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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시드니에서 배수관에 버려져 닷새 동안 방치된 신생아가 무사히 구조됐다. 호주 경찰은 아기를 살해하려 한 혐의로 30세 여성을 긴급 체포했다.24일(현지시간) 호주 ABC 방송, 영국 데일리 텔레그래프 등 외신은 전날 시드니 서부 퀘이커스 힐에서 발생한 신생아 유기 사건을 일제히 전했다. 일요일 아침 자전거를 타고 도로를 달리던 데이비드 오뜨 씨 부녀는 어디선가에서 가냘픈 아기의 울음소리가 나는 것을 알아챘다. 자전거에서 내려 주변을 살펴보니, 커다란 콘크리트 배수관 덮개 아래에서 나는 소리였다. 오뜨 씨는 "처음에는 고양이가 우는 소리인 줄 알았다"며 "자전거에서 내려 배수관을 살펴보고 울음소리의 정체가 무엇인지 알아냈다"고 말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200kg나 되는 배수관 덮개를 들어 올렸더니, 2.5미터 아래 바닥에 아기가 있었다. 병원 담요에 싸인 아주 작은 남자 아기였다. 다행히 아기에게 호흡과 의식이 있었다. 경찰은 누군가 병원에서 출산한 뒤, 아기를 내다 버린 것으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그리고 이날 오후, 아기의 어머니인 30세 여성이 살인 미수 혐의로 체포됐다. 경찰에 따르면 아기는 태어난 지 하루 만에 버려져 닷새 동안 배수관 안에 있었다. 아기는 현재 인근 어린이 병원으로 옮겨져 건강상태를 점검받고 있다. 소아과 의사 앤드류 맥노날드 씨는 ABC 뉴스에 "아기가 거기 버려진 게 행운이었다"며 "배수관 바닥이 천연 인큐베이터 역할을 했다. 너무 덥지도 너무 춥지도 않아서 아기가 생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시드니 서부 기온은 40도에 가까울 정도로 더웠다. 하루라도 늦게 발견됐다면 아기는 지금처럼 살아 있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경찰은 말했다. 아기를 발견한 오뜨 씨는 "운 좋게도 우리가 그 시간 그 장소에 있었다. 누군가 우리에게 자전거를 멈추고 아기를 찾으라고 계시한 것 같았다"고 말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어머니는 위대했다. 딸을 구출하기 위해 혈혈단신으로 사지(死地)에 들어간 네덜란드 어머니의 모정(母情)이 지구촌 화제가 되고 있다. 19일 영국 텔레그래프 등 외신은 네덜란드 동남부 마스트리흐트에 사는 모니크라는 여성이 이슬람 국가(IS) 대원과 결혼하겠다며 집을 떠난 10대 딸을 시리아 IS 본거지에 들어가 구출해왔다고 전했다. 열아홉 살 아이차는 SNS에서 알게 된 네덜란드-터키 혼혈 IS 대원 오마르 일마즈와 결혼하겠다며 올해 2월 시리아로 무작정 떠났다. IS는 무고한 민간인들을 붙잡아 참수하는 일을 일삼는 잔인한 테러집단이지만, 사랑에 빠진 소녀의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아이차의 위험한 여행 계획을 사전에 탐지한 네덜란드 경찰이 그의 여권을 압수하고 어머니 모니크에게 경고까지 했다. 하지만, 철없는 십대 소녀는 남의 여권을 소지하고 출국해 버렸다. 지난달, 상심에 빠져 있던 모니크는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딸의 메시지를 받았다. 앞뒤 생각할 겨를이 없었다. 모니크는 '위험해서 안된다'는 경찰의 만류에도 직접 IS 본거지인 시리아 라카로 가서 딸을 데려 오기로 결심했다. 경찰은 테러집단에게 몸값을 지급하면 범죄 행위로 간주해 처벌할 수 있다는 경고까지 했다.모니크는 친지들에게 "가끔 해야 할 일은 꼭 해야 한다. 이것이 내가 생각하는 옳은 일"이라고 말하고 딸을 구하러 떠났다. 그는 부르카(전신을 가리는 이슬람 여성 복장)로 변장하고 터키 국경을 넘어 시리아 라카로 들어갔다. 그리고 페이스북으로 약속한 장소에서 딸과 재회했다. 모녀는 무사히 터키 국경에 도착했으나, 여권이 없었던 아이차가 거기서 체포되는 등 우여곡절도 있었다. 이후 모녀는 네덜란드 당국의 도움으로 19일 네덜란드 스히폴 공항에 도착했다. 아이차는 반국가 테러 활동과 관련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최현정기자 phoebe@donga.com}
'희대의 살인마' 찰스 맨슨(80)이 26세 여성과 옥중 결혼식을 올린다. 사교(邪敎)집단 교주였던 맨슨은 추종자들을 부추겨 유명 배우 샤론 테이트 등 7명을 잔인하게 살해하도록 한 혐의로 체포돼 40년 간 캘리포니아 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다.AP통신은 17일(현지시각) 캘리포니아주(州) 킹스카운티가 지난 7일 맨슨과 애프턴 일레인 버튼(26)의 결혼허가증을 발급했으며, 이에 따라 90일 이내에 결혼식을 올려야 한다고 보도했다.버튼은 AP와의 인터뷰에서 "다음달 찰스 맨슨과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나는 그를 사랑하고 그와 모든 것을 함께 하겠다"라고 말했다.'예비 신부' 버튼은 맨슨의 광팬으로 알려졌다. 맨슨을 만나려고 9년 전 맨슨이 수감된 교도소 인근으로 이사까지 올 정도다. 그는 현재 맨슨의 무죄를 주장하는 웹 사이트도 여러 개 운영하고 있다.버튼은 "감옥 면회소에서 결혼식을 올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맨슨이 투옥되어 있는 감옥에서는 매달 첫째 주 토요일에 결혼식이 있다. 맨슨과 버튼은 수감자를 제외한 10명의 하객을 초대할 수 있다. 그러나 결혼식이 성사되더라도 맨슨은 버튼과 첫날밤을 보내지는 못한다. 교정 당국은 맨슨의 가석방이 승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가족 방문 자격이 없다고 밝혔다. 어린 시절부터 습관적으로 감옥에 들락날락 했던 맨슨은 1960년대 젊은이들을 모아 사교집단을 만들었다. 성경 요한 계시록과 비틀즈를 교묘하게 연관시켜 교주처럼 행세하며 젊은이들을 세뇌했다. 일명 '맨슨 패밀리'로 불렸던 추종자들은 맨슨의 '가르침'에 따라 1969년 8월 로만 폴란스키 감독의 아내인 샤론 테이트 등 7명을 총과 칼로 잔인하게 살해했다. 1971년 맨슨은 살인 교사 등의 혐의로 사형선고를 받았지만 이듬해 사형제도가 폐지되면서 종신형으로 감형됐다. 80세라는 고령을 감안하면 맨슨은 남은 인생도 감옥에서 보내게 될 가능성이 높다. 맨슨의 가석방 심사는 2027년에 열린다.최현정기자 phoebe@donga.com}

