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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대한민국 에너지 체험전’이 산업통상자원부와 울산시 주최로 17일부터 4일간 울산 남구 태화강 둔치에서 열린다. 청소년에게 에너지의 소중함과 안전, 합리적인 소비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한 체험행사다. 주제관과 가스관, 전력관, 수력원자력관, 지역난방관이 마련된다. 특별코너인 울산시 홍보관을 찾으면 수소연료전지 키트 시연과 수소차 시승, 태양전지 비행기 모형 만들기, 해수전지 전구 점등 같은 다양한 체험을 해볼 수 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치며 푸른 바다를 화폭에 담았다. 동아일보와 채널A가 주최한 초중고교생 사생대회인 ‘제3회 생명의 바다 그림대회’가 13일 성황리에 끝났다. 부산과 인천 등 바다를 접한 전국 5곳에서 동시에 열린 이날 대회 참가 학생은 모두 3762명. 부산과 울산 경남 지역에서는 쾌청한 날씨에 학생과 학부모를 비롯해 3000여 명이 자리했다.○ 부산, ‘자연의 소중함’은 덤으로 부산 영도구 국립해양박물관 야외 잔디광장(아미르공원)에서 열린 그림대회에서는 학생 200여 명이 바다를 주제로 한 다양한 상상을 화폭에 담았다. 이예림 양(11·명호초 4년)은 커다란 고래 등에 꽃과 나무가 자란 모습을 그렸다. 동생 예원 양(9·명호초 2년)은 평소 머릿속에 그려보던 ‘문어 모양 잠수함’을 재현해냈다. 어머니 한송이 씨(37)는 “인터넷에서 미술대회를 검색해 찾았다”며 “아이들이 자연과 더불어 밖에서 그림을 그리면서 놀 수 있어 더 좋다”고 말했다. 아버지 손을 잡고 온 엄태호 군(9·백양초 2년)은 사람들이 바닷속에서 거북, 돌고래를 타며 즐겁게 노는 장면을 표현했다. 엄 군은 “바다가 깨끗해져 놀이터처럼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방주은 양(8·부흥초 1년)은 ‘쓰레기 때문에 아픈 바다를 보호하자’를 주제로 그림을 그렸다. 어머니 구승아 씨(42)는 “아이가 자연을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는 마음을 되새기는 좋은 기회인 것 같다”면서 “자연을 주제로 한 이 같은 행사가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며 활짝 웃었다. 함께 온 가족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도 마련됐다. 대회를 후원한 국립해양박물관을 비롯해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해양환경교육원, 부산과학기술협의회, 부산수산정책포럼, 영도구청소년복지센터는 각각 부스를 마련해 바다생물 페이스페인팅, 해양환경교실, 수산식품 시식행사 등을 열었다. 대회 참가자들의 안전과 교통정리를 위해 영도구와 영도보건소, 영도경찰서, 부산시소방안전본부 항만소방서 직원들이 현장에서 도왔다. 자원봉사자 30여 명도 순조로운 대회 운영에 힘을 보탰다.○ 울산, ‘고래의 꿈’을 그리며 “헤엄치는 고래를 상상하며 아이들이 바다 그림 그리기에 딱 좋은 곳입니다. 날씨도 정말 좋고요.” 이날 오전 11시경 울산 남구 장생포고래박물관 앞 광장. 초등학교 5학년과 3학년 등 두 자녀를 데리고 대회에 참가한 이모 씨(36·여·울산 남구 신정동)는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말했다. 외솔초 4학년 김가빈 양(10)은 “그림 그리기가 취미인데 마침 대회가 있어 친구들과 함께 왔다”고 말했다. 서동욱 남구청장도 이날 오전 대회장을 찾아 그림을 그리는 학생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격려했다. 서 구청장은 “이번 대회 덕분에 장생포가 전국에 더욱 많이 알려지고 있다”며 “대회 참가 학생들과 학부모들을 위한 프로그램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 구청장은 지난해에도 대회장을 방문했다. 남구의회 안수일, 방인섭 의원도 대회장을 찾았다. 울산에서는 지난해보다 100여 명 늘어난 330명의 학생이 그림을 그렸다. 학부모까지 포함해 800여 명이 모였다. 이들과 쾌청한 날씨에 관광객도 몰리면서 장생포고래박물관 앞 광장은 인파로 붐볐다. 장생포가 울산 최고의 관광지임을 재확인시켰다. 울산시교육청은 그림에 소질이 있는 학생들이 대회에 많이 참석할 수 있도록 각 학교에 협조 공문을 보냈다. 울산시소방본부는 구급차를 대회장에 배치했다. 고래박물관 측도 각종 편의를 제공했다. ‘한국 고래 관광 1번지’인 장생포에는 고래를 소재로 한 각종 시설이 몰려 있다. 고래박물관에는 길이 12.4m의 실물 고래 뼈가 전시돼 있다. 고래생태체험관 대형수족관에서는 돌고래 떼가 ‘쇼’를 펼친다. 2013년부터 운항하는 고래바다여행선을 타고 바다로 나가면 돌고래 떼의 장엄한 군무(群舞)를 만끽할 수 있다. 장생포항이 내려다보이는 야산에는 고래잡이가 번창했던 1980년대 장생포 옛 마을을 재현한 고래마을도 있다.○ 경남 ‘스케치 여행’ 만끽 “이제 거제지역 어린이와 학부모가 함께하는 연례 행사로 자리 잡은 것 같습니다.” 이날 오전 풍광이 아름다운 경남 거제시 일운면 지세포리 거제조선해양문화관 앞. 노현주 아트앤아트 미술학원장(35)은 “장소가 안전하고 넓을 뿐 아니라 주차장도 편리해 지난해에 이어 다시 대회를 찾았다”며 이렇게 말했다. 도시락을 준비해 원생 13명, 선생님 4명과 함께 ‘스케치 여행’을 나온 것이다. 옥포초교에 다니는 박재완, 박준현 군 등 두 아들을 데리고 온 박형재(35), 유은주 씨(32) 부부도 어촌민속전시관 앞에 자리를 잡고 정겨운 시간을 보냈다. 한효정 씨(34)를 비롯한 주부 4명은 아주초교에 다니는 아이들을 데리고 올해 처음 참가했다. 한 씨는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을 것 같다”며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날 대회에는 사전 신청과 현장 접수를 통해 학생 570명이 참석해 선의의 경쟁을 벌였다. 지난해보다 100명 넘게 더 왔다. 화창한 날씨에 미취학 아이들 손을 잡고 온 학부모 및 관계자까지 합치면 1500명 넘게 대회장을 채웠다. 주최 측이 제공한 생수와 미리 준비한 도시락을 펼쳐놓고 도란도란 모여 따뜻한 정을 나눴다. 거제시 이성부 교육지원담당과 직원 김현정 김애영 안미정 씨 등이 휴일임에도 현장에서 행사를 도왔다. 조선해양문화관 관람을 하러 온 어린이들을 위해 입장권도 구입해 뒀다가 무료로 나눠줬다. 거제보건소에서는 진하니 간호사 등이 나와 장난치다가 다친 아이들 상처에 연고를 발라주는 등 참석자 안전과 건강에 세심하게 신경을 썼다. 오후 3시 반, 완성된 그림을 제출하는 시간까지 조선해양문화관 주변은 웃음과 활력이 넘쳤다. 이번 행사를 적극 후원한 권민호 거제시장은 “참가자들이 상상의 나래를 펼치는 기회일 뿐 아니라 가족의 소중함도 함께 느끼는 멋진 행사”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정재락 raks@donga.com·강정훈·강성명 기자}

