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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프로농구 국민은행이 43개월 만에 신한은행을 꺾었다. 국민은행은 12일 천안에서 열린 홈경기에서 변연하(24득점, 9어시스트, 8리바운드)의 활약에 힘입어 신한은행을 77-76으로 눌렀다. 국민은행은 올 시즌 6연패를 포함해 2006년 7월 이후 신한은행과의 맞대결 전적 25연패에서 벗어나며 14승 18패로 4위를 지켰다. 신한은행은 1점 뒤진 종료 2.4초 전 전주원이 자유투 2개를 모두 놓쳐 역전의 기회를 날렸다 프로농구 모비스는 이날 SK와의 잠실 방문경기에서 애런 헤인즈(27득점, 9리바운드)와 양동근(10득점, 4어시스트) 등 출전선수들이 고르게 득점에 가세해 78-59로 크게 이겼다. 선두 모비스는 33승 12패를 기록하며 2위 KT(32승 13패)와의 승차를 1경기로 벌렸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KT 조동현(34)에게 5분 먼저 태어난 쌍둥이 형 조상현(LG)의 벽은 늘 높기만 했다. 함께 농구를 시작한 서대전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형의 그늘에 가려 있을 때가 많았다. 조동현은 선천성 천식에 시달리며 잔병을 자주 앓은 반면 조상현은 꼬마장사 소리를 들었다. 중고교 때도 같은 학교를 다닌 이들 형제 중 스포트라이트는 형에게만 집중됐다. 형은 주전으로 이름을 날린 반면 동생은 후보 신세였다. 대학 진학을 앞두고 조상현은 일찌감치 연세대에 스카우트됐지만 조동현은 처음에 외면을 받아 다른 대학에 갈 뻔한 우여곡절 끝에 형과 계속 한 배를 타게 됐다. 1999년 프로 신인드래프트에서 조상현은 전체 1순위의 영광을 안았고 조동현은 8순위였다. 이들의 어머니 신영숙 씨는 “동현이가 형한테 항상 치인다”며 걱정이 많았다. 프로에서도 이들의 이런 관계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SK 유니폼을 입은 신인 때 우승반지를 낀 조상현은 최근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올랐다. 조동현은 4강 진출이 최고 성적에 2005년을 끝으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적도 없다. 게다가 최근 2시즌 연속 팀은 8위와 최하위에 그치고 자신은 부상에 허덕이는 불운에 시달렸다. 그랬던 조동현이 30대 중반에 접어든 올 시즌 뒤늦게 환한 햇살을 받고 있다. 지난 시즌 31경기를 빠졌던 그가 팀이 치른 전 경기에 출전하며 과감한 공격과 끈질긴 수비로 KT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마지막 불꽃을 태우겠다는 각오로 94kg이던 체중을 83kg까지 줄이며 컨디션을 끌어올린 덕분이다. 팀 내에서 신기성(35)에 이어 두 번째 고참이지만 투지는 20대 후배들을 압도한다. KT는 2위에 올라 정규시즌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 조상현이 뛰고 있는 LG는 5위여서 이들 형제의 전세가 처음으로 역전이라도 된 듯하다. 조동현은 “형보다 아빠는 내가 빨리 됐다. 형은 늘 자극과 도움이 되는 존재”라고 말했다. 조상현의 동생으로 불리던 조동현. 이제야 쌍둥이 형과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아프리카 바오바브나무. 우람한 무. 거대한 당근. ‘거꾸로 서 있는’ 요가나무. 목마른 코끼리가 축축한 껍질 벗겨 먹는 나무샘물. 사람들이 줄기구멍 속에 들어가 사는 나무호텔. 인간시신 안치하는 나무영안실. 흑인들 ‘영혼의 안식처’. 5000년까지 사는 뚱뚱한 나무신령. 하느님이 최초로 만든 아담나무. 화강암 위에서 수천 년 가부좌 틀고 있는 나무보살. 그리워라! 인간바오바브 바보추기경! 김화성 기자}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사진)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자격을 회복했다. IOC는 8일 2010년 겨울올림픽이 열리는 캐나다 밴쿠버에서 집행위원회를 열고 이건희 전 회장의 IOC 위원 복귀를 결정했다. 1996년 IOC 위원에 선출된 이 전 회장은 2008년 7월 조세포탈 등 혐의로 1심에서 일부 유죄 판결을 받자 그해 8월 베이징 여름올림픽을 앞두고 스스로 IOC 위원 자격 중단을 IOC에 요청했다. 지난해 12월 정부의 특별사면으로 IOC 위원 복귀 자격을 갖춘 이 전 회장은 이번 결정으로 18개월 만에 IOC로 돌아와 한국 스포츠 외교에 힘을 싣게 됐다. 이 전 회장은 11일 밴쿠버에서 시작되는 IOC 총회에 참석하는 것을 시작으로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다. 이날 올림픽 배지를 양복 상의에 단 채 인천국제공항에 나타난 이 전 회장은 출국에 앞서 “옛날 해온 그대로 열심히 해야겠죠”라고 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지난해 3월 24일 한국과 일본이 맞붙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이 2009년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많은 TV 시청자가 지켜본 경기인 것으로 조사됐다. 1일 로이터통신과 영국 신문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런던의 ‘이니셔티브 퓨처스 스포츠 엔터테인먼트그룹’이 지난해 단일 스포츠 경기 TV 시청자 수를 조사한 결과 WBC 한일전은 2700만 명이 시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의 일부를 본 시청자까지 포함하면 8200만 명이나 된다. 