미국 코미디 스타 빌 코스비(77)가 최근 불거진 성폭행 의혹에 대해 굳게 입을 다물었다. 빌 코스비는 1980~90년대 인기 시트콤 '코스비 가족'(원제 코스비 쇼)의 자상한 아빠 역할로 유명해진 미국 대표 코미디언이다. 그런 그가 30여 년 전 10대 소녀를 성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청소년 시절 모델 활동을 했던 바버라 보먼(47)은 14일자 워싱턴포스트 기고문에서 "코스비가 1985년 배우지망생인 나에게 자신을 아버지처럼 여기도록 세뇌를 한 후, 내게 약을 먹여 수차례 성폭행했다"고 폭로했다. 보먼은 16일 CNN방송과 인터뷰에서는 "주변에 이에 대해 털어놨으나 도움을 받지 못했다. 방송사에서 코스비를 보호하려 애썼다"고 말했다.파문이 번지자 코스비는 19일 출연하기로 했던 CBS '데이비드 레터맨 심야쇼' 스케줄을 돌연 취소했다. 하지만, 15일(현지시간) 전파를 탄 미국 공영 라디오방송 NPR의 프로그램 '주말 판 토요일'에는 예정대로 나왔다. 아내와 함께 라디오 방송에 출연한 코스비는 개인 소장품인 아프리카 예술품 몇 점을 스미소니언 국립 박물관 아프리카 미술 전시회에 대여하게 된 사연에 대해 이야기했고, 인터뷰 말미에 진행자 스콧 사이먼이 성폭행 의혹에 대해 물었다. 사이먼은 "즐겁지 않은 질문이지만, 요즘 당신과 관련해 심각한 성폭행 주장이 나오고 있다"고 넌지시 물었다. 하지만 코스비는 아무 말 없이 침묵으로 일관했다. 사이먼은 "지금 아니라는 듯 머리를 흔들고 있는데, 뉴스 산업계 종사자로서 꼭 이 질문해야겠다. 당신은 답변을 해야 한다"며 재차 물었지만, 코스비는 입을 열지 않았다. 사이먼은 마지막으로 "당신을 사랑하는 팬들은 대답을 원한다. 다시 한 번 기회를 주고 싶다"고 말했다. 세 번째 침묵이 이어졌다. 사이먼은 아무 대답도 듣지 못한 채 인터뷰를 끝냈다. 다음 날인 16일 코스비는 자신의 트위터(@BillCosby)에 자신의 법적 대리인인 존 슈미트 변호사의 글을 링크해 놓았다. 슈미트 변호사는 이 글에서 "코스비에 대한 오래된 신빙성 없는 주장이 또다시 등장했다. 코스비는 이런 주장을 중요한 일로 만들 의사가 전혀 없다. 그는 자신을 지원해 주는 모든 팬에게 감사하고 있으며, 77세라는 나이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도 코스비나 그의 대변인은 (성폭행 추문 관련) 어떠한 진술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코스비는 2006년에도 2년 전 성폭행 사건과 관련해 다른 여성에게 피소되는 등 추문에 휩싸인 바 있다.최현정기자 phoebe@donga.com}

최근 한국에서 성형을 받은 유커(游客·중국인 관광객)들이 중국으로 돌아갈 때 너무나 서구적으로 바뀐 얼굴 탓에 공항 입국 심사대를 통과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데일리메일과 코스모폴리탄 등은 12일(현지시간) 숙련된 한국 성형외과 의사를 찾아 입국한 중국 여성들이 집에 가는 길에 고군분투를 벌이고 있다며 쌍꺼풀 수술로 커진 눈, 높아진 코, 얇은 턱선과 광범위한 얼굴 윤곽 수술로 여권 사진과 실제 얼굴이 크게 달라졌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이 문제에 대처하기 위해 일부 한국 병원은 여권 번호와 수술 병원의 이름과 주소, 치료 기간이 포함된 성형수술인증서를 나눠 주고 있다고 전했다. 이들은 강도 높은 심사 후 중국 입국이 허용됐으나, 즉시 여권을 갱신해야 한다는 주의를 들었다고 한다. 상하이 홍차오 국제공항 관계자는 차이나데일리에 "그들에게 커다란 선글라스와 모자를 벗어 달라고 했더니, 여기저기에 붕대와 주삿바늘 자국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한편 데일리메일은 한국은 빠른 속도로 세계 성형 수술의 선두 주자가 되고 있는 국가라며, 인구 77명당 1명이 미용 성형수술이나 시술을 받는다고 전했다. 또 서울에서 19~49세 여성 20%가량이 성형수술을 받았으며, 가장 인기 있는 성형은 눈을 크게 만드는 쌍꺼풀 수술이라고 설명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미국 학자들이 사람의 머리를 멍청하게 만드는 바이러스를 발견했다.존스홉킨스 대학과 네브래스카 대학 연구팀은 ACTV-1이라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들의 인지 능력이 정상적인 사람들보다 떨어진다는 연구 결과를 11일(현지시간)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고 인디펜던트, 뉴스위크 등 외신이 전했다. 존스홉킨스 대학 연구팀은 자발적인 피실험자 92명을 대상으로 '시각적 처리와 시각적 운동 속도' 테스트를 했다. 이들 가운데 40명은 문제의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였다. 그 결과, 감염된 사람들은 비감염자보다 10% 가량 낮은 점수를 받았다. 이는 미국 네브래스카 대학 연구팀이 생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 결과와도 비슷했다. ACTV-1 바이러스에 감염된 생쥐들은 미로 찾기 테스트에서 미로를 빠져나오는 데 더 어려움을 겪었다는 것이다. ACTV-1은 보통 민물에 사는 바이러스로 지금까지는 녹조류만 감염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학자들이 사람들의 목구멍에 있는 미생물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이 바이러스가 우연히 발견됐다. 