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호

홍석호 기자

동아일보 산업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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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신문 기자가 돼 사회, 경제, 산업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20년 6월부터 재계를 출입하며 기업의 고민, 전략 등에 대한 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will@donga.com

취재분야

2024-05-08~2024-06-07
산업49%
경제일반28%
기업11%
인사일반4%
노동2%
사회일반2%
검찰-법원판결2%
사건·범죄2%
  • SK, 최종건-최종현 회장 수원 생가 복원해 공개

    SK그룹 최종건 창업회장과 최종현 선대회장의 생가가 기념관으로 재탄생해 대중에 공개된다. SK그룹은 8일 창립 71주년을 맞아 경기 수원시 권선구 평동에 위치한 생가를 복원해 기념관 ‘SK고택’(사진)으로 새롭게 문을 연다고 밝혔다. 총 1111m² 규모 대지에 조성된 SK고택은 75m² 규모의 한옥 형태 기념관과 94m² 규모의 전시관으로 구성된다. 기념관에는 최 창업회장이 회사를 설립하고, 최 선대회장이 사업 고도화에 전념한 1950, 60년대 모습을 담았다. 내부는 실제 사용했던 유품과 시대상을 반영한 전시품으로 채웠다. 처마에는 창업자의 고향이라는 의미를 담은 ‘학유당(學楡堂)’을 새긴 현판을 붙였다. 과거 직물을 보관하던 창고로 쓰였던 공간은 전시관으로 바뀌었다. SK그룹의 경영철학과 역사를 담은 시청각 자료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회사의 발전이 곧 나라의 발전’(최 창업회장), ‘나무를 키우듯 인재를 키운다’(최 선대회장) 등 붓글씨로 쓰인 두 사람의 어록도 전시했다. SK그룹은 2022년 2월부터 평동 부지에 한옥을 개축하고 전시관을 신축하는 등 2년여에 걸쳐 복원을 진행했다. SK고택 관람은 네이버 예약을 통해 15일부터 신청할 수 있다. 관람료는 없으며 주말 및 공휴일은 휴관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4-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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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나무 외교’ 베트남, 美中 사이 균형… 희토류 매장 세계2위

    단단한 뿌리 위에 유연하게 가지가 휘는 대나무처럼 강대국들 사이에 균형을 잡는 이른바 ‘대나무 외교’를 내세운 베트남은 미-중 갈등 상황에서 그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지리적으로 동남아시아의 중심부에 위치해 있고, 해안선이 길어 수출입에도 유리하다. 베트남은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52개국과 자유무역협정(FTA) 16건을 맺고 있다. 베트남의 FTA 체결 건수는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역내에서 싱가포르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베트남의 상위 3대 교역국은 중국, 미국, 한국 순으로 전체 베트남 교역액의 절반 이상이 이들 국가에서 발생한다. 한국은 지난해 베트남과의 교역에서 534억8900만 달러(약 72조 원)어치를 수출해 275억5000만 달러의 무역흑자를 기록했다. 베트남 1억 명의 인구를 한 줄로 세웠을 때 한가운데에 있는 연령인 중위연령은 32세로 젊은 편이다. 생산가능인구(15∼64세) 비중도 전체 인구의 70%에 달한다. 최근 5년간 최저임금이 연평균 7.4% 오르는 등 빠른 임금 인상 추이를 보이긴 하지만, 노동자의 월평균 최저임금은 325만∼468만 동(약 17만∼25만 원)으로 한국에 비해 훨씬 낮다. 미국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베트남은 희토류·보크사이트(세계 2위), 텅스텐(3위), 주석(10위), 티타늄(12위) 등의 자원이 풍부한 강국이다. 최근 베트남 정부는 자체 광물자원 개발 대신 민간·외국인 투자자의 참여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정책을 바꿨다. 앞으로 자원 개발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비시장 측면에서도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2022년 기준 도시화율이 41.7%로 처음으로 40%대에 진입했다. 인구 10명 중 4명꼴로 도시에 산다는 의미다. 중산층(소비자 구매력평가 기준 하루 11달러 이상 소비 가능) 비율도 2000년에는 전체 인구의 10% 미만이었으나 2022년에는 40%까지 늘었다. 2030년에는 75%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고령화로 인한 청년 인구 감소는 불안요소다. 베트남 국회 교육문화위원회는 인구 고령화로 ‘인구 황금기’(생산가능인구가 전체 인구의 55% 이상인 시기)가 2038년 끝날 것으로 내다봤다. 베트남의 법인세는 20%지만, 베트남에 투자한 외국 기업들은 평균 12.3%의 법인세율을 적용받아 왔다. 일부 대형 프로젝트는 5% 미만까지 혜택이 제공됐다. 하지만 베트남이 국제적으로 논의되고 있는 글로벌 최저한세(15%)를 도입하면 세제 혜택 매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하노이=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4-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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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대체 공장’의 변신… 굿모닝, R&D 베트남

