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도심 도로 개성을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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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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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대로는 문화예술거리
4개 읍성길은 역사거리로

“주변이 훨씬 깔끔해져 기분도 상쾌해집니다.” 직장인 이정수 씨(34)는 사무실과 가까운 종로거리에서 자주 식사를 한다. 그는 “이전에는 회식 장소를 여기저기 알아보곤 했는데 지금은 부근에서 해도 충분하다”고 했다.

대구 중구 종로거리(만경관∼동아백화점) 400여 m는 요즘 새로운 분위기를 낸다. 지난해 7월부터 차도와 보도를 나누고 이팝나무 20여 그루와 조형물로 꾸몄다. 가로등 50개는 청사초롱 모양으로 만들었다. 부근 진골목의 낡은 담장은 붉은 벽돌로 바꿨다. 식당 벽에는 국채보상운동 관련 인물을 그렸다. 골목은 시골 정취가 느껴지는 황토로 꾸몄다. 주변 상가와 식당의 매출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 양수용 중구 도시관리과장은 “거리 풍경이 바뀌자 천연염색과 골동품 상점이 생기는 등 상권이 살아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 도심 거리가 특색 있는 공간으로 새 얼굴을 선보이고 있다. 걷고 싶은 거리가 되면서 오가는 사람이 늘어나 상권 활성화로 이어지는 것이다. 이에 따라 대구시는 시내 곳곳의 거리를 새롭게 디자인할 계획이다. 걷는 것만으로도 역사관광 체험이 되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남구 대명동 중앙대로(명덕 사거리∼영대병원 사거리) 1.3km는 문화예술거리로 변신하고 있다. 2015년까지 청소년문화거리와 다문화장터, 2·28문화공간, 녹색공간 등 4개 구역으로 나눠 역사문화가 숨쉬는 거리로 조성한다. 이 거리에는 음악 미술 무용학원 300여 곳이 모여 있다. 이 구간을 포함한 중앙대로(경북도청∼캠프워커)는 차도를 줄여 걷는 공간을 넓히고 아름다운 도시풍경을 연출할 구상이다. 인근 근대문화골목과 천주교역사문화길, 대구향교길, 자동차공구길, 봉산문화거리를 연결하는 탐방로를 만들고 곳곳에 쉼터를 꾸밀 예정이다.

2014년까지 70억 원을 들여 조성하는 대구읍성 상징거리는 도로 이름만 남아 있는 동성로 서성로 남성로 북성로에 옛 읍성 일부를 복원한다. 성곽 이미지를 풍기는 차도와 인도를 걸으면서 대구의 근대역사를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김영대 대구시 도시디자인총괄본부장은 “대구의 매력이 넘치는 거리를 만들어 시민과 관광객의 사랑을 받도록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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