조류 전문가인 네브래스카 대학의 제임스 반 에튼 교수는 4년 전 존스홉킨스 대학 연구진들이 정신장애로 숨진 사람들의 뇌조직에서 ATCV-1의 DNA 염기서열을 발견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번 연구에 동참했다. 에튼 교수는 "이 바이러스는 전 세계의 연못과 시냇물에 분포돼 있다"며 "종전에는 이 바이러스가 조류만 감염시키는 것으로 추정했으나, 사람들이 수영하는 동안 물을 들이켜게 되면 인체 안으로도 들어올 수 있고, 모기 유충도 바이러스의 숙주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의 제1저자인 존스홉킨스 대학의 로버트 욜컨 교수는 "이것은 우리가 무해하다고 생각한 미생물이 인간의 행동과 인식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놀라운 예"라며 "사람과 사람 사이 생리학적 차이는 부모에게 받은 유전자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나, 몇 가지 차이는 다양한 미생물 때문일 수 있다"고 인디펜던트지에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 바이러스가 공중보건의 위협으로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의학적, 과학적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은행, 감 등 가을철 도로변에서 익어가는 가로수 과실은 안심하고 먹어도 될까.12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지난달 13¤31일 각 시·도와 함께 은행, 감, 사과 등 도로변 가로수의 열매 334건에 대해 납과 카드뮴 등 중금속 오염도를 조사했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납은 나오지 않거나 0.3ppm 이하, 카드뮴은 불검출 ~0.01ppm 수준으로 모두 기준치 이하로 안전한 수준이었다. 현재 은행, 밤 등 견과종실류의 중금속 기준이 납 0.3ppm, 카드뮴 0.2ppm, 과일류는 납 0.1ppm, 카드뮴 0.05ppm이다. 지난해 가로수 은행에 대해 실시한 중금속 오염도 조사에서도 모두 검출량이 기준치 이내였다.그러나 식약처는 은행은 분해되면 시안화수소를 생성하는 시안배당체와 함께 메칠피리독신이라는 독성물질이 함유돼 있기 때문에 반드시 익혀 먹고, 하루에 성인 10알, 어린이 2~3알 이내로 섭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미국 플로리다에서 제왕절개 수술 뒤 맥박이 45분 동안 멈췄던 산모가 되살아나는 '기적'이 일어났다고 AP통신이 9일(현지시간) 전했다.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 돌아온 여성은 퇴원 후 건강하게 아기를 돌보고 있다. 루비 크라우페라 카시미로(40)는 지난 9월 플로리다 보카라톤 지역 리저널 병원에서 딸 테일리를 제왕절개 수술로 출산한 뒤 갑작스런 양수 색전증으로 심장마비 상태에 빠졌다. 양수색전증은 분만 중 자궁 혈관이 터지고 터진 혈관으로 양수가 들어가 급격한 호흡 곤란, 심폐 정지 등을 일으키며 심각하면 사망에 이르는 무서운 질환이다. 의료진이 재빨리 응급처치를 시행했지만 한번 멈춘 심장은 다시 뛰지 않았다. 포기하고 사망 선고를 내리려고 하던 순간, 갑자기 멈춰있었던 심박동 측정 모니터에 움직임이 보였다. 이미 의사들은 환자의 가족에게 "더는 해 줄 수 있는 일이 없다"고 말한 상황이었다. 병원 대변인 토머스 차쿨다는 "사망 선고를 하려던 순간, 카시미로 씨가 자발적으로 소생했다"고 말했다. 더구나 45분 동안 맥박이 멎었어도 뇌손상을 입지 않은 기적까지 일어났다. 차쿨다 대변인은 "이것이 오늘 찍은 카시미로 씨의 건강한 뇌 사진"이라고 설명했다. 병원 측은 카시미로 씨의 소생에 대해서는 의학적인 설명을 하지 못했다. 다만 "신의 영역"이라고 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광고 문구를 몸소 증명해 보인 할머니가 있다. 미국 뉴욕 주 쇼하리 카운티 하우에 거주하는 100세 할머니가 생일을 자축하기 위해 스카이다이빙에 도전해 당당히 성공했다고 9일(현지시간) AP통신과 데일리메일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일리노어 커닝엄(Eleanor Cunningham) 할머니는 8일 100세 생일을 맞아 '탠덤 스카이다이빙'(Tandem skydiving)을 하기로 결심했다. 탠덤 스카이다이빙은 스카이다이빙 교관과 초보자가 함께 몸을 묶고 비행기에서 뛰어내리는 스카이다이빙이다. 하늘에서 움직이고, 낙하산을 펴고 착지하는 것을 교관이 주도한다. 할머니의 주치의도 "할머니의 건강상태로 볼 때 스카이다이빙을 해도 괜찮다"며 동의했다. 토요일이 되자, 커닝엄 할머니는 7개월 된 고손녀에게 뽀뽀하고 뉴욕 주 새러토가 스카이다이빙장으로 향했다. 비행기에 오른 할머니는 교관 딘 맥도날드 씨와 한 몸이 돼 용감하게 스카이다이빙을 감행했다. 100세 할머니가 주황색 낙하산을 붙잡고 하늘을 나는 모습은 가족들에게 큰 감동을 줬다. 안전하게 착륙한 할머니는 응원 나온 가족들을 바라보며 미소를 지었다. 가족들은 할머니의 스카이다이빙 순간순간을 휴대전화 카메라에 담았다. 할머니의 다섯 자녀와 14명의 손자, 증손자 25명은 채식주의자인 커닝엄 할머니가 건강하게 오래 살 거라고 말했다. 교관 맥도널드 씨는 "지금까지 스카이다이빙을 많이 했지만, 커닝엄 할머니가 최고령 파트너"라고 말했다. 커닝엄 할머니의 스카이다이빙은 이번이 세 번째다. 할머니는 지난 90세, 95세 생일 때도 스카이다이빙을 했다. 미국 언론은 조지 H. W. 