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땜방’ 38세 문경은 12득점 ‘펄펄’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0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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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성윤 부상으로 교체출전
KT 격파 앞장… SK 2연승

KT 전창진 감독(46)은 18일 SK와의 잠실 경기에 앞서 숙소 호텔 커피숍에서 SK 문경은(38)을 만났다. 전 감독은 삼성 프런트 시절 연세대 졸업반이던 문경은을 뽑기 위해 공을 들인 뒤 요즘도 호형호제하는 사이. 전 감독은 문경은에게 “오늘 나오니”라고 물었다. 프로농구에서 두 번째 고령 선수로 출전 시간이 부쩍 줄어든 자신의 처지에 대한 짓궂은 질문에 문경은은 “체육관에는 나가요”라며 웃었다.

얄궂게도 문경은은 몇 시간 후 KT를 꺾는 승리의 주역이 됐다. 1쿼터에 주전 방성윤이 부상으로 빠지면서 출전 기회를 잡았다. 4쿼터에만 양 팀을 통틀어 최다인 8점을 집중시킨 것을 포함해 12점을 넣어 SK가 85-83으로 이기는 데 앞장섰다. 4점 차로 쫓긴 경기 종료 2분 49초 전에는 3점슛을 터뜨렸다.

SK는 개막 후 2연승을 달렸다. SK의 새 간판 주희정은 18득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로 맹활약했다. 지난 시즌 최하위 KT는 이날도 SK와 막판까지 접전을 펼쳐 달라진 팀컬러를 보였다.

삼성은 울산 방문경기에서 기대를 모은 귀화 선수 이승준(19득점, 13리바운드)을 앞세워 72-69로 모비스를 누르고 첫 승을 거뒀다. LG는 혼혈 귀화 선수 문태영이 이틀 연속 맹활약했다. 전날 모비스와의 창원 홈경기에서 26점을 터뜨린 데 이어 이날 KT&G와의 안양 방문경기에서도 23점을 넣어 94-87의 완승을 주도했다. 서장훈이 26점을 올린 전자랜드는 오리온스를 97-89로 제압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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