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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팡이가 핀 음식은 냄새가 괜찮더라도 먹으면 안 된다는 전문가 경고가 나왔다. 미국 독성학자는 “썩은 부분만 도려내면 괜찮다”는 생각은 매우 위험하다며, 곰팡이 독소는 눈에 보이지 않아도 체내에 심각한 손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최근 콜로라도주립대 브래드 가이스펠드 교수는 온라인 매체 더 컨버세이션(The Conversation)에 기고한 글에서 곰팡이 독소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 곡물·견과류, 간 독소 ‘아플라톡신’ 주의곡물과 견과류는 곰팡이가 쉽게 자라는 식품이다. 녹색·노란색 곰팡이가 피면 ‘곰팡이 독소’가 만들어졌다는 신호다. 특히 옥수수·쌀·땅콩 등에 생기는 곰팡이는 아플라톡신을 생성한다. 이는 간을 손상시키고, 장기간 섭취 시 간암 위험을 높인다.또 퓨사리움(Fusarium) 곰팡이는 밀과 보리에 번식해 세포를 파괴하고 소화기관을 자극한다. 가이스펠드 교수는 “색이 변하거나 냄새가 이상한 곡물·견과류는 즉시 버려야 한다”며 “아플라톡신이 안전한 수치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 “썩은 부분만 도려내면 된다?” 큰 착각과일 역시 곰팡이 독소에 노출될 수 있다. 멍들거나 습한 상태로 보관된 과일은 곰팡이가 자라면서 독소를 만든다. 사과·배·복숭아 등에 생기는 푸른곰팡이는 파툴린이라는 독소를 생성해 간·신장·면역계를 손상시킨다.교수는 “겉으로 멀쩡해 보여도 곰팡이는 과일 속 깊이 뿌리를 내린다”며 “썩은 부분만 잘라내고 먹는 것은 안전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고기, 세균 독소 더 치명적육류는 곰팡이보다 세균에 의해 상하는 경우가 많다. 상한 고기는 점액이 생기고 색이 변하며 시큼한 냄새를 내지만, 일부 세균은 냄새가 없어 육안으로 구별이 어렵다.소고기에서 발견되는 대장균은 단백질 합성을 막는 독소를 내고, 닭고기에는 장염을 유발하는 세균이 존재한다. 심한 경우 신경 마비나 신장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가이스펠드 교수는 “오래된 고기는 조리해도 독소가 모두 사라지지 않는다”며 “특히 보툴리눔 독소는 고열에도 파괴되지 않는다”고 경고했다.● 치즈는 종류 따라 다르다치즈는 종류에 따라 다르다. 블루치즈·브리·까망베르처럼 일부러 곰팡이를 넣은 치즈는 안전하지만, 자연적으로 생긴 곰팡이는 신경에 영향을 주는 독소를 만들 수 있다.부드러운 치즈(리코타·크림치즈 등)는 수분이 많아 곰팡이가 빠르게 퍼지므로 곰팡이가 보이면 바로 버려야 한다. 단단한 치즈(체더·파르미지아노 등)는 곰팡이 부위 주변을 약 2.5cm 이상 잘라내면 비교적 안전하다.다만, 가이스펠드 교수는 “곰팡이 독소는 식품마다 다르고 사람마다 반응도 달라, 안전 기준을 정하기 어렵다”며 “의심되면 피하는 게 최선”이라고 당부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일본 도쿄 신주쿠 등 주요 관광지에서 중국인이 짐 보관함이나 거리에서 잠을 자는 사례가 잇따르자, 지역사회가 분노하고 있다. 단순한 ‘절약 행위’를 넘어 공공질서와 안전을 위협하는 행동이라는 비판이 거세지며, “중국인 비자 강화” 여론이 확산하고 있다.● 공공장소 ‘락커 숙박’ 영상 확산… “도시 질서 무너졌다”4일, 거리 청소 자원봉사자인 아사이 야스 씨는 “신주쿠역 인근 코인락커에서 중국인 관광객이 락커 안에 들어가 잠을 자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논란은 한 중국인 관광객이 숙박비를 아끼기 위해 락커 안에 들어가 잠을 자면서 시작됐다. 그는 수면 잠옷과 인형까지 챙겨 짐 보관함에서 잠을 청했고, 경찰까지 현장에 출동했다.아사이 씨는 “중국인들이 숙박비를 아끼려다 공공질서를 해치고 있다”며 “노숙을 하거나 남의 집 앞에 쓰레기를 버리고 가는 일, 중국인으로 인한 도쿄 내 범죄 증가 등 문제가 반복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中 빈곤 관광객으로 관광지 경제 환원 없어중국인이 숙박비를 절약하기 위해 노숙하는 이른바 ‘빈곤 관광’이 늘면서, 지역경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숙박·식당 등 지역 내 관광 수익이 줄어들어 경제적 효과도 낮다는 분석이다. 또 공공위생과 치안 부담 역시 가중되고 있다.● “입국 심사 강화하라” 여론 확산해당 영상은 SNS에서 90만 회 이상 조회됐으며, 현지인들은 중국인 대상 비자 강화를 강하게 요구했다.누리꾼들은 “영구 입국 금지시키자”, “돈 없으면 일본 여행 오지 마라”, “부끄러움도 모르는 파렴치한 중국인” 등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캄보디아의 국제 범죄조직 ‘프린스그룹’의 최측근 류춘위(31)가 보석금 약 700만원을 내고 석방됐다.7일 중국방송공사(BCC)에 따르면, 타이베이 지방검찰청은 지난 4일 프린스그룹의 대만 거점을 급습해 25명을 체포했다. 조직은 불법 자금 세탁, 온라인 도박, 전자 금융사기 플랫폼 운영 혐의를 받고 있다.● 47곳 동시 압수수색…2100억 규모 자산 확보앞서 검찰은 대만 전역 47곳에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당국은 관련 기업 12곳과 호화 주택 11채를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롤스로이스·페라리·람보르기니·포르쉐 등 고급 차량 26대와 통장 60개도 압수했다. 압수된 자산 총액은 45억 대만달러, 한화로 약 2100억 원 규모다.