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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는 마을어장 자원 조성과 해녀·어업인의 소득 증대를 위해 수산종자를 대량 방류한다고 31일 밝혔다. 9월부터 12월까지 51개 어촌계를 대상으로 전복 20만 마리, 홍해삼 76만 마리, 오분자기 6만 마리, 돌돔과 쏨뱅이 144만 마리 등 어린 종자나 물고기를 연안에 방류한다. 이에 앞서 올해 상반기에는 29개 어촌계를 대상으로 전복 70만 마리, 홍해삼 33만 마리, 오분자기 20만 마리를 뿌렸다. 올해 집행하는 방류사업 예산은 모두 27억 원으로 80개 마을어장에 혜택이 주어진다. 방류되는 전복·홍해삼은 소라·우뭇가사리 등과 함께 제주해녀의 대표적인 소득원이고 돌돔·쏨뱅이는 연안에서 조업하는 어선 어업인이 선호하는 수입원이다. 조동근 제주도 해양수산국장은 “수산자원 감소로 어업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수산종자 방류 사업 확대는 물론이고 어초시설 등 어패류 서식 환경을 조성해 어업인의 소득 증대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도는 전기자동차(이하 전기차) 충전 인프라 공유를 통한 경제성을 확보하기 위해 개인 소유의 전기차 충전기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해 수익을 창출하는 ‘제주형 전기차 충전 에어비앤비’ 실증을 한다고 31일 밝혔다. 에어비앤비(Airbnb)는 남아있는 방이나 일정 기간 비어있는 집 등을 숙박시설로 제공하는 공유 플랫폼 스타트업을 뜻하는 용어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제주도가 추진하는 ‘제주 전기차 충전서비스 특구’ 사업에 도입했다. 이를 위해 관련 기업 이전, 책임보험 가입, 이용자 고지 등의 사전 준비를 했다. 현재 제주지역 개인용 충전기는 1만여 대로 이 가운데 70%가량을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지만 개인이 충전하는 시간 외에는 대부분 이용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전기차를 신규 구입해 개인용 충전기를 추가 설치하려면 전용공간 확보에 어려움이 있어 현재의 운영 방식에 대한 개선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행 전기사업법은 개인용 충전기 소유자가 유휴시간대에 충전기를 공유해 수익을 창출하려면 전기차충전사업자로 등록하고 전기안전관리자를 통해 충전기를 운영 관리하도록 의무화하고 있다. 하지만 개인이 사업자로 등록하고 전기안전관리자를 고용하는 것은 사업성이 떨어져 관련 시장 활성화에 걸림돌로 작용해온 것이 현실이다. 제주 규제자유특구에서는 전기차 충전기를 소유한 개인이 충전사업자로 등록하지 않고서도 충전기의 운영 관리를 공유플랫폼사업자(충전사업자)에게 위탁하면 수익 창출이 가능하도록 실증특례를 부여했다. 전기차 충전 에어비앤비 사업을 본격화하면 충전 인프라 부족 문제를 해소할 뿐만 아니라 소규모 충전사업 활성화로 새로운 혁신성장 모델을 창출할 수 있다. 제주도는 10월 말 예정된 2단계 실증사업과 2021년 상반기에 추진될 3단계 실증사업 참여자를 모집한다. 이 사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개인용 충전기 소유자는 제주테크노파크 담당자에게 이메일로 신청하면 된다. 9월 1일부터 선착순 200명을 모집한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제주 지역 목사 부부가 역학조사 과정에서 온천을 다녀온 사실을 숨겼던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 목사 부부는 23일 오후 2시 40분부터 6시까지 서귀포시 안덕면에 있는 산방산탄산온천을 다녀왔다. 부부는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방역당국의 역학조사에서는 이 같은 사실을 고의로 감췄다. 휴대전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추적에서 들통이 났다. 이 과정에서 이 부부와 밀접 접촉한 3명을 추가 확인해 자가 격리 조치했다. 방역 당국은 목사 부부가 다녀간 시간대의 온천 이용객을 300여 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28일 오후부터 온천 영업을 일시 중단시키고 긴급 방역 조치를 마쳤다. 동선을 숨긴 목사 부부에 대해서는 감염병 관련 법률 위반 혐의로 고발할 예정이다. 방역 당국은 남편인 목사는 목회 활동에서 이미 은퇴했지만 16일 설교를 위해 경기 용인시 수지구에 있는 새빛교회를 방문한 후 감염된 것으로 보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산방산탄산온천 방문객이 대부분 다른 지역 관광객일 것으로 보고 각 지자체에 협조 공문을 발송했다”며 “목사 부부가 고의로 동선을 숨긴 이유를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제주=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소규모 집단 감염 형태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전남 순천에서는 13일 서울의 방문판매업체를 다녀온 70대 여성이 19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15일부터 기침과 발열, 인후통의 증상이 있었지만 17일 가족 3명과 전남 광양의 옥룡계곡을 여행했다. 이 여성과 접촉해 모두 56명이 지역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순천시 전체 감염자 59명 가운데 2명을 제외하고 모두 이 여성의 n차 감염자인 셈이다. 70대 여성은 평소 알고 지내던 40대 여성과 14∼16일 식사를 했는데, 이 여성은 순천시 덕월동의 한 헬스장을 다녔다. 이곳의 강사와 회원, 인근 헬스장까지 n차 감염이 퍼지면서 40대 여성을 포함한 42명이 감염됐다. 전남도 관계자는 “헬스장 특성상 마스크를 쓰지 않았고 이후 급속히 퍼져나갔다”고 말했다. 