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금융계열사 대대적 구조조정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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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조직개편… 임원12명 보직없애
증권, 지점 최대 25% 축소 나설듯

삼성그룹이 최근 제조업 분야의 사업 구조개편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해 실적이 저조했던 금융계열사의 인력 조정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임원 3명을 삼성전자와 삼성화재, 삼성생명서비스 등으로 각각 보내고 12명의 보직은 아예 없앴다. 12명 중 일부는 자회사로 옮기고 일부는 퇴임한다. 대상자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그룹 인사에 맞춰 하던 임원 인사를 별도로 한 것은 사실상 비상경영 체제로 돌입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삼성생명은 기존 5본부 4실 50개팀 조직을 4본부 5실 40개팀으로 개편했다. 보험·은퇴·보험의학연구소 등 비영업부서인 보험연구 부문은 보험연구소로 통폐합했다. 삼성증권도 인력 조정에 들어간다. 김석 삼성증권 사장은 11일 오전 전 직원에게 사내 방송을 통해 현재 어려운 경영 상황을 설명할 계획이다. 삼성증권 최고경영자(CEO)가 전 직원에게 경영 현안을 직접 설명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워낙 상황이 좋지 않다 보니 직원들에게 현재의 침체에서 벗어나려면 체질 개선과 구조조정이 필요하다는 점을 CEO가 설명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삼성증권이 100개 안팎인 지점 가운데 최대 25%가량을 줄이고 희망퇴직을 포함해 300명 안팎의 인력을 감원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삼성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 387억 원, 당기순이익 240억 원에 머물러 2012년(영업이익 2375억 원, 당기순이익 1807억 원)보다 이익이 크게 줄었다.

신수정 crystal@donga.com·이상훈 기자
#삼성생명#구조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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