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영

전주영 기자

동아일보 경제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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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전주영 기자입니다.

aimhigh@donga.com

취재분야

2026-02-24~2026-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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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전·하닉 2배 레버리지 ETF 나온다…이억원 “국내시장 매력 높일 것”

    올해 안에 국내 주식시장에서 ‘삼성전자 2배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같이 우량주 단일 종목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ETF가 나온다. 해외 증시에 투자하는 개인투자자인 서학 개미의 ‘유턴’을 유도하기 위해 금융당국이 국내 증시 규제를 완화했다. 다만 3배 추종 ETF까지는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이억원 금융위원장은 2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월례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 위원장은 “배수는 국제표준에 맞춰 ‘플러스·마이너스 2배’로 했다. 투자자 보험 장치도 강화할 것”이라며 “30일에 시행령 등 하위 법령 입법예고를 신속하게 실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일반 투자자들은 삼성전자 2배 레버리지 ETF나 SK하이닉스 2배 인버스 ETF에 투자할 수 있다.이 위원장은 “해외에서는 출시되는데 국내는 출시가 안 되는 비대칭 규제 문제로 다양한 ETF 투자 수요가 충족되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며 “규제를 신속히 개선해 국내 자본시장 매력도를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금융당국은 투자자 보호를 위해 배수를 3배까지 상향하지는 않기로 했다. 이 위원장은 “미국에서도 2020년 이후 출시된 신규 상품은 3배까지 허용하지 않고 있으며 현존하는 3배 ETF 상품들은 2020년 이전에 만들어진 것”이라면서 3배까지 허용하지 않는 이유를 설명했다.금융당국은 지수 요건 없는 액티브 ETF(기초 지수 대비 초과 수익을 목표로 하는 ETF) 도입을 위한 법안도 추진한다. 이 위원장은 “해외 인기 배당 상품이 국내에서도 출시되도록 옵션상품 만기를 확대해 다양한 커버드콜 ETF(주식 투자와 옵션 매도를 결합한 투자 상품)가 나올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겠다”고 말했다.이재명 대통령이 “부패한 이너서클”이라 지적했던 금융회사 지배구조의 선진화 방안에 대해 이 위원장은 “이른바 ‘참호 구축’ 문제가 제기되는 CEO(최고경영자) 연임은 주주 통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예를 들어 은행 지주회사 CEO 선임 시 주총 의결 요건을 강화하는 것까지 포함해 검토한 후 3월 말까지 개선 방안을 내놓겠다”고 언급했다.이 위원장은 최근 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특사경) 권한 확대 논란에 대해 인지 수사권 부여 필요성을 인정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전날 국무회의에서 금감원 특사경의 권한을 확대하라고 지시한 지 하루 만이다. 그는 “자본시장 불공정거래와 관련한 (특사경에 대한) 인지 수사권 부여 필요성은 인정된 상태”라면서 “(공권력 오남용 문제 관련) 통제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이 위원장은 국민성장펀드와 관련해 “재생에너지 인프라 구축 건을 29일 기금운용심의회에서 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1호 투자’로 전남 신안군의 신안우이 해상풍력 프로젝트가 낙점될 가능성이 커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또 이 위원장은 현재 2%대에 머무는 주택연금 가입률을 활성화하기 위해 주택연금 수령액을 인상하고 초저가 지방주택 보유자에 대한 지원도 늘리겠다고 밝혔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 2026-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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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거래소, 6월 29일 프리-애프터마켓 개설

    한국거래소는 6월 29일부터 프리·애프터마켓을 개설한다고 26일 밝혔다. 국내 주식시장의 거래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오전 7∼8시에 프리마켓을 운영하고 오후 4∼8시에는 애프터마켓을 운영하는 안을 추진한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전 회원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프리·애프터마켓 도입과 관련된 제도 개선 방안과 정보기술(IT) 개발 사항 등을 안내했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2027년 12월을 목표로 24시간 거래 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에 앞서 중간 단계로 우선 12시간 거래 체계를 구축한다. 한편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26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세계거래소연맹(WFE) 1차 이사회에 참석한 뒤 뉴욕에서 한국증시 글로벌 로드쇼를 개최한다. 정 이사장은 “코스피 사상 최초 장중 5,000 돌파는 한국 자본시장이 글로벌 투자자로부터 재평가받는 단계에 본격적으로 진입했음을 보여준다”며 “거래소는 앞으로도 주주가치 제고 문화 확산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 2026-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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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래소 ‘프리·애프터마켓’ 6월 29일 개설…7시∼20시 주식 거래

    한국거래소는 6월 29일부터 프리·애프터마켓을 개설한다고 26일 밝혔다. 국내 주식시장의 거래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오전 7∼8시에 프리마켓을 운영하고 오후 4∼8시에는 애프터마켓을 운영하는 안을 추진한다. 한국거래소는 이날 전 회원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설명회를 열어 프리·애프터마켓 도입과 관련한 제도 개선 방안과 정보기술(IT) 개발 사항 등을 안내했다. 앞서 한국거래소는 2027년 12월을 목표로 24시간 거래 체계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에 앞서 중간 단계로 우선 12시간 거래 체계를 구축한다. 한편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26일(현지 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리는 세계거래소연맹(WFE) 1차 이사회에 참석한 뒤 뉴욕에서 한국증시 글로벌 로드쇼를 개최한다. 정 이사장은 “코스피 사상 최초 장중 5,000 돌파는 한국 자본시장이 글로벌 투자자로부터 재평가받는 단계에 본격적으로 진입했음을 보여준다”며 “거래소는 앞으로도 주주가치 제고 문화 확산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 2026-0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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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액연체 상환 292만명 ‘신용 사면’

    지난해 말까지 소액 연체된 빚을 모두 갚은 개인과 개인사업자 292만8000명의 신용이 회복됐다. 금융위원회는 소액 연체 채무를 전액 상환한 개인 257만2000명(대상자의 87%), 개인사업자 35만6000명(47%)의 신용점수가 회복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2020년 1월∼2025년 8월 5000만 원 이하의 빚을 연체했다가 작년 말까지 모두 갚은 개인 및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대상자는 약 370만 명이었다. 일반적으론 연체를 모두 상환하더라도 최장 5년간 금융거래 제한 등 불이익이 발생한다. 하지만 정부의 이번 조치에 따라 연체 채무를 기한 내에 전액 상환한 경우 연체 이력 정보가 즉시 삭제됐다. 이에 따라 개인 신용평점은 평균 29점, 개인사업자는 평균 45점 상승했다. 개인 3만8000명은 신용카드를 새로 발급받았고, 11만 명은 은행에서 신규 대출을 이용했다. 개인사업자의 경우에도 6000명이 은행 신규 대출을 이용하는 등 금융거래가 정상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의 신용점수 상승 폭이 평균 37점으로 가장 컸다. 개인사업자는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 등 민생 밀접 업종에서 신용회복자 비중이 두드러졌다. 금융당국은 “과거 신용회복 지원 과정에서 혜택을 받지 못했던 개인 41만3000명과 개인사업자 5만 명까지 이번 조치에 포함되면서 장기간 누적된 금융 부담을 완화하고 재기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 2026-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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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액연체 갚은 292만명 ‘신용 사면’…“대출·카드발급 가능”

    지난해 말까지 소액 연체된 빚을 모두 갚은 개인과 개인사업자 292만8000명의 신용이 회복됐다. 금융위원회는 소액 연체 채무를 전액 상환한 개인 257만2000명(대상자의 87%), 개인사업자 35만6000명(47%)의 신용점수가 회복됐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2020년 1월~2025년 8월 5000만 원 이하의 빚을 연체했다가 작년 말까지 모두 갚은 개인 및 개인사업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대상자는 약 370만 명이었다.일반적으론 연체를 모두 상환하더라도 최장 5년간 금융거래 제한 등 불이익이 발생한다. 하지만 정부의 이번 조치에 따라 연체 채무를 기한 내에 전액 상환한 경우 연체 이력 정보가 즉시 삭제됐다.이에 따라 개인 신용평점은 평균 29점, 개인사업자는 평균 45점 상승했다. 개인 3만8000명은 신용카드를 새로 발급받았고, 11만 명은 은행에서 신규 대출을 이용했다. 개인사업자의 경우에도 6000명이 은행 신규 대출을 이용하는 등 금융거래가 정상화된 것으로 나타났다.연령별로는 20대 이하의 신용점수 상승 폭이 평균 37점으로 가장 컸다. 개인사업자는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 등 민생 밀접 업종에서 신용회복자 비중이 두드러졌다. 금융당국은 “과거 신용회복 지원 과정에서 혜택을 받지 못했던 개인 41만3000명과 개인사업자 5만 명까지 이번 조치에 포함되면서 장기간 누적된 금융 부담을 완화하고 재기 기반을 마련하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 2026-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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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산적 금융협의체’ 정례화… 5년간 1240조 투입

    금융위원회가 “(금융사들의) 생산적 금융 계획이 진짜 생산적 금융으로 이어지는지 관리하겠다”며 금융사들과 생산적 금융 협의체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액수 중심이 아닌 프로젝트별로 사안을 챙기겠다”고 밝혔다. 투자 금액만 점검하기보다 프로젝트 진행 단계에서 협의하고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생산적 금융에 대한 관치 고삐를 더 조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위는 2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업권 생산적 금융협의체’를 개최했다. 기존 ‘생산적 금융 소통·점검 회의’를 확대 정례화한 것이다. 회의에는 금융감독원, 민간 금융사·정책 금융사의 생산적 금융 담당 임원들이 참여했다.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진짜 생산적 금융으로 이어지는지 체계적으로 분류·점검·공유할 수 있는 관리 체계를 갖춰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은 생산적 금융의 중요성을 고려해 핵심성과지표(KPI) 보상 체계와 리스크 부담 구조 등 인사·조직·성과관리 체계도 재손질하라고 주문했다. 생산적 금융이 일부 부서나 담당자만의 과제가 아닌 조직 전체의 목표가 되도록 하라는 취지다. 금융당국은 민간에서 형식이나 절차에 구애받지 않고 현장 의견을 듣기로 했다. 지원계획도 총액 단위로만 챙기는 것이 아니라 프로젝트별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금융지주, 증권, 보험 등 민간 금융사들은 생산적 금융 지원 금액을 기존 525조 원에서 614조 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향후 5년간 민간 금융사와 정책 금융이 1240조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 2026-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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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산적 금융’ 관치 강도 조이는 금융당국…생산적 금융 협의체 정례화

