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석

김종석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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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부터 스포츠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골프, 농구, 야구, 라켓 종목 등을 체험하며 취재해왔습니다. 사람과 사랑, 땀과 꿈을 보고. 듣고, 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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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28~2025-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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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투어 전미정 4번째 동반우승 ‘기막힌 인연’

    참 묘한 인연이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들은 올 시즌 일본 여자프로골프(JL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전미정(27·진로저팬)의 우승 소식을 고대해야 할 것 같다. 전미정이 우승하는 날 미국에서 뛰고 있는 코리아 군단도 동반 승전고를 울렸기 때문이다. 전미정이 6월 7일 리조트트러스트에서 시즌 첫 승을 올렸을 때 김인경은 스테이트팜 클래식에서 트로피를 안았다. 전미정이 7월 12일 메이지 초콜릿컵에서 우승했을 때는 지은희(휠라코리아)가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정상에 섰다. 8월 30일에는 전미정이 요넥스 레이디스에서, 허미정(코오롱 엘로드)이 세이프웨이클래식에서 우승했다. 그런 전미정이 1일 일본 사이타마 현 무사시가오카골프장에서 끝난 IDC오쓰카 레이디스에서 시즌 4승째를 올렸다. JLPGA투어 통산 한국 선수의 90번째 우승. 전미정이 우승 소식을 전한 뒤 불과 1시간도 안 돼 최나연(SK텔레콤)은 홈팬들의 열렬한 응원 속에 하나은행 코오롱챔피언십에서 시즌 2승째를 챙겼다. 전미정의 미일 동반 우승 행진은 앞으로도 계속될까.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09-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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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나연 역전 우승 “강심장이라 불러다오”

    '얼짱 골퍼' 최나연(22·SK텔레콤)은 치마를 입지 않기로 유명하다. 예전에 그 이유를 묻자 이렇게 말했다. "중고 시절 친구들이 다리가 못 생겼다고 놀렸거든요. 콤플렉스에요. 호호~."그런 최나연이 시상식에서 청홍색 곱디고운 궁중 한복을 입고 등장했다. 머리에는 조바위라는 전통 방한모를 쓰고 한껏 멋을 냈다. 도자기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추는 그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2만7000여 갤러리들의 박수갈채도 멈출 줄 몰랐다.1일 인천 스카이72GC 오션코스(파72)에서 끝난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하나은행 코오롱 챔피언십. 최나연은 강풍 속에서도 보기 없이 버디 5개로 5타를 줄여 합계 10언더파 206타로 우승했다. 챔피언 조에서 맞대결을 펼친 쳉야니(대만), 마리아 요르트(스웨덴)을 1타 차로 따돌린 극적인 승리였다. 최나연은 9월 삼성월드챔피언십에서 55번째 도전 끝에 첫 승을 신고한 뒤 3개 대회 만에 2승째를 거뒀다. 우승 상금 25만 5000달러(약 3억 원)를 보태 상금 5위. 최근 2년 연속 외국인선수에게 내준 우승컵을 되찾은 최나연은 "대한민국의 자존심을 지키고 싶었다"며 기뻐했다.요르트와 공동 선두로 18번 홀(파5·500야드)에 오른 최나연은 투온을 작심한 듯 드라이버로 호쾌한 장타를 날렸다. 바람을 타고 날아간 공은 핀까지 211야드 거리에 안착했다. 19도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날린 두 번째 샷은 그린 바로 앞 프린지에 떨어졌다.이 때 마치 시계를 2개월 전으로 되돌린 듯 삼성월드챔피언십 최종일 18번 홀과 비슷한 상황이 연출됐다. 최나연은 당시 선두였던 미야자토 아이(일본)가 투온을 노리다 그린 앞 연못에 공을 빠뜨려 역전 우승 기회를 잡았다. 이번에는 요르트가 200야드 정도를 남기고 4번 아이언으로 투온을 시도하다 공이 연못에 빠졌다. 세 번째 샷을 핀까지 11m 남긴 것도 삼성챔피언십 때와 똑같았다. 당시 최나연은 불안한 마음에 퍼터를 잡았으나 짧게 쳐 힘겹게 버디 퍼트를 넣었다. 하지만 이날 그는 58도 웨지로 공을 컵 한 뼘 거리에 붙여 가볍게 버디를 낚았다. 요르트는 벌타 후 파로 마무리했다. 1타 차 3위였던 쳉야니는 투온을 시도하다 그린 왼쪽 벙커에 빠뜨린 뒤 버디를 낚아 공동 2위로 올랐다.첫 승 후 "새가슴이라는 오명을 떨쳤다"고 했던 최나연은 "우승을 못할 때는 떨렸지만 요즘은 자신감이 넘친다. 짧게 치던 퍼트도 컵을 지나칠 만큼 과감해졌다. 실패라는 단어는 머리 속에서 사라졌다"고 말했다.신지애(21·미래에셋)는 전날 공동 17위에서 6위(3언더파)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올해의 선수 포인트에서 141점을 기록해 공동 44위(6오버파)에 그친 로레나 오초아(131점·멕시코)와의 격차를 벌렸다.인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09-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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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라이버샷 짧은 신지애 “세컨드샷 있잖아”