제주에서는 애월읍 ‘바람이 머물다’ 게스트하우스 직원이 확진됐다. 26, 27일 투숙했던 서울 강동구의 확진자와 접촉했는데, 이 게스트하우스에 머물기 전날인 25일 서귀포시 남원읍 ‘루프탑정원’ 게스트하우스의 저녁 파티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 두 게스트하우스의 확진자는 5명으로 늘었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3명 이상 집합금지 행정명령을 내렸다.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의 한 요양원에서는 입소자 8명이 집단 감염됐다. 확진자 중 5명은 80대이며 60, 70, 90대도 1명씩 확진됐다. 이들은 요양보호사와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요양보호사는 서울 영등포구 큰권능교회 관련 확진자로 전날 확진자로 분류됐다. 큰권능교회 관련 확진자는 27일 첫 환자가 나온 뒤 17명이 양성으로 확진됐다. 고양시는 요양원 직원과 입소자 등 50명의 검체 검사를 진행했다. 이 중 확진된 8명 외에 39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나머지 3명은 다시 검사할 예정이다. 고양시는 다음 달 13일까지 이 요양원을 코호트(집단) 격리하기로 했다. 충남 태안군 태안읍에서는 385가구 1000여 명이 사는 아파트에서 보름 사이 확진자가 8명이 나왔다. 방역당국은 10일 서울 강남에서 지인을 만난 뒤 확진된 40대 여성을 첫 감염자로 보고 있다. 이 여성의 남편과 두 자녀도 차례로 확진됐다. 같은 동에 살면서 이 여성과 자주 만난 30대 여성과 두 딸도 확진자로 분류됐다. 확진된 주민 가운데 60대 남성은 아직 감염 경로가 확인되지 않았다.태안=지명훈 mhjee@donga.com / 순천=이형주 / 제주=임재영 기자}

제8호 태풍 ‘바비(BAVI)’의 영향으로 27일 오전 수도권에 강력한 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 경기 등에 최대 순간풍속 초속 20∼30m, 인천 등 서해안에 초속 30∼40m의 강풍이 예보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26일 오후 9시 현재 바비는 중심기압 955hPa(헥토파스칼), 최대 풍속 시속 144km(초속 40m)의 바람을 동반한 ‘강한’ 태풍이다. 수도권에 영향을 미치는 27일 오전에도 태풍의 위력을 거의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기상청은 27일 오전 서해안 지역에서 가급적 차량 운행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달리는 차량이 초속 30∼40m의 강풍과 부딪치면 넘어가거나 전복될 수 있어서다. 특히 바람을 그대로 맞게 되는 다리 위가 위험하다. 지붕이나 간판 같은 시설물이 추락할 수 있어 출근길에도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26일 오후 10시를 기해 태풍 대응 수위를 ‘비상 3단계’로 격상했다. 26일 태풍이 지나간 제주와 남부지방엔 피해가 이어졌다. 선박 운항이 전면 통제됐고, 항공편 및 열차편도 중단됐다. 신호등과 가로수가 부러지는 피해 신고도 속출했다. 제주 한라산에는 이날 오후 9시까지 433mm의 폭우가 쏟아지기도 했다.임우선 imsun@donga.com / 제주=임재영 기자}

제8호 태풍 ‘바비’가 북상하면서 제주와 호남 등에 비바람으로 인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제주는 26일 400mm가 넘는 비가 쏟아지며 가로수가 뽑히는 등 아찔한 상황이 벌어졌으며, 호남에서도 방파제 파손 등 사고가 발생했다.○ 아파트 외벽 부서져 차량 덮쳐 제주는 26일 오전부터 태풍의 영향권에 들며 피해가 이어졌다. 서귀포시 남원읍에선 가로수들이 강풍에 쓰러져 도로를 덮쳤다. 제주시 연동에선 가로등이 넘어져 인근 다가구주택 창문 등이 부서졌다. 한 주민은 “신호등들도 맥없이 휘어지거나 도로에 넘어져 자칫 교통사고로 이어질 뻔했다”고 전했다. 이날 제주도 119종합상황실에는 하루 종일 간판이나 지붕 파손, 교통분리대 전도 등의 신고가 잇따랐다. 제주시 도련동에선 도로 한가운데가 내려앉는 ‘싱크홀’이 발생해 긴급 조치를 벌였다. 시 관계자는 “별다른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고 했다. 아파트 외벽이 부서져 아래에 주차돼 있던 차량들을 덮치는 사고도 발생했다. 제주시 이도이동에 있는 해당 아파트 측은 “다행히 사람은 타고 있지 않았으나, 여러 차량의 지붕 등이 파손됐다”고 전했다. 서귀포시 중문동과 제주시 노형동에선 쏟아진 빗물로 한때 하수가 역류하기도 했다. 서귀포시 대정읍에 있는 하모해안도로는 갑작스레 물이 불어나 침수됐다. 제주시와 서귀포시 880여 가구에선 오후 한때 정전이 발생했다가 복구됐다. 제주국제공항은 태풍의 영향으로 운항 예정이던 국내선 출발 231편과 도착 232편이 모두 결항됐다. 제주에서 전남 목포와 녹동, 부산 등을 잇는 9개 항로의 여객선들도 운항이 통제됐다. 제주 부근 바다에는 4m 이상 높은 파도가 발생했으며 항·포구에는 어선과 화물선 등 1900여 척이 긴급 대피했다.○ 섬 주민들, 태풍 피해 대피하기도 전남에선 신안군 가거도와 흑산도 등을 중심으로 피해가 이어졌다. 신안군청 가거도출장소에 따르면 26일 오후 6시경 섬에 10∼12m 높이의 파도가 들이닥쳤고 초속 45m의 강풍이 불었다. 출장소 관계자는 “서해 최남단인 가거도에 주민 약 500명이 거주하는데, 일부는 목포 등으로 대피했다”고 전했다. 가거도 방파제도 피해를 입었다. 지난해 태풍 링링으로 무너졌던 50m 구간이 이날 다시 유실된 것으로 알려졌다. 흑산도에선 가옥과 창고가 부서졌다는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전남소방본부에는 26일 오후 7시 기준 34건의 피해 신고가 들어왔다. 영암군에선 가로수가 넘어졌고, 여수시 화치동에서도 나무가 쓰러져 제거 작업을 벌였다. 여수경찰서는 태풍주의보가 발효됐는데도 바다에서 윈드서핑을 즐긴 A 씨(56)를 수상레저안전법 위반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 열차는 호남선 광주송정∼목포를 연결하는 고속열차(KTX) 등 10여 대와 경전선 광주송정∼순천을 잇는 무궁화호 2대가 운행이 중단됐다. 광주공항과 무안국제공항, 여수공항의 항공편이 결항됐으며, 목포 여수 완도 고흥 등의 54개 항로 운항도 통제됐다. 익산지방국토관리청은 “오후 7시부터 해상 교량인 신안군 천사대교(길이 7.2km) 통행을 제한했다”고 밝혔다. 8일 집중호우와 섬진강댐 방류로 홍수 피해를 입었던 섬진강 유역 주민들도 태풍의 북상에 전전긍긍했다. 전남 구례와 곡성, 경남 하동 등의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은 수해 복구를 하다 말고 태풍 대비에 나섰다. 구례군 등은 급선무로 수해로 발생했던 다량의 쓰레기가 강풍에 흩어지지 않게 고정시키는 작업을 진행했다. 군 관계자는 “야간에도 공무원들이 현장을 돌아보며 태풍 피해 상황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대 3주 이내 재개장을 목표로 복구 작업에 박차를 가했던 하동군 화개장터는 태풍으로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보인다.제주=임재영 jy788@donga.com / 광주=이형주 / 조응형 기자}