    지난해 9월 서울 강서구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LG그룹 계열사 국내외 개발자 100여 명이 참여한 코딩대회가 열렸다. 이 대회 우승자는 LG전자 베트남 연구개발(R&D) 법인의 후인떤이 책임이었다. LG그룹 국내 개발자뿐 아니라 미국, 유럽에서 온 쟁쟁한 경쟁자들을 꺾고 베트남 출신이 최고의 코딩 실력을 보였다. 중국을 대신할 ‘차세대 공장’과 성장하는 시장으로 여겨졌던 베트남이 R&D 전진기지로 진화하고 있다. 베트남 하노이와 다낭에 있는 LG전자 베트남 R&D 법인에선 현재 자동차 전기 및 전자장비(전장) R&D 인력 1000여 명이 근무하고 있다. 한국 직원은 주재원 6명뿐이고 나머지는 모두 현지 채용 직원이다. 2019년 R&D 인력이 200여 명이었는데, 규모가 빠르게 커져 지난해 1월 750여 명의 R&D 조직을 별도 법인으로 독립시켰다. 베트남이 R&D 경쟁력을 갖게 된 것은 정부 정책 변화의 영향이 컸다. 베트남 정부는 아웃소싱 생산기지 역할에 국한된 ‘메이드 인 베트남(Made in Vietnam)’을 넘어 자체적인 생산 역량을 갖춘 ‘메이크(Make) 인 베트남’을 목표로 하며 정보통신기술(ICT) 산업 육성에 힘을 쏟았다. 현지 대학들은 IT 전문 인력을 길러내며 인프라 구축에 힘을 보탰다. 관광지 이미지가 강한 다낭시는 SW파크를 꾸려 기업을 유치하는 등 지자체들도 첨단 산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올라탄 LG전자 베트남 R&D 법인의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완성차 제조사의 주문을 분석해 기초적인 전장 기능 개발 및 테스트를 주로 맡아 온 베트남 개발자들의 역할이 핵심 기능의 설계까지 확장됐다.“인구 1억 베트남시장 선점”… 생산기지서 R&D거점으로 진화 [창간 104주년][신성장엔진 아시아 뉴7]〈3〉 베트남 글로벌 전진기지 삼은 LG세탁기 공장 자동화, 북미시장 수출… ‘현지 판매 1위’ 中-日경쟁서 우위개발자에 본사 직원과 협업 제공… LG 코딩전문가 베트남서 절반 배출“처음에는 전체 연구개발(R&D) 과정 중 20%를 할 수 있었다면 이제는 60%까지 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더 늘어날 예정이고요.” 2020년 2월부터 베트남에서 R&D 조직을 이끌고 있는 정승민 법인장은 베트남 개발자들의 역량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베트남 R&D 법인은 LG전자의 자동차 전기 및 전자장비(전장) 관련 소프트웨어(SW) 개발을 맡고 있다. 베트남에선 매년 약 6만 명의 정보기술(IT) 관련 전공자가 배출되지만 한국만큼 능력을 갖췄는지는 미지수였다. 정 법인장은 ‘성장하고 싶다’는 베트남 개발자들의 동기를 중촉시키는 방향으로 길을 터줬다. LG전자 SW 전문가로 선정되면 매달 별도 수당을 지급하고 ‘1인 1과제’ 형식의 개인 프로젝트 기회를 줬다. 우수 개발자에게 한국에서 본사 직원들과 협업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했다. 그랬더니 베트남 개발자들이 쉬는 날에도 회사에 나와 스터디 모임을 가질 정도로 자기계발에 욕심을 냈다. 그 결과 지난해 LG전자가 선정한 코딩 전문가 10명 중 5명이 베트남 R&D 법인에서 배출됐다. 1등도 베트남 개발자가 차지했다. 국내외 1000여 명의 개발자를 대상으로 경연을 진행한 결과다. 지난해 11월 열린 LG전자 해킹대회에서도 베트남 개발자 3명으로 이뤄진 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현재 베트남에서 LG전자 R&D 법인은 ‘경쟁이 강하고 기회가 많은 곳’으로 통한다. 평생직장이란 개념이 약한 베트남에서 지난해 이직률은 한 자릿수에 그쳤다.● R&D부터 생산, 판매까지 베트남서 완결 2일 오전 베트남 수도 하노이에서 차로 2시간가량 동남쪽으로 달려 도착한 항구 도시 하이퐁 장주에 공단에 위치한 LG전자 생산공장. 총 3개 동 중 1동 2층에서는 자동차와 인터넷을 연결해주는 부품인 텔레매틱스가 한창 생산되고 있었다. 자동화율을 높여 케이스에 배터리, 인쇄회로기판(PCB)을 설치하고 나사를 조이고 검사하는 과정 대부분이 로봇으로 이뤄졌다. 직원들은 검사 공정 중 일부에만 참여했다. 베트남에 생산기지를 구축했을 때 가장 크게 누릴 수 있는 강점은 단연 저렴한 인건비다. 베트남은 지역마다 최저임금이 다른데 가장 높은 1지역을 기준으로 봤을 때도 월 468만 동(약 25만 원) 수준이다. 중국 상하이나 선전 등과 비교했을 때 절반에 그친다. LG전자 하이퐁 공장의 세탁기, 청소기, 냉장고 등을 생산·조립하는 라인에선 직원 수십 명이 일렬로 서서 컨베이어벨트 위로 지나가는 부품을 점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지만 LG전자 하이퐁 공장은 향후 경쟁력까지 고려해 자동화율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특히 세탁기 모터를 생산하는 라인의 경우 40개 공정 중 알루미늄 선을 꺾어 고정하는 공정 단 하나를 제외한 모든 공정에 자동화를 적용했다. 원자재 가격 등 중국보다 뒤처지는 부분까지 감안해 경쟁력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서다. LG전자는 인프라 등 생산 여건을 고려해 동남아 거점마다 주력 제품을 두는 방식으로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태국은 에어컨, 인도네시아는 TV, 베트남은 세탁기와 전장을 맡는 식이다. 베트남에서 생산한 27인치 드럼세탁기와 모터는 북미 시장으로 보내진다. 현재 3개 동으로 이뤄진 하이퐁 공장에는 3000여 명의 직원이 근무하며 LG전자 전장 제품의 약 절반, 세탁기의 약 10%를 생산하고 있다.● 한중일 격전지 베트남서 세탁기 1위 베트남은 작년 4월 인구 1억 명을 돌파한 인구 대국이다. 하노이가 중심이 된 북부는 지리적으로 가까운 중국의 영향을 받아 프리미엄 가전에 대한 수요가 크다. 또 습도가 높아 탈수·건조 성능도 중요하게 본다. 반면 호찌민을 중심으로 한 남부 지역은 실속형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가 많다. 열대 기후지만 건기엔 습도가 낮아 실외 활동을 많이 한다. LG전자는 베트남 세탁기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베트남에서 팔린 세탁기 4대 중 1대꼴로 LG 제품이다. LG전자는 빠른 탈수와 건조 기능 등 기술력과 특허를 경쟁력으로 꼽고 있다. 특히 하노이 프리미엄 시장에선 세탁기와 건조기가 한 몸으로 이뤄진 워시타워가 인기를 끌며 ‘기술력=LG전자’란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다. 호찌민에는 베트남 ‘도이머이 세대’(1986년 도이머이 정책 수립 후 태어나 자본주의 경제를 체험하며 성장한 2030)를 겨냥한 체험공간 ‘어나더 사이공’을 조성했다. 총 5층 건물에 게임이나 프리미엄 가전 ‘오브제컬렉션’ 등으로 전시공간을 꾸렸다. LG베스트샵과 같은 브랜드 매장이 아닌 현지 유통업체 중심 가전 판매가 이뤄지는 베트남에선 보기 힘든 체험공간이다. 현재 베트남 가전 시장에서는 한중일 경쟁이 거세다. 세탁기는 LG전자, 에어컨은 일본 다이킨이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중국 TCL과 하이센스도 가전 시장에 도전장을 냈다. 향후 베트남 가전 시장의 승부는 증가하는 중산층에서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는 중저가 제품 위주로 소비 중인 베트남 고객이 프리미엄, 신가전 시장으로 관심을 돌리면 LG전자는 점유율을 더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하이퐁·하노이=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4-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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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LG, 로봇청소기 ‘걸레 냄새’ 해결… 中에 반격 나선다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을 장악한 중국 로보락에 대항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반격에 나선다. 그간 국내 업계에는 없었던 먼지 흡입과 물걸레 청소 및 세탁 건조 기능이 한 제품에 들어간 일체형 로봇청소기를 이달 중 출시하면서다. 1일 생활가전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번 주, LG전자도 이달 중 앞다퉈 일체형 로봇청소기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지난해 기준 4300억 원 규모의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로보락(점유율 35.0%), 에코백스(13.0%) 등 중국 업체들이 상당 부분을 점유하고 있다. 국내 1위 로보락의 인기를 견인하고 있는 ‘S8 프로 울트라’ 제품은 일체형 로봇청소기다. 로봇청소기 한 대가 먼지 흡입, 물걸레 청소를 다 하고 청소기가 머무는 스테이션(정거장)에서 먼지통 청소와 걸레 세척까지 해주는 제품이다. 사람의 손이 덜 가는 만큼 로봇청소기 중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여겨진다. 가격도 160만 원대로 고가이지만 온·오프라인에서 품절 사태가 날 정도로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호응이 크다. 2020년 11월 한국법인을 설립한 로보락의 지난해 매출은 2000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국내 업체들은 그간 물걸레와 먼지 흡입 두 가지 기능이 한 번에 들어갈 경우 청소 성능이 떨어지거나 ‘걸레 냄새’가 날 수 있는 등의 부작용을 고려해 일체형 제품 출시를 미뤄왔다. 흡입 로봇청소기와 물걸레 로봇청소기를 따로 출시하는 대신 애플리케이션(앱)에서 페어링(연결)을 통해 순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를 내놓았다. 하지만 편의성을 앞세운 중국 제품들이 시장을 잠식해나가자 일체형 제품을 내놓는 방향으로 노선을 변경했다. LG전자가 이달 중 내놓을 일체형 로봇청소기 신제품은 걸레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 세제 자동 투입 기능을 탑재했다. 이를 위해 전용 세제를 개발해 제품 구입 시 제공한다. 또 AI 기술을 적용해 장애물과 바닥 재질을 감지하고, 삼성과 로보락에 이어 자사 프리미엄 로봇청소기 가운데 처음으로 라이다(LiDAR) 센서를 채택했다. 라이다는 레이저를 통해 사물과의 거리 및 특성을 감지해 자율주행차에 주로 쓰이는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 2024’에서 공개한 일체형 로봇청소기 ‘비스포크 제트봇 콤보’를 이번 주 국내에 출시할 예정이다. 제트봇 콤보는 인공지능(AI) 기술을 바탕으로 사물 인식·주행 성능을 높였다. ‘AI 바닥 감지’ 기능을 통해 마룻바닥과 카펫을 구분해 재질에 따라 흡입 강도를 조절하는 등 맞춤 청소를 할 수 있다. 카펫을 만나면 자동으로 물걸레를 들어 올려 오염물질이 묻지 않도록 하기도 한다. 3차원(3D) 센서와 사물 인식 카메라로 1cm 높이 장애물도 인식하고 피할 수 있다. 인식된 사물에 따라 거실, 주방 등 집 안 공간을 자동으로 구분해 매핑(지도 그리기)도 한다.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GfK와 관련 업계 등에 따르면 국내 로봇청소기 시장은 2021년 2100억 원에서 2022년 2900억 원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시장 규모는 약 4300억 원으로 추산된다. 가전 업계 관계자는 “그간 로보락에 이어 에코백스, 드리미 등 중국 기업들이 뛰어들며 일체형 로봇청소기 시장을 독식하다시피 했지만 시장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다. 이제 국내 기업들이 참전하면서 본격적인 경쟁 구도가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곽도영 기자 now@donga.com}

