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현대 박경완 3점포 작렬

  • 입력 2001년 4월 15일 18시 27분


2000프로야구 최우수선수 박경완(29·현대)이 끝없이 추락하던 팀을 수렁에서 건져냈다.

지난해 우승의 영광을 뒤로한 채 LG와 함께 최하위권에 머물고 있는 현대는 올 시즌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SK와의 15일 인천경기에서 중간계투 마일영을 선발로 내는 고육책을 썼다.

다행히 현대는 1회 필립스의 2타점 2루타와 이명수의 적시타를 묶어 3점을 앞서 나갔지만 3회 결정적인 내야실책 2개로 1안타만 내주면서도 무려 4실점을 하며 역전을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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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삼성-LG경기 상보
-15일 SK-현대경기 상보
-15일 해태-한화전 상보
-15일 롯데-두산전 상보

분위기는 완전히 홈팀 SK로 넘어간 상태. ‘영웅’은 이때 나타났다. 박경완은 3―4로 뒤진 5회 2사후 호투하던 SK 선발 에르난데스를 상대로 중간 펜스를 넘기는 120m짜리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며 단숨에 분위기를 돌려놓았다. 7회 필립스가 승부를 결정짓는 시즌 마수걸이 2점홈런을 날린 현대가 8―4로 재역전승.

이로써 박경완은 올시즌 3호홈런을 기록하며 한화 장종훈과 두산 심재학, 삼성 마르티네스(이상 4개)에 이어 삼성 이승엽 등과 함께 홈런 공동 4위에 올라서며 지난해 포수 최초의 40홈런에 이은 2년 연속 홈런왕의 꿈을 키웠다.

박재홍 박종호 박진만의 ‘3박’과 올해 초 두산에서 트레이드된 심정수가 아직 타격감각을 잡지 못하고 있는 현대로선 홀로 3할대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박경완이 현재로선 유일한 희망인 셈이다.

대구에선 LG가 이날도 삼성에 2―13으로 대패하며 6연패의 늪에 빠졌다. 4년간 18억원의 최고몸값을 받은 홍현우와 거포 로마이어는 여전히 1할대의 타격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지난해 17승을 올렸던 선발 해리거는 6회까지 8안타 6실점으로 시즌 3연패를 당했다.

반면 ‘김응룡호’로 바꿔탄 삼성은 선발 임창용이 2승째를 올렸고 김현욱과 신인왕 후보 이정호가 이어던지며 3연승을 달렸다.

청주에선 해태가 외국인투수 루이스의 6이닝 7안타 무실점 호투와 오봉옥의 3이닝 퍼펙트 마무리에 힘입어 7연승 행진중이던 한화에 5―0의 완봉승을 거뒀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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