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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용적인 시스템 덕분에 성공을 거둔 엘리트들은 그들이 꼭대기로 밟고 올라갔던 사다리를 걷어차고 싶은 유혹을 느낀다. 이들은 부유해지면서 게임의 법칙을 유리하게 바꿀 수 있는 힘을 갖게 된다. 그러한 힘은 곧 저항하기 힘든 유혹이 된다. ―플루토크라트(크리스티아 프릴랜드·열린책들·2013년) 》‘플루토크라트(Plutocrat)’는 그리스어로 부(富)를 의미하는 ‘plutos’와 권력을 의미하는 ‘kratos’로 이뤄진 합성어로 부와 권력을 모두 거머쥔 부유층을 말한다. 세계적인 금융정보 전문매체 톰슨로이터의 편집장인 저자는 전 세계 상위 0.1%의 슈퍼엘리트들을 직접 만나 인터뷰하고 광범위한 통계자료와 보고서를 인용해 오늘날 자본주의가 작동하는 방식을 자세히 풀어냈다. 이 책은 ‘부자의 라이프스타일’을 다룬 책이 아니다. 슈퍼엘리트를 면밀히 관찰해 그들이 이끌어가는 세계 경제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주목한 책이다. 책의 부제는 ‘모든 것을 가진 사람과 그 나머지’다. 저자는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는 자본가들이 필요하다”며 플루토크라트들을 일방적으로 비판하지 않는다. 하지만 ‘일하는 부자’에서 점차 ‘임대 수입자’로 변질되면서 자식에게 특권을 넘겨주려 하는 플루토크라트 집단의 모습에는 우려를 표한다. 저자는 책의 결론 부분에서 베네치아를 예로 들면서 지배계급이 폐쇄적 집단으로 변질됐을 때 어떤 결말을 가져오는지 소개했다. 과거 베네치아는 새로운 인물과 자본을 기꺼이 받아들이는 ‘코멘다(commenda)’라는 열린 시스템을 바탕으로 번창했다. 이후 기득권층은 ‘황금의 책’이라는 귀족 명부를 만들어 본인들에게 성공을 안겨줬던 사회적 유동성을 고갈시켰다. 새 진입자를 차단하고 배타적으로 변한 베네치아는 점차 위축됐다. 결국 베네치아 부자들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졌다. 사다리를 걷어차고픈 유혹을 느끼는 플루토크라트들이 역사에서 답을 찾을 수 있을까, 아니면 애써 외면할까.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비틀대던 코끼리가 다시 일어서고 있다.지난해 루피화 가치가 13% 가까이 떨어지고 경상수지 적자가 심해졌던 인도 경제가 올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복지 대신 경기부양을 앞세운 총리의 당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외국인 자금이 밀려들어 증시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21일 인도 뭄바이 증시 센섹스지수는 전일 대비 0.60% 상승한 22,764.83으로, 우량주 중심의 니프티지수는 6,816.65로 마감했다. 두 지수 모두 사상 최고치였다. 22일도 오후 6시 현재 두 지수 모두 상승 중이다.○ ‘모디노믹스’ 기대감 지난해 인도 경제의 발목을 잡았던 경상수지 적자는 지난해 4분기(10∼12월) 42억 달러(약 4조3625억 원)로 전 분기보다 10억 달러 감소했다. 달러 대비 루피화 가치도 올 들어 3%나 오르는 등 최근 인도의 경기지표가 안정적으로 돌아서고 있다. 인도 경제가 회복되고 있는 데는 ‘친(親)시장 경제’를 앞세운 총리의 당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5월 12일까지 실시되는 인도 총선에서 제1야당인 인도국민당 총리 후보 나렌드라 모디 구자라트 주지사(64)가 당선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그는 복지정책 대신 대규모 일자리 창출을 공약으로 내세워 젊은 세대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있다. 세계적 수준의 항만 건설, 외국인 직접투자 개방분야 확대, 대규모 철도 프로젝트, 신도시 100곳 건설 등 뚜렷한 성장정책을 내세우고 있다. 이웅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인도남아시아팀 부연구위원은 “친시장, 친기업 성향의 인도국민당이 10년 만에 집권할 것이 거의 확실시된다”며 “모디 주지사가 당선되면 인도 경제의 회복을 위한 각종 규제 철폐 및 완화정책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미 인도 금융시장은 ‘모디노믹스(Modinomics·모디 주지사의 경제정책)’ 효과로 들썩이고 있다. 외국인투자가들은 새 정부의 정책이 인프라 투자와 자본 지출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인프라, 건설, 은행주를 대거 사들이고 있다. 연초 이후 인도 증시로 순유입된 자금은 48억400만 달러(약 5조 원)로 대만(51억270만 달러)과 함께 외국인 자금이 가장 많이 몰렸다.○ 브릭스 중 선두주자로 떠오르나 인도 경제가 살아나면서 최근 몇 년 사이 주춤했던 브릭스(BRICs·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가 다시 살아날지도 국제 금융계의 관심거리다. 전문가들은 인도가 브릭스 가운데 가장 빨리 회복되고 있다고 평가한다. 미국의 경제채널 CNBC는 ‘브릭스 최후의 생존자’라는 기사에서 “최근 월가의 애널리스트들은 단기적으로 브릭스 국가 중 인도 경제의 전망을 가장 밝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연초 이후 증시 수익률을 보면 4개국 중 인도의 성적이 가장 뛰어나다. 연초 이후 인도 센섹스지수는 7.53% 오른 반면 브라질(1.17%) 중국(―2.37%) 러시아(―17.66%)는 저조하다. 경제전문가들은 지난해 신흥국 위기의 중심에 서 있던 인도 경제가 호전되면서 한국을 비롯한 신흥국 경기회복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강선구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인도의 내수가 좋진 않지만 작년 8월 이후 수출이 회복되면서 올해는 5.4%의 경제성장률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도 경제를 지나치게 낙관할 수만은 없다는 의견도 많다. 브릭스의 선두주자로 떠오르기에는 중국에 비해 인프라가 부족하고 수출 경쟁력이 떨어지는 등 경제구조가 취약하다는 것이다. 총선 이후 경제개혁에 대한 기대가 지나치게 높아져 있고 현재 증시가 과열 상태라는 전망도 있다. 독일 투자은행 도이체방크는 최근 보고서에서 “과거 사례를 보더라도 야당이 이끄는 연립정부에 대한 주정부의 지지율이 높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관건은 새 정부가 투자자들의 기대만큼 강도 높은 개혁을 추진할 수 있을지에 달려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신수정 crystal@donga.com·정지영 기자}
