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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포스코 등 국내 철강사에 산업계의 물량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24일 포스코에 따르면 신일본제철, JFE스틸, 스미토모금속공업 등 일본 주요 철강사가 피해를 입어 감산이 불가피해지자 일본에서 철강재를 공급받던 한국 기업들이 국내 철강사에 물량을 대신 공급해 줄 것을 요청하고 나섰다. 포스코 측은 “국내 열연, 후판, 선재 사용 업체가 소재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국내 한 조선사로부터는 4월 긴급재 요청뿐 아니라 2분기(4∼6월) 물량까지 늘려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특히 자동차 외판용 소재, 고급 선재, 열가공고장력강판(TMCP) 등 고급강 수급에 어려움이 많은 형편이다. 포스코 외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에도 SOS가 잇따르는 모습이다. 동국제강은 “당사와 협력 관계인 JFE스틸의 부사장이 21일 방한해 도움을 요청했다”며 “동국제강은 ‘적극 돕겠다’는 뜻을 전달했고 구체적 물량 요청이 들어오면 최선을 다해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철강업계는 이처럼 쇄도하는 긴급 요청에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포스코는 “현재 공장 가동률이 100% 수준이어서 증산 요구를 어떻게 소화할지 고민”이라며 “고객사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공장 수리일정 조정 등 제품별 대응 방안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관련 업계는 철강 수요가 공급을 넘어섬에 따라 철강 가격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철광석 가격이 점점 비싸지는 추세 속에서도 그동안 철강 가격을 올리지 못하고 있었다”며 “이번에는 피할 수 없는 가격상승 요인이 생긴 셈”이라고 말했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중국 승용차 타이어시장 점유율 1위인 금호타이어는 최근 ‘타이어가 불량’이라는 중국 소비자들의 불만이 잇따라 접수됐지만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많이 팔리기 때문에 그만큼 불만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21일 오후 중국중앙(CC)TV 고발 프로그램인 ‘소비주장’에 금호타이어 중국법인장인 이한섭 부사장이 출연했다. 그는 “톈진(天津)공장에서 작업 규정이 제대로 준수되지 않은 사실과 공장 경영진, 관리 감독자의 직무 수행이 소홀했던 점을 확인했다”며 사과했다. 이에 앞서 CCTV는 15일 ‘중국 소비자의 날’ 고발 프로그램을 통해 금호타이어 중국공장 제품이 재활용고무를 허용치보다 많이 사용해 제품에 문제가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타이어가 갈라졌다, 부풀어 오른다는 소비자들의 제보가 있던 차에 톈진공장에서 내부고발자가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금호타이어는 보도를 즉각 부인했다. ‘배합비율은 중량기준으로 따져야 하는데 원료 수량을 단순 비교해 오류가 났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해명은 일주일도 안 돼 잘못된 것으로 판명됐다. 자체 조사 결과 일부 제품이 규정을 어긴 채 제조되고 있음이 드러난 것이다. 중국 언론들은 일제히 금호타이어의 ‘리콜’을 보도했다. 보도 내용을 부인하기에 앞서 조사를 하는 것이 수순인데 ‘아니다’라며 발뺌부터 하다 문제가 더 커진 셈이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현장 담당자의 얘기만 믿고 해명 자료가 나갔다”고 말했다. 만일 미국이나 유럽, 일본 등에서 같은 일이 벌어졌다고 해도 이렇게 대응했을까. 리콜은 두 얼굴을 가지고 있다. 당장은 손실이 생기더라도 적극적으로 잘해내면 고객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지만 초기 대응에 실패하면 치명상을 입는다. 중국은 내로라하는 글로벌기업이 목숨을 걸고 경쟁하는 거대 시장이다. 한국을 무섭게 따라오는 중국 기업도 줄을 서 있다. 금호타이어가 1위 업체인 만큼 견제가 심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견제를 이겨내는 것도 경쟁력이다. 금호타이어가 초기 대응은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악화된 여론을 빨리 수습하기를 기대한다.김현지 산업부 기자 nuk@donga.com}
