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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에게는 삼진을 잡아도, 홈런이나 안타를 맞아도 기분 좋을 것 같다.” 올 초 필라델피아에서 뉴욕 양키스로 이적한 박찬호(37)는 추신수(28·클리블랜드)와의 맞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양키스와 클리블랜드는 아메리칸리그 소속으로 맞붙게 될 일이 많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 하지만 둘의 맞대결은 좀처럼 이뤄지지 않았다. 5월 29일부터 6월 1일까지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4연전에서도 둘의 만남은 불발됐다. 한국인 최고의 투수와 타자로 평가받는 둘의 사상 첫 맞대결은 클리블랜드 프로그레시브 필드에서 열린 4연전의 마지막 날인 30일 마침내 성사됐다. 양키스가 11-1로 리드한 8회 등판한 박찬호는 9회 1사 후 추신수를 맞았다. 결과는 박찬호의 완승이었다. 볼 카운트 2스트라이크 2볼에서 박찬호는 시속 150km짜리 빠른 몸쪽 직구를 던져 추신수의 헛스윙을 이끌어냈다. 박찬호는 “자랑스러운 후배와의 대결에서 삼진을 잡아 흥분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하지만 박찬호는 긴장의 끈이 갑자기 풀린 탓인지 이후 2안타와 3볼넷을 내주며 3실점(2자책)한 끝에 경기를 마무리했다. 평균자책은 5.86으로 높아졌다. 추신수는 박찬호에게 삼진을 당하긴 했지만 6회 행운의 내야 안타를 쳐 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4타수 1안타로 타율은 0.297이 됐다. 양키스가 11-4로 승리.이헌재 기자 uni@donga.com}
LG(최동수 안치용 권용관 이재영)와 SK(박현준 김선규 윤상균)의 4 대 3 트레이드가 단행된 28일. 17년간 몸담았던 LG에서 SK로 팀을 옮기게 된 최동수(39)는 SK 김성근 감독에게 인사차 전화를 했다. “감독님, 이따 운동장에서 뵙겠습니다.” 돌아온 대답은 “경기고로 와”였다. 이적 첫날부터 최동수는 SK의 특타조에 포함돼 경기고에서 땀을 흘렸다. 아직 연습복도 지급받지 않아 윤상균이 남기고 간 옷을 빌려 입었다. SK 민경삼 단장은 “이번 트레이드의 핵심은 안치용”이라고 했지만 김 감독의 생각은 달랐다. 처음 2 대 2로 시작했던 양 구단 간 트레이드 협상의 막바지에 김 감독은 “최동수를 데려왔으면 좋겠다”고 요구했다. 4 대 3의 대형 트레이드는 이렇게 이뤄졌다. 경기고에서 만난 김 감독은 최동수의 활용 방안에 대해 “사실 오래전부터 데려오고 싶었다. 우리 팀의 4번을 치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 감독은 “우리 타선에는 파워 있는 오른손 타자가 부족하다. 그동안 LG를 상대하면서 최동수의 해결사 기질에 여러 번 당했다. 컨디션이 조금 올라오면 4번 타자로 기용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28일 LG전에서 최동수를 8번 타자로 기용했고, 최동수는 6회 3점 홈런을 치며 기대에 부응했다. 그러자 29일 경기에서는 곧바로 4번 타자로 내세웠다. 여기서 볼 수 있듯 김 감독과 최동수는 단순한 사제 관계 이상이다. LG 시절 백업 선수로 전전하며 은퇴 위기까지 몰렸던 최동수를 주전으로 일으켜 세운 게 바로 김 감독이다. 2001년 LG 감독으로 부임한 김 감독은 그해 제주도에서 열린 마무리 캠프에서 말 그대로 ‘지옥 훈련’을 했다. 김 감독은 “당시 죽기 살기로 훈련시켰다. 많은 선수가 떨어져 나갔다. 끝까지 살아남은 게 최동수와 권용관 정도였다”고 했다. 최동수도 “하도 방망이를 휘둘러 손바닥이 피와 고름투성이였다. 장갑이 잘 벗겨지지 않을 정도였다. 하루에 6000∼7000번은 휘둘렀을 것”이라고 했다.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은 뒤 최동수는 약점이던 변화구에 대한 적응에 성공했고 이후 10년간 꾸준히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었다. 다시 찾아온 은퇴 위기에서 김 감독은 최동수에게 손을 내밀었다. 생존과 보은을 위한 공은 이제 최동수에게 넘어왔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경기가 열리기만 기다리고 있다. 링크스 코스를 정복할 확실한 전략을 갖고 있다.”에비앙 마스터스 우승으로 세계 랭킹 1위에 복귀한 ‘지존’ 신지애(22·미래에셋)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 개막 하루 전인 28일 프로암을 마친 뒤 공식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괜한 자신감이 아니었다. 29일 잉글랜드 서부 해안에 자리 잡은 전형적인 링크스 코스인 사우스포트의 로열버크데일GC(파72·6465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신지애는 시종 안정적인 플레이를 펼치며 1언더파 71타를 쳐 오후 11시 30분 현재 공동 4위를 달리고 있다.17번홀까지 2언더파를 친 김인경(하나금융)과 역시 14번홀 현재 2언더파로 선두를 달리고 있는 양희영과는 1타 차. 안리즈 코달(프랑스)도 16번홀 현재 2언더파다.거친 러프와 바닷바람, 깊은 항아리 벙커로 무장한 코스에서 오버파를 기록한 선수들이 속출한 가운데 신지애는 몇 명 안 되는 언더파 그룹에 속했다.신지애는 2번홀(파4·410야드)에서 세컨드 샷을 벙커에 빠뜨리며 첫 보기를 기록했다. 하지만 거리가 다소 짧은 3번홀(파4·373야드)에서 곧바로 버디를 잡아 스코어를 만회한 뒤 줄곧 파로 안정적인 플레이를 이어갔다. 신지애는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언더파로 기분 좋게 1라운드를 마쳤다.2008년 초청선수 자격으로 이 대회에 출전해 우승했던 신지애는 “브리티시여자오픈 우승 전에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뛰리라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이 대회를 통해 이 자리에 설 수 있었다”며 “특히 올해 코스는 티잉 그라운드에서 그린과 핀이 보여 좀 더 세밀한 경기 운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5년 전 이곳에서 열린 대회에서 16언더파 272타로 우승을 차지한 ‘작은 거인’ 장정(30·기업은행)은 4개의 버디를 잡았으나 보기도 6개나 범해 2오버파 74타로 공동 52위로 처졌다.