16일 오전 8시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5·16도로 구간인 논고교. 한라산국립공원 지역인 논고교 주변 숲길에 간편한 등산복과 트레일러닝(산길, 숲길을 달리는 스포츠) 차림의 자원봉사자 5명이 모였다. 80L짜리 적색마대를 3, 4개씩 들고 도로변 쓰레기를 주워 담았다. 도로변 숲은 쓰레기 천지였다. 플라스틱 컵과 음식물 포장용 비닐, 종이, 페트병, 술병 등이 널려 있었다. 차량에서 버린 것으로 보이는 쓰레기뿐 아니라 전기장판이나 이불, 서류가방 등 생활형 쓰레기도 넘쳐났다. 계곡 근처에서는 차량 타이어와 깨진 범퍼도 나왔다. 도로 시설물을 보수하고 남은 잔해와 폐 건축자재 등도 보였다.● 자원봉사자들 매주 나서 쓰레기 줍기 쓰레기가 계속 나오면서 50m를 나아가기가 쉽지 않았다. 한 명이 마대 3개를 채우고도 남을 정도의 쓰레기를 수거했다. 자원봉사자 보호 장비는 손에 낀 목장갑이 유일했다. 뱀이나 벌 등 야생생물의 습격에 무방비로 노출됐다. 도로변 숲속을 헤집고 계곡을 오르내리다 보니 땀이 비 오듯 쏟아졌다. 청미래덩굴 가시 등에 상처를 입기도 했다. 쓰레기가 담긴 마대를 들고서 오르내리려면 웬만한 체력으로 버티기 힘들 정도. 마대는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에서 지원을 받는다. 쓰레기를 모아둔 장소를 알려주면 제주도 관련 부서에서 수거해간다. 이날 쓰레기 수거에 나선 이들은 ‘클린1131 프로젝트’로 불리는 자생 봉사단체 회원들이다. 한라산을 가로지르는 5·16도로가 ‘지방도 1131호선’이란 점에 착안해 모임 이름을 정했다. 모바일메신저로 정보를 나누면서 매주 일요일(우천 시 토요일) 오전 8시부터 봉사 활동을 한다. 서귀포시에서 민박집을 운영하는 이빈 씨(34·여)가 모임을 주도하고 있다. 승용차를 몰고 갈 때는 몰랐는데 버스를 타고 가다 보니 숲에 흩어져 있는 쓰레기가 한눈에 들어왔다. 혼자서 처리할 수 있는 양이 아니어서 지인 4명과 함께 4월 26일 첫 활동을 시작했다. 쉬는 시간도 없이 주워 담다 보니 2시간 만에 마대 34개를 꽉 채웠다. 이 씨는 “올해 5·16도로 쓰레기를 치우고 내년에는 한라산 횡단도로 중 하나인 1100도로에서 활동하려고 했는데 쓰레기가 너무 많은 탓에 엄두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이 모임은 회당 2명에서 10명 정도가 쓰레기 줍기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도민과 이주민, 외국인, 관광객 등으로 다양하다. 이 씨는 “치워야 할 쓰레기가 워낙 많아 제주도나 큰 단체에서 수거 활동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그럴 여건이 아니어서 손을 놓고 있을 수 없었다”며 “느린 걸음이라도 조금씩 나아가는 것이 무한한 혜택을 주고 있는 한라산에 대한 도리라 여기고 있다”고 말했다. 이 모임 외에 한라산에서 쓰레기를 줍는 대표적인 자원봉사 단체가 ‘한라산 지킴이’다. 이 단체는 지난해 법인 설립까지 마쳤다. 2014년 1기가 출범해서 매월 첫째 주 일요일 한라산 곳곳을 다니며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활동을 하지 못하다 6월에야 재개했다. 한라산 지킴이는 한라산 어승생 3거리에서 고지대 방향으로 도로변 청소를 하면서 2.5t 트럭 5대분의 쓰레기를 수거했다.● 비닐봉지 등 완전히 썩는 데 400년 걸려 한라산 쓰레기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1960, 70년대 중고교생들이 호연지기를 기른다며 산행을 하고 일반인 등산도 급증했다. 당시는 쓰레기에 대한 문제의식이 높지 않았다. 심지어 한라산 최정상인 백록담 분화구에서 숙식을 하거나 철쭉제 행사를 개최하기도 했다. 1977년 자연보호운동이 전국적으로 진행되며 변화를 보이기 시작됐다. 자연보호단체가 속속 결성됐고 산이나 강, 하천에서 쓰레기를 줍는 행사가 활발했다. 당시 쓰레기 줍기는 자연보호운동의 상징처럼 인식됐다. 쓰레기 줍기는 ‘쓰레기 안 버리기 운동’으로 바뀌었고, 이후 ‘되가져가기 운동’으로 이어졌다. 이러한 자연보호운동 덕에 전국의 산이 어느 정도 깨끗해졌고 시민의식 또한 성숙해졌다. 하지만 쓰레기 투기는 지금도 여전하다. 문제는 산업화와 생활환경의 변화 등으로 썩는 데 오래 걸리는 쓰레기가 넘쳐나고 있다는 점이다. 완전히 썩는 데 알루미늄 캔은 80∼100년, 스티로폼은 50년 이상, 플라스틱 용기는 50∼80년이 걸린다. 비닐봉지는 무려 400년이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더 심각한 건 이들 쓰레기가 토양이나 동식물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것. 한국 특산종인 동양달팽이가 정상적인 먹이 활동을 하지 못하고 종이 쓰레기를 먹는 장면이 목격되고 있다. 한라산국립공원 탐방로에 설치된 쓰레기통이 차고 넘치자 1988년 쓰레기통을 없애는 대신 5개 탐방로 입구에 쓰레기 수거함을 만들었다. 탐방객이 120만7000명에 이르던 2013년에는 쓰레기 147t이 수거됐다. 2014년 9월 쓰레기 수거함을 없애면서 쓰레기 되가져가기 운동을 펼치자 2015년 수거량은 33.8t으로 줄었다. 하지만 탐방객이 갖고 간 쓰레기를 국립공원 인근 지역이나 항만, 도심 등에 무단 투기하는 사례가 발생하자 2016년 9월에 쓰레기 분리수거함을 다시 설치했다. 분리수거함에서 나온 쓰레기는 2017년 52.7t, 2018년 34t, 2019년 40.8t 등으로 집계됐다. 눈에 보이는 곳에선 ‘쓰레기 안 버리기’가 어느 정도 정착됐지만 인적이 뜸한 곳에선 쓰레기 무단 투기가 여전하다. 