부시 전 대통령이 90세 생일을 맞아 스카이다이빙을 한 것과 비교해 "커닝엄 할머니가 부시 전 대통령을 이겼다"고 평가하기도 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최근 입사 지원자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살펴보며 그 사람의 됨됨이, 관심사, 대인관계 등을 파악해 채용에 활용하는 회사가 늘고 있다. 하지만 SNS를 전부 다 믿어선 안 될 것 같다. 구직자 10명 중 4명은 기업에 보여줄 목적으로 SNS을 따로 관리할 생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은 SNS 계정이 있는 구직자 334명을 대상으로 '취업 시 회사에 보여주기 위한 용도로 SNS 계정을 따로 만들 의향이 있는지'를 설문 조사한 결과, 38.6%가 '있다'고 답했다고 7일 밝혔다. 또한, 계정을 따로 운영하는 것이 취업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는지에 대해 응답자의 84.2%가 '그렇다'고 밝혔다.구직자들이 취업을 위한 SNS를 따로 만들려는 이유로 가장 많은 37.2%(복수 응답)가 '기업이 바라는 인재상에 맞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서'라고 답했다. 이어 '사생활 보호를 위해서'(31.8%), '기업이 채용을 SNS로 해서'(27.1%), '애사심, 열정을 표현하기 위해서'(26.4%), '업계 인맥을 쌓기 위해서'(24.8%) 등이 있었다. 구직자들이 취업용 SNS를 운영할 때 가장 신경 쓸 부분으로는 '언행, 단어 사용'이 67.4%(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또한 '인간관계, 대외활동 자랑'(40.3%), '업계 전문성 내용 게시'( 32.6%), '인재상 부합하는 경험, 활동 홍보'(25.6%), '지원 직무 정보 확인'(24%), '기업 정보 등록'(19.4%) 역시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구직자들은 현재 평균 2.6개의 SNS 채널을 쓰고 있었다. 가장 많이 이용하는 것은 '페이스북'(71.3%, 복수응답)이었고, 이어 '카카오스토리'(55.1%), '블로그'(44%), '트위터'(35.3%), '텔레그램'(25.1%), '인스타그램'(15.6%) 등이 있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남의 집에 침입했다가 빨래건조대에 맞아 의식불명 상태에 빠진 '식물인간 도둑'이 원래부터 중증 뇌질환을 앓고 있었다는 주장이 새롭게 제기됐다. 즉, 집주인의 폭행이 의식불명의 직접적인 원인이 아닐 수 있다는 것이다. 폭행 가해자인 20대 집주인은 지난 8월 1심 법원에서 1년 6개월 형을 선고받고 춘천교도소에서 수감 중이다. 이 사건을 놓고 정당방위 범위를 둘러싼 사회적 논란이 계속 일고 있다. 6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박민식 의원은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전날 춘천교도소에 가서 집주인 최 모 씨(20)를 만났다면서, 거기서 절도범 A씨(55)의 신상에 대해 "깜짝 놀랄 만한 이야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박 의원은 "굳이 (절도범의) 전과에 대해선 이야기 안 하겠다"면서 "개인 신상에 관한 것이라 말하긴 조심스럽지만, 교도관 등 많은 사람이 지적하던데 소문에 의하면 이 도둑은 중증 뇌질환 환자"라고 주장했다.이어 그는 "CT(컴퓨터 단층)나 MRI(자기공명영상)를 분석하면 폭력과 기왕증(旣往症·환자의 과거 앓은 질병) 가운데 어떤 게 식물인간 상태에 더 영향을 많이 줬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한다"며 의식불명을 초래한 정확한 원인에 관한 재조사를 촉구했다. 박 의원은 최 씨는 키 170m, 몸무게 62kg가량 되는 앳된 청년이었다면서 "가냘프고 왜소한 청년이 사람을 5~10분간 때려 식물인간으로 만들 완력이 있었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판결문에 적시된 '증거의 요지'는 진술 말고는 없다. 신경외과 전문의 등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조사했어야 한다. 인과관계에 대한 엄격한 증명이 필요하다"고 부실 수사 의혹도 제기했다. 이 같은 지적에 황교안 법무장관은 "일리 있는 말씀"이라며 "기왕증에 의한 것인지, 이번 폭행으로 인한 것인지 다시 검토해 보겠다. 지금이라도 다시 면밀하게 조사를 해서 필요한 조치들을 검토해보겠다"고 답했다. 박 의원은 "폭행이 아닌 다른 원인에 의해 (절도범이) 식물인간이 된 것이라면 20대 청년을 빨리 석방해야 한다"며 법사위 차원의 진상규명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 북에도 "많은 사람들이 ('도둑 뇌사'로) 잘못 알고 있는데, 뇌사와 식물인간은 완전히 다르다. 이 사건 도둑은 식물인간 상태"라면서 "아무튼 식물인간의 원인이 폭력이 아니라, 다른 특이한 질병 같은 것이라면 이야기는 완전히 달라진다. 오늘 법사위에서 법무부 장관으로부터 신속하게 그 원인과 인과관계를 조사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 3월 8일 오전 3시 15분경, 최 씨는 자택에 몰래 들어와 서랍장을 뒤지던 A씨를 발견하고, A씨를 주먹으로 수차례 때려 넘어뜨렸다. 이어 도망가는 A씨의 머리를 발로 차고 알루미늄 빨래건조대로 등을 수차례 가격했다. 의식을 잃은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현재까지 식물인간 상태다. 검찰은 최 씨를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집단·흉기 등 상해)'로 기소했으며, 1심 법원도 지난 8월 최 씨에게 1년 6개월형을 선고했다. 최씨 측은 즉각 항소했고, 현재 항소심이 진행 중이다.최현정기자 phoebe@donga.com}