국내 최대 온라인 교육업체인 메가스터디가 매물로 나온다. 21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가스터디의 창업자이자 최대주주인 손주은 대표는 메가스터디 경영권을 매각할 계획을 세우고 최근 모건스탠리를 매각 주간사회사로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 지분은 손 대표와 친인척 및 2대 주주인 코리아에듀케이션홀딩스가 보유한 32.53%다. 손 대표가 메가스터디를 팔기로 결정한 것은 최근 몇 년 사이 성장에 한계를 느껴 변화를 모색해야 할 시점이 됐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메가스터디는 2000년대 초반 이후 급성장했지만 최근 핵심사업인 온라인 강좌 매출이 줄면서 사업이 위축됐다. 정부가 교육방송(EBS)과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연계를 강화하는 정책을 쓴 것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메가스터디의 영업이익은 2011년 835억 원에서 지난해 502억 원으로 줄었다. 코스닥 상장사인 메가스터디의 시가총액은 21일 기준 4514억 원으로 코스닥 업체 중 50위다. IB 업계는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고려한 지분 매각 가격이 3000억 원 이상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입시학원, 사모펀드 등이 잠재 인수후보로 거론되고 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국내 상장기업들의 배당수익률이 5년 연속 1%대에 머무는 등 선진국의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대신증권이 한국과 일본 미국 중국 프랑스 독일 영국 캐나다 등 8개국 주식시장의 2013 회계연도 배당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한국이 1.14%로 가장 낮게 나타났다. 영국(3.64%)과 프랑스(3.14%)는 3%가 넘었고 중국(2.99%), 캐나다(2.93%), 독일(2.83%)도 3%에 근접했다. 한국의 배당수익률은 2008년 2.58%를 보인 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1%대에 그쳤다. 배당수익률은 주당 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비율이다. 배당수익률이 1%라면 주당 1만 원짜리 주식을 산 투자자가 1년에 100원의 배당금을 받는다는 뜻이다. 업종별 대표기업의 배당수익률도 11개 업종 중 통신을 제외한 10개 업종에서 미국, 일본보다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도체의 경우 삼성전자의 배당수익률은 1.07%로 일본 도시바(1.88%)의 57% 수준이었다. LG화학(1.4%)의 배당수익률은 미국 다우케미컬(2.73%)의 절반 수준이었고, 현대자동차(0.84%)는 일본 도요타(1.17%)의 72%에 그쳤다. 정유 건설 음식료 등의 업종에서도 배당수익률이 글로벌 기업보다 낮았다. 국내기업의 배당수익률이 낮은 이유는 기업들이 수익을 배당에 쓰기보다 사내에 적립하려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상장기업의 ‘사내유보율’은 2012년 말 기준 88.6%로 세계 최고 수준이다. 사내유보율이란 기업이 벌어들인 돈을 투자, 배당에 쓰지 않고 사내에 얼마나 쌓아두고 있는지 보여주는 지표다. 경제전문가들은 기업들이 배당을 늘리면 투자자들에게 안정적 수익을 줄 뿐 아니라 내수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현재 국내 상장기업의 연간 배당금 규모는 13조∼15조 원대로 배당수익률을 끌어올리면 배당금 규모도 수조 원 이상 늘어난다. 박용린 자본시장연구원 금융산업실장은 “배당이 늘면 투자자들의 주머니가 두둑해져 소비여력이 늘어난다”며 “이렇게 소비가 늘게 되면 증시가 실물경제에 긍정적 영향을 미치는 선순환 고리가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또 배당이 늘어나면 단기 시세차익을 노리는 투자보다 장기 투자가 활발해져 장기적으로 자본시장 안정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국내 대기업들이 벌어들인 돈을 투자하기보다 회사 내부에 쌓아두면서 대기업 유보율이 1500%를 넘어 사상 최고 수준에 올라섰다. 20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0대 그룹(자산총액 기준) 70개 상장 계열사의 작년 말 유보율은 평균 1578.5%였다. 2012년 말 1414.2%보다 164.3%포인트 높아진 수치다. 10대 그룹 상장 계열사의 자본금은 총 28조1000억 원으로 1년 전과 거의 변동이 없었지만 잉여금은 444조2000억 원으로 2012년보다 11.3% 증가해 유보율이 높아졌다. 유보율이 1500%를 넘는다는 것은 기업이 자본금의 15배가 넘는 잉여금을 손에 쥐고 있다는 뜻이다. 기업의 유보율이 높으면 재무구조가 탄탄하다고 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투자 등으로 돈이 흘러가지 않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기업별로는 롯데그룹의 유보율이 5767%로 가장 높았다. 롯데 소속 6개 상장사의 잉여금 총액은 27조 원으로 자본금(4670억 원)의 58배에 육박했다. 이어 포스코(3937%), 삼성(3321%), 현대중공업(3092%), 현대차(1661%) 등의 유보율이 높았다. 10대 그룹의 유보율은 외환위기 이후 꾸준히 상승해 2004년 말 600%를 돌파했으며 2007년 700%대, 2009년에는 1000%대를 넘어섰다. 국내 대기업들은 1997년 외환위기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거치며 불확실한 미래에 대비해 유보율을 높여 왔다. 