    금융위원회가 “(금융사들의) 생산적 금융 계획이 진짜 생산적 금융으로 이어지는지 관리하겠다”며 금융사들과 생산적 금융 협의체를 정례화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액수 중심이 아닌 프로젝트별로 사안을 챙기겠다”고 밝혔다. 투자 금액만 점검하기보다 프로젝트 진행 단계에서 협의하고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생산적 금융에 대한 관치 고삐를 더 조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위는 21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금융업권 생산적 금융협의체’를 개최했다. 기존 ‘생산적 금융 소통·점검 회의’를 확대 정례화한 것이다. 회의에는 금융감독원, 민간 금융사·정책 금융사의 생산적 금융 담당 임원들이 참여했다.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진짜 생산적 금융으로 이어지는지 체계적으로 분류·점검·공유할 수 있는 관리체계를 갖춰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금융당국은 생산적 금융 중요성을 고려해 핵심성과지표(KPI) 보상 체계와 리스크 부담 구조 등 인사·조직·성과관리 체계도 재손질하라고 주문했다. 생산적 금융이 일부 부서나 담당자만의 과제가 아닌 조직 전체의 목표가 되도록 하라는 취지다.금융당국은 민간에서 형식이나 절차에 구애받지 않고 현장 의견을 듣기로 했다. 지원계획도 총액 단위로만 챙기는 것이 아니라 프로젝트별로 소통하겠다고 밝혔다.금융지주·증권·보험 등 민간 금융사들은 생산적 금융 지원 금액을 기존 525조 원에서 614조 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향후 5년간 민간 금융사와 정책 금융이 1240조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 2026-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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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 30%가 ‘초고신용자’… 정부 ‘신평 인플레’에 메스 댄다

    금융당국이 개인 신용평가 체계를 전면 손질하기로 했다. 국민 10명 중 3명이 초고신용자로 분류되는 등 신용평점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상황인 데다 신용거래 정보가 부족한 취약계층의 점수는 과도하게 낮게 책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20일 ‘신용평가체계 개편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현행 개인·소상공인 신용평가 체계의 문제점과 개편 방향을 논의했다. 금융위와 신용평가회사 코리아크레딧뷰로에 따르면 개인신용평가 대상자의 28.6%가 개인신용평점 950점 이상의 초고신용 점수를 받았다. 신용평점 900점 이상 고신용자 수는 2019년 1723만 명에서 2024년 2216만 명으로 늘었다. 반면 청년·고령층·주부 등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신용거래정보부족자(Thin filer)’에겐 평균 710점이 부여돼 금융 소외계층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소상공인(개인사업자) 역시 담보와 개인 특성을 중심으로 리스크 관점의 평가가 이뤄져 사업성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게 신용정보원의 설명이다. 이에 따라 TF에서는 전통적 금융정보에서 벗어나 통신·공공요금 납부 이력, 플랫폼 활동 정보 등 비금융·대안정보 활용을 확대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금융당국은 개인신용평가체계 개편, 소상공인 신용평가 고도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용평가 내실화 등을 논의한 뒤 세부 추진방안을 확정해 발표할 방침이다. 금융위는 지난달 19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비금융정보 활용 소상공인 신용평가모형 개발’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신용평가시스템이 ‘잔인한 금융’의 높은 장벽이 아니라 ‘포용 금융’의 튼튼한 안전망이 돼야 한다. 신용평가체계의 전면적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 2026-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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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용거래 안하면 점수 푸대접?…개인 신용평가체계 손 본다

    금융당국이 개인 신용평가 체계를 전면 손질하기로 했다. 국민 10명 중 3명이 초고신용자로 분류되는 등 신용평점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상황인 데다 신용거래 정보가 부족한 취약계층의 점수는 과도하게 낮게 책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위원회는 20일 ‘신용평가체계 개편 태스크포스(TF)’ 회의를 열고 현행 개인·소상공인 신용평가 체계의 문제점과 개편 방향을 논의했다. 금융위와 신용평가회사 코리아크레딧뷰로에 따르면 개인신용평가 대상자의 28.6%가 개인신용평점 950점 이상의 초고신용 점수를 받았다. 신용평점 900점 이상 고신용자 수는 2019년 1723만 명에서 2024년 2216만 명으로 늘었다. 반면 청년·고령층·주부 등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신용거래정보부족자(Thin filer)’에겐 평균 710점이 부여돼 금융 소외계층으로 내몰리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소상공인(개인사업자) 역시 담보와 개인 특성을 중심으로 리스크 관점의 평가가 이뤄져 사업성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고 있다는 게 신용정보원의 설명이다.이에 따라 TF에서는 전통적 금융정보에서 벗어나 통신·공공요금 납부 이력, 플랫폼 활동 정보 등 비금융·대안정보 활용을 확대하는 방안이 논의됐다. 금융당국은 개인신용평가체계 개편, 소상공인 신용평가 고도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용평가 내실화 등을 논의한 뒤 세부 추진방안이 확정해 발표할 방침이다. 금융위는 지난달 19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비금융정보 활용 소상공인 신용평가모형 개발’ 등을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이날 권대영 금융위 부위원장은 “신용평가시스템이 ‘잔인한 금융’의 높은 장벽이 아니라 ‘포용 금융’의 튼튼한 안전망이 돼야 한다. 신용평가체계의 전면적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 2026-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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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혁신 금융 하고 싶어도 규제에 꽁꽁” 생산적 금융 발목 잡는 대못

