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김원화/노인들에 '바가지 상혼'

  • 입력 2001년 5월 17일 16시 17분


며칠 전 친정 어머니를 만났더니 반 평생 모은 돈을 거의 다 썼다고 말씀하셨다. 어머니는 물품판매 대행업체가 노인들을 불러모으기 위해 여는 세미나에 몇 번 다녀왔다. 쓸쓸한 노인들은 그곳에서 나눠주는 선물을 받고 호주머니를 털어 각종 물품을 구입한다고 했다. 어머니는 거기에 갔다가 160만원짜리 도자기, 100만원짜리 옥목걸이 등을 사왔다. 지금까지 구입한 물품은 모두 1000만원어치가 넘는다. 어머니가 산 물품들은 시중에 유통되지도 않고 조잡했다. 불필요한 물건을 왜 이렇게 많이 샀냐고 여쭸더니 선물을 주니까 미안해서 하나 둘 사다보니 그렇게 됐다고 하셨다. 판단력이 흐린 노인을 상대로 한 이같은 상술이 없어졌으면 한다.

김원화(자영업·서울 종로구 연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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