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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이 얼마나 매력적인 도시인지 알리는 데 앞장설 겁니다.” 다음 달 전역하는 해병대원 김광수 병장(22)은 최근 포항시가 마련한 해병대예비전역자 도심 여행을 다녀온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그는 “해병대에 근무하는 동안 세심하게 배려해준 덕분에 포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이 생겼다”며 “같이 전역하는 동기 모두 포항 홍보맨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포항 해병대 제1사단에는 입소 장병과 가족 등 연간 10만2000여 명이 찾는다. 포항시는 해병대를 통한 포항 알리기에 나서기 위해 3월부터 이들을 대상으로 포항 시내를 관광하는 시티투어를 진행하고 있다. 포항의 숨은 매력을 보여주는 것은 물론이고 곳곳의 역사와 문화유적지를 알려줘 포항 명예홍보대사 역할을 하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매월 2차례 마련한 이 투어에는 지금까지 5000여 명이 참여했다. 포항과 해병대의 인연은 50년이 넘는다. 1959년 포항에 둥지를 튼 해병대 1사단은 영일만을 훈련장으로 무적 해병의 전통을 잇고 각종 재해와 농사철에는 지역 봉사활동에 앞장서왔다. 포항시가 올해 7월 해병대 지원조례를 만든 것도 이 때문이다. 장정술 포항시 관광진흥과장은 “내년에는 해병대와 공동으로 알찬 프로그램을 만들어서 홍보 효과를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대구시가 투자유치 1조 원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대구시는 26일 “올해를 대기업 유치 원년으로 삼아 투자유치단을 확대하고 국내외 민간 전문가를 자문관으로 위촉해 투자활동을 벌인 결과 현재 28개 기업에 총 9559억 원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주요 성과는 3월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대구텍 제2공장 건립을 위해 1000억 원을 투자한 것이다. 그가 2007년에 이어 두 번째 대구를 방문하면서 각국 투자가들의 이목을 대구에 집중시키는 계기가 됐다. 삼성LED와 일본 스미토모화학 합작사인 ㈜SSLM이 성서5차 첨단산업단지에 생산 공장을 건립하기로 하고 6067억 원 투자를 결정한 것도 큰 성과다. 대구에 대기업 유치 숙원을 풀었다는 평가를 얻었다. 4월에는 현대자동차그룹 계열사인 현대IHL이 대구테크노폴리스 용지에 연구소와 공장 설립 계획을 세우고 2013년까지 1020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독일 태양광기업인 토마사와 국내 기업이 합작 투자한 ㈜쥬라솔라는 달성2차 산업단지에 500억 원을 투자한다. 김종찬 대구시 투자유치단장은 “현재 추진하는 일본 기업 유치를 내년 상반기(1∼6월)에 확정해 투자유치 1조 원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노인호 기자 inho@donga.com}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방폐공단)은 경북 경주시 충효동 경주여중 인근 농지 2만8000m²(약 8400평)에 본사를 이전하기로 하고 용지 매입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공단 관계자는 “지주들과 66억여 원에 일괄 계약이 성사돼 본사 이전을 확정했다”고 말했다. 방폐공단은 이르면 28일부터 보상금 지급에 들어가 2014년까지 사업비 373억 원을 들여 총면적 1만 m²(약 3000평) 규모의 신사옥을 건립할 계획이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따뜻한 나눔 활동이잖아요. 후배 사랑을 위해서라도 기꺼이 동참해야죠.” 효성여고 1학년 이초이 양(16)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구 달서구가 주도하는 교복 나누기 운동에 참여한다. 그는 “중학생 때 입던 교복이 아까워 구에 기증했는데 장터가 활성화됐다는 소식에 뿌듯했다”며 “이번에는 친구들과 같이 재활용 교복을 직접 구입하러 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달서구 교복 나누기 운동이 3년째를 맞아 훈훈한 이웃사랑 분위기를 만들고 있다. 2009년 졸업 입학 시기에 맞춰 학부모들의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시작한 이 운동은 교복을 재활용하고 수익금은 저소득가정을 위해 쓴다는 입소문에 매년 참여가 늘고 있다. 기증받는 교복은 첫해 7000여 점에서 지금은 1만여 점으로, 판매 실적도 600만 원에서 1100만 원으로 늘었다. 재활용 교복을 지원받은 저소득가정 학생은 현재 230여 명이다. 참여 기관도 늘었다. 달서구 종합사회복지관 6곳과 달서지역자활센터, 아름다운가게 월성점, 달서구자원봉사센터, 한국법무보호복지공단 대구지부가 지난달부터 안 입는 교복을 모아 수선한 뒤 판매한다. 