코오롱은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가 미국 현지에서 섬유회사 듀폰을 상대로 제기한 아라미드 섬유 시장 독점금지 소송 항소심에서 최근 승소했다고 21일 밝혔다. 아라미드는 강도가 높고 섭씨 300도 이상의 고온에서도 잘 견디는 특성을 지닌 ‘슈퍼 섬유’로, 코오롱은 듀폰이 코오롱의 미국 아라미드 섬유 시장 진출을 방해하기 위해 불공정행위를 하고 있다며 반독점 소송을 제기했다. 1심에서는 코오롱이 패소했지만, 항소법원은 1심 판사가 듀폰 측 변호사의 일방적인 발언에 의존해 코오롱의 소송을 기각한 것은 잘못이라고 판결했다. ■ STX그룹, 올해 2500명 채용STX그룹은 상반기 1100명을 포함해 올해 2500명을 채용한다고 21일 밝혔다. 채용 회사는 ㈜STX, STX팬오션, STX조선해양, STX엔진, STX중공업, STX메탈, STX에너지, STX솔라, STX건설, STX종합기술원, STX SMC 등이다. 상반기에는 신입사원 700명, 경력직 400명을 선발한다. 23일부터 그룹 채용 웹사이트(www.yourstx.co.kr)에서 원서 접수를 시작하며 마감은 계열사별로 4월 4, 5일이다. ■ 포스코, 中서 자동차 강판공장 착공포스코는 중국 광둥 성에 연산 45만 t 규모의 자동차·가전제품용 고급강판 생산공장(CGL)을 착공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공장은 포스코의 중국 내 첫 고급 자동차 강판 공장으로, 2012년 12월 준공 예정이다. 포스코는 중국에 건축용 아연도금강판, 스테인리스강, 전기강판 공장 등을 잇달아 지었다. 회사 측은 “최근 중국이 자동차 강국으로 도약함에 따라 현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자동차 강판공장을 만들게 됐다”고 설명했다. ■ 제일기획, 애드페스트 금·은·동 수상제일기획은 매년 3월 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 최대 광고제인 ‘애드페스트’에서 금·은·동상을 수상했다고 21일 밝혔다. 3M 포스트잇의 뛰어난 접착력을 홍보한 ‘익스프레스 트레인’이 옥외부문 금상을 받았다. 삼성전자 카메라 NX100의 글로벌 캠페인은 필름 제작기법 부문 은상과 사이버 부문 동상을 각각 받았다.}
현대중공업은 독일 컨테이너선사인 함부르크 수드 사로부터 총 8000억 원 규모의 96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을 수주했다고 21일 밝혔다. 9600TEU급 컨테이너선은 1TEU(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 9600개를 실을 수 있는 규모의 초대형 컨테이너선이다. 회사 측은 이번 컨테이너선이 일반 컨테이너선보다 높이가 1피트(30.48cm) 더 높은 ‘하이큐브 컨테이너’를 실을 수 있고 냉동컨테이너 1700개가 들어가는 시설을 갖추고 있는 점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전화벨이 울리자 현장 직원은 잔뜩 긴장했다. 아니나 다를까 정주영 명예회장이었다. 그는 질문을 속사포처럼 쏟아냈다. “토사운반 덤프트럭을 몇 대나 가동하고 있나?” “15t 트럭 10대입니다.” “무슨 트럭이야?” “현대차 5대, 대우차 5대입니다.” “적재함 뒤에 문짝 없는 차는 몇 대야?” “거기까지는….” “이런 죽도 못 얻어먹을 놈 같으니!” 어김없이 호령이 날아왔다. 정 명예회장의 다그침에 직원은 숨도 제대로 쉴 수 없었지만 단순히 괴롭히기 위해 뒤 문짝을 확인하라고 한 건 아니었다는 걸 알기까지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 뒤 문짝이 없으면 운반 중 흙을 흘려 손실이 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었다. 이런 얘기가 널리 퍼져 현대건설 직원들은 꼼꼼하게 현장을 점검하지 않을 수 없었다. 정주영 명예회장을 25년간 보필했던 권기태 전 현대건설 부사장(79·사진)의 기억 속에 정 명예회장은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현장을 챙겼다. ‘호랑이 선생님’ 같았다. 그것이 현대건설 발전의 원동력이었다.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하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권 전 부사장은 “아무리 철저하게 준비해도 명예회장이 주재하는 회의에선 언제나 ‘희생양’이 나왔다”며 “호되게 당하는 사람은 하나였지만 누구나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정 명예회장은 ‘조직의 긴장’이 곧 능률을 올리는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충성하게끔 만드는 힘이 있었다. 좋은 성과를 내면 파격적 인사로 보상했다. 권 전 부사장은 1959년에 입사해 6년 만인 1965년에 이사가 됐다. 물론 도태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선후배 관계를 뛰어넘는 인사에 적응하지 못하면 냉정하게 퇴출됐다. 능력이 엿보이면 확실하게 끌어주되 사람을 내보낼 때도 냉정했다. ‘능력 우선’과 ‘현장 제일’은 정 명예회장의 철학이었다. 