둘째 아이를 출산할 계획이 없는 한 자녀 부모 가운데 37%는 '경제적 이유' 때문에 둘째를 못 낳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지난달 27~29일 자녀 한 명을 둔 부모 684명을 대상으로 '제5차 저출산 인식 설문조사'를 한 결과, 응답자의 62.9%는 "이상적인 자녀 수는 2명"이라고 답했다고 5일 밝혔다. 이어 '향후 둘째를 낳을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응답자의 64%만 '있다'고 답했다. 이들이 '둘째를 낳으려는 가장 큰 이유'는 '아이에게 형제, 자매가 필요해서'(81%)였다. '둘째 아이를 낳으면 무엇이 가장 좋은가'라는 질문에는 85.6%가 '아이들이 서로 의지하며 지낼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 반면, 둘째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한 자녀 부모(36%) 가운데 37%는 그 이유로 '돈이 많이 들어서'를 꼽았고, '아이를 키우는 게 힘들어서'라는 응답이 30%로 그 뒤를 이었다. 이들에게 '어떤 지원을 해주면 둘째를 낳겠는가'를 묻자, 가장 많은 40.4%가 "국가에서 양육수당을 늘려주면 낳겠다"고 답했다. 한 자녀 부모들은 '우리나라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는 "가정과 직장의 양립을 위한 기업의 배려"(35.7%), "자녀 양육비 지원 증가"(28.2%), "사교육비 부담 경감"(14.9%) 등을 답으로 꼽았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겨우 5살이나 되었을까. 금발 머리의 유아가 권총을 들고 적진에 침투하는 훈련을 받는 동영상이 최근 유튜브에 공개됐다. 3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은 이 영상이 시리아 내 이슬람국가(IS)의 근거지인 라카 주(州) 거리에서 찍은 것이며 고사리 손에 들린 총은 장난감이 아니라고 보도했다. 이 작은 아이는 IS가 집중적으로 육성 중인 '차세대 전투원'이다. 동영상에서 아이는 군사 훈련이 능숙한 듯 길 건너편으로 빠르게 침투하며 가상을 적을 향해 총구를 겨눈다. 조교인 듯한 IS 군인이 아이를 지켜보고 있었다. 아이가 든 총은 진짜 총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장난감도 아니다. 아이는 공기총을 들고 훈련 중이다. 영상에는 비슷한 또래의 다른 아이도 보인다. 한창 엄마 품에서 재롱을 피울 나이의 아이들이 '살인 병기'가 되고 있다.앞서 지난달 미국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IS가 서방과의 장기전을 대비해 어린이 전사를 양성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르면 6~7세 아동까지 징집해, 성전 중 전사(戰死)하는 대원은 바로 천국에 간다는 말로 현혹한다는 것이다. 라카 주의 어린이 훈련소 중 하나인 알샤레아에는 16세 이하 어린이군인이 250~300명 배치돼 있다는 추정도 나왔다. 어린이들은 여기서 극단적 교리, 자살폭탄 테러법, 전투기술을 비롯해 인질을 참수하는 법까지 배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유아 권총 훈련 동영상을 유튜브에 공개한 사람들은 '라카에서 벌어지는 조용한 대량학살'이라는 시민운동가 집단이다. 이들은 원래 시리아 알 아사드 정권에 대항해 싸웠지만, 지금은 반(反) IS의 진영에 서서 자유를 위해 투쟁하고 있다. 이들의 지속적인 고발 덕분에 시리아의 참상이 외부 세계에 조금씩 알려졌다. 이 단체의 조직원 아부 이브라힘 라카위(22) 씨는 "라카 시민 90%는 IS에 반감을 품고 있다. 나머지 10%는 IS가 돈과 식량을 주는 바람에 매수된 것이다. 미군의 공습 이후 일부 사람들이 IS의 편에 서서 대항하겠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대다수 시들은 IS가 사라져 주길 바란다"라고 바이스뉴스에 말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29세 영국 은행원이 매춘 여성 두 명을 잔인하게 토막 살인한 혐의로 홍콩 법정에 섰다고 영국 가디언 등 외신이 3일(현지시간) 전했다. 케임브리지 대학을 졸업하고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에서 근무했던 루릭 저팅(29)은 지난 10월 27일과 11월 1일 두 명의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3일 홍콩 법원에 나타난 그는 혐의 내용을 알고 있느냐는 질의에 "내가 그랬다"고 짧게 대답했다. 지난 1일 홍콩 경찰은 저팅이 거주하는 번화가 고급 아파트 31층에서 참수된 여성 시신 한 구와 중상을 입은 여성 한 명을 발견했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경찰이 저팅의 아파트에 들이닥쳤을 때 필리핀인 피해자 제시 로렌 루리(30)은 목과 둔부에 깊은 상처를 입었으나 아직 숨은 붙어 있었다. 하지만 얼마 못 가 사망했다. 아파트 내부는 여기저기 피가 튀는 등 호러 영화 못지않게 참혹했던 것으로 전해졌다.8시간의 수색 후 경찰은 아파트 난간에서 시신이 든 여행 가방을 발견했다. 시신의 팔다리는 묶여 있었으며 목이 날카로운 칼로 훼손돼 있었다. 피해자는 인도네시아 여성 수마르티 닝시(25)였다. 범행 도구로 보이는 12인치 칼과 섹스용품, 마약이 현장에서 수거 됐다. 경찰은 저팅의 휴대전화에서 아시아 여성들과 찍은 사진 2000여장과 동영상을 압수하고 또 다른 피해자가 있는지 수사 중이다. 저팅은 지난해 7월 영국 런던에서 홍콩으로 거처를 옮겨 월세 2000파운드(342만원) 고급 아파트에서 지냈다. 그는 10월 27일 페이스 북에 "절벽에서 내려와 짐을 덜면 새로운 여행이 시작된다. 두렵고 걱정스럽지만 신난다. 