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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기술이 빠르게 교육 현장을 바꾸고 있습니다. 하지만, 결국 교육의 핵심은 ‘사람을 사람답게 키우는 것’에 있습니다.”성효스님(대한불교조계종 용주사 주지)이 11일 더불어민주당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국회의원과 만나 “공감·배려·생명의 존엄성을 가르치는 전인교육이 절실하다”라며 이같이 말했다.그러면서 “효(孝)는 단순한 전통 윤리가 아니라, 가정과 공동체 회복의 중심 가치”라며 “자살률이 높은 한국 사회에서 종교계가 자살 예방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고민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고민정(서울 광진을)·백승아 의원(비례대표)·문정복(경기 시흥갑)·김준혁(경기 수원정)·김문수(전남 순천·광양·곡성·구례갑)·정을호(비례대표) 국회의원 등 6명이 참석했다. 간담회는 점심 식사를 겸해 진행됐으며 한국 교육의 미래와 종교계의 공공적 역할에 대한 폭넓은 대화를 나눴다.의원들은 “종교계는 인성과 공동체 정신을 오래도록 실천해 온 중요한 교육 주체”라며 “불교계의 제안은 현재 교육 정책의 한계를 보완할 수 있는 소중한 통찰”이라고 화답했다.참석 의원들은 용주사가 지닌 정조대왕의 효심을 바탕으로 한 역사성과, 사찰에서 진행 중인 명상·치유 프로그램, 어린이·청소년 교육 콘텐츠 등에 대해 깊은 관심을 보였다.용주사 관계자는 “교육계와 종교계, 정치권이 함께 미래 교육의 방향성과 인간 중심 가치를 모색한 뜻깊은 자리였다”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대화와 협력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천지)이 과천시에 있는 자신 소유의 건물에 대한 종교시설 용도변경을 추진하자 이를 저지하려는 시민들과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학부모 단체와 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등의 집단 서명에 이어 대규모 집회까지 예고되면서 시민 중심의 반대 운동이 거세지고 있다.11일 과천시 등에 따르면 과천시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하는 신천지OUT비상대책위원회는 12일 오후 5시 중앙공원에서 이마트 건물 종교시설 변경을 반대하는 집회를 연다. 집회 참가 단체들은 ‘과천을 신천지 본거지로 만들지 말라’ ‘시민의 힘을 모아 신천지 교당 건축을 막아야 한다’ 등의 신천지 반대 집회 포스터를 제작해 배포했다.과천시 초중고 학부모연합은 지난달 27일 과천시와 과천시의회에 7000여 명의 서명이 담긴 ‘신천지 종교시설 용도변경 반대’ 민원을 제출했다. 이마트 건물로부터 직선거리 300m 이내에 초등학교와 중학교가 있어 아이들이 현혹될 가능성이 크다는 게 반대 이유다.뒤이어 8개 아파트 단지 입주자대표회의에서도 이달 초 6800여 명의 서명을 모아 제출하면서 신천지 종교시설에 대한 반대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과천신천지 본부교회는 별양동 이마트 건물 9, 10층을 용도변경 없이 예배당으로 사용했다. 2020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빠르게 퍼지면서 과천시는 행정명령으로 예배당을 폐쇄했다.신천지 측이 2023년 ‘같은 건물 9층을 예배당으로 사용하겠다’라며 용도변경 신청서를 냈지만, 과천시가 지역사회 갈등과 공공이익 저해 우려, 교통 혼잡 등을 이유로 불허했다. 신천지 측은 곧바로 경기도 행정심판위원회에 행정심판을 제기했지만 이마저도 패했고 수원지법에 행정소송을 제기했다.1심 재판부는 신천지 측의 용도변경 신청을 불허한 과천시 행정이 ‘중대한 공익상의 필요로 볼 수 없다’라는 취지로 판결하며 행정심판위원회의 결정을 뒤집었다. 이에 과천시는 1심 판결을 ‘공익적 측면이나 주민들 피해 측면 등에서 내용상 수긍할 수 없다’라며 반박하고 있다. 1심 패소 뒤 과천시는 기존 법무법인 2곳 체계에서 3곳으로 공동 변호인단을 꾸려 항소할 예정이다. 변호인단에는 최근 고양시의 유사 소송에서 승소한 법무법인 로고스까지 합류한다.의정부지법은 올해 2월 고양시가 직권으로 취소한 신천지 소유 종교시설의 용도변경 허가와 관련된 행정소송에서 원고인 신천지가 패소했다. 신천지 측은 2018년 일산동구 풍동의 한 건물을 매입해 종교시설로 용도변경을 요청했지만, 고양시가 허가하지 않았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경기 하남시가 시민 누구나 자연을 느끼며 건강을 챙길 수 있는 도심형 맨발 길 15곳을 새롭게 선보인다고 11일 밝혔다. 이번에 맨발 길이 새로 조성되면서 하남시에는 맨발 길이 10곳에서 25곳으로 늘었다. 새로 조성된 맨발 길은 경기도 지원을 받아 27억 원의 예산이 들었다.이현재 하남시장은 전날 오전 흙향기 맨발 길 개장식에 참석한 뒤 신장 근린 1호 공원을 시작으로, 미사 누리2호 공원, 미사 호수공원까지 세 곳을 차례로 돌며 건식 황톳길을 시민과 함께 걸으며 황토족탕 등을 체험했다. 