● 핵심 간부 구속…류춘위는 “웃으며” 석방대만 검찰은 프린스그룹 간부 왕위탕 등 5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실무 핵심 인물인 류춘위가 고작 15만 대만달러(약 700만 원)를 내고 풀려나 논란이 됐다.보석 후 그는 헐렁한 셔츠에 가슴이 드러난 상의를 입고 검찰청을 나서며 카메라 앞에서 미소를 지었다. 류춘위는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최측근 비서로, 조직에서 5년간 근무하며 고위층의 비밀 프로젝트를 관리했다.● “핵심 피의자 봐주기”…사법 신뢰 흔들현지 매체들은 “범죄에 유착돼 있다는 증거가 확실한데도, 핵심 인물에게 관대한 처분을 내렸다”며 “사법 신뢰를 무너뜨리는 결정”이라 지적했다.한편, 미국 재무부는 프린스그룹을 ‘국제 범죄조직’으로 지정하고, 이와 관련된 기업 146곳에 제재를 가했다. 영국 정부도 약 1900억 원 규모의 부동산과 아파트 20여 채, 대저택, 사무실 자산을 동결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 칠성제화점/ 이경희 지음/ 192쪽·1만5000원·북산어른을 위한 동화다. 병든 엄마에게 구두를 사주겠다고 다짐한 소년 순동이는 시간이 흘러 제화공이 되고, 구두를 만드는 일을 통해 한 시대를 살아낸다. 그에게 구두는 단순한 물건이 아닌, 사람과 사람을 잇는 약속이자 세월을 견디는 마음의 상징이다. 낡은 시장과 손으로 구두를 만들던 시절의 정서를 복원한 이 소설은, 일에 깃든 품격과 인간의 의지를 따뜻하게 전한다.이야기의 중심에는 ‘손’이 있다. 순동이는 구두를 만드는 손끝의 기술을 통해 사랑을 배우고, 점차 사람을 이해하며 세상을 익혀간다. 작가는 손의 온기와 일의 의미가 점점 사라져가는 시대에, 잊혀진 감정과 정서를 다시 일깨운다. 이 책은 한 소년의 성장기이자, 우리 모두가 잃어버린 ‘손의 기억’을 되살리는 이야기다.◇죽음을 철학하다/ 스티븐 루퍼 지음/ 476쪽·22,000원·안타레스미국 트리니티대 철학교수인 저자가 죽음에 대한 인류의 논쟁을 총망라한 철학서. 죽음이 우리에게 해롭다는 ‘해악 논제’에 대항한 그리스 철학자 에피큐로스의 주장에서 시작해 삶의 상태와 죽음의 상태가 같다는 ‘대칭 논증’ 다르다는 ‘비대칭 논증’ 등 동서고금의 철학적 논제를 소개하고 검증한다.‘살아있음’의 의미를 확정한 뒤 ‘죽음’, ‘살해’, ‘자살’, ‘안락사’, 심지어 철학자가 꺼리는 ‘태아 살해(낙태)’까지 다루면서 ‘살아있다는 것’, ‘죽는다는 것’, ‘죽인다는 것’, ‘스스로 죽는 것’, ‘남의 손에 죽는 것’ 등의 합리성과 도덕성을 집요하게 파고든다. 저자는 “우리는 언젠가 반드시 죽고 마는 필멸의 존재들이기에 죽음을 이해할수록 삶을 마주할 용기가 생긴다”고 역설하면서 “‘좋은 삶은 나쁜 죽음을 남긴다’는 말처럼 ‘죽음의 무게는 결국 삶의 가치로 결정된다’”는 묵직한 메시지를 전한다.◇ 시골집에 살고 있습니다/ 원진주 지음/ 220쪽·1만7000원·해뜰서가15년 넘게 방송작가로 살아온 저자는, 남편이 도시에서 ‘동굴’로 들어가듯 멈춰 선 순간, 삶의 방향을 틀어 시골로 향했다. 처음에는 닷새는 도시, 이틀은 시골을 오가는 ‘5도2촌’ 생활을 선택했다.환갑이 가장 어린 어르신일 만큼 고령화된 마을. 와이파이를 쓰려면 전봇대부터 세워야 했던 불편한 현실 속에서도, 그는 도시에서는 알 수 없던 것들을 하나씩 배워나간다. 봄·여름·가을·겨울, 계절의 흐름을 온몸으로 느끼며, 누군가의 땀과 수고 덕분에 세상이 굴러간다는 사실을 체감한다. 자연을 향한 오랜 기다림과, 불쑥 찾아오는 경이로운 순간을 품으며 그는 시골집에 살아간다.이 책은 단순한 귀촌 기록이 아니다. 당연하게 여겼던 일상에 균열이 생긴 뒤, 타인의 삶과 자연의 호흡에 눈뜨는 과정을 담은 성찰록이다.◇ 운명을 보는 기술/ 박성준 지음/ 304쪽·1만8800원·페이지2북스2300년 전부터 전해 내려온 ‘인생의 좋은 기운을 채우는 방법’을 다룬 화제의 역술가 박성준의 신작. 이 책에서 저자는 사주, 관상, 풍수 등 운명을 읽는 다양한 방법을 친절하게 알려준다. 간절한 소원이 있다면 어느 산을 올라야 하는지, 좋아하는 사람에게 어떤 선물을 해야 마음을 얻을 수 있는지, 나에게 도움을 줄 파트너는 어떻게 찾는 것이 좋은지 등 생활 속 고민을 풍수 지리와 보이지 않는 신호를 통해 풀어준다. 저자는 “나를 알면 행운이 온다”는 기본 원리를 강조하며, 결국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우리가 조금 더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는지, 자신의 삶을 어떻게 바꿔볼 수 있을지 답을 알려주는 책.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폴란드 카토비체의 한 철도 건널목에서 바퀴가 빠진 차량이 선로 위에 멈췄다. 기차는 불과 120초 거리에 있었고, 경찰의 신속한 판단이 대형 참사를 막았다.폴란드 일간 가제타 비보르차(Gazeta Wyborcza)는 23일(현지시간), 카토비체 포들레시에 위치한 니에자포미나예크 거리 철도 건널목에서 벌어진 아찔한 사고를 전했다.● 단 120초 앞두고…‘맨손 구조’CCTV 영상을 보면 당시 빨간색 승용차가 건널목 한가운데를 지나던 중 앞바퀴가 빠지며 그대로 멈췄다. 놀란 여성 운전자가 급히 차에서 내리고, 동승 남성과 함께 차량을 밀어보려 애썼지만 차는 움직이지 않았다.이때, 바로 뒤 차량에 타고 있던 비번 경찰이 곧바로 내려 사고 차량으로 달려갔다. 그는 차량 앞부분을 들어올린 뒤 수 미터 떨어진 안전한 지대로 밀어서 옮겼다.경찰이 차를 완전히 빼낸 직후 신호등은 빨간 불로 바뀌며 차단기가 내려갔고, 기차가 빠른 속도로 건널목을 통과했다.