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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이 10여 년간 축적해 온 인공지능(AI) 기술력을 바탕으로 게임 서비스를 넘어 사내 업무 전반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 도입까지 꾀하고 있다. 게임업계 내 차별화된 활용 사례를 만들어가는 모습이다. 넷마블은 생성형 AI 기술 확산에 발맞춰 올해 기존 AI 조직을 지난해 ‘넷마블 AI전략실’로 개편했다. 2014년 AI 연구를 시작한 이후 설립했던 ‘넷마블 AI센터’를 한층 격상시킨 조직이다. AI플랫폼개발팀·AI미디어개발팀·AI에이전트개발팀을 두고 자체 모델 연구부터 서비스 적용까지 전 과정을 총괄한다. 성과 가운데 두드러진 것은 딥러닝 기반 ‘AI 이상 감지 시스템’이다. 메모리 변조나 핵 프로그램 탐지에 그쳤던 기존 방식과 달리 방대한 게임 로그 데이터를 분석해 비정상 행동 패턴을 조기에 포착한다. 이상 행위 감지 시 자동 분석 후 관련 부서와 담당자에게 즉각 보고하는 방식으로 게임 경제 왜곡을 예방하고 서비스 안정성을 높인다. ‘레이븐2’ ‘RF 온라인 넥스트’ ‘뱀피르’ 등 주요 타이틀에 도입됐으며 상반기(1∼6월) 출시 예정인 신작 ‘SOL: enchant’에도 적용하기로 했다. 넷마블은 이 같은 기술력을 토대로 모든 실무자가 맞춤형 에이전트를 만들어 활용하는 ‘1인 1 에이전트’ 업무 환경 구현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의 생성형 AI가 단순한 문서 요약이나 아이디어 제안 등 단일 작업 보조 수준에 그쳤다면 넷마블의 AI 에이전트는 여러 업무 단계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실제 프로세스를 끝까지 완수하도록 돕는 데 방점을 찍었다. 현재 아키텍처 설계 보조와 기술 문서 작성, 프로토타입 생성 등을 돕는 코드 에이전트를 비롯해 게임 및 앱 품질 검수(QA) 자동화, 보고 문서 자동 작성 에이전트 등이 활발히 연구개발 중이다. 반복적이고 구조화된 업무는 AI에 맡기고 임직원은 판단과 검증을 비롯한 창의적인 업무에 집중하도록 해 전사적인 생산성을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KT가 31일 주주총회를 열고 박윤영 대표이사를 공식 선임했다. 박 신임 대표는 취임 직후 임원급 조직을 약 30% 축소하고 주요 부서장을 전면 교체하는 대규모 인사 쇄신을 단행했다. 비대해진 조직을 추스르고 대내외 신뢰를 되찾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박 대표는 취임 첫날부터 조직 재편에 속도를 냈다. 기존 7개 광역본부를 4개 권역으로 통합하는 한편 기업 간 거래(B2B), 인공지능 전환(AX) 분야 등에 검증된 젊은 리더를 전진 배치했다. 1972년생인 김봉균 부사장이 B2B 사업을 총괄하고, 옥경화 부사장(58)은 KT 여성 임원 최초로 부사장에 오르며 정보기술(IT) 분야를 맡았다. 새로 신설된 AX사업부문 수장으로는 삼정KPMG 컨설팅 대표 출신인 박상원 전무(58)를 외부에서 영입했다. 또한 현장 직접 영업을 담당하던 ‘토탈영업센터’는 폐지하고 인력을 부족한 분야에 재배치한다. 고객서비스 지원, 정보보안 점검 등 고객 체감 품질과 직결된 영역을 중심으로 인력을 보강하겠다는 구상이다. 박 대표는 이날 주총에는 참석하지 않았으며, 별도의 취임식 없이 이메일 서한으로 첫인사를 갈음했다. 그는 “KT를 책임감 있는 국가 기간통신사업자이자 인공지능(AI) 시대를 선도하는 AX 플랫폼 기업으로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국민 10명 중 네 명가량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직접 써본 것으로 조사됐다. AI가 일상과 업무 현장 전반으로 빠르게 스며들며 실생활 도구로 굳어지고 있다.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31일 발표한 ‘2025 인터넷이용실태조사’에 따르면 주거 편의·교통·교육 등 분야에서 AI 서비스를 경험했다는 응답자는 67.0%로, 2021년(32.4%)보다 34.6%포인트 늘었다. 분야별로는 가사 지원 로봇·사물인터넷(IoT) 가전 등 주거 편의(35.9%)를 꼽은 이가 가장 많았다.생성형 AI 경험률은 44.5%로 전년(33.3%)보다 11.2%포인트 뛰었다. 복수 응답 기준 서비스별로는 오픈AI ‘챗GPT’가 41.8%로 압도적 1위였고, 구글 ‘제미나이(9.8%)’, 마이크로소프트 ‘코파일럿(2.2%)’, 네이버 ‘클로바X(2.0%)’가 뒤를 이었다. 생성형 AI를 정기 구독한다는 응답은 7.9%였으며, 이 중 챗GPT 비중이 7.3%로 절대다수를 차지했다.응답자 3명 중 2명(66.8%)은 정부·기업의 AI 서비스가 사회 전반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봤다. 홍성완 과기정통부 정보통신정책관은 “생성형 AI의 급격한 확산으로 AI가 단순한 기술적 도구를 넘어 국민의 일상과 일터를 실질적으로 혁신하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음을 이번 실태조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국내 클라우드 산업이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연 매출 9조 원을 넘어섰다. 기업들이 앞다퉈 AI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그를 뒷받침하는 클라우드 수요도 급증한 결과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30일 발표한 ‘2025년 클라우드 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클라우드 시장 매출액은 9조2609억 원으로 전년(약 7조4000억 원)보다 25.2% 늘었다. 관련 기업 수는 323개 늘어난 2712개, 종사자 수는 2563명 증가한 3만3217명으로 집계됐다. 