지난해 가장 많은 사람을 TV 앞으로 이끈 경기는 5월 이탈리아 로마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 FC 바르셀로나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경기로 1억900만 명이 지켜봤다. 북미프로미식축구리그 슈퍼볼 결승 피츠버그 스틸러스와 애리조나 카디널스 경기(1억600만 명)와 포뮬러원(F1) 바레인 그랑프리(5400만 명)가 2, 3위로 뒤를 이었다. 우사인 볼트(자메이카)가 세계기록(9초58)을 경신한 독일 베를린 세계육상선수권 남자 100m 결승은 3300만 명으로 4위에 올랐다. 작년 5월 중국 광저우에서 열린 제11회 세계혼합단체배드민턴선수권 한국과 중국의 경기도 1900만 명이 시청해 전체 10위에 올랐다. 시청률 톱10 가운데 WBC 한일전과 배드민턴 한중전, 박지성(맨유)이 출전한 유럽 챔피언스리그 결승, 한국계 스타 하인스 워드(피츠버그)가 뛴 슈퍼볼 결승, 박찬호(전 필라델피아)가 출전한 월드시리즈 6차전(7위) 등 5경기가 한국 또는 한국계 선수가 출전한 경기였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파머스…’ 수입 20% 감소벤 크레인 13언더파 우승1일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파머스 인슈런스오픈은 지난해까지는 뷰익 인비테이셔널로 치러졌다. 예년에는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시즌 첫 출전 대회로 삼을 때가 많아 관심을 모았다. 하지만 올해는 섹스 스캔들에 휘말린 우즈의 불참으로 타이틀 스폰서까지 바뀌는 우여곡절 끝에 흥행에 큰 차질을 빚었다. 이 대회를 포함해 올 시즌 4개 대회를 끝낸 PGA투어는 우즈 공백의 한파가 예상대로 세차게 몰아치고 있다. 일간 USA투데이는 “타이거 효과가 사라진 프로골프는 타이거 불황에 직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머스 인슈런스오픈의 입장권과 스폰서십 판매는 전년도보다 20%가량 감소했다. 팬들의 외면 속에 TV 시청률은 SBS챔피언십이 21%, 소니오픈은 30%나 줄어들었다. 우즈의 빈자리를 메울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대타들도 눈에 띄지 않는다. 최근 PGA투어의 우승자를 보면 라이언 파머, 빌 하스에 이어 이날 트로피를 안은 벤 크레인(이상 미국·사진)까지 낯선 이름으로 채워졌다. 우즈의 빈자리에 따른 골프산업의 위축이 현실화되고 있는 가운데 그의 복귀 시점에 대한 소문도 더욱 무성하다. 철저한 갤러리 통제와 미디어 관리로 유명한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4월 마스터스 대회는 우즈의 컴백 무대로 유력하게 예상되고 있다. 한편 최경주(40)는 미국 샌디에이고 인근 토리파인스골프장 남코스에서 끝난 파머스 인슈런스오픈 4라운드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해 합계 9언더파 279타로 공동 15위에 머물렀다. 크레인은 13언더파 275타로 통산 3승째를 거뒀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1년 전 로저 페데러(29·스위스)는 ‘테니스 황제’ 답지 않게 눈물을 쏟았다. 지난해 호주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왼손 천재’ 라파엘 나달(24·스페인)에게 풀세트 접전 끝에 챔피언 자리를 내준 뒤였다. 올해 호주오픈 결승전에 나달은 없었다. 나달은 앤디 머리(23·영국)와의 8강전에서 무릎 부상으로 기권했다. 황제를 막을 수 있는 선수는 없었다. 나달을 대신해 결승에 오른 머리는 페데러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31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남자 단식 결승. 페데러는 시종 머리를 몰아친 끝에 3-0(6-3, 6-4, 7-6)으로 완승하며 2007년 이후 3년 만에 우승컵을 되찾았다. 우승 상금은 210만 호주 달러(약 21억6700만 원). 페데러는 이날 승리로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메이저 대회 단식 최다 우승 기록을 ‘16’으로 늘렸다. 호주오픈에서는 2004년과 2006년, 2007년에 이어 4번째 우승이다. 페데러는 2008년 US오픈에서도 머리를 3-0으로 꺾었다. 페데러는 이날 두 세트를 가볍게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3세트에서는 2-5까지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내리 3게임을 따내며 승부를 타이브레이크로 끌고 갔다. 타이브레이크에서도 0-2로 뒤지다 따라붙었고 일진일퇴를 거듭한 끝에 13-11로 승부를 갈랐다. 전날 여자 단식에서는 ‘흑진주’ 세리나 윌리엄스(미국)가 코트에 복귀한 왕년의 챔피언 쥐스틴 에냉(벨기에)을 2-1(6-4, 3-6, 6-2)로 꺾고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12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1승을 거둔 임성아(26)는 올해 국내 무대로 복귀했다. 2002년 부산 아시아경기 금메달리스트인 그는 3월 골프단 출범을 앞둔 현대스위스저축은행과 최근 스폰서 계약을 마쳤다. 