명예회장은 소학교(현 초등학교)밖에 나오지 못했지만 기억력이 비상하고 배우려는 의지가 강했다. 어느 자리든 전문가가 설명하면 정 명예회장은 가만히 있는 법이 없었다. 이해될 때까지 계속 질문을 던졌다. 권 전 부사장은 명예회장과 함께 노르웨이에 출장 갔던 일화를 소개했다. 저녁식사 후 술 한잔 하러 갔는데 하필 왈츠를 추는 자리였다. 춤을 배울 새가 없었던 정 명예회장 일행은 1시간가량 술만 마시다 돌아왔다. 다음 날 아침, 권 전 부사장은 혼자 스텝을 밟으며 왈츠를 연습하고 있는 명예회장을 보고 말았다. 권 전 부사장은 “회장님은 그렇게 모든 것에 열정적이었다”고 말했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1990년대 후반 미국에서 현대차는 ‘싸구려’의 대명사였다. 리콜 요청이 쇄도했고 코미디 프로그램에서는 당시 미국 정부의 잘못된 정책 결정을 현대차 구매 결정에 비유하곤 했다. 1986년 미국 진출과 동시에 ‘엑셀’ 16만 대를 팔아치운 현대차의 판매는 계속 감소하더니 1998년엔 간신히 9만 대를 넘겼다. 미국 진출 이후 10만 대 아래로 떨어진 건 처음이었다. 1999년 현대자동차 회장에 취임하자마자 미국을 방문한 정몽구 회장은 한국에서 열심히 만들어낸 차량이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고 있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자존심도 많이 상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정 회장은 곧바로 ‘품질경영’을 시작한다. 그러기를 10여 년,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미국에 모두 89만 대의 자동차를 팔았다. 1998년에 비해 10배가 늘었다. 21일은 아산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타계한 지 10년이 되는 날이다. 타계 전 해에 벌어진 ‘왕자의 난’으로 아산이 이룩한 현대그룹은 크게 현대차, 현대그룹, 현대중공업 등으로 쪼개졌다. 그룹의 뿌리였던 현대건설은 매각되는 시련을 맞았고, 1990년대 1등이었던 전체 현대그룹의 재계 순위도 삼성그룹에 밀리면서 1위를 빼앗겼다. 하지만 쪼개진 범현대가 기업들은 ‘해봤어?’와 ‘시련은 있어도 실패는 없다’로 요약되는 아산의 도전정신과 끈기, 신념을 유산으로 물려받아 예전의 영광을 회복해나가고 있다. 현대건설도 다시 현대가의 품으로 돌아왔다. 아산이 타계한 지 10년이 지났지만 그의 경영철학과 한국을 한 단계 끌어올린 유전자(DNA)가 다시 빛을 발하고 있는 셈이다.○ 현대차의 뚝심 미국에서 실망하고 돌아온 정몽구 회장은 1999년 미국시장에 ‘10년 10만마일 워런티’를 내세웠다. 현대차 스스로에게 처방하는 ‘충격요법’ 내지는 ‘벼랑 끝 전략’이라는 의미도 있었다. 도요타나 혼다 등 일본의 경쟁사들은 ‘미친 짓’이라고 비웃었다. 당시의 서비스는 ‘2년 2만4000마일 워런티’가 일반적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차는 흔들리지 않고 꿋꿋이 밀고 나갔다. 10년이 지나 현대차의 10만 마일 서비스는 결국 성공으로 판명됐다. 비웃던 경쟁 회사들이 서비스 기간과 마일리지를 늘리며 현대차를 따라오고 있다. 10여 년 전 정몽구 회장이 현대차를 물려받았을 때 아무도 세계 5위(기아차 포함 2009년 기준)의 자동차회사가 되리라고는 상상도 하지 못했다. 17일 미국에서 발표된 현대차의 내구품질 순위도 일반 브랜드 중 도요타와 뷰익에 이어 3위고 기아차도 9위를 차지했다. 김신 경희대 경영학과 교수는 “지금 현대차그룹의 성장에는 아산의 개척정신이 자리 잡고 있다”며 “과감한 결단과, 일단 결정을 내리면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기업가 정신이 정 명예회장의 기업철학이고 그게 지금의 현대차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과감함은 실적으로 나타났다. 아산이 타계한 2001년 현대차그룹의 매출액은 45조9000억 원이었으나 2009년 94조6500억 원으로 늘었다. 2000년 2조8600억 원이던 순익 규모는 2009년 8조4300억 원이 됐다.○ 현대중공업의 혁신 아산의 진취적인 기질을 가장 많이 계승한 건 현대중공업이다. 1971년 아산이 조선업에 진출하려고 했을 때 걸림돌은 돈이었다. 아산은 몇몇 국가와 끈질긴 협상 끝에 영국과 스위스에서 1억 달러의 차관을 받아낸다. 하지만 영국 금융권에서는 그 당시 전무한 수주실적을 요구했다. 이에 아산은 그리스로 날아가 거북선이 새겨진 500원짜리 지폐와 울산 미포만의 백사장 사진으로 260만 t급 유조선 2척을 수주했다. 현대중공업은 이후 조선 분야에서는 줄곧 세계 1위를 지켰지만 시장이 한정된 조선 분야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새로운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 배는 잘 만들지만 선박용 엔진은 수입하던 현대중공업은 1990년부터 10여 년 동안 총 400억 원의 연구개발비를 투입해 2000년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독자개발 엔진인 ‘힘센엔진’의 개발을 완성했다. 