이어 세족장과 조명등, 신발장 등 부대 시설도 하나하나 점검했다.이번에 이들 3곳과 함께 문을 연 곳은 △미사 숲 공원 황토 족탕(20㎡) △풍선 근린 3호 공원 황토 족탕(20㎡) △세미 근린공원 건식 황톳길(100m) △신평어린이공원 건식 황톳길(100m) △덕풍소공원 황토족탕(20㎡) △한솔어린이공원 황토 족탕(20㎡) △신장지구 경관녹지 3호 모랫길(50m) △하산곡동 보호수 옆 황토 족탕(20㎡) △으뜸 소공원 황토 족탕(20㎡) △위례 연결녹지 6호 모랫길(200m) 등이다.하남시는 시민들이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자원봉사자인 ‘맨발 길 지킴이’를 모집해 배치하고 현장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 시장은 “맨발 길이 시민 건강 증진과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라며 “하남시만의 건강 문화가치를 더 풍성하게 키워 걷기 좋은 도시, 건강한 도시로 만들어가겠다”라고 말했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윤석열 재구속, 사필귀정입니다.”김동연 경기도지사가 10일 윤석열 전 대통령이 이날 새벽 재구속된 데 대해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이다.김 지사는 “국민의 일상을 무너뜨린 내란 수괴가 뻔뻔하게 거리를 활보하는 일은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이제 ‘회복의 시간’”이라며 “탄핵과 국민주권 정부의 탄생, 내란수괴 재구속까지 국제사회는 대한민국의 회복력에 찬사를 보내고 있다”라고 했다.그는 “특검은 대한민국의 상식을 회복하는 전환점이 되고, 새 정부의 추경은 민생경제를 회복하는 마중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 지사는 “이재명 정부는 빠른 속도로 무너진 국가 시스템을 정상화하고 있다”라며 “경기도는 새 정부와 발맞춰 국민 개개인의 일상을 회복하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라고 다짐했다.서울중앙지법 남세진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오전 2시 7분경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특수공무집행방해, 허위공문서작성 및 동행사, 대통령기록물법 위반, 공용서류손상, 대통령경호법 위반, 범인도피 교사 혐의로 조은석 내란 특별검사팀이 청구한 윤 전 대통령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정명근·이재준·이상일, 국정기획위에 건의 재정 특례·법적 지위 확보 등 내용 담아대한민국특례시시장협의회가 ‘특례시지원특별법’의 신속한 제정을 대통령 직속 국정기획위원회에 건의했다. 특례시지원특별법은 특례시의 법적 지위와 실질적인 행정·재정 특례 이양을 주요 내용으로 한다.협의회는 10일 “국정기획위 정치행정분과 요청으로 전날 서울 종로구 창성동 국정기획위에서 열린 정책간담회에서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건의문을 이해식 분과장에게 전달했다”라고 밝혔다. 간담회에는 협의회 대표회장인 정명근 화성시장과 이재준 수원시장, 이상일 용인시장이 참석했다.이들 시장은 “특례시는 단순한 도시 규모의 확대를 넘어, 행정·재정의 실질적 자율권이 부여돼야 한다”라며 “인구소멸 지역과 지역 간 상생협력 지원을 5개 특례시와 함께 할 수 있도록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건의문에는 특례시가 재정적으로 안정적 운영을 할 수 있도록 특례시 조정교부금 교부율을 현행 47%에서 67%로, 도세 징수교부금을 3%에서 10%로 올리는 방안을 검토해 줄 것을 주문했다.특례시에 맞는 실질적이고 실효성 있는 ‘법적 지위 확보’와 ‘재정 특례’가 반영돼야 한다고도 요구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특례시 지원에 관한 특별법 제정과 지방 상생 관련 정책·제도가 국정과제에 반드시 포함되길 바란다”라고 촉구했다.정명근 화성시장은 “화성시는 전국에서 가장 많은 2만8000여 개의 중소기업이 밀집해 있는 도시지만, 기업 맞춤형 정책을 시행하는데 한계가 있다”라고 지적하고 산업·경제 분야의 특례 확보 중요성을 강조했다.이상일 용인시장은 “특례시는 이름만 있을 뿐 지방자치법상 지방자치단체의 종류에 포함되지 않아 법적 지위를 갖고 있지 못하다”라며 “시민에게 충실한 행정서비스를 위해 국회가 지방자치법을 개정해 특례시에 특별자치도처럼 법적 지위를 부여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이에 이해식 분과장은 “특례시의 원활한 운영과 지방자치 실현을 위한 법체계 정비를 위해 특례시시장협의회와 지속해서 소통하고 건의 내용은 잘 검토하겠다”라고 화답했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경기 수원시는 9일 초등 저학년 자녀의 등하교를 지원하는 ‘수원새빛돌봄 초등학교 저학년 등하교 동행 돌봄서비스’ 사업을 이달부터 10개 동에서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초등학교 1∼2학년 자녀를 둔 보호자가 갑작스러운 사정으로 자녀의 등하교를 동행하기 어려운 경우를 대비해 마련된 주민 제안형 돌봄서비스다. 