● “비번이지만 시민 안전이 먼저”…현지 찬사 이어져경찰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단 몇 초만 늦었어도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며 “근무 중이 아니었지만 시민의 안전이 먼저였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누리꾼들은 “경찰의 침착한 대응이 대형 참사를 막았다”며 “카토비체의 작은 영웅”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영국 여행 유튜버가 파키스탄의 한 호텔을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곳’이라 소개해 화제다. 숙박비는 단돈 350원(70루피). 그러나 그가 느낀 감동은 값으로 매길 수 없었다.● “이런 친절은 처음”…英 유튜버의 진심 어린 후기2일(현지시간) CNN-18은 파키스탄 페샤와르 구시가지에 위치한 저가 숙소 ‘카라반세라이(Caravanserai)’를 집중 조명했다. 이곳은 온라인상에서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호텔’로 불린다. 실제 숙박료는 단돈 70파키스탄 루피, 한화로 약 350원이다.영국 유튜버 데이비드 심슨은 이곳에서 머물며 영상을 촬영해 SNS에 후기를 남겼다.그는 “너무 비현실적이었다. 5성급 호텔에도 묵어봤지만, 이곳에서 느낀 따뜻함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다”고 밝혔다. 새로운 투숙객이 도착하면 호텔 직원들이 나와 반갑게 맞이하며 호텔과 시설을 안내한다. 객실은 창문이 막혀 있지 않고 완전히 뚫려 있어, 넓게 펼쳐진 시내 풍경을 한눈에 볼 수 있다.카라반세라이 호텔은 객실이나 에어컨은 따로 없다. 침대와 선풍기, 공용 욕실, 거울 그리고 차 한 잔이 전부다. 하지만 직원과 손님이 서로 인사를 건네고 음식을 나누는 풍경이 정겹다. 영상은 공개 직후 누리꾼 사이에서 폭발적인 반응을 얻으며 조회수 117만 회를 돌파했다.● 실크로드 여인숙의 이름에서 유래…“단순하지만 진심이 있다”‘카라반세라이’는 과거 실크로드를 오가던 상인들이 묵던 여인숙을 뜻한다. 호텔 이름처럼, 이곳은 단순한 시설보다 인간적인 온기를 상징한다. 대부분의 손님은 옥상에 놓인 간이침대에서 별을 보며 잠든다. 제공되는 침대는 그물망 구조지만, 폭신한 베개와 이불 덕분에 가격 대비 편안하게 잠들 수 있다.심슨은 “5성급 호텔 경험보다 이곳에서 느낀 따뜻함이 더 컸다”고 밝혔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강원도 평창군 하4리. 따스한 가을 햇살 아래 평창올림픽 전통시장 골목마다 태극기가 바람에 펄럭인다. 이곳을 매년 특별하게 만드는 주인공은 평창초등학교 4학년 김진서(11) 군이다. 진서 군은 8살 때부터 혼자서 시장 곳곳에 태극기를 단다.현충일 아침, 외할아버지가 태극기를 다는 모습을 본 것이 계기가 됐다. 책이나 TV에서만 보던 태극기가 눈앞에서 펄럭이는 장면은 정말 신기했다. 그 순간, 마음속에 작은 불꽃이 일었다. “나도 저렇게 태극기를 직접 달고 싶다!” 그 한마디에서 모든 것이 시작됐다. 그날 이후 진서 군은 국경일마다 태극기를 다는 일을 스스로 맡아왔다.● “내 키보다 더 높이, 더 멀리 펄럭이게”국경일이 다가오면 진서 군의 마음은 들뜬다. 외할아버지가 직접 만들어 준 맞춤 집게와 긴 막대를 들고 시장을 누비며, 상점마다 태극기를 단다. 발끝을 세우고 팔을 뻗어 태극기를 더 높이 올리는 모습은 마치 작은 의식을 치르는 듯 진지하다.“처음에는 서툴렀지만 정말 재미있었어요. 태극기를 달고 펄럭이는 걸 보면 마음이 뭉클해요.”이제는 시장 상인들도 “오늘 진서가 오겠구나” 하며 기다릴 정도다. 아이의 마음속엔 언제나 ‘대한민국’이라는 단어가 자리한다. ● “나라를 사랑하니까요”… 11살 소년의 작지만 큰 다짐진서 군이 태극기를 다는 이유는 단순하다. “나라를 사랑하니까요.”외할아버지와 함께 태극기를 다는 시간은 그에게 특별한 추억이다. 그는 “나도 나라를 위해 큰 인물이 되고 싶다”며 환하게 웃었다. 외할아버지는 미소 지으며 “우리 손주, 참 기특하네” 하고 칭찬을 건넨다. 상점 주인들도 함께 태극기를 걸며 오늘이 무슨 날이냐고 묻곤 한다. 그럴 때마다 이순신 장군이나 유관순 열사의 이야기를 또박또박 들려준다. 그의 눈빛에는 자부심이 가득하다. 마을 사람들은 어른들도 하기 어려운 것들을 작은 꼬마가 해낸다며, 모두가 기특하게 여긴다. ● 4년째, 평창 시장을 물들이는 작은 손길벌써 4년째, 비가 오든 눈이 오든 진서 군의 태극기 달기는 멈춘 적이 없다. 그가 태극기를 다는 날이면 평창 전통시장은 유난히 활기를 띤다. 바람 속에 펄럭이는 태극기 사이로 사람들의 웃음이 퍼진다.외할아버지는 그런 손주를 보며 미소 짓는다. “우리 진서, 참 기특하지.”● “어느 곳에서든 태극기를 달겠다”…반짝이는 소년의 애국심진서 군은 앞으로도 태극기를 계속 걸겠다고 다짐했다. “어느 곳에 살든, 국경일이면 꼭 태극기를 걸 거예요.”진서 군이 꼽은 가장 기다려지는 날은 3·1절이다. 시장 곳곳에 태극기를 모두 단 뒤, 달리기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평창 시장의 작은 소년은 오늘도 나라 사랑을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다.“조그만 애국심이라도, 나중엔 큰 애국심이 될 거예요.”■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가는 사람들’(따만사)은 기부와 봉사로 나눔을 실천하는 사람들, 자기 몸을 아끼지 않고 위기에 빠진 타인을 도운 의인들, 사회적 약자를 위해 공간을 만드는 사람들 등 우리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이웃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주변에 숨겨진 ‘따만사’가 있으면 메일(ddamansa@donga.com) 주세요.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만취 상태로 운전하던 30대 남성이 횡단보도를 건너던 캐나다인을 치어 숨지게 했다. 