또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뛰어들었고 국내에서 유일하게 산업용 로봇을 생산하며 KTX 등의 핵심 설비인 전기 추진 장치도 만든다. 이 덕분에 아산 타계 당시 전체 매출의 50%에 이르던 조선분야 매출을 30% 선으로 낮출 수 있었다. 김진수 중앙대 창업경영대학원 교수는 “아산의 경영은 혁신성 진취성 위험감수성으로 정리되는데 범현대가 기업들은 여기에 글로벌한 경영감각이 더해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전체 매출액은 2001년 8조4000억 원에서 2010년 말 기준 50조 원으로 늘어났다. ○ 대북사업과 흩어진 가족 겉돌고 있는 대북사업과 화합하지 못하는 현대가는 아산의 뜻을 잇지 못한 아쉬운 부분이다. 1998년 6월의 역사적인 ‘소떼몰이’ 방북으로 대표되는 아산의 숙원인 대북사업은 정몽헌 회장의 자살과 정치적인 이유로 아직도 미완으로 남아 있다. 가족적인 가치를 매우 중시하던 현대그룹이 ‘왕자의 난’ 이후 갈등을 이어가고 있는 점도 현대가의 숙제다. 현대건설 인수를 놓고 앙금이 깊어진 현대차그룹과 현대그룹은 아직도 갈등의 골이 깊다.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김현지 기자 nuk@donga.com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올해 하반기부터 중소기업이 기술개발을 통해 생산원가를 낮출 경우 대기업이 낮아진 원가만큼 납품단가를 인하하라고 압력을 넣지 못하게 하는 ‘원가절감 인증제’가 실시된다. 김동선 중소기업청장(사진)은 1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어 “앞으로도 동반성장 문화 확산과 공정거래 정착에 힘을 기울이겠다”며 이 같은 계획을 발표했다. ‘원가절감 인증제’는 중소기업들이 자발적으로 기술을 개발하거나 시설을 투자해 원가를 절감하면 이를 전문기관이 인증해 주는 제도다. 이에 앞서 중소기업과 원가 절감 협약을 체결한 대기업의 경우 전문기관의 인증을 받은 기술에 대해서는 납품 단가 협상 시 단가 인하 요인에서 제외해야 한다. 김 청장은 “기술 개발 덕에 원가가 낮아졌는데 대기업이 그만큼 납품 단가를 깎자고 하면 중소기업들은 기술 개발을 할 이유가 없다”며 “제도가 잘 정착되면 협력업체들의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독려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증제에 참여하는 대기업에는 동반성장지수 평가에 가점을 주는 방식으로 참여를 유도할 계획이다. 김 청장은 “원가절감 인증제를 시행하려면 중소기업들이 생산원가를 100% 공개해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적극적인 홍보로 폭넓은 호응을 이끌어내겠다”고 덧붙였다. 또 김 청장은 중소기업에 적합한 업종 및 품목 선정에 대한 기준을 6월까지 마련하고 10월에는 구체적인 업종과 품목을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대기업이 특정 업종, 특정 품목에 대해서는 중소기업의 영역을 침해하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치다. 중기청은 전통산업 분야뿐 아니라 신산업 분야에서도 중소기업에 적합한 업종 및 품목을 선정할 방침이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장난스러운 이 디자인은 뭘까. 문이 세 개다. 운전석 쪽에 1개, 동반석 쪽에 2개 달렸다. 앞은 쿠페, 뒤는 해치백인 차체의 조합도 묘하다. 하지만 ‘괴상하다’가 아니라 ‘재미있다’는 생각이 든다. 발랄한 느낌의 오렌지, 빨강, 연두, 노랑 등의 색상이 봄 햇살 아래서 반짝인다. 상큼하다. 벨로스터(사진)의 문을 보면 “왜 하나를 없앴느냐”가 아니라 “왜 하나 더 만들었느냐”고 물어야 한다. 왜냐하면 벨로스터는 4도어의 세단이 아니라 2도어의 쿠페를 바탕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현대차는 “쿠페를 타면 주로 뒷좌석은 짐칸으로 쓰게 되는데 문이 두 개밖에 없다 보니 짐을 넣고 빼기가 불편해 한쪽에 문을 하나 더 달았다”고 설명했다. 뒷좌석은 일반 쿠페와 마찬가지로 성인 남자가 앉기에는 조금 좁다. 또 천장도 낮다. 차 높이가 1400mm로, 평균 키의 여성이 밖에서 서서 볼 때 차의 윗부분이 훤히 보일 정도인데 쿠페의 디자인상 뒤로 갈수록 높이가 더 낮아지기 때문이다. 키가 183cm인 남성이 뒷좌석에 앉았는데 무릎은 앞좌석에, 머리는 천장에 닿았다. 벨로스터는 귀여운 디자인만큼 말랑한 차는 아니었다. 역동성을 강조했기 때문에 상당히 스포티하다. 승차감은 노면의 울퉁불퉁함이 궁둥이에 느껴질 정도다. 벨로스터엔 신형 아반떼와 같은 종류의 1.6 감마 GDI 엔진이 들어갔다. 이 엔진은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7.0kg·m의 힘을 낸다. 