분야별로 보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와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CMS·통상 MSP)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SaaS는 문서 편집 등 응용 프로그램을 인터넷으로 구독하는 서비스로, 관련 기업이 252개(15.3%) 늘어난 1894개로 전체의 69.8%를 차지했다. 기업의 클라우드 전환을 설계·운영해 주는 CMS 기업도 1년 새 47.9% 급증한 139개로 불어났다. 다만 외산 인프라에 대한 의존도는 여전히 높다. 국내 SaaS 기업이 서비스를 개발·운영하는 데 쓴 서버·저장장치 등 클라우드 인프라(IaaS) 비용 가운데 아마존웹서비스(AWS)·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등 해외 업체에 지출된 비중이 74.4%(약 2조2713억 원)에 이르렀다. 과기정통부는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과 그래픽처리장치(GPU) 확충 지원 등으로 국내 클라우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생태계 자생력을 키워 나갈 방침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최근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고전소설 속 도사 ‘전우치’와 도깨비 등 한국적 소재를 전면에 내세운 대형 신작 개발이 잇따르고 있다. 내수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고 게임 이용률마저 떨어지면서 성장 정체에 빠진 게임업계가 K컬처로 돌파구 마련에 나선 것. ‘케데헌(케이팝 데몬 헌터스)’이 신드롬을 일으키는 등 한국 문화에 대한 글로벌 수용도가 높아진 만큼, 고유의 한국적 색채를 앞세워 서구권 PC·콘솔 게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판단이다.● PC·콘솔 무대로 넓어지는 K판타지3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대형 게임사가 한국적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신작 개발에 나섰다. 크래프톤은 이영도 작가의 판타지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를 원작으로 한 오픈월드 액션 롤플레잉게임(RPG) ‘프로젝트 윈드리스’를 개발 중이다. 도깨비와 씨름, 윷놀이 등 전통 요소를 시각적으로 구현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넥슨 자회사 넥슨게임즈는 고전소설 ‘전우치전’을 모티프로 한 액션 어드벤처 ‘우치 더 웨이페어러’를 준비하고 있다. 조선 후기를 배경으로 요괴, 도술, 민속 신앙을 결합한 ‘조선 판타지 액션’을 표방한다. 위메이드맥스의 자회사 매드엔진도 한국 전통 탈과 설화를 깊이 있게 다룬 RPG ‘프로젝트 탈(TAL)’로 글로벌 콘솔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이전까지 국내외 게임 서사는 주로 ‘중세 판타지’ 세계관을 선택했다. ‘반지의 제왕’ 등 서구 판타지 문학을 세계관의 바탕으로 삼아 엘프와 드래건, 기사, 마법 등을 기본 설정으로 했다. 이 같은 익숙한 장치들과 ‘검을 든 기사는 근거리 공격, 지팡이를 든 마법사는 원거리 공격’이라는 직관적인 전투 체계에 이용자들은 쉽게 친숙해지며 몰입감을 느꼈다. ‘중세 판타지’는 게임사들로서 문화적 이질감에 따른 리스크 없이 글로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선택지였다. 하지만 내수 시장 성장이 벽에 부딪히면서 업계 분위기도 달라졌다. 검증된 공식에만 기대온 생존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 확산된 것. 독창적인 지식재산권(IP)으로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장기 수익 기반을 다지려는 체질 개선 시도로도 풀이된다.● 中 ‘오공’ 등 아시아 서사 흥행 증명 자국 전통문화를 앞세운 아시아권 게임들이 글로벌 콘솔 시장에서 잇따라 흥행 신기록을 세운 점도 이 같은 전략 변화를 부추긴 요인이다. 중국 게임사 게임사이언스가 2024년 8월 출시한 액션 게임 ‘검은 신화: 오공’은 고전소설 ‘서유기’를 재해석해 출시 한 달 만에 2000만 장 이상 판매 기록을 세웠다. 서구권 게이머에게 낯선 동양 고전을 소재로 삼았지만 압도적인 그래픽과 게임성으로 호평받으며 전통문화적 색채가 세계 무대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앞서 일본 프롬소프트웨어의 ‘세키로: 섀도우 다이 트와이스’ 역시 일본 전국시대 말기를 배경으로 한 닌자 서사로 전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켰다. 태권도 요소를 반영한 펄어비스의 신작 ‘붉은 사막’이 최근 흥행 호조를 보이는 등 K게임에 대한 반응도 나쁘지 않다. 뉴욕타임스는 “K팝과 K드라마가 ‘한류’라는 이름으로 수익성 높은 문화 수출품으로 자리 잡은 것처럼, 이제는 K게임에 대해서도 주목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막대한 자본이 투입된 K판타지 신작들의 성과가 한국 전통 서사가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얼마나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지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한채연 기자 chaezip@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가임기 여성 10명 중 1명이 앓을 만큼 흔하지만, 확진까지 수년이 걸리던 ‘자궁내막증’을 간단한 혈액 검사로 진단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초음파나 자기공명영상(MRI) 등 기존 영상 검사로 확인하지 못했던 환자까지 높은 정확도로 잡아내면서 조기 진단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자궁내막증은 자궁 안쪽을 덮는 내막과 유사한 세포가 자궁 밖에서 비정상적으로 자라는 질환이다. 