임성아와 함께 모중경, 이인우, 이용훈, 배성철, 최혜정 등 남녀 프로들도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의 로고가 달린 모자를 쓰고 한솥밥을 먹게 됐다.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 4개를 휩쓴 한국 대표팀 코치였던 최봉암 씨가 감독을 맡은 현대스위스저축은행 골프단은 남녀 7명씩 14명으로 팀을 꾸릴 계획으로 알려졌다. 필드 공략에 나선 현대스위스저축은행뿐 아니라 저축은행의 공격적인 골프 마케팅이 관심을 끌고 있다. 삼화저축은행은 골프단 운영의 모범사례로 불릴 만하다. 강경남, 김대섭, 김형성 등 스타들을 키워낸 데 이어 지난해부터 우수 여자 골퍼 확보에도 소매를 걷어붙였다.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신인 최대어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이정민도 삼화저축은행에서 뛰게 됐다. 남자 프로 8명과 여자 프로 4명으로 골프단 규모를 확대했다. 삼화저축은행은 ‘사랑의 버디 기금’ 등을 통해 사회봉사 활동에도 앞장서고 있다. 토마토저축은행도 골프단 운영에 적극적이다. 지난해 2승을 거둔 이승호와 1승을 올린 맹동섭을 비롯해 새롭게 김형태와 류현우를 보강해 남자 선수만 11명에 이르며 여자 선수로는 조윤희와 처음 계약했다. 한국남자프로골프(KPGA)투어 토마토저축은행오픈을 지난해까지 4회째 개최하고 있다. 지난해 말 맹동섭이 우승했을 때 특별 이자를 지급하는 이색 상품을 내놓아 한 달 만에 1000억 원이 넘는 계약액을 올리기도 했다. 에이스저축은행, 제일저축은행, 파랑새저축은행 등은 골프 대회 개최와 후원을 하고 있다. 몇 해 전만 해도 저축은행은 프로야구 중심의 스포츠 마케팅 활동에 치중했다. 야구장 광고판을 통한 노출 효과를 노리는 정도였다. 그런 저축은행이 골프를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활용하게 된 데는 상대적으로 적은 비용으로 상당한 홍보 효과를 거둘 수 있기 때문이다. 연간 5억∼10억 원의 예산으로 회사의 이미지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다. 골프가 고액 소득자 고객 유치에도 도움이 되며 프로암 행사 같은 다양한 이벤트도 가능하다. 한국 골프의 국제 위상이 높아진 데다 국내 대회도 인기를 끌고 있어 언론과 일반 팬들의 관심도 커졌다. 박재영 삼화저축은행 골프단장은 “은행의 브랜드 인지도와 고객 신뢰도를 높이게 됐다. 유망주를 육성해 기업의 사회적인 책임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37세 동갑내기 오리온스 김병철과 모비스 우지원. 이들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유망주로 주목받으며 뜨거운 경쟁을 펼쳤다. ‘피터팬’으로 불린 김병철과 ‘황태자’로 통하던 우지원은 오빠부대를 몰고 다녔다. 김병철을 앞세운 고려대와 우지원이 뛰던 연세대는 1990년대 농구대잔치 열기를 주도했다. 이런 인기에 힘입어 이들이 대학을 졸업한 1996년 동양과 대우증권이 새롭게 농구단을 창단했다. 깔끔한 외모에 화려한 외곽슛이 돋보이던 이들은 1997년 프로 출범 후에도 흥행카드로 늘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영원히 늙지 않을 것 같은 별명을 지닌 이들도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만큼은 어쩔 수 없었다. 올 시즌 부쩍 줄어든 출전시간에 벤치를 지킬 때가 잦아졌다. 지난 시즌 경기당 평균 20분을 소화하며 7점을 넣던 김병철은 올 시즌 11분 14초를 출전하며 3.6점에 그치고 있다. 우지원 역시 평균 출전시간은 6분 남짓에 1.2점에 불과하다. 어디가 아프거나 부상이 있기 때문은 아니다. 오리온스는 새로 부임한 김남기 감독이 세대교체를 단행하면서 김병철에게 좀처럼 기회를 주지 않고 있다. 모비스는 장신 선수가 없는 약점을 스피드와 강한 수비로 극복하려는 전술을 구사하고 있기에 우지원은 체력이 뛰어난 후배들에게 밀려 설 자리를 잃었다. 그나마 모비스는 선두를 달리는 반면 오리온스는 최하위에 처졌다. 김병철의 속은 더욱 타들어간다. 우지원은 며칠 전 경기장에서 김병철에게 “이래저래 힘들 텐데 기운 내라”며 위로하기도 했다. 그렇다고 팀 내 최고참인 김병철과 우지원은 달라진 자신의 처지에 인상만 쓰고 있을 수는 없다. 팀 분위기를 추스르고 출전시간이 적어 사기가 떨어진 후배들을 다독거리는 데 애를 쓰고 있다. 올 시즌이 끝나면 이들은 자유계약선수로 풀린다. 둘 다 “아직은 더 뛸 만하다. 코트에 더 남고 싶다”고 입을 모았다. 한때 치열한 라이벌 관계에서 동반자의 처지가 된 김병철과 우지원. 세월의 무게 속에서 이들은 어떤 길을 걷게 될까.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13연패에 허덕이던 최하위 우리은행이 18연승을 질주하던 선두 신한은행을 꺾었다. 우리은행은 29일 안산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방문경기에서 신한은행을 71-63으로 이겼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지난해 11월 27일 삼성생명을 이긴 뒤 2개월여 만에 소중한 승리를 추가했다. 