같은 1.6L급 BMW의 ‘미니 쿠퍼SE’의 최고출력은 122마력, 최대토크는 16.3kg·m로, 수입차와 비교해도 성능이 우수한 편이다. 연료소비효율은 L당 15.3km다. 하지만 순간 가속도를 내는 데서는 조금 답답한 느낌을 줬다. 느릿느릿 거북이걸음을 하는 앞차를 추월하려고 가속페달을 꾸욱 밟았지만 분당 엔진회전수(RPM)가 5000까지 올라가고 엔진 소리는 요란한데 가속은 시원스럽지 않았다. 운전대는 약간 뻑뻑한 느낌이지만 사람에 따라 묵직한 핸들의 느낌을 좋아할 수도 있을 듯하다. 가격은 신형 아반떼의 고급 사양과 같은 수준이다. ‘유니크’가 1940만 원, ‘익스트림’이 2095만 원이다. ‘미니 쿠퍼SE’의 2990만 원보다는 1000만 원가량 싸기 때문에 저렴한 값에 기분 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이다. 현대차는 벨로스터를 올해 1만8000대 한정 판매할 계획이다. ‘소수의 프리미엄’이라는 희소성의 가치가 떨어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내년에는 몇 대 팔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아반떼를 사려다가 조금 심심하다는 느낌을 받은 소비자라면 벨로스터가 눈에 싹 들어올 것 같다. 그런데 1만8000대가 다 팔리기는 할까.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쌍용자동차가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에 인수된 이후 첫 이사회를 17일 열어 임원인사 및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쌍용차는 이날 이사회 의장과 이사회 산하 경영위원회 위원장에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의 파완 고엔카 사장을, 감사위원회 위원장에는 서윤석 사외이사를 각각 선임했다고 밝혔다. 또 이유일 대표이사 사장 체제 출범에 맞춰 현행 8본부 28담당의 조직을 3부문 6본부 2실 29담당 체제로 확대 개편했다. 신설된 3개 부문은 경영지원부문, 영업부문, 기술개발부문이다. 영업부문은 기존 글로벌 마케팅본부와 국내영업본부를 통합했고 기술개발부문은 상품개발본부와 기술연구소를 합친 것이다. 경영지원부문은 기존 경영관리, 재무회계 및 기타 관리업무를 맡는다. 이 밖에 12명의 내부 임원 승진인사를 단행했다. 승진인사는 아래와 같다. ◇승진 ▽전무 △하광용 생산본부장 △임석호 해외영업본부장 ▽상무△최상진 기획실장 △위경복 창원공장담당 ▽상무보 △정무영 홍보담당 △송승기 생산1담당 △박경원 구매지원담당 △민병두 엔진구동개발담당 △이상원 관리담당 △이종대 해외서비스담당 △이광섭 국내영업담당 △정용원 경영관리담당}

한국조선협회는 대우조선해양 남상태 사장(61·사진)을 제12대 회장에 선임했다고 17일 밝혔다. 남 신임회장의 임기는 19일부터 2년간이다. 한국조선협회의 회원사는 현대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현대삼호중공업 등 9개사다.}

쌍용자동차의 새 주인이 된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가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의 ‘명가재건(名家再建)’을 모토로 내걸었다. 15일 바라트 도시 마힌드라 최고재무책임자(CFO), 파완 고엔카 마힌드라 자동차·농기계 사장은 이유일 쌍용차 신임 최고경영자(CEO)와 함께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올해 신차 개발 및 브랜드 강화에 240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고엔카 사장은 “5년 내 쌍용차를 SUV 명가 및 프리미엄 자동차 회사로 만들 것”이라며 이런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올해 제품 개발에 2000억 원 투자 △국내 브랜드 강화에 400억 원 투자 △연구개발(R&D) 인력 보강 △재무건전성 확보 △본사-쌍용차 간 시너지 확보 등 5가지 계획을 밝혔다. 2000억 원의 개발비는 ‘체어맨 H’와 ‘체어맨 W’의 페이스리프트 및 올해 말 목표로 제작중인 픽업트럭 ‘SUT1’, 2013년 초에 출시하는 신차 개발에 쓴다. 마힌드라에서 추가 투자를 받지 않고 쌍용차가 자체적으로 재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법정관리 기간에 약화된 쌍용차의 브랜드 이미지를 보강하는 데는 400억 원을 투자한다. 이유일 신임 대표는 “법정관리 때 고객들에게 부품을 제대로 공급하지 못해 쌍용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퇴색됐다”며 “애프터서비스에 더욱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딜러 망을 확충하고 마힌드라 파이낸스 한국 지사를 설립해 쌍용차의 판매를 측면 지원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쌍용차는 지난해에는 8만1000대를 판매했고 올해 목표는 12만1000대이다. 