첫 발을 내딛는 게 가장 어렵다"라는 글을 남겼다. 31일에는 "돈으로 행복을 살 수 있다"고 적었다. 체포되기 전날 밤 자신의 메릴 린치 e메일 계정을 '부재중'으로 설정하고 "저는 사무실에 없습니다. 무기한 없습니다. 급한 용무가 있으시면 정신 나간 사이코 패스가 아닌 다른 사람에게 연락하십시오"라고 부재중 메시지를 남겼다. 홍콩 유력지 밍바오(明報)에 따르면, 경찰이 들이닥쳤을 때 저팅은 제 정신이 아닌 듯 헛소리를 했다. 그가 당시 마약을 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피해 여성들은 앨리스와 제시라는 가명으로 홍콩 홍등가에서 일했다. 평판은 좋았던 것으로 보인다. 홍콩 완차이에 있는 '퀸 빅토리아' 바 매니저는 미러와의 인터뷰에서 "금요일 밤 제시를 마지막으로 봤다. 당시 제시는 취하지 않았다. 나가서 담배를 피우는데 제시가 나타나 내 뺨에 키스하더니 핼러윈 파티에 간다고 했다"며 "제시는 이상한 여자가 아니다. 친절하고 배려심이 많아 모두가 그녀를 사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저팅 씨도 안다. 바에 자주 오곤 했는데, 4주 전부터 보이지 않았다. 그가 이런 일을 저질렀다니 충격적"이라고 했다. 저팅의 런던 이웃은 그를 "웃지 않는 사람"으로 회상했다. 그의 고향 주민들도 그를 "말 수가 없고 조용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메릴린치 측은 "저팅은 이미 회사를 떠났다. 우리는 퇴직자의 신상에 관해선 발설하지 않는다. 다만 그가 최근 사직했다는 점만 확인해 줄 수 있다"고 데일리메일에 전했다.최현정기자 phoebe@donga.com}
중국 공안이 여성의 시신을 도굴해 암시장에 팔아넘긴 일당 11명을 체포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가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용의자들은 지난 3월 산동성의 한 마을 공동묘지에서 여성 시신 여러 구를 파낸 후 시신 한 구당 평균 1만8000위안(우리 돈으로 약 314만원)을 받고 암시장에 팔아넘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렇게 팔린 시신은 '영혼결혼식'을 원하는 죽은 남성의 가족들에게 고가에 재판매됐다. 최근 중국에서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영혼결혼식'은 미혼으로 숨진 남성 옆에 여성의 시신을 함께 묻으면 다음 생애에 외롭지 않을 수 있다는 믿음에서 비롯된 인습이다. 기원을 따지면 BC 17세기부터 시작됐으나, 20세기 들어서는 거의 사라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샨시, 산시, 허베이, 광둥성 등 일부 지방에서 고개를 들고 있다. 주범 왕 씨는 죽은 지 얼마 안 된 시신일수록 고가에 팔린다고 버젓이 말했다. 그는 산동지방 방송 뉴스에서 "죽은 지 몇 년 된 시체는 가치가 없다. 이렇게 죽은 지 얼마 안 된 시신이 비싸다"라며 땅에 묻힌 지 석 달 된 여성의 주검을 언급했다. 그는 "이런 건 1만6000(약 279만원)~2만 위안(349만원)에 팔린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암시장에서 거래된 시신은 죽은 독신남의 가족에게 3만8000위안(663만원)에 팔렸다. 중국에서 시체 도굴은 징역 3년까지 처벌 할 수 있는 범죄다. 당국은 영혼결혼식을 미신으로 선언하고 대대적인 단속에 나서고 있으나, 여전히 농촌 일부 지역에서는 이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지난 2009년 산시성에서는 자동차 사고로 아들을 잃은 한 아버지가 3만3000위안을 주고 도굴꾼을 고용했다가 적발됐다. 2011년에는 한 남성이 임신부를 살해해 2만2000위안을 받고 '영혼결혼식' 신부로 팔려고 했다가 체포됐다. 이 남성은 후일 사형을 선고받았다. 2007년에는 한 시체 도굴꾼이 사체를 구하지 못하자, 가정부로 고용하겠다며 여성 6명을 유인한 후, 살해해 그 시신을 판 일도 있었다. 당시 범인은 "무덤에서 시신을 훔치는 것보다 사람을 죽여서 파는 게 더 쉬워서 그랬다"라고 범행 이유를 대 사회에 충격을 줬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공상과학 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루크 스카이워크의 '로봇 손'은 더는 꿈같은 이야기가 아니다. 영국의 로봇공학자가 한손이 없이 태어난 청년에게 3D 프린터로 '스타워즈' 스타일의 맞춤형 의수(義手)를 제작해 선사했다고 텔레그래프와 미러 등 외신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오픈 바이오닉스'의 설립자 조엘 기버드(24) 씨는 저렴한 보급형 생체공학 로봇 팔을 개발 중이었다. 그에게 태어날 때부터 오른손이 없었던 다니엘 멜빌(23) 씨가 자신에게 딱 맞는 로봇 팔을 만들어 달라며 연락을 해왔다.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대중모금) 사이트에서 기버드 씨의 연구 내용을 보게 된 멜빌 씨가 일종의 임상 시험을 자청한 것이다. 로봇 팔 프로젝트는 기버드 씨의 브리스톨 연구소에서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기버드 씨는 우선 온전한 멜빌 씨의 왼 손을 3D센서로 스캔한 후 3D 프린터로 의수를 제작하기 시작했다. 약 40시간이 흐른 후 감각적인 블랙 로봇 의수가 탄생했다. '스타워즈'의 주인공 루크 스카이워커가 절단된 손을 복제된 인공 손으로 바꾼 것처럼, 왼손을 복제해 오른손을 만든 것이다. 비용은 300파운드(우리 돈 약50만5000원)가 들었다. 멜빌 씨는 의수를 끼우고 손가락을 하나하나 움직였다. 펜을 잡고 글씨를 적거나 종이컵을 들어올리기도 했다. 멜빌 씨는 상기된 얼굴로 "장갑을 낀 것처럼 잘 맞는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편하다. 