울산대공원 장미와 태화강 대공원 봄꽃을 만끽하고 재즈의 선율에 취한 뒤 장생포에서 환상적인 고래의 군무(群舞)를…. 지금 울산은 축제의 계절이다. 광역시 승격 20주년을 맞는 올해를 ‘울산방문의 해’로 정한 울산시가 한국관광공사와 손잡고 색다른 봄 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슬로건은 ‘올봄, 울산이 부른다. 꽃향기 속 시간여행’이다. 축제 기간에는 각종 시설 이용료가 인하되고 축제장을 연결하는 셔틀버스도 운행된다. 12∼14일 태화강 대공원에서는 봄꽃 대향연이 펼쳐진다. 태화강 대공원 초화단지 16만 m² 터에 꽃양귀비, 수레국화, 안개꽃, 금영화, 청보리를 비롯해 10여 종이 자태를 뽐내고 있다. 다양한 문화공연과 축제, 야간 발광다이오드(LED) 라이팅 쇼도 열린다. 13, 14일 특설무대에서는 태화강 국제재즈페스티벌이 열린다. 유러피안 재즈 트리오, 세라 매켄지, 베니 베넥을 포함해 해외 4팀과 국내 11팀이 공연한다. 울산 장미축제는 19∼28일 울산대공원 장미원에서 열린다. 면적 4만4737m²의 장미원은 경기 용인의 에버랜드(2만6446m²)와 과천 서울대공원(4만1925m²)보다 넓다. 큐피드 정원, 비너스 정원, 미네르바 정원, 장미언덕으로 이뤄진 장미원에는 263종 5만5000그루의 장미가 피어 발길을 사로잡는다. 1995년부터 매년 열려 울산의 대표축제로 자리 잡은 ‘고래축제’는 25∼28일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에서 열린다. 주제는 ‘고래도 춤추는 장생포’. 고래연날리기, 인형극, 고래바다여행선 특별 운항, 전시체험존(zone), 멀티미디어쇼, 야간 불꽃쇼가 펼쳐진다. 한국 최초의 포경(捕鯨)기지였던 장생포에는 고래박물관과 고래생태체험관, 고래바다여행선, 고래마을, 고래연구소 같은 고래 관련 시설이 밀집해 있다. 울산대교가 2015년 6월 장생포 옆으로 개통되면서 이곳을 찾는 관광객이 급증하고 있다. 12∼14일 북구청 광장에서는 울산쇠부리축제가 펼쳐진다. 올해로 12회째다. 쇠부리는 철광석이나 토철에 높은 열을 가해 쇳덩어리를 만들어 내는 재래식 철 생산 과정을 일컫는 경상도 방언이다. ‘두드림(DO! DREAM!)’이라는 슬로건으로 고대 제철 복원 실험과 쇠부리 소리, 쇠부리 불꽃행렬, 쇠부리 풍물 경연대회같이 철과 관련한 다양한 전통 문화행사를 만날 수 있다. 북구 달천철장에서 삼한시대부터 철을 생산했다는 기록이 중국 후한서와 삼국지 위지 동이전에 기록돼 있다. 1993년까지 철을 생산해 포스코에 납품하기도 했다. 울산시는 관광객 400만 명 유치를 목표로 대대적인 유치 전략을 펴고 있다. 지난해 280만 명에 비해 43% 증가한 목표치다. 시 관계자는 “축제를 찾는 사람들은 외국인을 포함해 외지 관광객이 절반 이상”이라며 “먹을거리, 즐길거리, 볼거리가 다양한 울산에서 가족, 연인, 친구끼리 특별함을 만끽해 보시라”고 권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부산 경남에서는 이곳을 정치적 기반으로 성장한 문재인 대통령이 지역 현안과 관련된 정책을 차질 없이 추진해주길 기대하고 있다. 문 대통령의 지역 공약을 살펴본다.○ 동북아 해양수도 부산 부산 공약의 비전은 ‘동북아 해양수도로 도약하자’이다. 신(新)해양산업 육성과 금융 해양 영화 영상산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 안전하고 건강한 도시 만들기를 핵심 과제로 8대 공약을 내놓았다. 부산 최대의 현안인 김해신공항과 관련해서는 동남권 관문공항과 공항복합도시 건설을 공약했다. 급증하는 항공 수요에 대응하고 인천국제공항에 재난이 발생하면 대체 공항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신공항 주변 소음 방지 대책도 강구한다. 공항복합도시는 김해신공항 인근 에코델타시티와 명지국제신도시의 기존 개발계획을 통합해 만들자는 방안이다. 장기적으로는 부산신항만, 동남권신공항, 유라시아철도를 연결하는 육해공 글로벌 복합 교통망 사업도 공약했다. 북항 재개발 사업을 탈 없이 추진해 동북아 신해양산업 중심지로 육성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이곳에 해양 관련 연구개발(R&D) 시설, 해양비즈니스, 해양·해사기구 본사도 유치한다. 청년문화센터와 부산종합예술실용학교 설립, 한국예술종합학교 부산분교 유치도 검토한다. 해양산업에 안정적으로 금융지원을 하기 위해 한국해양선박금융공사 설립을 약속했다. 해사법원도 만들어 해양 관련 거래와 금융, 보험 같은 지식서비스산업의 성장과 발전을 돕는다. 해양과학기술플랫폼센터 설립도 추진한다. 혁신지구인 영도 해양지구, 문현 금융지구, 센텀 영화·영상지구를 해양신산업벨트로 연결해 청년 일자리 창출의 중심지로 활용한다.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고리원전 5·6호기를 포함한 신규 원전 건설은 전면 중단하겠다고 밝혀 주목된다. 수명을 다한 노후 원전의 수명 연장 금지도 약속했다. 항(抗)노화 산업을 부산의 미래 산업으로 육성하는 방안도 내놨다. 동부산 원자력의과학단지에 항노화타운을 조성하고 국립치매병원 및 국립요양병원을 유치하며 노인순환기연구센터, 항노화 산업 비즈니스 지구를 조성하는 것이 그것이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조만간 공약 실행계획안 보고회를 열고 새 정부의 각 부처에 건의해 국정과제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글로벌 산업수도 울산 울산 공약의 비전은 ‘미래형 글로벌 산업수도 울산’이다. 재난으로부터 안전한 도시, 쾌적하고 살기 좋은 도시,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3개 분야에서 8대 공약을 내놨다. 조선(造船)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조선해양플랜트연구원을 설립하고 정부가 나서 공공선박 발주를 확대한다고 밝혔다. 국내 해운 선사의 신규 발주와 노후 선박 교체를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원전과 석유화학단지의 안전성 확보 대책도 제시했다. 부산과 마찬가지로 노후 원전 수명 연장을 금지하고 원전 안전기준도 강화한다. 지진에 대비해 활성단층으로 의심되는 전역을 모니터링하는 지진방재센터를 설치하고 지진연구 특성화 대학 지정을 공약했다. 각종 재해와 재난을 체계적으로 관리 및 예방하고 대응하는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경부고속도로 미호 갈림목에서 울산·포항고속도로 범서 나들목을 거쳐 강동으로 이어지는 총연장 25.3km의 울산도시외곽순환고속도로 조기 착공도 약속했다. 이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김해신공항에 접근하기 쉬워지고 경주·포항권 공항과의 연계성도 좋아진다. 시가지 교통 혼잡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3차원(3D) 프린팅 관련 정책을 추진해 관련 장비 생산과 소프트웨어 개발, 원천 및 상용화 기술 개발, 전문인력 양성을 약속했다. 이를 위해 2023년까지 1500억 원을 들여 울산테크노산단에 국립 3D프린팅연구원 설립을 추진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약속했지만 이행되지 않은 산재(産災)모병원 대신 울산 공립병원 건립도 약속했다. 태화강 대공원을 국가정원으로 지정하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이 공약이 실현되면 매년 30억∼40억 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생태도시 울산의 위상이 높아지는 동시에 관광객 증가로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도민 잘사는 신산업수도 경남 문 대통령은 후보 시절 경남을 찾을 때마다 ‘경남의 아들’임을 강조하며 거제에서 태어난 점을 부각시켰다. 경남은 ‘도민 모두가 함께 잘사는 신(新)산업수도 경남’이라는 슬로건 아래 5대 비전, 14대 정책으로 공약을 제시했다. 경남을 4차 산업혁명과 기계·항공산업이라는 주춧돌 위에 문화 관광 휴양 건강이 함께하는 ‘참살이 도시’로 가꾸겠다는 포부다. 