극심한 골반통, 생리 불순, 성교통, 위장 장애 등을 일으켜 여성의 일상을 크게 위협한다. 하지만 그 진단 과정은 까다롭다. 기존 영상 검사로는 병변을 정확히 짚어내기 어렵고, 현재 표준 진단법은 배에 작은 구멍을 뚫는 복강경 방식이다. 이런 복잡성 탓에 환자가 통증을 느끼고 확진을 받기까지 길게는 수년이 걸리기도 한다. 30일 로이터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최근 생명공학 기업 미국 바이오·의료기기 스타트업 헤라노바 라이프사이언스가 개발한 새로운 혈액 검사법은 이러한 진단 체계의 불편을 해소할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연구진이 자궁내막증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검사를 받은 가임기 여성 298명(확진자 177명 포함)에게 이 검사법을 시험한 결과, 실제 환자의 80%를 정확히 가려냈다. 특히 질환이 없는 사람을 병이 없다고 판별해 내는 특이도(비율)는 97.5%에 달했다. 기존 영상 검사에서 발견하지 못했던 환자의 61.5%를 이 혈액 검사를 통해 정확히 찾아내는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부인과 최소 침습 수술 분야 권위지인 ‘최소침습부인과저널’에 실렸다. 또한 연구진은 이달 19∼21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미국 및 글로벌 자궁내막증 전문가 학회(AGCES) 2026 연례 회의’에서도 임상 성과를 발표했다 파리데 비쇼프 헤라노바 최고의학책임자(CMO)는 공식 성명을 통해 “자궁내막증은 여전히 심각할 정도로 진단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질환”이라며 “환자들은 더 나은 진단 도구를 누릴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최근 국내 게임업계에서는 고전소설 속 도사 ‘전우치’와 도깨비 등 한국적 소재를 전면에 내세운 대형 신작 개발이 잇따르고 있다. 내수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고 게임 이용률마저 떨어지면서 성장 정체에 빠진 게임업계가 K컬처로 돌파구 마련에 나선 것. ‘케데헌(케이팝 데몬 헌터스)’이 신드롬을 일으키는 등 한국 문화에 대한 글로벌 수용도가 높아진 만큼, 고유의 한국적 색채를 앞세워 서구권 PC·콘솔 게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판단이다.● PC·콘솔 무대로 넓어지는 K판타지3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다수의 대형 게임사가 한국적 세계관을 기반으로 한 신작 개발에 나섰다. 크래프톤은 이영도 작가의 판타지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를 원작으로 한 오픈월드 액션 롤플레잉게임(RPG) ‘프로젝트 윈드리스’를 개발 중이다. 도깨비와 씨름, 윷놀이 등 전통 요소를 시각적으로 구현해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넥슨 자회사 넥슨게임즈는 고전소설 ‘전우치전’을 모티프로 한 액션 어드벤처 ‘우치 더 웨이페어러’를 준비하고 있다. 조선 후기를 배경으로 요괴, 도술, 민속 신앙을 결합한 ‘조선 판타지 액션’을 표방한다. 위메이드맥스의 자회사 매드엔진도 한국 전통 탈과 설화를 깊이 있게 다룬 RPG ‘프로젝트 탈(TAL)’로 글로벌 콘솔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이전까지 국내외 게임 서사는 주로 ‘중세 판타지’ 세계관을 선택했다. ‘반지의 제왕’ 등 서구 판타지 문학을 세계관의 바탕으로 삼아 엘프와 드래건, 기사, 마법 등을 기본 설정으로 했다. 이 같은 익숙한 장치들과 ‘검을 든 기사는 근거리 공격, 지팡이를 든 마법사는 원거리 공격’이라는 직관적인 전투 체계에 이용자들은 쉽게 친숙해지며 몰입감을 느꼈다. ‘중세 판타지’는 게임사들로서 문화적 이질감에 따른 리스크 없이 글로벌 시장에 안착할 수 있는 가장 안전한 선택지였다.하지만 내수 시장 성장이 벽에 부딪히면서 업계 분위기도 달라졌다. 검증된 공식에만 기대온 생존 방식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이 확산된 것. 독창적인 지식재산권(IP)으로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장기 수익 기반을 다지려는 체질 개선 시도로도 풀이된다.● 中 ‘오공’ 등 아시아 서사 흥행 증명자국 전통문화를 앞세운 아시아권 게임들이 글로벌 콘솔 시장에서 잇따라 흥행 신기록을 세운 점도 이 같은 전략 변화를 부추긴 요인이다. 중국 게임사 게임사이언스가 2024년 8월 출시한 액션 게임 ‘검은 신화: 오공’은 고전소설 ‘서유기’를 재해석해 출시 한 달 만에 2000만 장 이상 판매 기록을 세웠다. 서구권 게이머에게 낯선 동양 고전을 소재로 삼았지만 압도적인 그래픽과 게임성으로 호평받으며 전통문화적 색채가 세계 무대에서도 통한다는 것을 입증했다. 앞서 일본 프롬소프트웨어의 ‘세키로: 섀도우 다이 트와이스’ 역시 일본 전국시대 말기를 배경으로 한 닌자 서사로 전 세계적인 돌풍을 일으켰다.태권도 요소를 반영한 펄어비스의 신작 ‘붉은 사막’이 최근 흥행 호조를 보이는 등 K게임에 대한 반응도 나쁘지 않다. 뉴욕타임즈는 “K팝과 K드라마가 ‘한류’라는 이름으로 수익성 높은 문화 수출품으로 자리 잡은 것처럼, 이제는 K게임에 대해서도 주목할 시점”이라고 평가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막대한 자본이 투입된 K판타지 신작들의 성과가 한국 전통 서사가 글로벌 이용자들에게 얼마나 매력적으로 다가갈 수 있을지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한채연 기자 chaezip@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국내 클라우드 산업이 생성형 인공지능(AI) 열풍에 힘입어 사상 처음으로 연 매출 9조 원을 넘어섰다. 