일본인 관광객 모녀가 음주운전 차량에 희생된 지 단 하루 만에 또 외국인이 참변을 당하면서 시민들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경찰 “만취 상태에서 운전”…동승자도 방조 혐의 조사6일 서울 강남경찰서는 30대 남성 A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위험운전치사상 및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A씨는 지난 3일 새벽, 술에 취한 채 차량을 몰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30대 한국계 캐나다인 남성과 20대 한국인 여성을 들이받았다.사고로 캐나다인 남성은 심정지 상태로 병원에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고, 함께 있던 여성은 중상을 입고 치료 중이다. 경찰은 A씨의 혈중알코올농도가 면허취소 수준을 훨씬 넘는 만취 상태였다고 밝혔다. 차량에 함께 타고 있던 동승자 역시 음주운전 방조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일본인 모녀 참변 하루 만에 또…“음주운전 공화국” 현실 되나이번 사고는 일본인 관광객 모녀가 음주운전 차량에 치여 숨진 지 불과 하루 만에 발생했다. 잇따른 음주운전 사망 사고에 “한국은 이제 음주운전 공화국”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누리꾼들은 “외국인도 시민도 도로 위에서 안전하지 않다”, “술 마시고 운전대를 잡는 건 살인 예고나 다름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음주운전 전과자에 대한 가중 처벌”과 “상습 음주운전자의 운전면허 영구 박탈”을 요구하는 청원이 이어지고 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베트남 푸꾸옥에서 길을 잃은 한국인 할머니가 현지 과일상인의 제보와 주민들의 신속한 협조 덕분에 4시간 만에 무사히 가족 품으로 돌아왔다. 가족이 사례금을 건네려 했지만 현지인들은 끝까지 거절하며 훈훈한 감동을 더했다.● “혹시 한국인 할머니 보셨나요?”푸꾸옥에서 과일 도소매업을 하는 프엉 부(Phương Vu) 씨는 3일(현지시간) 자신의 페이스북에 도움을 요청하는 글을 올렸다.프엉 부 씨는 “한국인 할머니 한 분이 길을 잃었다”며 “오후 6시쯤 ‘롱비치마트(Long Beach Mart)’에서 ‘응옥짜이(Ngọc Trai)’ 방향으로 이동하던 중 실종됐다”고 게시했다.그는 “할머니는 지팡이를 짚고 있었으며, 혹시 목격한 사람이 있다면 연락해 달라”고 덧붙였다. CCTV 영상에는 노란 바지를 입고 지팡이를 짚은 노인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4시간 만에 찾았다”…주민 8명이 오토바이 타고 수색게시물이 올라온 직후, 댓글에는 “근처에서 봤다”는 제보가 쏟아졌다. 현지 주민 8명은 오토바이를 타고 자발적으로 수색에 나섰고, 약 4시간 만에 할머니를 무사히 찾아냈다.할머니의 가족은 감사 인사와 함께 사례금 500만 동(약 28만 원)을 건네려 했지만, 주민들은 끝까지 거절했다.● “가족이 다시 만나 행복해”…현지인들의 진심프엉 부 씨는 SNS를 통해 다시 글을 올렸다. 그는 “할머니의 가족이 정말 기뻐했고, 나도 함께 행복했다. 할머니가 잠시 기억을 잃어서 산으로 갈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무사히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족이 사례금을 주려 했지만 받지 않았다. 나는 그저 할머니가 가족 품으로 돌아간 게 가장 기뻤다”라며 따뜻한 마음을 전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빅뱅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이 지난해 자신을 괴롭혔던 마약 누명 사건 이후 처음으로 당시의 심리적 고통을 털어놨다. 그는 “2~3개월 동안 기억조차 흐릿했다”며 “피해자였지만 마음을 털어놓을 곳이 없었다”고 말했다.● “2~3개월 동안, 기억조차 흐릿했다”지드래곤은 5일 방송된 MBC ‘손석희의 질문들’에서 “‘파워’ 앨범을 준비하기 1년 전 사건에 연루됐다”며 “피해자였지만 내 마음을 털어놓을 곳이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일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고, 2~3개월 동안 어떻게 보냈는지도 모르겠다. 허무했고, 허탈했다”고 당시의 혼란을 전했다.● “은퇴 생각도 했지만…음악이 나를 잡았다”그는 당시를 떠올리며 “내가 시위할 것도 아니고 기자회견을 열어서 입장을 표명하고 싶지도 않았다”며 “고통스럽고, 과정이라고 생각했을 때 감내해야 한다는 게 답답했다. 그렇다면 ‘내가 컴백하는 게 맞을까?’ 싶더라”고 털어놨다.그는 “이쯤에서 그만둘까, 평범하게 살까”라는 고민도 했지만, 결국 자신을 붙잡은 건 음악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음악이 감정과 경험을 녹여낼 수 있는 유일한 통로”라고 덧붙였다.● “후배 위해 ‘저스피스 재단’ 설립…예술인 돕고 싶어”앞서 지드래곤은 2023년 10월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입건됐으나,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정밀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경찰은 같은 해 12월 ‘혐의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했다.