신지애와 세계랭킹 1위를 다투는 미야자토 아이(일본)는 4오버파 76타의 극심한 부진을 보였고, 크리스티 커(미국)와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등도 12번홀을 끝낸 현재 각각 2오버파를 기록 중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이달 초 열린 존 디어 클래식(파71)에서는 종전까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역사상 세 번밖에 없었던 ‘꿈의 59타’ 기록이 나왔다. 폴 고이도스(46·미국)가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만 12개를 쓸어 담아 12언더파 59타를 친 것. 최저타 세계신기록은 이시카와 료(19·일본)가 갖고 있다. 이시카와는 5월 열린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더 크라운스(파70) 최종 라운드에서 12언더파 58타를 쳤다. 이 기록은 기네스북에 올랐다. 고이도스와 이시카와를 뛰어넘는 기록은 17세 소년에게서 나왔다. 29일 미국 앨라배마 주 모빌CC(파71·6628야드)에서 열린 앨라배마 보이스 스테이트 주니어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보비 와이어트는 보기 없이 이글 1개와 버디 12개를 잡아 14언더파 57타의 대기록을 세웠다. 와이어트는 전반 9번홀까지 9언더파 26타라는 경이적인 스코어를 기록했다. 후반 들어서도 10번과 11번홀에서 잇달아 버디를 잡았고 13번과 16번, 17번홀에서도 버디 행진을 펼쳤다. 총 퍼트가 23개에 불과했을 정도로 공은 쏙쏙 홀로 빨려 들어갔다. 마지막 18번홀에서의 버디 퍼트가 홀 바로 앞에 서지 않았으면 스코어는 더 줄어들 뻔했다. 이날 와이어트의 기록은 2004년 글렌 노스컷이 세운 대회 최저타 기록(61타)을 4타나 줄인 것. 더구나 노스컷은 5000야드를 겨우 넘는 파70 코스에서 이 기록을 세웠다. 와이어트는 대회 3연패에 이어 올해도 2라운드까지 2위에 8타 차로 앞선 1위를 달려 4연패가 유력하다. 와이어트는 “믿을 수 없다. 많은 사람으로부터 축하를 받았지만 앞으로 치러야 할 경기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삼성 장원삼은 올 시즌 에이스 킬러로 불린다. 상대 에이스만 만나면 펄펄 날기 때문이다. SK 김광현, KIA 양현종, 두산 김선우, 넥센 금민철, 롯데 장원준 등 절정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투수들이 장원삼만 만나면 고개를 숙였다. 5명 합쳐 17이닝밖에 버티지 못하고 21실점했다. 장원삼은 그 반대였다. 에이스 맞대결에서만 5전 전승. 30이닝 동안 내준 점수는 4점에 불과했다. 강한 상대를 만나면 더 강해지는 싸움닭 기질을 보여줬다. 하지만 장원삼이 아직 정복하지 못한 산이 있다. 바로 한화 류현진이다. 4월 4일 대전 한화전에서 만났지만 장원삼이 6이닝 1실점, 류현진이 7이닝 1실점으로 호투하며 나란히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28일 류현진과의 올 시즌 두 번째 맞대결이 펼쳐진 대전구장. 장원삼은 한화 타선을 압도하며 6과 3분의 1이닝 무실점 호투를 했지만 이번에도 류현진과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2-0으로 앞선 상황에서 승리요건을 갖추고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불펜진이 2-2 동점을 허용해 승패를 기록하지 못한 것이다. 류현진도 ‘에이스 킬러’ 장원삼에게만큼은 질 수 없다는 듯 7이닝 2실점하며 올 시즌 전 경기 퀄리티스타트(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이어갔다. 장원삼은 “현진이가 점수를 안 주니까 나도 안 줘야겠다는 생각으로 던졌다”며 소감을 밝혔다. 삼성은 결국 9회 김상수의 결승 적시타에 힘입어 한화에 3-2로 승리했다. LG는 연장 접전 끝에 SK를 9-8로 물리치고 SK에 시즌 두 번째 4연패를 안겼다. LG는 8-8로 맞선 연장 10회 1사 만루에서 정성훈의 타구를 LG에서 SK로 트레이드된 권용관이 놓치면서 결승점을 올렸다. 또 한 명의 이적생 SK 최동수는 6회 3점 홈런 포함 4타점을 올렸지만 팀의 패배로 빛이 바랬다. 두산은 넥센을 5-1로 이기고 시즌 두 번째 6연승을 거뒀다. 롯데와 KIA의 사직경기는 비로 취소됐다.유근형 기자 noel@donga.com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극적인 역전승으로 6주 만에 세계 1위에 복귀한 ‘지존’ 신지애(22·미래에셋·사진)가 29일 시작되는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1위 굳히기에 나선다. 27일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 신지애는 10.66점을 받아 세 계단이나 껑충 뛰어올랐다. 하지만 1위이기는 해도 미야자토 아이(일본·10.25점), 크리스티 커(미국·10.18점),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10.14점) 등 경쟁자들과 격차가 크지 않다. “모처럼 1위가 된 만큼 가능한 한 오래 유지하고 싶다”는 신지애로서는 포인트가 많이 주어지는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할 필요가 있다. 그는 브리티시여자오픈과는 좋은 추억이 있다. 2008년 초청선수 자격으로 이 대회에 출전해 우승하며 신지애라는 이름 석 자를 세계 골프팬들에게 각인시켰다. 당시 경기가 열린 곳은 내륙에 위치한 서닝데일GC였다. 올해 대회는 한국 선수들에게는 낯선 링크스 코스인 사우스포트의 로열버크데일GC(파72·6465야드)에서 열린다. 이곳은 거친 러프와 종잡을 수 없는 바닷바람, 깊은 항아리 벙커로 무장한 전형적인 링크스 코스다. 지난해 또 다른 링크스 코스인 로열리덤GC에서 열린 대회에서 신지애는 마지막 날 3타를 잃고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 5년 전 이곳에서 열린 대회에선 ‘작은 거인’ 장정(30·기업은행)이 나흘 내내 선두를 지키며 16언더파 272타로 정상에 올랐다. 장정은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3라운드까지 공동 2위를 기록하는 등 예전의 기량을 되찾고 있어 5년 만의 우승이 기대된다. 