전에는 의수를 얻기까지 몇 주, 몇 달을 기다려야 했는데"라며 기뻐했다. 이어 "3D 프린터로 만든 내 파워레인저(슈퍼히어로) 손을 사랑하게 될 것 같다. 이제는 내가 남들과 다르다는 게 기쁜 일이 됐다"고 했다. 그는 "로봇 팔이 여럿 나온다고는 하지만 내 차보다 비싼 것들이다. 누가 그걸 감당할 수 있겠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기버드 씨는 "멜빌 씨가 글을 쓰고, 물건을 집어 들고, 장난을 치는 걸 보니 무척 기뻤다"라며 "그와 악수했을 때는 약간 초현실적인 느낌도 들었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부터 로봇 팔을 1000파운드(약 168만6000원) 미만의 가격에 시판할 예정이다. 무게도 지금보다 절반가량 줄여 착용감을 높였다. 재료도 바꿨다. 멜빌 씨의 의수는 플라스틱으로 만들었으나, 지금 개발 중인 의수는 닌자플렉스(NinjaFlex)로 제작된다. 닌자플렉스는 플라스틱보다 더 튼튼하고 신축성 있는 3D프린터용 재료다.최현정기자 phoebe@donga.com}

낭만적인 드라마를 너무 많이 본 탓일까. 중국 대학생이 불꽃놀이로 깜짝 사랑 고백하려다가 캠퍼스를 활활 태운 사고가 발생했다고 29일 미국 뉴욕포스트와 영국 미러가 전했다. 중국 랴오닝 광고 전문대학에 다니는 딤 샤옹 첸(22)은 같은 학교에 다니던 여자 친구 콩 옌(22)에게 평생 잊지 못할 멋진 공개 사랑고백을 하리라 마음먹었다. 구체적인 계획은 이랬다. 첸이 한쪽 무릎을 꿇고 청혼을 하면, 하늘 위로 아름다운 불꽃놀이가 펼쳐지는 것이다. 첸은 여자 친구 옌에게 저녁에 학교 운동장에서 산책하자는 약속을 한 후, 불꽃놀이 폭죽이 가득 든 상자를 세 개나 가져다 놨다. 하지만 약속시간이 지나도 옌은 나타나지 않았다. 첸과의 약속을 깜빡 잊고 만 것이다. 다급해진 첸은 옌이 멀리서라도 불꽃놀이를 보고 찾아 올 거란 생각에 일단 폭죽에 불을 붙였다. 화려한 오색 불꽃이 밤하늘을 수놓았다. 학생들도 이 낭만적인 이벤트를 보고자 현장으로 몰려들었다. 바로 그때 사고가 터졌다. 불꽃놀이 불똥이 바짝 마른 잔디 위로 떨어진 것이다. 불씨는 이내 높이 3m가 넘는 불길로 변했다. 맹렬한 기세로 번지던 불길은 스포츠 홀에 옮겨붙었다. 캠퍼스에 불이 나자 소방관들이 출동했다. 이들이 불을 끌 동안 첸은 여자 친구를 찾아다녔다. 첸은 "여자 친구가 나타나지 않아 충격을 받은 상태여서 불이 난 줄은 까맣게 몰랐다"라며 "우리가 스포츠 홀 가까이에 갔을 때, 화염과 소방관을 봤다. 프러포즈는 다음으로 연기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옌은 지역 방송 뉴스에 나와 "그가 나에게 청혼하려 했다는 걸 나중에 알았다"며 "나야 물론 그를 사랑한다. 하지만 부모님은 엄청난 사고를 치지 않고는 청혼할 수 없는 남자라면 멀리해야 한다고 말씀했다"고 말했다. 소방관들이 1시간이 넘게 매달린 끝에 불은 모두 꺼졌다. 대학 관계자는 "스포츠 홀은 보험에 들어있다. 불을 낸 학생을 어떻게 처벌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고 밝혔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직장인이 가장 많이 하는 거짓말은 '영혼 없는 리액션'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상사의 허풍이나 자랑에 공감하지 못하면서 "정말 대단하세요!", "억울하시겠어요!"라고 맞장구를 친다는 걸 말한다. 취업포털 사이트 사람인이 직장인 1175명을 대상으로 '회사에서 가장 많이 하는 거짓말 유형'에 대해 조사한 결과, 과도한 칭찬이나 공감하는 척하는 '맞장구형'이 18%로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지시한 업무가 얼마나 진행됐는지 확인하는 상사의 물음에 '거의 다 했습니다'라고 답하는 '임시방편형'(16.3%)이었다. 이 외에도 '진짜 회사 그만두고 만다'는 감정형(15.2%), '밥 한번 먹어야지' 등의 '빈말형'(10.6%)이 있었다. 직급별로 보면, 사원급은 '맞장구형'(21.5%), 대리급은 '임시방편형'(16.8%), 과장급은 '감정형'(20.3%), 부장과 임원급은 '빈말형'(각각 20.8%, 22.2%)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거짓말은 주로 '개인적인 대화를 할 때'(20.5%) 많이 한다. 하지만, '업무 관련 이야기를 할 때'(16.7%), '상사가 업무 등 지시할 때'(16.4%) 등의 상황에서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직장인들이 거짓말을 하는 이유로는 '대화에 장단을 맞추기 위해서'가 30.7%(복수 응답)로 첫 번째로 꼽혔다. '딱히 할 말이 없어서'(20.9%)도 그 다음으로 많았다. '기분 나쁘지 않게 거절하기 위해서'(19.5%), '그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서'(18.1%) 등도 있었다. 직장인이 거짓말을 하는 대상은 주로 '상사'(57%)나 '비슷한 직급 동료'(23%)였으며, 절반 이상인 53.5%는 '하루 중 필요하면 거짓말을 1~2번은 한다'고 답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기업 인사담당자 절반은 면접 중간에 이미 지원자의 합격 여부를 결정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만약, 면접관이 '즉시 입사가 가능한지, 출퇴근이 용이한지' 등을 물어보거나, 면접 시간이 예정보다 길어진다면 지원자들은 합격을 기대해 봐도 된다.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기업 인사담당자 335명을 대상으로 면접 도중 합격 당락 결정 여부를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의 50.8%가 '면접 중 당락을 결정하는 편'이라고 답했다고 27일 밝혔다. 