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룡산 자연사박물관 논란 재연…환경단체선 "안될 말"

  • 입력 2001년 5월 17일 21시 22분


충남 공주시 반포면 주민들이 지난해 10월 중단된 계룡산 자연사박물관 건립사업을 다시 추진해줄 것을 요구하고 나서 논란이 재연될 조짐이다.

주민들은 16일 학봉리 주민을 비롯한 1800명이 연대서명한 민원서를 충남도에 제출했다.

주민들은 “건립 예정지 1만8000여평 가운데 3000여평이 이미 토목공사로 훼손된데다 복구가 안된 채 방치되고 있어 붕괴위험이 있다”며 “완전 복구가 어려울 바에는 사업을 재개해 붕괴위험도 줄이고 지역경기도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대책이 마련되지 않을 경우 집단행동도 불사하겠다”고 덧붙였다.

공주시 반포면 학봉리 계룡산 장군봉 밑 기슭에 터를 마련한 자연사박물관은 학교법인 청운재단이 사업시행자.

청운재단은 이곳에 2008년까지 550억원을 들여 자연사박물관을 짓기로 하고 지난해 토목공사에 나섰으나 환경단체의 거센 반발과 관련 공무원이 뇌물수수 등으로 구속되는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자 공사를 중단했다.

그러나 훼손지역에 대한 복구를 둘러싸고 충남도와 청운재단측이 서로 떠미는 바람에 현재에는 시뻘건 황토흙만을 드러낸 채 흉하게 방치되고 있다.

대전환경운동연합 최충식사업부장은 “사태 마무리를 위한 충남도의 의지가 명확하지 않아 박물관 사업이 재거론되고 있다”며 “사업 재추진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대전〓이기진기자>doyoc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