    국내 유일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대회인 하나은행 코오롱 챔피언십이 30일 인천 스카이72GC 오션코스(파72)에서 막을 올렸다. 시즌이 막바지로 치닫는 가운데 출전 선수 71명은 저마다 우승을 꿈꾸며 화창한 늦가을 필드를 뜨겁게 달궜다. 평일인데도 7000여 명의 갤러리가 몰려들 만큼 관심이 대단했다. ▽드라이버는 쇼=신지애(미래에셋)는 장타자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크리스티 커(미국)와 같은 조로 대결했다. 체력 저하로 신지애의 비거리는 시즌 초반보다도 20야드 가까이 줄었다. 이날 드라이버 샷 비거리는 평균 220야드였다. 어떤 홀에서는 동반자들보다 50야드 가까이 적게 나갔다. 신지애는 두 번째 샷을 늘 먼저 해야 했지만 오초아, 커보다 공을 더 홀에 가깝게 붙이며 압박했다. 2번홀(파4·377야드)에서 신지애는 170야드를 남기고 23도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홀 7m에 떨어뜨려 첫 버디를 낚은 것을 시작으로 보기 없이 버디만 5개 잡았다. 공동 선두(6언더파 66타) 안나 그르제이비안, 미건 프란셀라(이상 미국)에게 1타 뒤진 공동 3위. 우드를 4개(3, 5, 7번과 하이브리드)나 갖고 나온 신지애는 “그래도 생각보다는 거리가 많이 뒤처지지 않아 5번, 7번 우드로 세컨드 샷을 한 적은 없었다”며 웃었다. 커는 공동 16위(2언더파 70타), 퍼트 난조에 허덕인 오초아는 공동 45위(이븐파 72타)에 그쳤다. ▽옥에 티=7번홀(파5) 티샷을 앞둔 커가 갑자기 서툰 한국말로 “조요옹∼”이라고 외쳤다. 올 시즌 올해의 선수 부문 1, 2, 3위를 달리는 신지애, 오초아, 커가 처음으로 국내에서 동반 라운드하는 장면을 찍으려는 갤러리의 카메라 셔터 소리가 쏟아졌기 때문. 커는 이 홀에서 벙커 샷을 하려다 갤러리 소음으로 어드레스를 푼 뒤 결국 미스 샷을 해 웨지를 집어던졌다. 경기 진행요원들도 어설픈 운영으로 오히려 선수들의 스윙을 방해하기도 했다. 신지애는 “셔터 소리가 너무 많이 나 다른 선수들이 대신 얘기 좀 해달라고 부탁해 민망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김치의 힘=한국인 어머니와 미국인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비키 허스트(19)는 올해 LPGA투어 데뷔 후 첫 홀인원까지 하며 5타를 줄였다. 허스트는 12번홀(파3)에서 6번 아이언으로 한 티샷이 홀에 빨려 들어가 홀인원을 낚는 행운을 누렸다. 올 시즌 LPGA투어에서 평균 드라이버 샷 비거리 1위(273.2야드)를 달리고 있는 허스트는 “자주 먹는 김치가 장타의 비결”이라고 말했다. 인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dongA.com에 동영상▲동아일보 김종석 기자}

    • 2009-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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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숫자로 본 LPGA 하나은행 코오롱 챔피언십

    《국내 유일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하나은행 코오롱 챔피언십이 30일 인천 스카이72GC 오션코스(파72)에서 개막한다. 신지애(미래에셋), 로레나 오초아(멕시코), 서희경(하이트) 등 국내외 골프 스타들이 총출동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이번 대회에 얽힌 화제를 숫자로 풀어본다.》 ◀2002년 CJ나인브릿지클래식으로 시작된 이 대회는 5년 연속 한국인 챔피언을 배출했다. 박세리를 시작으로 안시현 박지은 이지영 홍진주가 차례로 트로피를 안았다. 하지만 2007년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에 이어 지난해에는 캔디 쿵(대만)에게 안방을 내줬다. ◀지난해에는 방송 중계 편의를 위해 인코스와 아웃코스를 바꿔서 대회를 치러 마지막 홀이 9번홀(파4)이었다. 올해는 18번홀(파5)에서 대미를 장식하게 됐다. 500야드의 이 홀은 투 온도 가능해 마지막 날 극적인 명승부가 연출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크리스티 커(미국)는 “선두에 한 타 뒤진 상황이라면 18번홀에서 얼마든지 뒤집기를 노려볼 만하다”고 말했다.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했다. 세계 정상급 기량을 지닌 선수들을 쫓아다니려면 든든히 먹어둬야 한다. 갤러리 식당에서 최고 인기 메뉴는 김밥과 어묵이 손꼽힌다. 지난해 갤러리 텐트에서는 어묵 1030인분과 김밥 934인분 등 1964인분이 팔려나갔다. 지난해에는 갤러리를 위해 무료로 붕어빵을 나눠줬는데 1만5320개가 나갔다. ◀올해 US여자오픈 챔피언 지은희(휠라코리아)는 28일 연습라운드를 마친 뒤 양잔디로 조성된 페어웨이 상태에 대해 “공을 치기 아까울 정도였다”고 말했다. 골프장 측은 디봇 자리를 10cm×20cm 크기의 직사각형으로 떼어낸 뒤 보식용 새 뗏장을 입혔다. 흠집 없는 양탄자 같은 페어웨이를 만드는 데 사용된 뗏장의 수는 11만7360개에 이른다. ◀대회 공식 파트너인 스카이72GC 측은 코스 무상 제공 등으로 14억 원을 투입했다. 스카이72GC 김영재 대표는 “지난해 LPGA대회를 개최해 얻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선수 모두가 공정하게, 제대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코스 세팅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밝혔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09-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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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T ‘벌떼’ 리바운드 ‘거인’ 삼성 격침