지역 상황에 밝고 활동 경험이 풍부한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등이 ‘새빛돌보미’로 참여해 아이들과 함께 도보로 등하교를 동행한다. 시범 운영 지역은 장안구 율천동·정자3동, 권선구 평동·권선2동·호매실동, 팔달구 매교동·화서1동, 영통구 매탄3동·원천동·영통3동 등 10곳이다. 해당 지역 학부모는 올해 12월까지 연간 최대 30일, 하루 최대 2시간까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요금은 시간당 1만6900원이다. 기준 중위소득 150% 이하 가구에는 연간 100만 원 이내에서 비용을 지원하고, 초과 가구는 전액 자부담으로 운영된다.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학부모는 거주지 행정복지센터에 전화하거나 직접 방문해 신청할 수 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학부모의 갑작스러운 공백 상황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안을 고민하다 동행 돌봄서비스를 마련하게 됐다”며 “돌봄 사각지대를 줄이고, 안심하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경기 수원시는 9일 초등 저학년 자녀의 등·하교를 지원하는 ‘수원새빛돌봄 초등학교 저학년 등하교 동행 돌봄서비스’ 사업을 이달부터 10개 동에서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이 사업은 초등학교 1~2학년 자녀를 둔 보호자가 갑작스러운 사정으로 자녀의 등·하교를 동행하기 어려운 경우를 대비해 마련된 주민 제안형 돌봄서비스다. 지역 상황에 밝고 활동 경험이 풍부한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등이 ‘새빛돌보미’로 참여해 아이들과 함께 도보로 등·하교를 동행한다.시범 운영 지역은 장안구 율천동·정자3동, 권선구 평동·권선2동·호매실동, 팔달구 매교동·화서1동, 영통구 매탄3동·원천동·영통3동 등 10곳이다. 해당 지역 학부모는 올해 12월까지 연간 최대 30일, 하루 최대 2시간까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요금은 시간당 1만6900원이다.기준 중위소득 150% 이하 가구에는 연간 100만 원 이내에서 비용을 지원하고, 초과 가구는 전액 자부담으로 운영된다.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학부모는 거주지 행정복지센터에 전화하거나 직접 방문해 신청할 수 있다. 이재준 수원시장은 “학부모의 갑작스러운 공백 상황에서 실질적인 도움이 되는 방안을 고민하다가 동행 돌봄서비스를 마련하게 됐다”며 “돌봄 사각지대를 줄이고, 안심하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경기 양평군이 오빈리에 있는 물안개공원과 남한강의 양강섬, 떠드렁섬을 연결하는 ‘Y자형 출렁다리’를 설치한다고 8일 밝혔다. 이 출렁다리는 길이 169m, 폭 2m의 보도교로 조성된다. 이달 초 공사에 착수해 내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체 사업비는 116억 원으로, 지난해 경기도 3차 지역 균형발전 사업에 선정되면서 경기도로부터 68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았다. 공사에서는 교량을 지지하는 주탑 없이 다리 양끝 지점인 양강섬, 떠드렁섬, 물안개공원 수변구역에 하중을 분산시키는 구조물인 교대가 설치된다. 출렁다리 이용객의 편의를 위해 물안개공원 수변을 따라 조성된 기존 도로는 확장되며, 차량 100대를 수용할 수 있는 노상 주차장도 새로 마련된다. 그동안 출입이 통제돼 왔던 떠드렁섬은 산책로 등을 조성해 남한강의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전진선 양평군수는 “그동안 연계성이 부족했던 양강섬, 떠드렁섬, 물안개공원을 하나로 연결함으로써 남한강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는 쾌적한 휴식처를 제공하게 됐다”고 말했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납북 피해자 가족 모임이 8일 공식적으로 대북 전단 살포를 전면 중단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단체는 지난해 10월부터 파주 임진각에서 대북 전단 살포를 이어왔다. 1970년대 북한 공작원에 의해 납치된 고교생 등 전후 납북자 피해 문제를 남북 양측에 알리기 위해서다.납북자가족모임은 이날 오전 11시 파주시 임진각 한반도생태평화종합관광센터 2층 야외 쉼터에서 파주시와 공동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에는 김경일 파주시장과 윤후덕 의원(더불어민주당·파주시갑), 이종돈 경기도 안전관리실장, 납북 귀환자 등이 참석했다.