동 주민센터도 교복을 기증받는다. 아름다운가게 수거차량(1577-1113)을 부르면 집에서 교복을 기증할 수 있다. 달서구는 세탁한 재활용 교복을 모아 아름다운가게 월성점 판매장터에서 내년 2월 18일부터 3월까지 판매할 예정이다. 가격은 1000∼5000원. 강상국 주민생활지원국장은 “내년에는 더 많은 주민이 동참할 수 있도록 판매장터가 공연을 곁들인 축제가 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 영덕군이 신규 원자력발전소 건설 후보지로 선정되면서 경북도가 6년째 추진해온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터’ 사업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경북도와 영덕군은 원전산업이 경북 동해안의 신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인다. 하지만 올해 3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 이후 계속 제기되는 안전성 우려 목소리와 원전 반대 분위기는 넘어야 할 과제다.○ 대게 고장 영덕은 그린에너지 선도 신규 원전 예정 용지는 영덕군 영덕읍 노물리와 석리, 매정리 일대 330만 m²(약 100만 평)이다. 이곳에는 2024년까지 140만 kW급 원전 4기가 들어설 예정이다. 영덕군에 따르면 직접경제효과는 원전 건설 기간 1조300억 원, 운영 기간 6조 원이다. 일자리 창출과 원전 종사자 유입 등으로 최대 1만여 명의 인구 증가도 기대된다. 농축산과 도소매, 숙박, 건설, 부동산, 제조, 서비스 등 지역 전 분야에 파급되는 생산고용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영덕군은 내친김에 원전 관련 신규 국책사업 유치에도 팔을 걷었다. 정부가 추진하는 원자력부품소재와 원자력안전문화센터, 원자력테마파크 유치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영덕군은 그린에너지단지 집적지로 발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평가가 많다. 해안을 끼고 있어 사계절 내내 바람이 많은 영덕읍 창포풍력발전단지에는 1650kW급 풍력발전기 24기가 연간 2만여 가구가 쓸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김병목 군수는 “원전 유치로 재정자립도가 향상되는 것은 물론이고 지역개발 투자도 늘어날 것”이라며 “영덕이 원전과 풍력발전으로 동해안의 대표적인 에너지 중심지로 도약할 발판을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경북 동해안 그린에너지벨트 탄력 경북 동해안 에너지클러스터 사업의 핵심은 원자력이다. 경주∼포항∼영덕∼울진∼울릉 해안선 428km를 에너지단지로 연결하는 이 사업은 영덕 원전 유치로 성공 기대감이 높아졌다. 현재 한국 원전 21기 가운데 10기(울진 6기, 경주 4기)가 경북 동해안에 있다. 정부는 2030년까지 원전을 40기로 늘려 원자력발전 비중을 59%까지 끌어올릴 계획인데 이 중 경주와 울진에 2기씩 건설 중인 4기와 영덕 4기를 포함하면 경북에는 모두 18기가 가동된다. 국내 전체 원자력 발전량의 50%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경북도는 이를 기반으로 한국수력원자력 본사와 중저준위방사성폐기물처분장과 같은 원자력 시설을 활용해 동해안을 세계 원자력 시장을 선점하는 전진기지로 구축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원자력산업진흥원과 제2원자력연구원, 원자력 수소 실증단지, 원자력 수출산업단지 등이 들어서 에너지벨트를 형성한다. 원전 인력 양성 사업도 순조롭게 진행돼 지난달 울진평해공고가 원자력마이스터고로 선정됐다. 경주시 양북면에 글로벌 원전 기능인력사업단이 문을 열어 30명이 전문 교육을 받고 있다. 포스텍과 영남대, 위덕대, 동국대 경주캠퍼스에는 원자력 대학원과 학과가 설치됐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영덕 원전 유치를 계기로 에너지클러스터 사업이 더욱 힘을 얻게 됐다”며 “교육과 문화, 산업을 아우르는 지역 성장 동력이 되도록 정부 지원을 이끌어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영덕 주민대책위원회와 시민단체인 동해안탈핵연대 등은 26일 영덕군청 앞에서 신규 원전 유치를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들은 “원전은 단 한 번의 사고로 엄청난 참사를 불러일으킨다는 사실이 일본 후쿠시마 사고를 통해 증명됐다”며 “원전 후보지 결정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일출 특수를 잡아라.’ 경북 지역 기초 지방자치단체들이 60년 만에 찾아오는 새해 임진년(흑룡의 해)을 맞아 스토리를 입힌 일출 행사를 마련하고 관광객 유치 경쟁에 나섰다. 경북 포항시 호미곶 해맞이 행사가 전하려는 메시지는 ‘소통’이다. 31일 오후 7시 반에 시작하는 이 행사는 지역 색깔보다는 전국에 희망을 기원하는 축제로 만들 계획이다. 주제는 전 국민이 대화와 소통, 공감으로 같이 성장하자는 뜻을 담아 ‘용호상생(龍虎相生)’으로 정했다. 