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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12월 5일 18시 2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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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복영 전 서울은행장은 동부그룹이 포함된 컨소시엄의 대표를 맡고 연말까지 국내 기업들과의 컨소시엄 구성을 완료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기업당 4% 지분을 갖도록 해 10여개 기업을 끌어들인다는 전략이다.
서울은행의 9월 말 현재 장부상 자기자본금은 6684억원으로 주당가치는 5478원(주식 수 1억2200만주)이다. 따라서 약 3500억원(기업당 350억원) 정도면 51% 지분을 확보할 수 있다. 신 전 행장은 “컨소시엄의 인수의사는 분명하고 많은 기업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분 100% 주주인 정부의 생각은 다르다. 겉으로는 “서울은행의 분명한 수익모델을 제시하고 자금력만 있다면 마다할 이유가 없다”고 말하지만 속으로는 반기는 분위기가 아니다.
금융감독위원회 고위관계자는 “서울은행 매각은 지분을 51% 이상 넘겨주는 것이어서 남게 될 정부지분 49%의 가치를 최대한 올려줄 능력이 있어야 한다”고 전제했다. 그는 이어 “정부는 경영능력이 있는 곳에 넘기든지 아니면 지주회사에 편입하는 등 다양한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며 컨소시엄 매각과는 약간 결이 다른 이야기를 했다. 풍부한 은행경영 경험이 있는 인수자를 구하든지 아니면 책임경영을 할 외국의 금융기관을 끌어들이라는 요구로 해석되는 대목.
사실 정부는 컨소시엄 매각보다는 다른 시중은행과의 합병을 더 원하고 있다. 그러나 마땅한 상대가 없어 고민.
반면 서울은행측은 컨소시엄 인수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다. 그래야만 지주회사에 편입되지 않고 독자 생존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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