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자녀에 재산 물려주지 않겠다" 29%

  • 입력 2001년 1월 11일 00시 22분


대구지역 성인들은 우리사회의 기부문화를 낮게 평가하면서도 여전히 재산상속에 대한 의지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청소년들은 기부문화를 활성화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지적, 사회공익을 위해 부모의 재산 일부나 전부를 기부할 의사를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대구경실련에 따르면 최근 대구지역 성인 415명과 고등학생 415명을 대상으로 ‘소득 세금 재산에 대한 시민의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재산을 반드시 자녀에게 물려주겠다’(48%)는 성인이 ‘재산을 자녀에게 물려주지 않겠다’(29.4%)는 성인에 비해 월등히 많았다.

이에 비해 고등학생들은 42.4%가 ‘부모의 재산 일부나 전부를 사회공익을 위해 내놓겠다’고 말한 반면 29.2%는 ‘재산을 기부하지 않겠다’ 고 밝혀 좋은 대조를 보였다.

이와 관련, 성인의 8.7%,고등학생의 7.7%만이 우리사회에서 기부문화가 활성화 되고 있다고 응답했다.

기부문화가 활성화되지 않고 있는 이유에 대해 성인들은 ‘기부금사용의 투명성부족’(36.7%)을 가장 많이 꼽았고 ‘공익활동에 대한 무관심’(34%), ‘경제적 능력 부족’(22.1%) 등의 순으로 지적했다.

고등학생들은 ‘공익활동의 무관심’(48.1%),‘기부금사용의 투명성부족’(26.3%),‘경제적 능력부족’(11.1%)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

그러나 앞으로 자신의 재산을 기부할 생각이 있느냐는 질문에 성인의 50.8%는 ‘있다’고 한 반면 17.1%는 ‘없다’고 밝혔다.이에 비해 고등학생은 57%가 기부할 의사를 밝힌 반면 16.9%는 ‘기부할 의사가 없다’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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