    “역시 맹장 밑에는 약졸이 없는 것 같아.” 삼성 안준호 감독은 29일 KT와의 잠실 홈경기에 앞서 이런 얘기를 꺼냈다. 동부 시절 ‘치악산 호랑이’로 이름을 날렸던 전창진 감독이 KT로 옮겨서도 이런 명성을 유지한다는 뜻이었다. 지난 시즌 최하위였던 KT는 전 감독 영입 후 패배의식에서 벗어나 시즌 초반 끈적끈적한 팀컬러 속에 선수들의 투지가 돋보이고 있다. 이날도 KT는 악착같은 수비를 앞세워 호화 멤버에 장신 선수가 즐비한 삼성을 100-83으로 꺾고 3연승을 달리는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 시즌 6전 전패의 수모를 안겼던 삼성에 속 시원한 설욕전을 펼친 KT는 4승 2패를 기록해 동부와 공동 3위에 올랐다. 시즌 개막 후 5연패의 부진에 허덕였던 지난해와는 완전히 달라진 모습이다. 경기에 앞서 전 감독은 “신장이 뛰어난 삼성을 전면 강압수비로 압박하겠다”고 말했다. 전 감독의 주문대로 KT는 삼성 테렌스 레더(200cm)와 이승준(204cm)이 공을 잡으면 김영환 박상오 김도수 송영진 등 두세 명이 집중적으로 밀착 마크하는 협력 수비로 상대 실수까지 끌어냈다. KT는 출전 선수들이 벌 떼처럼 리바운드에 가담하면서 리바운드 수에서도 25-21로 삼성에 우위를 보여 승리의 발판으로 삼았다. 공격에서 KT는 제스퍼 존슨(24득점)을 비롯해 신기성(19득점, 6어시스트), 박상오(16득점), 김영환(19득점)이 10점 이상을 넣는 고른 득점력을 과시했다. 전 감독은 “신기성과 박상오가 자신감을 찾은 것 같아 흐뭇하다”고 말했다. 삼성은 이승준이 22점을 기록했지만 KT보다 7개 많은 16개의 실책을 쏟아내며 추격할 기회를 놓쳤다. 인천에서 KCC는 혼혈 귀화선수 전태풍이 27점을 터뜨린 데 힘입어 전자랜드를 5연패에 빠뜨리며 86-83으로 이겼다. KCC는 3승 3패로 모비스, 삼성과 공동 5위를 기록했다. 전자랜드는 1승 6패로 최하위에 처졌다.‘오심’ SK-삼성전 재경기 않기로 한편 한국농구연맹(KBL)은 29일 재정위원회를 열고 SK가 제기한 재경기 개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기로 했다. KBL은 “심판이 규칙 적용을 잘못한 것은 분명한 오심이지만 심판 판정에 대한 제소는 일체 인정하지 않는다는 경기 규칙 100조를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09-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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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헉! 오심으로 재 뿌린 ‘삼성-SK 명승부’

    한국농구연맹(KBL)은 27일 오후 11시 57분 각 언론사에 부랴부랴 e메일로 보도자료를 돌렸다. 이날 잠실에서 열린 삼성과 SK의 경기 막판에 잘못된 심판 판정이 나왔다는 내용이었다. 야심한 시간에 서둘러 오심을 시인할 만큼 사태는 심각했다. 내막은 이렇다. SK는 79-80으로 뒤진 종료 12.7초 전 공격에 나섰다. SK 문경은이 사이드라인 밖에서 패스하려는 순간 삼성 이정석이 공을 받으려 달려가던 SK 주희정을 밀쳤다. 경기 규칙 97조에 따르면 ‘4쿼터 또는 연장 쿼터 종료 2분 이내에 공격 팀이 볼을 소유한 경우 볼이 스로인되기 전에 한 파울은 자유투 1개와 공격권을 준다’고 돼 있다. 이른바 ‘어웨이 파울’이 SK에 적용돼야 했다. 하지만 3명의 심판진은 개인 파울로 간주해 SK에 자유투 2개만을 줬다. 결국 주희정이 자유투 1개만 넣은 뒤 동점 상황에서 삼성 테렌스 레더의 버저 비터로 경기는 삼성의 2점 차 승리로 끝났다. SK 김진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는 항의했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현장에는 경기 감독관과 심판 교육담당자도 있었으나 누구 하나 시정하지 못했다. 시즌 개막 후 4연승 끝에 첫 패배를 당한 SK는 KBL에 오심 문제를 정식 제소하며 재경기를 요구했다. 그동안 국내 프로농구에서 재경기가 열린 적은 없다. 미국프로농구에서는 2007년 12월 20일 마이애미 히트와 애틀랜타 호크스의 경기에서 마이애미 샤킬 오닐의 5반칙이 6반칙으로 잘못 기록돼 퇴장당한 뒤 마이애미의 제소로 연장전 종료 51.9초를 남긴 상황에서 재경기가 열린 것을 포함해 네 차례 재경기가 있었다.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는 얘기가 있기는 해도 이번 파문은 다르다. 이 경기에 배정된 한 심판은 28일 “다른 상황으로 착각해 규칙을 잘못 적용했다”고 털어놓았다. 이 규정은 프로농구가 출범한 1997년부터 존재했다. 그런데도 헷갈렸다면 KBL 심판의 자질과 교육에도 큰 허점이 노출된 셈이다. KBL은 시즌 개막 전 감독들에게 경기 흐름을 끊는 심판 항의를 자제해 달라는 이해하기 어려운 주문까지 했다고 한다. KBL은 28일 긴급 재정위원회를 열어 해당 심판 3명에게 2∼5주의 출전정지 징계를 내렸다. 29일 KBL 재정위원회가 재소집돼 SK의 제소 문제를 논의하는데 재경기 성사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잘못된 판정이었더라도 경기는 이미 끝났으며 그 결과에 따른 스포츠토토의 배당률까지 결정돼 자칫 큰 혼선이 빚어질 수도 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09-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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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유일 LPGA투어 하나은행 코오롱챔피언십 내일 티오프