    • 2024-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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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타사와 손잡고 XR 신사업… “헬스케어-클린테크 육성도 박차”

    LG전자는 스타트업부터 글로벌 빅테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파트너들과 합종연횡을 통해 변화에 속도를 낸다. 생활가전 사업에서 축적해 온 고객에 대한 공감과 이해를 기반으로 커머셜, 모빌리티, 가상공간 등 고객이 있는 모든 공간에서 경험을 연결·확장하는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변화를 추진한다. LG전자는 최근 마크 저커버그 메타 최고경영자(CEO) 방한에 맞춰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양 사 최고경영진이 만나 확장현실(XR) 신사업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 양 사 협업은 제품부터 콘텐츠·서비스, 플랫폼 등 각자 보유한 역량을 결집해 미래 가상공간 영역의 고객경험 혁신을 주도하기 위한 차원이다. LG전자가 TV 사업을 통해 축적한 콘텐츠·서비스 역량을 메타의 플랫폼과 결합한다는 구상이다. LG전자는 이르면 내년 메타와 협력한 XR 기기를 출시할 예정이다. LG전자는 기존 가전사업에 인공지능(AI)을 접목한 온디바이스 AI 구현에도 속도를 낸다. 조주완 사장(CEO)은 “메타의 초거대 AI 모델(라마3)을 전 세계 5억 대 이상의 LG전자 제품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적용한다면 어떤 고객경험을 혁신적으로 개선할 수 있을지를 보면 양 사의 협력 범위는 굉장히 넓다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LG전자는 미국 실리콘밸리 소재 북미이노베이션센터(LG노바)를 통해 유망 스타트업과도 협업한다. 재무 관점에서 단기 투자 대신 포트폴리오 확보 차원에서 전략적 투자를 추진한다. LG노바의 스타트업 육성 펀드는 1억 달러(약 1345억 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0년 말 설립된 LG노바는 지난해 말 미국 웨스트버지니아주, 전문 투자기업 등과 손잡고 향후 5년간 헬스케어, 클린테크 등의 분야에서 미래 사업을 발굴·육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현재까지 LG노바를 통해 선발된 5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LG전자와 협업을 추진 중이다. 디지털 헬스케어 영역에서는 미국 원격의료기업 암웰과 협업해 북미에서 비대면 원격진료 솔루션 사업모델을 구축하고 있다. 디지털 헬스케어는 향후 시장 수요에 맞춰 예방 및 사후관리 영역으로 확장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LG전자는 제품(HW) 중심 사업에 콘텐츠·서비스, 구독, 솔루션 등 무형의 사업을 더해 수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순환형 모델로 전환한다. 글로벌 고객들에게 판매한 수억 대의 LG 제품에 서비스를 결합해 고객 관계 중심 사업모델을 만드는 시도다. 우선 TV 사업에서는 스마트 TV를 구동하는 웹 운영체제(OS)를 앞세워 전환을 시도 중이다. 제품 경쟁력에 콘텐츠·서비스·광고 영역을 더해 미디어&엔터테인먼트 플랫폼 업체로 포트폴리오 전환을 추진 중이다. 이를 위해 광고 기반 무료방송 LG 채널의 콘텐츠 경쟁력 강화에 5년간 1조 원 이상 투자해 질적 성장에 속도를 낸다. 외부 TV 브랜드에 웹OS 플랫폼 공급을 늘리고 TV 외 타 제품군에도 웹OS를 적용해 고객 접점을 넓혀간다. 또 구매 후에도 고객이 필요한 기능을 업그레이드하는 ‘업(UP)가전’ 분야에서 초개인화, 구독, 스마트홈을 접목시킨 ‘서비스형 홈(HaaS)’을 지향점으로 삼는다. 제품 경쟁력에 고객이 집에서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더해 집 안 전체를 아우르는 홈 솔루션 사업으로 확장한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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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오 사업 밸류체인 구축-폐플라스틱 재활용 확대

    GS칼텍스는 지속가능 성장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딥 트랜스포메이션’을 추진하고 있다. 전사 밸류체인(가치사슬) 전반에 걸쳐 일하는 방식의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하는 ‘비즈니스 트랜스포메이션’을 시작으로 디지털, 녹색산업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기존 사업의 안정적 성장을 바탕으로 바이오 연료, 폐플라스틱 재활용 등 저탄소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향후 수소, 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 등의 사업도 준비 중이다. GS칼텍스는 바이오디젤, 바이오항공유, 바이오선박유, 바이오케미컬 등 바이오 사업 밸류체인을 구축 중이다. GS칼텍스는 바이오원료 생산을 준비 중인데 포스코인터내셔널과 함께 인도네시아에 바이오원료 정제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다. 2025년 2분기(4∼6월) 상업 가동 목표인 정제시설에서는 연간 50만 t의 바이오원료 및 식용 유지를 생산할 예정이다. GS칼텍스는 글로벌 탄소배출 감축 기조에 발맞추고 있다. 대한항공과 함께 정부의 바이오항공유(SAF) 실증연구 추진 계획에 따라 SAF 실증 시범운항을 국내 최초로 진행했다. SAF는 동물성 유지, 폐식용유 등을 원료로 생산하는 항공유로 탄소배출을 기존 항공유보다 최대 80% 줄일 수 있다. GS칼텍스는 산업통상자원부 주관 바이오선박유 실증에 참여해 HMM에 바이오선박유를 공급 중이다. 바이오선박유는 해운 분야 탄소 감축의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거론된다. GS칼텍스는 폐플라스틱의 물리적·화학적 재활용 사업을 확대해 플라스틱 순환경제 구축에 나서고 있다. 폐플라스틱에 다양한 물성의 재료를 혼합해 성능과 품질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물리적 재활용 사업은 2010년부터 추진해 오고 있다.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생산한 저탄소 복합수지는 자동차 내·외장재나 세탁기, 에어컨, 냉장고 등 가전제품의 부품으로 사용된다. 또 GS칼텍스는 국내 정유사 최초로 저탄소 복합수지 제품에 대해 국제재생표준인증(GRS)을 획득했다. 저탄소 복합수지 제품 생산 모든 과정의 이력을 추적 가능하게 하는 시스템도 구축 중이다. GS칼텍스는 수소 에너지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해 여수공장의 대규모 수소 생산 설비 운영 경험과 주유소·충전소 네트워크 운영을 통해 쌓아온 역량을 기반으로 국내외 파트너들과 수소 및 탄소포집·활용·저장기술(CCUS) 분야 신사업을 적극 추진 중이다. 여수공장에서 발생하는 탄소 관련 CCUS 전체 사업 영역 개발에 참여해 청정수소 공급 기회까지 확장해나갈 계획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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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터리서 바이오까지… 포트폴리오 다각화