    ‘은행이 왜 음식 배달 사업을 하지?’ 신한은행이 2022년 1월 배달의 민족, 쿠팡이츠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모바일 배달 애플리케이션(앱) 시장에 공공 배달 앱 ‘땡겨요’를 선보이며 뛰어들자 의아해하는 사람이 많았다. 은행을 예·적금 관리와 대출 업무를 수행하는 곳으로만 인식해 온 대중에게, 은행의 배달 시장 진출은 생소한 행보였기 때문이다. 은행이 고유 업무가 아닌 영역에 진출하지 않도록 규제하는 금융당국은 신한은행의 배달 앱은 허용해 줬다. 민간 배달 앱 수수료율(7.8%)에 비해 2%의 낮은 수수료율을 제공해 자영업자와 상생한다는 취지나 음식점 주문 데이터 등으로 자영업자 신용을 평가해 대출하는 혁신성을 의미 있게 본 것이다. 배달 앱은 지난해 11월 배달 앱 시장 점유율 7.7%까지 성장했지만, 신한은행은 고민이 많다. 앱의 사업 규모가 커져 분사해서 사업을 더 키우고 싶어도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이 사업을 분사시키려면 은행법에 따라 은행은 지분의 15%까지만 가질 수 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거대 민간 자본이 지분 대부분을 가져가면 배달 앱의 공공성이 희석되기 쉽다”며 “우리 앱처럼 공공성이 있는 플랫폼은 분사할 때 은행 지분을 높일 수 있게 규제를 풀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시대에 맞지 않는 규제가 혁신 금융 성장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부가 금융권 자금을 과열된 부동산과 손쉬운 대출에서 혁신 산업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틀기 위해 ‘생산적 금융’을 강조하고 있지만, 금융회사들은 획기적인 규제 완화를 요구하고 있다. 이들은 “해외에서 시도되는 다양한 혁신 금융을 벤치마킹하고 싶어도, 규제 탓에 못 하고 있다”고 호소한다. ● 금융지주 출자 규제 완화안, 9개월째 제자리금융위원회는 지난해 4월 핀테크에 대한 금융지주회사의 출자 제한을 5%에서 15%로 완화하기로 했다. 금융지주가 혁신 서비스를 운영하는 핀테크에 투자할 수 있도록 금융지주회사법 등 개정안을 입법 예고한 것이다. 하지만 금융그룹들은 출자 제한 비중과 범위를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단순히 출자 제한을 10%포인트 늘린다고 재무적(FI) 투자자가 하는 수준 이상으로 협업을 확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한 금융그룹 관계자는 “출자 제한 범위를 핀테크 산업에 한정하는 것은 인공지능(AI), 양자컴퓨팅, 웹3.0 시대의 흐름과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금융지주 출자 범위를 핀테크 외 다른 분야로 넓혀야 한다는 뜻이다. 게다가 해당 개정안은 9개월이 지나도록 국회에 제출조차 되지 못하고 있다. 당장 올해부터 5대 금융이 생산적 금융에 441조 원을 투입하기로 한 가운데 ‘생산적 금융’ 분야로 분류되는 74.7%(331조 원)를 차지하는 대출에 대한 세부 지침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예컨대 데이터센터를 짓는 사람에게 돈을 빌려주면 생산적 금융 대출로 볼 수 있을지 모호하다. 이 사람이 데이터센터를 지은 뒤 센터에서 임대업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부동산 대출이 아닌 혁신 산업에 대출하자는 생산적 금융의 취지를 고려하면 이런 경우는 생산적 금융으로 분류할지 애매하다. 한 금융그룹 관계자는 “금융사가 자의적으로 판단했다가 나중에 생산적 금융 여신이 아니라고 판단되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면서 “금융 당국에서 큰 틀에서의 지침을 제공해야 속도와 실행력이 제고될 것”이라고 말했다. 생산적 금융 투입 자금 중 50조 원이 배당된 정책 펀드(국민성장펀드)가 잘 굴러가도록 주식의 위험가중자산(RWA) 산정 기준을 더 완화해 달라는 의견도 있다. 은행의 건전성 지표인 RWA를 산정할 때 기업 대출, 주식 등 비교적 모험적인 투자에는 가계대출보다 높은 위험 가중치가 적용된다. 이 때문에 은행들은 건전성을 양호하게 관리하기 위해 모험 투자를 꺼리는 편이다. 은행들이 정책 펀드 투자를 꺼리지 않게끔 건전성 기준을 낮춰 달라는 의미다. ● 보험사들 “건전성 규제 부담 덜어줘야” 보험사들은 비상장 주식에 해당하는 정책 펀드에 투자할 때 요구 자본을 계산할 경우 충격 수준 또는 위험계수를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 요구 자본은 보험금 지급에 대비해 반드시 적립해야 하는 최소한의 자본을 말한다. 지금 규제에 따르면 비상장 주식 충격 수준은 49% 정도인데, 유럽 등 선진시장의 상장 주식이나 장기 보유 주식(25∼35%)에 비해 높다는 얘기다. 당국이 요구하는 충격 수준이나 위험계수가 높으면 보험사들은 자본을 많이 쌓아둬야 해 부담이 크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충격 수준이 높으면 펀드 투자에 대한 장부가액이 하락해 자본과 순자산이 떨어지기 때문에 결국 요구 자본 증가로 이어진다”며 “당국이 충격 수준을 완화하면 건전성 규제를 맞추는 부담을 덜어 투자가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여신금융업계에서는 신기술금융사가 투자 목적회사(SPC)를 설립할 수 있도록 하고, 외부 자금 차입을 허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개선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현재는 신기술금융사가 신기술 투자조합을 만들어 벤처기업 등에 투자하는 형태다. 그런데 재원이 한정돼 투자 규모 확대에 한계가 있다는 설명이다. 정부 차원에서 생산적 금융의 실행을 위한 고환율 등 복합적인 거시 위험을 적극적으로 관리해 달라는 요구도 나온다. 한 금융사 관계자는 “환율 변동성 확대는 해외·투자은행(IB) 부문의 헤지 비용과 이익 변동성을 키우고, 재정 확대·기업 조달 비용 증가로 시장금리가 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는 기업금융·인프라 금융의 조달 비용 부담이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돈 안 되는 초기 단계, 정부가 총대 메야” 마중물 전략 강조中 빅펀드, 금융지원 추가 확보 기여테마섹 모델, 국가 전략산업 육성성공한국판 생산적 금융이 성공하려면 정부는 정책 금융으로 연구개발(R&D)과 초기 사업단계 자금 지원에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높은 수익이 보장되지 않아 민간 금융이 투자하기 어려운 단계에선 정부의 자금줄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금융위원회 생산적 금융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발표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초혁신경제 선도를 위한 한국 금융의 생산적 지원 역할 강화 전략’ 자료에 따르면 정책 금융은 혁신 산업 생태계 기반 조성을 목표로 하고 초기 리스크를 감수할 필요가 있다. 첨단 제조와 신산업의 경우, 민간 금융으로선 지출하는 투자 비용이 많이 들고 투자금 회수 기간이 긴 데다 시장 불확실성이 커서 단독으로 진입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 점에서는 중국이 눈에 띄는 사례로 꼽힌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중국은 2015년 발표한 산업정책 ‘중국제조 2025’를 추진하기 위해 생산적 금융 정책을 내놨다. 첨단·신흥산업으로 장기 자금이 집중될 수 있도록 국영은행을 중심으로 저리 대출을 지원했다. 정부 자금이 투입된 사모펀드(GGF)는 적극적인 대내외 투자에 나섰다. 국가 반도체 산업투자 펀드(빅펀드)는 상징적인 사례로 꼽힌다. 중국 정부가 국가 재정을 투입해 2014년 1기, 2019년 2기, 2024년 3기 빅펀드를 출범시켰다. 3개 국영 펀드의 자본금 규모 합계는 6868억5000만 위안(약 145조3031억 원)에 이른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빅펀드 투자는 대상 기업이 은행 대출 등 여타 금융 지원까지 추가 확보하는 데 기여했다”며 “빅펀드가 투자한 기업은 금융회사에 정책 정합성, 투자 적격성 신호로 인식되고 대외 신용도도 높아져 중장기 설비 대출·회사채 발행이 용이해지는 효과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도 국가 전략산업을 장기적으로 육성하는 데 성공한 모델로 꼽힌다. KDI는 “항공·통신·금융 등 기간산업 기반 구축에서 시작해 인공지능(AI)·바이오·첨단 제조까지 전략기술 투자로 국가 경쟁력을 강화했다”고 짚었다. 민간 금융은 글로벌 확장을 목표로 대규모 양산, 해외 확장 단계에서 자금을 지원할 필요가 있다고 KDI는 설명했다. 예컨대 동영상 플랫폼 틱톡의 모회사인 중국 바이트댄스는 세쿼이아 캐피털, GGV 캐피털의 투자를 받아 미국·유럽 진출에 필요한 마케팅·인프라 비용을 지원받았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도 소프트뱅크와 야후의 투자를 받아 글로벌 플랫폼으로 성장했다.특별취재팀▽팀장 조은아 경제부 차장 achim@donga.com▽싱가포르=강우석, 스톡홀름=김수현 기자실리콘밸리=신진우, 보스턴=임우선, 런던=유근형 특파원서울=전주영 신무경 주현우 최미송 기자}

    • 2026-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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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럭 탄소배출 연 12t 줄인다” 친환경 트럭 키운 ‘기후전문 투자’