탐방로를 조금만 벗어나도 페트병과 비닐봉지, 물휴지 등 쓰레기를 쉽게 볼 수 있다. 특히 한라산국립공원 도로변, 숲으로 가려진 곳에는 각종 쓰레기가 넘쳐난다. 한라산지킴이 관계자는 “지금도 ‘버리는 사람 따로, 줍는 사람 따로’인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다”며 “교통사고 처리업체, 도로시설물 보수업체 등에 대해 쓰레기 수거 공지와 함께 차량 운전자와 탑승자의 쓰레기 투기를 막는 캠페인이나 입간판 설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도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손을 잡고 제주시 구좌읍 김녕공공택지지구를 동부지역 주거·문화·관광특구로 조성한다. 제주도는 김녕공공택지지구 사업 등을 위해 LH와 업무협약을 하고 주거안정 실현, 주거 취약계층을 위한 제주형 주거복지사업 시행, 도시재생사업 발굴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제주도는 지역전문가 자문, 주민 등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 등과 공유재산의 활용, 스마트시티 인프라 서비스 협력, 민관 협력 도시관리체계 구축 등의 행정적 지원을 맡는다. LH는 비축 토지 활용, 협력사업을 위한 용역 시행 및 주관, 지역균형발전 사업의 종합적 개발·관리·지원 역할을 맡는다. 제주도와 LH는 2018년 말 지정된 김녕공공택지구를 문화와 관광이 결합한 지역상생 특화단지로 조성한다. 이를 위해 제주도는 사업면적을 김녕리 구좌종합운동장 인근 도유지 10만8388m²에서 23만 m²로 확대했다. 이곳에 2022년부터 2024년까지 900채 규모의 공공임대주택을 조성한다. LH는 단순 토지개발 및 공급에서 벗어나 개발 후에도 종합적인 관리 체계를 구축한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됨에 따라 ‘2020 대한민국독서대전’을 비대면 독서여행으로 개최한다고 20일 밝혔다. 제주시는 제주 전역과 전국으로 분산해 현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모바일 온라인 플랫폼을 구축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채널을 활용한 비대면 관람을 유도한다. 이번 독서대전은 ‘지금 우리, 책’이라는 주제 아래 책으로 보고, 듣고, 생각하고, 즐기는 제주 등 6개 소주제로 진행한다. 감염병 대유행 시대에 책이 갖는 의미를 찾아보고, 책을 통해 미래를 열어가고, 책 한 권으로 위로를 받고, 소통하는 이야기를 펼쳐 나갈 계획이다. 제주지역 동네 책방 27곳과 전국 16개 시도 동네 책방 16곳에 출판사가 함께 참여해 분산된 장소에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개막식은 제주시 문예회관 야외광장에서 참석자를 100명 내외로 한정해 제한적 대면 방식으로 진행한다. 제주도문예회관 소극장과 제주자연사박물관 등에서 독서문화포럼과 작가와의 만남, 북 푸드 쇼, 독서 골든벨 등의 행사가 열린다. 김철용 제주시 우당도서관장은 “사회적 거리 두기를 기본으로 철저하게 방역을 실시해 안전하고 편안한 책 축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도립미술관은 국립현대미술관의 지역미술관 협력 사업인 ‘지역미술관 아카이브 구축 지원사업’에 선정됐다고 19일 밝혔다. 이 사업은 기록물 관리 인력 부족 등으로 자료 수집 및 분류에 어려움을 겪는 지역 공립미술관을 지원하는 것이다. 제주도립미술관은 다음 달부터 5개월 동안 기록물 관리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아카이브를 구축한다. 아카이브는 소장품이나 자료 등을 디지털 정보로 모아둔 기록보관소다. 이번 사업을 통해 도립미술관에서 소장한 자료를 데이터베이스(DB)화하고 제주 관련 미술자료, 소장품 등을 정리한다. 이는 제주 미술사 연구와 전시, 교육 등 학예업무 추진을 위한 기초 자료로 활용한다. 도립미술관은 2009년 개관 이후 발간한 전시 도록 및 학술자료와 국내 미술관 발간 자료, 간행물, 예술 서적 등 1만여 점을 보유하고 있다. 최정주 제주도립미술관장은 “도립미술관은 지역 대표 미술관으로 전시, 교육과 함께 미술사의 기록과 보존의 허브 역할을 해야 한다”며 “아카이브 구축 사업을 계기로 제주미술사 정립을 위한 연구 기능과 기록 및 보존에 공을 들이겠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지역에 오페라 전용극장과 수준 높은 공연 등이 가능한 전문 음악당이 들어설 전망이다. 오케스트라, 관현악단 등의 세밀한 음색을 보여줄 수 있는 전문 음악당 건립은 제주지역 문화예술계의 숙원이었다. 하지만 지방자치단체가 국비를 받아 설립하려면 예비타당성 조사를 거쳐야 하는 등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 제주시 오등봉 근린공원 민간특례사업 세부시설로 콘서트홀인 전문 음악당 조성이 추진되면서 건립이 가시화되고 있다. 오등봉 근린공원 민간특례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호반건설 컨소시엄은 사업예정지에 전문 음악당, 오페라하우스, 아트도서관 등으로 구성된 ‘제주 예술의 전당’을 조성해 제주시에 기부채납한다고 18일 밝혔다. 음악당은 지상 4층, 지하 2층, 연면적 1만7762m² 규모다. 객석은 콘서트홀 1300석, 소공연장 600석 등으로 꾸며진다. 음악당에는 공연장과 함께 파이프오르간, 전시실, 체험교육실 등이 들어선다. 음악당은 음악당 자체가 ‘제2의 악기’라고 할 만큼 고난도 설계 및 건축 기술이 필요하다. 예술의 전당 음악당, 통영 국제음악당 등과 견주어 손색이 없는 전문 음악당을 건립한다는 게 호반건설 측 설명이다. 제주시 아트센터는 다양한 공연장 역할을 해왔지만 설계구조상 다양한 음색을 보여주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아 세계적인 수준의 공연을 유치하기 어려웠다. 아트센터는 2010년 연면적 9391m², 1184객석 규모로 개관한 뒤 무대와 객석 천장, 벽체 등에서 누수현상이 지속적으로 발생해 140여 차례에 걸쳐 방수공사를 했다. 2016년에는 보수공사를 위해 6개월 동안 문을 닫기도 했다. 호반건설 측은 아트센터를 신축 수준으로 리모델링해 1200석 규모의 ‘오페라하우스’로 새롭게 단장한 뒤 기부채납할 계획이다. 