마힌드라는 쌍용차 고위 경영진으로 구성된 ‘시너지 협의회’를 만들어 신차 개발, 해외시장 진출전략 등 다양한 측면에서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법을 모색할 방침이다. 고엔카 사장은 “‘렉스턴’과 ‘코란도C’를 인도시장에 출시하고 제품·기술 공동개발, 해외사업 운영, 구매 관련 시너지 효과 창출에 대한 전략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또 주로 한국인으로 구성된 경영진에 의해 쌍용차를 독립적으로 운영할 것이라는 원칙도 밝혔다. 본사에서 모두 7명만 파견하는데, 임원으로는 딜립 선다람 최고재무책임자만 선임하고 나머지는 차장, 부장급 실무진으로 배치한다. 이번에 방한하지 못한 아난드 마힌드라 마힌드라 부회장은 인도에서 영상 메시지를 보내 “쌍용차 인수는 마힌드라 그룹의 미래 성공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며 “쌍용차는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고 앞으로 더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연쇄 폭발을 일으키고 있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과 달리 국내 원전은 상대적으로 폭발 우려가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전이 발생해 원자로 냉각장치 가동이 멈춰도 자연냉각으로 72시간 동안 온도 상승을 막고 격납 건물 안에 수소가 모이는 것도 방지해 수소 폭발이 일어날 가능성이 낮기 때문이다국내 원전은 후쿠시마 제1원전과 원자로 형태가 다르다. 후쿠시마 원전은 ‘비등형 원자로’ 방식이다. 원자로에서 직접 물을 끓여 그 증기로 터빈을 돌린다. 터빈을 돌린 수증기는 다시 물로 바뀌어 원자로로 들어가야 원자로를 식힐 수 있다. 그런데 만약 전기 공급이 차단되면 물이 순환하지 않는다. 그 결과 원자로의 내부 온도가 올라가고 물이 끓어 생긴 증기가 핵연료봉을 물 밖으로 노출시키는 악순환이 시작되는 것이다.반면 국내 원자로는 별도의 ‘증기발생기’가 있는 ‘가압형 원자로’를 사용한다. 증기발생기는 원자로에서 가열된 물을 증기로 바꿔 발전기로 보내주는 장치다. 김균태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미래원자로연구실장은 “증기발생기가 있으면 이곳에서 물이 차가워져 원자로의 냉각수가 저절로 순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증기발생기에서 물이 수증기로 바뀌면 열에너지가 방출되며 남은 물이 차가워진다. 찬물은 밀도가 높아져 아래로 내려가기 때문에 냉각수가 순환하는 조건이 만들어진다.한경수 한국수력원자력 원자력안전팀장은 “국내 원전 시험 가동에서 모든 전력을 차단했는데도 두 시간 동안 냉각수가 순환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증기가 돼 빠져나가는 양만큼 물을 계속 보충해 주면 자연 냉각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가압형 원자로에는 기본적으로 72시간 동안 물을 저장해 원자로에 공급할 수 있는 물탱크가 연결된다. 한 팀장은 “물탱크의 물이 줄어들어도 다시 보충하면 계속 냉각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또한 국내 원전은 원자로 밖으로 누출된 수소가 격납 건물 안에 폭발할 정도로 모이기 전에 제거하는 안전장치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동아일보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을 통해 입수한 ‘중대사고 관리 프로그램’에 따르면 원자로에서 수소가 빠져나와 격납 건물 내부의 수소 농도가 5%를 넘으면 조금씩 태워 물로 바꾸는 ‘수소점화기’가 가동된다. 수소 농도를 낮추면 폭발 위험도 낮아진다.중대사고 관리 프로그램은 원자로 온도나 압력 상승 등 7개 긴급 상황에서 각각 적절한 조치를 하도록 하고 있다. 이 중에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타난 이상 상황에 대한 조치 방법도 포함됐다. 예를 들어 원전의 안전설계기준을 초과하는 지진이나 쓰나미 같은 사고가 발생하면 원자로 내부의 온도를 측정한다. 만약 핵연료봉 위쪽 공간의 온도가 섭씨 648.9도를 넘어서면 프로그램이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원자로 냉각수의 수위를 측정해 기준치의 63% 아래로 내려가면 냉각기의 역할을 하는 증기발생기에 물을 공급하게 된다. 전동혁 동아사이언스기자 jermes@donga.com김현지 기자 nuk@donga.com}