이 밖에 지난달 제이미 파 오언스 코닝클래식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한 뒤 US여자오픈과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공동 2위에 오른 최나연(23·SK텔레콤), 일본에서 2승을 거둔 안선주(23), 올해 11차례 톱10에 입상한 김송희(22·하이트) 등도 우승에 도전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극적인 역전승으로 6주 만에 세계 랭킹 1위에 복귀한 '지존' 신지애(22·미래에셋)가 29일 시작되는 올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에서 1위 굳히기에 나선다. 27일 발표된 세계 랭킹에서 신지애는 10.66점을 받아 3계단이나 껑충 뛰어올랐다. 하지만 1위이기는 해도 미야자토 아이(일본·10.25점), 크리스티 커(미국·10.18점),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10.14점) 등 경쟁자들과의 격차가 크지 않다. "모처럼 1위가 된 만큼 가능한 오래 유지하고 싶다"는 신지애로서는 포인트가 많이 주어지는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할 필요가 있다. 그는 브리티시여자오픈과는 좋은 추억이 있다. 2008년 초청 선수 자격으로 이 대회에 출전해 우승하며 신지애라는 이름 세 자를 세계 골프팬들에게 각인시켰다. 당시 경기가 열린 곳은 내륙에 위치한 서닝데일GC였다. 올해 대회는 한국 선수들에게는 낯선 링크스 코스인 사우스포트의 로열버크데일GC(파72·6465야드)에서 열린다. 이 곳은 거친 러프와 종잡을 수 없는 바닷바람, 깊은 항아리 벙커로 무장한 전형적인 링크스 코스다. 지난해 또 다른 링크스 코스인 로열 리덤GC에서 열렸던 대회에서 신지애는 마지막 날 3타를 잃고 공동 8위로 대회를 마쳤다. 신지애는 "링크스 코스라는 색다른 도전을 즐기고 싶다"며 "역대 대회에서 우승했던 한국 선배의 뒤를 이어 다시 정상에 오르고 싶다"고 말했다. 5년 전 이 곳에서 열린 대회에선 '작은 거인' 장정(30·기업은행)이 나흘 내내 선두를 지키며 16언더파 272타로 정상에 올랐다. 장정은 에비앙 마스터스에서도 3라운드까지 공동 2위를 마크하는 등 예전의 기량을 되찾고 있어 5년 만의 우승이 기대된다. 이 밖에 지난달 제이미 파 오웬스 코닝클래식에서 시즌 첫 우승을 차지한 뒤 US여자오픈과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공동 2위에 오른 최나연(23·SK텔레콤), 일본에서 2승을 거둔 안선주(23), 올해 11차례 톱10에 입상한 김송희(22·하이트) 등 한국 낭자들이 우승에 도전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25일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에비앙 마스터스 우승을 차지한 신지애(22·미래에셋)는 우승의 흥분이 채 가시기도 전에 뜻밖의 선물을 받았다. 대회가 열린 알프스 산자락 에비앙 마스터스GC 상공을 날던 헬리콥터에서 한 스카이다이버가 태극기를 매단 채 신지애 바로 앞에 안착한 것. 신지애는 스카이다이버로부터 건네받은 태극기로 온 몸을 휘감은 뒤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렸다. 신지애는 공식 기자회견에서 “정말 행복한 순간이었다”고 감회를 밝혔다. 여러 모로 뜻 깊은 우승이었다. ‘골프 여제’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의 갑작스러운 은퇴 후 세계랭킹 1위에 오른 것도 잠시. 시즌 초 번번이 우승컵을 놓친 데 이어 지난달 맹장 수술까지 받으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6월 중순까지 4승을 거둔 미야자토 아이(일본)가 랭킹 1위로 올랐고, 6월 말에는 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크리스티 커(미국)가 1위가 됐다. 7주간 세계 1위를 지켰던 신지애는 어느덧 4위까지 추락했다. 하지만 제5의 메이저 대회라 불리는 에비앙 마스터스에서 시즌 첫 승을 따내면서 6주 만에 1위 자리를 되찾았다. 또 우승 상금 48만5000달러를 더해 시즌 상금 116만7941달러로 수잔 페테르센(104만5392달러)을 제치고 상금 랭킹에서도 선두에 나섰다. 올해의 선수상 포인트에서도 105점을 쌓아 미야자토(138점), 커(121점)를 바짝 추격했다. 이 대회에서 보여준 신지애의 힘은 남은 시즌 전망도 밝게 했다. 최종 라운드를 2타 앞선 채 출발한 모건 프레셀(미국)에게 역전승을 거둔 것도 그렇고 마지막 18번 홀에서 2m 우승 퍼트를 집어넣은 모습은 역시 ‘파이널 퀸’다웠다. 신지애는 “다시 1위에 복귀한 만큼 이번엔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신지애는 29일 잉글랜드 사우스포트에서 개막하는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브리티시여자오픈에 출전한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일본 프로야구 롯데의 4번 타자 김태균(28)은 농담 삼아 스스로를 ‘부동의 삼진왕’이라고 부른다. 그는 전반기에만 94개의 삼진을 당해 퍼시픽리그 1위다. 한국에서 가장 많은 삼진을 당했던 2003년(106개)을 곧 넘어설 추세다. 23, 24일 양일간 치러진 일본 올스타전에서 만난 김태균은 이에 대해 “일본 투수들의 볼 끝이 워낙 좋다. 또 공이 손을 떠나는 순간에도 직구인지 변화구인지 구분이 가질 않는다. ‘분명히 볼이다’라고 생각하면서도 방망이가 따라 나가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태균이 대표적으로 예로 든 선수는 소프트뱅크의 왼손 투수 스기우치 도시야(30). 김태균은 올 시즌 다승과 탈삼진 1위인 스기우치를 상대로 홈런을 2개나 쳤다. 하지만 삼진도 5개나 당했다. 김태균은 “키가 175cm밖에 안 되는 스기우치는 직구도 빨라야 시속 145km 정도다. 그런데 공이 이미 포수 미트에 들어간 뒤 내가 스윙을 하고 있더라. 정말 볼 끝이 장난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 현재 한국 투수들 가운데 스기우치에 필적할 만한 투수가 있을까. 김태균은 “다른 선수는 몰라도 류현진(23)은 일본에서도 특급 투수가 될 것”이라고 단언했다. 그는 올 시즌 다승(13승)과 평균자책(1.57), 탈삼진(147개) 등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한화 류현진에 대해 “현진이의 제구는 정말 일품이다. 