최성룡 납북자가족모임 대표는 “통일부 정동영 장관 후보자와 김남중 차관, 윤후덕 의원한테 직접 전화를 받았고 마음이 흔들렸다”라며 “국민 여러분께 약속드린다. 오늘부로 납치된 가족 소식지 보내기를 전면 중단하겠다”라고 말했다.남북 간 화해 분위기 조성을 위해 다른 대북 전단 살포 단체들도 중단에 동참해 달라고 촉구했다.최 대표는 “몇몇 전단 살포 단체들과 통화도 했다”라며 “이재명 대통령이 정상회담이나 남북 대화를 빨리하기 위해서 대북 전단 살포 중단을 같이 동참해 주시기를 바란다”라고 강조했다.이에 김경일 파주시장은 “대북 전단 살포 중단 결정을 내려주신 데 대해 53만 파주 시민이 함께 환영한다”라며 감사의 말을 전했다. 그러면서 “대북 전단을 살포하고 있는 다른 단체도 접경지역의 평화와 안정이 항구적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대북 전단 살포를 중단할 것을 요청한다”라고 촉구했다.김 시장은 “평화가 옳고, 평화가 답”이라며 “앞으로도 평화로운 일상을 누릴 수 있도록 오직 시민만 바라보며 더 안전한 파주, 더 살기 좋은 파주를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이 단체는 2008년부터 대북 전단을 날려왔다. 하지만 2013년 당시 박근혜 정부와 여권의 요청으로 자발적으로 중단했다가 지난해 10월과 올해 4월, 임진각에서 10여 년 만에 다시 공개 살포했지만 경기도 특별사법경찰단과 접경지역 주민, 시민단체의 반발로 무산됐다.이후 올해 4월 27일 파주 임진각, 5월 8일 강원 철원군, 지난달 2일 파주 접경지에서 각각 비공개로 대북 전단을 날렸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야당탄압이 아닙니다. 김건희 일가가 양평군민을 탄압한 겁니다.”김동연 경기도지사가 8일 오후 양평군 청계리 ‘서울~양평 고속도로’ 현장을 찾아 “(특검에 의해) 출국 금지된 어떤 야당 인사는 야당탄압이라고 얘기한다. 어불성설”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김 지사가 찾은 곳은 서울~양평 고속도로 원안의 종점이다. 2023년 10월, 국감을 나흘 앞두고 노선변경 논란이 불거진 서울~양평 고속도로 현장을 찾은 뒤 김 지사는 1년 8개월 만에 다시 방문했다. 김 지사는 그동안 주민 갈등 등을 우려해 양평 방문을 자제해온 것으로 알려졌다.김 지사는 “윤석열 전 대통령은 과거에 ‘선거는 패밀리비즈니스’라고 했다”라며 “김건희 일가의 탐욕을 위해 권력을 도구로 활용한 정황이 너무나 명백하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특검은 ‘누가(Who)’ ‘왜(Why)’ ‘어떻게(How)’ 이런 일을 만들어 지난 3년을 허송세월하게 했는지, 양평군민과 경기도민에게 피해를 줬는지 밝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김 지사는 “이제는 원안대로 빨리 추진하는 것이 답”이라며 “제대로 된 사업이 이른 시간 안에 속개되도록 경기도는 중앙정부와 함께 힘을 모으겠다”라고 했다. 그는 “필요하다면 경기도가 자료의 임의제출까지 해서라도, 특검이 명명백백하게 진상을 밝히는 데 선제적으로 협조하라”고 해당 부서에 지시했다.‘서울~양평 고속도로’는 서울 송파구 오금동~경기 양평군 양서면을 잇는 4~6차로(27.0㎞) 구간이다. 예비타당성조사까지 마무리됐지만, 해당 노선은 윤석열 정부 출범 직후인 2022년 5월, 종점이 양서면에서 강상면으로 돌연 변경됐다. 사업비도 1조 7694억 원에서 1000억 원가량 많은 1조 8661억 원으로 늘었다.강상면에는 김건희 일가 소유의 토지가 있었고, 이후 자연스럽게 윤석열 대통령 처가의 땅값 상승을 노린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당시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사업 자체를 백지화했다.김 지사는 그동안 서울~양평 고속도로 논란과 관련해 세 번의 입장문을 발표했다. 원 장관의 백지화 결정 직후인 2023년 7월, 첫 번째 입장문을 내고 사업 백지화 철회를 촉구했다. 20여 일 후 원안 이행을 요구하는 두 번째 입장문을 발표했다. 올해 3월에는 윤석열 정부의 공식 사과, 원안 추진, 해당 의혹에 대한 ‘(국토부 자체) 감사가 아닌 수사’를 해법으로 제시했다.김 지사는 이날 현장에서 취재 기자들과 만나 현재 진행되고 있는 특검 수사 등과 관련해 질문을 받고 답했다. 이하는 일문일답.―특검 수사 결과를 어떻게 전망하는지“다시 말하지만, 특검이 ‘누가, 왜, 어떻게’에 대한 답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 그와 같은 것들이 밝혀지도록 경기도는 자료의 임의제출을 포함해서 할 수 있는 협조를 다 하겠다. 예단할 수는 없다. 하지만, 권력을 도구로 해서 사익을 채우고, 김건희 일가의 탐욕을 채우려다 벌어진 일이 아닌지, 그를 위해서 정부 기관과 관련된 여러 단체가 함께 협조 내지 사주한 것인지, 특검에서 구체적인 내용이 밝혀질 것이라 생각한다. 비단 서울~양평 고속도로뿐만 아니라 다시는 국민의 세금을 써서 우리 국민, 도민께 피해가 가는 일을 막기 위해서 반드시 이번에 진상규명이 돼야 한다.”―이 사안에 대해 새 정부와 어떤 식으로 협력할 것인지“원안은 서울~양양 고속도로와의 연계까지 염두에 둔 아주 합리적인 안이다. 