그는 이후 동료와 후배 아티스트들을 위해 ‘저스피스(Just Peace) 재단’을 설립했다. 그는 재단을 통해 예술인들이 부당한 일에 휘말리지 않도록 돕고, 음악으로 선한 영향력을 확장하겠다는 취지를 밝혔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중국 광저우의 한 야외 식당에서 한국인 관광객이 식사 중이던 라면을 낯선 남성이 그릇째 가져가는 황당한 일이 벌어졌다. ● “이쪽으로 와, 라면 사줄게”…식당 종업원이 제지지난 3일 광저우로 출장을 간 한국인 A씨는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내 라면 왜 가져가니”라는 글과 함께 당시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 A씨는 야외 테이블에서 라면을 덜어 먹고 있었고, 잠시 뒤 담배를 문 중년 남성이 다가와 아무 말 없이 A씨의 라면 그릇을 집어 들고 자신의 자리로 옮겼다.중년 남성은 “이쪽으로 와, 라면 사줄게”라며 손짓했고, 그의 테이블에는 다른 남성 두 명이 함께 있었다. 이에 식당 종업원들은 남성을 제지하며, 라면 그릇을 다시 A씨의 테이블에 돌려주었다.● 현지 반응 “탕산 폭행 사건 생각나…여행 중 주의해야”A 씨가 올린 영상은 조회 수 240만 회를 넘기며 빠르게 퍼졌다. 영상 댓글에는 “여행 중에도 항상 조심해야 한다”, “남의 음식을 빼앗는 건 상식 밖의 일”, “무례함이 일상처럼 보인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특히 현지 누리꾼들은 탕산 폭행 사건(唐山打人案)을 언급하며 “여성 혼자 식사할 땐 주의하라”고 우려를 표했다.앞서 2022년 허베이성 탕산시의 한 식당에서는 술에 취한 남성이 여성에게 시비를 걸고 동료들과 함께 집단 폭행해 큰 충격을 안겼다. 이번 사건으로 1인 해외 관광객이 경각심을 갖고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의견도 다수 제기됐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라면의 본고장 일본에서 한국 라면이 또 한 번 존재감을 입증했다. 농심의 ‘오징어짬뽕’이 불닭볶음면과 신라면을 제치고 일본 경제지 닛케이(NIKKEI)가 발표한 ‘아시아 즉석면 요리 TOP10’에서 3위에 올랐다.● 일본 경제지 선정 ‘아시아 즉석면 TOP10’닛케이는 최근 ‘밥과 잘 어울리는 아시아 즉석면 요리 TOP10’을 발표했다.평가에는 요리연구가, 음식평론가, 즉석면 마니아 등 일본 내 미식가들이 참여해 면의 식감, 국물 맛, 향, 밥과의 조화 등을 기준으로 평가했다.그 결과 1위는 싱가포르의 ‘락사라면’, 2위는 대만의 ‘파우육면’, 3위는 한국 농심의 ‘오징어짬뽕’이 차지했다. ● “해물탕 같은 시원함”… 현지서도 호평 이어져닛케이는 “불닭볶음면이나 신라면처럼 매운맛이 아닌, 해물라면 특유의 시원한 풍미로 한국 라면의 새로운 경쟁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일본 미식가들 역시 “한국의 국물 문화가 잘 녹아든 해물라면”, “프리미엄 한식 면 요리 같다”며 찬사를 보냈다.● 농심 “한국식 해물라면 매력, 현지에서도 통했다”농심 관계자는 동아닷컴에 “일본 소비자들이 오징어짬뽕만의 한국식 해물라면 매력을 점차 알아가고 있는 것 같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K-라면 제품으로 한식의 맛과 문화를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1992년 출시된 오징어짬뽕은 꾸준히 사랑받아온 한국 대표 해물 라면이다. 오징어 엑기스와 해물 페이스트로 국물 맛을 낸 제품으로, 인공 향료를 사용하지 않아 깔끔하고 감칠맛이 특징이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중국 광저우의 한 동물병원에서 길고양이의 피를 뽑아 판매했다는 폭로가 나오며 충격을 주고 있다. 고양이 한 마리에서 수백 ml의 피를 채혈해 봉지당 800위안(약 16만 원)에 거래하는 암시장 실태가 드러나자 현지 여론이 들끓고 있다.● “고양이 한 마리로 48만 원”…불법 혈액 거래 실태 드러나31일 중국 매체 차오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광저우에 거주하는 여성 A 씨는 병든 반려묘의 수혈을 위해 한 동물병원을 찾았다. 그러나 병원은 자체 ‘혈액은행’을 이용하라며 봉지당 800위안(약 16만 원)을 요구했다. 병원 측은 “인간 수혈처럼 안전하다”고 설명했지만, 수혈 직후 A 씨의 고양이는 고열과 이상 증세를 보이다가 끝내 숨졌다.수의사는 “기증 혈액이 세균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A 씨는 이후 업계 관계자를 통해 해당 혈액이 불법적으로 거래된 길고양이 피였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그는 “길고양이를 몇십 위안에 사서 한 마리당 3~4봉지의 피를 뽑는다 했다. 한 봉지당 800위안이니 한 마리로 최소 2400위안(약 48만 원)의 수익을 얻는다”고 설명했다. ● “거꾸로 매달아 마지막 한 방울까지”…잔혹한 영상 확산A 씨가 공개한 영상에는 앞다리에 주사관이 꽂힌 채 몸이 축 늘어진 고양이의 모습이 담겼다. 사람은 피를 계속 뽑았고, 뒷다리를 들어 올려 마지막 한 방울까지 짜내는 장면도 포착됐다.고양이는 보통 체중 1㎏당 최대 10㎖의 혈액만 채취할 수 있지만, 이 불법 시장에서는 한 마리에서 여러 봉지의 피를 빼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초 분량의 영상은 게시 직후 삭제됐으나, SNS를 통해 급속히 확산되며 중국 전역에서 공분이 일었다.● “혈액형 다르면 사망 위험”…규제 사각지대 놓인 수혈 시장고양이의 혈액형은 A·B·AB형 세 가지로, 혈액형이 다르면 급성 거부 반응으로 목숨을 잃을 수 있다. 