이곳의 상징인 청동 조형물 ‘상생의 손’이 악수하는 특별공연이 가장 눈길을 끌 것으로 보인다. 새천년 시작을 기념해 2000년 ‘서로 도우며 살자’는 의미로 만든 이 손은 육지에 왼손(높이 5.5m), 바다에 오른손(높이 8.5m)이 120m 거리를 두고 마주보며 우뚝 서 있다. 올해는 양손이 하늘에서 레이저 빛으로 맞잡는 퍼포먼스가 펼쳐질 예정이다. 동시에 흑룡과 호랑이를 표현하는 대형 그림이 형형색색 레이저로 만들어진다. 이정옥 포항시축제위원회 위원장은 “내년 우리 시대 희망은 공존이라고 판단하고 악수공연을 연출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날 전국에서 온 관광객과 다문화가정, 외국인 등 ‘2012명’이 새해 첫날 희망을 동해를 향해 합창할 예정이다. 참가자들은 한반도 모양으로 서서 내년 3월 세계 50여 개국 정상이 참여하는 서울핵안보정상회의와 여수세계박람회 성공개최도 기원한다. 31일과 내년 1월 1일 영덕 삼사해상공원(강구면 삼사리)에서 열리는 해맞이축제의 주제는 ‘희망의 종, 생명의 빛’이다. 올해는 공원에 있는 인공연못에서 대형 풍선으로 만든 흑룡이 희망을 담아 승천하고 불새가 하늘을 나는 공연을 할 예정이다. 공원 앞마당에서는 액운을 떨치고 소망을 기원하는 달집태우기와 불꽃놀이가 펼쳐진다.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안동 하회마을은 1일 오전 7시 40분 인근 화산 정상에서 ‘희망기원 해맞이 행사’를 연다. 내년에는 침체된 지역 분위기를 일으키고 경북도청 이전지인 풍천면의 발전을 빈다. 류진한 하회마을보존회장은 “참가자 모두 흑룡의 첫 해돋이 기운을 듬뿍 받아 희망차고 뜻있는 한 해를 열 수 있도록 행사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영남대와 대구 동구가 운영하는 글로벌새마을스쿨(동구 숙천동)이 새마을지도자양성과정 첫 수료생을 최근 배출했다. 이 프로그램은 새마을운동 정신을 확산시킬 전문가를 키우기 위해 교육과학기술부 지원을 받아 올해 8월 처음 마련한 것이다. 대구에 거주하는 결혼이민여성 가족 19명과 외국인 유학생 15명, 주민 13명 등 총 47명이 수료증을 받았다. 수료생들은 18주 동안 새마을운동과 관련한 이론과 체험활동 및 현장학습을 받았다. 결혼이민여성에게는 부모 역할 등을 새마을운동 정신과 연결하는 맞춤형 교육을 제공했다. 수료생들은 새마을운동 관련 교육프로그램에서 강사 등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최외출 원장(영남대 부총장)은 “참가자들의 만족도가 높은 만큼 내년부터 확대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한약은 쓰잖아요. 이건 차(茶)처럼 가볍게 마실 수 있어요.” 대구 중구 성내동 중앙한약방 박신호 대표(46)는 기자에게 직접 만든 약차를 권했다. 마셔 보니 목 넘김이 부드럽고 조금 단맛이 났다. 그는 “한약의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다”며 “황기 계피 감초 등 12가지 약재를 섞었다”고 했다. 박 대표는 이 약차를 한약방을 찾는 손님들에게 권한다. 한약방을 커피전문점처럼 누구나 편안한 마음으로 찾아 이야기를 나누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다는 게 그의 소망이다. 중앙한약방은 특이하다. 건물 외벽은 한약처방전으로 꾸몄고 안은 한방 관련 역사자료가 가득하다. “한약만 파는 공간이 아니라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는 게 박 대표의 생각이다. 최근에는 인근 음식점과 미용실, 실내골프장 등 다른 업종과 손잡고 고객 무료서비스 제공에 나섰다. 350여 년을 이어오는 전국 최고(最古) 전통에만 기대지 않고 새로운 길을 열어가야 한다는 마음이다. 그래야 1926년부터 이어온 3대 가업도 미래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박 대표의 이 같은 노력은 약령시에서 매년 열리는 한방축제 같은 행사나 테마거리 조성 같은 사업보다 더 중요할 수 있다. 약령시를 살리기 위해 30여 년 전부터 지자체와 상인들이 나서고 있지만 아직 별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 이유도 시민이나 관광객들과 호흡하지 못한 채 전통에 묻혀 있기 때문 아닐까. 박 대표처럼 전통을 따뜻하게 데워 새롭게 만드는 ‘온고지신’은 대구약령시를 살리는 보약이 될 수 있다.장영훈 사회부 기자 jang@donga.com}
경일대가 내년 등록금을 올해보다 5% 낮추기로 결정했다. 대구 경북지역 대학으로는 처음이다. 대학 측은 22일 “내년에 확대할 장학금까지 합치면 실질 등록금은 13%가량 낮아진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인문사회계열은 올해 580만 원에서 500만 원, 이공계열은 810만 원에서 700만 원 선으로 각각 내려갈 예정이다. 정현태 총장은 “등록금 인하로 부족해지는 예산은 수익사업과 국책사업 유치로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역 대학가에는 내년 1월 등록금 협상을 앞두고 경일대의 인하 결정이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대학 관계자들은 “정부가 등록금 인하 노력을 대학 평가와 국가장학금 지원에 반영할 방침이어서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라며 “등록금을 내리거나 장학금을 확대하는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품질이 좋은 데다 스토리를 곁들여 브랜드 가치를 높인 사례다.” 