아트센터 인근에 있는 한라도서관은 예술특화 도서관인 연면적 4305m² 규모의 ‘아트도서관’으로 탈바꿈해 시민예술가 등의 활동 공간으로 제공된다. 아트센터와 도서관 인근에 음악분수를 조성하고 지하에는 724대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이 만들어진다. 호반건설 컨소시엄 관계자는 “제주 예술의 전당 기획아이디어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제주의 청정자연환경과 어우러진 고품격 문화예술 공간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제주도는 도시계획시설로 지정한 뒤 20년이 넘도록 공원 조성을 하지 않으면 공원 지정을 해제하는 일몰제로 인해 오등봉 근린공원에 민간자본을 유치하는 민간특례사업을 도입했다. 사업자는 공원 면적의 70% 이상을 기부채납하고 나머지 면적에 비공원 시설을 조성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이다. 76만4863m² 부지의 오등봉 근린공원의 공원시설은 66만9437m²다. 비공원시설은 전체의 12.5%인 9만5426m²다. 호반건설 컨소시엄은 공원시설에 예술의 전당 시설을 비롯해 생태 숲 체험 공간과 오름(작은 화산체) 경관 테마 공간 등을 조성한다. 비공원시설에는 1단지 755가구, 2단지 677가구 등 모두 1432가구 아파트를 지어 임대 및 분양한다. 이달 중에 전략환경영향평가서 본안에 대한 협의를 진행한 뒤 내년 초 토지 보상을 할 예정이다. 사업기간은 2025년까지로 총 사업비는 8162억 원이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17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영락리 앞바다. 해안도로 가까운 연안에서 남방큰돌고래가 떼지어 유영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인근을 지나던 관광객들은 자연상태의 남방큰돌고래를 직접 보는 기쁨을 누렸다. 하늘에서 본 남방큰돌고래는 조류를 거슬러 헤엄치거나 조류방향으로 춤을 추듯 이동했다. 때로는 물속에서 수중으로 나오면서 점프하는 장면도 보였다. 어린 새끼는 어미를 놓칠세라 바짝 붙어서 꼬리지느러미를 바삐 움직였다. 이번에 포착된 남방큰돌고래는 100마리 정도로 3개의 무리로 이동했다. 현재 제주연안에 서식하는 남방큰돌고래가 110마리 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 개체가 한꺼번에 영상에 잡힌 것으로 추정된다. 남방큰돌고래는 제주연안에 정착해서 사는 최상위 포식자로 먹이가 풍부할 때는 50마리이상 떼 지어 다니고, 먹이가 부족할 때는 2~3마리에서 10여마리씩 무리를 짓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방큰돌고래는 큰돌고래에 비해 체구가 작지만 부리는 더 긴 편이다. 수명은 40년 정도로 1, 2년에 한 마리의 새끼는 낳는다. 1998년 큰돌고래와 다른 별도의 종으로 인정을 받았고 인도양과 서태평양의 열대 및 온대 해역에 주로 서식한다.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기초공사만 일부 진행한 뒤 투자가 이뤄지지 않아 지지부진했던 제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부영랜드’의 투자진흥지구 지정이 해제됐다. 제주도는 최근 국제자유도시종합계획심의회를 열어 부영랜드 투자진흥지구 지정해제를 결정했다고 13일 밝혔다. 제주도는 투자진흥지구 지정 해제일로부터 소급해 3년 동안 감면받은 취득세와 재산세를 추징하고 개발사업부담금 등을 환수한다. 국세인 법인세 추징을 위해 국세청에도 지정해제 사실을 통보한다. 부영랜드 사업을 추진한 부영주택은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16만7840m²에 사업비 966억원을 투자해 워터파크와 승마장, 향토음식점을 조성할 계획이었다. 부영주택 측은 부영랜드 토지매입비와 기초공사비 등 406억 원을 투자한 이후 투자절차를 이행하지 않았다. 제주도는 2014년부터 투자이행을 6차례 촉구했고 지난해 10월 회복명령을 내렸다. 회복명령에도 투자를 이행하지 않자 투자진흥지구 지정해제를 사전 통지한 뒤 6월 청문회를 열었다. 부영랜드 측은 “제주관광시장의 변화와 사업성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해 부득이 시간이 지체됐다”며 “사업을 계속 추진할 의사가 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국제자유도시종합계획심의회는 “세제감면 혜택만 누리고 사업기간 내 투자계획 미이행으로 고용증대 등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저조함에 따라 투자진흥지구 지정해제가 타당하다”고 결정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한라산 구상나무 복원을 위해 진행한 어린나무 식재 사업이 효과를 거두고 있다.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에서 멸종위기종으로 지정한 구상나무를 되살릴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소나뭇과에 속하는 구상나무는 피라미드 형태로 곧게 펴진 늘 푸른 모습, 죽어서도 기묘한 형상 등을 간직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한라산에 가장 광대한 숲을 형성하고 있지만 2006년 738.3ha에 달하던 숲 면적이 2015년 626.0ha로 15.2% 감소했다. 10년 동안 구상나무 숲 112.3ha가 사라진 것이다. 태풍에 따른 뿌리 흔들림, 가뭄, 겨울철 폭설 등 복합적인 기상이변으로 구상나무가 말라 죽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한라산 구상나무 복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12일 한라산국립공원 어리목탐방로 만세동산 일대에 구상나무 묘목 1000그루를 심었다. 이 묘목은 한라산 구상나무의 유전자원 보전을 위해 자생지에서 수집한 종자를 한라산연구부 양묘시험포지에서 6년간 자체적으로 키운 것이다. 