합법적 기증은 건강검진·체중 측정·회복 과정을 거치지만, 불법 혈액은 위생 관리나 감염 검사도 없이 거래된다.중국은 반려동물 수혈 관련 법적 규제나 기준이 없어, 상업적 혈액은행이 사실상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현재 중국 산림조경국은 이번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사치나 차익 목적이 아닌 ‘생활 여건’ 때문에 집이나 차를 바꾸는 경우에도 취득세를 내야 하는 현행 제도를 고치는 법안이 발의됐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부산 해운대을)은 4일, 실질적 이익이 없는 교환, 국민이 생활상의 필요로 주택이나 자동차를 교환하는 경우 취득세를 면제하는 내용의 ‘지방세특례제한법 일부개정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고 밝혔다.김 의원은 “직장을 옮기거나 아이가 전학할 때, 부모님을 모셔야 할 때처럼 생활 여건 변화로 주택이나 차량을 바꾸는 것은 국민의 일상적 결정”이라며 “차익을 노린 거래가 아닌데 세금을 매기는 건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직장 옮겨 집 바꿔도 세금? 불합리 바로잡겠다”현행법상 부동산이나 차량을 매매 또는 교환해 취득하면, 거래 대가로 지급한 취득가액 전체에 대해 취득세가 부과된다.하지만 동일하거나 유사한 가액의 주택·자동차를 단순히 교환하는 경우 실질적인 차익이나 소득이 발생하지 않았음에도 세금이 붙어 국민 부담이 크다는 지적이 나왔다.● 가액 비슷하면 세금 면제하는 내용 담아이 개정안은 일정 요건을 충족할 경우 취득세를 면제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주택 교환의 경우 교환 당시 쌍방 주택의 가치가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금액 이하이고, 양쪽 주택의 가액 차이가 대통령령 기준을 넘지 않아야 한다. 자동차 교환의 경우 「자동차관리법」 제3조에 따른 같은 종류의 자동차여야 하며, 교환 당시 차량의 가액 차이가 대통령령 기준 이하여야 한다. ● “서민·중산층 숨통 틔우는 생활밀착형 조세 개편”김 의원은 “이번 개정은 조세 형평성과 실질 과세 원칙을 반영한 제도적 보완책”이라며 “서민과 중산층이 생활 여건 변화에 따라 합리적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취지”라고 설명했다.이어 “고물가·고금리로 지출이 늘어난 상황에서 불필요한 세 부담을 덜어 국민의 숨통을 트이게 하겠다”며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제도 악용을 막을 수 있는 세부 기준도 정교하게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탁현민 목포대 특임교수와 함께 유튜브 콘텐츠를 준비 중이다.탁현민 교수는 3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문재인 전 대통령과 함께 평산책방을 배경으로 책을 소개하는 콘텐츠를 제작 중이라 밝혔다.● “책은 문 전 대통령이 직접 골라”탁 교수는 “제가 진행을 맡고 문 전 대통령이 책을 선정해 소개할 예정”이라며 “11월 중 공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 스튜디오와 양산 평산책방 두 곳에서 촬영한 분량을 교차 편집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영상은 유튜브 채널 ‘평산책방’에서 공개된다. 코너명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며, 문 전 대통령은 직접 고른 책을 주 1~2권씩 소개할 예정이다.한편 문 전 대통령이 퇴임 후 운영 중인 평산책방은, 운영 과정에서 여러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자원봉사자 착취 논란에 더해 면세 항목인 책에 부가세를 부과하고, 개인사업자와 재단 명의 이중등록 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문 전 대통령 측은 “행정 절차 지연돼 일시적으로 개인사업자로 운영했다“고 해명하며 현재는 개인사업자를 폐업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부천시가 자극적인 거리방송 문화를 풍자한 ‘골반춤’ 숏폼 영상을 공개하자 시민들의 폭발적인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시는 무분별한 거리방송으로 인한 소음·불법 촬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본격 대응에 나선다.부천시는 지난달 28일, SNS 공식 계정에 ‘부천 유튜버도 골반이 안 멈추는데 어떡해’라는 제목의 짧은 영상(숏츠)을 게시했다. 해당 영상은 온라인에서 유행 중인 ‘골반춤’ 밈(meme)을 차용해 제작됐다.● 공무원이 된 ‘부천희’, 무질서한 방송 풍자영상 속 주인공 ‘부천희’는 시청 공무원으로 설정된 인물이다. 그는 연인에게 이별을 통보받은 뒤 “내 골반이 멈추지 않는 탓일까”라며 골반을 흔드는 춤을 춘다. 이후 “헤어진 김에 야방(야외방송)이나 가자”며 부천역으로 향한다.그는 방송 도중 후원금이 들어오자 “더 자극적으로 가볼게요”라며 골반을 더욱 격하게 흔든다. 이를 본 시민이 “왜 여기서 소리를 지르냐”고 항의하지만, 부천희는 “내가 어디서 방송하든 내 마음”이라며 무시한다.● 시민 항의, 그리고 ‘방송 중단’ 선택의 순간그가 방송을 멈추지 않자 점점 더 많은 시민이 몰렸다. 시민들은 부천희에게 “지역상권 파괴금지”, “막장 방송 중단하라”고 외쳤다. 영상은 부천희가 ‘방송을 중단하기’와 ‘계속하기’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모습으로 끝난다.