기업들이 앞다퉈 AI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그를 뒷받침하는 클라우드 수요도 급증한 결과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30일 발표한 ‘2025년 클라우드 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클라우드 시장 매출액은 9조2609억 원으로 전년(약 7조4000억 원)보다 25.2% 늘었다. 관련 기업 수는 323개 늘어난 2712개, 종사자 수는 2563명 증가한 3만3217명으로 집계됐다. 분야별로 보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와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CMS·통상 MSP)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SaaS는 문서편집 등 응용 프로그램을 인터넷으로 구독하는 서비스로, 관련 기업이 252개(15.3%) 늘어난 1894개로 전체의 69.8%를 차지했다. 기업의 클라우드 전환을 설계·운영해 주는 CMS 기업도 1년 새 47.9% 급증한 139개로 불어났다. 다만 외산 인프라에 대한 의존도는 여전히 높다. 국내 SaaS 기업이 서비스를 개발·운영하는 데 쓴 서버·저장장치 등 클라우드 인프라(IaaS) 비용 가운데 아마존웹서비스(AWS)·구글·마이크로소프트(MS) 등 해외 업체 비중에 지출된 비중이 74.4%(약 2조2713억 원)에 이르렀다. 과기정통부는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과 그래픽처리장치(GPU) 확충 지원 등으로 국내 클라우드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생태계 자생력을 키워 나갈 방침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빅테크 간 인공지능(AI) 인프라 경쟁이 격화하는 가운데 메타가 세계 최대 데이터센터 가동을 위해 천연가스 발전소를 직접 짓기로 했다. 기존 데이터센터 투자 역시 6배 이상으로 늘리며 AI 데이터센터 분야 공세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전력회사 엔터지 루이지애나는 27일(현지 시간) 메타가 루이지애나주 데이터센터 ‘하이페리온’ 구동을 위해 5.2GW(기가와트) 규모 천연가스 발전소 7곳의 건설 비용을 전액 부담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단일 데이터센터로는 세계 최대인 하이페리온의 소모 전력은 5GW로, 원전 1기 발전 용량(약 1GW)의 다섯 배에 이른다. 지난해 승인받은 발전소 3곳(2.3GW)까지 합산하면 총 확보 전력은 7.5GW를 넘는다. 이 중 5GW는 AI 연산에, 나머지는 부대시설에 쓰일 것이라고 알려졌다. 이와 별도로 루이지애나 남북부와 아칸소주를 잇는 약 386km 송전선로와 배터리 에너지 저장장치 3기, 원전 출력 증강 비용, 2.5GW 규모 신규 재생에너지 자원 조성 등도 지원하기로 했다. 대규모 전력망 연결에 따른 일반 소비자의 전기요금 인상을 차단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메타의 데이터센터 확장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26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메타는 텍사스주 엘파소 AI 데이터센터 투자 규모를 기존 15억 달러(약 2조2635억 원)에서 100억 달러로 대폭 늘렸다. 2028년 가동이 목표인 해당 데이터센터는 투자 증액을 통해 총 1GW의 전력 용량을 확보할 계획이다. 로이터통신은 “메타를 비롯해 아마존, 알파벳, 마이크로소프트 등 빅테크들이 AI 인프라 구축 경쟁에 뛰어들면서, 올해 관련 설비 건설에만 6300억 달러 이상을 지출할 전망”이라고 전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스로픽이 거대언어모델(LLM) ‘클로드’의 기존 모델을 뛰어넘는 차세대 모델을 개발해 초기 고객 대상 테스트에 들어간 사실이 알려졌다. 29일 미 경제매체 포천 등에 따르면 앤스로픽 온라인 저장소에 내부 문건이 실수로 노출됐다. 외부 콘텐츠 관리 시스템(CMS)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담당자 착오로 보안 설정이 전혀 없는 인터넷주소(URL)에 관련 파일이 그대로 올라간 것. 이에 대해 앤스로픽 측은 “인간의 실수”라고 해명했다. 유출된 블로그 초안에 따르면 새 모델명은 ‘클로드 미토스’로, 기존 최고 성능 모델인 오퍼스를 뛰어넘는 ‘카피바라’라는 신규 등급으로 분류된다. 앤스로픽은 초안에서 “이전 최고 모델인 클로드 오퍼스 4.6보다 소프트웨어 코딩, 학술 추론, 사이버 보안 등 각종 테스트에서 현저히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유출 사실이 알려진 뒤 앤스로픽 대변인도 이 모델이 AI 성능의 “단계적 도약”에 해당하며 “지금까지 만든 모델 중 가장 뛰어나다”고 인정했다. 앤스로픽은 해당 모델의 사이버 공격과 방어 능력이 기존 AI를 크게 앞질러 해커가 이를 악용할 수 있다고 보고, 초기에는 사이버 보안 회사 등을 중심으로 먼저 사용하도록 할 계획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의 파업 찬반투표가 95% 이상의 찬성률로 가결됐다. 임금 인상 폭과 경영 참여 범위를 놓고 노사 대립이 좁혀지지 않는 가운데, 파업이 현실화하면 글로벌 위탁개발생산(CDMO) 수주 경쟁력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24일부터 진행된 노조 찬반투표는 이날 오후 투표율 95.38%, 찬성 95.52%로 종료됐다. 노조는 사측과 13차례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을 벌였으나 끝내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2011년 창사 이래 첫 쟁의권을 확보했다. 다음 달 21일이나 22일 사업장 집회를 거쳐 5월 1일 전면 파업에 돌입한다는 방침이다. 쟁의권을 확보했다고 해서 교섭 문이 닫힌 것은 아니지만, 노사 간 입장 차가 여전히 크다. 