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앞바다서 멸종위기 ‘남방큰돌고래’ 무리 포착…점프 장면 ‘장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8월 18일 17시 50분


17일 오후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영락리 앞바다. 해안도로 가까운 연안에서 남방큰돌고래가 떼지어 유영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인근을 지나던 관광객들은 자연상태의 남방큰돌고래를 직접 보는 기쁨을 누렸다.

하늘에서 본 남방큰돌고래는 조류를 거슬러 헤엄치거나 조류방향으로 춤을 추듯 이동했다. 때로는 물속에서 수중으로 나오면서 점프하는 장면도 보였다. 어린 새끼는 어미를 놓칠세라 바짝 붙어서 꼬리지느러미를 바삐 움직였다. 이번에 포착된 남방큰돌고래는 100마리 정도로 3개의 무리로 이동했다. 현재 제주연안에 서식하는 남방큰돌고래가 110마리 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전체 개체가 한꺼번에 영상에 잡힌 것으로 추정된다.

남방큰돌고래는 제주연안에 정착해서 사는 최상위 포식자로 먹이가 풍부할 때는 50마리이상 떼 지어 다니고, 먹이가 부족할 때는 2~3마리에서 10여마리씩 무리를 짓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방큰돌고래는 큰돌고래에 비해 체구가 작지만 부리는 더 긴 편이다.

수명은 40년 정도로 1, 2년에 한 마리의 새끼는 낳는다. 1998년 큰돌고래와 다른 별도의 종으로 인정을 받았고 인도양과 서태평양의 열대 및 온대 해역에 주로 서식한다.

제주=임재영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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