직구든 체인지업이든 실투가 거의 없다”면서 “지금껏 상대해 본 어떤 일본 투수와 비교해도 뒤떨어지는 점이 없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류현진의 투구 폼 역시 장점으로 꼽았다. 그는 “대부분의 한국 투수는 직구를 던질 때와 변화구를 던질 때 투구 자세에 미세한 차이가 있는데 류현진은 언제나 일정하다. 심지어 세트 포지션에서도 그렇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제구력 좋고 투구폼도 일정 日어떤 투수에게도 안밀려김광현은… 초속-종속 차이 등 다듬으면 日서도 좋은 성적 낼 수 있어 하지만 류현진과 다승 선두 다툼을 벌이는 SK 김광현(22·12승 2패)에 대해서는 “냉정하게 말하면 아직 멀었다”고 했다. 김태균은 “광현이도 일본에서 뛸 만한 좋은 투수인 것은 분명하다”면서도 “하지만 직구 제구가 들쭉날쭉하고 공도 휙휙 날리는 스타일이다. 초속과 종속 차이가 좀 난다. 그런 공으로는 한두 경기는 잘 던질지 몰라도 꾸준하기가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류현진이 최근 “기회가 된다면 일본에서 성공한 뒤 미국에 가고 싶다”고 말했다는 것을 듣고는 어학 준비를 미리 할 것을 조언했다. 김태균은 “난 조금 ‘왕따’ 스타일이라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을 썩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일본 땅에서는 말이 안 통하니 외롭다. 현진이는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고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는 만큼 미리 일본어든 영어든 공부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홈런 친 류현진… 사상 첫 고의볼넷…▼주말 프로야구 올스타전 재미-승부 함께 잡은 축제로24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올스타전 홈런 레이스. 8개 구단을 대표하는 거포들의 자존심 대결에 처음 나선 선수는 전반기 최고 투수 류현진(한화)이었다. 류현진은 2006년 프로 데뷔 후 한 번도 타석에 선 적이 없다. 7아웃 단판제로 진행된 경기에서 그는 오른쪽 타석에 서서 홈런 1개를 날렸다. 국내에선 진기한 ‘좌투우타 슬러거’의 탄생이었다. LG 왼손 에이스 봉중근도 “방망이로라도 현진이를 이겨야겠다”며 레이스에 참가해 역시 1개의 홈런을 뽑아냈다. 두 명 모두 자발적으로 홈런 레이스에 참가했다. 역대 최다인 10개의 홈런을 때린 김현수에게는 못 미쳤지만 두 에이스의 얼굴엔 미소가 가득했다. 올스타전은 그야말로 별들의 축제. 빛나지 않으면 별이 아니고 즐겁지 않으면 축제가 아니다. 이날 올스타전이 별들의 잔치임을 잘 보여주는 또 하나의 이벤트는 ‘라이온즈 레전드 올스타’ 발표였다. 프로야구 원년부터 참가한 삼성의 29년을 빛낸 포지션별 올스타 10명이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관중은 환호했다. 최고 포수로 선정된 이만수 SK 2군 감독이 나올 때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최고 투수로 뽑힌 김시진 넥센 감독이 시구를 하고 이만수 감독이 받는 모습도 삼성 팬들에게는 뭉클한 장면이었다. 경기에서도 다양한 기록이 나왔다. 1회 이스턴리그의 홍성흔, 카림 가르시아(이상 롯데)가 역대 5번째 연속 타자 홈런을 날렸고 7회에는 둘 앞에 양준혁(삼성)까지 세 타자 연속 홈런(역대 최초)이 터졌다. 양준혁은 올스타전 최고령 홈런 기록(41세 1개월 28일)을 경신했다. 경기는 이스턴리그 황재균(롯데)의 역대 2번째 끝내기 안타로 끝났다. 9회에는 올스타전 사상 처음으로 고의 볼넷이 나오는 등 막판 승부는 정규 경기 못지않았다. 5타수 4안타(2홈런) 3타점으로 MVP에 선정된 홍성흔은 “과거에 비해 선수들이 올스타전을 축제로 즐길 뿐 아니라 승부에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진정한 야구 축제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경기 시작 2시간 30분 전부터 비가 내리는 바람에 올스타전 연기를 걱정해야 했던 것은 옥에 티였다.대구=한우신 기자 hanwshin@donga.com}
일본 프로야구 올스타전이 열린 23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돔. 별들의 잔치에 사상 처음으로 한국인 타자와 투수가 동시에 초대를 받았다. 퍼시픽리그 최다 득표에 빛나는 롯데 4번 타자 겸 1루수 김태균(28)과 센트럴리그 소속으로 2년 연속 올스타 무대를 밟은 야쿠르트 마무리 투수 임창용(34)이 그 주인공이다. 일찌감치 훈련을 끝낸 김태균이 센트럴리그 선수들이 연습 중이던 3루 측을 찾아 반가운 만남이 이뤄졌다. 올해 일본 프로야구 1년 차인 김태균에게 임창용은 은인이나 다름없다. 타율 0.280에 18홈런, 73타점이라는 좋은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친 김태균이지만 시즌 초반에는 적지 않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그때 그를 일으켜 세운 게 임창용이었다. 김태균은 3월 20∼22일 세이부와의 개막전 3경기에서 6연타석 삼진을 포함해 13타수 1안타의 수모를 당했다.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던 그 즈음 임창용이 김태균을 불러냈다. 김태균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이러다 다시 한국 가야 되는 것 아니냐”고 하소연했다. 체질상 술을 못 마시는 임창용이지만 이날만큼은 함께 술잔을 기울이며 김태균의 고민상담사를 자처했다. 그런데 그 다음 날부터 거짓말처럼 좋은 타구가 나오기 시작했다. 자칫 초반에 무너질 뻔한 위기에서 벗어난 것이다. 김태균은 “창용이 형은 과묵한 선배로만 알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정말 힘들 때 먼저 손을 내밀어 줬다”고 고마워했다. 김태균은 이날 7아웃 토너먼트 방식으로 치러진 홈런 레이스에서 2개의 홈런을 쳤지만 3개를 친 아베 신노스케(요미우리)에게 밀려 아쉽게 결승에는 나가지 못했다. 올스타전에는 퍼시픽리그 6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에 그친 뒤 8회 타석에서 뎃페이(라쿠텐)로 교체됐다. 센트럴리그가 4-1로 이겼다. 임창용은 등판하지 않아 한국인 투타 대결은 이뤄지지 않았다. 임창용은 24일 니가타에서 열리는 올스타 2차전에 등판할 예정이다.후쿠오카=이헌재 기자 uni@donga.com▶dongA.com에 동영상▲ 일본 올스타전 나선 롯데 4번 타자 김태균}