우리은행 정태균 감독은 “경기 초반부터 수비보다 활발한 공격을 주문한 게 주효했다. 모처럼 발 뻗고 잠잘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우리은행 센터 김계령은 23득점, 17리바운드로 골밑을 굳게 지켰다. 임영희는 17득점, 6리바운드, 6어시스트. 홍현희(11득점, 7리바운드)와 김은혜(10득점, 7리바운드)도 연패 탈출을 거들었다. 리바운드에서 46-24로 크게 앞선 것도 우리은행의 승인이었다. 우리은행은 4쿼터 중반 56-55로 바짝 쫓겼으나 김계령의 2점슛과 김은혜의 3점슛이 연이어 터지며 신한은행의 추격을 따돌렸다. 반면 하은주와 최윤아가 컨디션 난조로 빠진 신한은행은 지난해 11월 12일 삼성생명에 패한 뒤 19경기 만에 시즌 4패째(25승)를 당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흑진주’ 윌리엄스 자매(미국)가 호주오픈테니스 여자 복식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2번 시드 비너스-세리나 윌리엄스는 29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여자 복식 결승에서 톱시드의 카라 블랙(짐바브웨)-리젤 후버(미국) 조를 2-0(6-4, 6-3)으로 꺾었다. 이 자매는 우승 상금 45만 호주달러(약 4억6500만 원)를 나눠 갖게 됐다. 지난해 4대 메이저 대회에서 3개의 복식 타이틀을 안은 윌리엄스 자매는 이 대회에서 2년 연속이자 4번째 복식 우승을 이루는 강세를 보였다. 메이저 11번째 타이틀. 동생 세리나는 30일 쥐스틴 에냉(벨기에)과의 여자 단식 결승에서 2관왕 등극을 노리고 있다. 세리나는 현재 세계 1위. 에냉은 세계 1위였던 2008년 5월 은퇴를 선언한 뒤 올해 초 복귀했기에 이들의 대결은 더욱 불꽃이 튈 것으로 보인다. 남자 단식 준결승에서 세계 1위 로저 페데러(스위스)는 세계 10위 조윌프리드 송가(프랑스)를 3-0(6-2, 6-3, 6-2)으로 완파했다. 메이저 대회에서 8연속 결승에 오른 페데러는 영국의 앤디 머리(4위)와 우승을 다투게 됐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던롭코리아는 일본에서 연간 매출 10년 연속 1위를 지키고 있는 골프클럽 젝시오(XXIO)의 6번째 모델인 ‘신XXIO(新젝시오·사진)’ 아이언을 내놓았다. 이 제품은 신소재를 이용해 페이스를 가볍게 하고 여기서 생긴 잔여 중량을 파워 덤벨 웨이트에 배치해 관성 모멘트 증대와 반발 에어리어를 넓혔다. 한국인의 스윙 타입에 맞게 개발된 샤프트 ‘MP600K’를 장착했다. 02-3462-3957○ 나이키골프는 중상급자용 ‘빅토리 레드(VR) STR8-FIT’ 투어 드라이버를 출시했다. 페이스 아랫부분까지 스위트 스폿 영역을 확대해 관용성을 높였다. 페이스 각도를 32가지로 조절할 수 있어 다양한 구질이 가능하다는 게 이 업체 측의 설명이다. 2월 1일부터 구매 고객에게 골프채 2, 3개를 넣을 수 있는 레인지 케이스 1000개를 선착순으로 증정한다. 02-2006-5867○ 하이원리조트가 27일 골프 팀(사진)을 창단했다. 하이원 골프팀은 조효준, 김희문, 조아람, 이우희 등 남녀 프로 4명을 영입했다. 배경은(볼빅)은 서브 스폰서 계약을 했다. 이수민(육민관고) 등 아마추어 유망주 4명도 하이원리조트의 후원을 받게 됐다. 하이원리조트는 강원 정선군 고한읍 갈래초등학교 골프팀을 지원하는 등 강원 지역 골프 꿈나무 육성에 나서기로 했다.○ 프로골퍼 강욱순(44)이 28일 MU스포츠와 의류 후원계약(사진)을 했다. 국내외에서 통산 18승을 거둔 강욱순은 2년 동안 MU스포츠에서 골프 의류를 지원받는다. MU스포츠는 여자프로골퍼 홍란, 이수지 등도 후원하고 있다.○ 골프 예약사이트 엑스골프(www.xgolf.co.kr)는 창립 7주년을 맞아 사이트 무료 회원을 대상으로 주중 1회 예약 이벤트를 실시한다. 2월 1일부터 12일까지 주중 시간을 예약한 무료 회원 중 20명을 추첨해 골프공을 선물한다. 단 2회 취소할 경우 1개월간 회원 자격이 정지된다. 1544-9017○ 미즈노 골프클럽을 판매하는 ㈜덕화스포츠(www.mizuno.co.kr)가 2월 28일까지 온라인 쇼핑몰 미즈노랜드(www.mizunoland.co.kr)와 오프라인 매장에서 30∼50%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02-3143-1288}
세리나 윌리엄스(미국)와 쥐스틴 에냉(벨기에)이 중국 돌풍을 잠재우며 호주오픈테니스 우승 트로피를 다투게 됐다. 세계 랭킹 1위 윌리엄스는 28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여자 단식 4강전에서 세계 17위 리나(중국)를 맞아 두 세트 모두 타이 브레이크까지 가는 2시간 2분의 접전 끝에 2-0(7-6, 7-6)으로 이겼다. 이 대회에서 홀수 해인 2003, 2005, 2007, 2009년에만 우승한 윌리엄스는 2년 연속이자 통산 5번째 우승을 노리고 있다. 윌리엄스의 이 대회 결승 승률은 4전 전승으로 100%. 윌리엄스는 전날 언니 비너스 윌리엄스(세계 6위)를 꺾은 리나의 끈질긴 도전을 근육질 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강력한 스트로크로 잠재우며 승리를 낚았다. 고비마다 터져 나온 12개의 서브 에이스도 승인이었다. 2004년 이 대회 우승자인 에냉은 세계 35위 정제를 맞아 1게임만 내주는 완벽에 가까운 플레이를 펼친 끝에 51분 만에 2-0(6-1, 6-0)으로 완승해 와일드카드 선수로는 대회 사상 첫 결승에 올랐다. 2008년 5월 세계 1위 자리에 있다 갑자기 은퇴한 뒤 올해 복귀한 에냉은 오랜 공백으로 세계 랭킹조차 없지만 2년 만의 메이저 대회 컴백 무대에서 우승까지 바라보게 됐다. 