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주가 급등 590선 훌쩍…외국인-기관 1400억 순매수

  • 입력 2001년 5월 17일 18시 20분


미국 시장에서 불어온 훈풍으로 횡보하던 종합주가지수가 급등하며 590선을 돌파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상한가 종목이 속출하며 크게 올라 83선을 훌쩍 넘어섰다.

증시 전문가들은 17일 주가 상승을 미국 증시 폭등에 따른 반등 성격이 짙다고 보고 상승을 지속하기 위해서는 기업실적 호전 등의 새로운 모멘텀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날 거래소시장에서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23.99포인트 오른 596.39로 장을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3.20포인트 오른 83.32로 마감, 2월21일의 85.25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날 거래소 시장은 전날 미국 뉴욕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가 폭등하면서 개장부터 달아오르기 시작해 시간이 흐를수록 상승폭이 확대됐다. 상한가 30종목을 포함해 591개 종목이 오른 반면 내린 종목은 하한가 5개를 포함해 208개 종목에 그쳤다. 지수 관련 대형주 중 포항제철이 9.63%가 급등하며 4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으며 삼성전자와 SK텔레콤도 각각 5.23%와 7.18% 상승했다.

코스닥시장도 상한가 종목이 46개에 이르면서 478개 종목이 올랐고 내린 종목은 92개에 불과해 상승분위기가 팽배했다. 특히 1·4분기 실적이 좋게 나온 엔씨소프트 엔터원 등 실적 우량주가 상한가에 근접했고 장미디어 싸이버텍 이네트 핸디소프트 등 그동안 조정을 거쳤던 보안주 등 인터넷주도 다시 상한가 가까이로 치솟았다.

외국인과 기관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425억원과 1059억원의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한 반면 개인은 이익 실현에 치중하면서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289억원과 1365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교보증권 임송학투자전략팀장은 “미국 금리인하의 영향이 뒤늦게 미 증시에 반영돼 주가가 급등하자 덩달아 국내 증시도 오른 형국”이라며 “그러나 이 같은 상승세가 지속되기 위해서는 기업실적 호전과 경기회복 본격화 등의 새로운 재료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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