이 사업에 이미 60억 넘게 예산이 반영됐지만 논란이 되면서 한 해는 불용이 됐고, 다음 한 해는 아예 그 예산이 삭감됐다. 경기도는 새 정부와 함께, 국정기획위원회라든지 또는 관련 부처와 협의해서 애초 안대로 이른 시일 안에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원희룡 전 장관 출국금지 등 수사 방향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특검이 주요 관련자들을 출국금지 시킨 조치는 타당한 조치라고 생각한다. 그분들은 정말로 특검에 수사 협조를 해야 한다.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 이곳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국회의원, 양평군 일부 관련 있는 고위공무원들 모두가 고해성사해야 한다. 무엇이 잘못됐고, 왜 이런 일이 생겼는지 고해성사해야 한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경기 수원시 광교신도시 해모로 아파트 주민의 숙원사업이던 송전철탑 이전 설치가 완료됐다. 2012년 경기주택도시공사(GH)가 철탑 이동을 처음 요청한 지 13년 만의 결실이다.김준혁 국회의원실(더불어민주당·수원 정)은 8일 “김 의원이 전날 오후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광교신도시 인근 송전철탑 이설 공사 현장을 방문했다”라고 밝혔다. 현장에는 한국전력 경기본부 관계자와 지역 주민이 함께 방문해 공사 진행 상황을 점검했다. 송전철탑 이설공사는 광교신도시 해모로 아파트 A4 블록(466가구) 인근 철탑을 400m 거리로 옮기고 철탑도 3기에서 2기로 줄이는 작업이었다. 송전철탑 이전은 용인시 주민 반대 민원과 갈등 조정 과정에서 여러 차례 가로막혔다. 한전에서 GH로 시공 주체를 변경한 뒤에도 국민권익위 회의와 경기도 갈등관리심의위원회에서 조정이 이뤄지지 않았다.하지만 최근 수원시와 김준혁 국회의원실, 한전 경기본부 등이 1년간 조율한 끝에 이설공사가 완료됐다. 수원시는 공사 과정에서 훼손된 산지 복구 작업을 진행하고, 이달 중 송전설비 인계·인수를 완료할 예정이다.김준혁 국회의원은 “송전탑 이설은 공약사항 중 하나로, 용인시와 수원시 간 갈등을 해소하고 오랜 주민 민원을 해결한 모범사례”라며 “한전 경기본부와 수원시, 공사에 협조해 주신 지역 주민과 관계자 여러분께 깊이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경기 화성시가 일부 언론의 허위·거짓 정보 유포 같은 근거 없는 악의적인 가짜 뉴스에 대해 고소·고발 등 강경 대응에 나선다.화성시는 “허위·거짓 정보를 상습적으로 기사화한 언론에 대해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포함한 강력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라고 8일 밝혔다.일부 언론이 ‘익명 제보’ ‘전언’ 등의 형식을 내세워 공직자에 대해 근거가 부족한 가짜 뉴스를 만들어 내는 데, 이에 대한 사실상의 경고 조치로 풀이된다.이 같은 가짜 뉴스가 공직자의 명예를 훼손하고 행정에 대한 시민의 불신을 조장할 수 있다고 화성시는 판단하고 있다. 이미 내부적으로 고문변호인단과 법률 검토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시는 실제 허위·거짓 정보 유포 등 가짜 뉴스를 유포한 최근 일부 언론에 대해 수사 의뢰했다. 이어 명예훼손, 공갈, 협박, 업무방해 등 형사 고발 및 민사상 손해배상 청구 소송 등 다각적인 법적 대응을 진행 중이다.화성시 관계자는 “관급사업 수주와 관련된 이권 개입 시도와 함께 허위·거짓 정보 유포 행위를 할 경우 형법상 공갈죄 및 업무방해죄에 해당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경기 양평군이 오빈리에 있는 물안개공원과 남한강의 양강섬, 떠드렁섬을 연결하는 ‘Y자형 출렁다리’를 설치한다고 8일 밝혔다.이 출렁다리는 길이 169m, 폭 2m의 보도교로 조성된다. 이달 초 공사에 착수해 내년 6월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전체 사업비는 116억 원으로, 지난해 경기도 3차 지역 균형발전 사업에 선정되면서 경기도로부터 68억 원의 예산을 지원받았다.공사에는 교량을 지지하는 주탑 없이 다리 양끝 지점인 양강섬, 떠드렁섬, 물안개공원 수변구역에 하중을 분산시키는 구조물인 교대가 설치된다. 출렁다리 이용객의 편의를 위해 물안개공원 수변을 따라 조성된 기존 도로는 확장되며, 차량 100대를 수용할 수 있는 노상 주차장도 새로 마련된다.그동안 출입이 통제돼 왔던 떠드렁섬은 산책로 등을 조성해 남한강의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는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전진선 양평군수는 “그동안 연계성이 부족했던 양강섬, 떠드렁섬, 물안개공원을 하나로 연결함으로써 남한강의 수려한 자연경관을 즐길 수 있는 쾌적한 휴식처를 제공하게 됐다”고 말했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경기 평택시가 56억 원을 들여 한국전쟁 당시 전사한 미군을 기리는 추모 공간을 조성한다. 