일본 리쓰메이칸(立命館)대 무라야마 히로시 교수(64·사회정책과)는 15일 태국 방콕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중소기업 총회에서 ㈜안동간고등어의 성공 비결을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산학연 협력으로 신제품을 개발하고 10단계 품질관리 시스템을 만들어 소비자 신뢰를 얻은 점이 돋보인다”고 강조했다. 총회에는 21개국이 참석했다. 안동간고등어가 APEC 중소기업 국제기구에서 글로벌 우수 브랜드로 선정됐다. 중소기업 제품의 국제화 운동을 펴고 있는 APEC는 이번 총회를 통해 안동간고등어를 가장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했다. 직원 6명이 컨테이너 공장에서 창업한 안동간고등어는 지난해 창사 10년 만에 직원 70명의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 연 매출도 창업 초기 4억 원에서 지금은 100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유통 분야 계열사 매출을 합치면 500억 원에 이른다. 미국과 중국에 합작 공장을 추진하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선 점도 성공 요인으로 꼽혔다. 전통시장 어물전 상품이 글로벌 브랜드로 우뚝 선 셈이다. 조일호 대표(46)는 “국민 식탁을 넘어 지구촌 식탁에 오르는 꿈에 조금씩 다가가는 것 같아 기쁘다”며 “더 위생적이고 맛있는 간고등어를 만들어 수출을 늘려 나가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조명이 없으니 연말 분위기가 덜하네요.” 직장인 황기석 씨(35·서구 비산동)는 14일 대구 중구 남산동 반월당 네거리 가로수에 설치된 야간 경관조명 수백 개가 꺼진 것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그는 “에너지를 아껴야 한다는 데는 공감하지만 연말연시는 좀 밝은 거리를 보면서 한 해를 돌아보는 것도 필요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정부가 15일부터 에너지 절약을 위해 전력 사용을 제한토록 해 도심 야간 경관조명이 상당히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퇴근 시간인 오후 5∼7시 전력 수요가 많아 모든 공공기관과 대형건물은 전기 사용을 자제토록 했다. 백화점 같은 대형건물은 전력 사용량이 지난해와 비교해 90%를 넘으면 최고 300만 원의 과태료를 문다. 관할 지자체는 대책반을 구성해 내년 2월까지 단속을 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사람들이 모이는 대형 시설들은 고민에 빠졌다. 정부 방침을 따라야 하지만 고객서비스도 외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대구 대표 건물인 83타워(옛 우방타워) 조명은 오후 10시 이후 꺼진다. 이월드(옛 우방랜드)는 타워 조명과 공원 경관조명, 대형 크리스마스트리 점등 시간을 줄일 계획이다. 이월드 관계자는 “계속 켜면 과태료가 수천만 원이 나올 수 있어 공원 경관조명부터 하나씩 끌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롯데백화점 등 지역 유통업체도 건물과 주변 나무에 수놓은 조명 점등 시간을 제한키로 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어둑한 분위기 때문에 고객이 줄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공공시설 경관조명도 이른 저녁이나 늦은 밤에는 볼 수 없다.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과 2·28기념중앙공원, 중앙로, 반월당 달구벌대로 등에 설치한 야간 경관조명 점등 시간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중구 관계자는 “연말 분위기에 맞도록 많이 켜야 한다는 의견과 지자체가 솔선수범 차원에서 꺼야 한다는 의견이 갈라져 시간 조정이 미뤄지고 있다”고 했다. 대구 관문인 와룡대교 같은 주요 다리와 공공건물 경관조명은 2월까지 끈다. 또 주요 도로와 인도 가로등 점등 시간도 제한돼 도시가 더 어두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 포항시 포스코는 매년 포스코로(형산교차로∼오광장)를 꾸민 야간 경관조명과 북구 오거리, 육거리 등에 설치해 오던 대형 조명장치를 올해 중단했다. 주부 김민정 씨(42·북구 두호동)는 “포항하면 불빛 도시가 떠오를 정도로 화려한 경관조명을 자랑했는데 올해 불 꺼진 포스코로를 보니 쓸쓸한 느낌마저 든다”며 아쉬워했다. 