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 빌게이츠 접견

  • 입력 2001년 10월 17일 17시 56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은 17일 청와대에서 미국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빌 게이츠 회장을 접견하고 “한국은 정보기술(IT) 확산에 많은 노력을 기울여 세계에서 가장 정보인프라가 잘 갖춰진 나라로 평가받고 있다” 며 “한국의 IT산업 발전과 국제경쟁력 강화를 위해 지속적인 투자와 협력을 해달라” 고 당부했다.

빌 게이츠 회장은 이에 대해 “한국은 그동안 IT산업 분야에서 놀라운 발전을 이뤘지만 앞으로 IT산업은 제2의 부흥기를 맞을 것이므로 소프트웨어 분야 개발에 더욱 노력하면 좋은 성과가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김 대통령은 이에 앞서 수파차이 파니치팍디 차기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과 폴 크루그먼 미국 프린스턴대 경제학과 교수 등 제2회 세계지식포럼 참석자들을 만나 세계경제 동향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크루그먼 교수는 “한국의 구조조정은 아시아에서는 가장 큰 성과가 나타난 좋은 정책이었다” 며 “지금 당장 수출이 좀 어렵다고는 해도 충분히 소화해낼 수 있을 것” 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김 대통령과 빌 게이츠 회장의 대화 요지.

△김 대통령=마이크로 소프트사가 우리나라의 연구소, 교육, 디지털 디바이드(정보 격차) 문제 등에 대해 협조해 준데 대해 감사한다. 그렇지만 마이크로 소프트사의 한국에 대한 투자는 적지 않은가 하는 느낌이 있다. 새로운 투자를 많이 고려해 달라.

△게이츠 회장=앞으로 투자를 계속 늘려갈 것이다. 경영 측면도 그렇고 교육 측면의 대학 지원도 늘려갈 것이다. 지금 한국은 하드웨어쪽은 굉장한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소프트웨어 분야가 좀 더 개발되면 좋겠다.

△김 대통령=소프트웨어 분야의 개발이 안 되면 발전이 없다는 인식을 갖고 있다. IT 등의 발전에 힘쓰는 중이고 자동차 조선 농어업 등 전통산업과의 접목을 추진하고 있다.

<윤승모기자>ysm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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