최근에는 저성장의 고착화와 엔화 약세 등에 대비해 기업들의 투자가 위축된 측면도 있다. 하지만 기업들이 유보율을 과도하게 높일 경우 투자 위축으로 이어져 한국 경제의 성장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우려한다. 하나대투증권 소재용 이코노미스트는 “기업이 현금성 자산을 쌓아 재무안전성을 강화하는 것 자체가 문제는 아니지만 성장성과 균형이 깨지는 것은 문제”라며 “국내 기업들이 설비투자, 인수합병(M&A) 등에 더욱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유보율 ::기업의 잉여금을 자본금으로 나눈 비율로 기업이 벌어들인 이익을 회사에 얼마나 쌓아두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 이 비율이 높으면 재무구조가 안정적이며 배당과 설비 투자여력이 큰 것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그만큼 투자활동에 소극적이었다고 해석할 수도 있음.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금을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는 금 거래시장인 ‘KRX 금시장’의 초반 성적이 부진하다. 지난달 24일 개장한 금시장은 한 달을 앞두고 있지만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기대에 못 미친다는 평가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장일부터 이날까지 KRX 금시장의 하루 평균 거래량은 3845g, 거래대금은 1억7241만 원이었다. 30kg 안팎인 민간 대형 금거래 업체의 하루 평균 거래량의 12% 수준에 불과하다. KRX 금시장은 개장 2주차에 4153g으로 단 한 차례만 4kg을 넘었을 뿐 이후 거래량이 계속 줄어드는 추세다. 거래량이 적다 보니 가격 변동도 적었다. g당 금값은 개장일에 최고가(4만6950원)를 기록한 뒤 하락세에 접어들어 17일 종가 기준 4만3780원으로 떨어졌다. 금융투자업계는 KRX 금시장 거래 부진의 가장 큰 원인으로 가격 경쟁력을 꼽는다. 국제 금시세를 100으로 볼 때 KRX 금시장 평균 시세는 101∼102 수준으로 국내 도매 시세보다 최대 1%가량 높게 거래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KRX 금시장 시세와 국제 금시세가 비슷해져야 실물사업자들이 거래에 많이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최근 글로벌 경기회복으로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희석되면서 금 투자 전망이 어두워진 것도 영향을 줬다. 한국거래소는 도매가보다 가격이 높아 실물사업자의 금시장 진입이 활발하지 않지만 개인투자자의 경우 소매로 사는 것보다 저렴한 편이어서 향후 개인들의 참여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KRX 금시장에서 거래하면 양도차익 과세가 없고 거래수수료를 받지 않아 골드뱅킹 등에서 거래할 때보다 3%가량 싸게 살 수 있어 유리하다”고 말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봄은 왔지만 증권가의 봄은 아직 멀었나봅니다. 지난해부터 증권가에 불어닥친 구조조정 삭풍이 잦아들기는커녕 올해 들어 더욱 거세지고 있습니다. 중소형사에서 시작한 구조조정이 이제는 대형사로 확대된 것입니다. 최근 김석 삼성증권 사장은 사내방송을 통해 직원들에게 어려운 경영 환경을 직접 설명했습니다. 김 사장은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회사 자체의 존립이 위협받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할 것”이라며 특단의 경영 효율화 조치를 단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날 삼성증권은 근속 3년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30명의 임원 중 20%인 6명을 줄이기로 했습니다. 임원 경비도 35%나 삭감하고 출장 시 임원의 이코노미석 탑승도 의무화했습니다. 우울한 구조조정 소식은 삼성뿐만이 아닙니다. NH농협증권과의 합병을 앞둔 우리투자증권과 매물로 나와 있는 현대증권, 대만 유안타증권으로의 피인수가 예정된 동양증권은 이 과정에서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이미 업계에서는 ‘수백 명을 자르기로 했다더라’ 같은 소문이 나돌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이 구조조정에 나서는 이유는 명백합니다. 지난해 국내 증권사 62곳 중 45%인 28곳이 적자를 냈습니다. 증권사 전체 실적도 1098억 원 당기순손실입니다. 회계연도 기준으로 증권사들이 적자를 기록한 것은 2002년 이후 11년 만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억대 연봉’을 자랑했던 증권사 임원들이 가장 먼저 여의도를 떠났습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국내 62개 증권사 임원(등기이사·비등기 임원·감사)은 총 968명으로 2012년 말(1071명)보다 9.61%(103명)나 줄었습니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구조조정이 국내 증권사의 기초체력을 탄탄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사람만 자른다고 능사가 아니라는 겁니다. 한 증권사 임원은 “주식 위탁매매에만 의존했던 수익구조를 어떻게 개편할지 절실히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국내 증권업계의 가장 큰 문제는 증권사별로 차별화 없는 수익구조입니다. 거래가 줄어드니 다 같이 실적이 저조해지는 악순환에 빠진 겁니다. 증권사 내부에서도 이번 기회에 자산관리, 투자은행(IB) 업무 등 수익원을 다각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증권업계가 ‘잔인한 봄’을 지나 초록이 풍성한 여름을 맞이하길 기대합니다.신수정·경제부}