노조는 평균 14% 임금 인상과 1인당 3000만 원의 격려금 지급을 요구하는 한편, 분할·합병 등 주요 경영·인사권 행사 시 노조의 사전 동의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사측은 6.2% 인상안을 고수하면서 신속한 의사결정이 생명인 CDMO 산업에서 경영권 개입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업이 현실화할 경우 글로벌 수주 경쟁력 타격은 불가피하다는 우려도 나온다. 제약·바이오 업계 관계자는 “CDMO 사업은 고객사와의 신뢰와 24시간 안정적인 의약품 공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생산 차질이 빚어지면 글로벌 빅파마의 주문 이탈이나 신뢰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삼성전자 노조도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며 5월 21일부터 18일간 총파업을 예고한 바 있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앤스로픽이 거대언어모델(LLM) ‘클로드’의 기존 모델을 뛰어넘는 차세대 모델을 개발해 초기 고객 대상 테스트에 들어간 사실이 알려졌다. 29일 미 경제매체 포천 등에 따르면 앤스로픽 온라인 저장소에 내부 문건이 실수로 노출됐다. 외부 콘텐츠 관리 시스템(CMS)을 운용하는 과정에서 담당자 착오로 보안 설정이 전혀 없는 인터넷 주소(URL)에 관련 파일이 그대로 올라간 것. 이에 대해 앤스로픽 측은 “인간의 실수”라고 해명했다. 유출된 블로그 초안에 따르면 새 모델명은 ‘클로드 미토스’로, 기존 최고 성능 모델인 오퍼스를 뛰어넘는 ‘카피바라’라는 신규 등급으로 분류된다. 앤스로픽은 초안에서 “이전 최고 모델인 클로드 오퍼스 4.6보다 소프트웨어 코딩·학술 추론·사이버 보안 등 각종 테스트에서 현저히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유출 사실이 알려진 뒤 엔스로픽 대변인도 이 모델이 AI 성능의 “단계적 도약”에 해당하며 “지금까지 만든 모델 중 가장 뛰어나다”고 인정했다. 앤스로픽은 해당 모델의 사이버 공격과 방어 능력이 기존 AI를 크게 앞질러 해커가 이를 악용할 수 있다고 보고, 초기에는 사이버 보안 회사 등을 중심으로 먼저 사용하도록 할 계획이다. 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미 법원이 소셜미디어 알고리즘 설계에 대한 빅테크의 법적 책임을 사상 처음으로 인정함에 따라 국내에서도 알고리즘 규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정부는 아동·청소년 보호를 위한 플랫폼 규제 장치를 올해 안에 구체화한다는 목표로 국회와 본격적인 대화에 나섰다. 26일 주무 부처인 방송미디어통신위원회(방미통위)와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에 따르면, 아동·청소년의 소셜미디어 과의존 대응을 위한 입법 준비가 한창이다. 현재 국회에는 청소년에게는 알고리즘 적용을 제한하는 법을 비롯해 플랫폼의 위험성 정기 평가 의무화, 법정 대리인 동의 강화 등 다양한 법안이 잇따라 발의된 상태다. 더불어민주당 이연희 의원은 11일 19세 미만 청소년에게 맞춤형 자동 추천 알고리즘 적용을 금지하고 가입 시 연령 확인을 의무화하는 일명 ‘청소년 알고리즘 제한법(정보통신망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같은 당 조인철 의원은 정보통신 서비스 제공자가 플랫폼이 청소년에게 미치는 위험성을 정기적으로 평가해 보고하도록 의무화하는 법안을 1월 대표 발의했다. 조국혁신당 소속 황운하 의원과 정춘생 의원도 각각 청소년 소셜미디어 계정의 이용 유도 기능 제한 및 위험 경고 고지 의무화, 인공지능(AI) 서비스 제공 시 청소년 보호를 위한 기술적 조치를 강제하는 법안을 잇달아 내놓으며 입법에 힘을 싣고 있다. 방미통위는 일방적 규제보다 국회 발의 법안 간 조율로 실효성 있는 입법을 뒷받침하겠다는 입장이다. 지난달 5일에는 시청자미디어재단에서 청소년·전문가 간담회를 열어 현장 목소리를 직접 청취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26일 발표한 ‘2025년 스마트폰 과의존 실태조사’를 보면, 전체 위험군 비율은 22.7%로 전년보다 0.2%포인트 줄었지만 청소년 위험군은 43.0%로 오히려 0.4%포인트 늘었다. 숏폼 콘텐츠와 생성형 AI 확산 등으로 청소년 10명 중 4명이 과의존 상태에 놓인 셈이다. 국회 과방위 관계자는 “미국 법원이 빅테크의 청소년 소셜미디어 중독 배상 책임을 명확히 인정한 만큼 국내에서도 입법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며 “이른 시일 내에 실효성 있는 법안이 처리될 수 있도록 여야 협의를 속도감 있게 이어갈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아동이 소셜미디어에 중독될 경우 자아 형성과 사회성 발달 등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임명호 단국대 심리치료학과 교수는 “청소년기는 뇌가 발달하는 시기인데, 이때 소셜미디어에 중독되면 도파민과 같은 짧은 쾌락에만 몰입하게 된다”며 “사회성 발달이 제대로 진행되지 못하거나 정체성 혼란을 겪고 편향된 사고를 갖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유홍식 중앙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는 “우선 청소년들이 소셜미디어를 이용할 때 거짓 정보 등을 걸러낼 수 있도록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고 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이승우 기자 suwoong2@donga.com}