윌리엄스는 30일 결승에서 맞붙는 에냉과의 상대 전적에서 7승 6패로 근소한 우위를 지키고 있으며 메이저 대회 결승에서는 이번이 첫 대결이다. 남자 단식에서는 세계 4위 앤디 머리(영국)가 마린 칠리치(14위·크로아티아)에게 3-1(3-6, 6-4, 6-4, 6-2) 역전승을 거둬 결승에 선착했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사람을 고향과 이어주는 끈에는 참으로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위대한 문화, 웅대한 국민, 명예로운 역사. 그러나 고향에서 뻗어 나온 가장 질긴 끈은 영혼에 닿아 있다. 아니, 위(胃)에 닿아 있다. 이렇게 되면 끈이 아니라 밧줄이요, 억센 동아줄이다.’ 사람 입맛은 질기다. 세 살 적 입맛이 여든까지 간다. 아무리 진보적인 사람이라도 입맛만은 꼴통보수인 경우가 수두룩하다. 러시아 사람들은 보드카라면 금세 몸이 달아오른다. ‘빵이 없으면 일을 못하고, 보드카가 없으면 춤을 못 춘다’며 발을 동동거린다. 한국인은 날마다 밥, 국, 김치를 먹는다. 수천 년 동안 그렇게 살아왔다. 잠은 아파트에서 자고, 옷은 서양 옷을 입어도, 입맛은 거의 그대로이다. 김치 된장 맛이 혓바닥에 불도장처럼 찍혀 있다. 의식주에서 ‘식(食)’은 DNA 같은 것이다. 한식은 한국인의 줄기세포이다. 그 속에 한국인만의 유전자가 들어 있다. 한국인은 죽어서도 밥과 국이 있는 제사상을 받는다. 머릿속은 바뀌어도 배 속은 저승에 가서도 변하지 않는다. 미국에서 활약하는 한국 여자프로골퍼들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미국엔 생전 듣도 보도 못한 화려한 먹을거리가 흔전만전 널려 있다. 그런데도 고향에 오면 앞 다퉈 떡볶이 순대 김밥을 찾는다. 그 매운 떡볶이를 정신없이 먹어댄다. 시장바닥이면 어떻고, 길거리음식이면 또 어떤가! 혀는 단순하고 위대하다. 나이 지긋한 일본인들은 우메보시(매실장아찌)에 사족을 못 쓴다. 어릴 때부터 어머니가 도시락에 넣어주던 그 맛. 씹으면 씹을수록 우러나는 그 ‘고향 맛’을 사무치도록 그리워한다. 한국인이 느끼는 김치 맛과 같다. 김치 맛은 방방곡곡 집집마다 다르다. 그 맛의 가짓수는 어머니의 수만큼 있다. 사람 혀는 단맛 신맛 짠맛 쓴맛을 느낀다. 단 것은 살을 찌우고, 신 것은 뼈를 기른다. 짠 것은 맥을 뛰게 하고, 쓴 것은 기(氣)를 북돋운다. 남자는 단맛에 민감하다. 여자는 쓴맛에 예민하다. 매운 것은 맛이 아니다. 학자들은 그것을 ‘단지 톡 쏘는 통증’으로 분류한다. 매운 것이 혓바닥에 닿으면 얼얼해지는 까닭이다. 매운 것은 힘줄을 키운다. ‘제5의 맛’도 있다. 바로 ‘감칠맛(Umami)’이다. ‘오묘하고 깊은 맛’ ‘입에 쩍쩍 달라붙는 맛’ ‘혓바닥에 배어드는 맛’ ‘혀끝에 오래도록 남아 맴도는 맛’ ‘돌아서면 뭔가 아쉬움이 남는 맛’ ‘입안에 척척 감기는 맛’이 그것이다. 전라도 사람들은 그 맛을 “개미(혹은 게미)가 있다”라고 말한다. “그늘(숙성)이 있다”라고도 한다. 오래 묵고 삭아 ‘시김새(삭힘새)’가 있다는 뜻이다. ‘감칠맛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지금으로부터 100여 년 전 일본 도쿄대학의 이케다 기쿠나에 박사다. 그는 어느 날 두부전골을 먹다가 두부에 스며든 다시마국물 맛을 보고 그 맛이 무엇인지 연구에 매달렸다. 결국 그는 다시마국물에서 감칠맛을 내는 대표적 성분인 글루탐산을 추출하는 데 성공했다. 1913년엔 역시 일본의 고다마 신타로가 가쓰오부시에서 이노신산을, 1957년엔 구니나카 아키라박사가 표고버섯에서 감칠맛을 내는 구아닐산을 발견했다. 1985년 감칠맛의 일본어표현 ‘우마미(Umami)’는 국제공용어로 지정되었다.’ 갓난아이가 맨 먼저 느끼는 맛도 감칠맛이다. 엄마 젖에 우마미 성분이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다시마의 감칠맛과 비슷하다. 우유 먹는 아이는 감칠맛을 느낄 수 없다. 감칠맛이 나면 입안에 흥건히 침이 고인다. 위속에선 소화액이 솔솔 나온다. 감칠맛을 내는 것들은 멸치(이노신산+글루탐산), 다시마, 양파, 김(이상 글루탐산), 토마토(글루탐산+아스파라긴산), 양파(프로필메르캅탄), 가쓰오부시(이노신산), 마른 표고버섯(구아닐산), 마른 새우(아데닐산), 조개(글루탐산+아데닐산+호박산) 등이다. 이것들은 두 가지 이상 섞이면 더욱 오묘한 맛을 낸다. 밤새 우려낸 국물이나 육수가 맛을 좌우하는 까닭이다. 서양에선 토마토를 익히거나 양파를 갈아 소스와 수프를 만든다. 한국에선 ‘멸치+다시마’에 갖은 양념을 넣어 우려낸다. 일본에선 ‘가쓰오부시+다시마’를 많이 쓴다. 한식은 절이고 삭히는 발효음식이다. 맛이 오묘하고 깊다. 모든 맛이 하나로 녹아들어 황홀하다. 감칠맛이 새록새록 우러난다. 맛을 표현하는 말도 절묘하다. 뜨거운 국물을 한 입 뜨면서 ‘시원하다’고 말한다. 달면서 신맛이 나는 것은 ‘달새콤하다’ ‘시큼하다’ ‘새콤하다’ ‘시금털털하다’ ‘새콤달콤하다’ 등 한두 가지가 아니다. 단 것도 ‘들큰하다’ ‘달큰하다’ ‘달달하다’ 등 끝이 없다. 싱거운 것은 ‘슴슴하다’ ‘밍밍하다’ ‘맹맹하다’로 듣기만 해도 덤덤하다. ‘이탈리아나 프랑스군대는 병참에서 식량이 차지하는 비율이 양적으로 금전적으로도 커서 장기전에는 불리했다. 식사에 대해 일반병사들이 요구하는 수준이 높아, 반드시 풀코스로 음식이 하나하나 제대로 나오지 않으면 병사들이 불만을 드러내며 싸우려들지 않았다. 이는 근거 없는 속설이지만 거의 진실에 가깝지 않을까? …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영국이나 오늘날 미국이 강한 것은 맛없는 요리에 익숙한 덕분이 아닐까? 