첫째 비전인 ‘미래가치산업 경남’의 목표는 산업수도 경남의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이다. 창원 재료연구소, 진주 한국세라믹기술원, 밀양 나노산업단지를 통합한 재료연구원을 설립하고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소프트웨어융합연구소도 설립한다. 진주와 사천을 중심으로 항공우주산업 특화단지도 만들 계획이다. 밀양에는 나노국가산단 클러스터가 구축된다. 둘째 ‘산업혁신 경남’의 방향은 산업 혁신을 통한 고부가가치 창출과 산업구조 고도화다. 좌초 위기인 조선산업을 살리고 서부경남에서는 항노화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한다. 진주 혁신도시를 중심으로 한 단계 발전된 ‘혁신도시 시즌 2’도 추진한다. 셋째 ‘창의휴양 경남’은 휴양벨트를 통한 소프트파워 육성을 지향한다. 남해안을 ‘해양관광특별권역’으로 지정하고 국비를 집중 투입한다. 가야 문화의 발굴과 복원, 김해 가야역사문화도시도 중점 추진 공약이다. 양산의 영남알프스, 밀양 표충사, 합천 가야산, 하동과 산청의 지리산권 등에 생태휴양벨트를 만든다. 넷째 ‘1시간 경남’의 결론은 사통팔달 교통지도 완성이다. 김해공항 주변의 간선도로 확충, 창원 김해 부산을 연결하는 동서 철도망 구축, 울산 언양 양산 부산을 잇는 남북 철도망 확충이 목표다. 김천∼거제 고속철도(KTX) 조기 착공도 큰 사업이다. 마지막으로는 ‘살기 좋은 경남 건강한 경남’을 추구한다. 서부경남에 공공보건의료체계를 구축하고 김해와 양산에는 동남권 의생명특화단지를 만든다. 안전한 수돗물과 상수원 확보도 핵심 과제다. 정영훈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위원장은 “경남을 국가산업의 중심으로, 살고 싶고 살기 좋은 경남이 되도록 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고 말했다.조용휘 silent@donga.com·정재락·강정훈 기자}

동아일보와 채널A가 주최하는 초중고교생 사생대회인 ‘제3회 생명의 바다 그림대회’가 나흘 앞으로 다가왔다. 13일 오전 10시 반부터 오후 3시 반까지 부산 영도구 국립해양박물관 잔디밭과 울산 남구 장생포 고래박물관 앞 광장, 경남 거제시 일운면 거제조선해양문화관 광장에서 열린다. ○부산 ‘그림 소재들 황홀’ 국립해양박물관은 배(船)와 물방울을 형상화해 해양 한국의 미래를 담아낸 명소다. 기존 박물관과는 달리 청소년들이 무한 상상을 펼칠 수 있도록 학습과 재미, 교육과 오락을 가미해 전시물을 꾸몄다. 잔디광장 아미르 공원에서 그려내는 생명과 희망, 안전한 바다는 미래의 약속이기도 하다. 5대양 6대주로 향하는 수평선과 5월의 하늘은 가슴을 뻥 뚫리게 한다. 부산의 상징인 오륙도와 아치섬, 신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는 북항, 고래 모습을 한 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그리고 부산항대교는 아름다운 소재다. 역동적인 신선대부두와 감만부두, 한진중공업 크레인도 빼놓을 수 없다. 해양박물관 근처 한국해양수산연수원도 그림대회를 지원한다. 연수원은 선원(해기사)을 포함해 해양수산 분야 종사자의 교육과 훈련을 책임지는 국가교육기관이다. 서병규 원장은 “바다는 인류의 미래가 달려 있고 우리가 개척해야 할 자원의 보고”라고 말했다. 부산시교육청도 후원한다. 시교육청은 국민권익위원회가 실시한 ‘2016년 부패방지 시책평가’에서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가운데 부패방지 부문에서 1위, ‘2016년 국민 정책참여 활용도’ 평가에서 전국 1위를 차지했다. 영도구청과 영도보건소, 부산지방경찰청과 영도경찰서, 부산시소방안전본부 항만소방서는 학생들의 안전과 교통정리를 위해 힘을 보탠다. 부산 상공업계의 권익을 대변하는 부산상공회의소와 1937년 대한민국 최초의 조선사로 출범한 한진중공업도 함께한다.○울산 ‘고래의 꿈을 그려보자’ 남구 장생포 고래박물관 앞은 한국 최고의 고래관광지다. 고래박물관을 비롯해 고래생태체험관과 고래바다여행선, 고래마을, 고래연구소가 몰려 있다. 헤엄치는 고래를 상상하며 그림 그리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2005년 문을 연 고래박물관에는 길이 12.4m의 실물 고래 뼈가 전시돼 있다. 고래생태체험관에서는 대형수족관에서 돌고래 떼가 ‘쇼’를 펼친다. 2013년부터 운항되는 고래바다여행선을 타고 바다로 나가면 돌고래 떼의 장엄한 군무(群舞)를 만끽할 수 있다. 2015년 6월 장생포 옆으로 울산대교가 개통돼 접근성도 뛰어나다. 장생포항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야산에는 고래잡이(포경)가 번창했던 1980년대의 장생포 옛 마을을 재현한 고래마을이 들어서 가족 단위 산책코스로 좋다. 서동욱 울산 남구청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그림대회장을 찾아 학생들을 격려할 계획이다. 고래박물관(관장 김석도) 측은 이날 광장을 개방하고 참가 학생과 가족들에게 각종 편의를 제공한다. 울산지방경찰청(청장 이재열)은 그림대회장 주변에서 교통정리를 하고, 울산소방본부(본부장 허석곤)는 구급차를 대회장 주변에 대기시킨다.○경남 ‘바다, 거대한 캔버스’ 이날 거제조선해양문화관 앞은 거대한 캔버스로 변한다. 동백섬 지심도와 지세포항을 거쳐 닿은 봄바람은 미래의 바다를 그려내는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전한다. 2003년 문을 연 문화관은 조상의 역사를 담아내고 후손과 소통하며 다 함께 해양시대를 준비하는 공간이다. 남해안의 어촌생활사를 담은 어촌민속전시관(1관)과 선박의 역사, 기술을 모두 모아 놓은 조선해양전시관(2관)으로 꾸며졌다. 지난해에는 학생과 학부모 1000여 명이 조선해양문화관 앞 잔디광장과 퍼걸러(파고라) 아래에서 추억을 아로새겼다. 어촌민속전시관과 조선해양전시관을 둘러보는 학부모도 많았다. 무엇보다 거제시, 거제조선해양문화관 관계자들의 사전 준비와 지원, 안전점검이 성공적인 행사를 이끌었다. 경남도교육청과 거제시교육지원청, 거제보건소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거제경찰서는 육지에서, 통영해양경비안전서는 조선해양문화관 앞바다에서 안전을 책임졌다. 올해도 마찬가지다. 권민호 거제시장은 전폭적인 후원을 아끼지 않는다. 권 시장은 “거제조선해양문화관 인근에는 거제씨월드, 거제요트학교, 대명리조트거제, 와현과 구조라해수욕장, 망치해변, 바람의 언덕과 해금강 같은 관광자원이 많이 있다”고 소개했다. ‘지구의 가치를 높이는 기술’ 두산중공업(회장 박지원)도 행사에 힘을 보탠다. 두산중공업은 최근 올해의 담수(淡水)기업으로 선정됐다. 해상풍력발전사업에도 진출하는 등 바다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기업이다. 한국수자원공사 경남부산지역지사(본부장 이송희)는 K-water의 수돗물 제품 ‘미미르(Mimir)’를 제공한다. 미미르는 지난해에도 인기가 많았다.조용휘 silent@donga.com·정재락·강정훈 기자}