    요즘 하나은행과 코오롱의 골프업무 담당자들은 입장권 민원 전화를 자주 받고 있다. 30일 인천 스카이72GC 오션코스(파72)에서 개막하는 국내 유일의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하나은행 코오롱챔피언십에 대한 관심이 높아서다. 특히 올해는 삼인삼색 대결이 치열할 것으로 보여 어떤 선수를 쫓아다니며 관전할까 고민이다. 신지애(21·미래에셋), 로레나 오초아(28·멕시코), 서희경(23·하이트)이 바로 그들이다. 신지애와 오초아는 LPGA투어 여왕을 향한 자존심 대결을 벌이고 있다. 둘 다 3승으로 다승 공동 선두에 올라 있으며 올해의 선수 부문에서는 1위 신지애(136점)와 2위 오초아(131점)의 격차가 5점에 불과하다. 남은 LPGA투어 대회 중 이번 대회가 총상금 170만 달러에 우승 상금 25만5000달러로 규모가 가장 크다. 상금 선두(160만 달러)를 달리고 있는 신지애는 안방에서 우승 축배를 들게 되면 다관왕에 한 발 더 다가설 수 있어 의욕이 넘친다. 지난주 일본투어 마스터스GC레이디스에서 짜릿한 역전 우승을 거둔 신지애는 “몸이 약간 피곤하지만 서서히 컨디션을 되찾고 있다”고 말했다. 오초아는 “우승하기 위해 왔다. 신지애가 뛰어나기는 해도 올해의 선수와 최저 타수 1위는 내가 꼭 차지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저 타수에서는 오초아가 70.16타로 신지애(70.36타)를 제치고 1위에 올라 있다. 서희경은 최근 2주 연속 국내 메이저대회 정상에 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우승과 LPGA투어 직행 티켓이란 두 마리 토끼를 노리는 서희경은 “쌓인 피로를 하루 10시간씩 자면서 풀었다. 감이 좋기 때문에 좋은 결과를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09-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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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원홍 전 감독-이형택-조윤정“후배 육성에 제2인생 걸겠다”

    그들은 한국 테니스의 황금시대를 이끈 삼두마차였다. 삼성증권에서 한솥밥을 먹던 주원홍 감독(53)과 이형택(33) 조윤정(30). 2000년대 초반부터 국내외에서 활약하던 이들은 세월의 흐름 속에 차례로 은퇴의 길에 접어들고 있다. 지난해 말 주 감독과 조윤정이 코트를 떠난 데 이어 이형택은 26일 서울 올림픽코트에서 개막한 삼성증권배 국제챌린저대회가 끝나는 내달 1일 은퇴식을 치른다. 각자의 길을 걷던 이들이 26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삼성증권배 대회 환영만찬에서 모처럼 재회했다. 이형택과 조윤정을 발굴했던 주 감독은 대한장애인테니스협회 부회장으로 제2의 인생을 걷고 있다. 최근 2012년 세계 휠체어테니스대회의 한국 유치전에 뛰어든 주 감독은 “형택이 윤정이와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그들의 뒤를 이을 후배들을 배출하지 못한 게 아쉽다”고 말했다. 조윤정은 국내 여자선수로는 가장 높은 세계 45위까지 올랐고 삼성증권 코치로 변신했다. 잦은 부상에 시달리면서도 프로투어에서 복식 우승 1회, 단식 준우승 3회의 성적을 거뒀다. 그는 주니어 유망주 장수정(안양서여중)과 이소라(원주여중)를 키우고 있다. 12월 5일에는 안동고 테니스부 코치인 이흥우 씨(29)와 결혼할 계획이다. 이형택은 강원 춘천에서 자신의 이름을 딴 테니스 아카데미를 열어 후배 양성에 팔을 걷어붙였다. ‘아카데미 원장’이라는 명함을 갖고 다니는 그는 한국인 최고 세계랭킹(36위)과 최초의 프로투어 우승 등 화려한 경력을 뒤로한 채 자신의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제2의 이형택’을 키우는 게 목표다. 조윤정은 “형택이 오빠와 지도 시스템, 훈련 방법에 대해 많은 얘기를 나눴다. 큰 도움이 됐다”고 고마워했다. 이형택도 “우리를 능가하는 후배들을 만들어 보자고 윤정이와 약속했다”고 말했다. 한편 삼성증권배 2연패를 노리던 이형택은 27일 조숭재(명지대)와의 1회전에서 왼쪽 허벅지 부상으로 기권해 아쉬움을 남겼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09-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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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솟았다 레더, 터졌다 버저비터