인공지능(AI) 사용이 일상으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정작 사람들이 AI에 바라는 건 따로 있었습니다. 더 많은 성과가 아니라, AI의 힘을 빌려 조금이라도 ‘삶의 여유’를 되찾는 것 말이죠. 거대언어모델(LLM) ‘클로드’의 개발사 앤스로픽은 최근 ‘8만 명 인터뷰’ 프로젝트를 공개했습니다. 범용인공지능(AGI)·자동화 같은 거시 담론에 가려졌던 실제 개인들의 AI 체감도를 들여다본 조사였는데요. 지난해 12월 일주일간 159개국 8만508명을 대상으로 70개 언어로 진행된 이 조사는 방법론부터 남달랐습니다. 획일적인 객관식 설문 대신 클로드 기반 AI 인터뷰어가 응답자와 일대일 심층 대화를 나누며 답변 흐름에 따라 후속 질문을 유연하게 이어갔습니다. 정성 연구에서 오랜 숙제인 ‘규모’와 ‘깊이’의 딜레마를 AI로 풀어낸 첫 시도란 평가도 나옵니다. “하루에 의사·간호사에게 100∼150통의 문자를 받았습니다. 기록 업무에만 매달리다 보니 정작 환자 가족에게 설명할 여력조차 없었죠. AI 도입 이후 그 짐이 사라졌습니다.” 어느 미국 헬스케어 업종 종사자의 말처럼, AI에 기대하는 역할을 묻자 ‘업무 생산성 향상’(18.8%)이란 답변이 가장 먼저 나왔습니다. 하지만 대화가 깊어질수록 솔직한 속내가 드러났습니다. AI로 더 높은 성과를 내기보다는, 이메일 체크나 세금 처리 등 일상생활의 갖가지 잡무를 줄여 가족과 보내는 시간을 늘리고 싶다며 ‘일상적 관리 부담 축소’(14.0%)에 대한 바람을 내비친 것이죠. ‘로봇의 인류 지배’와 같은 이야기는 아직 사용자들에게는 먼 미래였나 봅니다. AI에 대한 불안과 관련해서도 허위 정보를 만들어내는, 이른바 ‘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환각 현상)’ 등 신뢰성 문제(26.7%)를 가장 많이 꼽았습니다. 외주 작업이 AI로 대체되면서 생기는 실직(22.3%) 우려가 뒤를 이었습니다. “스스로 읽고 생각하는 힘을 잃게 되는 건 아닐까”라는 인간 주체성 상실(21.9%)에 대한 고민도 적지 않았습니다. AI에 대한 지역별 온도 차도 뚜렷했습니다. 아프리카·남미·동남아시아 등 신흥국에선 경제적 도약의 발판으로 삼으려는 기대가 높았던 반면에 미국·유럽연합(EU) 등 선진국에선 상대적으로 개인정보 감시와 거버넌스 공백을 경계하는 분위기가 짙었습니다. 이번 조사는 AI 업계에도 생각할 거리를 남겼습니다. 사람들이 원하는 건 더 많은 성과가 아니라 조금 더 여유로운 일상이었습니다. 빠르고 똑똑한 AI를 넘어, 삶을 편하게 해줄 AI가 사람들의 최종 선택을 받게 될 것 같습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미국 항공우주국(NASA)이 달 궤도에 우주정거장을 건설하려던 기존 계획을 멈추고, 대신 달 표면에 직접 기지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우주 탐사 궤도를 수정했다.제라드 아이작먼 NASA 국장은 24일(현지 시간) 워싱턴 D.C. 본부에서 열린 행사에서 기존 달 궤도 우주정거장인 ‘게이트웨이’ 프로젝트를 중단하고, 7년간 200억 달러(약 29조9000억 원)를 투입해 달 기지를 세우겠다고 발표했다. 당초 게이트웨이는 달 궤도를 돌며 우주비행사들이 달로 내려가기 전 머무는 기착점이자 연구 플랫폼으로 활용될 예정이었다.NASA가 이처럼 계획을 바꾼 이유는 달 표면에서의 지속 가능한 활동 인프라에 자원을 집중하기 위해서다. 아이작먼 국장은 게이트웨이를 현행 형태로 중단하는 대신, 지속적인 표면 작업이 가능한 인프라로 전환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는 과거 아폴로 프로그램 당시에 쓰였던 방식처럼 단계적인 접근을 통해 위험 요소를 줄이고 임무 성공 가능성을 높이려는 전략적 판단으로 풀이된다.새로운 달 기지 구축은 세 단계로 나뉘어 진행된다. 우선 민간 달 탑재체 수송 서비스(CLPS) 등을 통해 통신과 발전 장비를 보낸다. 이후 준거주 인프라를 구축해 정기적인 물류 운송을 지원하며, 최종적으로는 인류가 장기 거주할 수 있는 영구적인 시설을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이 과정에서 기존 게이트웨이 제작을 위해 파트너사들이 준비했던 일부 장비들은 달 기지 구축 목적에 맞게 재활용된다.이번 발표는 스페이스X와 블루오리진이 개발 중인 핵심 달 착륙선 프로젝트가 당초 목표인 2028년 유인 착륙 일정보다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한편, NASA는 달 궤도 유인 우주선인 ‘아르테미스 Ⅱ’를 다음 달 1일 발사할 예정이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23일 오후 10시 서울 강남구 매봉역 인근. 카카오T 앱으로 ‘서울 자율차’를 호출하자 심야 도심 한복판에 기아 ‘EV6’ 로보택시가 다가와 멈춰 섰다. 차체 옆면에는 ‘자율주행차’ 문구가 선명했다. 운전석엔 ‘기사님’ 대신 비상 상황을 대비한 안전 요원만 앉아 있었다. 서울시의 ‘자율주행 유상여객운송 허가’를 받은 ‘레벨3’(조건부 자동화·비상시 제외 시스템이 주행 전담) 자율주행 차량이었다. 매봉역에서 출발해 운전대가 스스로 돌아가며 매끄럽게 사거리를 빠져나갔다. 좌석 앞 디스플레이에선 자율주행 인공지능(AI)이 주변 차량과 보행자를 3차원(3D)으로 실시간 포착하고 궤적을 예측해 주행 경로를 그렸다. 우회전 직후 차선을 바꾸려는 순간, 차가 스스로 멈춰 서기도 했다. 뒤에서 빠르게 달려오는 차량을 감지한 것이다. 카메라 7대와 라이다 5대, 레이더 5대가 운전자의 눈을 대신해 주변을 읽고 AI가 즉각 제동을 건 순간이었다. 간혹 보도 위 보행자 옆에서 멈칫거리기도 했지만 전반적인 주행은 무난했다.●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반격, 자율주행 판 흔든다이 심야 주행의 주역은 완성차 업체가 아닌 카카오모빌리티다. 이달 16일부터 서울 강남 일대에서 심야 로보택시 운행을 시작한 데 이어 다음 달 6일 유료 서비스가 본격화된다. 서울시는 심야할증을 포함한 기본요금만 받기로 했다. 최근 테슬라 감독형 완전자율주행(FSD) 서비스의 국내 도입 등으로 달아오른 시장 선점 경쟁에 더욱 불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은 센서 데이터를 AI가 통째로 학습해 운행하는 테슬라의 ‘엔드투엔드(E2E)’ 방식과 사람이 짜놓은 ‘규칙’을 기반으로 운행하는 구글 웨이모의 ‘모듈형’으로 양분돼 있다. 최근 유연한 상황 판단이 강점인 E2E가 대세로 굳어졌으나, 막대한 자본과 주행 데이터가 요구돼 진입 장벽이 높았다.카카오모빌리티는 절충안을 택했다. 차량 두뇌 격인 ‘AI 플래너’를 중심으로 한 E2E를 추진하되, 최종 제어 직전에 규칙 기반(Rule-based) 안전 시스템을 얹는 ‘하이브리드 설계’로 틈새를 파고든 것이다. 