● 부천시 “이제 멈춰야 할 때…시민 모두의 공간 지켜야”부천시는 “이제 무단 촬영, 초상권 침해, 욕설과 고성도 멈춰야 한다”며 “시민 모두의 공간인 부천역을 함께 지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영상은 총 조회 수 45.3만 회를 돌파했고, 좋아요 수 8500개를 넘어섰다. 누리꾼들은 “문제 BJ들을 제대로 꼬집었다”, “공무원이 맞나 싶을 만큼 완성도가 높다”, “부천역이 청정 구역이 되길 바란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앞서 부천시는 무분별한 거리방송으로 인한 소음·불법 촬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대응책을 마련해왔다. 시는 ‘부천역 일대 이미지 개선 전담팀’을 꾸리고, BJ·유튜버 제재를 위한 입법 추진과 특별사법경찰 도입을 검토 중이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영국의 한 여성이 햇빛에 단 30초만 노출돼도 생명이 위태로워지는 희귀 질환으로 세상의 빛을 피하며 살아가고 있다.영국 매체 더선(The Sun) 은 지난달 31일, 자외선 노출만으로 심각한 화상과 염증이 발생하는 여성 에밀리 리처드슨(36) 의 사연을 보도했다.● ‘햇빛 알레르기’, 코로나 이후 증상 악화돼에밀리는 일명 ‘햇빛 알레르기’로 불리는 증상으로 병원에 여러 차례 입원했다. 자외선은 물론 형광등 불빛에도 피부가 붓고 붉게 달아오르며, 물집과 궤양이 생긴다. 그는 16년 전부터 증상을 겪어왔지만, 코로나19 감염 이후 상태가 급격히 악화됐다.결국 부동산 중개인으로 일하던 직장도 그만두고, 하루 대부분을 커튼이 쳐진 실내에서 보내야 했다.의사들은 에밀리에게 스티븐스-존슨 증후군(SJS) 진단을 내렸다. 이는 약물이나 외부 자극으로 피부가 괴사하는 희귀질환이지만, 에밀리의 경우 자외선에 대한 극심한 과민 반응이 직접적인 원인으로 지목됐다.햇빛에 노출되면 피부가 타들고 체액이 흐르는 심한 화상이 생기며, 단 30초의 노출만으로도 입원 치료가 필요할 정도다. 에밀리는 실제로 단 30초 햇빛을 맞은 뒤 세 차례나 병원에 입원했다.● “나는 뱀파이어처럼 살아간다”현재 에밀리의 집은 늘 어둠 속에 가려져 있다.외출할 때는 자외선 차단 의류, 장갑, 마스크, 후드 등으로 온몸을 덮고 나선다. 심지어 반려묘가 옷에 작은 구멍을 내지 않았는지도 매번 확인해야 한다고 했다.그는 “햇빛에 1분이라도 노출되면 죽을 수도 있다”며 “다른 사람과 어울리던 인생이 순식간에 끝났다. 이젠 완전히 고립된 채 살아간다”고 털어놨다.주변 사람들조차 처음에는 그녀의 병을 믿지 못했다고 한다. 에밀리는 “의사들조차 이 질환에 대해 잘 모른다”며 “몇 년 동안 같은 증상이 계속되고 점점 심해진다면, 주저하지 말고 다른 전문가를 찾아가라”고 당부했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26년 동안 미제로 남았던 일본 나고야 주부 살인사건이 NHK 다큐멘터리 방영을 불과 하루 앞두고 해결됐다. 사건의 핵심 단서는 26년 전 현장에 남아 있던 미세한 혈흔, 그리고 남편의 집념이었다.● “차분한 성격의 피해자…알고 지낸 인물에 의한 범행 가능성”1999년 11월, 나고야시 니시구의 한 아파트. 주부 타카바 나미코(32)는 자신의 집 안에서 흉기에 찔려 숨진 채 발견됐다. 당시 현장에는 도난 흔적이 없었고, 피해자의 두 살배기 아들은 다치지 않은 채 조용히 앉아 있었다.경찰은 평소 피해자가 낯선 방문객이 오면 베란다에서 먼저 현관을 확인할 만큼 신중한 성격이었던 점을 들어, 가해자가 피해자와 아는 사이였을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사건 현장의 정황상 ‘묻지마 범죄’보다는 감정적 충돌로 인한 충동적 살인일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었다.● “남편의 고교 동창이 범인”…26년간 감춰진 인연아이치현 경찰은 지난달 31일 69세 여성 야스후쿠 쿠미코를 살인 혐의로 체포했다.NHK와 TBS,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가해자는 피해자의 남편 타카바 사토루(69)의 고교 시절 동급생이었다. 두 사람은 같은 소프트 테니스부 소속으로 학창시절을 보냈으며, 야스후쿠는 당시 사토루에게 발렌타인 초콜릿과 편지를 건네며 고백했지만 거절당했다.졸업 후 각자 다른 대학에 진학한 두 사람은 오랫동안 연락이 끊겼다가, 1998년 동창회에서 약 20년 만에 재회했다. 당시 야스후쿠는 “주부로 살며 일하는 게 힘들다”고 털어놨고, 사토루는 “나도 가정을 꾸리고 열심히 살고 있다”며 격려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 후 연락은 완전히 끊겼고, 이듬해 그의 아내가 살해됐다.● “질투·감정의 폭발 가능성”…자수 후 “매년 괴로웠다”야스후쿠는 10월 30일 스스로 경찰에 출두했으며, 다음 날 공식 체포됐다. DNA 검사 결과, 현장에서 채취한 혈흔과 야스후쿠의 것이 일치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26년간 불안했다. 매년 사건이 발생한 날이면 괴로웠다”고 진술했다.체포 시점은 공교롭게도 NHK가 해당 사건을 다룬 프로그램 ‘미해결 사건 File.04 - 도망범에게: 유족의 말’을 방영하기 하루 전이었다. NHK는 예정대로 방송을 내보냈으며, 화면 하단에는 “이 사건의 용의자는 10월 31일 체포되었습니다”라는 자막이 삽입됐다.경찰 조사 결과, 사건 당시 야스후쿠는 현장으로부터 약 10㎞ 떨어진 곳에 거주했으며, 이후 남편과 같은 미나토구 인근으로 이사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웃들은 “조용하고 존재감이 희미한 사람이었다”고 기억했다.