    삼성은 경기 종료 12.7초 전 SK 주희정에게 자유투로 1점을 내줘 80-80의 동점을 허용했다. 마지막 공격에 나선 삼성의 해결사는 테렌스 레더였다. 레더는 이상민의 패스를 받은 뒤 시간을 흘려보내다 점프슛을 던졌다. 종료 버저와 동시에 공은 림에 빨려 들어갔다. 삼성이 SK에 시즌 첫 패배를 안기며 짜릿한 승리를 차지하는 순간이었다. 삼성은 27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SK와의 홈경기에서 레더(25득점)의 버저비터에 힘입어 82-80으로 이겼다. 삼성은 3승 2패로 KT, 동부와 공동 3위. 삼성의 혼혈 귀화선수 이승준은 종아리 부상으로 2경기를 쉰 뒤 코트에 복귀해 4쿼터에만 9점을 집중시키며 18점을 보탰다. 삼성 안준호 감독은 “이승준이 돌아와 다시 골밑이 강해진 게 승리의 원동력”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민수(17득점)와 변현수(2득점)가 안면 부상 중인 SK는 시즌 개막 후 4연승 행진을 마감하며 4승 1패를 기록했다. 창원에서 LG는 혼혈 귀화선수 문태영이 3쿼터에만 올 시즌 최다인 18점을 몰아넣은 것을 포함해 34점을 터뜨려 전자랜드를 97-82로 완파했다. 어시스트에서 전자랜드에 22-10으로 크게 앞서며 탄탄한 조직력을 과시한 LG는 5승 1패로 SK를 2위로 밀어내고 단독 선두에 나섰다. 문태영은 “동료들이 좋은 기회를 많이 준 덕분에 공격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며 기뻐했다. 전자랜드는 4연패의 부진에 빠져 1승 5패로 최하위에 처졌다. 전반을 42-44로 뒤진 LG는 3쿼터 들어 문태영의 폭발적인 슛으로 전세를 뒤집은 뒤 4쿼터 중반 이현민의 3점슛과 문태영의 덩크슛으로 85-71까지 달아나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09-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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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G 귀화 혼혈 ‘문태영 효과’ 톡톡

    프로농구 동부 강동희 감독은 현역 시절 가로채기의 달인이었다. 농구선수로는 그리 크지 않은 180cm의 키에도 워낙 팔이 길어 상대 패스를 번번이 빼앗곤 했다. 그런 강 감독이 20일 LG와의 경기에서 패한 뒤 “그 녀석 팔 참 길다”며 혀를 내둘렀다. 귀화 혼혈선수인 LG 문태영(31)을 두고 한 말이었다. 문태영은 194cm의 키에 양팔을 벌린 길이인 윙스팬이 210cm 이른다. 한국농구연맹이 올 시즌부터 새롭게 집계한 윙스팬 자료에 따르면 문태영보다 3cm가 큰 오리온스 정훈의 윙스팬은 195cm로 15cm나 차이가 난다. 키가 200cm인 김태완(오리온스)도 문태영보다 작은 203cm. LG 강을준 감독은 “문태영은 농구선수로는 축복받은 몸을 지녔다. 점프력까지 뛰어나 205cm 정도의 상대 센터와 리바운드를 다퉈도 뒤지지 않는다”고 칭찬했다. 문태영은 그저 팔만 긴 게 아니다. 넘치는 탄력과 내·외곽을 넘나드는 매서운 득점력으로 LG의 공격을 이끌고 있다. 왼손과 오른손을 자유자재로 쓸 수 있는 양손잡이라는 것도 장점이다. 올 시즌 첫선을 보인 5명의 귀화 혼혈선수 중 문태영은 단연 최고의 활약으로 스포트라이트를 한 몸에 받고 있다. 5경기에서 평균 20.8득점, 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문태영 효과’를 앞세운 LG는 4승 1패로 2위에 오르며 시즌 초 순항하고 있다. 반면 시즌 전 관심이 집중됐던 KCC 전태풍과 삼성 이승준은 아직 기대에 못 미치는 모습이다. 낯선 한국무대에 빠르게 적응하고 있는 문태영은 주로 외식을 하는 외국인 선수와 달리 다소 입맛에 맞지 않더라도 숙소 식당에서 동료들과 어울려 김치찌개, 깍두기, 라면 등을 즐긴다. 경기에 앞서 애국가가 나오면 가슴에 손을 얹기도 한다. 월급날(연봉 1억 원)이면 꼬박꼬박 미국에 있는 가족에게 송금하는 문태영은 “생후 4개월 된 딸이 눈에 밟힌다. 빠르고 슈터가 많은 한국 농구에서 꼭 살아남고 싶다”고 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09-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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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희경 역전우승… 상금 1위 탈환

    ‘필드의 슈퍼모델’ 서희경(23·하이트·사진)이 2주 연속 메이저 타이틀을 안으며 상금 랭킹 선두에 올라섰다. 서희경은 25일 인천 스카이72GC 하늘코스(파72)에서 열린 KB스타투어 그랜드파이널 최종 4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합계 16언더파 272타로 정상에 올랐다. 사흘 연속 선두를 달리던 아마추어 장하나(17·대원외고)를 1타 차로 따돌린 역전 우승. 지난주 하이트컵 챔피언십에 이어 올 시즌 메이저 3승째를 챙긴 서희경은 상금 1억 원을 보태 시즌 상금 5억8623만 원으로 유소연(5억5941만 원)을 제치고 상금 1위 자리를 되찾았다. 다승에서는 4승으로 서희경과 유소연이 공동 선두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09-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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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연패 꼴찌 우리은행, 신한은 24연승 막았다

    개막 후 4연패를 당해 최하위에 처져 있던 우리은행이 최다 연승 기록인 23연승을 질주하던 신한은행을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정태균 감독이 올 시즌 새롭게 지휘봉을 잡은 우리은행은 24일 안산 방문경기에서 김은경(28득점)과 김계령(25득점)을 앞세워 신한은행을 86-82로 눌렀다. 골밑이 강한 신한은행에 리바운드에서 33-30으로 우위를 보인 우리은행은 1라운드를 1승 4패로 마치며 가라앉은 분위기를 되살렸다. 신한은행은 묘하게도 지난해 12월 15일 우리은행에 진 뒤 10개월 9일 만에 다시 우리은행의 벽에 막혀 24연승에 실패했다. 삼성생명은 25일 신세계를 68-64로 꺾고 4승 1패로 신한은행과 공동 선두가 됐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09-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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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은 사이’ 동부-KT 공동3위로