하나대투증권은 재산 형성과 절세 혜택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소득공제 장기펀드 21종을 판매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에서 가입할 수 있는 소득공제 장기펀드는 국내를 대표하는 11개 자산운용사의 총 21개 펀드다. 가치투자형, 배당형, 인덱스형, 채권혼합형, 절대수익형 등 투자자의 다양한 투자 성향에 맞게 고를 수 있도록 라인업이 형성돼 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전환이 가능한 5종의 전환형 펀드도 있어 선택의 폭이 넓다. 최근 잘 팔리고 있는 소득공제 장기펀드는 수익률이 꾸준히 좋은 ‘한국밸류10년투자소득공제’와 ‘KB밸류포커스소득공제전환형자’ 등 가치투자형 펀드와 ‘미래에셋장기컨슈머G전환형자’ 등의 컨슈머 펀드이다. 이 외에 ‘마이다스거북이70소득공제장기증권자’ 등 절대수익형 펀드와 하나UBS의 인덱스 펀드도 인기를 끌고 있다. 소득공제 장기펀드는 연간 600만원 한도로 납입금액의 40%인 240만 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이 주어진다. 총 급여 연 5000만 원 이하의 근로소득자라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고 가입 기한은 2015년 12월 말까지다. 김현엽 하나대투증권 상품개발부장은 “소득공제 장기펀드는 재산 형성과 절세 혜택이 꼭 필요한 20, 30대 근로소득자들이 관심을 가져야 하는 필수 재테크 상품”이라며 “올해 4월까지 가입하면 2024년 3월까지 11년간 소득공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나대투증권에서는 소득공제 장기펀드 출시를 기념해 컬처 이벤트를 진행한다.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가입 기간 동안 매달 불입액의 1∼2%를 Yes24 포인트로 적립해준다. Yes24 포인트는 도서 구입 외에 영화, 공연 등을 보는 데 사용할 수 있다. 또 선착순 가입고객 2014명에게 국민관광상품권 2만 원을 제공하는 얼리버드 이벤트와 사회공익 단체를 지정해 하나대투증권이 받는 수수료의 30%를 고객 이름으로 기부해주는 기부서비스 혜택도 제공한다. 소득공제 장기펀드는 하나대투증권 영업점에서 가입할 수 있다. 상품과 이벤트 관련 자세한 내용은 하나대투증권 홈페이지(www.hanaw.com) 및 고객상담센터(1588-3111)에서 확인할 수 있다. ▼ 한중 분산투자 ‘한중장기소득공제펀드’ 출시 ▼KTB자산운용KTB자산운용은 소득공제 장기펀드 상품으로 ‘KTB한중장기소득공제펀드’를 출시했다. 14일부터 하나대투증권과 KTB투자증권 영업점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KTB한중장기소득공제펀드는 해외주식형 펀드인 ‘KTB중국1등주모펀드’와 국내주식형 펀드인 ‘KTB리틀빅스타모펀드’에 각각 50% 비중으로 투자해 운용한다. 국내주식형은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는 1등 기업 또는 차세대 1등 예상기업에 주로 투자한다. 해외주식형은 중국 본토기업 중 성장성이 높은 섹터 내 1등 기업 15개에 집중 투자한다. 손석찬 KTB자산운용 상품개발팀장은 “기존에 나온 소장펀드와 차별화하고 상품 특성에 맞는 우수한 장기운용 성과를 내기 위해 개발한 펀드”라며 “국내 기업 중 작지만 높은 경쟁력을 보유한 대표 기업과 중국 대표 기업 투자의 결합이라는 새로운 콘셉트의 상품”이라고 말했다. 상품가입을 위해서는 하나대투증권이나 KTB투자증권 영업점을 방문해야 한다. 펀드와 관련한 자세한 내용은 두 증권사 영업점이나 하나대투증권 고객센터(1588-3111), KTB투자증권 고객만족센터(1588-3100)로 문의하면 된다.}

드루 길핀 파우스트 미국 하버드대 총장은 최근 미국 대학 최초로 유엔 책임투자원칙(PRI·Principle of Responsible Investment)에 가입하겠다고 밝혔다. 하버드대 기금은 지난해 기준 323억 달러(약 33조4600억 원)나 된다. 유엔 PRI에 가입함에 따라 하버드대는 향후 기금을 운용할 때 환경, 사회, 기업 지배구조 등을 고려해 투자하게 된다. 총장이 이런 결정을 내린 데는 학생들의 역할이 컸다. 일부 학생들은 “하버드가 눈앞의 이익을 미래의 생존과 맞바꿔선 안 된다”며 엑손모빌, 브리티시페트롤리엄(BP) 등 화석연료 생산·거래기업 투자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과 뜻을 같이하는 학생이 늘어나자 총장이 ‘착한 투자’를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한국의 국민연금도 2009년 유엔 PRI에 가입해 사회책임투자형(SRI) 위탁운용 규모를 늘리고 있다. 국민연금공단에 따르면 이 규모는 6조4000억 원으로 지난해(5조2000억 원)보다 23%나 늘었다. 그런데 이른바 ‘착한 기업’에 투자하는 사회책임투자 상품들의 성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해 말 기준 2,011.34에서 11일 1,997.44로 13.9포인트(0.69%) 하락했는데 같은 기간 SRI지수는 1,871.67에서 1,832.88로 38.79포인트(2.07%) 내렸다. KRX SRI지수는 환경보호, 사회적 책임, 지배구조 등에 대한 한국기업지배구조원의 평가를 바탕으로 선정된 70여 개 종목의 지수를 산출한 것이다. 실제 상당수 해외 연구 결과에 따르면 사회책임투자와 일반투자 사이의 수익률 차이가 없거나 오히려 사회책임투자의 수익률이 약간 낮다. 문제는 국내 사회책임투자의 수익률이 저조한 원인이 ‘무늬만 사회책임투자’에 있다는 것이다. KRX SRI지수에 편입된 종목들이 삼성전자, 한국전력, 현대차 등 일반 성장형 펀드와 유사해 대형주의 흐름이 부진하면서 SRI지수가 약세를 보였다는 분석이다. 심지어 사회책임투자를 표방하면서 지배구조로 문제를 일으킨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도 많다고 한다. 사회책임투자는 수익률이 아무리 높아도 환경을 오염시키거나 술, 담배, 무기 등 인간에게 해악을 끼치는 기업에는 투자하지 않아야 한다. 그래서 투자 종목을 선정하기도, 투자 수익률을 올리기도 일반투자보다 쉽지 않다. 그럼에도 투자자들이 사회책임투자에 돈을 맡기는 건 수익률보다는 사회공헌이 목적이며 시간이 흐를수록 ‘착한 기업’의 성과가 두드러질 것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사회책임투자를 내세운 운용사들은 투자자의 이런 믿음을 저버려서는 안 된다.경제부·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최근 들어 국내 기업들 사이에서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다. 