    “영국이 아닌 다른 유럽 나라에 있었다면 우리의 아이디어는 아직 머릿속에서만 존재했을지 모른다.” 영국 친환경 냉동운송 시스템 스타트업인 선스왑의 공동 창업자 앤드루 스시스 최고경영책임자(COO)는 지난해 12월 15일 영국 수도 런던 인근 서리의 연구개발(R&D)센터를 아시아 언론 최초로 동아일보에 공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선스왑이 2020년 창업 후 5년 만에 트럭 냉동운송계의 ‘게임 체인저’로 성장한 비결은 영국의 기후테크 전문 벤처캐피털(VC)에 있다는 얘기다. 그는 “기후테크 VC들은 아이디어의 싹을 틔우는 인큐베이팅 역할을 시작으로 실제 사업성을 갖춰 주는 액셀러레이팅까지 한다”고 말했다. ● 탈탄소 냉동 트럭으로 운송비 81% 감소 선스왑은 디젤 기반 냉동 시스템이 30년 이상 독주하던 트레일러 업계에서 ‘신성’으로 평가받는다. 전기와 태양광으로만 운영되는 ‘탈탄소 냉동 시스템’을 개발해 급성장하고 있다. 트레일러 상부와 측면에 고효율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를 설치하면 운행 중에도 자체적으로 충전을 할 수 있다. 이를 통해 트럭 1대당 이산화탄소 배출을 연간 12t 줄일 수 있다. 냉동 트레일러 운영 비용도 디젤 차량 대비 최대 81%까지 줄었다. 선스왑은 앤드루 등 공동 창업자 3명이 시작한 작은 회사였다. 사업이 아이디어 단계에 불과했던 2020년 기후테크 전문 VC ‘서스테이너블 벤처스’가 전격적으로 15만 파운드(약 3억 원)를 투자하면서 연구개발의 기반이 마련됐다. 서스테이너블 벤처스는 단순 자금 투자뿐 아니라 사무공간을 제공했다. 1년간 재무, 마케팅, 영업, 웹사이트 디자인 등 실무를 돕고, 다양한 교육을 지원했다. 축적된 기후테크 컨설팅 노하우를 살려 비즈니스 모델을 제시하고 유통망을 갖출 수 있도록 지원했다. ● 기후테크 VC의 전문성, 성공의 밑거름 사업이 물꼬를 트자 추가 투자가 이어졌다. 영국 유력 바클리 은행, 정부 기후펀드 ‘클린 그로스 펀드’, ‘브리티시 그로스 펀드’ 등이 투자를 결정했다. 셸벤처스의 투자는 선스왑이 유럽 전역의 물류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을 줬다. 투자는 ‘기술 혁신’으로 이어졌다. 투자로 규모의 경제가 실현되고, 자체적인 시험 데이터가 쌓이면서 ‘데이터 기반 배터리 관리 소프트웨어 기술’까지 갖추게 됐다. 인공지능(AI) 데이터 기술을 도입해 시간이 지나면서 배터리 기능을 최적화시키는 시스템까지 마련했다. 선스왑 관계자는 “기존 디젤 기반 냉동 운송 체계는 성능이 떨어지고 고장이 나도 왜 그런지 알기 어려웠지만, 이제는 배터리와 냉동 수준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3명이 창업을 꿈꿨던 회사는 현재 직원 100명인 중견 기업으로 성장 중이다. 사무실 규모도 6배로 확장했다. VC가 스타트업을 직접 인수하며 기술 혁신이 가속화된 사례도 있다. 영국 노팅엄에 본사를 둔 풍력발전기 예측 정비기업 오닉스는 2024년 세계적인 금융그룹 맥쿼리가 지분을 100% 확보하며 기술 혁신이 속도를 냈다.오닉스는 사전에 고장 가능성을 예측하기 힘들고, 한 번 고장 나면 천문학적인 비용이 투입되는 풍력발전 터빈을 실시간 점검하는 회사다. 기존에는 풍력발전의 고장 탐지와 진단에 집중했다. 그러다가 맥쿼리의 인수 뒤 감속 운전 여부, 수리 시점, 자원 투입 계획까지 AI로 운영되는 솔루션으로 진화했다. 단순 경보 시스템을 넘어 풍력발전소의 총운영비까지 줄이는 시스템으로 발전한 것이다. 알렉시스 그레논 오닉스 최고경영자(CEO)는 “맥쿼리의 투자로 자원이 안정적으로 공급되고 인재들이 합류하면서 개발 역량이 급속도로 커졌다”고 설명했다.● VC의 투자 손실 지원하는 영국 정부유럽 지역에서 영국의 스타트업 생태계가 상대적으로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는 혁신 금융 시스템이 안정적으로 기능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초기 스타트업 투자를 촉진하기 위한 SEIS 제도가 대표적이다. 영국 정부는 SEIS를 통해 개인투자자가 소규모 기업에 투자하면 최대 50%까지 소득세를 공제해 준다. 투자 주식을 3년 이상 보유하면 양도소득세를 면제해 주고, 투자에 실패해도 손실을 부분적으로 보전해 투자 리스크를 낮춰 준다. 스타트업 컨설팅 전문 기업 도헤 글로벌의 율리아나 이사는 “유럽의 다른 나라에 비해 영국의 스타트업 투자가 활발한 건 리스크가 낮기 때문”이라며 “아이디어 단계에서도 민간 VC들이 망설임 없이 투자할 수 있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스타트업을 키우는 제도들도 영국 스타트업 생태계의 강점으로 평가된다. 영국 정부의 연구개발 보조금 지원 제도인 ‘이노베이트 UK’는 초기 개발 단계에 필요한 자금을 제공하지만, 지분을 취득하지 않는다.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다’는 철학을 실제 투자에 적용하는 셈이다. 영국 정부가 기후 정책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는 점도 안정적 투자 환경을 조성하는 비결이다. 오닉스 관계자는 “미국은 정권에 따라 기후 정책이 달라지는데, 영국은 5년 단위 탄소 감축 예산이 법으로 이미 규정돼 있어 정책의 일관성이 유지되고 있다”고 소개했다.기후 스타트업 160여 개 품은 英 벤처캐피털창업가 500여 명 자유롭게 드나들어고액 투자자들의 방 별도로 마련“회사 맞아? 카페 아닌가?” 지난해 12월 16일(현지 시간) 영국 런던의 명물 런던아이 인근. 100년 넘은 바로크풍 흰색 벽돌 건물 5층에 들어선 기후테크 전문 벤처캐피털 ‘서스테이너블 벤처스’ 사옥의 첫인상은 이랬다. 회사 외부는 영국 소설 해리포터 시리즈의 호그와트를 연상케 했지만, 실내로 들어서자 파티룸에 들어선 느낌이 들었다. 입구 바로 앞 카페에선 직원들이 다양한 종류의 음료와 디저트를 30% 할인가로 즐기며 자유로운 토론을 진행했다.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꾸며진 1인용 방에 누워 생각에 빠진 이들도 있었다. 회사 사무실이라곤 믿기지 않는 풍경이었다. 이 건물은 1900년대 초부터 런던의 행정기관으로 사용되다 최근 37년간 제대로 된 쓰임새를 찾지 못하고 방치돼 왔다. 서스테이너블 벤처스는 3년 전 런던 중심부의 건물을 ‘기후 테크의 허브’로 만들겠다는 프로젝트를 가동했다. 공간의 벽과 바닥은 100년 넘은 기존 자재를 그대로 유지해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살렸다. 다만 가구, 파티션 등 사무실 인테리어는 모두 재활용 소재를 사용했다. “공간이 사고를 지배한다”는 생각으로 최대한 혁신적이고 지속 가능한 공간을 추구한 것이다. 앤드루 워즈워스 서스테이너블 벤처스 최고경영자(CEO)는 “아이디어 단계에서부터 혁신적이고 지속 가능한 영감을 키울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이곳은 160여 개의 기후 테크 스타트업이 입주해 미래를 준비하고 있었다. 하루 평균 500여 명이 출퇴근 시간에 상관없이 자유롭게 드나들었다. 이색적인 건 이 공간에 고액 자산가 투자자들의 방이 별도로 마련돼 있다는 점이다. 이들은 같은 공간에서 스타트업 창업자들과 초기 단계부터 교류하며 투자할 회사들을 모색한다. 서스테이너블 벤처스는 투자하고 수익을 거두는 전형적인 VC를 넘어 유망한 기업을 아이디어 단계부터 발굴해 사업 모델을 함께 성장시켜 나가 ‘기후테크 생태계’를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워즈워스 CEO는 “우리는 투자자가 아니라 가상의 공동 창업자에 가깝다”며 “기후테크 기업들의 어려움을 초기 단계부터 맞춤형으로 해결할 수 있게 돕고 있다”고 말했다.특별취재팀▽팀장 조은아 경제부 차장 achim@donga.com▽싱가포르=강우석, 스톡홀름=김수현 기자실리콘밸리=신진우, 보스턴=임우선, 런던=유근형 특파원서울=전주영 신무경 주현우 최미송 기자}

    • 2026-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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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음원 저작권-미술품에 조각 투자”… 토큰증권 시대 열린다

    내년 1월부터 미술품이나 부동산, 저작권 등에 손쉽게 ‘조각 투자’를 하는 토큰증권 방식의 증권 발행과 증권사의 투자계약증권 유통이 법적으로 허용된다. 금융위원회는 15일 이런 내용이 담긴 전자증권법과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개정 법은 증권사 인프라 신설과 투자자 보호 세부 제도 정비 등을 고려해 공포 1년 후인 내년 1월 잠정 시행된다. 토큰증권은 음원 저작권이나 부동산, 미술품 등 실물자산의 권리를 잘게 쪼개 ‘토큰화’한 뒤 발행하는 증권이다. 발행·유통 관련 정보를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분산원장에 기재하고 관리한다. 이번 개정을 통해 토큰증권은 실질적으로 자본시장법상의 증권으로 인정돼 현행 증권 제도가 그대로 적용된다. 예컨대 자본시장법상 투자중개업 인가를 받지 않은 사업자가 토큰증권 중개 영업을 하면 위법이다. 토큰증권을 공모할 때도 일반 증권처럼 증권신고서 제출·공시 의무를 지켜야 한다. 투자계약증권의 유통도 이날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허용됐다. 투자계약증권은 공동사업에 투자하고 사업 결과에 따른 손익을 받는 증권의 한 종류다. 현재는 미술품 전시·관리·매각 사업과 한우 축산 사업 관련 투자계약증권이 발행되고 있다. 기존에 투자계약증권은 발행인이 직접 투자자를 모집해야 했다. 증권사를 통한 유통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개정으로 투자계약증권도 다른 증권과 마찬가지로 증권사를 통해 유통된다. 금융위는 금융감독원 한국예탁결제원 금융투자협회 등 유관기관으로 구성된 협의체를 다음 달 출범해 세부 제도를 설계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도 다양한 프로젝트를 증권화해 자본시장을 통한 사업자금 조달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 2026-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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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동산·미술품 주식처럼 거래”…토큰증권 허용 개정안 국회 본회의 통과

    내년 1월부터 미술품이나 부동산, 저작권 등에 손쉽게 ‘조각 투자’를 하는 토큰증권 방식의 증권 발행과 증권사의 투자계약증권 유통이 법적으로 허용된다.금융위원회는 15일 이런 내용이 담긴 전자증권법과 자본시장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개정안은 증권사 인프라 신설과 투자자 보호 세부제도 정비 등을 고려해 공포 1년 후인 내년 1월 잠정 시행된다. 토큰증권은 음원 저작권이나 부동산, 미술품 등 실물자산의 권리를 잘게 쪼개 ‘토큰화’한 뒤 발행하는 증권이다. 발행·유통 관련 정보를 블록체인 기술 기반의 분산원장에 기재하고 관리한다.이번 개정안을 통해 토큰증권은 실질적으로 자본시장법상의 증권으로 인정돼 현행 증권 제도가 그대로 적용된다. 예컨대 자본시장법상 투자중개업 인가를 받지 않은 사업자가 토큰증권 중개 영업을 하면 위법이다. 토큰증권을 공모할 때도 일반 증권처럼 증권신고서 제출·공시 의무를 지켜야 한다.투자계약증권의 유통도 이날 자본시장법 개정을 통해 허용됐다. 투자계약증권은 공동사업에 투자하고 사업 결과에 따른 손익을 받는 증권의 한 종류다. 현재는 미술품 전시·관리·매각 사업과 한우 축산사업 관련 투자계약증권이 발행되고 있다. 기존에 투자계약증권은 발행인이 직접 투자자를 모집해야 했다. 증권사를 통한 유통이 금지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개정으로 투자계약증권도 다른 증권과 마찬가지로 증권사를 통해 유통된다.금융위는 금융감독원·한국예탁결제원·금융투자협회 등 유관기관으로 구성된 협의체를 다음 달 출범해 세부 제도를 설계할 예정이다. 금융당국은 “중소기업·소상공인도 다양한 프로젝트를 증권화해 자본시장을 통한 사업자금 조달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말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 202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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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장기연체자 돕는 배드뱅크, 되레 추심만 심해졌다는데…[금융팀의 뱅크워치]