    LG화학은 2030년 매출 60조 원을 달성하고 사업 포트폴리오를 ‘친환경 지속가능 비즈니스’, ‘배터리 소재 중심의 e모빌리티’, ‘글로벌 혁신 신약’ 등 3대 성장동력으로 전환할 계획이다. 3대 성장동력은 지속가능성을 기반으로 빠른 변화가 요구되는 분야다. 고객들의 수요와 성장 잠재력도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LG화학 최고경영자(CEO) 신학철 부회장은 “LG화학은 배터리 사업부터 정보기술(IT) 소재, 전지 소재 등 첨단소재와 친환경 소재, 바이오 사업에 이르기까지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해 지난 20년간 10배가 넘는 매출 성장을 이뤘다”며 “지정학적 리스크와 글로벌 경기 둔화 등 대외 환경의 변화 속에서도 해답은 고객과 시장에 있다는 믿음으로 차별화된 고객가치를 추구하며 ‘톱 글로벌 과학 기업’으로 도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화학은 지난해 설비투자에 3조4000억 원을 투자했다. 올해부터는 매년 4조 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2022년 6조6000억 원 수준인 신성장동력 매출이 2030년에는 40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체 매출 중 신성장동력 비중도 같은 기간 21%에서 57%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신성장동력 중 배터리소재는 연평균 20%대의 확고한 성장세가 기대된다. LG화학은 양극재뿐만 아니라 분리막, 탄소나노튜브(CNT) 등 부가소재사업을 육성한다. 퓨어 실리콘 음극재, 전고체 배터리 전해질 등 신소재 연구개발(R&D)을 적극 추진한다. 시장 리더십 강화를 위해 한·중·미·유럽으로 이어지는 양극재 글로벌 4각 생산 체계를 갖춰 지난해 12만 t 규모인 생산능력을 2028년 47만 t까지 확대한다. 또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 외 신규 글로벌 고객사 비중도 40% 수준까지 끌어올린다. LG화학은 지난해 10월 일본 도요타와 2조9000억 원 규모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했고 올 2월에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25조 원 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LG화학은 재활용, 생분해·바이오, 재생에너지 소재 중심으로 사업구조 전환을 가속화해 저탄소 비즈니스 리더십을 강화하고 관련 매출도 2022년 1조9000억 원에서 8조 원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2028년 100조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는 재활용 플라스틱 시장 공략을 위해 기계적·화학적 재활용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다. 또 혁신 신약 분야에서는 항암과 당뇨·대사 영역에 집중할 계획이다. LG화학은 2030년까지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신약 5개 상용화 목표를 세워 향후 5년간 약 2조 원의 R&D 투자를 진행한다. 현재 20여 개의 신약 과제(전임상∼임상)를 보유 중이며 인공지능(AI)을 적용해 연구개발에 속도를 낸다. 세계에서 가장 큰 항암 시장인 미국에서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FDA 승인 신약 ‘포티브다’를 보유한 미국 아베오사를 인수했고 항암신약 개발 가속화 및 유망 신약물질 도입을 검토 중이다. 신성장동력을 앞세워 LG화학은 탈탄소 글로벌 리더십을 강화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어나간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국내 업계 최초로 재무적 관점의 손익 검토와 투자 우선순위 등 의사결정 지원이 실시간으로 이뤄지는 탄소 통합관리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를 통해 생산량, 에너지 원단위 같은 기초 데이터는 물론이고 신·증설 투자 및 생산계획 등 전반적인 사업계획까지 연계한 탄소 배출 전망치를 산출할 수 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4-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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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섬유 한국’ 이끈 기술경영인, 조석래 회장 별세

    35년간 효성그룹을 이끌어 온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29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조 명예회장은 1982∼2017년 2대 회장으로 그룹을 이끌며 ‘기술경영’을 앞세워 한국 섬유산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주역이다. 고인이 회장 시절 내놓은 스판덱스 브랜드 ‘크레오라’와 타이어 코드(타이어 보강재)는 글로벌 시장 1위다. 1935년 경남 함안에서 효성그룹 창업주 고 조홍제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난 고인은 경기고 1학년을 마친 뒤 일본 유학길에 올라 히비야고, 와세다대 이공학부를 졸업했다. 미국 일리노이대 공대 대학원에서 박사과정 중이던 1966년 부친의 부름을 받아 효성물산에 입사하며 그룹 경영에 참여했다. 고인은 효성그룹의 주력인 동양나이론, 동양폴리에스터, 효성중공업 등 그룹 주력 계열사들의 경영을 맡았다. 부친 조 창업주 회장이 별세하기 2년 전인 1982년 효성그룹 회장에 취임해 2017년 고령과 건강상의 이유로 물러날 때까지 그룹을 경영했다. 공학도 출신인 고인은 재계 대표 기술 중시 경영인이다. 고인은 동양나이론 기술자들이 기술연수를 받고 있던 이탈리아 포를리로 신혼여행을 가 직원들과 함께 연수를 받을 정도로 기술에 대해 집념을 보였다. 그는 ‘경제 발전과 기업의 미래는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개발력에 있다’는 생각으로 1971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의 ‘기술연구소’를 설립하며 조 창업주 회장 때부터 강조해온 ‘산업입국(産業立國)’의 경영철학을 실현했다. ‘섬유의 반도체’로 불리는 스판덱스는 조 명예회장이 축적 기술이 없던 상태에서 독자 개발을 결정했다. 효성은 1990년대 초 미국, 일본 등 일부 선진국만 보유하고 있던 스판덱스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는 타이어 코드와 함께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효성의 대표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를 바탕으로 효성은 자동차·전기전자 분야에 사용할 수 있는 고강력 섬유소재 ‘폴리케톤’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기도 했다. 조 명예회장은 31·32대(2007∼2010년)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을 맡아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며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에서 정부에 다양한 정책 제안을 해왔다. 전경련 회장 재임 당시 “물고기가 연못에서 평화롭게 노닐고 있는데 조약돌을 던지면 사라져버린다. 돈도 같은 성격이어서 상황이 불안하면 투자가 일어나지 않는다”,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지 않고 투자를 저해하는 각종 규제는 과감히 철폐되거나 시정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경협은 이날 류진 회장 명의의 추도사에서 “항상 ‘국민 모두의 행복’을 먼저 생각하는 진정한 경제인이었다”고 추모했다. 고인은 풍부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미국, 일본, 중국 등의 주요 경제인과 활발한 협력 활동을 벌였다. 한미재계협회장, 한일경제인협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태평양경제협의회(PBEC), 한중재계회의 등에서 30년 이상 경제협력을 지원했다. 고인은 2000년부터 한미재계회의를 통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중요성을 처음으로 공식 제기했다. FTA 체결 이후에는 미 의회를 찾아 협정 인준을 설득했으며, 한미 양국의 원활한 교류를 위해 비자 면제가 필요하다고 미국을 설득하기도 했다. 조 명예회장은 소탈한 경영인으로도 손꼽혀 왔다. 대부분의 일정에 홀로 움직였다. 중국 귀국길에 마중 나온 임원들이 가방을 대신 들어주려고 하자 “내 가방은 내가 들 수 있고 당신들이 할 일은 이 가방에 전략을 가득 채워주는 것”이라고 한 이야기도 유명하다. 유족으로는 부인 송광자 여사와 장남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 삼남 조현상 효성 부회장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다. 장례는 효성그룹장(5일장)으로 진행되며 발인은 4월 2일 오전 7시, 영결식은 오전 8시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4-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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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석래 효성 명예회장 별세…스판덱스·타이어코드 1위 이끈 주역