경제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외환위기 이후 최대”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도 대규모 구조조정이 없었던 것과 비교하면 이례적이다. 불황이라고 하지만 금융위기 시절보다는 사정이 낫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기업들은 왜 지금 구조조정 카드를 꺼내든 것일까.○ 장기불황에 체력 고갈된 기업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장기간 저성장 흐름이 이어지며 기업들이 한계에 몰린 것이란 지적이 많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피로가 누적돼 더이상 버티기 힘든 시점까지 몰린 기업들이 최후의 수단으로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근속 3년 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한 삼성증권의 김석 사장은 11일 사내방송을 통해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회사 자체의 존립이 위협받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국내 증권사 62곳 중 45%인 28곳이 적자를 냈다. 지난해 순이익이 전년 대비 ‘반 토막’인 4조 원대로 떨어진 은행권과 어려움을 겪고 있는 보험업계도 지점을 줄이고 명예퇴직을 받고 있다. 근속 15년 차 이상 직원 2만3000여 명을 대상으로 명예퇴직을 실시하는 KT는 지난해 4분기 사상 처음으로 1494억 원의 영업적자를 내는 등 실적 부진에 시달리는 상황이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최근 수년간 어려움을 겪고 있는 조선·항공·해운업계도 사업 매각과 인력 구조조정을 진행 중이다. 지난해 STX, 동양그룹이 구조조정을 늦추다 해체된 이후 정부도 기업 구조조정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대규모 구조조정안을 내놓은 현대그룹과 동부그룹은 최근 금융당국으로부터 실행 속도를 높이라는 압력을 받고 있다. 전수봉 대한상공회의소 조사본부장은 “2008년 글로벌 대기업들이 대대적인 구조조정으로 사업을 재편하고 경쟁력을 확보했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았다”며 “최근 수년간 경기 침체가 이어져 오면서 기업들이 더이상 인력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는 상황에 몰린 것”이라고 말했다. ○ 선제적 대응 주요 대기업들은 불확실한 대내외 경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사업 구조조정에 나서고 있다. 미래를 낙관하기 힘든 상황인 만큼 수익성이 없는 사업은 매각이나 인수합병으로 정리한 다음 이를 통해 확보한 자원을 그룹의 핵심 경쟁력을 높이는 데 투입한다는 것이다. 외환위기 이후 처음으로 계열사 통합 등 사업 구조조정을 진행 중인 삼성그룹이 대표적이다. 삼성 관계자는 “외환위기 당시에는 생존을 위해 사업을 내놓고 외자 유치를 받았다면 이번은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자발적인 구조조정”이라고 설명했다.▼ “성장동력 못찾은 기업들 상시 구조조정 가능성” ▼제약사인 드림파마와 한화L&C 건축자재 사업부문 매각에 나선 한화그룹도 수익성이나 경쟁력이 떨어지는 사업부문을 팔아 주력 계열사인 한화케미칼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 저성장 추세에 몸집 줄이기 이어질 듯 산업계 전반의 구조조정 움직임은 당분간 지속될 것이란 게 많은 전문가의 관측이다. 기업들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저성장 추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큰 만큼 위기에 대비해 몸집을 가볍게 할 것이란 분석인 것이다. 지난달 취임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취임 이후 첫 기자간담회에서 “테이블에 올라 있는 수십 개의 신사업을 비판적 관점에서 전면 재검토하겠다”며 사업 구조조정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무분별하게 늘어난 신규 사업을 정리하고 철강 본연의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황인학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대부분 산업이 성숙단계를 넘어 정체단계에 접어든 상황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한 기업들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이나 인력 구조조정을 상시적으로 할 가능성이 크다”며 “올해에 금융업종이 주도를 했다면 내년엔 또 다른 업종이 주도를 하는 식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은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이 한 단계 높아질 수 있는 만큼 구조조정 자체를 나쁘게만 볼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박진우 pjw@donga.com·신수정 기자}