평택시는 7일 “내년 말까지 팽성읍 내리문화공원 내 3700m2 부지에 전사자 추모비와 조형물 등을 갖춘 추모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디자인 공모와 실시설계 용역이 진행 중이며, 올해 10월 말까지 마무리한 뒤 입찰 절차를 거쳐 내년 초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이 추모 공간은 한미동맹의 군사·외교적 상징물이자, 전쟁을 겪지 않은 전후 세대에게 평화의 의미를 일깨우는 교육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평택시는 이를 통해 ‘군사 기지 도시’라는 이미지에서 나아가 ‘평화 도시’로서의 위상을 확립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정장선 평택시장은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주한미군 최대 주둔지역이자 대한민국 안보의 중심지인 평택에서 시민과 주한미군이 함께 동맹의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추모 공간을 조성하게 됐다”며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한 미군 전사자를 기리고, 평화와 안보의 중요성을 되새길 수 있는 대표적 장소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평택 팽성읍에는 미국의 해외 주둔 기지 중 단일 기지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캠프 험프리스’가 있다. 신장동과 서탄면에는 한국군과 함께 사용하는 태평양 지역 최대 규모의 ‘오산 공군기지’가 위치해 있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경기 평택시가 56억 원을 들여 한국전쟁 당시 전사한 미군을 기리는 추모공간을 조성한다.평택시는 7일 “내년 말까지 팽성읍 내리문화공원 내 3700㎡ 부지에 전사자 추모비와 조형물 등을 갖춘 추모 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재 디자인 공모와 실시설계 용역이 진행 중이며, 올해 10월 말까지 마무리한 뒤 입찰 절차를 거쳐 내년 초 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이 추모 공간은 한미동맹의 군사·외교적 상징물이자, 전쟁을 겪지 않은 전후 세대에게 평화의 의미를 일깨우는 교육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평택시는 이를 통해 ‘군사 기지 도시’라는 이미지에서 나아가 ‘평화 도시’로서의 위상을 확립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구상이다.정장선 평택시장은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주한미군 최대 주둔지역이자 대한민국 안보의 중심지인 평택에서 시민과 주한미군이 함께 동맹의 가치를 공유하기 위해 추모 공간을 조성하게 됐다”며 “우리나라를 위해 희생한 미군 전사자를 기리고, 평화와 안보의 중요성을 되새길 수 있는 대표적 장소로 활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평택에는 미국의 해외 주둔 기지 중 단일 기지로는 세계 최대 규모인 ‘캠프 험프리스’가 있다. 신장동과 서탄면에는 한국군과 함께 사용하는 태평양 지역 최대 규모의 ‘오산 공군기지’가 위치해 있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경기 시흥시 대야동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 일산 방면 소래터널에서 달리던 1t 화물차에서 불이 났다.4일 경기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46분경 터널 입구 40m 지점 4차선을 달리던 1t 화물차가 앞서가던 싼타페 차량 뒷부분을 들이받았다. 차량 화재가 발생한 소래터널은 총길이 446m, 높이 6.9m 규모다.이 사고로 화물차에서 불길이 일기 시작했고, 화물차를 몰던 운전자는 차 밖으로 나와 긴급히 대피했다.주변을 순찰하던 고속도로순찰대 소속 경찰관들이 화재 현장을 발견하고 뒤따르던 차량의 우회를 안내해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터널 내부에서 불이 났다는 신고를 받은 소방 당국은 불이 난지 5분 만에 대응 1단계(3~7개 소방서에서 31~50대의 장비를 동원하는 경보령)를 발령하고 펌프차 등 장비 20여 대와 소방관 등 60여 명을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차량은 전소되고 불이 난지 30여 분 만인 오후 5시 17분경 불을 모두 끈 뒤 대응 단계를 해제했다.일산 방면 소래터널 4개 차로 중 3, 4차선이 한때 통제되면서 이 일대 퇴근길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이후 터널 안에 연기가 많이 발생하자 소방 당국은 터널을 통제하고 우회 조치했다. 