    올 시즌 동부와 KT는 ‘형제 구단’처럼 가까워졌다는 얘기를 듣는다. 동부 시절 한솥밥을 먹던 전창진 감독이 KT로 옮긴 뒤 그 밑에서 코치를 하던 강동희 감독이 내부 승진으로 동부 지휘봉을 잡았기 때문. 양 팀은 비시즌 동안 강원 태백에서 비슷한 시기에 전지훈련을 실시하기도 했다. 그런 두 팀이 25일 나란히 승리하며 3승 2패로 공동 3위가 됐다. 동부는 잠실에서 김주성(20득점) 이광재(14득점) 박지현(12득점)의 고른 활약을 앞세워 이승준이 부상으로 빠진 삼성을 80-72로 꺾고 2연패에서 벗어났다. 경기 전 강 감독과 40분 가까이 전화 통화를 하며 정보를 교환한 전창진 감독이 이끈 KT는 인천에서 전자랜드를 3연패에 빠뜨리며 92-89로 이겼다. KT 제스퍼 존슨은 32점을 퍼부었고 송영진(18득점)과 조성민(12득점)도 뒤를 받쳤다. 하승진(20득점)이 4쿼터에만 9점을 집중시킨 KCC는 대구에서 오리온스를 76-67로 꺾었다. 전날 SK는 KT&G를 78-72로 제치고 4승으로 단독 선두를 지켰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09-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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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비스 양동근-던스톤 ‘쌍포’ 44점 합작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KCC, 삼성과 함께 우승 후보로 지목받자 부담스러워했다. 주전 양동근과 김동우가 병역을 마치고 복귀했다고는 해도 여전히 전력에 불안요소가 많았기 때문이다. 장신 선수가 부족해 함지훈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졌고 외국인 선수 압둘라히 쿠소의 공격력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끈끈한 수비가 돋보이던 천대현이 오른쪽 종아리 근육을 다쳐 뛸 수 없게 돼 유 감독의 근심은 늘어만 갔다. 이런 우려대로 모비스는 개막 후 LG와 삼성에 져 연패에 빠졌다. 패한 두 경기의 점수차는 2점과 3점으로 막판까지 접전을 펼쳤기에 아쉬움이 더욱 컸다. 불안하게 출발한 지난 정규시즌 챔피언 모비스가 20일 울산에서 열린 KT와의 홈경기에서 85-72로 첫 승을 신고했다. 양동근과 브라이언 던스톤은 나란히 22점을 터뜨렸다. 시즌 초반 8일 동안 다섯 경기를 치러야 하는 모비스는 전반을 46-40으로 끝낸 뒤 3쿼터에 KT를 9점으로 묶으며 27점을 몰아넣어 승기를 잡았다. 주득점원 제스퍼 존슨이 12점에 그친 KT는 모비스와의 맞대결에서 6연패 부진 속에 올 시즌 1승 2패를 기록했다. 2연승 팀끼리 맞붙은 원주에서는 LG가 동부를 73-68로 꺾고 3연승을 질주하며 단독 선두에 나섰다. LG 크리스 알렉산더는 17득점에 리바운드를 20개나 잡아내며 골밑을 장악했다. 1쿼터를 15-19로 뒤진 LG는 2쿼터 28점을 집중시키며 전반을 43-29로 앞선 채 끝냈다. 후반 들어서도 LG는 알렉산더, 문태영(15득점)이 고르게 공격을 이끌며 동부의 추격을 따돌렸다. 이에 앞서 두 경기에서 평균 90점이 넘는 공격력을 보인 동부는 마퀸 챈들러(21득점)와 김주성(14점)만 10점 이상을 넣었을 뿐 나머지 선수가 침묵한 게 패인이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09-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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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볼빅, 국산애용 파격마케팅 눈길

    한국 골프선수는 세계 정상급이지만 국산 골프용품 시장은 아직도 걸음마 수준에 머물러 있다. 미국과 일본의 거대 골프용품 업체보다 제품의 성능이 떨어지는 탓도 있다. 게다가 골프용품은 유난히 외제 선호도가 높아 국산 업체가 뛰어난 기술력을 갖추고도 홀대받아왔다. 이런 여건 속에서 국산 골프공 전문 업체인 ‘볼빅’이 파격적인 마케팅을 실시해 화제가 되고 있다. 볼빅은 최상급 4피스 골프공인 ‘VISTA iv’ 출시 기념으로 22일 인천 스카이72GC 하늘코스에서 개막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KB스타투어 그랜드 파이널 대회에 무려 3억 원에 이르는 보너스를 내걸었다. 대회 기간인 나흘 동안 이 공을 사용한 선수가 우승하면 보너스 상금으로 1억 원을 더 받는다. 2∼10위에게는 500만 원씩, 11∼30위에게는 300만 원씩, 31∼50위에게는 200만 원씩, 51∼60위에게는 100만 원씩 지급된다. 이 공을 사용하겠다는 신청만 해도 50만 원과 공 2더즌(14만4000원 상당)을 준다. 대회 우승 상금이 1억 원이니 볼빅 공 사용자가 우승 트로피를 안으면 2억50만 원을 챙기게 된다. 볼빅 문경안 회장은 “품질 면에서 외국산 공을 뛰어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다. 이번 행사는 프로들에게 최적의 투어용 공을 공급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반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용인 신원CC 클럽챔피언 출신으로 핸디캡 3인 문 회장은 “지난 3년간 비거리, 방향성, 스핀에서 외국제품에 뒤지지 않는 골프공 개발에 집중 투자해 결실을 봤다”고 덧붙였다. 국내 남녀 프로골프투어 공식 기록 집계 업체인 C&PS에 따르면 국산 골프공을 사용하는 프로는 전체의 1% 남짓. 공이 경기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외제 용품사와 공 사용 계약이 된 선수가 많아서다. 이번 이벤트로 국산 골프공에 대한 인식 변화가 일어날지 관심이 쏠린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09-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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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트선 ‘따끔’ 밖에선 ‘푸근’