우리투자증권과 NH농협증권의 인수합병(M&A) 절차가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국내 증권업계에 처음으로 자기자본 4조 원대의 초대형 증권사가 탄생할 전망이다. 기존 대형사인 KDB대우, 삼성, 한국투자, 현대증권은 자기자본이 3조 원대다. 11일 우리금융과 NH농협금융은 각각 임시이사회를 열어 우투증권 패키지(우투증권+우리아비바생명보험+우리금융저축은행) 매각 계약을 매듭지었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얻으면 가급적 빨리 두 회사를 합병한다는 내부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올해 안에 합병 절차가 마무리될 것으로 보고 있다. 우투증권과 NH농협증권이 합병되면 자본 규모뿐만 아니라 직원 수, 지점 수 등에서도 독보적 1위 증권사로 도약하게 된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대우증권이 자기자본 3조9000억 원으로 1위지만 우투증권(3조5000억 원)과 농협증권(8800억 원)이 합병되면 4조3800억 원으로 대우를 앞지른다. 현재 직원 수가 가장 많은 증권사는 대우증권(3090명)이지만 우투증권(2996명)과 농협증권(871)을 합하면 3867명으로 대우를 앞서게 된다. 지점을 단순 합산할 경우 총 131곳으로 동양증권(116곳), 한국투자증권(109곳)을 뛰어넘게 된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삼성그룹이 최근 제조업 분야의 사업 구조개편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실적이 저조했던 금융계열사의 인력 조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임원 3명을 삼성전자와 삼성화재, 삼성생명서비스 등으로 각각 보내고 12명의 보직은 아예 없앴다. 12명 중 일부는 자회사로 옮기고 일부는 퇴임한다. 대상자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룹 인사에 맞춰 하던 임원 인사를 별도로 한 것은 사실상 비상경영 체제로 돌입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기존 5본부 4실 50개팀 조직을 4본부 5실 40개팀으로 개편했다. 보험·은퇴·보험의학연구소 등 비영업부서인 보험연구 부문은 보험연구소로 통폐합했다. 삼성증권도 인력 조정에 들어간다. 김석 삼성증권 사장은 11일 오전 전 직원에게 사내 방송을 통해 현재 어려운 경영 상황을 설명할 계획이다. 삼성증권 최고경영자(CEO)가 전 직원에게 경영 현안을 직접 설명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워낙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직원들에게 현재의 침체에서 벗어나려면 체질 개선과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CEO가 설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증권이 100개 안팎인 지점 가운데 최대 25%가량을 줄이고 희망퇴직을 포함해 300명 안팎의 인력을 감원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 387억 원, 당기순이익 240억 원에 머물러 2012년(영업이익 2375억 원, 당기순이익 1807억 원)보다 이익이 크게 줄었다. 신수정 crystal@donga.com·이상훈 기자}

“올해 가장 유망한 투자 자산으로 보는 건 미국 주식입니다. 포트폴리오에서 채권 비중이 높고 국내(한국) 주식에만 투자했던 한국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에도 눈을 돌리길 권합니다.” 최근 서울에서 열린 ‘2014 인터내셔널 자산관리 포럼’에 참석차 방한한 스탠다드차타드그룹의 스티브 브라이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올해는 신흥국보다는 선진국, 채권보다는 주식에 관심을 가질 때라고 말했다. 브라이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스탠다드차타드그룹의 글로벌 리서치팀 소속으로 미국 유명 경제채널인 CNBC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자주 나와 글로벌 경제전망과 투자전략을 조언하는 전문가다.○ “韓-日-대만 이외 아시아 국가는 비중 줄여야” 브라이스 수석 투자전략가는 미국 주식이 신흥국 주식 대비 비싸다는 의견이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고 말했다. 스탠다드차타드그룹 리서치팀이 과거 인플레이션 구간별로 주가수익률이 어떻게 변했는지 분석한 결과 현재 인플레이션(1.1%) 수준에서 주가가 추가로 상승할 여력이 있다는 것. 그는 “배당수익이나 기업의 실적 증가 추세로 볼 때 미국 주식을 매수해 최소 1년 이상 보유할 경우 연 12∼14%의 수익률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신흥국 주식도 플러스 수익률을 내겠지만 연 5∼6% 정도에 머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주식 중에서는 정보기술(IT) 업종이 가장 유망하다고 꼽았다. 소셜미디어 같은 신기술(New Technology)보다는 전통적인 기술업종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그는 “미국의 전통적 기술주는 현금 보유량이 많고 자기자본이익률(ROE)이 높다”며 “사업 투자주기도 상승세여서 향후 1년간 좋은 실적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시아 국가에서는 한국 일본 대만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의 투자비중은 축소할 것을 권했다. 그는 “한국의 소비와 투자가 되살아나고 있고 미국 경제회복이 한국의 주가상승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다만 작년 4분기(10∼12월) 실적이 실망스러웠고 지난 3년간 실적이 하향세를 그렸는데 이게 언제 반등할 것인지 잘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 “금 투자비중은 2% 넘지 않게” 그는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2%가 넘는 투자자라면 이를 축소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장기적으로 금리가 상승하고 달러가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보이는 만큼 시중자금이 달러 투자로 몰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 이 때문에 달러를 대체할 수 있는 안전자산인 금에 대해서는 투자 전망이 부정적이라는 의견이다. 채권은 미국과 유럽의 하이일드(고위험고수익) 채권을 제외하고는 투자 매력도가 떨어진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 금리가 상승하고 신흥국 통화가 약세로 돌아서면 채권수익률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그나마 다른 채권보다는 하이일드 채권에서 연 3∼5% 수준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포트폴리오에서 차지하는 투자비중이 과도하게 높지 않다면 당분간 보유하는 것도 괜찮다는 의견이다. 