가정의 달과 어린이날을 맞아 부산 울산 경남에서 열리는 잔치가 풍성하다.○ 부산 ‘어린이날, 직업체험 해봐요’ 부산시는 5일 해운대 센텀시티 벡스코에서 어린이날 큰잔치를 연다. 벡스코 실내전시장에서는 기념식에 이어 동서대 뮤지컬학과 학생들이 플래시몹 뮤지컬 공연을 한다. 개그맨 이동엽이 사회를 보는 축하공연에서는 걸그룹 ‘베이비부’ 공연과 자이언트 로봇쇼, 레이저 가면쇼, 로봇 마술쇼, 뮤지컬 갈라쇼로 꾸며진다. 벡스코 야외광장에서는 초크아트, 이동식 동물원, 119 어린이 소방안전 체험 및 안전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중고서적을 새 책이나 문화상품권으로 바꿔 주는 도서교환전도 열린다. 실내공연 입장권은 어른과 어린이 모두 1000원이며 부산은행 각 지점에서 판매한다. 당일 현장판매는 없다. 입장권 수익은 저소득층 아동을 위한 후원금으로 쓰인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이날 남광아동복지원을 비롯해 어린이날 행사가 열리는 벡스코, 부산지방공단스포원, 기장아시아드컨트리클럽을 찾아 어린이와 함께한다. 국립부산과학관 1층에서는 5∼7일 체험행사 ‘뚝딱뚝딱 패밀리 챌린지’가 열린다. 우리가족 얼굴풍선 만들기, 블록을 쌓는 대형 젠가 미션, 빈 페트병으로 물로켓 만들어 발사하기, 마시멜로 탑 쌓기, 5m 높이 물풍선 낙하가 주요 프로그램이다. 공기대포 발사 체험과 ‘날아라 에어로켓’ 시연도 이어진다. 국립해양박물관은 5일 야외마당에서 가족 딱지왕 선발대회를 열고, 1층 대강당에서는 가족뮤지컬 ‘조선마술사’를 공연한다. 페이스페인팅과 수중퀴즈, 카카오 친구 맺기, 3대 방문 이벤트, 해리해나와 사진 찍기 같은 부대행사도 있다. 스포원은 이날 인조잔디구장에서 5∼8세 어린이 144명이 참가하는 제12회 어린이 경륜왕 선발대회를 연다. 수변광장 야외무대에서는 태권도 격파, 버스킹, 댄스, 마술쇼 공연을 비롯해 탄생의 신비관 체험버스, 보물찾기, 사생대회, 곤충체험전이 펼쳐진다. 말(馬)테마파크로 유명한 렛츠런파크부산경남은 5∼7일 ‘직업’을 주제로 한 체험 축제를 연다. 교육기부 및 사회공헌에 앞장서는 부산은행, 부산에어, 삼진어묵, 김해민속박물관을 비롯해 25개 기업이 참여한다. 야구선수, 은행원, 디자이너, 로봇과학자 같은 30개 직업을 체험할 수 있다. 음악 및 난타 공연이 이어진다. 1000만 개 발광다이오드(LED)가 쓰인 조명등이 빛의 ‘마(馬)법’을 부리는 일루미아 빛축제도 즐길 수 있다. BNK금융그룹 부산은행은 31일까지 고객을 대상으로 가화만사성 이벤트를 실시한다. 금융 상품에 따라 부산아쿠아리움 입장권과 허심청 온천이용권, 씨네드쉐프 영화관람권을 준다. 당첨자는 다음 달 부산은행 홈페이지에 발표된다. 행사뿐 아니라 온정도 답지하고 있다. 에어부산은 지난달 28일부터 2일까지 영남권에서 일하는 몽골인들의 자녀 9명을 부산으로 초청해 추억을 선물했다. 부산항만공사는 최근 소아암과 백혈병으로 고통받는 어린이를 위해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부산지역본부에 1500만 원을 기탁했다. 사회복지법인 ‘내원’은 최근 학대받은 아동을 위해 써달라며 350만 원을 부산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다.○ 울산에서도 다양한 체험을 울산박물관은 5일 야외광장에서 이집트 보물전과 연계해 어린이날 교육문화 행사를 연다. 피라미드 만들기, 이집트인들의 부적, 이집트 신화 속 동물이야기, 파라오 왕관 만들기 행사로 꾸며진다. 울산대곡박물관도 5, 6일 ‘나도 화랑, 진흥왕 만나러 대곡박물관에 간다’ 행사를 연다. 울산경제진흥원은 5일 울산대공원 남문 일원에서 ‘마을기업과 놀∼자’를 주제로 다양한 체험 부스를 운영한다. 고래쿠키를 나눠 주는 마을기업 부스에서는 나만의 비즈 등 만들기, 고래 펜던트 및 목걸이, 반구대 암각화 탁본을 직접 제작할 수 있는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마을기업 이야기를 통해 지역 경제도 체험할 수 있다.○ 경남 ‘NC다이노스와 다이노코어를 한번에’ 고성군 당항포관광지와 공룡박물관에서는 14일까지 다양한 이벤트가 이어진다. 당항포관광지 5차원(5D) 입체영상관에서는 눈앞에 살아 움직이는 듯한 공룡 영상을 360도 스크린으로 관람할 수 있다. 공룡캐릭터관에서는 다양한 공룡이 어린이들을 기다린다. NC다이노스 프로야구단은 이날 창원 마산구장에서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를 ‘다이노코어와 함께하는 어린이날이 데이’로 정해 다채로운 행사를 연다. 다이노코어는 케이블TV 투니버스에서 인기 높은 공룡 합체 로봇 애니메이션. 야구장 밖에서는 다이노코어의 주인공 울트라디세이버 케라토와 울트라디버스터 티라노, 그리고 렉스와 사진을 찍는 시간이 마련된다. 랠리 다이노스와 게임을 하면 다이노코어 디스크, 버블스틱 선풍기를 선물로 받을 수도 있다. 중앙이나 1루 내야석에 입장하는 선착순 5000명에게 다이노코어 증강현실 스케치북을, 외야와 3루 내야석의 팬에게는 선착순으로 다이노코어 배지 5000개를 나눠 준다.조용휘 silent@donga.com·정재락 기자}

울산 도심의 마지막 남은 ‘금싸라기 땅’인 남구 옥동 울주군청사 터 활용 방안을 놓고 의견이 분분하다. 울주군 청량면에 짓고 있는 울주군 신청사가 10월 완공되면 현 청사 터는 매각된다. 울주군은 신청사 이주를 앞두고 매수 희망 기관을 물색하고 있지만 아직 적극적으로 의사를 밝힌 곳이 없다. 군은 이 터가 공공용으로 활용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울산시와 남구를 비롯해 공공기관이 매입하지 않으면 민간에 매각하는 방안도 염두에 두고 있다. 군청사 터는 본관 1만588m², 제2별관 502m²를 포함해 총 1만1090m². 울산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남구 옥동에 있다. 건물을 포함한 감정가는 550억 원으로 추산된다. 이 금액은 3.3m²당 1600만 원에 달했던 근처 옛 한국수자원공사 울산권관리단 터 감정가를 감안한 것이다. 군청 터 매입 의사를 처음 밝힌 곳은 울산 남구. 남구는 2015년 11월 군에 보낸 공문에서 ‘터를 매입해 구민회관을 건립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하지만 남구는 최근까지 매입을 위한 행정절차를 밟거나 부지 매입 재원 확보 방안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 군은 상반기까지 남구를 포함해 공공기관이 매입 절차를 밟지 않으면 민간 매각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이곳은 교육환경이 우수하고 법조타운을 비롯해 행정기관이 밀집해 있는 데다 울산대공원까지 접해 있어 ‘울산 최고의 아파트 입지’로 꼽힌다. 전국의 건설업체들이 오래전부터 눈독을 들여온 이유다. 민간 매각을 위해서는 복잡한 행정절차를 거쳐야 한다. 공공시설 용도로 매각되면 남구 도시계획위원회의 승인 절차를 밟을 필요가 없다. 하지만 민간에 매각하면 현재의 공공용으로 지정된 도시계획시설을 해제해 아파트나 상가 건설이 가능하도록 변경 절차를 밟아야 한다. 도시계획시설 변경 권한은 남구청장이 갖고 있다. 남구가 민간 매각을 위해 순순히 도시계획시설 변경 승인을 할지는 미지수다. 군 관계자는 “현 청사 터를 남구가 매입해 공공용도로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하지만 공공용도로 매각이 안 되면 신청사 건립비 충당을 위해 민간 매각도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남구는 “재원 마련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주민 A 씨(53)는 “옥동에는 이미 아파트가 포화 상태여서 울산에서 가장 혼잡한 지역”이라며 “남구가 독자적으로 재원을 확보할 여력이 없다면 울산시가 지원을 해 주민 복지시설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울주군 신청사는 총 1240억 원을 투입해 울주군 청량면 율리 3만7482m² 터에 짓고 있다. 