《“좀 살살 쳐라. 그러다 또 트리플 크라운 먹겠다.” “일본 가자마자 그렇게 잘하는 네가 최고지. 잘나갈 때 몸조심해라.” 때론 티격태격, 때론 다정다감. 둘의 관계가 그렇다. 28세 동갑내기 거포 김태균과 이대호. 절친한 친구이자 라이벌인 둘은 요즘도 종종 통화를 하며 서로를 격려한다. 둘은 현재 한일 양국 롯데의 4번 타자로 활약 중이다. 김태균은 올해 일본 롯데에 입단하자마자 4번을 꿰찼고 이대호는 한국 롯데의 부동의 4번 타자다.》 두 친구는 전반기 내내 양국 프로야구를 지배했다. 김태균은 퍼시픽리그 타점 1위(73점)와 홈런 3위(18개)에 오르며 해결사의 몫을 해냈고 이대호는 홈런(28개)과 타율(0.359) 1위, 타점 2위(84점)를 기록하며 생애 두 번째 트리플 크라운에 도전하고 있다. ○ 간결한 스윙 vs 부드러운 스윙 둘에게 상대방의 장점을 물었다. 입을 맞춘 듯 선구안이라는 답이 나왔다. 나쁜 공에 방망이가 나가지 않으니 유리한 볼카운트에서 원하는 공을 칠 수 있다는 것. 이 밖에 이대호는 김태균의 간결한 스윙을 꼽았다. 이대호는 “나는 공을 앞에서 치지만 태균이는 몸에 붙여서 치는 스타일이다. 공을 끝까지 보기 때문에 변화구가 좋은 일본 투수를 상대해서도 좋은 성적을 내는 것 같다. 일본 투수들의 견제가 장난 아니던데 그걸 이겨낸 걸 보면 정말 대단하다”고 말했다. 김태균은 이대호에 대해 “타이밍이 좋고 공에 힘을 싣는 법을 아는 것 같다. 대호처럼 힘 들이지 않고 부드럽게 쳐야 홈런을 많이 칠 수 있는데 나는 아직 멀었다”고 했다. 둘은 서로의 활약을 자극으로 삼고 있었다.○ 절친이냐 라이벌이냐 항간에는 둘이 썩 친하지 않다는 소문도 있었다. 한국에 있을 때 둘은 연봉 등을 두고 은근히 신경전을 벌이곤 했다. 김태균이 “40홈런이 목표”라고 하면 이대호가 “그럼 나는 50개”라고 말하는 식이었다. 2007년 연봉 협상 때는 김태균이 이승엽(요미우리)이 보유하던 7년차 최고 연봉 기록을 3억1000만 원으로 경신하자 이대호는 곧바로 3억2000만 원에 계약하기도 했다. “너라면 당장이라도 통해 대호야 일본서 함께 뛰자”“타국서 아프면 너무 서러워 태균아 제발 다치지 마라” 하지만 둘은 “주위 사람들이 라이벌이라는 것을 강조해서 그렇지 우린 안 친한 적이 없었다”고 입을 모았다. 이런 오해가 생긴 것은 둘의 스타일이 전혀 다르기 때문. 190cm가 넘는 이대호는 큰 덩치에 어울리지 않게 무척 수다스럽다. 반면 김태균은 과묵한 듯하면서 은근히 웃기는 캐릭터다. 2000년 청소년 대표팀 동기 정근우(SK)가 분위기 메이커로 끼면 최강의 친구 세트가 완성된다. ○ “대호야, 일본에서 같이 뛰자” 최근 들어 김태균은 이대호에게 “일본에서 야구하기가 너무 힘들다”고 털어놓는 일이 많아졌다. 언제나 잘 칠 수는 없지만 항상 잘 쳐야 한다는 각오로 야구에 매달리다 보니 몸도 마음도 많이 지쳤기 때문. 이대호는 “태균이가 자신이 용병이 돼 보니 용병 심정을 알겠다며 우리 팀에 있는 외국인 선수들에게 좀 잘해주라고 하더라”고 전했다. 또 그는 “밖에 나가서 아프면 얼마나 서럽나. 야구 잘하는 것도 좋지만 제발 다치지 말고 야구하라고 얘기해 준다”고 했다. 김태균은 “대호가 언젠가 자유계약선수가 되면 일본에서 뛰어보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다. 지금과 같은 페이스라면 언제든지 와도 통한다. 제발 일본에 와서 나와 같이 뛰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둘이 함께하면 그 누구도 무섭지 않은 친구. 바로 그 친구들의 모습을 2년 뒤 볼 수 있을지 궁금하다.후쿠오카=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일본 프로야구 롯데와 니혼햄의 전반기 마지막 경기가 열린 삿포로돔. 김태균(28)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연상된 것은 한 마리의 백조였다. 물 위에서는 한없이 우아하지만 물 아래의 발은 쉴 새 없이 움직이는 백조. 김태균은 데뷔 첫해 기대 이상의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롯데의 4번 타자로서 퍼시픽리그에서 가장 많은 타점(73개)을 올렸고 홈런도 18개나 때렸다. 올스타 팬 투표에서도 퍼시픽리그를 통틀어 가장 많은 36만358표를 얻었다. 이는 ‘국민타자’ 이승엽(요미우리)도 못 해본 기록이다.》 현장에서 본 김태균은 무서울 정도로 치열하게 야구를 하고 있었다. 그는 매 경기, 매 타석을 한국시리즈 7차전처럼 치렀다. 그 와중에 모처럼 만난 기자에게 예의 친근한 미소를 지어주는 게 고마울 지경이었다. ―이렇게 야구를 열심히 할 줄은 몰랐다. “내가 원래 낙천적이다. 일본에 와서도 ‘잘 치면 좋고 못 치면 2군 가면 되지’라고 편하게 생각했다. 그런데 그게 아니더라. 난 용병 아닌가. 네 번 타석에 나가면 네 번 다 쳐야 할 것만 같다. 한국에서는 동료나 코치님들과 장난도 치고 밥도 먹고 했지만 여기에선 말도 안 통하니 그러기 힘들다. 야구 이외의 것을 생각할 여유가 전혀 없다. 가끔 내가 왜 여기 와서 이 고생을 하고 있나 후회할 때도 있다.” ―그 정도로 스트레스가 심한가. “야구를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 외국에서 뛰었던 모든 선배님들이 정말 존경스럽다. 승엽이 형은 이런 스트레스 속에서 어떻게 7년을 뛰었나 싶다. 이종범 선배님(KIA·전 주니치)이 머리가 빠졌다는 것도 이해된다.” ―막상 해 보니 일본 야구는 어떤가. “한국 야구가 많이 성장했지만 단언하건대 수준이 다르다. 한국 같으면 안타가 될 타구를 여기 수비수들은 다이빙을 해서라도 잡아낸다. 그런 타구가 잡히면 타자들은 힘이 쭉 빠진다. 투수들도 장난 아니다. 일본 투수들은 직구란 게 없다. 모든 공이 휘거나 떨어진다. 모든 공을 포크볼이라고 생각하고 쳐야 한다. 이건 정말 못 치겠다 싶은 투수도 몇 명 있었다. 더 연습해서 그 투수를 이기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개막전부터 6연타석 삼진당했을 때 앞이 깜깜했겠다. “스프링캠프 때 페이스가 빨리 올라왔다. 시범경기 때는 투수들을 신나게 두들겼다. 그런데 걔들은 1.5군이더라. 막상 개막전에서 에이스(세이부 와쿠이 히데아키)가 던지는데 머리가 띵해지더라. 아, 내 실력이 이 정도구나 절감했다. 그 다음부터 어떻게 해서든 살아 나가려고 노력했다. 그러다 보니 타격 폼도 간결해졌고, 볼넷도 많아졌다. 살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변신했다.” ―그런 상황에서 어떻게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나. “5월 초 일주일에 홈런 7개 쳤을 때도 ‘이제 감 잡았다’고 느끼지 못했다. 