    “새도약기금에 채권을 팔지 않고 있는 대부업체의 추심이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금융위원회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등 산하 금융 공공기관 대상 업무보고에서는 국민 사서함에 들어온 금융 관련 민원이 공개됐습니다. 장기 연체자는 이재명 정부 배드뱅크(새도약기금) 빚 탕감 수혜자인데, 오히려 추심이 심해졌다고 호소한 것입니다. 금융당국은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새도약기금은 7년 이상 5000만 원 이하 원금을 못 갚은 장기 연체자의 빚을 탕감해 주는 제도입니다. 오랫동안 추심 고통에 시달려온 장기 연체자의 족쇄를 풀어주고 경제적 재기를 돕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정부가 이 제도를 시행하려면 전체 금융권에 있는 해당 채권들을 모두 사들여 소각해야 합니다. 하지만 대부업체들은 정부가 소각하려는 채권들을 정부에 넘기지 않고 되레 장기 연체자에게 더 심한 추심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캠코 등에 따르면 새도약기금 수혜 대상 채권 중 대부업권이 보유하고 있는 규모는 약 6조7000억 원으로, 전체 금융권 보유액의 절반을 차지합니다. 대부업권이 새도약기금에 채권을 넘겨야 빚을 탕감해 줄 수 있지만, 대부업체들은 “정부가 제시한 채권 매입 가격이 터무니없이 낮다”며 채권을 쥐고 있습니다. 정부는 채권 액면가의 5% 가격에 연체 채권을 넘기라고 하지만, 대부업체들은 “최소 20%는 받아야겠다”며 버티고 있습니다. 대부업체가 움직이지 않으면 연체자들이 고통을 호소해도 금융당국이 손쓰기 어렵습니다. 법적 테두리 안에서 추심이 진행되면 당국이 추심을 중단하라고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대부업체들에 채권은 회사의 거의 모든 자산이기에, 새도약기금에 쉽게 협조하지 않으려 합니다. 금융당국은 “대부업체들을 다양한 인센티브 등으로 설득해 하루라도 빨리 장기 연체자 채권을 인수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금융위는 대부업권에 대한 대대적 검사를 벌이고 13일 대부업체 5개사의 등록을 취소했습니다. 금융위가 대부업 등록 취소를 결정한 것은 4년 반 만에 처음입니다. 앞으로 대부업체 17개사에 대한 추가 제재도 예고됐습니다. 금융위는 대부업법을 개정해 매입 채권 추심업을 등록제에서 허가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추심업 허가를 심사할 때 해당 업체가 새도약기금에 참여했는지를 보겠다는 겁니다. 새도약기금은 오랜만에 선보인 장기 연체자 빚 탕감 정책입니다. 정부는 새 정책을 내놓은 것에서 그치지 말고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장기 연체자의 고통 감경에 나서야 합니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 2026-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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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빚 탕감 정책의 역풍…“대부업체 추심 더 심해졌다”[금융팀의 뱅크워치]

    “새도약기금에 채권을 팔지 않고 있는 대부업체의 추심이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금융위원회가 13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진행한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등 산하 금융 공공기관 대상 업무보고에서는 국민 사서함에 들어온 금융 관련 민원이 공개됐습니다. 장기 연체자는 이재명 정부 배드뱅크(새도약기금) 빚 탕감 수혜자인데, 오히려 추심이 심해졌다고 호소한 것입니다. 금융당국은 딜레마에 빠졌습니다. 새도약기금은 7년 이상 5000만 원 이하 원금을 못 갚은 장기 연체자 빚을 탕감해 주는 제도입니다. 오랫동안 추심 고통에 시달려온 장기 연체자 족쇄를 풀어주고 경제적 재기를 돕기 위해 만들었습니다. 정부가 이 제도를 시행하려면 전체 금융권에 있는 해당 채권들을 모두 사들여 소각해야 합니다.하지만 대부업체들은 정부가 소각하려는 채권들을 정부에 넘기지 않고 되레 장기 연체자에게 더 심한 추심을 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캠코 등에 따르면 새도약기금 수혜 대상 채권 중 대부업권이 보유하고 있는 규모는 약 6조7000억 원으로, 전체 금융권 보유액의 절반을 차지합니다. 대부업권이 새도약기금에 채권을 넘겨야 빚을 탕감해 줄 수 있지만, 대부업체들은 “정부가 제시한 채권 매입 가격이 터무니없이 낮다”며 채권을 쥐고 있습니다. 정부는 채권 액면가의 5% 가격에 연체 채권을 넘기라고 하지만, 대부업체들은 “최소 20%는 받아야겠다”며 버티고 있습니다. 대부업체가 움직이지 않으면 연체자들이 고통을 호소해도 금융당국이 손 쓰기 어렵습니다. 법적 테두리 안에서 추심이 진행되면 당국이 추심을 중단하라고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대부업체들에게 채권은 회사의 거의 모든 자산이기에, 새도약기금에 쉽게 협조하지 않으려 합니다. 금융당국은 “대부업체들을 다양한 인센티브 등으로 설득해 하루라도 빨리 장기 연체자 채권을 인수하는 것이 유일한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금융위는 대부업권에 대한 대대적 검사를 벌이고 13일 대부업체 5개 사의 등록을 취소했습니다. 금융위가 대부업 등록취소를 결정한 것은 4년 반 만에 처음입니다. 앞으로 대부업체 17개 사에 대한 추가 제재도 예고됐습니다. 금융위는 대부업법을 개정해 매입채권 추심업을 등록제에서 허가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추심업 허가를 심사할 때 해당 업체가 새도약기금에 참여했는지를 보겠다는 겁니다. 새도약기금은 오랜만에 선보인 장기 연체자 빚 탕감 정책입니다. 정부는 새 정책을 내놓은 것에서 그치지 말고 지속적인 관리를 통해 장기 연체자의 고통 감경에 나서야 합니다. 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 2026-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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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稅혜택 커진 국내투자 전용 ISA 신설… ‘청년형’엔 이중혜택

    정부가 국내 주식 장기 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기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보다 세금 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내 시장 전용 ISA를 올해 안에 내놓기로 했다. 또 국민성장펀드 장기 투자자에게는 소득공제와 배당소득 저율 분리과세를 동시에 적용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 정부가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선보일 예정인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6000억 원 규모)에 일정 기간 이상 장기 투자하면 세제 혜택을 볼 수 있다. 투자 금액에 소득공제를 적용받고 펀드에서 발생하는 배당소득에는 저율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과거 뉴딜펀드에 적용됐던 9%(지방세 포함 9.9%)나 그보다 낮은 세율이 거론되고 있다. 국내 주식 장기 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국내 시장에만 투자할 수 있는 ‘생산적 금융 ISA’도 신설된다. ISA는 하나의 계좌에서 예금·펀드·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통합 운용한다. 손익을 통산해 비과세하고, 저율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생산적 금융 ISA는 기존 ISA보다 절세 혜택을 크게 늘렸다. 투자 대상은 국내 주식·펀드, 국민성장펀드,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로 제한된다.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는 제외된다. 생산적 금융 ISA는 34세 이하이면서 연 소득 7500만 원 이하가 가입할 수 있는 ‘청년형’과 그 외 국민이 가입할 수 있는 ‘일반형’으로 나뉘며 혜택에 차이가 있다. 청년형은 납입금 자체에 소득공제를 해준다. 동시에 이자 및 배당소득에도 과세 특례를 적용하는 이중 혜택을 준다. 정부는 일반형의 경우 기존 ISA 대비 비과세 한도를 높이거나 분리과세율을 낮추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기존 ISA 가입자도 청년형이나 일반형 중 하나를 중복해서 가입할 수 있다. 다만 청년형에 가입한 사람은 청년미래적금이나 일반형에 가입할 수 없다. 정부는 구체적인 비과세 한도 폭이나 연 납입 한도 등은 당청과의 협의를 통해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 올해 7월부턴 국내 외환시장이 24시간 연장 운영된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지수 편입을 위해 정부가 국내 외환시장 운영시간을 늘리기로 한 것이다. 현재는 오전 2시까지 운영돼 유럽계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거래된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 2026-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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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시장 전용 ‘생산적 금융 ISA’ 신설…세금혜택 늘려 장기투자 유도

    정부가 국내 주식 장기투자를 유도하기 위해 기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보다 세금 혜택을 대폭 확대한 국내 시장 전용 ISA를 올해 안에 내놓기로 했다. 또 국민성장펀드 장기 투자자에게는 소득공제와 배당소득 저율 분리과세를 동시에 적용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했다.정부가 발표한 ‘2026년 경제성장전략’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선보일 예정인 국민참여형 국민성장펀드(6000억 원 규모)에 일정 기간 이상 장기 투자하면 세 혜택을 볼 수 있다.투자 금액에 소득공제를 적용받고 펀드에서 발생하는 배당소득에는 저율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과거 뉴딜펀드에 적용됐던 9%(지방세 포함 9.9%)나 그보다 낮은 세율이 거론되고 있다.국내 주식 장기투자를 촉진하기 위해 국내 시장에만 투자할 수 있는 ‘생산적 금융 ISA’도 신설된다. ISA는 하나의 계좌에서 예금·펀드·주가연계증권(ELS) 등 다양한 금융상품을 통합 운용한다. 손익을 통산해 비과세하고, 저율 분리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생산적 금융 ISA는 기존 ISA보다 절세 혜택을 크게 늘렸다. 투자 대상은 국내 주식·펀드, 국민성장펀드, 기업성장집합투자기구(BDC)로 제한된다. 해외 상장지수펀드(ETF) 투자는 제외된다.생산적 금융 ISA는 34세 이하이면서 연 소득 7500만 원 이하가 가입할 수 있는 ‘청년형’과 그 외 국민이 가입할 수 있는 ‘일반형’으로 나뉘며 혜택에 차이가 있다. 청년형은 납입금 자체에 소득공제를 해준다. 동시에 이자 및 배당소득에도 과세 특례를 적용하는 이중 혜택을 준다. 정부는 일반형의 경우 기존 ISA 대비 비과세 한도를 높이거나 분리과세율을 낮추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 기존 ISA 가입자도 청년형이나 일반형 중 하나를 중복해서 가입할 수 있다. 다만 청년형에 가입한 사람은 청년미래적금이나 일반형에 가입할 수는 없다. 정부는 구체적인 비과세 한도 폭이나 연 납입 한도 등은 당청과의 협의를 통해 추후 결정하기로 했다.올해 7월부턴 국내 외환시장이 24시간 연장 운영된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해 정부가 국내 외환시장 운영시간을 늘리기로 한 것이다. 현재는 새벽 2시까지 운영돼 유럽계 투자자들을 중심으로 거래된다.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

    • 2026-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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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 3% 핵심 질문’ 답 내놓은 스타트업, 빅파마 R&D 엔진으로