지자체들은 영업 불편을 최대한 줄이면서 연말 분위기도 적절히 띄우기 위해 조명 제한 조치를 탄력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대구시 녹색성장실 관계자는 “시민들이 많이 오가는 공원의 조명은 점등 제한을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 안동시 하회마을이 2년 연속 관광객 100만 명을 기록했다. 13일 안동시에 따르면 하회마을은 지난해 7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후 관광객이 꾸준히 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 100만 명을 넘어섰다. 외국인 관광객도 꾸준히 늘어 10일 현재 4만2000명을 넘었다. 특히 일본인 관광객이 2만7000여 명으로 지난해보다 15% 늘었다. 관광객 증가는 세계문화유산 등재 효과와 함께 정부가 올해 ‘한국관광의 별’로 하회마을을 선정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하회별신굿탈놀이 정기공연과 전통혼례 시연 행사 등 마을에 항상 볼거리가 많은 점도 보탬이 됐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이상득 한나라당 국회의원(사진)의 보좌관 박모 씨(구속 수감)가 SLS그룹과 제일저축은행 두 곳으로부터 청탁과 함께 받은 7억5000만 원을 의원실 직원 4명의 계좌를 통해 세탁한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이를 이 의원이 사전에 알았는지 조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3부(부장 심재돈)는 의원실 직원들에 대한 소환 조사와 박 씨 주변에 대한 계좌 추적을 통해 자금 세탁 부분을 확인한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검찰은 박 씨를 포함해 의원실 직원 5명이 돈 세탁에 개입한 만큼 박 씨를 상대로 돈 세탁을 했던 배경을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박 씨가 자금 세탁 과정에 의원실 직원 4명이 조직적으로 관여한 사실이 드러난 만큼 이 의원을 불러 조사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보고 조사 방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의원은 이날 오후 3시 포항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포항시민에게 미안하고 부끄럽다. 지금은 검찰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검찰 조사가 끝난 후에 모든 것을 밝히겠다”고 말했다.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포항=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내년 4월 총선을 위한 예비 후보자 등록이 13일 시작되면서 대구·경북지역 예비 후보들도 표밭으로 뛰어들고 있다. 현 정당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신에 이상득 의원의 불출마로 물갈이 폭이 커지지 않겠느냐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대구는 중-남구 이재용(전 환경부 장관), 서구 서중현(전 서구청장) 김상훈(전 대구시 경제통상국장), 북구을 조영삼(한나라당 경북도당 전 사무처장) 조명래 씨(새진보통합연대 대구대표)가, 경북은 포항 남구-울릉 박명재(전 행정자치부 장관) 김형태(한국방송기자클럽 사무총장) 허대만(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 경주 김석기 씨(전 서울지방경찰청장) 등이 이날 예비 후보로 등록했다. 예비 후보들이 유동인구가 많은 곳에 선거사무소를 열기 위해 신경전을 벌이면서 목 좋은 사무실은 월세가 이미 3배가량 올랐다. 대구 북구을에 출마하는 A 후보는 유권자들의 눈에 잘 띄는 사무소를 골라 이달 초 계약을 했다. 수성갑에 출마할 B 후보는 만촌사거리에 선거사무소를 계약했다. 내년 1월 중순 사무소를 정식으로 열 예정이지만 다른 후보에게 뺏기지 않으려고 미리 확보한 것이다. 대구지검은 이날 선거상황실을 가동하고 선거 관련 범죄의 공소시효(선거일로부터 6개월)가 끝나는 내년 10월 11일까지 전담반을 편성해 운영한다. 선거사범 신고센터(국번 없이 1301)와 홈페이지(www.spo.go.kr/daegu)로 신고를 받는다. 대구경북선관위도 부정선거감시단을 편성했다. 이원규 대구시선관위 지도과장은 “유권자들도 의심스러운 선거운동을 적극 제보해 달라”고 당부했다.노인호 기자 inho@donga.com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