세계유산본부는 이번에 심은 구상나무 묘목까지 총 4000그루에 대해 2026년까지 생육 상태 등을 연구 관찰한다. 2017년 한라산 영실, 2018년 선작지왓, 2019년 사제비동산 등 3곳에 각각 1000그루의 구상나무 묘목을 시험 식재한 결과 현재 90%의 생존율을 보이고 있다. 세계유산본부는 어린나무 식재 사업과 함께 구상나무 자생지에 기상측정 장비를 설치해 환경 모니터링 체계를 갖춘다. 한라산 구상나무 고사 및 쇠퇴 원인 규명을 위해 병해충 조사와 고사목 나이테 분석을 통한 연구도 진행한다. 구상나무 복원 매뉴얼을 수립해 2026년부터 본격적인 복원사업을 추진한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지역에서 통용될 카드 및 모바일형 ‘지역화폐’가 10월부터 발행되는 가운데 운영권 확보를 위한 금융권의 물밑 경쟁이 시작됐다. 제주도는 11일 도청 회의실에서 지역화폐 운영대행에 따른 용역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에서 제주형 지역화폐 운영대행 용역 공고와 관련한 사업 내용을 안내하고 업계의 의견을 들었다. 이달 공개입찰을 통해 지역화폐 발행·운영에 따른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고 가맹점 관리, 부정 유통 방지, 빅데이터 분석 활용 등을 위한 통합관리 플랫폼을 구축한다. 운영 대행업체 선정 이후 지역화폐 발행에 맞춰 유통, 정산 등의 결제서비스를 제공하고 2022년까지 관광객 재방문을 유도하기 위한 제주 멤버십 서비스 시스템을 만든다. 잔액 기부 및 낙전 수입 등으로 공익적 활용을 하는 포인트 뱅크도 구축한다. 지역화폐는 특정 지역에서만 통용되는 대안 화폐다. 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유흥업소에서는 사용이 불가능하고 주로 골목상권에서 사용한다. 종류는 종이상품권인 지류형, 충전식 체크카드형, 스마트폰의 바코드나 QR코드로 결제하는 모바일형 등이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정부나 지방자치단체에서 긴급재난지원금을 신용카드, 체크카드, 지역화폐(지역사랑상품권) 등으로 지급하면서 관심이 높아졌다. 지역화폐는 할인된 금액으로 물건 구매, 연말정산 소득공제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반면 해당 지역을 벗어나면 사용할 수 없다. 제주지역에서는 발행 수수료 부담이 있는 지류형을 제외한 카드·모바일형 상품권으로 지역화폐가 발행된다. 제주도는 이달 초 지역화폐 발행을 결정하고 관련 조례를 입법예고했다. 발행 규모는 올해 200억 원을 시작으로 2021년 1500억 원, 2022년 2000억 원 등 3년간 총 3700억 원이다. 제주도는 지역화폐 이용 활성화를 위해 할인 또는 캐시백 제공 등 다양한 인센티브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도의회, 소비자단체, 상인회, 관련 단체 및 전문가 등으로 지역화폐 추진위원회를 구성해 지역화폐 발행과 운영에 관한 사항을 협의하고 전 국민을 대상으로 제주 지역화폐 명칭을 공모한다. 지역주민뿐만 아니라 국내외 관광객도 관광, 문화산업 등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신기술을 결합한 지역화폐 모델을 구현할 계획이다. 지역화폐 운영권을 따기 위해 금융권에서는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지역화폐 발행·운영에 대한 전문기관으로 선정되면 신규 고객을 유치하는 등 지역 내 영업력을 강화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NH농협은행과 제주은행, 하나은행, KB금융 등 은행과 연결된 카드사들이 지역화폐 발행·운영 전문기관 공모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기관들은 제주지역 최대 점포망과 지역자금 역외 유출 방지를 강점으로 내세우거나 제주사랑상품권, 교통복지카드 발행 등의 경험을 부각시키는 등 홍보전을 벌이고 있다. 제주도 관계자는 “도민과 관광객의 소비로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매출을 높여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지역화폐 발행 목적”이라며 “카드나 모바일형 지역화폐를 쓰기가 쉽지 않은 도민을 위해 다양한 활용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 지역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다 사라졌던 바나나가 새로운 소득 작목으로 부상하고 있다. 제주시 김녕농협(조합장 오충규)은 ‘열대·아열대 특화소득 작목단지’를 조성한 이후 처음으로 이달 초부터 바나나 출하를 시작했다고 10일 밝혔다. 작목단지에는 9개 농가가 참여하고 있다. 바나나 재배 면적은 2만7100m²다. 올해 말까지 수확하는 바나나는 170여 t으로, 대부분 군부대에 납품되며 일부는 하나로유통을 통해 전국 마트로 나간다. 출하 가격은 kg당 5000∼5500원. 농협 제주본부 관계자는 “바나나 재배가 늘면서 김녕농협이 작목단지를 만들었다”며 “유통센터를 활용한 바나나 전문 후숙 시설을 건립하고 판로 확보를 통해 농가 소득을 올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제주 지역 바나나 재배는 1989년 443만 m²에 달했으나 우루과이라운드 무역협정에 따른 외국산 바나나 수입으로 가격이 폭락하면서 1993년 재배가 사라졌다. 이후 2006년 서귀포시의 한 농가에서 바나나 재배를 다시 시작했다. ‘친환경 바나나’에 대한 수요가 생기면서 현재 25개 농가에 면적은 16만5000m²로 늘었다. 국내에서는 제주를 포함해 37개 바나나 농가가 20만5000m²에서 연간 1290t을 생산하고 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7일 한라산 해발 1100m 지점 어리목계곡. 작은 화산체인 민대가리오름에서 내려온 물이 초록빛 이끼를 타고 끊임없이 흘러내렸다. 3∼5m 높이의 폭포 벽에는 군데군데 물봉선이 옅은 분홍빛의 꽃을 피웠다. 겨울철 결빙기나 극심한 가뭄을 제외하고는 연중 물이 마르지 않는다. 폭포에서 50m가량 흘러내린 물은 서어리목계곡을 따라 흐르다가 동어리목계곡에서 내려온 물과 합쳐진다. 2개 계곡이 합쳐지는 형태여서 일명 ‘Y계곡’으로도 불리는 이곳은 ‘물의 혁명’으로 평가받는 어승생저수지의 원천이다.● 한라산은 제주 생명수의 원천 한라산은 제주 사람들의 ‘생명수’를 만들고 저장하고 정화하는 역할을 한다. 