    지난해 12월 11일(현지 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州) 서머빌시. ‘미국 바이오산업의 실리콘 밸리’, ‘지구에서 가장 혁신적인 1제곱 마일’이란 별명을 갖고 있는 케임브리지시 켄들 스퀘어와 함께 바이오산업 혁신 벨트를 형성하고 있는 이곳에 ‘아프리오리 바이오(Apriori Bio·이하 아프리오리)’사가 있었다. 아프리오리는 인공지능(AI), 머신러닝으로 바이러스의 미래 변이를 예측하고, 그에 맞는 효과적 백신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바이오 벤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모더나’를 탄생시켜 글로벌 바이오 업계에서 유명한 벤처캐피털(VC)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Flagship Pioneering·이하 플래그십)’이 창업을 이끌었다.이날 찾은 아프리오리 입주 건물에서는 뜻밖에도 아프리오리 외에 플래그십이 창업시킨 바이오 벤처 회사 5곳을 한 층에서 볼 수 있었다. 이곳은 플래그십이 유망한 신생 기업들을 모아 무럭무럭 키우는 거대한 인큐베이터인 셈이었다. 첨단 스타트업에 적극 투자하는 ‘혁신 금융’ 플래그십은 씨앗 기업들을 집적해 창업 시너지를 배가시키고 있었다.● 대형 VC가 마련한 바이오 창업 단지기업들은 넓은 한 층 공간을 각각 구역을 나눠 쓰고 있었다. 가벽 하나 세워져 있지 않은 개방된 공간이라 겉보기에는 마치 한 회사의 거대한 연구실처럼 보였다.연구실에서 만난 아프리오리 관계자는 “우리 회사는 직원이 20여 명이라 딱 스타트업 규모지만 우리가 누리는 자원은 일반 스타트업은 누릴 수 없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어 “플래그십이 투자한 여러 분야 바이오 벤처가 한 공간에서 협업하고 자원을 공유하기 때문에 AI 전문가부터 계산 생물학, 데이터 분석, 실험 연구자 등 전문 인재가 풍부하고 수십억 원 규모의 첨단 장비를 쓸 수 있어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이날 돌아본 플래그십 창업 벤처 연구 공간에는 세포 배양과 분석부터 차세대 유전자를 읽는 기술 딥 시퀀싱에 이르기까지 직원 수십 명이 수일, 수십 일 동안 해도 해내지 못할 연구를 하루나 몇 시간 만에 처리하는 첨단 장비가 가득했다. 바이러스 시료 수십 종을 자동판매기처럼 자동으로 보관하고 출고해 주는 장비도 있었다. 아프리오리 관계자는 “이런 투자와 장비 덕분에 우리는 그 시간에 더 좋은 논문을 읽고 더 지적인 질문들을 할 수 있다”며 “플래그십 안에서 이뤄지는 투자, 협업을 통해 우리는 과학 기술 최전선에서 최대한 혁신적으로 일할 수 있다”고 말했다. ● VC가 투자뿐 아니라 창업 과정에 참여연구 현장에서 만난 플래그십 출신 크레이그 윌리엄스 아프리오리 최고경영자(CEO)는 “이 모든 건 플래그십만의 독특한 벤처 투자 프로세스가 있기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플래그십은 단순히 유망 벤처에 투자하고 이익을 얻는 일반 VC들과 달리 고유한 ‘창업(origination)’ 프로세스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플래그십은 매년 사내 전담 조직을 통해 100여 개의 ‘만약 ∼라면(What if?)’이라는 질문을 도출한다. 그런 뒤 사내 200여 명의 과학자들이 가능성 없는 질문을 제거해 나간다. 이때 중요한 것은 ‘기술 하나에서 여러 방향의 혁신 기회가 나올 수 있는가’이다. 이 과정을 통해 플래그십이 정말 투자를 통해 회사로 만들 만한 가치가 있는 3∼4개의 최종 질문을 찾아낸다. 윌리엄스 CEO는 “플래그십은 아무도 모르는, 그래서 진짜 혁신이 나올 수 있는 ‘불확실성(uncertainty)의 영역’에 투자하길 원한다”며 “하지만 리스크는 줄여야 하므로 끝까지 살아남은, 검증된 아이디어에 대해 투자를 진행하는 이런 방식이 엄청난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플래그십이 투자를 결정했다고 바로 회사가 되는 건 아니다. 처음엔 회사 이름 없이 프로젝트 숫자만 부여된다. 윌리엄스 CEO는 “아프리오리도 처음엔 그저 ‘FL(Flagship Lab) 77’이었다”며 “질문에 대한 플랫폼이 실제로 작동한다는 게 입증되기 전에는 회사라는 생각에 너무 매달리지 말고 자유롭게 새로운 영역을 탐색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덕분에 플래그십이 투자하고 창업을 이끈 바이오 회사는 각 전문 분야에서 빠르고 혁신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 윌리엄스 CEO는 “플래그십은 화이자, 노보 노디스크, GSK와 같은 글로벌 제약사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일종의 빅파마(대형 제약사) 연구개발(R&D) 엔진 역할을 하고 있다”며 “투자자로서는 이 같은 혁신 ‘원천’에 가까워질수록 훨씬 더 큰 수익을 누릴 수 있기 때문에 플래그십 투자 열기가 뜨거울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플래그십, 25년간 118곳 창업 지원플래그십은 3년마다 글로벌 펀드를 조성해 바이오 벤처 투자를 진행한다. 가장 최근 펀드 규모는 36억 달러(약 5조2000억 원), 그 전 펀드는 33억 달러 규모였다. 모더나부터 아프리오리까지 이런 방식으로 플래그십이 창업을 이끈 기업은 25년간 118개에 달한다. 플래그십 아시아·태평양 지역 전략 고문인 안드레 안도니안 아태 지역 의장은 “플래그십은 VC가 아니라 기업 창조자(company creater)”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스스로 아이디어를 만들고, 창업가를 키우고, 자금을 대고, 회사를 운영하고 확장하는 모든 것을 한 지붕 아래에서 한다”며 “켄들 스퀘어 연구실 면적의 25%가 플래그십과 관련돼 있고 이를 통해 1만 명의 고용을 창출해 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안도니안 의장은 “혁신 측면에서 VC와 스타트업은 아주 큰 역할을 한다”며 “우리가 ‘파일럿’이 아니라 미지의 영역으로 갈 ‘우주 비행사’에게 투자하길 원하는 이유”라고 말했다.““반도체보다 큰 1000조 시장… 韓 스타트업, 큰 시장에 나와야”빅5 병원 데이터-우수 인력 강점보스턴 큰손 플래그십도 韓 개척“반도체가 400조 원 규모라고 하면 신약시장은 1000조 원이 넘습니다. 연간 성장률도 12%에 달하니 바이오에 베팅을 안 할 수가 없죠.”(이성환 SV인베스트먼트 이사)미국 바이오 산업 메카인 보스턴과 케임브리지에서 만난 한국 벤처캐피털(VC)들은 입을 모아 더 많은 한국의 VC와 바이오 기업이 이 시장에 뛰어들고 해외로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2014년 보스턴에 진출해 올해로 현지 바이오 벤처 투자 13년 차를 맞는 솔라스타벤처스 윤동민 대표는 “바이오 투자야말로 현지에 나와 실시간으로 동향을 느끼고 중요 기업인과 네트워킹하며 독점 개발 정보를 파악하는 게 중요하다”며 “글로벌 빅파마 연구개발(R&D) 헤드와 바이오 벤처 수백 개가 모인 이곳은 벤치마킹할 수 있는 데이터들이 굉장히 많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이 이사는 “한국에서는 바이오벤처가 초기 투자를 받은 뒤 상장하지 않으면 중간에 가치를 인정받을 길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라며 “미국에서는 중간에 빅파마와 손을 잡거나 라이선스를 팔거나,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엑시트할 다양한 기회가 있고, 많은 경우 한국보다 4∼5배 높은 가치 평가를 받는다”고 강조했다.한국 VC 가운데 보스턴 현지에 사무실을 내고 본격 진출한 곳은 다섯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적다. 이 이사는 “한국에서 나오는 정책자금만 운용하거나 코스닥에만 상장시켜도 VC들이 먹고사는 데 전혀 문제가 없기 때문”이라며 “한국 VC와 기업이 자꾸 더 큰 시장에 나오고 한미 산업의 가교 역할을 하며 성공 케이스를 만들어야 바이오산업의 발전을 이끌 수 있다”고 역설했다.한편 이들은 “2, 3년 전부터 보스턴 VC 사이에서 한국 바이오 시장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추세”라며 “한국의 우수한 인력, 세계 어디서도 찾기 힘든 빅5 병원 환자 규모와 데이터, 시장 자금력 등 여러 면에서 한국 바이오산업에 큰 매력을 느끼고 있다”고 진단했다.실제로 미국 대표 바이오 VC인 플래그십 파이어니어링도 2년 전 싱가포르에 지사를 내 한국과 일본 등 3개국 시장을 개척 중이다. 안드레 안도니안 플래그십 아태지역 의장은 “아시아는 혁신 원천이자 가장 큰 시장”이라며 “기회가 너무 많아 어디에 시간과 노력의 우선순위를 둘지가 가장 큰 고민일 정도”라고 말했다.특별취재팀▽팀장 조은아 경제부 차장 achim@donga.com▽싱가포르=강우석, 스톡홀름=김수현 기자실리콘밸리=신진우, 보스턴=임우선, 런던=유근형 특파원서울=전주영 신무경 주현우 최미송 기자}

    • 2026-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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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웨덴이 낳은 ‘조선업의 테슬라’, 혁신 금융이 키웠다