화재 차량 견인과 현장 수습 등이 마무리되면서 이날 오후 6시 반경 4개 차로 중 3개 차로 소통이 재개됐다.경찰은 화물차가 앞에 가던 차량을 들이받으며 그 충격으로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자세한 화재 경위 등을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이재준 경기 수원시장이 수원 군 공항 이전을 논의하는 ‘대통령 직속 범정부 군 공항 이전 TF 구성 확대’를 정부에 건의한다.지난달 25일 이재명 대통령이 광주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군 공항 이전을 두고 광주시와 무안군의 갈등이 이어지자, 대통령실 주도의 ‘광주 군 공항 이전 TF’ 구성을 지시했는데, 이런 방식으로 수원과 대구 군 공항 이전을 논의하자는 것이다.이 시장은 이날 오전 라마다프라자호텔 수원에서 지역 국회의원과 당정 정책간담회를 열고 조만간 이 같은 내용을 제안할 예정이다. TF에는 기획재정부와 국방부·국토교통부·경기도·수원시·화성시 등 6자가 참여하는 방식이다. TF는 군 공항 이전 비용을 추산하고 공항 시설의 효율적 배치, 국가 재정 지원, 피해 분석, 기관별 역할 분담 등의 맡는다.간담회에는 이 시장과 김승원(수원시갑)·백혜련(수원시을)·김영진(수원시병)·김준혁(수원시정)·염태영(수원시무) 국회의원, 수원시의회에서는 김정렬 부의장·김동은 더불어민주당 교섭단체 대표, 김현수 제1부시장, 현근택 제2부시장 등이 참석했다.이 시장은 “얼마 전 대통령께서 광주 군 공항 이전 TF 구성을 지시하셨는데, 광주 군 공항 이전 TF를 수원·대구 군 공항 이전 TF로 확대해 구성할 것을 제안할 예정”이라며 “수원 군 공항 이전을 적극적으로 논의할 때가 됐다”라고 말했다.이 시장은 △수원 군 공항 이전을 통한 국가 균형 발전 가속화 △첨단과학 연구 도시·수원 경제자유구역 지정 △수원형 역세권 복합개발 활성화 사업 △경기 남부 광역철도 신설 △경부선 철도 단계적 지하화 추진 △수원종합운동장 스포츠·문화 복합 컴팩트 시티 조성 △화성행궁 앞 대형 지하 공영주차장 조성 △반도체·AI 초격차 혁신 클러스터 조성 △탄소중립 그린도시 조성 등 수원시 현안에 대한 국회 차원의 협력도 요청했다.수원 군 공항은 권선구 장지동 일대 6.3㎢ 규모로 제2차 세계대전 말 일본군이 비행장으로 처음 건설했다. 현재는 공군 제10전투비행단이 주둔하고 있다.건설 당시만 해도 수원시 인구가 5만 명 정도의 도시 외곽이었지만, 1980년대 도시가 급격히 팽창하면서 주민들의 소음 피해 등의 부작용이 생기면서 이전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국방부는 2011년 11월 군 공항을 이전하기 위한 연구용역에 착수했다.이후 군 공항 이전 특별법에 따라 2017년 2월 화성시 서쪽에 있는 간척지인 화옹지구가 예비 이전 후보지로 결정됐지만, 화성 지역의 반발로 이전 절차는 더 이상 진행되지 않았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치워도 치워도 끝이 없네요. 오전부터 작업을 했는데 끝이 보이지 않아요.”4일 오후 인천 계양산 정상. 정자 위를 덮은 수만 마리의 붉은등우단털파리(일명 러브버그) 사체를 치우며 물을 뿌리던 환경부 관계자는 고개를 내저었다. 공중을 떠다니는 러브버그 떼는 눈을 제대로 뜨기 어려울 만큼 빽빽했고, 쌓인 사체에서 나는 악취는 코를 찔렀다.환경부와 국립생물자원관 직원들은 물과 에어건을 동원해 산 정상 일대에 수북이 쌓인 사체를 치웠다 .하지만 금세 다시 러브버그 떼가 내려앉기를 반복했다. 난간에 설치된 끈끈이에는 이미 수만 마리의 러브버그가 붙어 있었고, 채집망으로 직접 곤충을 잡는 작업도 이어졌다. 3시간 동안 채집한 곤충망은 사람이 들고 있기 버거울 정도로 무거웠다. 현장에는 빛으로 곤충을 유인하는 광원 포집기도 설치됐다.국립생물자원관 길현종 기후환경생물연구과장은 “러브버그는 토양 정화에 도움이 되는 익충이지만, 살충제에 대한 내성이 강해 약제를 쓰면 다른 곤충만 피해를 입을 수 있다”며 “친환경 방식으로 방제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해는 비가 적게 내려 낙엽 밑 알이 쓸려 내려가지 않았고, 교미를 위해 탁 트인 산 정상에 대거 몰린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주말(5~6일)이 고비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러브버그 대량 출몰은 민원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인천시에 따르면 올해 접수된 러브버그 관련 민원은 1512건으로, 2023년 115건의 13배를 넘겼다. 계양산을 관할하는 계양구청 관계자는 “지난 주말에 비해 현재 개체 수는 약 90%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시민 불편이 사라질 때까지 총력 대응하겠다”고 밝혔다.서울시에서도 상황은 심각하다. 서울시는 올해 6월까지 러브버그 관련 민원이 4695건 접수됐다고 밝혔다. 지난해 전체(9296건)의 절반을 이미 넘긴 수치다. 시는 소방서와 협력해 살수 방역을 벌이고 있으며, 광원 포집기와 향기 유인제 등도 시범 도입하고 있다.