제주의 연평균 강수량은 성산 1918mm, 서귀포 1875mm, 제주 1467mm, 고산 1183mm 등으로 비가 많이 내리는 다우지역이다. 한라산에는 이보다 더 많은 비가 내린다. 2007년부터 2016년까지 한라산 연평균 강수량은 성판악 4574mm, 어리목 3424mm, 진달래밭 5613mm 등으로 나타났다. 빗물은 한라산 계곡으로 모여 지하로 사라졌다가 일부는 중간에 솟아나기도 하지만 대부분 땅속 깊숙이 내려간다. 물이 잘 빠지는 V자형 용암계곡이라는 특수성 때문이다. 제주지역 물 연구 전문가인 고기원 박사는 “한라산에 내린 비는 물이 통하지 않는 불투수 암반에서 겉면을 흐르다가 투수층에서 지하로 내려가는 것을 반복하면서 지하수를 형성한다”며 “먹는 샘물인 ‘제주삼다수’는 18년 동안 지하를 타고 흘러내리면서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지하를 흐르다가 투수층과 불투수층 암반 틈새로 새어나오는 것이 샘물이다. 한라산탐방로에 있는 사제비샘, 노루샘, 용진각샘 등은 빗물이 깊은 지하로 스며들지 못하고 고지대에서 빠져나온 샘물이다. 해안에서 솟아나는 샘물은 ‘용천수’로 불린다. 하지만 조그만 가뭄에도 쉽사리 말라버린다. 지하관정 공사를 해서 물을 뽑아내기 이전에는 용천수, 봉천수(인공적인 연못 물 또는 자연적으로 형성된 고인 물) 등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 제주 가뭄 해결한 어승생저수지 개발 지하수 개발 이전까지 물 문제는 제주지역 주민의 최대 현안이었다. 이 때문에 한라산 고지대 물을 활용하려는 시도가 꾸준히 전개됐다. 제주시 애월읍 광령리 지역에 논을 조성하기 위해 1930년대 어승생 주변 계곡 물을 끌어오는 수로를 만들었다. 서귀포시 하원동에서는 1950년대 후반 영실계곡 물을 논 경작에 쓰기 위해 수로를 조성했다. 하원 수로는 지금도 흔적이 남아있으며 일부는 트레킹 코스로 활용되고 있다. 1964년 제주지역의 극심한 가뭄으로 민심이 흉흉해지자 정부가 나서 어리목계곡과 아흔아홉골 물을 저지대로 끌어들이는 ‘어승생저수지 개발사업’에 착수했다. 저수지 개발 예정지가 어승생악(오름)과 닿아 있어서 이 같은 이름이 붙었다. 이 사업은 예산 문제로 흐지부지되다가 1966년 당시 관광 개발에 관심이 깊었던 박정희 대통령이 제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어리목계곡 물을 저수지에 모으는 형태를 직접 그린 ‘제주도 수자원개발 기본 구상도’를 도지사에게 전달하면서 현실화됐다. 이 메모지 때문에 지금까지 박 전 대통령이 어승생 저수지 개발 구상을 처음 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은 이미 일제강점기부터 나온 아이디어였다. 일제는 1937년 수립한 ‘제주개발계획’ 핵심 사항인 공업 및 생활용수 확보를 위해 어승생 표류수 취수 및 공급 방안을 제시했는데 실제 공사로 이어지지 않았다. 1958년에는 당시 제주지역 김두진 국회의원이 국회에서 어승생 수원 개발을 정부에 촉구하기도 했다. 제주도 ‘제주상수도개발 60년사’(2018년 발간) 제작에 참여했던 진기옥 제주도 유원지관리팀장은 “1967년 용수개발 실시설계를 통해 10만6800t 용량 어승생저수지 개발계획을 세우고 그해 4월 기공식을 열었다”며 “공사의 속도를 내기 위해 전국에서 검거한 폭력배를 ‘국토건설단’이란 이름으로 모두 503명을 현장에 투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123일의 체류기간 동안 실제 작업 일수는 60일에 불과했고 탈주, 폭력 사건이 끊이지 않는 등 부작용이 컸다”고 전했다. 5개년 사업으로 추진된 해발 500m 일대 어승생저수지 개발은 박 전 대통령 지시에 따라 공사기간을 2년 단축했으나 2차례 저수지 바닥 함몰사고가 나 1971년 12월에야 준공할 수 있었다. 준공 이후에도 수도관 연결 누수로 물이 새기도 하고 폭우로 수도관이 유실되기도 했다. 여러 문제가 발생했지만 어승생저수지는 동쪽인 제주시 구좌읍 송당리에서 서쪽인 서귀포시 안덕면 동광리까지 해발 200∼600m의 중(中)산간 일대 생활용수를 공급하는 ‘물의 혁명’을 가져왔다. 장구벌레가 가득한 물로 인해 벌어졌던 전염병과 풍토병에서 해방시킨 것이다.● 제2저수지로 산간마을 급수 해결 제주도는 어승생저수지가 운용된 이후에도 용출량 변동, 수로 훼손 등 문제가 반복되자 직선거리로 800m가량 떨어진 해발 680m 일대에 50만 t 용량의 어승생 제2저수지 개발사업에 착수해 2013년 3월 완공했다. 태풍, 집중호우 등으로 육상에 노출된 수로가 파손되거나 이물질이 쌓이는 것을 막기 위해 어리목계곡에서 저수지로 이어진 관로를 지하에 매설해 안정적인 물 유입이 이뤄지도록 했다. 제2저수지 가동에 따라 하루 1만8000t의 용수를 29개 마을 1만7800여 명에게 공급하고 있다. 저수지가 있었지만 극심한 가뭄 때마다 발생하는 격일제 급수를 해소하기 위해 하루 1만8150t 용수 생산이 가능한 30개 지하수공을 개발해 중산간지역 물 부족 문제를 해결했다. 최근에는 제2저수지에 280kW급 소수력발전기 1기를 설치한 100m² 규모 발전소를 완공해 이달부터 상업운전에 들어간다. 어승생 수력발전은 1937년 일제강점기 제주개발계획에 포함돼 1960년대 정부에서 검토했다가 사업성이 없다는 결론이 내려진 사업이다. 제주도는 2012년 287kW급 소수력발전기 1기를 설치했으나 관로가 수압을 견디지 못해 시설비 13억3600만 원을 날렸다. 낙차에 따른 수압을 낮추기 위해 관로를 우회하는 방식으로 수정했고 이번에도 13억3600만 원을 다시 투자했다. 제주도는 연간 수익을 당초 1차 시설 당시 3억 원에서 1억3000만 원으로 하향 조정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도는 농사에 필요한 물 공급을 공공 중심으로 재편해 균등한 급수체계를 마련하는 ‘농업용수 통합 광역화사업’을 다음 달 착공한다고 6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관정에서 뽑아 쓰는 지하수, 땅속을 흐르다 암반 틈에서 솟아나는 용천수 등을 통합해 농업용수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것이다.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소규모환경영향평가서 협의 등의 절차를 진행했다. 사업 투자비는 국비 1089억 원, 도비 273억 원 등 모두 1362억 원으로 2024년까지 추진된다. 