인사담당자들이 지원자의 당락을 결정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평균 '18분'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 보면 '5~10분 미만'이 21.8%로 가장 많았고 '10~15분 미만'(17.1%), '25~30분 미만'(14.7%), '15~20분 미만'(14.1%), '20~25분 미만'(8.8%), '3~5분 미만'(6.5%), '3분 미만'(4.7%) 순이었다. 당락을 결정짓는데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는 '직무수행 적합 여부'(27.7%)였다. 이어 '면접 태도, 에티켓'(18.2%), '애사심과 근무 의지'(13.5%), '도덕성 등 인성'(8.8%), '조직 적응력 등 사회성 수준'(8.8%), '직업의식 및 미래 비전 계획'(4.7%), '성향, 가치관'(4.7%) 등으로 응답했다. 인사담당자는 합격이 확실한 지원자에게는 추가 질문을 하곤 하는데, 주로 '즉시 입사 가능 여부'(44.1%, 복수응답), '야근, 업무량 등 확고한 입사 의지'(29.4%), '교통편, 소요시간 등 출퇴근이 용이한지 여부'(23.5%) 등을 묻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담당자의 절반 정도는 합격 가능성이 높은 지원자와 '예정보다 면접을 길게 한다'(45.9%)고 응답했다. 하지만 불합격 가능성이 높은 지원자와는 '짧게 한다'(78.2%)는 답변이 많았다.합격될 가능성이 높은 지원자는 '자신감, 적극성 등 긍정적 성향을 가진 지원자'(29.4%)였다. 또한 '직무에 대한 열정이 있는 지원자'(25.9%), '성실한 면접 태도를 보이는 지원자'(21.2%), '직무지식이나 역량이 우수한 지원자'(12.4%), '인사 등 예의를 잘 지키는 지원자'(5.3%) 등도 인사담당자에게 좋은 인상을 줬다. 반면, 불합격 가능성이 높은 지원자의 특징으로는 '직무에 대한 열의가 부족한 지원자'(25.9%)가 1위였다. 이 밖에 '면접 준비를 안 한 듯 불성실한 지원자'(20%), '산만하고 면접에 집중하지 못하는 지원자'(16.5%), '거짓, 과장답변이 의심되는 지원자'(15.9%) 등도 있었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미국의 최대 인구밀집지역 뉴욕이 에볼라에 뚫렸다. 최근 서아프리카에서 에볼라 환자들을 치료하고 돌아온 '국경 없는 의사회' 소속 의사 한 명이 에볼라 바이러스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다고 23일(현지시간) 미 보건당국이 발표했다.크레이그 스펜서(33) 박사는 아프리카 기니에서 에볼라 환자들을 돌보다 지난 17일 뉴욕 JFK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입국 당시만 해도 에볼라 감염 증상은 없었다. 스펜서 박사는 기니에서 안전수칙을 철저하게 지키며 에볼라 환자를 치료했다고 생각했지만, 만에 하나 있을 감염에 대비해 몸 상태를 계속 관찰해왔다. 그리고 23일 오전 10시에서 11시 사이 갑작스럽게 39.4도 고열과 소화장애 등 에볼라 감염 증세가 나타나자 국경 없는 의사회에 이를 알렸다. 국경 없는 의사회는 뉴욕시 보건당국에 즉시 통보했고 이후 안전장비를 착용한 병원 응급실 직원들이 스펜서 박사의 맨해튼 자택으로 긴급 출동해 인근 벨뷰 병원으로 이송했다. 스펜서 박사는 에볼라 바이러스 감염이 확인돼 격리 입원 조치됐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에볼라 대응팀을 뉴욕에 급파해 뉴욕시 방역팀과 함께 이 의사가 그동안 접촉한 사람들 중에 위험한 사람이 있는지 조사 중이다. 스펜서 박사의 약혼녀와 친구 두 명은 격리 조치됐다. 박사가 입원 전날 이용한 택시의 기사는 위험하지 않은 상태로 알려졌다. 미국 언론은 뉴욕 맨해튼처럼 인구가 밀집된 대도시들이 에볼라 바이러스 방역을 둘러싸고 만만치 않은 도전에 직면했다고 전했다.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극소수 사람만 스펜서 박사와 직접 접촉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시민들을 안심시키려 애썼지만, 입원 전 스펜서 박사의 행적이 속속 알려지면서 뉴욕 사회는 불안에 휩싸였다. 스펜서 박사는 입원 전날인 22일 밤 맨해튼에서 브루클린까지 지하철을 타고 볼링장에 갔으며 돌아올 때는 택시를 타고 왔다. 또한 뉴욕 허드슨강 주변에 있는 하이라인 파크를 다녀온 사실도 추가로 알려졌다. 뉴욕시는 스펜서 박사의 아파트와 그가 다녀간 볼링장을 외부와 차단했다. 뉴욕타임스는 뉴욕시 보건당국이 스펜서 박사가 지하철에 탑승했을 때 동일 객차 안에 있던 탑승객들까지 일일이 찾아내는 노력을 할지가 불분명하다고 꼬집었다. 그가 접촉한 대상이 계속 확대되면서 완벽한 추적 작업이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반면, 프브스는 미국 밴더빌트대학 의료센터의 예방의학과 윌리엄 샤프너 박사의 인터뷰를 인용해 "스펜서 박사와 지하철에 탔다고 에볼라에 감염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전했다. 샤프너 박사는 "그의 바로 옆에 있었다고 마찬가지다. 발병 초기에 바이러스를 옮기는 일은 매우 드물기 때문"이라며 "병이 진전되면서, 몸 안에서 바이러스가 충분히 퍼져야, 바이러스가 피부 바깥으로 나올 수 있다. 이때는 환자가 거의 죽기 직전이다"라고 신문에 말했다. 현재 CDC는 스펜서 박사의 에볼라 바이러스 양성반응 결과를 재확인하기 위해 추가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만약 스펜서 박사가 에볼라에 감염된 것으로 최종 확진되면 미국에서는 네 번째, 뉴욕에서는 첫 번째 에볼라 환자가 된다.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