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홍석준/지리산의 고마운 경찰관들

  • 입력 2001년 10월 31일 10시 30분


지난 주말 지리산 피아골 등산을 마치고 하산하던 길이었다. 날은 어두어졌고 가을비 마저 추적추적 내렸다. 마침 연곡사 가을 단풍축제에 몰려든 인파 때문에 택시와 자가용 등 차량이 통제된 상황이었다. 우리 일행은 귀경차 시각이 다 돼가는데도 기다리던 버스도 오지 않고 택시도 없어 발을 동동 굴렀다. 급기야 질서정리를 하고 있던 경찰관에게 도움을 요창했다. 경찰은 사정을 듣더니 30분 정도 거리를 순찰차로 태워 줘 구례터미널에서 차를 탈 수 있었다. 고마움에 사례금을 건네려 했으나 당연히 해야할 직분이라며 한사코 거절한 뒤 돌아갔다. 진정 국민이 원하는 국민의 공복 이란 싸움만 하는 정치인들이 아닌, 바로 이분들이라는 생각이들었다.

홍석준(전북 전주시 경원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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