본관은 지하 2층, 지상 10층에 연면적 3만9264m², 의회동은 지하 1층, 지상 4층에 연면적 2300m²로 올 10월 준공돼 12월 이주할 예정이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권명호 울산 동구청장(사진)이 울산시 장애인총연합회가 제정한 제1회 울산장애인인권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권 구청장은 장애인 전용 목욕탕을 확대 운영하고 장애인단체 사무실 지원, 장애인 일자리 창출에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동구청에 근무하던 장애인 형제가 숨졌으나 퇴직연금 청구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알고 관련법을 검토해 유가족이 수령할 수 있도록 한 점도 높이 평가됐다. 이 상은 장애인 인권 향상에 기여한 사람의 노력을 평가하고 알리기 위해 올해 제정됐다. 권 구청장은 26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제37회 장애인의 날 행사에서 상을 받았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1980년 4월 8일 울산 현대중공업 독. 고 최규하 전 대통령의 부인인 홍기 여사가 ‘스폰서’로 참석한 가운데, 국산 1호 전투함인 ‘울산함’(1890t급) 명명식이 열렸다. 스폰서는 선박에 이름을 부여하는 사람으로 주로 여성이 맡는다. 홍 여사 옆에는 고 정주영 전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있었다. 울산함은 이후 34년간 대한민국 영해를 지키다 2014년 12월 30일 퇴역했다. 울산함은 이제 고향으로 돌아와 울산 남구 장생포 생태체험관 옆에서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울산함의 귀향은 서동욱 울산 남구청장의 집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서 구청장은 울산함 퇴역 소식을 듣고 “조국의 영해 수호 임무를 마치고 퇴역한 한국 최초의 자체 제작 전투함을 장생포에 전시해 역사적 가치와 안보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관광자원으로 활용하자”고 제안했다. 이에 따라 남구는 퇴역 3일 뒤인 2015년 1월 2일 해군에 울산함 무상대여 신청을 해서 한 달 만에 해군참모총장의 승인을 받았다. 같은 해 4월에는 해군군수사령부와 무상대여 계약을 체결했다. 대여 기간은 2015년 6월부터 2020년 6월까지다. 연장도 가능하다. 남구는 지난해 6월 울산함을 인수한 뒤 24억 원을 들여 경남 통영의 수리조선소에서 선체 수리와 도색, 내·외부 전시시설 정비를 마쳤다. 같은 해 7월에는 울산 장생포 생태체험관 옆 육상에 거치를 끝내고 관람시설을 설치한 뒤 18일 공식 개관했다. 전시된 울산함의 규모는 길이 102m, 너비 11.5m, 높이 23m. 선박 내부는 대부분 사용 당시 원형이 그대로 보존됐다. 선박 보존을 위해 기관실과 일부 격실이 폐쇄됐지만 관람객이 재미를 느낄 만한 격실은 구경할 수 있도록 꾸몄다. 승조원 침실과 레이더로 전술 정보를 분석하는 전투정보실, 소리로 적이나 자연물을 탐지하는 음탐실, 함장이 작전을 지휘하는 함교는 그대로다. 음탐실에서는 적이 쏜 어뢰의 접근을 탐지하는 소리와 고래 울음소리를 체험할 수 있다. 울산함의 역사와 건조 과정을 소개하는 영상과 울산함 설계자, 당시 근무자 인터뷰 영상, 역대 함장 사진도 전시돼 있다. 외부 갑판에는 실물을 그대로 재현한 대공레이더와 76mm, 30mm 함포, 폭뢰 같은 무기가 전시돼 있다. 울산함은 건조 당시 가스터빈 2대와 디젤엔진 2대를 장착해 최고 36노트(시속 66km)로 고속 기동할 수 있어 한국 방위산업 기술이 집약된 전투함으로 평가받았다. 76mm와 30mm 함포 각 2문과 대함미사일 하푼, 자동사격통제장치, 음향탐지기(소나) 장비를 탑재해 대함, 대공, 대잠전을 동시에 수행했다. 1983년 4월 9일 제주 동방 해상에서 침몰한 제1마산호 선장과 선원 7명을 구조했고, 같은 해 12월 3일 다대포 해안에서 침투 간첩선을 격침하기도 했다. 서 구청장은 “울산함은 설계와 건조를 모두 우리 기술과 자본으로 만들어 한국의 함정 건조 기술에 획을 그은 역사적인 군함”이라며 “울산의 조선업체가 건조했고, 이름에도 ‘울산’이 사용됐다는 점에서 전시 가치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그는 “울산함 전시가 청소년들에게 안보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고래관광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낼 새로운 아이템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 병영성(兵營城) 복원 사업이 탄력을 받는다. 나선화 문화재청장은 최근 울산 중구 병영성을 둘러본 뒤 “병영성 복원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밝혔다. 나 청장은 올해로 축성(築城) 600주년을 맞은 병영성 복원을 위해 예산 지원 같은 현안을 협의하기 위하여 방문했다. 무소속 정갑윤 국회의원(울산 중)과 박성민 울산 중구청장의 방문 요청을 받아들인 것이다. 나 청장은 정 의원, 박 구청장과 함께 병영성 서문지와 북문지, 동문지를 차례로 둘러봤다. 박 구청장은 나 청장에게 내년도 사업비에 병영성 북문 복원비 35억 원과 서문 복원비 33억 원, 남문지의 미(未)보상 토지 매입비 80억 원을 지원해 달라고 요청했다. 박 구청장은 “병영성 남문지 일원은 오랫동안 보상이 되지 못해 사유재산권 침해는 물론이고 낙후된 환경 개선도 어려워 민원이 발생하고 있다”고 지원을 촉구했다. 나 청장은 “병영성 복원 필요성에 공감한다. 조속히 예산이 지원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나 청장은 또 남문지 부지 매입비 요청에는 “문화재 관리, 복원 사업의 초석이자 기초가 부지 매입인 만큼 예산에 최우선으로 반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병영성 종합정비 사업은 2010년 6월 본격 추진됐다. 울산 중구청은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하고 현재까지 국·시비 178억 원을 들여 병영성 일원 3만2000여 m²의 터를 발굴 조사했다. 북문지∼동문지와 북문지∼서문지의 성곽 정비 사업은 예산이 부족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구청 관계자는 “병영성이 복원되면 왜구에 맞서 싸웠던 선조들의 호국정신을 후세에 널리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울산 병영성은 경상좌도 병마도절제사영(兵馬都節制使營)이 지휘하던 성으로 1417년(조선 태종 17년)에 쌓았다. 둘레 1.2km, 높이 3.7m 안팎의 타원형으로 부산과 울산 등 동해안으로 침입하는 왜군의 북진을 차단하던 성이었다. 1987년 7월 사적 제320호로 지정됐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 때 인근에 주둔한 왜군이 병영성 돌을 가져다 울산왜성을 쌓아 성의 형태가 거의 사라진 데다 도시개발이 이뤄지면서 성의 흔적만 남아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한국 맥주는 북한 대동강맥주보다 맛이 없다.” 과거 한 외신기자가 한국 맥주를 이렇게 표현했다. 국내 맥주업계는 발끈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틀린 말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한국은 3개 맥주업체가 80여 년간 독과점 체제를 형성하면서 맥주의 다양성이 사라졌다는 것. 