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 페데러, 3년만의 귀환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1일 03시 00분


호주오픈테니스 패권 탈환
세리나, 여자단식 2연패

1년 전 로저 페데러(29·스위스)는 ‘테니스 황제’ 답지 않게 눈물을 쏟았다. 지난해 호주오픈 남자 단식 결승에서 ‘왼손 천재’ 라파엘 나달(24·스페인)에게 풀세트 접전 끝에 챔피언 자리를 내준 뒤였다.

올해 호주오픈 결승전에 나달은 없었다. 나달은 앤디 머리(23·영국)와의 8강전에서 무릎 부상으로 기권했다. 황제를 막을 수 있는 선수는 없었다. 나달을 대신해 결승에 오른 머리는 페데러의 상대가 되지 못했다.

31일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 남자 단식 결승. 페데러는 시종 머리를 몰아친 끝에 3-0(6-3, 6-4, 7-6<13-11>)으로 완승하며 2007년 이후 3년 만에 우승컵을 되찾았다. 우승 상금은 210만 호주 달러(약 21억6700만 원). 페데러는 이날 승리로 자신이 보유하고 있는 메이저 대회 단식 최다 우승 기록을 ‘16’으로 늘렸다. 호주오픈에서는 2004년과 2006년, 2007년에 이어 4번째 우승이다. 페데러는 2008년 US오픈에서도 머리를 3-0으로 꺾었다.

페데러는 이날 두 세트를 가볍게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3세트에서는 2-5까지 뒤져 패색이 짙었지만 내리 3게임을 따내며 승부를 타이브레이크로 끌고 갔다. 타이브레이크에서도 0-2로 뒤지다 따라붙었고 일진일퇴를 거듭한 끝에 13-11로 승부를 갈랐다.

전날 여자 단식에서는 ‘흑진주’ 세리나 윌리엄스(미국)가 코트에 복귀한 왕년의 챔피언 쥐스틴 에냉(벨기에)을 2-1(6-4, 3-6, 6-2)로 꺾고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정상에 올랐다. 12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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