동일본 대지진 여파가 계속되면서 일본과 무역을 하는 국내 중소기업들도 사태 파악과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14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일본에 수출을 하는 국내 중소기업은 1만9000여 개이며 일본으로부터 수입을 하는 국내 업체는 3만여 개에 이른다. 지진으로 인한 중소기업 피해가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중기청과 중소기업중앙회는 동일본 대지진 관련 중소기업지원 대책반을 각각 구성해 14일부터 본격적으로 피해 파악에 나섰다. 지진 피해가 가장 큰 도호쿠(東北) 지역에 대한 한국의 수출은 2009년 약 3600억 원으로 일본에 대한 전체 수출액(31조 원)의 1.2%에 불과하지만 일본의 소비 위축 등으로 수출 전체가 줄어들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당장 문제는 수입업체들이다. 특히 일본을 통한 부품·소재 수입은 지난해 381억 달러로 국내 전체 부품·소재 수입의 25%에 이른다. 이 밖에 일본으로부터 수입금액이 큰 전자부품(68억 달러), 석유화학(46억 달러), 정밀화학(45억 달러), 산업용 전자제품(30억 달러) 관련 업체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전자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약 30%의 전자 회원사들이 일본에서 부품을 조달받고 있다”며 “아직은 재고가 있지만 사태가 장기화하면 생산 차질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자동차공업협동조합 관계자는 “자동차 부품의 국산화가 많이 이뤄졌고 대부분 재고 물량을 한두 달분 보유하고 있지만 그 이상 부품 수급에 차질이 생기면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김현지 기자 nuk@donga.com}
서울중앙지법은 14일 쌍용자동차에 대한 기업회생절차 종결 결정을 내렸다. 이에 따라 쌍용차는 2009년 1월 법원에 회생절차 개시 신청을 한 지 26개월 만에 법정관리를 벗어났다.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를 새 주인으로 맞은 쌍용차는 15일 기자회견을 열어 앞으로 회사를 이끌 경영진과 운영방안 등 경영 정상화를 위한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쌍용차는 이유일 쌍용차 법정관리인을 쌍용차 신임 대표이사로 임명했다. 현대자동차 출신인 이 신임 대표는 쌍용차가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후 법정관리인으로 일해 왔다. 쌍용차는 이 신임 대표 이외에 파완 쿠마 고엔카 마힌드라 사장과 바라 도시 마힌드라 재무담당 최고임원을 비상근 사내이사로, 김기환 서울금융포럼 의장과 허윤석 이화여대 경영대 학장,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의 수석 고문인 물롱에 티에리 씨 등 3명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쌍용차는 2009년 1월 대주주였던 상하이자동차가 인수 4년여 만에 경영에서 손을 떼면서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동일본 대지진의 여파로 일본 자동차 회사들의 공장이 한 달 정도 가동 중단될 경우 한국 자동차회사들이 북미 등 경쟁 시장에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4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관계자는 “대개 자동차 회사들은 수출을 위해 두 달용 물량을 재고로 가지고 있지만 공장 가동이 한 달 이상 중단되면 추후 물량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근 북미에서의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인센티브 정책의 강도를 높이고 있는 일본 자동차회사들이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 연구소의 관측이다. 현재 도요타, 혼다, 닛산 등 일본의 주요 자동차회사들이 피해 지역 및 피해 우려 지역의 공장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도요타는 일단 16일까지 도요타의 전국 공장 12개와 자회사 7개 회사의 조업을 중단하기로 했다. 지진의 직접 피해지역인 이와테, 미야기, 도호쿠 공장을 언제 재가동할지는 예측하기 힘든 상태다. 혼다는 사야마, 오가와, 하마마쓰, 도치기, 쿠마모토 소재 5개 공장의 조업을, 닛산은 오파마, 요코하마, 도치기, 이와키, 규슈 소재 5개 공장의 조업을 중단했다. 닛산 측은 “규슈의 경우 대지진과 직접 연관은 없지만 화산 폭발의 우려가 있어 추가로 조업을 중단했다”고 밝혔다.김현지 기자 nuk@donga.com}