수입 맥주의 국내 시장 점유율이 매년 가파르게 상승하고 소규모 양조장의 ‘크래프트’(수제) 맥주 열풍이 확산되는 이유다. ‘맛없는 한국 맥주’라는 인식을 깨 세계 맥주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크래프트 맥주회사가 있다. 수제맥주 ‘트레비어(Trevier)’를 생산하는 울산의 ㈜비어포트. 울주군 언양읍에서 국도를 따라 경북 경주 방면으로 승용차로 5분쯤 가면 왼쪽에 나타나는 붉은 벽돌건물이 바로 비어포트 본사다. 사무실과 양조장 시음장 보관창고가 모두 이곳에 있다. 비어포트는 맥주의 맛과 향을 결정하는 맥아(麥芽)와 홉(Hop) 효모를 외국에서 수입하고 있다. 맥아는 독일 밤베르크의 바이어만사에서 수입하고 있다. 효모는 맥주 효모 전문연구소인 화이트랩사와 와이이스트 사의 검증된 균주를 분양받아 사용 중이다. 맥주의 향과 고미(쓴맛)를 더해주는 홉은 신선도가 생명이기 때문에 미국과 독일에서 직배송으로 받는다. 이 회사의 맥주는 8개 과정을 거쳐 생산된다. 먼저 맥아를 빻아 겉과 속을 분리한 뒤 빻은 맥아를 따뜻한 물과 섞어 전분을 당으로 전환시킨다. 여과 과정을 통해 투명한 맥즙만 추출한 뒤 맥즙을 끓여 살균한다. 살균된 맥즙에 홉을 첨가하여 항미를 더한다. 이어 남은 찌꺼기와 맥즙을 원심분리해 섭씨 100도로 끓여 깨끗한 맥즙을 얻는다. 이 맥즙을 11∼18도로 급속 냉각한 뒤 효모를 맥즙에 넣고 약 일주일간 1차 발효시킨다. 마지막으로 효모를 1차 제거한 뒤 숙성조에서 약 한 달간 숙성하면 맥주가 생산된다. 비어포트가 생산하는 맥주는 총 8종류. 필스너(알코올 도수 4.5도)는 시원하고 목 넘김이 깔끔하다. 독일 남부 스타일의 바이젠(4.5도)은 달콤한 향과 부드러운 거품 등 맥주의 아기자기한 맛을 자랑한다. 둥켈(4.5도)은 검붉은 색의 볶은 맥아를 사용해 짙은 검은색 맥주로 고소함과 풍부한 거품이 특징. 임피리얼 스타우트(8.5도)는 부드러운 거품에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며, 호피라거(5.0도)는 상쾌한 청량감과 깊은 풍미가 인상적이다. 밝은 오렌지 빛의 페일에일(5.0도)은 홉의 쌉쌀함이 특징이다. 미국 동부 스타일의 인디아 페일에일(6.0도)은 강렬한 홉의 풍미가 느껴지는 맛이며, 세종(5.0도)은 갈증을 씻어주는 시원한 맛에 달콤함까지 더했다. 생산된 맥주는 20L 용기인 케그(KEG)에 보관돼 전국에 판매된다. 비어포트가 생산하는 맥주는 연간 40만 L. 전국의 소규모 맥주 제조사(연간 맥주 생산량 75만 L 이하) 90여 곳 가운데 생산량 기준으로 비어포트는 10위권 안이다. 비어포트는 뷔페를 운영하던 황동환 회장(53)이 독일 여행 중 수제맥주 맛에 반해 2003년 울산에 수제맥주 레스토랑을 창업한 것이 시초다. 수제맥주의 외부 판매가 가능해진 2014년 지금의 울주군 언양읍 창고를 구입해 개조한 뒤 본격적인 대량생산을 시작했다. 기존 양조장 옆에 2양조장을 올해 안으로 완공해 생산량을 늘릴 계획이다. 트레비어는 지난해 열린 울주세계산악영화제의 만찬주로 선정되는 등 전국으로 판매망을 늘려 나가고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도시계획에는 공원으로 지정해놓고 수십 년째 개발은 하지 않고….” 울산 남구에 사는 A 씨(73)는 “도시계획이란 명목으로 지주의 동의 없이 사유재산권을 침해하는 행정이야말로 현대판 ‘봉이 김선달’”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상속받은 A 씨의 땅이 야음근린공원으로 지정된 것은 1962년 5월. A 씨는 “공원으로 지정돼도 개발이 되면 땅 보상금이 지급될 것으로 믿고 기다렸는데 55년이 지났다”며 “다른 지주들과 함께 행정당국에 공원 개발계획이 없으면 공원구역에서 빼달라고 수차례 탄원서를 냈지만 감감무소식이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A 씨의 땅처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공원 녹지 도로 같은 공공시설로 활용하기 위해 고시한 도시계획시설 가운데 10년 이상 보상하지 않고 사업도 시행하지 않은 시설을 ‘장기 미(未)집행 도시계획시설’이라고 한다. 전국의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서울 여의도 면적의 321배인 931km²로 추정된다.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시설 가운데 도시계획시설 결정이 고시된 날로부터 20년이 지나면 자동으로 해제하도록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이 제정됐다. 사유재산권을 침해받은 지주들이 정부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이겨 ‘도시공원 및 녹지 일몰제’가 규정됐기 때문이다. 일몰제가 가장 빨리 적용되는 시기는 2020년 7월 1일이다. 전국 지자체는 일몰제 시행을 앞두고 비상이 걸렸다. 사업 시행을 위한 땅값 보상금이 없어서다. 울산도 해법 찾기에 골몰하고 있다. 울산에서 2020년부터 일몰제가 적용되는 공원과 녹지는 57곳 2486만 m²다. 울산시가 이 땅들을 모두 사들이려면 2조5466억 원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된다. 시의 올해 일반회계(2조4075억 원)를 모두 쏟아부어도 모자란다. 시가 나서서 개발하기에는 역부족인 셈이다. 대안으로 민간 개발이 거론된다. 민간에서 장기 미집행 도시공원을 개발하면 일정 부분 이익을 챙길 수 있도록 특례제도를 도입하자는 안이다. 현재 인천, 대전, 경기 용인을 비롯해 전국 36개 지자체가 이 제도를 도입했다. 부산과 경북 안동 같은 27곳은 도입을 준비하고 있다. 울산과 서울, 경남은 아직 움직임이 없다. 강태호 동국대 교수(조경학과)는 최근 열린 심포지엄에서 “울산도 민간 공원개발 특례제도를 조속히 도입하면 경기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태 울산시의원은 “우선 민간 공원개발 특례제도 대상 공원을 정해 개발계획을 발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일몰제 시행을 앞두고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을 어떻게 관리할지 검토하고 있다”며 “민간 특례제도는 난개발 우려 때문에 아직 도입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시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29일부터 다음 달 14일까지 봄 여행주간을 설정해 관광 및 지역경제 붐업에 나선다. 슬로건은 ‘올봄 울산이 부른다, 꽃향기 속 시간여행’이다. 시와 구군, 문화체육관광부, 한국관광공사, 울산관광협회와 호텔롯데 울산, 호텔현대 울산이 협력한다. 울산 고래박물관과 고래생태체험관, 옹기아카데미는 입장료 및 이용료를 할인하고 일반 숙박업소 및 음식점도 이에 동참한다. 이 기간 울산옹기축제(5월 4∼7일), 태화강대공원 봄꽃 대향연(5월 11∼14일), 북구 쇠부리축제(5월 12∼14일)와 체험행사가 펼쳐진다. 축제장을 연결하는 셔틀버스도 운행한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석유 및 석유대체연료 사업법(석대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울산의 신성장동력이자 미래 먹거리가 될 동북아 오일허브(oil hub)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석대법은 석유 관련 사업자의 하나로 국제석유거래업을 신설하고, 국제석유거래업자가 종합보세구역 안에서 석유제품의 혼합제조(블렌딩)를 할 수 있도록 하고 품질보정 행위에 대한 제한은 폐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은 울산항을 동북아 석유물류의 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2008년부터 정부가 국정 과제로 선정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2025년까지 2조2260억 원을 들여 울산항 90만7000m²의 터에 2840만 배럴의 석유 저장시설과 9개 선석(船席), 1개 부이(해상 원유이송시설)를 조성한다. 