“이론과 기업 현장을 연결하니 훨씬 생생한 느낌이었습니다.” 영남대 경영학과 3학년 이미정 씨(23·여)는 13일 기업연구보고서를 만든 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그는 “강의실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기업의 재무회계 자료를 훑어보고 회사 관계자를 인터뷰한 게 특히 유익했다”며 “취업을 하면 이런 경험이 실무 능력에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영남대 경영학과가 최근 서울대가 주최한 전국 대학생 사례개발경진대회에서 우수상과 장려상 2개로 3년 연속 본상을 수상했다. 올해로 13회째인 이 대회는 경영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이 기업을 찾아 경영사례를 체험한 결과 보고서로 실력을 겨룬다. 특히 본상 수상작은 서울대 경영학부 수업교재로 활용될 정도로 수준이 높다. 올해는 본선 진출 10개 팀 가운데 6개 팀이 상을 받았다. 이 중 3개가 영남대에 돌아갔다. 우수상을 받은 수호천사팀(2, 3학년 4명)은 양변기 제조업체의 성공 스토리를 연구했다. 꾸준한 연구개발 및 협력업체와의 신뢰 구축, 해외 진출, 제품 다양화, 사회적 책임 기업 이미지 등을 기업경쟁력의 핵심으로 파악했다. 이강일 경영학부장(52·회계학과 교수)은 “학부에 개설한 비즈니스 아카데미를 통해 방학 때마다 기업을 연구해온 덕분”이라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이제 직원들이 차분히 일에 집중하는 것 같습니다.” 대구 달서구 김모 주무관(42)은 12일 구청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그는 “늦은 감이 있지만 단체장 불출마 선언으로 미적거리던 현안들이 추진력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8일 대구 동구 입석동 한 식당에서는 뜻밖의 행사가 열렸다. 동구청 5급 이상 간부 40여 명이 모인 송년모임에 이재만 구청장이 예고 없이 찾은 것이다. 이 구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내년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였다. 한 참석자는 “구청장이 ‘주민과 약속한 아양철교 관광명소 공약은 반드시 지키고 싶다’는 말을 했다”며 “간부들에게 ‘출마는 없다. 흔들렸던 마음들을 다잡고 다시 뛰자’며 화합 분위기를 이끌었다”고 전했다. 내년 총선을 저울질했던 대구지역 단체장들이 사퇴 시한(13일)을 앞두고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하면서 어수선하던 지자체들이 안정되는 모습이다. 주민들도 “지역 일꾼 단체장으로 뽑아준 약속을 저버리지 않았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곽대훈 달서구청장은 7일 “지난달 말까지 출마를 진지하게 고민한 것은 사실”이라며 “임기가 2년 이상 남았는데 중도 사퇴하는 것은 주민을 위해서도 옳지 않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윤순영 중구청장도 “도심재생사업 같은 구의 주요 사업을 꼭 마무리해야 한다”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이종화 북구청장은 “단체장 업무에 전념할 것”이라며 “총선을 염두에 두지 않고 단체장 업무에 전념할 것”이라고 했다. 단체장들의 ‘상황 정리’로 주춤거리던 사업과 업무도 하나씩 진행되는 모습이다. 5급 간부 1명이 내년 명예퇴직을 신청한 동구는 연말에 승진인사를 단행할 계획이다. 그동안 단체장 출마설에다 별다른 지시가 없어 인사위원회 개최조차 불투명했다. 구 인사담당자는 “주요 사업을 이끌 핵심간부를 승진시키는 중요한 일”이라며 “늦어도 이달 말까지는 내년 사업 밑그림을 그릴 인사의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단체장 불출마 선언이 중도 사퇴에 따른 비난과 보궐선거 비용 같은 문제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이뤄진 것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주민 박정수 씨(42·북구 산격동)는 “어차피 출마하지 않을 생각이었다면 각종 오해를 불식하기 위해서라도 빨리 입장을 정리해 조직과 민심을 추스르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았느냐”고 꼬집었다. 단체장 처지도 이해할 점이 있다는 이야기도 있다. 중앙당 눈치만 보기 쉬운 국회의원보다 지역 사정에 밝은 단체장이 출마해야 한다고 등을 떠민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자동차 부품 기업인 ㈜에나인더스트리(경북 경산시 진량읍)는 각국 완성차 업체들의 수출 주문이 이어져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1990년 직원 25명으로 출발했지만 지금은 180명으로 크게 늘었다. 연간 매출도 설립 당시 40억 원 규모에서 지난해는 520억 원으로 껑충 뛰었다. 중소기업청이 이 회사를 최근 ‘산학연 스타기업 1호’로 선정한 이유다. 비결은 회사 옆에 있는 대구대와 가족회사 협약을 맺고 연구개발에 꾸준히 투자한 덕분이다. 회사 설립 때부터 대구대 김신환 교수(정보통신공학부) 등과 산학연 기술개발을 진행했다. 인사시스템도 개선했다. 소리와 진동, 충격을 흡수하는 자동차용 고무부품은 세계적 수준이어서 미국 크라이슬러 포드 GM과 같은 글로벌 자동차 기업도 고객이다. 최근 대구대와 함께 개발한 보닛과 배기장치에 들어가는 고무 신제품도 반응이 좋다. 