경기도는 국회 자료 요청에 따라 각 시군에 러브버그 현황을 파악 중이다. 3일 시군에 자료 제출을 요청했고, 8일까지 취합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파악된 민원은 오산시 1건뿐이며,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는 관련 민원 접수가 없었다.반면 광명시는 지난달 23일부터 이달 1일까지 전화 민원 587건, 국민신문고·홈페이지 등 전자 민원 233건 등 총 820건의 러브버그 민원이 접수됐다. 광명시는 지난달 30일 대대적인 방역을 벌였고, 이후 관련 민원은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시흥시도 6월 1일부터 현재까지 99건의 방역 요청 민원이 접수된 상태다.인천=공승배 기자 ksb@donga.com오승준 기자 ohmygod@donga.com광명=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경기 안산시는 단원구 초지동 화랑유원지 내에 시민을 위한 휴게공간인 ‘힐링쉼터’를 조성한다고 2일 밝혔다. 힐링쉼터는 축구장(7130m²)의 절반 정도 규모인 4760m² 부지에 들어서며, 총 2억5000여만 원의 사업비가 투입된다. 안산산업역사박물관 뒤편 부지를 활용해 다음 달까지 시설 공사를 마무리하고, 9월부터 시민에게 개방할 예정이다. 이 부지는 깨진 돌과 자갈이 많아 유원지 시설로는 부적합해 임시로 백일홍, 코스모스를 심어 화단처럼 사용해 왔다. 시는 여기에 잔디와 수목을 심고 그늘막과 파라솔 등 편의시설을 설치해 가족 단위 방문객이 화랑호수를 바라보며 쉴 수 있는 공간으로 꾸밀 계획이다. 힐링쉼터가 조성되면 2022년 개관한 안산산업역사박물관과의 연계로 관광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박물관은 지난달까지 누적 관람객 25만 명을 기록하며 안산의 새로운 명소로 자리 잡았다. 이민근 안산시장은 “바쁜 일상에 지친 시민들이 편안하게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유휴공간을 적극 개편해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2일 “지금은 지방정부 3주년을 축하하기보단 새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고 대통령이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해드리는 게 중요하다”라고 밝혔다. 내년에 있을 지방선거에서 도지사 재선 도전 여부에 대해서는 즉답을 피했다.김 지사는 이날 경기도청 기자실을 방문해 “매일매일 임기를 시작하는 마음인데 취임 몇 주년이 무슨 의미가 있느냐”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취임 3주년 기자회견 일정을 따로 잡지 않았다.그러면서 “취임을 자축하거나 내년 지방선거를 생각해서 이것저것 홍보하는 거는 중요한 게 아니다”라며 “같은 당 경선에서 경쟁했던 분이 대통령까지 됐으니 새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전력을 다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기도 주요 정책이 새 정부의 국정과제에 많이 반영돼 기쁘게 생각한다”라는 말도 잊지 않았다. 대선 경선 당시 지지율이 예상에 못 미쳤다는 지적에는 “경선에서 제 역할이 무엇이었을지 생각해 보면 확실한 내란 종식과 새로운 민주 정부 출범에 기여하는 것이었다”라며 “많은 분이 저에게 다른 선택의 길을 얘기했지만, 소신껏 역할을 다하고 당당하게 완주했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갖고 있다”라고 설명했다.내년 지방선거에서 도지사 재선 도전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앞으로 남은 1년이라고 자꾸 얘기들 하시는데 저는 매일매일 (임기를) 새로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진정성 있게 열심히 하고 있다”라며 했다김 지사는 “취임 3주년에 의미를 두지는 않지만, 도민께 3년간 도와주신 데 대해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라며 “지난 3년간은 윤석열 정부의 역주행에 맞서 정주행해 온 것에 대해 보람 있게 생각한다”라고 강조했다.김 지사는 취임 3주년을 맞아 전날 도민에게 쓴 감사 손 편지를 페이스북에 올리고 도정에 매진해 대한민국을 변화시키겠다는 뜻을 재차 밝혔다.김 지사는 손 편지에서 “경기도지사로 첫발을 내디딘 지 오늘로 1095일, 꼭 3년이 됐다”라며 “‘숫자’ 보다 ‘사람’을 보려고 했고, 경제지표의 개선보다는 삶이 나아지는 변화를 만들려고 했다”라고 적었다그러면서 “‘경기도가 있어서 다행이다’라는 말은 지난 3년간 들었던 말 중에 가장 큰 보람과 자부심을 느꼈던 말”이라며 “정치를 하는 이유는 도민의 삶을 제대로 바꾸기 위해, 더 나아가 경기도를 바꿔 대한민국을 바꾸기 위해서다. 도민 삶의 현장에 더 깊이 들어가 체감하실 수 있는 변화를 꼭 만들겠다”라고 다짐했다.조영달 기자 dalsar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