    프로농구 동부 강동희 감독(43·사진)은 현역 시절 ‘어디든 등만 닿으면 코를 곤다’는 얘기를 들을 만큼 잠이 많았다. 타고난 건강 체질인 그의 비결은 바로 숙면에 있다는 말까지 나왔다. 그런 강 감독이 요즘은 새벽에도 벌떡벌떡 일어난다. 올 시즌 처음 감독을 맡아 부담감이 커졌고 신경 쓸 일이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술 마시고 나서도 일찍 눈이 떠져요. 지난 일요일에는 난생 처음 새벽에 치악산에 올라갔어요.” 달라진 강 감독은 시즌 개막 후 2연승으로 동부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아직 초반이기는 해도 강 감독에게 코트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는 평가가 쏟아지고 있다. 수비 농구를 구사해 흥미가 떨어진다는 지적을 듣던 동부는 올 시즌 2경기에서 실점은 여전히 76.5점에 그치면서도 평균 90.5점의 높은 공격력을 기록했다. 동부가 달라진 팀 컬러를 보이고 있는 데는 강 감독을 중심으로 선수들이 새로운 의욕을 보이고 있어서다. 강 감독은 “김주성을 빼면 나머지 포지션은 누구에게나 기회를 열어놓았다. 자연스러운 경쟁이 선수들에게 동기 부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LG에서 이적한 박지현과 진경석, KT에서 옮긴 김성현 등은 허슬플레이를 마다하지 않으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김주성은 등번호를 강 감독이 현역 시절 달던 5번으로 바꾸며 새로운 각오로 이번 시즌을 맞고 있다. 푸근한 인상에 넉넉한 체격을 갖춘 강 감독은 사석에서는 주로 ‘형’으로 불린다. 김주성은 “요즘도 가끔 훈련할 때 동희 형이라는 말이 튀어나와 당황스러울 때가 있다”고 말한다. 이런 이미지를 통해 선수들과 속을 터놓으며 끈끈한 친화력을 발휘하지만 오랜 경험을 앞세워 선수들의 잘못을 지적할 때는 눈물이 쏙 날 만큼 따끔하다. 초보 사령탑으로 힘차게 첫발을 내디디고 있는 강 감독은 “아직 시작일 뿐이다. 경기 끝나면 와이셔츠가 땀으로 흠뻑 젖고 정신이 하나도 없다. 배운다는 자세로 한 걸음씩 나아가겠다”고 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09-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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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 프로골프 한미일 상금왕 한국이 평정?

    ‘필드의 슈퍼모델’ 서희경(23·하이트)은 8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원리조트컵이 끝난 뒤 “상금왕 타이틀을 머릿속에서 지웠다”고 말했다. 서희경은 올 시즌 신지애(21·미래에셋)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 진출하면서 국내 골프 여왕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손꼽혔던 주인공. 하지만 이 대회에서 3개 대회 연속 정상에 오른 유소연(19·하이마트)이 2억 원의 우승 상금을 챙기며 독주 체제를 굳혀 야망을 접어야 했다. 당시 서희경은 유소연보다 1억8200만 원이나 뒤져 있어 뒤집기가 쉽지 않아 보였다. 그러나 마음을 비우니 일이 잘 풀렸을까. 서희경은 시즌 후반 들어 유소연을 야금야금 추격하더니 18일 끝난 하이트컵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며 상금 여왕의 희망을 다시 부풀렸다. 시즌 상금 4억8600만 원이 된 서희경은 선두 유소연(5억2600만 원)을 4000만 원 차로 쫓고 있다. 이제 남은 대회는 이번 주 총상금 5억 원에 우승 상금 1억 원인 KB스타투어 그랜드 파이널을 비롯해 3개 대회. 서희경은 지난해 10∼11월에 열린 7개 대회에서 3승을 거둘 만큼 매서운 뒷심을 보였기에 자신감도 넘친다. 반면 유소연은 지난해 같은 기간 무관에 그치며 품 안에 들어왔던 신인상 타이틀을 동갑내기 최혜용에게 넘겨주는 아픔을 겪었기에 각오가 남다르다. 미국과 일본여자프골프투어에서도 상금왕 경쟁이 치열하다. 4개 대회가 남은 미국에선 신지애가 160만 달러로 선두를 지키는 가운데 미야자토 아이(일본)와 크리스티 커(미국)가 15만 달러 안팎의 격차로 추격하고 있다. 일본에선 전미정(진로저팬)이 시즌 상금 1억500만 엔으로 4위에 올라 선두 모로미자토 시노부(1억4500만 엔)를 쫓고 있다. 남은 대회가 6개이고 상금 규모가 커 얼마든지 역전이 가능하다. 한국 미국 일본 여자프로골프투어의 상금왕이 모두 코리아 군단의 차지가 될 것인가. 찬 바람이 도는 필드의 열기가 후끈 달아올랐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09-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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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호생명, 신세계 꺾고 2연승

    금호생명이 높이의 우세를 앞세워 2연승을 달렸다. 금호생명은 18일 구리시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홈경기에서 신정자(15득점, 16리바운드)와 강지숙(18득점, 11리바운드)이 골밑을 장악한 데 힘입어 신세계를 72-69로 눌렀다. 금호생명은 2승 1패로 삼성생명과 공동 2위에 올랐다. 신세계는 개막 후 3연패에 빠졌다. 금호생명은 리바운드에서 45-32로 크게 앞서며 승리의 발판으로 삼았다. 이상윤 감독은 “신세계보다 우리 센터들이 강해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략을 주문했던 게 주효했다”고 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09-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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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땜방’ 38세 문경은 12득점 ‘펄펄’