    “3, 2, 1! 자, 배가 물 위로 올라갑니다! 배 뒤에 생기던 파도가 사라졌어요.” 지난해 12월 17일(현지 시간) 스웨덴 수도 스톡홀름 동부 항구지역인 프리함넨 인근 해역. 전기 수중익(水中翼·선체 밑에 설치된 날개) 선박을 운항하는 ‘칸델라’ 직원 토드 링엔홀 씨가 이같이 외쳤다. 2014년 설립한 스웨덴 스타트업 칸델라는 세계 최초로 전기 수중익 선박을 개발하고 상용화한 기업이다. 기자가 칸델라가 개발한 2세대 전기 수중익 선박 ‘C-8’의 데모 버전에서 ‘수중익’ 기어를 위로 올리자 선체 앞부분부터 서서히 수면 위로 떠올랐다. 선체 뒤로 10m가량 길게 퍼지던 파도는 수중익 모드로 전환한 지 10초도 안 돼 잠잠해졌다. 스톡홀름에서는 2024년 칸델라가 개발한 세계 최초의 전기 수중익 여객선 ‘P-12 노바(Nova)’ 운항을 시작했다. 100% 전기로 움직여 ‘조선업의 테슬라’라고 불린다. 노바의 최대 장점은 속도다. 노바는 파도를 만들지 않아 기존 선박보다 약 2배로 빠른 시속 46km로 달린다. 노바 이용객이기도 한 링엔홀 씨는 “50분 이상 걸리던 출퇴근이 30분 가까이로 줄었다”며 웃었다. 혁신 기업이 시민의 출퇴근 시간을 줄이면서 환경 오염도 방지하고 있는 셈이다. 칸델라의 전기 수중익선은 올해 사우디아라비아, 인도, 호주 등으로 수출을 앞두고 있다.● 인구 감소한 스웨덴, 수출 키워줄 ‘혁신 산업’ 키운다스웨덴은 시민들 삶의 질을 높여 주는 혁신 기업을 성장시켜 수출 엔진을 키우고 있다. 한국에 앞서 저출산과 고령화에 따른 인구 감소 문제를 절감하며 사업 초기부터 내수가 아닌 해외 시장을 겨냥한 수출 강소기업이 늘어야 경제가 성장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스톡홀름의 무인(無人) 전기 운반 트럭 ‘엔라이드’도 세계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이 무인 전기 트럭은 레이저로 주변 장애물을 감지하고 위험 정도를 판단해 대응할 수 있다. 엔라이드는 세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5월 미국 아이온큐와 자율주행·물류 최적화 영역에서 3년간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양자컴퓨팅 상용화를 시도한 세계 최초 사례다. 지난해 엔라이드가 아이온큐를 포함해 국내외 투자자로부터 유치한 투자금은 약 1억 달러(약 1452억 원)에 달한다.이들 기업 창업자는 모두 스웨덴의 민간 벤처캐피털(VC)이 성장하는 힘이 됐다고 입을 모은다. 구스타브 하셀스코그 칸델라 대표는 “(칸델라와 같은) 하드웨어 기업은 창업 이후 제품을 실제 판매하기까지 ‘죽음의 계곡’ 시간이 치명적”이라며 “이큐티(EQT) 벤처와 같은 스웨덴 대형 민간 VC가 우리에 대한 투자를 약속하자 이를 신뢰의 증표로 본 다른 자본들도 유치됐다”고 설명했다. 로베르트 팔크 엔라이드 대표도 “스웨덴 VC 시장은 추후 글로벌 자본까지 이어지는 일종의 허브”라며 “글로벌 자본을 향한 개방성이 성공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창업 선배가 VC로 활약하는 ‘인재 선순환’스웨덴의 스타트업 생태계 핵심은 민간 주도 혁신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스웨덴 국내총생산(GDP) 대비 VC 투자 비율은 0.11%로 추정된다. 유럽연합(EU) 회원국 평균(0.05%)보다 두 배 이상으로 높다. 1인당 VC 투자액은 2020∼2024년 누적액 기준 EU 회원국 중 1위다. 인구 100만 명당 2400유로로 추정된다.스웨덴 내 스타트업 VC 관계자들은 혁신의 키워드로 ‘선순환’을 꼽았다. 과거 스타트업의 성공을 이끌었던 창업자가 기술력은 있지만 자금이 부족한 초기 스타트업의 에인절 투자자로 변신하는 것이다. 전환의 핵심에는 민간 VC가 있다. 성공 경험이 있는 창업자를 VC 내부 파트너로 영입하거나 미래 세대 스타트업 이사회 핵심 멤버로 연결하는 플랫폼 기능을 한다. 스웨덴 스타트업의 신화로 꼽히는 스포티파이와 유럽 최대 사모펀드 EQT가 대표적인 사례다. 2018년 스포티파이 기업공개(IPO) 이후 초기 임원진 다수가 에인절 투자자 또는 VC 파트너로 영입됐다. 이들은 이후 엔라이드, 클라르나 등 자국 스타트업의 초기 투자자로 활동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스포티파이가 스톡홀름 테크 생태계에 ‘재능·자본 재활용 기계’로 변모했다”고 평가했다. 정부도 스웨덴 스타트업 생태계에서 파일럿 소비자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스웨덴 내 혁신조달 제도를 통해 정부나 지자체가 파일럿 사업의 형태로 스타트업의 고객이 된다.● AI가 ‘숨은 챔피언’을 찾아낸다 벤처 투자자들은 성장 잠재력이 높은 미래의 혁신 기업을 찾아내는 데 인공지능(AI)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초기 기업에 투자하는 EQT 벤처는 AI에 기반한 마더브레인 시스템을 통해 지난 10년간 투자처를 발굴했다. 마더브레인은 창업 초기 단계에서부터 잠재력이 높은 창업자와 스타트업을 식별한다. 매출, 영업이익 같은 재무적 지표가 아니라 기업의 채용 속도, 기술 활동, 창업 생태계 내 참여도, 초기 고객 수요, 창업자의 위기 대응 능력 등 맨파워를 따져 투자 가치가 높은 기업을 선별한다. 빅토르 엥레손 EQT 파트너 겸 초기 단계 기술 부문 총괄은 “투자처를 선정할 때 핵심은 창업자의 야망과 문제에 대한 통찰력 및 위기 회복력”이라고 설명했다. 韓 은행들 혁신기업 찾는 ‘AI 헤드헌터’ 도입… “기술력은 갈 길 멀어”국내 은행, 올해 AI로 우량기업 선별AI가 은행의 대출 심사 기간 줄여줄 듯“AI의 기업대출 기능, 아직은 보조적”인공지능(AI)으로 혁신 기업을 선별해 자원을 집중하려는 시도는 한국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혁신 기업을 발굴해 내기 위해 AI를 기업대출 심사에 활용하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올해부터 AI가 적극 개입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연내 소규모 사업장을 대상으로 한 예측모델을 AI 기반 기업대출 자동심사 시스템 ‘빅스(Bics)’에 반영할 계획이다. 빅스는 AI가 각종 정보를 분석해 상대적으로 신용 위험이 낮은 대출에 대한 판정 결과를 기업대출 심사 담당자에게 제공한다. 신속한 심사를 도울 뿐 아니라 우량기업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을 선별할 수 있다. AI가 심사관뿐 아니라 일종의 헤드헌터 역할도 맡게 되는 것이다. 신한은행 역시 심사 업무를 돕는 자체 AI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해당 시스템은 심사의견서 작성에 필요한 재무 분석, 사업 역량, 기술 경쟁력, 업종 분석 등을 포함한 참고 자료를 제공한다. 이르면 3월 도입될 예정이다. 하나은행 역시 이달부터 AI가 기업대출 심사보고서 초안을 자동으로 생성해주는 시스템을 도입한다. 자동심사 지원 시스템을 통해 우량기업을 선별하고, 재무 정보와 산업 전망 등을 종합해 보고서를 작성한다. 우리은행도 기업대출 업무에 AI 에이전트를 도입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심사 지원, 서류 진위 및 정보 검수, 대출 사후 관리 등 기업대출 과정 전반에 AI 기능을 적용할 계획이다. 통상 소득과 신용도를 중심으로 판단하는 가계대출과 달리 기업대출은 기업 재무제표와 사업 역량, 업황 등 검토 요소가 많아 심사가 더 오래 걸린다. AI가 먼저 종합적으로 판단하고 참고 자료를 제공하면 은행 담당자가 심사 시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AI가 주도적으로 기업대출 심사와 혁신 기업 선별을 맡기에는 기술력에선 여전히 갈 길이 멀다는 지적도 나온다. 은행권 관계자는 “잘못된 판단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는 AI에 심사를 맡기기에는 리스크가 있다”며 “우선 심사를 지원하는 방향으로 고도화하는 게 바람직해 보인다”고 했다.특별취재팀▽팀장 조은아 경제부 차장 achim@donga.com▽싱가포르=강우석, 스톡홀름=김수현 기자실리콘밸리=신진우, 보스턴=임우선, 런던=유근형 특파원서울=전주영 신무경 주현우 최미송 기자}

    • 2026-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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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업 2, 3년은 수익 안따져” 실리콘밸리 유니콘 105개, 韓의 8배

