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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7월 1일 18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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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소연료차는 자동차 뒤꽁무니 머플러에서 배기가스 대신 물이 나오는 차세대 무공해차.
현대자동차가 개발 중인 연료전지차가 세계 최초로 초고압 수소 연료를 주입하고 주행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자동차 미국판매법인 현대모터아메리카(HMA)에 따르면 싼타페 모델의 연료전지차가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연료전지 파트너십 시범운행에서 350기압 수소탱크를 장착하고 새크라멘토∼샌프란시스코 구간 약 150㎞를 성공적으로 달렸다.
HMA측은 “현재 대부분의 연료전지차의 수소 저장 최고 압력이 250기압인 점을 고려할 때 이번 성과는 연료전지차의 주행거리를 40% 이상 증가시켰다는 의미를 갖는다”고 밝혔다.
일본 혼다가 350기압 수소탱크를 개발하고 있지만 연료의 쾌속 주입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실정이다.
싼타페 수소연료전지차에 탑재된 연료전지 출력은 75㎾급으로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이 18초, 최고속도는 시속 124㎞이며 한번 수소 충전으로 160㎞ 이상을 달릴 수 있게 설계돼 있다.
싼타페 연료전지차의 수소탱크는 부피 72ℓ이며 이음새가 없는 3중층 구조로 저장성이 뛰어나다는 평가다. 수소연료전지차는 물 이외에는 어떤 것도 나오지 않는 차세대 차량으로 세계 주요 자동차 업체들이 치열한 개발 경쟁을 벌이고 있다.
독일 BMW도 최근 일본 도쿄에서 독자 개발한 수소엔진차 750hL의 시승행사를 열었다.
이 차는 수소뿐만 아니라 가솔린도 연료로 쓸 수 있는 이중 엔진. 기존 가솔린 엔진처럼 내연기관을 사용한 이 차는 수소가스를 엔진에 공급, 폭발력으로 동력을 낸다.
배기량 5400㏄에 12기통 엔진을 장착한 이 차는 시속 226㎞까지 낼 수 있어 가솔린 차에 비해 손색이 없다. 수소를 충전하는 데도 3분이면 족하다.
BMW측은 “내년 중 실용화할 계획인데 기존 차량보다 가격이 10% 정도 비싸다”고 말했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