한 경기라도 못 치면 남아서 특타 2시간은 하고 집에 갔다. 그렇게라도 안 하면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솔직히 컨디션은 2008년 홈런왕 했을 때보다 더 좋았다. 그런데 워낙 일본 애들이 좋으니까 성적이 이 정도밖에 안 난 거다.” ―정말 죽기 살기로 야구 하는 것 같은 느낌이다. “요즘 생각이 좀 바뀌었다. 원래의 나로 돌아가기로 했다. 그래야 더 성적이 날 것 같다. 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지만 후반기에는 정말 그렇게 하고 싶다.” ―올스타전에서 센트럴리그의 임창용(야쿠르트)과 맞대결할 가능성도 있는데…. “한국에서 올스타전은 팬 서비스지만 여기는 승리한 리그가 신인 드래프트에서 유리하기 때문에 이겨야 한다는 분위기가 강하다. 하지만 만약 만난다면 즐겁고 재밌게 승부하고 싶다.”삿포로=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롯데 김태균은 세이부와의 개막전 2경기에서 6연타석 삼진을 당했다. 이는 일본 프로야구가 양대 리그가 된 이후 처음 나온 기록이다. 이후 김태균은 페이스를 찾았지만 삼진은 여전히 많이 당했다. 전반기 마지막 경기인 21일 니혼햄전에서도 삼진 3개를 보태 94개로 퍼시픽리그 1위다. 병살타도 많이 쳤다. 19∼20일 니혼햄전에서 2경기 연속 병살타를 치는 등 14개의 병살타를 기록해 이 부문 공동 2위다. 하지만 김태균의 선구안이 나쁘다고는 할 수 없다. 간결한 스윙으로 바꿔 공을 끝까지 본 덕분에 볼넷을 43개나 얻었다. 공동 6위의 좋은 기록이다. 병살타 역시 찬스에서 적극적인 타격을 하면서 많이 나왔다. 김성근 SK 감독은 “4번 타자가 삼진이 많은 것은 전혀 부끄러워할 게 아니다. 삼진은 범타나 마찬가지 아닌가. 4번 타자의 핵심은 결국 타점과 출루율”이라고 말했다. 김태균의 출루율은 0.359로 나쁘지 않다. 또 김태균은 73타점으로 퍼시픽리그 부동의 타점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득점권 타율을 보면 고개가 갸웃해진다. 전반기에서 그의 득점권 타율은 0.231(117타수 27안타)에 불과하다. 순위로는 20위 밖이다. 시즌 타율에 한참 못 미칠 뿐 아니라 어떻게 타점을 양산했는지 이해가 잘 되지 않는다. 정답은 바로 희생 플라이다. 그는 희생 플라이를 8개나 때려 나카지마 히로유키(세이부)와 함께 이 부문 공동 1위에 올라 있다. 한편 볼 수 없었던 기록 3가지도 있다. 희생 번트와 도루, 그리고 3루타다. 거구인 그가 무리한 주루 플레이를 할 이유가 없었고, 잘 치니 번트를 댈 일도 없었기 때문이다.삿포로=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화 류현진과 SK 김광현의 첫 선발 맞대결이 24일 대구 올스타전에서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5일 김광현과 양현종(KIA) 등이 포함된 감독 추천 올스타 26명을 발표했다. 류현진은 웨스턴리그 투수 올스타로 뽑혀 선발 등판이 확정된 상태. 이스턴리그 투수 올스타는 롯데 조정훈이지만 팔꿈치 부상이 심해 결장한다. 이스턴리그를 이끄는 SK 김성근 감독은 “김광현을 선발로 내면 류현진과 맞대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턴리그는 카도쿠라 켄 박경완 최정 박정권 김강민(이상 SK), 이용찬 켈빈 히메네스 손시헌(이상 두산), 장원삼 권혁 차우찬 진갑용 조동찬(이상 삼성)을 추천 선수로 뽑았다. 웨스턴리그는 양현종 손영민 김상훈(이상 KIA)을 비롯해 금민철 손승락 김민우(이상 넥센), 봉중근 이동현 정성훈 이진영(이상 LG), 신경현 최진행(이상 한화)을 선정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모두가 이구동성으로 ‘류현진 찬가’를 불렀다. 구위로 보나 기록으로 보나 한화 왼손 투수 류현진(23)이 현재 국내 프로야구 최고 투수라는 데 이론이 없었다. 각 구단 대표 타자들이 느끼는 류현진의 존재감은 더 커 보였다. 류현진은 14일 SK전 승리로 12승째를 따내며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평균자책(1.67)과 탈삼진(138개)도 1위다. SK 김광현(22)과 KIA 양현종(22)도 좋은 왼손 투수인 것은 분명하다. 김광현은 류현진과 함께 12승으로 다승 공동 1위이고 양현종은 11승을 거뒀다. 이에 본보는 이들이 소속된 한화와 SK, KIA를 제외한 5개 구단의 대표 타자 10명(왼손 타자, 오른손 타자 한 명씩)에게 세 투수에 대한 평가를 부탁했다. 결과는 류현진의 완승이었다.○ 다승 - 평균자책 - 탈삼진 1위 질문을 받은 10명의 타자들은 모두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류현진을 첫손에 꼽았다. 홈런과 타격 1위를 달리고 있는 롯데 이대호는 “볼 끝이 좋고 구질도 다양하다. 특히 체인지업은 알고도 못 친다. 타자들에게는 두려움의 대상”이라고 했다. 타격 기계로 불리는 두산 김현수는 “모든 면에서 완벽하다. 체격도 크고 구위도 좋다. 그냥 마운드에 서 있는 자체가 타자를 압도한다”고 평했다. 삼성 채태인은 “도저히 단점을 찾을 수 없다. 전력투구를 하면서도 제구가 완벽하게 되니 타자는 그냥 서 있을 수밖에 없다”고 했다. 같은 팀 박석민은 “못 치는 게 당연하다는 생각으로 마음을 비운 채 타석에 들어선다”고 털어놨다. 1994년 입단한 베테랑 이숭용(넥센)은 “20년 가까이 야구를 하지만 대체 뭘 쳐야 될지 판단이 안 선다. 현역 최고의 투수가 아니라 역대 프로야구를 통틀어 최고의 투수다”라고 극찬했다.○ 완급 조절과 명품 체인지업 류현진은 크게 직구와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네 가지의 구질로 던진다. 네 구질 모두 완벽하게 제구가 되면서 실투가 거의 없다. 모든 공에 자신감이 있으니 위기 상황에서만 전력투구를 한다. 매 경기 8이닝 정도를 소화해 내는 것도 이런 이유다. LG 이병규는 “광현이나 현종이에 비해 완급 조절이 훨씬 뛰어나다. 체인지업이라는 결정구가 있으니까 볼 카운트가 몰리면 더욱 치기 힘들다”고 말했다. 삼성 채태인은 “현진이의 체인지업은 치면 헛스윙이고 안 치면 스트라이크다”라며 고개를 저었다. 마인드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숭용은 “보통 홈런을 맞고 나면 실투가 나오기 마련이다. 그런데 현진이는 점수를 내주면 더욱 집중해서 잘 던지니 타자들이 먹고살 게 없다”고 했다. 박석민도 “야수가 실책을 해도 인상 쓰는 걸 한 번도 못 봤다. 야수들이 더 노력하게 만든다”고 평가했다. 