신철수 대표는 “대구대 가족회사제도는 중소기업이 무엇을 원하는지 파악해 지원하면서 빠른 성장을 도왔다”며 “미래형 선진부품을 생산해 2015년까지 세계시장 점유율 10위권에 진입하겠다”고 밝혔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벌써 총선 얘기로 떠들썩합니다.” 경북 포항시 남구 상도동 시외버스터미널에서 만난 회사원 박정수 씨(37)는 12일 한나라당 이상득 국회의원(사진)의 불출마 선언 후 지역 분위기를 이렇게 전했다. 포항 남-울릉 선거구가 내년 총선 분위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한나라당에 대한 지지도가 상당히 떨어진 데다 이 의원의 불출마로 인해 예비후보 6, 7명이 대거 출마 채비를 하고 있다. 앞으로 예비후보가 더 나올 수 있다는 얘기도 있다. 각 후보는 며칠 전까지 출마 의지를 밝힌 이 의원이 불출마로 돌아선 사실에 다소 충격적이라면서도 계획한 선거일정을 밀고 나간다는 태세다. 당장 13일 포항시남구선거관리위원회에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일찌감치 표밭을 누비는 후보는 박명재 전 행정자치부 장관과 김형태 한국방송기자클럽 사무총장, 허대만 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이다. 박 전 장관은 “이 의원이 해 온 사업들을 누가 잘 이어받아 강하게 추진할 수 있을지 판단하는 것은 유권자 몫으로 남았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친박(친박근혜)임을 강조한 김 사무총장은 “지금까지 준비한 일정에 따라 후보등록을 하고 한나라당 공천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 위원장은 “이 의원의 불출마 선언은 국민 여론을 고려한 당연한 결정으로 평가한다”며 “한나라당 지지세가 약화되고 여러 사안에 따라 분열 가능성도 있는 만큼 앞으로 판세 변화가 많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6일 출마를 선언한 김순견 전 경북도의원은 “지역사정을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이 의원의 뜻을 이어받을 수 있는 적임자가 누구인지 포항시민들은 알고 있다”며 “이 의원의 불출마 상황이 지역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보고 적절한 시기에 후보등록을 해 선거운동을 펼치겠다”고 강조했다. 내년 1월 초 출판기념회를 통해 본격 세몰이에 나설 계획인 정장식 전 포항시장은 “이 의원의 불출마 소식은 뜻밖이다”라며 “지역 원로와 상의해서 출마 준비를 하겠다”고 밝혔다. 지역 여성기업인인 노선희 씨알텍 대표는 “누구나 기회가 있는 만큼 한나라당 공천을 신중하게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한편 12일 포항시는 이상득 의원 불출마 선언에 대한 찬반 의견으로 술렁였다. 한나라당 경북도의원과 포항시의원, 당직자, 당원 등 500여 명은 이날 오후 남구 해도동 이상득 국회의원 사무실에서 불출마 철회 요구 집회를 열었다. 이에 민주당 포항남구·울릉군지역위원회는 성명을 내고 “불출마 철회 요구는 과잉충성”이라며 “국민 여론을 나쁘게 만들어 정부 운영만 힘들게 할 뿐”이라고 주장했다.포항=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10일 오후 대구 중구 성내동 중앙한약방. 입구와 건물 외벽에는 한자가 빼곡하게 적혀 있었다. 간판 대신 신체 부위별 침(鍼)자리를 표시한 그림이 내걸려 있다. 가만히 살펴보니 환자 증상에 따라 약 짓는 방법을 쓴 한약 처방전이었다. 특이한 모양 때문에 주변을 지나는 사람들은 호기심 가득한 눈빛으로 돌아봤다. 박신호 대표(46)는 “한약을 파는 곳이 아니라 늘 사람들이 휴식하는 공간이 됐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이곳에 오면 이야깃거리가 넘친다는 얘기를 듣고 싶다”고 했다. 대구 약령시(藥令市)의 한 상인이 전통에만 기대지 않고 현대와 상생하려는 새로운 변화를 시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손님을 앉아서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로 적극적으로 찾겠다는 것이다. 박 대표의 변화 움직임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우선 지난달 말부터 주위에 있는 다른 업종 상점들과 손잡고 무료 고객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는 “사람이 찾는 곳으로 만들어야 한약방을 살릴 수 있다는 기본에서 출발한 것”이라며 “각 상점에 일일이 취지를 설명하고 동참을 구했더니 흔쾌히 허락했다”고 설명했다. 방식은 간단하다. 제휴한 상점을 이용한 고객은 중앙한약방 건강상담과 약차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헐리우드 헤어샵(미용실) 행복제면소(국수전문점) 미소씨티(스크린골프) 약전삼계탕 동아전복 청도식당 종로숯불갈비 진골목식당 국일따로국밥 등 9곳이 참여했다. 