이 사업은 11개 대권역과 36개 소권역으로 나눠 추진한다. 5674ha에 신규로 농업용수를 공급하고 2만7081ha에 보충용수 공급을 추진해 현재보다 수압을 높인다. 지하수 관정 58공을 개발하고 바다로 흘러가는 용천수 6곳을 농업용수로 활용할 계획이다. 대용량 저수조 54곳, 관로 470km, 용수관리 자동화 시스템도 구축한다. 제주도 관계자는 “지하수 관정 개발은 지하수 영향조사 및 개발이용 허가를 얻은 뒤 입찰 공고한다”며 “사업이 완료되면 농업용수의 효율적 공급으로 농업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지하 용출수를 이용한 냉난방 시스템이 기존 유류 냉난방 시스템과 비교해 88%의 에너지 비용 절감 효과가 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제주도 농업기술원은 1월 28일부터 5월 12일까지 온주감귤을 재배하는 2970m²의 시설하우스를 대상으로 에너지 비용을 비교 분석한 결과 유류를 사용할 때 502만5000원의 전기료가 들었으나 지하 용출수 냉난방 시스템은 62만8000원이 들어 439만7000원의 절감 효과가 있었다. 지하 용출수 냉난방 시스템은 용출수의 온도와 히트펌프를 연계한 것으로 지층이나 암석의 틈을 통해 솟아나오는 용출수가 연중 15∼17도의 수온을 유지하고 있는 점을 활용했다. 농업기술원은 시설과수 재배농가의 에너지 비용 절감과 농업 부문 온실가스 감축 등을 위해 용출수를 활용한 냉난방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농업기술원 관계자는 “2018년부터 농촌진흥청과 공동으로 온실가스 배출 및 난방 에너지 비용 절감을 위한 지하 용출수 이용 냉난방 시스템을 개발해 3개 농가에 보급했다”고 말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제주지역의 대표적인 경관자원 가운데 하나인 오름(백록담을 제외한 작은 화산체)에 대한 출입제한 조치가 확대되고 있다. 탐방객이 드나들어 훼손되는 오름을 보호하자는 취지지만 땜질식 처방이 아닌 체계적인 보호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제주도는 오름 가꾸기 자문위원회의 의견을 받아들여 서귀포시 표선면 성읍리 백약이오름 정상부에 대해 이달 1일부터 자연휴식년제를 적용해 앞으로 2년 동안 일반인 출입을 금지했다. 이로써 2008년부터 시행된 자연휴식년제 적용 대상 오름은 물찻오름, 도너리오름, 송악산, 문석이오름과 함께 5개 오름으로 늘었다.●자연휴식년제 오름 확대 백약이오름은 해발 357m의 비교적 야트막한 오름이다. 정상에는 커다란 원형 분화구가 있고 한 바퀴 돌아볼 수 있는 탐방로가 개설돼 있다. 한라산 정상부 전경은 물론이고 주변 오름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유명 연예인이 다녀간 것이 TV에 방영된 뒤 탐방객이 급증해 분화구 정상지역 140m²에서 훼손이 심각하게 벌어졌다. 자연휴식년제 도입으로 정상부에 대한 출입이 통제됐고 이를 어기면 자연환경보전법에 따라 200만 원 이하 과태료가 부과된다. 서귀포시 대정읍 해안 절경의 하나인 송악산은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개방 필요성이 제기됐지만 자연휴식년제가 내년까지 1년 연장됐다. 오름 가꾸기 자문위원회가 5년 동안 출입금지 조치로 자연 복원이 어느 정도 이뤄졌지만 정상부는 여전히 식생 회복이 더디다고 판단한 데 따랐다. 자문위원회 측은 “정상부에 대한 훼손지 복구 사업, 탐방로 정비 등을 거쳐 단계적으로 개방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백약이오름에 비해 훼손이 더 광범위하게 진행된 제주시 애월읍 새별오름, 구좌읍 용눈이오름에 대해서는 자연휴식년제 대상 적용 여부를 올해 말로 연기했다. 자문위원회 측은 “이들 오름 보전과 이용을 위한 시설물 설치에 대한 효과 등을 모니터링한 뒤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이다. 탐방객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동거문, 안돌, 밧돌, 궷물, 두산봉 등 오름도 훼손 지역이 늘고 있으나 자연휴식년제 검토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체계적인 관리방안 필요 현재 자연휴식년제 시행 여부는 환경단체, 오름 단체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자문위원회에서 결정하고 있다. 제주지역 오름 연구 관계자는 “시간이 지날수록 자연환경이나 인문학적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오름을 제대로 보전하고 활용하려면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자료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오름 조례’ 규정에 따라 환경, 동식물, 지형·지질, 생태관광 전문가 등으로 보전·관리위원회를 구성해 오름에 대한 기본계획 수립 및 기초조사 실시, 지속 가능한 관리방안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름은 화산 폭발로 형성된 분석구, 응회환, 응회구, 마르, 용암돔 등의 화산체를 이르는 말로 악, 산, 봉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오르다’의 명사형으로 해석하기도 하지만 몽골어에서 산을 뜻하는 ‘오르’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설득력을 얻는다. 오름 대부분은 팝콘이 튀겨지듯이 화구가 폭발하면서 생긴 화산쇄설물이 쌓이면서 형성된다. 제주 방언으로 ‘송이’로 불리는 화산쇄설물은 부서지기 쉬워 한 번 무너져 내리면 복원하기 힘든 특성을 지니고 있다. 제주도는 1997년 발표한 자료에서 오름 수를 368개로 기록했다. 외형에 따라 말굽형 174개, 원추형 102개, 원형 53개, 복합형 39개로 나뉜다. 소유별로는 국공유지 164개, 공동 소유 37개, 재단 소유 15개, 사유지 147개 등이다. 오름은 야생 동식물의 서식처로 생태계의 균형을 잡아주는 역할도 한다. 목장, 묘지, 종교적 성소, 일제강점기 진지동굴, 조선시대 봉수 등 인문학적 가치도 지니고 있다. 최근에는 선(線)의 미학, 자연을 즐기는 트레킹 명소, 예술작품 소재 등으로 각광받고 있다.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