현대자동차그룹은 현대건설 인수단장으로 김창희 현대엠코 부회장(58·사진)을 임명했다고 14일 밝혔다. 김 부회장은 현대차의 현대건설 인수작업이 종료될 때까지 관련 업무를 지휘하게 된다. 김 부회장은 1982년 현대차에 입사해 20여 년간 자동차 영업을 담당해온 영업전문가로 2005년부터 현대차그룹의 건설계열사인 현대엠코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 건설업계는 김 부회장이 인수단장에 이어 현대건설 신임 최고경영자 역할을 맡게 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현대건설 신임 경영진 후보로는 김 부회장 외에 조위건 현대엠코 사장(현대건설 인수 태스크포스팀장), 현재 현대건설 사장인 김중겸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날 인사로 현대엠코와 현대건설의 합병설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김 부회장이 인수단장이 되면 같은 업종에 양분된 회사를 하나로 통합해 운영하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그룹은 “현대건설 인수전에 참여할 때 밝혔던 것처럼 두 회사를 합병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국민은행 △삼방동지점장 정희식 △가평지점 개설준비위원장 김상환 △광명소하지점 〃 서정길 △청라지점 〃 박린삼}
◇삼성증권 ▽지점장 △청주 김주환 △왕십리 박윤호 △서초중앙 김성원 △SNI서울파이낸스센터 유직열 ◇국민은행 △삼방동지점장 정희식 △가평지점 개설준비위원장 김상환 △광명소하지점 〃 서정길 △청라지점 〃 박린삼}
우리 기업들은 11일 일본에서 일어난 강진으로 피해는 없는지, 또 앞으로 어떤 영향을 받게 될지 파악하는 데 분주한 하루를 보냈다. 일본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은 287개사로, 주재원 900여 명과 현지 직원 55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일본에 법인이나 공장을 둔 기업들은 연락망을 가동했으나 오후 내내 통신상태가 좋지 않아 애를 태웠다. KOTRA는 도쿄KBC 사무실 집기가 부서지고 유리창이 깨졌지만 현지 우리 기업에 심각한 인적, 물적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국내에서는 삼성전자가 진동에 민감한 장비의 오작동을 막기 위해 이날 오후 2시 54분부터 기흥 및 화성 반도체공장, 천안 및 탕정 LCD 생산장비의 가동을 1시간 30분가량 중단하기도 했다. 통신업체들은 일본 국제전화가 폭주하자 24시간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했다. KT에 따르면 이날 오후 5∼6시 한국에서 일본으로 거는 이동전화는 평소의 91배, 유선전화는 41배로 폭증했다. SK브로드밴드 관계자는 “지진이 발생한 뒤 한동안 일본으로 거는 국제전화가 연결되지 않아 우회루트로 정상화했다”고 말했다. 지진과 쓰나미의 직격탄을 맞은 항공, 해운, 여행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업종은 당장 직접적인 피해는 없지만 중장기적으로는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과의 교역량이 워낙 많기 때문이다. 지난해 기준으로 대일(對日) 수출은 282억 달러(약 31조7190억 원), 수입은 643억 달러에 달해 우리나라의 무역 상대국 중 일본은 수출 3위, 수입 2위를 차지한다. 특히 일본에서 수입하는 품목 가운데 부품소재 비중이 25%나 돼 제조업도 상당한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액정표시장치(LCD) 등 일본산 제조장비를 많이 쓰는 산업도 피해가 예상된다. 2007년 일본 니가타 현에서 리히터 규모 6.8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에도 우리 기업들은 간접 피해를 겪었다. 자동차와 정유, 전자 등 일부 업종은 지진으로 공장 가동이 중단되는 일본의 동종기업이 적지 않아 특수(特需)를 누릴 가능성도 있지만 해당 업체들은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자동차 업계는 “일본 지진에 따른 반사이익이 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도호쿠에 있는 일본 자동차 업체의 공장이 주로 일본 내수용 차를 만들고, 한국과 경쟁관계에 있는 해외시장으로의 수출은 많지 않기 때문이다. 지진 피해지역에 일본 정유공장이 밀집해 있어 우리 정유업계는 반사이익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이 세계 2위의 원유 수입국이어서 조만간 국제시장에서 원유가격이 떨어지고 원유를 정제해 만드는 석유제품 가격은 올라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전자업계는 일본 부품업체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이번 지진으로 동반 타격을 입을 가능성과,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이 다소 오르는 반사이익을 누릴 가능성이 공존하는 것으로 예상했다.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김현지 기자 nuk@donga.com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