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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8월 7일 21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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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타이거즈의 창단식후 첫 경기인 7일 SK전이 열린 광주구장은 그야말로 인산인해 였다.오전부터 몰려든 팬들로 경기시작 2시간40분경 일찌감치 매진사례. 구장수용인원은 1만5200명이지만 구단에선 비도 오고 혼잡스러운 점을 감안,안전사고를 우려해 1만4600명에서 매표를 끊을 정도였다. 표를 구하지 못한 3000∼4000여명의 팬들은 운동장앞에서 발을 동동 굴렀고 때를 만난 암표상들은 2배,3배의 가격을 부르며 재미를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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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팬들의 폭발적인 성원에 기아 타이거즈 선수들이 신이 난 것은 당연한 일. 기아는 0-0인 2회말 타선이 터지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선두 최익성이 3루수 실책으로 살아나간 게 도화선.산토스와 이동수가 연속안타로 뒤를 받쳐 선취점을 얻었다.기아는 행운도 겹쳤다.무사 1,3루에서 김창희가 친 타구는 중견수가 전진하며 잡을 수 있는 얕게 뜬 공.타구판단을 잘못한 1루주자 이동수가 안타인줄 알고 2루까지 뛰다 잽싸게 귀루하는 사이 공을 잡은 SK 중견수가 1루로 악송구해 3루루자 산토스가 홈을 밟았다.
볼넷을 얻어 만든 1사 1,2루에서 홍세완은 좌중간을 가르는 2타점짜리 2루타를 터뜨렸고 장성호의 오른쪽안타로 기아는 2회에만 무려 5득점.
최근 힘이 떨어진 공격력에 고민하던 김성한감독은 이날 타선의 활력을 찾기 위해 타순을 일부 조정,이종범을 복귀후 처음으로 톱타자 자리에 갖다놓은 게 성공한 셈이 됐다.
이종범은 5-2로 앞선 7회말 좌중간 펜스를 원바운드로 맞추는 2루타를 치고 나간뒤 장성호의 적시타때 홈을 밟아 고향팬들앞에서 안타와 득점 1개씩을 기록했다.복귀후 14타수 5안타에 4경기 연속안타.그동안 3루수로만 뛰었던 그는 7회부터 중견수 수비를 보기도 했다.
이종범은 경기를 마친뒤 "한국시리즈 1차전이 끝났다" 며 홈 복귀전의 긴장감을 표현하며 "고향의 많은 팬들앞에서 다시 뛰게 돼 기쁘다" 고 소감을 밝혔다.
유니폼을 바꾼뒤 홈구장 팬들앞에 첫 선을 보인 기아는 7-4 승리로 기분좋게 광주구장 7연패의 사슬을 끊었다.한편 잠실 두산-현대, 마산 롯데-한화, 대구 삼성-LG전은 비로 연기됐다.
<광주=김상수기자> sso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