이들 상점에는 한약방 위치와 상담시간, 전화번호 ‘고객감사 서비스’라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실제 안내문을 보고 찾는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10일 오후에는 국수를 먹고 한약방을 찾아온 30대 여성이 상담을 받았다. 얼굴에 붉은 종기가 나는 피부질환이 고민이라는 그는 “약령시는 무조건 뭘 사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찾을 수 없었다”며 “홀가분하게 상담 받고 약차도 먹어서 좋았다. 조만간 어머니와 함께 한약처방을 받아야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의 아이디어는 여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예전 약령시에 오면 늘 한약냄새가 났던 추억을 살리기 위해 ‘한약향기샤워’라는 사업 구상도 하고 있다. 이 역시 돈을 들이는 것이 아니다. 약 달이는 시간을 공지하고 찾아오는 손님들에게 몸에 좋은 약 기운과 향을 선사할 예정이다. 박 대표는 “한약방이 요즘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 커피전문점과 카페 같은 느낌으로 변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구=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계명대 동산병원과 영남대병원의 고객서비스 경쟁이 치열하다. 서비스 수준과 감동은 경영 성과로 이어질 뿐 아니라 대학병원의 위상을 보여주는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동산병원, 외국인 환자 연간 1만 명 올해 7월 계명대 동산병원에 특별한 손님이 찾아왔다. 멘 삼 안 캄보디아 부총리 일행 9명이 종합건강검진을 받은 것이다. 이에 앞서 6월 이구호 대외협력실장이 캄보디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메디시티(의료도시) 대구와 동산병원 의료서비스를 홍보한 것이 계기였다. 멘 삼 안 부총리는 “동산병원 수준이 유럽에 비해 전혀 뒤떨어지지 않았다”며 만족스러워했다. 8월에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참석한 칼카바 말붐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집행이사 부부가 종합건강검진과 피부 레이저 치료, 마사지를 받았다. 말붐 이사는 “환자를 대하는 의료진의 진심이 느껴졌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동산병원은 지난해 외국인 환자 1만여 명이 찾아 수도권을 제외한 지역에서 가장 많은 외국인 환자를 진료했다. 2000년 문을 연 국제의료센터가 외국인 환자에게 맞춤 서비스를 제공한 덕분이다. 7월부터 시행하는 토요일 수술제가 대표적 사례. 안과 이비인후과 성형외과를 중심으로 4개 수술실을 운영하면서 주5일제 근무를 하는 직장인과 학생들에게 호응을 얻고 있다. 6월에는 암 수술 등을 할 수 있는 로봇수술센터를 설치했다. 차순도 병원장은 “환자 입장을 충분히 생각하는 기본을 철저히 지키려 한다”며 “치료뿐 아니라 만족스러운 서비스로 최고의 대학병원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고객 감동 서비스 7일 오후 영남대병원 1층 로비에 감미로운 음악이 흘렀다. 매월 4차례가량 열리는 고객사랑 작은 음악회다. 피아노 3중주 공연으로 환자와 가족, 방문객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환자 김정수 씨(42·여)는 “병원에서 듣는 음악이라 색다르다”며 “마음이 편안해져 건강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다”고 했다. 2000년부터 시작한 이 음악회는 지금까지 600여 차례 공연 기록을 세웠다. 진료를 기다리는 지루함을 달래는 서비스였지만 이제 공연 자체를 즐기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로비에서는 그림이나 사진 전시회를 열기도 하고 케이크 만들기 같은 강좌도 선보인다. 환자를 찾아가는 건강교실도 반응이 좋다. 암과 당뇨병, 뇌중풍(뇌졸중), 심장병 등 11개 질환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이 교실은 병원의 자랑거리가 됐다. 주민센터와 노인복지관, 백화점 등 시민들이 있는 곳이면 달려간다. 이 같은 노력은 경영 성과로 이어졌다. 올해 5월 보건복지부로부터 의료기관 인증서를 받았다. 환자 권리와 안전, 의료서비스 질 향상, 환자 만족도 등 400여 개 항목에서 ‘국제 수준’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7월 대구 경북권 호흡기전문질환센터를 착공한 데 이어 이달 말에는 첨단 암 치료기기를 도입한다. 2013년까지 본관 리모델링을 통해 쾌적한 병원 환경을 만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하정옥 영남대의료원장은 “고객 우선 경영으로 진료와 서비스 분야에서 영남권 최고 병원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장영훈 기자 ja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