    KT 전창진 감독(46)은 18일 SK와의 잠실 경기에 앞서 숙소 호텔 커피숍에서 SK 문경은(38)을 만났다. 전 감독은 삼성 프런트 시절 연세대 졸업반이던 문경은을 뽑기 위해 공을 들인 뒤 요즘도 호형호제하는 사이. 전 감독은 문경은에게 “오늘 나오니”라고 물었다. 프로농구에서 두 번째 고령 선수로 출전 시간이 부쩍 줄어든 자신의 처지에 대한 짓궂은 질문에 문경은은 “체육관에는 나가요”라며 웃었다. 얄궂게도 문경은은 몇 시간 후 KT를 꺾는 승리의 주역이 됐다. 1쿼터에 주전 방성윤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출전 기회를 잡았다. 4쿼터에만 양 팀을 통틀어 최다인 8점을 집중시킨 것을 포함해 12점을 넣어 SK가 85-83으로 이기는 데 앞장섰다. 4점 차로 쫓긴 경기 종료 2분 49초 전에는 3점슛을 터뜨렸다. SK는 개막 후 2연승을 달렸다. SK의 새 간판 주희정은 18득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 KT는 이날도 SK와 막판까지 접전을 펼쳐 달라진 팀컬러를 보였다. 삼성은 울산 방문경기에서 기대를 모은 귀화 선수 이승준(19득점, 13리바운드)을 앞세워 72-69로 모비스를 누르고 첫 승을 거뒀다. LG는 혼혈 귀화 선수 문태영이 이틀 연속 맹활약했다. 전날 모비스와의 창원 홈경기에서 26점을 터뜨린 데 이어 이날 KT&G와의 안양 방문경기에서도 23점을 넣어 94-87의 완승을 주도했다. 서장훈이 26점을 올린 전자랜드는 오리온스를 97-89로 제압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2009-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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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즈 골프]“양용은 덕에 집도 차도 바꿨다”

    ‘바람의 아들’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은 올 시즌 최고 전성기를 맞았다. 3월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혼다클래식에서 첫 승을 거둔 뒤 8월 PGA챔피언십에서는 아시아 선수 최초로 PGA투어 메이저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연이은 쾌거를 거둔 양용은을 그림자처럼 쫓아다닌 전담 캐디 A J 몬테시노스(35·미국) 역시 올해 운수대통이다.신한동해오픈 출전을 위해 13일 1년 반 만에 귀국한 양용은과 동행한 몬테시노스는 마치 자신이 금의환향이라도 한 듯했다. 그는 “한국에 처음 왔는데 아주 좋다. 양용은의 인기가 정말 대단하다”고 말했다.지난해 12월 양용은이 퀄리파잉스쿨에 응시할 때 처음 인연을 맺은 몬테시노스는 스페인계 아버지와 이탈리아계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나 대학 시절 골프 선수로 활동했다. 핸디캡은 4. 캐디로선 무명이던 그는 꼼꼼한 성격에 유머 감각을 지녀 낙천적인 성격의 양용은과 궁합이 잘 맞았다. 보통 캐디는 우승할 경우 상금의 10% 정도를 받게 된다. PGA챔피언십 우승 상금이 135만 달러였으니 몬테시노스는 단번에 13만 달러 이상을 챙겼다. 올 시즌 양용은의 상금은 348만 달러. 16만 마일을 뛴 미쓰비시 중고차를 타던 그는 양용은의 맹활약 덕분에 새로 장만한 승용차 할부금과 주택 융자금을 모두 갚았다. 몬테시노스는 “차도, 집도 바꿨으니 이젠 뭘 해야 할까 고민하고 있다”며 웃었다.몬테시노스는 영어가 짧은 양용은과 오래 호흡을 맞추다 보니 “What thinking?(어떻게 생각해)” “7 OK”(7번 아이언으로 칠까) 같은 콩글리시도 제대로 알아듣는다. 몬테시노스는 “양용은은 뭔가 다르다. 알면 알수록 빠져들게 하는 매력이 있다”고 말했다.최경주(39·나이키골프)의 캐디 앤디 프로저(58·영국)는 6년째 호흡을 맞춰 국내 팬들에게도 친숙하다.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지만 프로저는 연습 라운드 때 최경주에게 정확한 야디지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코스 구석구석을 훑을 만큼 성실하다. 갈비와 생등심이라면 게 눈 감추듯 한다.신한동해오픈과 같은 기간 열리고 있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하이트컵 챔피언십에 출전하고 있는 신지애(21·미래에셋)는 전담 캐디 딘 허든(45·호주)의 도움을 받고 있다. 신지애는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본격 데뷔에 앞서 지난해 3월 일찌감치 허든을 영입했다. 잭 니클라우스와 미야자토 아이 등의 가방을 멘 허든은 주급과 인센티브, 숙식, 교통비 등을 합쳐 1억 원 이상의 고액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든은 신지애의 영어 과외교사이기도 하다. 올여름 신지애가 주춤거릴 때는 같은 호주 출신인 캐서린 헐의 코치를 소개해 줘 재도약을 도왔다. 신지애가 올 시즌 LPGA투어 상금, 올해의 선수, 신인상 부문에서 선두를 질주하면서 허든까지 덩달아 상한가를 치고 있다.김종석 기자}

    • 2009-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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