한 구단의 전력분석원은 “전력이 약한 한화 선수가 아니라면 20승도 거뜬할 것”이라고 말했다. ○ 슬라이더의 김광현, 직구의 양현종 류현진의 결정구가 체인지업이라면 김광현과 양현종은 각각 슬라이더와 직구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최고 시속 152km의 직구를 던지는 김광현은 141km에 이르는 빠른 슬라이더를 구사한다. 어지간한 투수의 직구 스피드다. 다만 주무기가 직구와 슬라이더 2개로 구종이 단조롭다는 게 약점으로 지적됐다. 양현종의 직구는 류현진 못지않다는 평가를 받았다. 채태인은 “직구가 마치 바닥에 깔려오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역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등 변화구가 약한 편이다. 10명의 타자들은 모두 “다른 두 명 모두 좋은 투수이지만 현진이에 비해서는 기복이 있고 실투도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도 성공 예감 류현진이 아무 조건 없이 해외 진출을 하기 위해서는 2014년까지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벌써부터 류현진의 해외 진출설이 나올 정도로 그는 빼어난 구위를 보이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서 뛰었던 롯데 외국인 선수 카림 가르시아는 “동료 (라이언) 사도스키와 매일 하는 농담이 있다. 류현진과 김광현 중 누가 메이저리그에서 돈을 많이 받을까 하는 것”이라며 “굳이 한 명을 뽑는다면 류현진이다. 그 정도 완벽한 제구력이라면 메이저리그에서도 충분히 통한다”고 말했다. 일본 프로야구 주니치에서 3년간 뛰었던 이병규도 “세 명 모두 일본에서 충분히 통한다. 일본 프로야구에도 그렇게 빠른 공을 던지는 왼손 투수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괴물도 □ 는 무서워한다▼발 빠른 두산에는 힘 못써데뷔이후 5승 7패 1세이브5승 7패 1세이브에 평균자책 3.25. 지극히 평범한 성적이지만 이는 ‘괴물’ 류현진의 실제 기록이다. 류현진을 평범한 투수로 만들어 버린 팀은 다름 아닌 두산이다. 류현진은 2006년 데뷔한 뒤 두산을 상대로 통산 5승(7패 1세이브)밖에 거두지 못했다. 데뷔 첫해 2승을 거뒀을 뿐 지난해에는 1승 3패로 부진했다. 올해도 유일하게 두산을 상대로 승리를 따내지 못했다. 4월 29일 경기에 등판해 8이닝 2실점으로 잘 던졌지만 패전의 멍에를 썼다. 가장 큰 이유는 두산 4번 타자 김동주 때문이다. 김동주는 “현진이는 스트라이크를 넣을 줄 알고 볼을 던질 줄 아는 좋은 투수이지만 개인적으론 그리 힘들지 않다”며 “다른 투수들과 달리 현진이는 정면 승부를 좋아하는데 나로선 나쁠 게 없다. 체인지업만 잘 골라낸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한다. 실제로 김동주는 올 시즌 류현진을 상대로 3타수 2안타를 친 것을 포함해 통산 상대 성적이 0.500(32타수 16안타)에 이른다. 홈런도 3개나 쳤다. 두산에 발 빠른 선수가 많다는 것도 류현진의 투구 리듬을 깨뜨리는 데 효과를 발휘한다. 몇 년 전 경기 1사 3루 상황에서 평범한 투수 앞 땅볼 때 3루 주자 이종욱이 홈으로 쇄도해 점수를 낸 적이 있다. 이후 류현진은 두산의 발 빠른 주자들이 나가기만 하면 견제구를 몇 개씩 던진다. 투구에 집중해야 하는데 주자에게 신경을 분산하다 보니 평소보다 실투가 많아지기 마련이다. 두산 관계자는 “우리 팀 선수들 중에는 류현진에게 자신감을 보이는 선수가 많다. 류현진도 못 넘을 산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2010년판 ‘엘롯기’ 동맹은 SK 때문에 생겼다. LG는 올해 SK와 10번 싸워 1승 9패를 기록했다. 롯데는 2승 10패, KIA는 2승 9패다. SK가 2위와 압도적인 차이로 선두를 질주하는 데는 이 세 팀의 영향이 절대적이다. 여기서 의문 하나. 8개 구단 가운데 전력이 가장 약한 것으로 평가받는 한화는 왜 이 동맹에 끼지 않았을까. 14일 한화는 SK를 꺾어 상대 전적은 4승 7패가 됐다. 한화에는 한국 최고의 투수로 평가받는 왼손 투수 류현진이 있기 때문이다. 한화가 SK에 거둔 4승 가운데 2승이 류현진의 어깨에서 나왔다. 엘롯기 동맹의 한 팀이 거둔 승수와 맞먹는다. 14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도 류현진은 한대화 감독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선발로 나선 류현진은 막강 SK 타선을 맞아 7이닝 동안 4안타 3볼넷만을 내주며 1실점으로 호투해 승리 투수가 됐다. 류현진만 등판하면 유독 침묵하던 타선도 이날은 초반부터 불을 뿜으며 그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1회부터 2점을 선취하더니 2-1로 앞선 3회에는 이대수의 만루홈런 등으로 대거 5득점하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12승째를 챙긴 류현진은 전날 12승을 거둔 김광현(SK)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류현진의 호투를 발판삼아 한화는 6월 19일 이후 25일 만에 넥센을 최하위로 끌어내리고 탈꼴찌에 성공했다. 두산은 대구에서 2위 삼성을 8-4로 꺾고 0.5경기 차로 추격했다. 1번 타자로 나선 정수빈은 3회 시즌 첫 홈런을 포함해 5타수 2안타 3타점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7이닝 3실점으로 잘 던진 두산 선발 김선우는 시즌 9승째를 수확했다. LG는 오지환의 결승홈런에 힘입어 KIA를 3-1로 이겼다. 롯데와 넥센은 12회 연장전 끝에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한국 리듬체조의 쌍두마차 신수지(19·세종대)와 손연재(16·세종고)가 제23회 회장배 리듬체조대회에서 각각 대학부 5관왕과 고등부 6관왕을 차지했다. 왼쪽 발목 부상에서 회복한 신수지는 14일 김포시민회관에서 열린 종목별 결승에서 줄(25.425점)과 후프(25.425점), 리본(25.300점) 등 3개 종목을 석권했다. 전날 팀 경기와 개인종합 1위에 이어 출전한 5종목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11월 열리는 광저우 아시아경기 메달 가능성을 높였다. 손연재 역시 줄(25.575점), 후프(24.150점), 볼(26.350점), 리본(25.325점) 등 출전한 4종목에서 모두 정상을 차지했다. 