    35년간 효성그룹을 이끌어 온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이 29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9세. 조 명예회장은 1982~2017년 2대 회장으로 그룹을 이끌며 ‘기술경영’을 앞세워 한국 섬유산업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주역이다. 고인이 회장 시절 내놓은 스판덱스 브랜드 ‘크레오라’와 타이어 코드(타이어 보강재)는 글로벌 시장 1위다.1935년 경남 함안에서 효성그룹 창업주 고 조홍제 회장의 장남으로 태어난 고인은 경기고 1학년을 마친 뒤 일본 유학길에 올라 히비야고, 와세다대 이공학부를 졸업했다. 미국 일리노이공대 대학원에서 박사과정 중이던 1966년 부친의 부름을 받아 효성물산에 입사하며 그룹경영에 참여했다.고인은 효성그룹의 주력인 동양나이론, 동양폴리에스터, 효성중공업 등 그룹 주력 계열사들의 경영을 맡았다. 부친 조 창업주 회장이 별세하기 2년 전인 1982년 효성그룹 회장에 취임해 2017년 고령과 건강상의 이유로 물러날 때까지 그룹을 경영했다.공학도 출신인 고인은 재계 대표 기술 중시 경영인이다. 고인은 동양나이론 기술자들이 기술연수를 받고 있던 이탈리아 포를리로 신혼여행을 가 직원들과 함께 연수를 받을 정도로 기술에 대해 집념을 보였다. 그는 ‘경제 발전과 기업의 미래는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개발력에 있다’는 생각으로 1971년 국내 민간기업 최초의 ‘기술연구소’를 설립하며 조 창업주 회장 때부터 강조해온 ‘산업입국(産業立國)’의 경영철학을 실현했다.‘섬유의 반도체’로 불리는 스판덱스는 조 명예회장이 축적기술이 없던 상태에서 독자개발을 결정했다. 효성은 1990년대 초 미국, 일본 등 일부 선진국만 보유하고 있던 스판덱스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이는 타이어 코드와 함께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는 효성의 대표 제품으로 자리잡았다. 이를 바탕으로 효성은 자동차·전기전자 분야에 사용할 수 있는 고강력 섬유소재 ‘폴리케톤’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기도 했다.조 명예회장은 31·32대(2007~2010년) 전국경제인연합회(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을 맡아 일자리 창출에 앞장서며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에서 정부에 다양한 정책 제안을 해왔다. 전경련 회장 재임 당시 “물고기가 연못에서 평화롭게 노닐고 있는데 조약돌을 던지면 사라져버린다. 돈도 같은 성격이어서 상황이 불안하면 투자가 일어나지 않는다”며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지 않고 투자를 저해하는 각종 규제는 과감히 철폐되거나 시정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경협은 이날 류진 회장 명의의 추도사에서 “항상 ‘국민 모두의 행복’을 먼저 생각하는 진정한 경제인이었다”고 추모했다.고인은 풍부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미국, 일본, 중국 등의 주요 경제인들과 활발한 협력 활동을 벌였다. 한미재계협회장, 한일경제인협회장 등을 역임했으며 태평양경제협의회(PBEC), 한중재계회의 등에서 30년 이상 경제협력을 지원했다. 고인은 2000년부터 한미재계회의를 통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의 중요성을 처음으로 공식 제기했다. FTA 체결 이후에는 미 의회를 찾아 협정 인준을 설득했으며, 한미 양국의 원활한 교류를 위해 비자 면제가 필요하다고 미국을 설득하기도 했다.조 명예회장은 소탈한 경영인으로도 손꼽혀왔다. 대부분의 일정에 홀로 움직였다. 중국 귀국길에 마중 나온 임원들이 가방을 대신 들어주려고 하자 “내 가방은 내가 들 수 있고 당신들이 할 일은 이 가방에 전략을 가득 채워주는 것”이라고 한 일화도 유명하다.유족으로는 부인 송광자 여사와 장남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 삼남 조현상 효성 부회장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다. 장례는 효성그룹장으로 5일장으로 진행되며 발인은 4월 2일 오전 7시, 영결식은 오전 8시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4-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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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 경영권 분쟁’ 형제가 이겼다…OCI와 통합 무산

    2개월간 이어진 한미그룹 일가의 경영권 싸움이 임종윤·종훈 형제의 승리로 끝났다. 이로써 한미그룹 모녀가 추진하던 한미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은 무산됐다. OCI는 형제가 표 대결에서 승리하자 입장을 내고 “통합 절차는 중단된다. 재추진 계획도 없다”고 결별을 선언했다. 한미그룹 경영을 둘러싸고 그룹 회장과 부회장인 모녀와 한미약품 전 사장들인 형제 간에 충돌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오전 경기 화성시 라비돌호텔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임종윤·종훈 전 한미약품 사장이 제안한 이사진 선임 건 5개가 박빙의 차이로 모두 가결됐다. 임종윤·종훈 형제가 사내이사에 선임된 것을 포함해 △권규찬 디엑스앤브이엑스 대표 △배보경 고려대 경영대학 교수 △사봉관 변호사 등의 이사진 선임 건이 51∼52% 찬성률로 통과됐다. 한미그룹의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의 이사진 9명 가운데 과반인 5명을 형제가 장악한 것이다. 반면 모친인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딸 임주현 한미그룹 부회장이 추천한 이사진은 약 48%의 찬성표를 얻는 데 그쳤다. 이날 주주총회는 한미그룹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에 마침표를 찍는 행사인 만큼 100여 명의 개인주주가 참석해 의결권을 던졌다. 한미와 통합을 추진하던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도 참석했다. 하지만 이 회장은 표결 결과 발표가 임박하자 결과를 예상한 듯 “(이렇게 중요한 일을) 이렇게 (준비 없이) 할 일인가 싶다”며 다소 격앙된 모습으로 주총장을 미리 떠났다. 모녀는 건강상의 이유로 불참했고 두 형제만 참석했다. 주총 시작 전까지만 해도 모녀 측 승리가 점쳐졌다. 하지만 결국 승패를 가른 것은 약 13%의 지분을 가진 개인주주들이었다. 주총장에서는 양측 편이 갈려 고성이 오갔다. 주총 전날까지 형제가 확보한 우호 지분은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12.15%) 지분을 포함해 약 40%, 모녀 측 지분은 국민연금(7.66%) 지분까지 총 43%였다. 소액주주들은 한미사이언스가 두 그룹의 통합을 위해 신주 발행을 하겠다고 밝힌 만큼, 지분이 희석될 가능성을 우려해 통합을 반대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예상치 못한 결과에 한미그룹 측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주총이 끝난 뒤 한미약품은 “주주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앞으로도 성원을 부탁드린다”는 짤막한 입장을 밝혔다. OCI홀딩스는 “주주분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통합 절차는 중단된다”며 “앞으로 한미약품그룹의 발전을 바란다”고 밝혔다. 형제의 승리로 우선 사장직에서 해임된 형제가 한미약품 등 그룹사 사장직에 복귀할 것으로 전망된다. 모녀 중심의 경영권이 흔들리는 과정에서 내부 갈등이 격화될 소지도 있다. 임종윤 전 사장은 앞서 21일 기자간담회에서 한미약품의 생산 제품을 케미컬 의약품에서 바이오 의약품으로 확대해 시가총액 50조 원 기업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주총이 끝난 뒤 임 전 사장은 “어머니와 여동생은 이번 결과에 속상하겠지만 앞으로 50조 시총을 만들려면 할 일이 많기 때문에 같이 가길 바란다. (OCI와는) 지금처럼 복잡한 구조가 아니라면 얼마든지 협력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모녀 측은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2400여억 원 상속세의 재원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갈등이 촉발될 가능성도 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임 전 사장이 지분에 전혀 손을 대지 않고 상속세를 해결할 방안이 많아 보이지는 않는다”며 “두 형제가 상속세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다면 모녀가 이 부분을 문제 삼아 경영권 탈환을 시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화성=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전남혁 기자 forward@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4-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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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日처럼 ‘반도체 보조금’… “첨단 투자 인센티브 검토”

