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경제]그린스펀, 은행들에 대출조건 완화 요구

  • 입력 2001년 3월 8일 14시 44분


앨런 그린스펀 미국 연준리(FRB) 의장이 은행들에게 대출조건을 완화할 것을 요구했다고 8일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그린스펀 의장은 7일 열린 은행협의회에서 "은행들이 변화를 받아들이는 데 보다 유연해질 필요성이 있다"며 "경기둔화를 이유로 대출조건을 강화했던 은행들이 다시 우량대출자를 선별해 대출조건을 완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2월초 FRB가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11월부터 올해 1월까지 3개월 동안 기업에 대한 신용대출와 일반고객대출에 대한 조건이 크게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의 54.4%가 대기업과 중견기업들에 대해 대출 조건을 더 엄격하게 강화한 것으로 조사돼 지난 분기 때의 45.6%에 비해 큰 증가세를 보인 것.

그린스펀 의장은 "은행들이 경기가 좋을 때에는 대출에 관대하다가 경기가 나빠지면 지나치게 인색해져 경기순환 사이클을 악화시킨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와 함께 "최근 기록적인 경기팽창이 끝을 맺음에 따라 취약한 면들이 표면에 드러나고 있다"며 "은행들이 경기가 최고조에 달했을 때 대출을 대량 늘림으로써 많은 양의 부실채권을 양산해 경기둔화를 가속화시켰다"고 주장했다.

정유미<동아닷컴 기자>heav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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