그는 “3년 전만 해도 중국 주식이 비쌌는데 최근엔 주가가 하락한 반면 기업들의 실적이 좋아졌다”며 “중국시장에 대해 여러 부정적 의견이 있는데 이미 악재가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됐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보유하기에는 괜찮다고 본다”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IBK기업은행은 고객의 성공을 돕고 한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힘내라! 대한민국’ 마케팅을 전개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마케팅은 ‘금융은 사회 구성원의 목표를 지원하기 위해 존재한다’는 권선주 행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기업은행은 중소기업의 성장 단계별로 맞춤형 서비스와 상품을 제공하고 개인고객에게는 생애 단계별로 금융경제교실, 기업 탐방, 은퇴설계 상담 등의 다양한 체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에너지관리공단은 중소기업의 에너지 절감과 온실가스 감축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기술적, 재정적 지원을 하고 있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전문인력 및 비용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중소기업을 위해 중소기업 온실가스 감축사업(KVER), 에너지소비현황 분석 후 맞춤형 절약기술을 전파하는 에너지기술지원 전문가 지원, 에너지 진단비용 지원사업 등 맞춤형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에너지전문가인 에너지서포터가 기업현장을 직접 방문해 온실가스 감축실적을 등록 및 관리하는 것을 지원하고, 에너지절약 관련 기술지도도 한다. 이들은 전담사업장의 에너지절약 활동을 종합 지원해 중소기업의 에너지이용 효율 향상을 돕고 있다. 올해도 목표관리제 및 온실가스 부문 대응규제에서 소외된 1000여 곳의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에너지 관련 전문 인력을 지원할 계획이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중소기업의 온실가스 감축 대응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종합 컨설팅도 제공하고 있다. 동종 설비공정에 비해 온실가스 감축효과가 우수한 설비를 보급하기 위해 기업에 지원금을 보조해주고 있다. 최근에는 전문 인력과 자금 부족으로 에너지 진단과 효율 개선이 어려운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LG화학과 ‘중소기업 에너지동반성장 협력사업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에너지관리공단과 LG화학은 협력업체 중 중소기업 10개사를 선정해 에너지절감 노하우를 활용한 교육, 진단, 개선, 성과관리 전 과정을 지원하기로 했다. 에너지 환경개선을 위해 40억 원 규모의 펀드를 조성해 중소기업의 에너지절감 개선방안이 실제 시설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변종립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은 “LG화학과 협력사업을 통해 중소기업은 에너지관리공단과 대기업인 LG화학의 노하우를 습득할 수 있어 대·중소기업 간 상생하는 좋은 모델”이라며 “중소기업의 에너지절감 개선이 투자로 연결되어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 문화 확산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KB국민은행의 팀장급 직원이 부동산개발업자에게 9700억여 원 규모의 가짜 확인서를 발급해준 사고가 발생했다. 금융감독원은 최근 잇따라 사고가 발생한 국민은행에 대해 2분기(4∼6월) 중 전면적인 종합검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국민은행은 자체 조사 결과 서울 A지점 이모 팀장이 올해 2월부터 3월 말까지 부동산개발업자 강모 씨에게 9709억 원 규모의 허위 서류를 발급해준 사실을 확인하고 검찰에 고발했다고 6일 밝혔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이 팀장은 예금 입금이나 대출 심사 등과 관련한 내용의 ‘입금 및 지급예정 확인서’ ‘문서발급 및 대출예정 확인서’ 등 6101억 원 규모의 확인서 10건을 가짜로 만들어 부동산개발업자 강 씨에게 전달했다. 또 실제 예금한 사실이 없는데도 예금이 있는 것처럼 꾸며 3600억 원 규모의 예금 입금증 4건과 현금보관증 8건도 발급해줬다. 이 문서들은 이 팀장의 개인 도장과 사인을 이용해 작성됐다. 국민은행 측은 “이 팀장이 강 씨에게 발급해준 확인서는 은행에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황당무계한 양식들로 법적 효력이 없다”며 “현재까지 이와 관련한 피해 신고가 접수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금융당국과 국민은행은 강 씨가 이 팀장으로부터 받은 입금증과 확인서를 내세워 투자자를 끌어모으는 사기를 시도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고객에게 신뢰받는 은행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를 담아 쇄신안을 발표한 지 일주일도 안 돼 이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해 직원들도 충격에 빠졌다”고 말했다. 최근 국민은행에서 도쿄지점 부당대출, 국민주택채권 횡령 사고 등 대형 금융사고가 잇따라 터지자 금감원은 종합검사를 벌이기로 했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검사를 통해 내부통제시스템을 총체적으로 점검하고 문제점을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신수정 crystal@donga.com·이상훈 기자}