본국요리가 맛있다면 해외에서 장기주둔을 어떻게 견뎌낼 수 있을까?’ 사서 먹는 ‘식당밥’은 ‘찰기’가 없다. 스테인리스 그릇에 담긴 밥은 식은땀이 주르륵 흐른다. 풀기라곤 하나도 없다. 어머니의 ‘집 밥’은 기름이 자르르하다. 감칠맛이 가득하다. 꽃 보자기에 덮여 아랫목에 모셔뒀던 아버지의 고봉밥. 하얀 사기그릇 뚜껑을 열면, 김이 모락모락 나던 차진 밥. 저녁 늦게 들어와 “히야! 잘 먹었다!”며 숭늉 한 사발 걸쭉하게 들이켜고, 큰 트림하던 아버지. 병상의 아버지는 ‘양념간장으로 쓱쓱 비빈 콩나물밥’이 먹고 싶다고 했다. 하지만 막상 앞에 두자, 단 한 숟갈도 뜨지 못했다.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힘없이 밥상을 물렸다. 아버지는 그 다음 날 눈을 감았다. 아, 그 동아줄처럼 질긴 입맛이여.김화성 기자 mars@donga.com}

음력 섣달보름날. 눈 덮인 빈들에 파릇파릇 보리 싹. 작고 여린 연둣빛 아기 싹. 저 가냘픈 몸으로 어떻게 언 땅 뚫고 나왔을까. 저 보드라운 아기 살결로 어떻게 칼바람 견뎌낼까. 아침 햇살에 까르르! 까르르! 아기보리들 웃는 소리. ‘달이 높다/추수 끝난 우리나라 들판 길을/홀로 걷는다./보리씨 한 알 얹힐 흙과/보리씨 한 알 덮을 흙을/그리워하며 나는 살았다.’ (김용택의 ‘보리씨’에서) 김화성 기자}

KCC는 올 시즌 KT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네 차례의 맞대결에서 최근 2연패를 비롯해 1승 3패로 열세였다. KCC 허재 감독이 용산고 2년 선배인 KT 전창진 감독의 노련한 전술에 번번이 막혔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런 KCC가 27일 안방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T와의 시즌 5차전에서 부상으로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던 하승진(221cm)까지 기용하는 총력전을 펼친 끝에 83-75로 이겼다. 홈경기 8연승을 질주한 KCC는 29승 12패를 기록해 KT를 91일 만에 3위로 밀어내고 2위로 올라섰다. 선두 모비스와 KCC는 1경기 차. 23일 KT&G와의 경기에서 왼쪽 종아리를 다친 하승진은 훈련도 없이 출전 의지를 밝힌 끝에 코트에 나서 20분 30초를 뛰며 16득점, 10리바운드로 골밑을 지켰다. KCC 아이반 존슨은 31득점, 21리바운드로 맹활약하며 무득점에 그친 테렌스 레더의 부진까지 메웠다. KCC 맏형 추승균(21득점)은 승부가 갈린 후반에만 14점을 집중시키며 해결사로 나섰다. 제스퍼 존슨이 27점을 넣은 KT는 4쿼터에 3점슛 10개를 시도했지만 2개만을 적중시키는 난조에 허덕였다. KT 나이젤 딕슨은 2득점. 전반을 35-35로 팽팽히 맞선 KCC는 3쿼터에 추승균과 존슨을 앞세워 25점을 집중시키며 KT를 19점으로 묶어 앞서기 시작했다. KCC는 4쿼터 막판 수비 리바운드를 따낸 추승균의 긴 패스를 받은 존슨이 종료 55초 전 덩크슛으로 80-73을 만들며 승리를 결정지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중국발 열풍이 남반구 호주의 한여름 테니스 코트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세계 17위 리나는 27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세계 6위 비너스 윌리엄스(미국)를 맞아 2시간 47분 접전 끝에 2-1(2-6, 7-6, 7-5)로 역전승했다. 중국 테니스는 전날 정제가 4강에 오른 데 이어 메이저 대회 사상 처음으로 두 명의 선수가 준결승 무대를 밟게 됐다. 한국 음식을 즐기는 리나는 “중국 테니스, 팬들에게 너무 잘된 일”이라며 기뻐했다. 생애 처음 메이저 대회 4강에 진출한 리나는 세계 1위 세리나 윌리엄스(미국)와 결승 티켓을 다투게 됐다. 세계 최강인 탁구, 배드민턴과 달리 약세였던 중국 테니스는 1990년대 후반부터 집중적인 투자를 시작한 끝에 결실을 보고 있다. 유망주를 일찍부터 발굴해 국제대회 경험을 쌓게 하고 호주와 미국 등 테니스 선진국 코치를 영입해 실력을 키웠다. 체력 부담이 덜한 복식에서 꽃을 피우기 시작해 2006년 호주오픈과 윔블던 복식에서 정제-옌쯔 조가 정상에 올랐다. 2006년 결혼한 주부 선수인 리나는 6세 때 배드민턴을 시작했다가 8세 때 테니스로 전업한 뒤 1999년 프로에 입문했다. 반면 아시아 테니스 강국이던 한국은 최근 몇 년간 침체에 빠졌다. 여자 테니스 세계 랭킹 250위 이내에 중국은 7명, 일본은 10명의 선수가 포진한 반면 한국은 한 명도 없는 실정이다. 남자단식에서 세계 1위 로저 페데러(스위스)는 세계 6위 니콜라이 다비덴코(러시아)를 3-1로 꺾고 메이저 대회에서 23연속 4강에 진출했다. 유망주 정석영(동래고)은 주니어 남자 단식 8강에 올랐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22년 만에 PGA 밥 호프 클래식 대물림우승 美하스▼PGA 141개 대회만에 첫승“같은 대회 우승자돼 기뻐아버지 따라가려면 아직…”1988년 여섯 살 아들을 둔 아버지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밥 호프 클래식에서 정상에 올랐다. 그로부터 22년이 흘러 아버지는 20대 후반으로 장성한 아들이 자신이 우승했던 바로 그 대회에서 트로피를 안는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봤다. 부자(父子) 골퍼 제이 하스(57)와 빌 하스(28) 얘기다. 