울산항을 부가가치가 높은 석유제품 저장·중개·거래의 거점으로 육성하자는 취지다. 2019년 완공 예정으로 2010년 착공한 1단계 사업(북항)에서는 990만 배럴의 저장시설과 6개 선석이 지어진다. 2단계 사업(남항)에서는 2025년까지 1850만 배럴의 저장시설과 4개 선석이 건설된다. 착공 당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 오일허브사업의 생산유발 효과는 4조4447억 원, 고용유발 효과는 2만2238명으로 나타났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은 생산유발 6조3456억 원, 부가가치유발 2조7111억 원으로 전망했다. 한국석유공사는 에쓰오일과 울산항만공사가 공동 출자한 코리아오일터미널㈜(KOT)을 설립해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KOT에 지분 25% 투자를 약속한 중국 국영석유회사 시노펙의 자회사인 시노마트가 올해 초 투자를 철회했다. 앞서 2015년에는 주주 참여를 약속했던 세계 1위 탱크터미널 회사인 네덜란드 보팍사가 계획 철회를 통보했다. 종합보세구역 안에서 석유제품의 블렌딩을 허용한 석대법이 발효되면 울산항의 경쟁력이 제고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세계 3대 오일허브인 미국 걸프 연안과 유럽 암스테르담, 로테르담, 안트베르펜 그리고 싱가포르 주룽이 모두 항구의 종합보세구역 안에서 석유제품의 혼합과 제조가 가능하다. 울산항이 이들과 같은 입지 조건을 갖출 수 있게 된 것이다. 울산시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국제트레이딩연구센터에 매년 2억 원을 지원해 전문 인력을 양성할 계획이다. 국제적인 트레이딩사 유치를 위해 10월 국제에너지트레이딩 회의도 연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의 동북아 오일허브에서도 ‘블렌딩’이 가능하도록 석대법이 통과돼 국내외 투자 유치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말했다.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에도 국내외 민간자본 투자가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 동구 대왕암공원에 어린이 테마파크가 들어선다. 울산시는 어린이 테마파크 실시설계용역이 완료돼 내년 3월 완공을 목표로 이달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한다고 3일 밝혔다. 어린이 테마파크는 105억 원을 들여 대왕암공원 일대 2만1000m²의 터에 지상 3층 규모로 건립된다. 각종 놀이와 애니메이션 관람, 로봇 체험 같은 다양한 시설이 들어선다. 대왕암을 비롯한 천혜의 자연환경에 등대까지 더해 운치를 더하는 대왕암공원의 해양 관련 교육 콘텐츠 개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지방자치단체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통합관제센터가 범인 검거와 범죄 예방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29일 오전 2시 35분 울산 중구청 지하 1층 CCTV 통합관제센터. 모니터를 주시하던 심야 모니터링 요원 박모 씨의 눈이 커졌다. 옛 울산기상대 인근 빌라 앞에서 남성 2명이 주차된 차량의 문을 열고 들어가는 장면을 목격한 것. 함께 근무하던 경찰관 정모 경위에게 알렸다. 정 경위는 범죄 현장과 가장 가까이 있던 순찰차와 학성지구대에 무전을 날렸다. 경찰은 즉시 출동해 오전 2시 53분 범행 현장에서 약 190m 떨어진 곳에서 용의자 2명을 붙잡았다. 경찰은 현장의 CCTV를 통해 박 씨와 정 경위에게 이들의 인상착의가 처음 화면에서 본 인물이 맞는지 확인한 뒤 경찰서에 인계했다. 울산 중구 CCTV 통합관제센터는 지난해 2월과 8월 그리고 2015년 11월에도 차량털이범 검거에 힘을 보탰다. 울산중부경찰서는 2014년 통합관제센터 설치 이후 살인 강도 같은 5대 강력범죄 발생 건수가 이전보다 11.8%포인트 감소했다고 밝혔다. 5대 강력범죄 범인 검거율은 81.9%(2899건)로 설치 이전에 비해 16.6%포인트 늘었다. 통합관제센터는 지진과 태풍을 비롯한 자연재해가 발생할 때도 주민의 안전을 지키는 역할을 한다. 파견 경찰관 3명과 모니터링 요원 등 19명이 3교대로 24시간 근무한다. 울산 중구에는 현재 생활방범용 704대를 포함해 CCTV 1118대가 설치돼 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 도심에 친환경 생태마을이 들어선다. 예정지는 태화강 십리대숲을 끼고 있는 울산 남구 삼호동 일원이다. 전국 최대 철새 도래지 중 하나다. 울산시와 울산 남구는 이 일대에 철새를 직접 관찰할 수 있는 철새 홍보관과 철새 거리, 국내외 관광객을 위한 게스트하우스와 그린빌리지를 갖춘 친환경 생태마을을 조성한다고 27일 밝혔다. 십리대숲에는 매년 10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는 겨울 철새인 떼까마귀 10만여 마리가, 6∼10월에는 여름 철새인 백로 8000여 마리가 서식한다. 친환경 에너지인 태양광과 풍력을 이용해 자립형 건축물로 짓는 철새 홍보관은 48억 원을 들여 내년 12월 완공된다. 삼호대숲 맞은편 와와공원의 193m² 터에 연면적 660m²의 4층 건물로 건립된다. 철새 전시장, 5차원(5D) 영상관, 가상현실(VR) 체험장, 지역 특산품 및 공예품 체험실 같은 시설이 들어선다. 옥상에는 철새를 관찰하는 전망대가 세워진다. 와와삼거리에서 옛 삼호교까지 1km 구간에는 3억 원을 들여 내년 10월까지 철새 거리가 조성된다. 철새 조형물과 포토존이 설치되며 벽면에는 착시 그림을 그려놓는다. 인근 남산 동굴피아, 태화강 전망대, 태화강 나룻배 등과 연계한 ‘투어길’도 닦는다. 먹장어(곰장어)와 곱창을 파는 식당가도 늘어서 있어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함께 경험할 수 있다. 지붕 위 전깃줄에 앉은 철새의 배설물로 피해를 보고 있는 삼호동 주민들에게는 태양광 발전으로 신재생에너지가 보급된다. 피해 보상 차원에서 예산 26억 원을 들여 대숲 인근 500가구에 6월까지 태양광 전력을 공급하게 된다. 연간 200만 kW의 전력이 공급되면 가구당 월 6만 원 정도 전기요금이 줄어드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생태마을을 찾는 관광객이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와와공원 주변에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한다. 상반기 20가구를 선정해 법인등록을 하고 하반기 마을기업을 신청한 뒤 운영한다. 게스트하우스가 문을 열면 올해 태화강에서 열리는 아시아조류박람회(ABF)와 한국생태관광협회 페스티벌, 그리고 학춤 공연 참가자 및 관광객의 숙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울산 남구는 생태마을이 조성되면 고래박물관과 고래문화마을 같은 남구 관광지를 티켓 한 장으로 둘러볼 수 있는 관광상품을 내놓을 계획이다. 