    정부가 반도체 기업에 대한 보조금 지급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은 현재 보조금 없이 투자 세액공제 중심으로 반도체 산업을 지원하고 있다. 미국, 일본 등이 막대한 보조금을 앞세워 반도체 투자 유치 경쟁을 펼치는 가운데 국내 투자 유인을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27일 ‘제5차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 회의를 열고 특화단지 입주 기업에 대한 투자 인센티브 강화 등이 담긴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종합 지원 방안’을 의결했다. 정부 관계자는 “경쟁국의 투자 보조금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특화단지에 입주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투자 인센티브를 추가로 확충하는 방안을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반도체 기업 보조금 지급도 여러 방안 중 하나”라고 말했다. 정부가 보조금 지급을 검토하고 나선 건 반도체 보조금 전쟁이 사실상 ‘국가 대항전’으로 번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정부는 자국 반도체 기업 인텔에 85억 달러(약 11조4000억 원) 규모의 보조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일본도 경제안정보장촉진법 등을 통해 반도체 투자에 최대 50%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지난달 경계현 삼성전자 반도체(DS)부문장(사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이사 등 반도체 기업인들은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만나 투자 보조금 신설을 건의한 바 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막대한 투자를 지속해야 하는 반도체 기업 입장에서는 세액공제와 직접 보조금 모두 필요한 상황”이라며 “반도체와 경제 안보가 직결된 상황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다만 보조금 직접 지급을 두고 정부 내에서도 여전히 의견이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美-日 등 반도체 보조금 경쟁에 대응… 첨단특화단지 439억 지원도정부 “보조금 검토”업계 “지원필요”… 일부부처 “회의적”용인 국가산단 예타 면제 방침 한국 정부는 반도체 기업에 직접 보조금을 지급하기보단 투자액의 일정 비율만큼 세금을 줄여주고 있다. 반도체를 국가전략기술로 지정해 설비 투자액의 15%(대기업 기준)는 세액공제를 해주는 식이다. 반도체 업계에선 이마저도 올해 말 일몰을 앞두고 있어 연장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해당 법 조항이 연장되지 않으면 세액공제율은 3%로 줄어든다. 정부는 올해 세법 개정안에 해당 조항의 일몰을 연장하는 내용을 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국회에도 세액공제 기간을 연장하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이미 발의돼 있지만 논의는 지지부진하다. 개정안이 통과되더라도 직접 보조금을 주는 다른 국가와 비교하면 정부 지원은 적은 수준이다. 개정안 통과 시 반도체 기업이 국내에 5년간 5조 원을 투자할 경우 공제액은 7250억 원이다. 반면 투자액의 최대 50%까지 지원하는 일본은 같은 조건일 때 2조5000억 원을 지원한다. 일본은 TSMC 공장 2곳을 유치하며 보조금 10조 원을 투입하기로 약속했다. 반도체 업계는 초기 투자에 대규모 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보조금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실제 지원금을 받을 수 있는 기업은 일부 대기업에 그칠 가능성이 커 대기업에 대한 특혜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정부 내에서도 반도체 보조금 지급을 두고 엇갈린 목소리가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보조금을 포함해 여러 방안을 열어두고 검토한다는 입장이지만 예산을 담당하는 기획재정부는 회의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재부 관계자는 “반도체 보조금에 대해선 협의한 바가 없다”고 했다. 한편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원 방안에는 특화단지 기반시설 구축에 국비 439억 원을 지원하는 내용도 담겼다.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는 현재 용인·평택·구미(반도체), 청주·포항·새만금·울산(이차전지), 천안·아산(디스플레이) 등 7곳이 지정돼 있다. 지난해에는 용인·평택에 1000억 원을 지원한 바 있다. 정부는 용인 국가산단에는 10조 원이 넘는 공공기관 예비타당성조사도 면제할 방침이다. 특화단지에 바이오 분야도 추가한다. 정부가 지난해 말부터 두 달간 지방자치단체들을 대상으로 바이오 특화단지 공모를 받은 결과 인천, 경기 수원 등 총 11곳이 신청했다. 세종=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4-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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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년간 5조원 반도체 투자때…韓 지원금 2300억 美 1.7조-日 2.5조

    한국 정부의 반도체 투자에 대한 지원금이 미국, 일본보다 크게 부족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말 국내 반도체 설비투자에 대한 세액공제 지원이 일몰될 경우 한국에서 받을 수 있는 지원금은 미국과 일본의 10% 안팎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동아일보가 한미일 3개국의 반도체 관련 법안을 바탕으로 5년 동안 총 5조 원을 투자해 반도체 공장을 새로 짓는 기업의 가상 사례를 분석한 결과, 한국에서 받을 수 있는 지원금 규모는 세액공제 2300억 원뿐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미국에서는 세액공제와 보조금을 합쳐 최대 1조7500억 원, 일본에서는 최대 2조5000억 원의 보조금을 지원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가상 기업은 건물·토지에 1조5000억 원, 장비에 3조5000억 원을 지난해부터 2027년까지 매년 1조 원씩 투자하고, 2020∼2022년 투자는 없었다고 가정했다. 올해 말 조세특례제한법상 국가전략기술에 대한 세액공제 조항이 일몰되면 내년부터 투자에 대한 세액공제율이 15%에서 3%로 쪼그라든다. 그 영향으로 반도체 기업들은 5년간 2300억 원만 지원받을 수 있다. 다만 조특법 개정안이 통과돼 공제율이 15%로 유지되면 5년간 세액공제 지원은 7250억 원으로 늘어난다. 하지만 여전히 미국과 일본의 절반도 되지 않는다.보조금 업은 日반도체 경쟁력 8% ‘쑥’… 韓업계 “세액공제 연장을” 韓지원금 2300억-美1.7조-日2.5조美, 투자액 10% 보조-세액공제 25%日, 최대 50%까지 보조금 법안 마련韓, 전략기술 세액공제 올해 말 일몰“공제 연장+경쟁국 수준 지원 필요” “반도체 전쟁은 ‘쩐의 전쟁’입니다. 일본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들처럼 설비 투자의 최대 50%를 보조금으로 받으면 원가경쟁력이 7∼8% 개선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경쟁력은 곧 시장점유율로 이어집니다.” 국내 반도체 업계 한 관계자는 반도체 보조금이 불러오는 연쇄 작용에 대해 26일 이같이 설명했다. 수조 원에서 수십조 원 단위의 투자가 이뤄지는 반도체 업계에서는 국가별 지원금의 차이가 투자처를 결정하는 주요 변수가 된다는 것이다. 반도체 제조뿐 아니라 소부장 등 후방 생태계도 마찬가지다.● 투자 초기부터 보조금 주는 美日 미국은 2022년 ‘칩스법’을 통과시켜 527억 달러(약 70조7234억 원) 규모의 지원에 나섰다. 칩스법은 반도체 투자금액의 10% 이상을 보조금으로 지급하고 최대 25% 세액공제를 지원한다. 이에 따라 미국에 지난해부터 5년간 총 5조 원을 투자한다면 최대 1조2500억 원의 세액공제와 5000억 원 이상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게 된다. 해당 제도는 반도체 제조에 그치지 않고 소부장에도 적용된다. 미국은 2022년 12월 글로벌 3위 웨이퍼 제조사 대만 글로벌웨이퍼스가 텍사스주에 50억 달러(약 6조7000억 원)를 투자하겠다고 밝히자 보조금과 세액공제 혜택을 약속했다. 일본은 경제안정보장촉진법, 5세대(5G) 통신 촉진법 등을 통해 반도체 투자에 최대 50%의 보조금을 지급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5조 원을 투자하는 경우 최대 2조5000억 원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7월 글로벌 반도체 웨이퍼 점유율 2위 기업인 일본 섬코는 300mm 웨이퍼 공장을 증설하면서 투자액 2250억 엔(약 1조9944억 원)에 대한 보조금 750억 엔을 지원받았다. 반도체 기판 제조업체 이비덴은 405억 엔, 신코는 178억 엔의 보조금을 받았다. 새 공장 건물과 생산설비에 투입한 투자 비용의 3분의 1 규모다. 유럽연합(EU)은 ‘EU 칩스법’을 통해 총 430억 유로(약 62조 원) 규모의 보조금을 지급할 근거를 마련했다. 구체적인 보조금 산정 기준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각국 정부에 따라 최대 50%까지 보조금을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은 연구개발비에 대해 최대 25%, 장비투자에 대해 5%의 세액공제를 지원한다. 대기업 8곳만 지원받게 됐지만 ‘반도체는 안보’라는 인식하에 법안을 통과시켰다. ● 韓 세액공제 일몰되면 공제율 15%→3% 반면 한국은 대기업 특혜 논란 탓에 보조금 논의가 공론화되지 못하고 있다. 직전 3년 평균 투자보다 추가로 투자한 금액에 10% 세액공제를 추가 제공하는 ‘임시투자세액공제’는 이미 만료됐다. 이에 더해 국가전략기술에 대해 세액공제를 해주는 조세특례제한법 조항이 올해 말 일몰을 앞두고 있다.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해당 조항이 연장되지 않을 경우 반도체는 ‘국가전략기술’이 아닌 ‘신성장·원천기술’에 해당돼 세액공제율이 15%에서 3%로 줄어든다. 정부는 올해 세법개정안에 투자세액공제를 연장하는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을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여야 모두 제도 연장에 긍정적인 분위기다. 다만 반도체 업계에서는 세액공제 연장을 넘어 경쟁국과 비슷한 수준의 지원이 이뤄져야 반도체 생태계를 유지할 수 있다는 주장이 나온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한국의 경우 최저한세(최소한으로 납부해야 하는 세금) 제도가 있어 법에 정한 세액공제보다 더 적은 금액을 지원받는다”며 “더구나 실제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투자 초기에는 제대로 된 지원을 받기 힘들다”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4-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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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CI홀딩스, 글로벌 태양광기업에 폴리실리콘 공급

