아레나에서 벌어진 피닉스와 새크라멘토 킹스전도 그런 경우.
피닉스는 최근 ‘에이스’ 크리스 웨버가 오른 발목 부상에서 돌아온 이후 더욱 전력이 안정돼 4연승의 신바람을 내고 있던 새크라멘토를 114-88로 가볍게 꺾었다. 14승 9패가 된 피닉스는 서부컨퍼런스 태평양지구 2위인 새크라멘토(17승6패)와의 간격을 3게임으로 줄였다 .
경기전 일반적인 예상은 ‘페야’ 스토야코비치의 외각포와 재능있는 포인트 가드 마이크 비비의 안정감 있는 게임조율에 리그 최고의 파워포워드 웨버까지 가세한 ‘우승후보’ 새크라멘토의 낙승.
하지만 결과는 정반대로 나타났다.
피닉스는 매리언(21득점·13리바운드)-하더웨이(19득점)-마버리(15득점·12어시스트)의 스타팅 ‘트리오’와 토니 델크(21득점)-존 월러스(19득점)의 벤치 ‘듀오’가 쉴새없이 득점포를 가동해 처음부터 경기를 압도, 지난시즌 플레이오프 1라운드에서 1승3패로 진 빚을 깨끗하게 갚았다.
피닉스가 이날 승리를 거둘수 있었던 가장큰 원동력은 리바운드의 일방적인 우세.
변변한 센터가 없는 피닉스는 골밑의 열세를 만회하기위해 모든선수가 리바운드에 적극가담, 리바운드 싸움에서 57:40으로 앞섰다. 팀리바운드 1위를 달리고 있는 새크라멘토의 자존심을 처참하게 뭉게버린 것.
피닉스는 전반을 57-39로 크게 앞서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반면 새크라멘토는 웨버(21득점)와 비비(15득점)만이 제몫을 했을뿐 두명의 유고 용병 스토야코비치(6득점)와 디바치(3득점)가 나란히 침묵, 힘한번 써보지 못하고 무너졌다.
한편 마이클 조던이 분주하게 돌아다니며 25득점 7어시스트 6리바운드로 활약한 워싱턴 위저즈는 홈에서 마이애미 히트를 82-80꺾고 이번시즌 팀 최다인 4연승을 달렸다.
워싱턴은 4쿼터 종료 직전 마이애미의 라폰소 엘리스가 던진 3점슛이 불발돼 힘겹게 승리를 지켜냈다.
이밖에 팀 던컨이 28득점 13리바운드를 올린 샌안토니오 스퍼스는 빈스 카터(6점)가 부상으로 후반을 못 뛴 토론토 랩토스를 108-95로 눌렀고 케빈 가넷(24득점)과 조 스미스(15득점)가 공격을 이끈 미네소타 팀버울브스는 유타 재즈에 98-87로 낙승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pistols@donga.com
▽13일 전적
샌안토니오 108-95 토론토
워싱턴 82-80 마이애미
피닉스 114-88 새크라멘토
미네소타 98-87 유타
LA클리퍼스 114-94 시애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