● 남편의 26년 집념이 부른 기적…“DNA는 진실을 기억한다”이번 사건의 결정적 열쇠는 피해자 남편의 26년간 이어진 집념이었다. 남편 타카바 사토루(69) 씨는 사건 이후 공소시효 폐지를 목표로 ‘살인사건 피해자 유족 모임(宙の会)’ 대표 간사로 활동하며 일본의 살인 공소시효 제도 폐지 운동을 주도했다. 그의 노력은 2010년 일본이 살인 등 중범죄에 대한 공소시효를 공식적으로 폐지하는 계기가 됐다.타카바 씨는 범인이 검거될 때까지 현장을 보존하기로 결심하고, 이사한 뒤에도 사건이 일어난 아파트를 26년 동안 그대로 유지했다. 지금까지 납부한 임대료는 약 2000만 엔(한화 약 1억8600만 원) 에 달한다. 그는 “이번 검거가 미제사건 피해자 가족들에게 희망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결국 26년 만에 용의자가 체포되며, 긴 수사는 마침표를 찍었다. 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2025 여주 오곡나루 축제 무대에서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가 휘날리고, 중국군이 행진하는 영상이 상영돼 논란이 일었다. 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은 “영상 내용을 사전에 확인하지 못했다. 시정하겠다”고 밝혔다.● “한국 축제 맞나요?”…중국군 영상 등장에 관람객 충격2일 소셜미디어(SNS)에는 “여주 오곡나루 축제, 이게 맞는 건가?”라는 제목의 영상이 빠르게 퍼졌다.영상에는 여주 도자세상 무대에는 군복을 입은 인물들이 줄지어 무대에 오르는 모습이 담겨있다. 무대 화면에는 중국군 행진 장면이 상영됐다.특히 일반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五星紅旗)가 아닌 중국 인민해방군(PLA) 깃발이 사용된 점에서 비판 여론이 거셌다. 붉은 바탕에 황금빛 별과 함께 ‘8·1(八一)’ 문자가 새겨진 이 깃발은, 1927년 중국 공산당이 군사조직을 창설한 날짜를 기념하는 상징으로, 중국 공산당과 인민해방군을 대표하는 군사적 상징물로 여겨진다.한 행사 참여자는 “한국 전통 축제인데 갑자기 중국 공연이 나와 충격이었다”며 “행사 취지에 대한 설명도 없었다”고 말했다.해당 행사는 한국관광공사와 함께 2024년부터 오곡나루 축제 해외 방문 교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 ‘한중 문화교류 경연대회’의 일환이었다. 중국 생활문화 관련 동아리 팀들이 방한해 한국 문화예술팀과 한 무대에서 교류하는 취지다.● 재단 “리스트엔 전통 관련 목록만”…영상 검수 미흡 인정여주세종문화관광재단 관계자는 본지와 통화에서 “저희도 현장에서 처음 파악했다. 상황 대처 부분이 미흡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관계자는 “한국관광공사 중국 칭다오 지사와 함께 진행한 행사다. 당시 받은 목록에는 합창이나 전통무용, 치파오 패션쇼 등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통 관련 무대인 줄 알았다. 축제 임박해 프로그램이 확정되다 보니 영상까지는 미처 확인하지 못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또 “앞으로 이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 점검을 철저히 하고, 순수한 한중 문화예술 교류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문화 교류라지만 과했다”…비판 여론 확산누리꾼들은 “휴전국가에서 공산당 행진 영상이라니”, “중국이랑 여주 오곡이 무슨 상관이냐”, “대한민국이 중국에 먹혔냐” 등 비판적인 반응을 보였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 현장에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을 만난 이디야커피 직원이 5만 원을 선물받았다는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다.1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기간 경주 한화리조트 내 이디야커피 매장에서 근무한 직원 A 씨는 “이재용 회장님과의 만남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당시 사진을 공개했다.● “멋지고 젠틀한 회장님”…커피 건네자 5만 원 선물이날 A 씨는 매장을 지나던 이 회장에게 커피 한 잔을 내밀었다. 그러자 이 회장은 바지 주머니에서 5만 원권을 꺼내 A 씨에게 전했다.사진에는 이 회장이 커피를 들고 웃는 모습, 고개 숙여 인사하는 모습, A 씨가 5만 원권을 손에 들고 미소짓는 장면이 담겼다.A 씨는 “멋지고 잘생기고 젠틀한 회장님이었다. 받은 돈은 액자에 넣어 가보로 남기겠다”며 “회장님께만 커피를 드리고 옆에 있던 분께는 못 드린 게 아쉽다”고 덧붙였다.이디야커피 본사 측은 “직원분이 선의와 감사의 마음으로 커피를 건넨 것으로, 내부에서도 공유된 행동이라 문제될 부분은 없다”며 “감사 인사를 받은 것도 규정상 문제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갤럭시, 삼성폰만 씁니다”사연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빠르게 퍼졌다. 한 누리꾼이 “아이폰 쓰시나요?”라고 묻자, A 씨는 “갤럭시, 삼성폰만 씁니다”라고 답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누리꾼들은 “이게 진짜 로또다”, “삼성페이가 안 쓰고 현금 써서 신기하다“, “부적 같은 5만원이다” 등 반응을 보였다.최강주 기자 gamja82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