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태백산맥 야생동물 이동로 설치…11월경 착공

  • 입력 1997년 9월 23일 07시 54분


강원 홍천군 내면∼양양군 서면간 태백산맥 구룡령에 국내 최초로 야생동물의 「생태통로」가 설치된다. 강원도와 환경부 등이 함께 추진하는 이 사업은 11월경 착공할 예정으로 24,25일 환경부 산림청 강원도 건설교통부 관계자와 생태전문가가 현지조사후 최종 설치방법(터널 또는 육교식)이 결정될 예정. 이번에 「생태통로」가 설치되는 홍천∼양양간의 56번 국도의 경우 지난 95년 확장포장된 뒤 교통량이 크게 늘어 태백산맥 상하를 연결하는 야생동물의 이동로가 끊겼다. 환경전문가들은 야생동물은 계절과 먹이에 따라 일정지역을 이동해야 하는데 최근 도로개발로 이같은 이동로가 끊겨 멸종될 우려가 있다고 주장해왔다. 미국 등 선진국에서는 도로개설시 자연생태로 조성을 의무화하고 있으며 독일의 경우는 개구리 도롱뇽 등 양서 파충류의 서식 월동 번식장소가 고속도로 건설로 분단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고속도로 아래로 소형동물용 터널을 설치하는 등 생태계 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강원도는 2006년까지 단계적으로 진부령 한계령 대관령 진고개 등 태백산맥의 준령 9개소에 생태통로를 추가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춘천〓최창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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