빌은 26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라킨타의 PGA웨스트골프장 파머코스(파72)에서 열린 밥 호프 클래식 최종 5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몰아쳤다. 합계 30언더파 330타로 맷 쿠차, 부바 웟슨(이상 미국), 팀 클라크(남아프리카공화국)를 1타 차로 따돌린 짜릿한 승리였다. 이로써 빌은 2006년 PGA투어 데뷔 후 141개 대회 만에 첫 승을 올리는 감격을 누렸다. PGA투어에서 부자 챔피언은 하스 가문이 8번째다. 90만 달러의 우승 상금을 받은 빌은 “22년의 세월이 흘러 아버지와 같은 대회 우승자로 남게 돼 정말 기쁘다. 아버지를 쫓아가려면 아직도 멀었다”고 말했다. 아버지 제이는 전날 하와이에서 끝난 챔피언스투어 대회에 출전한 뒤 서둘러 이동해 아들을 응원한 끝에 기쁨의 포옹을 나눴다. 하스 집안은 골프 명문으로 유명하다. 아버지 제이는 PGA 투어에서 9승, 챔피언스 투어에서 14승을 올린 관록의 골퍼다. 빌의 삼촌 제리는 1994년 네이션와이드 투어에서 3승을 거뒀다. 제이의 외삼촌 밥 골비는 1968년 마스터스 우승자다. 빌 역시 아마추어 시절 유망주로 꼽혔으나 PGA 투어에서는 최근 4년간 상금 랭킹 99위→104위→104위→61위에 그쳤다. 빌은 지난주 시즌 처음으로 출전한 소니오픈에서 예선 탈락한 뒤 아버지의 조언에 따라 긴장을 풀고 오른발을 좀 열어두고 쳤던 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빌은 17번홀(파3)에서 8번 아이언으로 한 티샷을 홀컵 2.5m에 붙여 버디를 낚은 데 이어 18번홀(파5)에서는 206야드를 남기고 3번 아이언으로 투온에 성공한 뒤 다시 1타를 줄이며 우승 드라마를 마무리했다. 재미교포 나상욱은 합계 23언더파 337타로 공동 8위가 돼 시즌 처음으로 톱10에 들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31년 만에 월드컵스키 대물림우승 獨노이로이터▼회전 종목서 생애 첫 ‘환호’스타부모 오랜 압박감 벗어부자 뜨거운 눈물의 포옹시상식에서 금빛 우승 트로피를 받아 든 펠릭스 노이로이터(26·독일)는 그간의 마음고생을 다 털어버린 듯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노이로이터는 25일 오스트리아 키츠뷔헬에서 열린 알파인스키 월드컵에서 첫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회전 종목에 나선 노이로이터는 2회의 레이스 합산에서 1분37초35를 기록해 지난 시즌 이 대회 우승자인 프랑스의 쥘리앵 리제루를 0.39초 차로 따돌렸다. 노이로이터의 부모는 유명한 스키 커플. 아버지 크리스티안(61)은 젊은 시절 월드컵 대회에서 6회 우승했고 어머니 로지 미터마이어(60)는 월드컵 10회 우승에 1976년 인스부르크 겨울올림픽에서 금 2개, 은메달 1개를 딴 화려한 경력을 지녔다. 독일이 자랑하는 스타 스키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노이로이터는 스키를 시작한 이후 부모의 그늘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우승을 하지 못한 괴로움에 몇 차례 스키를 그만둘 생각도 했다. 마음을 다잡고 시작한 올 시즌에 그는 두 차례 2위에 오르며 첫 우승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다음 달 개막하는 밴쿠버 겨울올림픽 출전 자격도 따냈다. 간절히 소망했던 첫 우승은 31년 전 아버지 크리스티안이 우승한 대회에서 이뤄졌다. “스타 운동선수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항상 압박감으로 작용했다”는 그는 “다른 대회가 아닌 바로 이 대회에서 첫 우승을 이룬 것은 나 자신도 믿기 힘들다.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이라고 말했다. 시상식이 끝난 뒤 아버지 크리스티안은 아들을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다. 어머니 미터마이어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들은 “어떤 부모라도 자식이 큰일을 해냈을 때 행복할 것이다. 하지만 오늘 같은 순간이 올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국내 스키계에 아직 부자(父子), 모자(母子) 선수는 없지만 형제, 남매 선수는 있다. 알파인스키 국가대표 총감독인 허승욱(38)과 유소년 대표팀 코치 허승은(37)은 남매. 스키 대표팀을 이끌고 밴쿠버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이기홍 감독(33)과 이기현 코치(32)는 형제다.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22년 만에 PGA 밥 호프 클래식 대물림우승 美 하스▼PGA 141개 대회만에 첫승“같은 대회 우승자돼 기뻐 아버지 따라가려면 아직…” 1988년 여섯 살 아들을 둔 아버지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밥 호프 클래식에서 정상에 올랐다. 그로부터 22년이 흘러 아버지는 20대 후반으로 장성한 아들이 자신이 우승했던 바로 그 대회에서 트로피를 안는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봤다. 부자(父子) 골퍼 제이 하스(57)와 빌 하스(28) 얘기다. 