    지난해 12월 16일(현지 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마운틴뷰에 있는 로봇 스타트업 ‘더스티 로보틱스’. 이곳에서는 청소기처럼 생긴 작은 로봇이 흰 바닥 위를 분주히 누비고 있었다. 로봇이 지나간 자리 바닥에는 건물의 외형, 배관 위치 등이 담긴 설계도가 그려졌고 그 위로 영어, 스페인어, 한국어 등 다양한 언어로 된 시공 안내문이 새겨졌다. 다양한 국적의 현장 작업자들은 언어 장벽과 상관없이 일을 할 수 있었다. 이 로봇은 미국의 대형 건설사, 데이터센터, 아파트 등에서 쓰인다. 건설 인력난을 해결하기 위해 탄생한 이 기술은 사람이 직접 설계도를 그리던 기존 방식보다 업무 효율을 수 배 높였다. 잭 라이스 데이비스 수석 디렉터는 “로봇이 설계도를 정확히 그려주면 사람들은 시공에 집중할 수 있다”고 말했다. 건설 로봇 기술이 빛을 발하기까지는 실리콘밸리 특유의 ‘혁신 금융’이 든든한 연료가 됐다. 이곳 창업자들은 “투자자들은 창업 초기 2, 3년간은 수익을 안 따지고 밀어준다”고 입을 모았다. 실리콘밸리 금융 생태계에는 ‘홈런 한 번을 위해 99번의 실패를 포용한다’는 문화가 진작에 뿌리내렸다. 혁신 금융의 토양에서 성장한 구글, 애플 등 빅테크 기업은 미국 증시를 떠받치는 기둥이 됐다. 최근 미 증시가 3년 연속 20%대 상승을 이어가며 견고하게 성장하는 비결 역시 혁신 금융이 키워낸 혁신 기업의 활약에서 찾을 수 있다. 반면 혁신 금융 기반이 약한 국내에서는 한계를 느낀 창업가는 물론이고 투자처를 찾으려는 금융사들까지 실리콘밸리로 발길을 돌리고 있다.[이제는 혁신금융 전쟁] 〈2〉 실패해도 투자하는 실리콘밸리기술 결함 겪었던 美 로봇 스타트업실패에도 재도약 할 수 있던 비결로 벤처캐피털 꾸준한 투자 기반 꼽아유행 테마산업에 쏠리는 韓과 달리 실리콘밸리선 기업 잠재력 우선시“B급 사업도 A급 맨파워면 선택”“첫 투자자는 우리와 커피를 몇 번 마신 뒤 투자를 결정했어요.”미국 실리콘밸리 로봇 스타트업 ‘더스티 로보틱스’의 테사 라우 최고경영자(CEO)는 지난해 12월 16일(현지 시간) 첫 투자 유치 순간을 이렇게 회고했다. 2018년 창업한 라우 CEO는 창업 초기 첫 투자자와 한 달에 한 번씩 만나 커피를 마시며 건설 산업에 대해 새로 배운 점과 사업 아이디어를 소개했다. 그는 “투자자들은 시간이 가면서 우리가 점점 발전한 점을 높게 평가했다”고 말했다. 당시 더스티 로보틱스는 신생 기업이라서 뚜렷한 성과는 없었지만 투자자들은 전진하고 있는 점에 주목했다. 수익성 있는 기업으로 클 수 있겠다고 본 것이다. 라우 CEO는 과거 창업에 실패했던 쓰라린 경험이 있다. 실패해도 투자 기회를 주는 ‘혁신 금융’의 힘이 더스티 로보틱스를 키운 셈이다. 덕분에 이 기업은 7년간 약 7000만 달러(약 1011억 원) 투자를 모을 수 있었다. 미국 경제전문지 ‘패스트컴퍼니’가 2024년 선정한 ‘가장 혁신적인 기업’에도 꼽혔다. 실리콘밸리 기업가들은 혁신 금융가들이 스타트업 실패를 이해해주고 실패를 통한 학습을 가치 있게 여긴다고 소개했다.● “여러 실패가 기업을 성장시켜” 라우 CEO는 이미 한 번 사업을 접고 더스티 로보틱스를 창업했지만 또 다른 위기를 맞았다. 초창기에 샌프란시스코의 한 건설사가 아파트 건설 현장에서 로봇을 쓰다가 반품시켰다. 작동 오류로 바닥에 설계도를 직선이 아닌 곡선으로 그렸기 때문이다. 곧바로 문제점을 찾기 시작했다. 로봇을 실시간으로 제어할 때 와이파이 무선 인터넷이 적합하지 않다는 문제를 발견했다. 이후 제품을 재설계했다. 기술이 개선됐고 당시 로봇을 퇴출시켰던 아파트 건설사를 다시 고객으로 돌렸다. 라우 CEO는 “우리의 역사는 많은 실패로 가득 차 있고 그 실패가 우리를 성장시켰다”고 회고했다. 더스티 로보틱스가 실패에도 버텨내고 도약할 수 있었던 것은 실리콘밸리 벤처캐피털(VC) 생태계 역할이 컸다. 투자자들은 단기적 사업 완성도나 손익보다, 이 기술이 실패를 거쳐 얼마나 빠르게 진화하고 구조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를 본다. 99번 실패하더라도 1번의 성공을 기다려준다는 뜻이다. 이 회사의 잭 라이스 데이비스 수석 마케팅 디렉터는 “투자자들은 늘 ‘이 산업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회사들을 찾는다”고 말했다. 미국 대형 벤처캐피털들은 투자 초기 2, 3년간 수익화 여부를 묻지 않는다. 안준영 롯데벤처스 미국 지사장은 “벤처 펀딩은 육아와 비슷해서 4, 5년 만에 크길 바라는 건 큰 욕심”이라고 말했다.● “맨파워, B급 사업도 A+급으로 키운다” 데이터 분석업체 ‘디맨드세이지’에 따르면 지난해 2분기(4∼6월) 미국 전역엔 114만80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운영되고 있다. 이 중 상당수가 실리콘밸리에 있다. 실리콘밸리에서 기업 가치 10억 달러(약 1조4455억 원) 이상인 유니콘 기업은 105개다. 반면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한국 전체 유니콘 기업은 13개였다. 실리콘밸리 지역 유니콘 기업이 한국 전체의 8배다. 실리콘밸리가 유니콘 기업을 활발하게 배출할 수 있는 비결은 ‘혁신 금융’의 투자 공식이다. 혁신 투자자는 사업 자체의 우수성보다 창업 멤버 역량을 본다. 세계적인 벤처캐피털 세쿼이아는 한번 검증한 창업가를 ‘세쿼이아 패밀리’로 본다. 세쿼이아 투자를 받은 유전자 치료제 개발 기업 ‘진에딧’ 박효민 대표는 “세쿼이아는 사업보다는 사람을 검증하고, (검증된 사람들인) ‘세쿼이아 패밀리’를 굉장히 중요하게 여긴다”며 “우리에게 ‘망하더라도 다음 창업 때 우리에게 제일 먼저 오라’고 말한다”고 했다. 일리야 스트레불라예프 미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전설적인 한 벤처캐피털 투자자는 ‘나는 A급 아이디어를 실행하는 B급 팀보다, B급 아이디어를 추구하는 A급 팀에 투자하겠다. 왜냐하면 A급 팀은 B급 아이디어의 한계를 빠르게 파악하고, 방향을 바꿔 A+급 아이디어로 발전시킬 수 있기 때문’이라고 했다”고 소개했다. 반면 한국 금융권은 사람의 역량이나 기업의 가능성 대신 그때그때 유행하는 테마에 집중하는 경향이 크다. 이기대 스타트업얼라이언스 센터장은 “인공지능(AI) 등 테마 분야가 아닌 플랫폼에 대한 투자는 얼어붙었다”면서 “특히 내수 산업을 하는 스타트업은 투자를 받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수익에 ‘0’ 하나 더 붙어” 실리콘밸리에 韓벤처 지원 조직 러시‘IBK창공’, 韓 스타트업 美진출 지원HD현대-중기부도 현지 거점 마련“장기적 안목으로 투자 방식 바꿔야”국내서도 창업 생태계 강화 목소리“미국에서 창업에 성공하면 한국보다 수익 뒷자리에 ‘0’이 하나 더 붙습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실리콘밸리에서 한국 스타트업의 미국 진출을 돕는 ‘IBK창공’ 관계자는 실리콘밸리에 진출한 이유를 이렇게 설명했다. 이 기관은 IBK기업은행 창업 육성 조직이다. 미국에서 창업에 성공하면 한국에서보다 더 큰 투자를 유치하고 수익을 높일 수 있다는 얘기다. 기업은행 관계자는 “실리콘밸리에선 한 번 투자 기회가 올 때 규모가 크다”며 “이곳에서 조금이라도 투자를 받으면 실패하더라도 좋은 경력으로 남는다. 이를 기반으로 다른 국가에서 재창업하기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한국 스타트업은 물론이고 한국 은행과 대기업도 실리콘밸리에 스타트업 지원 조직을 마련하고 있다. 이들이 실리콘밸리로 향하는 이유는 혁신 자금이 풍부하고, 해외 판로를 개척할 기회가 더 다양하기 때문이다. 한국산업은행은 2021년 KDB실리콘밸리를 설립했다. 창업가가 자연스럽게 투자자를 만날 수 있는 투자 네트워킹 행사 ‘넥스트라운드’를 매년 실리콘밸리에서 연다. HD현대 공익재단인 아산나눔재단은 지난해 11월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머테이오에 스타트업 지원 공간 ‘마루SF’를 열었다. 미국 시장에 진출한 지 얼마 안 된 창업가들에게 주거와 커뮤니티 공간을 제공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이달 개소를 목표로 실리콘밸리 멘로파크에 스타트업·벤처캠퍼스(SVC)를 조성하고 있다. SVC는 2013년부터 운영되고 있던 중기부 산하 한국벤처투자(KVIC) 실리콘밸리 사무소를 확장해 마련한다. 정부와 기업, 은행이 한국 스타트업의 미국 진출을 돕는 건 장려할 일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도 혁신 금융을 키워 국내 창업 생태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를 위해 기업과 은행들이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관점을 바꿔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투자한 스타트업이 빨리 성과를 내지 못해도 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해야 한다는 얘기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단기적 성과가 중요한 국내 금융권에서 오랜 시간을 투입해야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벤처 투자는 외면받기 쉽다”고 말했다.특별취재팀▽팀장 조은아 경제부 차장 achim@donga.com▽싱가포르=강우석, 스톡홀름=김수현 기자▽실리콘밸리=신진우, 보스턴=임우선,▽런던=유근형 특파원▽서울=전주영, 신무경, 주현우, 최미송 기자조은아 경제부 차장 achim@donga.com싱가포르=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스톡홀름=김수현 기자 newsoo@donga.com실리콘밸리=신진우 특파원 niceshin@donga.com보스턴=임우선 특파원 imsun@donga.com런던=유근형 특파원 noel@donga.com서울=전주영 기자 aimhigh@donga.com서울=신무경 기자 yes@donga.com서울=주현우 기자 woojoo@donga.com서울=최미송 기자 cms@donga.com}

    • 2026-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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