    OCI홀딩스는 말레이시아 자회사 OCIM이 글로벌 태양광 기업 트리나솔라와 7억 달러(약 9300억 원) 규모의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장기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5일 밝혔다. OCIM은 2030년까지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베트남 타이응우옌시에 있는 트리나솔라 생산기지에 공급한다. OCIM은 말레이시아의 친환경 수력발전을 기반으로 저탄소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비중국산 태양광 폴리실리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미국, 유럽 등의 시장에서 태양광 밸류체인(가치사슬)의 주요 업체로 자리 잡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자 중이다. 앞서 2월 OCI홀딩스는 OCIM의 폴리실리콘 생산능력을 기존 3만5000t에서 2027년 5만6600t으로 증설하겠다고 밝혔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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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행동주의 펀드 먹잇감 된 韓기업… 2019년 8곳→작년 77곳 급증 ‘세계 3위’

    글로벌 행동주의 펀드의 공격을 받은 한국 기업이 2019년 8곳에서 지난해 77곳으로 크게 늘었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자사주 매입 외 별다른 방어 수단이 없는 상황에서 경영권 방어 수단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경협은 25일 김수연 법무법인 광장 연구위원에게 의뢰한 연구 ‘주주행동주의 부상과 과제’를 통해 국내 기업에 대한 헤지펀드, 자산운용사 등의 경영 개입이 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조사기관 딜리전트 마켓 인텔리전스에 따르면 행동주의 펀드로부터 공격받은 한국 기업은 2019년 8곳에서 2020년 10곳, 2021년 27곳, 2022년 49곳, 지난해 77곳으로 계속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는 조사 대상 23개국 중 미국, 일본에 이어 3번째로 많았다. 특히 김 연구위원은 사모펀드나 일반 기관투자가도 수익률 제고 수단으로 행동주의 전략(배당·자사주 매입 확대 요구, 공개매수, 관계자의 이사회 진출 등)을 활용하고 나서면서 행동주의 펀드와 기관투자가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러 행동주의 펀드가 하나의 기업을 동시에 공격하는 ‘스워밍’ 사례도 늘고 있다. 스워밍은 사전 모의 없이 동일한 타깃 기업을 상대로 독자적인 전략으로 공격하기 때문의 기업의 방어도 더욱 어렵다. 최근 5개 행동주의 펀드가 삼성물산에 50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과 보통주 4500원, 우선주 4550원의 배당을 요구한 것이 스워밍의 대표적인 사례다. 다만 삼성물산 주주총회에서는 행동주의 펀드들이 제안한 안건이 통과되지 않았다. 한경협은 한국 기업들이 글로벌 행동주의 펀드의 타깃이 되는 경우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영권 방어 수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 연구위원은 “기업들도 기관투자가와 소통을 활성화해야 하나, 정부도 행동주의 펀드의 지나친 공격에 기업들이 대응할 수 있는 방어 수단을 제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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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전자, 초록우산에 ‘틔운 미니’ 3000대 기부

    LG전자는 아동복지전문기관 초록우산에 식물생활가전 ‘LG 틔운 미니’ 3000대를 기부했다고 25일 밝혔다. LG전자와 초록우산은 정기후원을 시작하는 후원자에게 LG 틔운 미니를 증정하는 ‘봄, 초록을 틔운’ 캠페인을 다음 달 3일부터 진행한다. LG 틔운 미니는 씨앗키트를 기기에 장착하고 물과 영양제를 넣어준 뒤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켜주기만 하면 간편하게 식물을 키울 수 있는 생활가전이다. 틔운 미니의 크기는 가로 480mm, 세로 261mm, 높이 165mm로 침대 옆 협탁이나 사무실 책상, 식탁 등에 배치할 수 있는 크기다. 식물이 자라는 속도에 맞춰 제품 하단에 연장 막대를 설치해 LED 조명의 높이를 좀 더 높게 조절할 수 있다. 무게는 2.3kg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4-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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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경협 “물 이용 부담금 등 18개 준조세 개선을”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물 이용 부담금, 전력산업기반기금 부담금 등 준조세에 해당하는 법정부담금을 개선해 달라고 정부에 요청했다. 한경협은 법정부담금 개선 과제 18건을 기획재정부에 건의했다고 21일 밝혔다. 법정부담금은 국민과 기업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에 납부해야 해 세금은 아니지만 사실상 세금과 비슷한 효과를 내는 금전적 부담을 의미한다. 한경협은 1999년부터 산업용수를 사용하는 기업을 대상으로 징수 중인 물 이용 부담금의 개선을 주장했다. 기업들은 수자원공사로부터 산업용수를 받을 때 원수 비용(인공 처리 되기 전 물 비용)에 부담금을 더해서 납부한다. 한경협 측은 “물 이용 부담금이 원수 공급 비용의 74% 수준에 달해 기업에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며 “부과율을 현실에 맞게 인하하고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등을 감면 대상에 포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경협은 개발제한구역으로 지정되기 이전부터 있던 공장에 대해서는 개발제한구역 보전부담금을 일부 면제해줘야 한다고도 주장했다. 기업들이 보전부담금 때문에 투자를 포기하는 경우가 발생하고, 그 영향으로 공장이 노후화돼 안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또 2001년부터 모든 전기사용자에게 부과되는 전력산업기반기금 부담금도 인하해야 한다고 건의했다. 이 부담금은 전기요금의 3.7%에 해당한다. 2022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전기요금이 37.3% 인상되면서 부담금도 함께 늘었다. 한경협은 이 외에도 광물 수입·판매 부과금 폐지, 학교용지 부담금 산정 기준 완화, 서민금융 출연금 납부 대상·요율 조정, 국내선 항공유 수입부과금 면제 등을 건의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4-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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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태원 상의 회장 연임… “사회난제 해결 3년 더 기여”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 21일 재선출됐다. 최 회장은 “앞으로 3년간 우리 사회가 마주한 난제들을 풀어가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 대한상의는 21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임시의원총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최 회장을 25대 회장으로 추대했다. 2021년 24대 회장으로 선출된 최 회장은 2027년 3월까지 대한상의를 이끈다. 관례상 서울상의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겸하는데 최 회장은 지난달 29일 서울상의 회장으로 재선출됐다. 최 회장은 당선 인사말을 통해 “3년 전의 다짐과 초심을 잊지 않겠다”며 “앞으로 3년간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서 시장의 선택을 받게 하고 국민의 신뢰를 더 얻어 박수 받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창의적 경영환경을 조성하고 혁신활동을 지원해 나가겠다”며 “패러다임 전환기를 겪고 있는 우리 기업들의 대응력을 높이고 솔루션을 모색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4대 그룹 총수 중 처음으로 대한상의 회장을 맡은 최 회장은 소통 플랫폼을 만들어 기업과 시민이 접촉할 수 있는 창구를 넓히는 등 경제계와 정계·사회의 소통에 힘써왔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4-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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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베트남에 취업-교육 지원 ‘드림 센터’ 문 활짝