김민선 자율주행사업팀 팀장은 “도심 안전성을 지키며 완전한 E2E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라고 설명했다.● 해외 자율주행 선진국과 데이터 격차 1만 배 최근 자율주행 업계의 움직임은 분주하다.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포티투닷(42dot)은 엔비디아 출신 박민우 부사장을 영입해 기술 고도화에 나섰고,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등 유망 스타트업은 기업공개(IPO) 채비에 들어갔다. 하지만 글로벌 선도국과의 격차는 여전히 크다. 미국 일부 도시에선 완전 무인 레벨4 로보택시가 일상이 됐고, 구글 웨이모와 중국 비야디(BYD) 등의 국내 진입도 예고됐다. 무엇보다 뼈아픈 장벽은 ‘데이터 격차’다. 국내 자율주행 업체 전체의 누적 주행거리가 약 1300만 km에 그친 반면에 웨이모는 무인 주행으로만 2억 마일(약 3억2000만 km)을 돌파했다. 테슬라는 전 세계에서 70억 마일(약 112억 km)의 데이터를 쓸어 담았고, 중국 바이두도 일찌감치 1억 km를 넘어섰다. 시험 운행 구역을 시 단위 이상으로 대폭 개방해 실도로 데이터 축적을 돕는 미중과 달리 한국은 좁은 시범 구간과 각종 안전 규제 때문에 확보된 데이터가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현재 서울에서 지정된 시범운행지구는 강남 및 서초구 일대, 상암동 일대 등으로 한정돼 있다. 삼정KPMG는 최근 보고서에서 “자율주행차에 대한 정책 마련과 규제 완화는 시장 활성화를 견인한다”며 적극적인 생태계 조성 노력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23일 오후 10시 서울 강남구 매봉역 인근. 심야에도 붐비는 도심에 기아 EV6 기반 로보택시가 섰다. 옆면에 ‘서울자율차’ 로고가 선명했다. 뒷좌석에 오르자, 운전석엔 비상 안전요원만 앉아 있었다. 비상 상황을 제외하고는 시스템이 주행을 담당하는 ‘레벨3(조건부 자동화)’ 시범운행지구 내 ‘자율주행 유상여객운송 허가’를 받은 차량이다 매봉역에서 터널을 거쳐 원위치로 돌아오는 약 20분의 시승을 시작했다. 운전대가 저절로 돌아가며 사거리를 빠져나갔다. 좌석 앞 디스플레이에선 자율주행 인공지능(AI)이 주변 차량·보행자를 3차원(3D)으로 실시간 포착하고 궤적을 예측해 경로를 그렸다. 우회전 뒤 차선을 바꾸려는 순간 차가 멈춰 섰다. 뒤에서 빠르게 달려오는 차량을 감지한 것이다. 카메라 7대, 라이다 5대, 레이더 5대가 운전자의 눈을 대신해 AI가 즉각 제동을 걸었다. 보도 위 보행자 옆에선 잠시 멈칫거렸지만, 초기 버전임을 고려하면 ‘별점’ 5점 만점에 4점을 줄 만했다.● ICT 기업의 반격, 자율주행 판 흔든다 이 로보택시를 띄운 건 완성차 업체가 아닌 카카오모빌리티다. 소프트웨어 역량을 앞세운 ICT 기업이 뛰어들면서 완성차 중심이던 국내 자율주행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다음 달엔 2024년부터 시험 운영해 온 강남 일대 로보택시의 유료 서비스도 본격화한다. 지난해 11월 테슬라 FSD 국내 도입 이후 자율주행 영상이 SNS를 달구는 가운데, 자율주행 시장에서도 경쟁이 불붙고 있는 것. 글로벌 자율주행 시장은 센서 데이터를 AI가 통째로 학습해 제어하는 테슬라식 ‘엔드투엔드(E2E)’와 기능을 세분화해 처리하는 웨이모식 ‘모듈형’이 양분해왔다. 최근 유연한 상황 판단에 강한 E2E가 대세로 굳어지는 추세지만, 막대한 자본과 주행 데이터를 선점해야 한다는 높은 진입 장벽이 버티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차량의 두뇌 격인 ‘AI 플래너’를 중심으로 E2E 내재화를 추진하되, 최종 제어 직전에 규칙 기반 안전 시스템을 한 겹 더 얹는 절충 설계로 이 틈을 파고들었다. 김민선 자율주행사업팀장은 “도심 안전성을 지키면서 완전한 E2E로 나아가기 위한 징검다리”라며 “AI가 방대한 데이터를 스스로 분류하는 지능형 자동(오토)라벨링으로 학습 효율도 높였다”고 말했다.● 데이터 격차 1만 배, 규제 혁신이 답이다 국내 자율주행 업계도 분주하다. 현대자동차그룹 산하 포티투닷(42dot)은 엔비디아 출신 박민우 부사장을 영입해 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했고, 오토노머스에이투지 등 스타트업은 기업공개(IPO) 채비에 나섰다. 다만 글로벌 격차는 여전히 크다. 미국 샌프란시스코·로스앤젤레스에선 안전요원 없는 레벨4 로보택시가 이미 일상이 됐고, 구글 웨이모와 중국 비야디 등의 국내 진입도 예고된 상태다. 국내 자율주행 업체 전체의 누적 주행거리가 1300여 km에 불과하지만, 웨이모는 완전 무인 주행 누적 2억 마일(약 3억2000만 km)을 돌파했고, 테슬라는 전 세계 차량으로 70억 마일(약 112억 km)의 데이터를 쌓았다. 중국 바이두도 일찌감치 누적 1억 km를 넘어섰다. 시험 운행 구역을 대폭 개방하고 실도로 데이터 축적을 지원하는 미·중과 달리, 한국은 제한적 시범 구간과 각종 안전 규제·개인정보 보호 문제에 발목이 잡혀 데이터 확보가 턱없이 부족하다. 삼정KPMG는 올 2월 보고서에서 “규제 완화와 인프라 구축으로 기업이 수익을 낼 수 있는 생태계를 먼저 갖춰야 로보택시 시장의 주도권을 쥘 수 있다”고 짚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네이버의 맞춤형 물류 솔루션 ‘N배송’이 중소상공인의 사업 파트너로 자리 잡고 있다. 지난해 3월 기존 ‘네이버 도착보장’을 리브랜딩해 탄생한 N배송은 오늘·내일·일요일·새벽·희망일 배송 등 소비자 수요에 맞춘 세분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배송 속도 개선은 물론 소상공인의 물류 부담 경감과 마케팅 효과 제고까지 아우른다는 점에서 네이버식 나눔경영의 핵심 동력으로 평가받는다. 소상공인들이 꼽는 N배송의 최대 강점은 물류 부담 경감이다. 자금과 인력이 부족한 중소 판매자도 제품 단위로 이용할 수 있으며 상품 보관부터 포장·발송·재고 및 배송 품질 관리까지 물류 전 과정을 대행하는 풀필먼트(물류 전 과정 대행) 서비스로 관련 업무를 대폭 줄일 수 있다. 배송 품질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만큼 고객 불만과 고객서비스(CS) 응대 부담도 덜어진다. 