남구 관계자는 “태화강 자연경관을 이용한 생태관광 벨트화가 가능해져 지역경제가 되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지능형 미래 자동차, 수소자동차, 3차원(3D) 프린팅, 바이오메디컬….’ 울산시가 5월 대선을 앞두고 수립한 핵심 공약이다. 울산의 3대 주력산업인 조선, 자동차, 석유화학과 함께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맞춰 첨단산업을 육성해 미래의 발전을 이끌겠다는 전략이다. 울산시가 발굴한 13개 분야 23개 사업 가운데 각 정당이 대선 공약으로 삼아도 손색없을 것으로 꼽은 5대 핵심 사업은 △지능형 미래 자동차 하이테크 밸리 조성 △수소자동차 실증도시 조성 △국립3D프린팅연구원 설립 △바이오메디컬 국가산업단지 조성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이다. 지능형 미래 자동차 하이테크 밸리 조성은 2022년까지 2500억 원을 들여 57만 m² 규모의 산업단지를 만드는 사업이다. 미래형 자동차 연구기반을 구축하고 부품과 실증 기술을 개발한다. 울산의 주력인 내연기관 중심의 자동차 산업 쇠퇴에 대비해 미래 자동차의 연구 기반과 부품기업을 한데 모으는 것을 목표로 한다. 2020년까지 6026억 원이 들어가는 수소자동차 실증도시 조성 사업은 수소차 1만 대, 충전소 20곳, 수소 공급 배관망 30km 등의 인프라 구축을 핵심으로 한다. 세계 최대 수소차 도시를 만들어 친환경도시 이미지를 더욱 탄탄히 해나갈 계획이다. 세계 최초로 양산(量産)형 수소차를 생산하는 울산은 수소자동차 실증도시 최적지로 꼽힌다. 2019년 착공할 국립3D프린팅연구원은 1500억 원을 들여 테크노산업단지에 연면적 2만 m² 규모로 2023년 완공할 예정이다. 연구원은 3D 프린팅 정책과 원천 및 상용화 기술을 개발하고 보급하는 전문 인력을 양성한다. 산업수도 울산이 제조공정의 혁신으로 불리는 3D 프린팅 기술력을 갖추면 세계적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메디컬 국가산업단지는 2022년까지 3490억 원을 들여 울주군 일대 150만 m² 터에 조성한다. 의료용 물질 및 의약품, 의료·정밀·광학기기, 플라스틱, 전자부품, 전기장비 제조업체가 들어선다. 한국게놈사업기술센터가 현재 설립 추진 중인 산재모병원과 연계하면 글로벌 바이오메디컬 및 맞춤형 정밀의료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 건설은 경부고속도로 미호 갈림목∼동해고속도로 범서 나들목∼울산 북구 강동 25.3km를 잇는 사업으로 8700억 원이 투입된다. 이 도로가 건설되면 김해신공항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경북 경주, 포항공항과의 연계성도 높아진다. 시는 최근 국회에서 각 정당 정책위원회 관계자들과 만나 5대 핵심 사업을 설명하고 대선에서 정당의 공약으로 채택해줄 것을 촉구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어쩔 수 없는 주·정차 위반에 대해서는 과태료 처분을 구제받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울산 남구(구청장 서동욱)는 정당하다고 판단되는 사유로 주·정차 위반을 한 운전자를 구제하기 위해 ‘주·정차 위반 의견진술심의위원회’를 울산에서 처음으로 구성했다고 22일 밝혔다. 남구의 14개 동별 주민대표 2명씩 28명의 민간위원과 공무원 2명이 모인 심의위는 매달 세 차례 열린다. 민간위원 28명 중 4명이 돌아가며 참석해 이의 신청을 심의한다. 17일 열린 첫 심의위에는 이의 신청 20건이 접수됐다. 고장 난 차를 잠시 갓길에 세운 사례, 응급 상황으로 급히 병원에 가면서 차를 세워뒀는데 과태료 고지서를 받은 사례도 있었다. 한 사복경찰은 범인을 뒤쫓느라 잠시 세워둔 차량이 이동식 주·정차 단속 카메라에 찍혔다며 이의를 신청했다. 심의위는 차량정비확인서와 병원진료확인서, 공무수행확인서, 택배배송증명서, 이삿짐계약서 같은 첨부서류를 확인하고 부득이하게 주차한 사유를 면밀히 검토해 고장 차량 5건, 공무수행 5건, 응급환자 2건 등 18건을 구제했다. 남구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주·정차 위반 단속과 이의 신청 심의 주체가 모두 공무원이어서 결과를 신뢰하지 않는 민원이 많았다”며 “이제는 민간인이 참여하기 때문에 믿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259명에서 555명, 다시 3125명으로….’ 울산의 올해 월별 관광객은 증가 추세다. 서울 부산 제주 같은 유명 관광도시에 비하면 대수롭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를 둘러싼 갈등으로 이달 예정된 중국인 관광객 1000명이 울산 관광을 취소했음에도 관광객이 이렇게 늘어난 데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 특히 이달 울산 관광객 가운데 35%인 1097명이 1박 이상 머물렀다. 부산과 경주 사이에 위치한 지리적 특성 탓에 울산 관광은 그동안 둘러보고 지나가는 경유형이 많았지만 올 들어 체류형 관광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이처럼 산업도시 울산에 관광산업의 가능성을 연 주역들은 울산시 관광진흥과 공무원들이다. 울산시는 광역시 승격 20주년인 올해를 ‘울산 방문의 해’로 정하고 관광객 유치 목표를 지난해보다 140만 명 늘어난 400만 명으로 잡았다. 김기현 울산시장은 관광정책을 총괄할 관광진흥과장에 1월 승진한 33세 송연주 서기관을 임명했다. 송 과장과 사무관 5명은 직원들과 함께 휴일도 잊은 채 외국인 관광객 유치와 핵심 관광콘텐츠 개발 같은 업무를 분담해 추진하고 있다. 울산시에서 ‘관광 드림팀’으로 불리는 이들은 지난달 서울에서 열린 ‘울산 방문의 해’ 선포식 때 국내외 172개 여행사가 소속된 6개 여행업협회와 단체관광객 5만 명을 울산에 유치하기로 하는 협약을 체결했다. 21일까지 6일간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리는 동남아 관광박람회 국제관광전에도 참가하는 등 중국 일변도의 관광 마케팅을 동남아로 다변화했다. 관련 공무원의 노력 여하에 따라 도시의 위상이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17일 오후 울산 중구 국민의당 울산시당 회의실. 울산시 전경술 정책기획관과 김영성 창조경제과장 등 공무원 5명이 국민의당 당직자들과 마주 앉았다. ‘장미 대선’을 앞두고 울산시의 정책 공약을 설명하기 위해 찾은 것이다. 전 기획관으로부터 23개의 정책 공약 건의사항을 들은 이영희 울산시당위원장은 “울산시가 건의한 사업이 우리 당 대선 공약에 최대한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울산시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조기 대선에 대비해 공약을 발굴했다. 시의 정책·기획 관련 간부 공무원은 정책 공약이 담긴 책자를 들고 각 정당을 찾아다니며 대선 공약으로 채택해 줄 것을 호소하고 있다. 혼미한 정국에서 일손을 놓고 눈치만 보는 공무원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본연의 업무를 넘어 더 많은 일을 묵묵히 수행하는 공무원도 많다. 이런 공무원이 있기에 시민들이 안심하고 생업에 종사할 수 있고 지역과 국가가 더 발전해 나가는 게 아닐까. 열심히 일하는 공무원들, 파이팅!정재락·부산경남취재본부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