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예금금리 4%대-대출금리 7%대 8월1일부터 시행

  • 입력 2001년 7월 30일 18시 19분


은행과 농협 및 우체국이 잇따라 예금금리를 내리면서 평균예금금리가 사상 처음으로 4%대로 떨어졌다. 또 대기업이 은행에서 돈을 빌릴 때 적용되는 평균금리도 6월 중 연 7.83%로 7%대를 처음 기록했다.

이에 따라 이자의 16.5%를 떼는 이자소득세와 약 4.4%의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이미 마이너스대로 떨어진 실질금리는 -2%선으로 더 떨어질 전망이다.

30일 국민-주택은행은 1년 만기 정기예금금리를 다음달 1일부터 연 5.4%에서 4.9%로 0.5%포인트 내린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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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정기예금금리가 4%대로 떨어지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고객이 양 은행의 정기예금에 1억원을 맡길 때 세금을 빼고 받는 한달 이자는 약 39만원에 불과하다. 예금이자로 생활을 하는 퇴직자들은 앞으로 생계 유지에 더 어려움을 겪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 국민-주택은행은 3년 만기 정기예금금리를 5.9%에서 5.5%로 내리는 등 예금의 종류와 기간에 따라 0.1∼0.6%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

하나은행도 8월 1일부터 1년 만기 정기예금금리를 연 5.8%에서 5.6%로 0.2%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농협은 정기예금금리를 1년 미만은 0.2%포인트, 1년짜리는 0.1%포인트씩 8월 1일부터 내릴 예정.

우정사업본부도 우체국 예금금리를 8월 1일부터 0.2∼0.6%포인트까지 인하한다.

인하 폭은 1년짜리 정기예금(생계형 정기예금 포함)은 0.3%포인트, 정기적금 및 가계우대정기적금은 0.5%포인트, 3개월 미만 환매조건부 채권(RP)은 0.6%포인트 등이다.

한편 한국은행은 은행예금의 평균금리가 6월 중 연 5.06%로 5월보다 0.05%포인트 떨어졌다고 밝혔다.

또 콜금리가 0.25%포인트 인하된 뒤 은행들이 정기예금금리를 0.3%포인트 가량 내려 7월 15일에는 4.95%로 4%대에 진입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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