실제 N배송 도입 후 성장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반려동물 영양 관리 브랜드 ‘페노비스’는 N배송 적용 이후 매출 6배, 고객 리뷰 수는 7배 이상 증가했다. 직접 택배를 발송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재고 관리에만 집중하고 물류 전 과정을 위탁한 결과, 내부 운영 효율이 크게 향상된 덕분이다. 상품에 부착되는 ‘N배송’ 태그도 마케팅 자산으로 활용되고 있다. 빠르고 안정적인 배송을 보장한다는 직관적인 신호를 구매자에게 전달해 배송 서비스 자체가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브랜딩 전략으로 작용하고 있다. 여기에 네이버의 실질적인 비용 지원이 더해져 구매 전환율 상승을 이끌고 있다. 네이버는 유료 구독 서비스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 회원이 N배송 상품을 구매할 경우 무료 반품 및 교환 혜택을 제공하고 판매자에게는 관련 비용을 지원한다. 실제 이 지원을 받은 판매자의 거래액은 약 20%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네이버 관계자는 “N배송 운영 과정에서 쌓이는 방대한 물류 데이터를 바탕으로 소상공인들이 자체적인 비즈니스 전략을 수립하고 사업 체력을 기를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기업 AI 전환(AX) 전문기업 SK AX(옛 SK C&C)가 통합 브랜드 ‘엑스젠틱와이어(AXgenticWire)’를 공개하고 에이전틱 AI 기반 운영 혁신에 나선다고 19일 밝혔다. 스스로 판단·실행하는 에이전틱 AI로 기업 운영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엑스젠틱와이어는 스스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에이전틱 AI’와 기업 구조 재설계를 뜻하는 ‘리와이어(Rewire)’를 합친 이름이다. SK AX는 다수의 AI 에이전트(비서)가 협업해 의사결정부터 실행까지 함께 처리하는 멀티 에이전트 환경을 구축할 계획이다. 차지원 SK AX 최고AI혁신책임자(CAIO)는 “AI의 판단이 실제 기업 운영에서 작동하는 구조가 경쟁력을 좌우한다”며 “기업의 의사결정과 운영 효율을 끌어올리겠다”고 말했다.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중학동. 21일 방탄소년단(BTS) 공연이 열리는 광화문광장 무대에서 도보로 약 2분(115m) 거리에 SK텔레콤 이동기지국 차량이 멈춰 섰다. 현장 직원 5명이 안전 수칙을 확인한 뒤 기지국 차량 상단에 5세대(5G)·4세대(LTE) 안테나 4개를 올리느라 분주히 움직였다. 예전에는 엔지니어들이 수치를 일일이 대조하며 기지국 자리를 잡았지만, 이날 이동기지국이 멈춘 지점은 인공지능(AI)이 몇 초 만에 짚어낸 최적의 위치였다. SK텔레콤뿐 아니라 KT, LG유플러스까지 이동통신 3사가 약 26만 명이 몰릴 21일 대규모 K팝 공연을 앞두고 아날로그식 망 관리 대신 AI를 전면에 내세웠다. 광화문광장이 K팝 무대인 동시에 이통 3사의 통신망 관리를 위한 AI 기술의 경연장이 된 셈이다.●SKT, 수작업에서 AI로 통신망 뚫는다SK텔레콤은 이번 공연에 사내 보안망과 연동한 AI 기반 네트워크 운영 시스템 ‘에이원(A-ONE)’을 처음 투입한다. 에이원은 ‘사전준비’ 단계에서부터 가동되고 있다. 16일 서울 관악구 SK텔레콤 보라매 사옥을 찾아 “21일 방탄소년단 공연 인파는 얼마나 될까”라고 입력하자 모니터에 색깔별 밀집 지도가 떴다. 최대 26만 명이 운집하고 자사 가입자 기준 8만여 명이 동시 접속할 것이란 예측과 함께, 기지국 15개를 추가 배치하라는 권고가 뒤따랐다. 현장팀은 권고대로 기지국 15개를 추가했는데, 시청광장 등 이동기지국 위치 역시 에이원이 골라냈다. 심규철 SK텔레콤 강북액세스운용팀 매니저는 “대규모 축제 데이터를 종합해 트래픽을 사전에 뜯어봤다”며 “관객 상당수가 고화질 영상을 실시간으로 올릴 것으로 보여 동시 접속이 쏠리면 안테나 출력을 자동 조정하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당일 트래픽이 폭증하면 AI가 데이터 전송 경로를 재배분하는 ‘로드(Load) 밸런싱’ 기법도 사용할 예정이다. 특정 도로에 차량이 몰릴 때 차선을 추가하거나 우회로로 흘려보내듯, 데이터 흐름을 실시간으로 나눠 병목을 푸는 방식이다. ●1분 내 트래픽 제어, KT·LG유플 총력KT와 LG유플러스도 AI를 앞세운다. KT가 챗GPT를 토대로 자체 개발한 자율 운용 플랫폼 ‘에이아이오넷(AIONet)’도 대규모 공연장에 투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장비가 고장 난 뒤에야 손을 대던 기존 방식과 달리, 이상 징후를 선제적으로 포착해 조치 방안까지 즉각 내놓는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업로드나 개인 라이브 방송으로 무선 트래픽이 치솟고 과부하 징후가 감지되면 1분 안에 자동 조치가 이뤄진다.LG유플러스는 설비 보강에 AI 자율 네트워크 제어를 얹었다. 실시간 트래픽 변화를 읽어 기지국 출력 등을 자동으로 바꾼다. 관제 인력이 수백 개 셀을 눈으로 훑으며 수동으로 고치던 작업을 AI로 자동화해 대응 속도를 끌어올린 것. 허성호 LG유플러스 북서울인프라팀 책임은 “5분 단위로 트래픽을 점검하다 과부하 기지국이 잡히면 커버리지를 조정해 주변 기지국으로 부하를 나눈다”고 설명했다. 통신망 안정화와 함께 카카오·네이버 등 주요 정보기술(IT) 플랫폼도 지도·모빌리티 서비스로 대규모 인파 이동을 뒷받침할 예정이다. 수십만 명이 도심에 몰렸다가 한꺼번에 빠져나가는 만큼 실시간 교통 정보와 최적 경로 안내, 호출 택시 분산 배치까지 공간 데이터 분석이 총동원되는 것이다. 광화문 공연이 K팝 무대인 동시에 국가 기간망과 첨단 IT 기술이 실전에서 맞물리는 시험대가 된 셈이다. 업계 관계자는 “K팝의 세계적 위상을 떠받치는 한국 통신·IT 기술력을 전 세계에 알릴 기회”라고 했다.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한채연 기자 chaezip@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