빌은 26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라킨타의 PGA웨스트골프장 파머코스(파72)에서 열린 밥 호프 클래식 최종 5라운드에서 8언더파 64타를 몰아쳤다. 합계 30언더파 330타로 맷 쿠차, 부바 웟슨(이상 미국), 팀 클라크(남아프리카공화국)를 1타 차로 따돌린 짜릿한 승리였다. 이로써 빌은 2006년 PGA투어 데뷔 후 141개 대회 만에 첫 승을 올리는 감격을 누렸다. PGA투어에서 부자 챔피언은 하스 가문이 8번째다. 90만 달러의 우승 상금을 받은 빌은 “22년의 세월이 흘러 아버지와 같은 대회 우승자로 남게 돼 정말 기쁘다. 아버지를 쫓아가려면 아직도 멀었다”고 말했다. 아버지 제이는 전날 하와이에서 끝난 챔피언스투어 대회에 출전한 뒤 서둘러 이동해 아들을 응원한 끝에 기쁨의 포옹을 나눴다. 하스 집안은 골프 명문으로 유명하다. 아버지 제이는 PGA 투어에서 9승, 챔피언스 투어에서 14승을 올린 관록의 골퍼다. 빌의 삼촌 제리는 1994년 네이션와이드 투어에서 3승을 거뒀다. 제이의 외삼촌 밥 골비는 1968년 마스터스 우승자다. 빌 역시 아마추어 시절 유망주로 꼽혔으나 PGA 투어에서는 최근 4년간 상금 랭킹 99위→104위→104위→61위에 그쳤다. 빌은 지난주 시즌 처음으로 출전한 소니오픈에서 예선 탈락한 뒤 아버지의 조언에 따라 긴장을 풀고 오른발을 좀 열어두고 쳤던 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날 빌은 17번홀(파3)에서 8번 아이언으로 한 티샷을 홀컵 2.5m에 붙여 버디를 낚은 데 이어 18번홀(파5)에서는 206야드를 남기고 3번 아이언으로 투온에 성공한 뒤 다시 1타를 줄이며 우승 드라마를 마무리했다. 재미교포 나상욱은 합계 23언더파 337타로 공동 8위가 돼 시즌 처음으로 톱10에 들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31년 만에 월드컵스키 대물림우승 獨 노이로이터▼회전 종목서 생애 첫 ‘환호’스타부모 오랜 압박감 벗어부자 뜨거운 눈물의 포옹 시상식에서 금빛 우승 트로피를 받아 든 펠릭스 노이로이터(26·독일)는 그간의 마음고생을 다 털어버린 듯 홀가분한 표정이었다. 노이로이터는 25일 오스트리아 키츠뷔헬에서 열린 알파인스키 월드컵에서 첫 우승컵을 거머쥐었다. 회전 종목에 나선 노이로이터는 2회의 레이스 합산에서 1분37초35를 기록해 지난 시즌 이 대회 우승자인 프랑스의 쥘리앵 리제루를 0.39초 차로 따돌렸다. 노이로이터의 부모는 유명한 스키 커플. 아버지 크리스티안(61)은 젊은 시절 월드컵 대회에서 6회 우승했고 어머니 로지 미터마이어(60)는 월드컵 10회 우승에 1976년 인스부르크 겨울올림픽에서 금 2개, 은메달 1개를 딴 화려한 경력을 지녔다. 독일이 자랑하는 스타 스키 부부 사이에서 태어난 노이로이터는 스키를 시작한 이후 부모의 그늘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우승을 하지 못한 괴로움에 몇 차례 스키를 그만둘 생각도 했다. 마음을 다잡고 시작한 올 시즌에 그는 두 차례 2위에 오르며 첫 우승에 대한 희망을 키웠다. 다음 달 개막하는 밴쿠버 겨울올림픽 출전 자격도 따냈다. 간절히 소망했던 첫 우승은 31년 전 아버지 크리스티안이 우승한 대회에서 이뤄졌다. “스타 운동선수의 아들이라는 사실이 항상 압박감으로 작용했다”는 그는 “다른 대회가 아닌 바로 이 대회에서 첫 우승을 이룬 것은 나 자신도 믿기 힘들다.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이라고 말했다. 시상식이 끝난 뒤 아버지 크리스티안은 아들을 끌어안고 눈물을 흘렸다. 어머니 미터마이어도 자리를 함께했다. 이들은 “어떤 부모라도 자식이 큰일을 해냈을 때 행복할 것이다. 하지만 오늘 같은 순간이 올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다”며 감격스러워했다. 국내 스키계에 아직 부자(父子), 모자(母子) 선수는 없지만 형제, 남매 선수는 있다. 알파인스키 국가대표 총감독인 허승욱(38)과 유소년 대표팀 코치 허승은(37)은 남매. 스키 대표팀을 이끌고 밴쿠버 올림픽을 준비하고 있는 이기홍 감독(33)과 이기현 코치(32)는 형제다.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시즌 첫 메이저 테니스대회인 호주 오픈에서 중국 돌풍이 계속됐다. 세계 35위 정제(중국)는 26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여자 단식 8강전에서 세계 58위 마리야 키릴렌코(러시아)를 2-0(6-1, 6-3)으로 완파하고 4강에 올랐다. 2008년 윔블던 대회 때 중국 선수로는 처음 메이저 대회 단식 4강에 오른 이후 두 번째 쾌거. 전날엔 리나(중국·17위)가 지난해 US오픈 준우승자 카롤리네 브즈니아츠키(덴마크·4위)를 꺾고 8강에 올라 4강 진출에 도전하고 있다. 리나는 강호 비너스 윌리엄스(미국·6위)와 8강전을 벌인다. 정제는 리나보다 세계 랭킹은 낮지만 2006년 윔블던 대회서 중국 선수 최초로 복식 우승을 하며 중국 테니스의 선구자 역할을 하고 있다. 결승 진출을 놓고 맞붙게 된 상대는 세계 1위이던 2008년 5월 돌연 은퇴했다가 올해 복귀한 쥐스틴 에냉(벨기에). 에냉은 8강전에서 나디야 페트로바(러시아·19위)를 2-0(7-6, 7-5)으로 이겼다. 남자 단식에서는 지난 대회 우승자 라파엘 나달(스페인·2위)이 앤디 머리(영국·4위)와 8강전에서 두 세트를 내주고 게임 스코어 0-3으로 지고 있던 3세트에서 무릎 통증으로 경기를 포기해 탈락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