    LS그룹은 창립 이후 ‘미래 세대의 꿈을 후원하는 든든한 파트너’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글로벌 개발사업, 지역사회 소외계층 지원, 재해재난 성금 기부 등을 매년 진행해오고 있다. 지난해 11월에는 그룹 창립 20주년을 맞아 별도 행사 대신 어려운 경제 환경에 있는 이웃들에게 기부하기로 결정하고 희귀질환 아동 20명을 선정해 치료비를 지원했다. LS그룹은 지난해 5월 한국인과 베트남인이 결혼한 가정의 여성 취업과 자녀 교육을 돕는 교육·문화 공간인 ‘LS드림센터’를 베트남 하노이시에 열었다. 지상 4층에 6개 프로그램 운영실을 갖춘 LS드림센터에서는 한-베 가정을 위한 자립역량강화교육과 가족상담 및 부모교육, 아동교육 등을 제공한다. LS그룹은 2007년부터 베트남, 인도,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등 4개국 대학생 1000여 명과 LS임직원 25명으로 구성된 해외봉사단을 선발해 파견해왔다. 파견 지역에는 매년 8∼10개 교실 규모 건물인 LS드림스쿨을 신축해 현재까지 총 21개 드림스쿨을 준공했다. 한국에서는 지역 초등학생이 방학 기간 평소 접하기 어려운 과학 실습 교육과 문화 체험을 할 수 있는 ‘LS드림사이언스클래스’를 2013년부터 운영해오고 있다. 초등학교 방학 기간에 안양, 구미, 동해, 부산, 울산, 인천, 전주, 천안 등 9개 지역에서 운영하며 이공계 전공 대학생들이 멘토로 참여해 ‘자율주행자동차 인공지능(AI) 미션챌린지’ ‘스펙트럼 스피커 제작’ 등 각종 과학 실습 교육과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LS전선은 폐자원 재활용 생태계 구축을 위해 고객이 사용한 폐목재 드럼을 재활용하는 온라인 플랫폼 ‘온드럼’을 구축해 운영을 시작했다. 제품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기업의 책임을 확대하는 취지다. 그동안 케이블 운반, 보관을 위한 목재 드럼은 건설, 플랜트현장에서 대부분 폐기물로 처리되거나 1회 정도 재활용돼 왔다. LS전선의 손자회사이자 목재 드럼 전문 생산 기업 지앤피우드는 온드럼 플랫폼을 통해 중구 목드럼이 발생되는 현장과 드럼 수거 업체를 중개한다. LS일렉트릭은 예술을 통한 장애인 고용 활성화와 사회 인식 개선을 위해 장애인 합창단 ‘그린 보이스’를 창단하고 임직원들과 콘서트를 열었다. 그린 보이스 합창단은 중증발달장애 음악인 8명으로 구성됐다. LS일렉트릭은 문화예술을 통한 장애인 고용 확대, 직업 재활, 사회 인식 개선 등을 위해 합창단원을 직원으로 채용하고 안정적 음악 활동을 위한 지원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4-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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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년간 222명에게 ‘LG의인상’ 수여

    LG복지재단은 첫 의인상이 제정된 2015년 9월 이후 현재까지 총 222명의 의인에게 ‘LG 의인상’을 수여했다. LG복지재단은 “국가와 사회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의인에게 기업이 사회적 책임으로 보답한다”는 고 구본무 회장의 뜻을 반영해 LG 의인상을 제정했다. 구광모 ㈜LG 대표가 취임한 뒤에는 “진심이 담긴 우리만의 방식으로 사회에 더 다가가자”는 구 대표의 뜻에 따라 의인상 시상 범위를 자신을 희생해 타인을 구한 의인에서 선행과 봉사를 묵묵히 해와 우리 사회에 귀감이 될 수 있는 시민들로 확대했다. 이에 따라 2019년 ‘장기선행’ 분야를 신설해 총 34명에게 이 상을 수여했다. 2019년 이후 전체 수상자(132명)의 25.7% 수준이다. 28년간 무료 진료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박언휘 씨, 1995년부터 미용 봉사를 해오고 있는 배점옥 씨 등이 대표적이다. LG 의인상 수상자 중 일부는 상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며 선행을 이어가고 있다. 상금을 다시 기부한 재기부자는 확인된 건만 35명(16.2%)이다. 전체 수상자 6명 중 1명꼴이다. 10년 넘게 매일 폐품을 수집한 수익금으로 지역사회의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도운 의인 박화자 씨는 2021년 11월 받은 의인상 상금 전액을 경기 화성시 마도면에 기부했다. 최근 암 판정을 받은 박 씨는 예전만큼 폐품을 자주 모으지는 못하지만 항암 치료를 받으면서도 폐품 수집 봉사를 이어 가고 있다. 해양경찰 업무를 수행하며 25년간 매달 헌혈해 받은 헌혈증을 백혈병 어린이들을 위해 기부한 권재준 중앙해양특수구조단 경위도 2021년 10월 받은 의인상 상금 전액을 한국 백혈병 소아암협회 광주지회에 기부했다. 기부금은 백혈병 환우를 위한 치료비와 소아암, 혈액암을 앓고 있는 해경 동료들의 자녀 치료비로 쓰인다. 31년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청소, 물품 지원, 보일러 수리 등 꾸준한 봉사활동을 이어온 해양경찰교육원 소속 신동환 경감과 36년간 무료 반찬 나눔 봉사 등을 해온 우영순 씨, 국내 최장기 위탁모 봉사자 전옥례 씨 등도 의인상 상금 일부를 기부한 사실이 알려졌다. 신 경감은 동료 직원 및 자녀 수술비에 상금 일부를 쓰도록 기부했다. 우 씨는 노인과 장애인 지원, 재난구호 활동 등을 하며 인연을 맺어온 대한적십자사에, 전 씨는 38년간 위탁모 활동을 하며 인연을 맺어온 동방사회복지회에 기부했다. 36년간 119명의 입양 예정 영유아를 양육한 국내 최장기·최고령 위탁모 봉사자 전 씨는 2020년 12월 LG 의인상을 받았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4-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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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연임… “기업 경쟁력 높여 국민 신뢰 얻겠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에 21일 재선출됐다. 최 회장은 “앞으로 3년간 우리 사회가 마주한 난제들을 풀어가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당선 소감을 밝혔다.대한상의는 21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임시 의원총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최 회장을 25대 회장으로 추대했다. 2021년 24대 회장으로 선출된 최 회장은 2027년 3월까지 대한상의를 이끈다. 관례상 서울상의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겸하는데 최 회장은 지난달 29일 서울상의 회장으로 재선출됐다.최 회장은 당선 인사말을 통해 “3년 전의 다짐과 초심을 잊지 않겠다”며 “앞으로 3년간 기업의 경쟁력을 높여서 시장의 선택을 받게 하고 국민의 신뢰를 더 얻어 박수받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창의적 경영환경을 조성하고 혁신활동을 지원해 나가겠다”며 “패러다임 전환기를 겪고 있는 우리 기업들의 대응력을 높이고 솔루션을 모색하는 데 힘을 쏟겠다”고 밝혔다. 4대 그룹 총수 중 처음으로 대한상의 회장을 맡은 최 회장은 소통 플랫폼을 만들어 기업과 시민이 접촉할 수 있는 창구를 넓히는 등 경제계와 정계·사회의 소통에 힘써왔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

    • 2024-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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