금융당국이 금융사 최고경영자(CEO)의 과도한 퇴직금 지급 관행을 제한하기로 했다. 일부 금융사 CEO의 퇴직금 누진율이 일반 직원의 최대 5배나 되는 등 퇴직금 정산 방식이 불합리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3일 “금융사 CEO 퇴직금도 산정 방식을 투명하게 정하고 합리적인 수준에서 지급하도록 지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향후 금융사 현장 검사에서 퇴직금 운영 방식을 집중적으로 살펴본다는 것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박종원 전 코리안리 사장은 최근 퇴직금으로 직원 1인당 평균 급여(6500만 원)의 245배인 159억5700만 원을 받았다. 코리안리 측은 “박 전 사장이 15년간 사장으로 재직해 퇴직금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코리안리는 직원에게 매년 월 통상임금의 1.2배를 퇴직금으로 적립해준다. 임원의 경우 상무는 2배, 전무는 3배, 사장은 4배로 직급에 따라 퇴직금 누진율이 높아진다. 구자준 전 LIG손해보험 회장(42억2000만 원)과 신은철 전 한화생명 부회장(15억6300만 원)도 10억 원이 넘는 퇴직금을 받았다. LIG손보의 경우 퇴직금 누진율이 직원은 1(매년 월 통상임금의 1배를 퇴직금으로 적립)을 적용하고 사장은 4, 부회장은 4.5, 회장은 5를 적용한다.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은 특별퇴직금으로 35억 원을 받았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KB금융그룹이 부서장(임원)과 부서 직원을 동시에 인사를 내는 ‘원샷(one-shot) 인사’와 외부 전문가 공모 확대로 조직 쇄신에 나선다. KB금융은 국민은행의 도쿄지점 부당대출과 국민주택채권 횡령사고, 카드사 정보 유출 등의 사고가 잇따르자 올해 1월 외부 전문가를 주축으로 ‘조직문화 쇄신위원회’를 만들고 2일 이 같은 내용의 쇄신안을 내놨다. KB금융 관계자는 “조직의 가장 큰 병폐로 인사 문제가 지적됐다”며 “원샷 인사 도입으로 인사 청탁과 줄서기 문화를 근절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내부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감사실명제를 도입하고 내부 비리를 제보하는 직원 포상금도 최대 10억 원으로 확대한다. 지주사와 국민은행에 정보보호본부를 신설하고 개인정보 보호 업무도 강화하기로 했다. 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
■ 신한은행 ‘행복한 미래를 위한 은퇴 파트너’ 슬로건 선포 신한은행은 1일 창립기념일을 맞아 ‘신한미래설계’라는 은퇴 브랜드와 ‘행복한 미래를 위한 은퇴 파트너’라는 슬로건을 선포했다. 신한은행은 종합적인 은퇴 솔루션이라는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우선 전국 70여 개 지역 거점점포에 미래설계센터를 열고 은퇴 상담 전문가 70여 명을 배치했다. 전문가가 은퇴 설계를 제시하는 은퇴 교육 프로그램인 은퇴교실도 개최한다. 12일 서울을 시작으로 격월로 개최하며 향후 지방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 KDB대우증권, 해외-야간 先物거래 고객에 사은품 KDB대우증권은 해외 선물, 야간 코스피200 선물옵션 상품을 처음 거래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사은품을 주는 ‘첫 거래 감사 가정의 달 이벤트’를 이달 말까지 진행한다. 이 상품들의 첫 거래 고객 외에도 1년간 해외 선물 거래가 없었던 고객이 거래를 다시 할 경우 패밀리레스토랑 외식상품권이나 제과점상품권 등을 줄 예정이다. 회사 측은 “앞으로 해외 선물, 야간 선물옵션 거래 신규 고객을 대상으로 매월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빚 때문에 중단했던 봉사활동을 얼마 전부터 다시 시작했어요. 행복기금 덕분에 나보다 힘든 사람을 돌아볼 여유가 생겼어요.” 이는 지난해 3월 정부가 추진한 국민행복기금의 수혜를 받아 이자를 면제받고 채무를 절반으로 줄이게 된 30대 여성이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는 행복기금으로 빚을 감면받고 취업을 해서 재기에 성공할 수 있었다. 거기서 한발 더 나아가 이제 다른 사람을 위해 기꺼이 시간을 낼 정도로 마음의 여유까지 갖게 됐다. 이 여성은 행복해지는 법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다. 현재 행복한가를 묻는 어느 설문 연구에서 타인에게 돈이나 재능을 기부한 적이 있는 사람들의 행복도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월등히 높았기 때문이다. 하버드대 경영대학원 마이클 노턴 교수 등은 이와 관련한 흥미로운 실험을 진행한 바 있다. 연구진은 봉투에 5달러나 20달러를 무작위로 담고 한 봉투에는 ‘오늘 5시까지 이 돈을 자신에게 사용하세요’라는 메모지를, 다른 봉투에는 ‘오늘 5시까지 이 돈을 다른 사람에게 사용하세요’라는 메모지를 넣었다. 이후 실험 대상자의 행복도 변화를 측정한 결과, 행복도의 정도에 영향을 미친 것은 돈의 액수가 아니라 누구를 위해 돈을 지출했는지였다. 자기가 필요한 물건을 사는 데 돈을 쓴 사람보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 돈을 지출한 사람들의 행복도가 훨씬 증가한 것이다. 흔히 사람들은 돈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에 비례해 행복도 무한정 커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프린스턴대의 앵거스 디턴 교수와 노벨상 수상자인 대니얼 카너먼 교수는 2010년 미국인 45만 명을 상대로 돈과 행복지수를 조사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소득이 많을수록 행복감도 높아지지만 연소득이 7만5000달러(약 8000만 원)를 넘으면 소득 증가에 따른 행복감은 최소에 그친다.” 2006년 워런 버핏은 당시 자신의 전 재산의 85%인 370억 달러(약 39조5000억 원)를 기부하면서 그 이유를 “행복해지기 위해서”라고 말했다. 올해는 돈을 쓰면서 행복을 만끽하는 이들이 우리 주변에 더 많아졌으면 좋겠다.경제부·신수정 기자 cryst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