전날 팀 경기와 개인종합 우승까지 합쳐 고등부에 걸린 금메달 6개를 모두 가져갔다. 고등부와 대학부로 나뉘어 직접 비교는 불가능했지만 손연재는 줄과 리본에서는 신수지를 앞질러 앞으로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중학부에서는 손연재의 1년 후배인 이수린(광장중 3년)이 줄(19.850점), 후프(20.725점), 볼(19.525점), 곤봉(18.900점) 등 4종목과 개인종합까지 석권하며 5관왕에 올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국 리듬체조의 쌍두마차 신수지(19·세종대)와 손연재(16·세종고)가 제23회 회장배 리듬체조대회에서 각각 대학부 5관왕과 고등부 6관왕을 차지했다. 왼쪽 발목 부상에서 회복한 신수지는 14일 김포시민회관에서 열린 종목별 결승에서 줄(25.425점)과 후프(25.425점), 리본(25.300점) 등 3개 종목을 석권했다. 전날 팀 경기와 개인종합 1위에 이어 출전한 5종목에서 모두 1위를 차지하며 11월 열리는 광저우 아시아경기 메달 가능성을 밝혔다. 손연재 역시 줄(25.575점), 후프(24.150점), 볼(26.350점), 리본(25.325점) 등 출전한 4종목에서 모두 정상을 차지했다. 전날 팀 경기와 개인종합 우승까지 합쳐 고등부에 걸린 금메달 6개를 모두 가져갔다. 고등부와 대학부로 나뉘어 직접 비교는 불가능했지만 손연재는 줄과 리본에서는 신수지를 앞질러 앞으로 선의의 경쟁을 펼칠 것으로 기대된다. 중학부에서는 손연재의 1년 후배인 이수린(광장중 3년)이 줄(19.850점), 후프(20.725점), 볼(19.525점), 곤봉(18.900점) 등 4종목과 개인종합까지 석권하며 5관왕에 올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스페인 첫 우승 이끈 델보스케 감독스페인을 사상 첫 월드컵 우승으로 이끈 비센테 델보스케 감독(60)은 선수와 감독으로서 모두 큰 성공을 거둔 흔치 않은 경력을 지녔다. 선수 시절 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그는 1970년부터 1984년까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의 명문 레알 마드리드에서 312경기를 뛰면서 5차례 리그 우승과 4차례 국왕배 우승을 차지했다. 은퇴 후 지도자로 변신한 그는 1994년과 1996년에 이어 1999년부터 2003년까지 레알 마드리드를 지휘했다. 이 기간에 레알 마드리드는 두 차례 리그 우승을 엮어냈고 두 차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또 스페인 슈퍼컵과 UEFA 슈퍼컵, 인터내셔널컵까지 석권했다. 델보스케 감독의 지도 아래 레알 마드리드는 세계 최정상 클럽으로 자리 잡았고 그는 세계적인 명장의 반열에 올랐다. 스페인 대표팀을 맡은 것은 유로 2008에서 스페인을 우승으로 이끈 루이스 아라고네스 전 대표팀 감독이 물러난 직후다. 그의 부임 이후 공격 일변도였던 스페인의 팀 컬러는 견고한 수비 조직력과 패스 게임을 강조하는 쪽으로 바뀌었다. 미드필드진이 좁은 공간에서 짧은 패스를 통해 상대 수비수를 괴롭히며 공간을 만들어 주면 원톱 다비드 비야(바르셀로나)가 빈 곳을 파고들어 골을 만드는 게 핵심이었다. 득점을 적게 하지만 실점도 최소화하는 효율적인 축구를 추구한 것. 일부에선 너무 수비적이 아니냐며 비판했지만 그는 자신의 축구 스타일을 뚝심 있게 밀어붙인 끝에 성공을 거뒀다. 스페인은 이번 월드컵에서 치른 7경기에서 8득점, 2실점의 짠물 축구를 선보이며 우승의 발판을 마련했다. 자신의 인생에서 최고의 순간을 만끽한 델보스케 감독은 “선수와 인간적 관계를 유지하는 게 가장 기본이다”라면서 “선수 모두가 함께 이뤄낸 승리다. 그 노력과 열정은 영원히 남을 것이다”라고 선수들에게 공을 돌렸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두산은 10일 낯선 경험을 했다. LG와의 경기에서 무려 6개의 홈런을 허용하며 6-16으로 대패한 것도 그렇지만 이날 넥센에 승리한 삼성에 2위 자리를 내준 게 더욱 충격적이었다. 두산이 올 시즌 3위로 떨어진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현행 포스트시즌 제도에서 정규시즌 2위와 3위는 하늘과 땅 차이다. 2위는 플레이오프에 직행하지만 3위는 4위 팀과 준플레이오프를 치러야 한다. 두산은 2007년과 2008년 2년 연속 2위로 오른 뒤 플레이오프를 통과했지만 두 해 모두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SK의 벽에 가로막혔다. 올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두산은 그래서 올해 정규시즌 1위를 목표로 했다. 개막 후 9경기에서 8승 1패를 기록하며 한동안 선두를 달리기도 했다. 하지만 4월 중순 SK에 선두 자리를 내줬고 급기야 삼성에까지 추월당한 것이다. 두산이 못했다기보다 삼성이 더 잘했다. 두산도 꾸준히 승수를 쌓았지만 삼성은 지난달 23일 두산전부터 무려 12연승을 거뒀다. 8일 SK전에서 패하며 연승이 끊겼지만 9, 10일 넥센과의 2경기를 모두 이기는 폭발적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큰 이변이 없는 한 SK의 정규 시즌 1위는 거의 확정적이다. 남은 것은 치열한 4강 싸움과 그보다 더욱 불꽃 튈 것으로 보이는 삼성과 두산의 2위 싸움이다. 11일에도 삼성과 두산은 각각 넥센과 LG를 상대로 승리를 거두며 0.5게임 차 살얼음판 승부를 이어갔다. 삼성은 7회까지 0-1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8회 2사 3루에서 오정복이 넥센 마무리 손승락을 상대로 동점 적시타를 쳐내며 기사회생했다. 1-1로 팽팽하던 9회말 1사 만루의 위기를 무사히 벗어난 삼성은 연장 10회초 2사 3루에서 이영욱이 깨끗한 좌중간 적시타를 때려 역전에 성공했다. 전날까지 LG에 2연패했던 두산도 5-0으로 낙승했다. 1회 김동주의 중전 안타로 선취점을 뽑은 두산은 3회와 4회 한 점씩을 더 달아난 데 이어 8회 이성렬의 2타점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두산 외국인 선발 켈빈 히메네스는 7이닝 무실점 호투로 11승째를 따내며 류현진(한화) 김광현(SK) 양현종(KIA) 등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에 올랐다. 삼성과 두산은 2위 자리를 두고 13일부터 대구 구장에서 3연전을 펼친다. KIA-한화의 광주 경기와 롯데-SK의 사직 경기는 우천으로 순연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