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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이다.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의 맏형 이운재(37·수원)는 남아공으로 향하기 전에 이런 출사표를 냈다. 이운재는 설명이 필요 없는 한국의 대표 수문장이다. 1994년 미국, 2002년 한일,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의 골문을 든든히 지켰다. 하지만 남아공 월드컵에서 그는 주연이 아닌 조연이었다. 조별리그 3경기와, 우루과이와의 16강전까지 4경기 모두 후배 정성룡(25·성남)에게 자리를 내준 채 벤치를 지켰다. 만약 한국이 전후반까지 우루과이와 비겼다면 그에게 다시 한 번 기회가 올 수도 있었다. 승부차기에서만큼은 노련미를 갖춘 이운재가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 하지만 1-1 동점이던 후반 35분 루이스 수아레스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면서 이운재의 출전 기회도 날아갔다. 이운재는 14일 대표팀 인터뷰에서 “나는 네 번이나 본선 무대에 나섰다. 그리스전 승리도 지켜봤다. 행복한 사람이다. (이제) 아무런 미련이 없다”고 말해 대표팀 은퇴를 시사했다. ‘반지의 제왕’ 안정환(34·다롄 스더) 역시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채 월드컵 무대와 작별하게 됐다. 안정환은 이번 대회 전까지 아시아 선수로서 월드컵 본선에서 가장 많은 3골을 터뜨린 해결사였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미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동점골을 터뜨렸고,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는 연장전 골든 골로 한국의 4강 신화 창조를 이끌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도 토고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27분 역전골을 터뜨려 사상 첫 원정 승리를 이끌었다. 안정환은 적지 않은 나이에도 해결사 본능을 높이 산 허정무 감독에게 발탁됐으나 체력적인 한계를 넘지 못했다. 우루과이전 패배 후 눈물을 흘리는 후배 차두리를 꼭 끌어안으며 위로하는 등 선배의 역할에 충실했다 . 우여곡절 끝에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서게 된 이동국(31·전북)에게도 이번 월드컵은 아쉬움이 가득한 대회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 막내로 참가했던 이동국은 2002년에는 거스 히딩크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고,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대회 직전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이번 월드컵 직전에도 허벅지 부상을 당해 위기에 빠졌다가 가까스로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다. 조별리그 아르헨티나전에서 9분을 뛴 게 전부였던 그는 우루과이와의 16강전에서 후반 16분 김재성(포항)과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었다. 1-2로 뒤진 후반 42분에는 박지성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닥뜨리는 절호의 기회까지 잡았다. 하지만 오른발에 제대로 걸리지 않은 슛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결국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2경기에 출전해 38분밖에 뛰지 못한 이동국은 “12년 동안 월드컵 무대를 기다려 왔는데 허무하게 끝나 버렸다. 이건 내가 생각했던 결과가 아니다”라며 쓸쓸히 경기장을 떠났다.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 팀의 수비를 책임졌던 ‘진공청소기’ 김남일(33·톰 톰스크)과 ‘날쌘돌이’ 이영표(33·알 힐랄)도 이번 대회를 끝으로 월드컵 무대에서 퇴장할 것으로 보인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다시보기=태극전사들 빗속 눈물바다, 대한민국-우루과이 경기 하이라이트}
"사실상 마지막 월드컵이다.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 남아공 월드컵에 출전한 한국 대표팀의 맏형 이운재(37·수원)는 남아공으로 향하기 전 이런 출사표를 던졌다. 이운재는 설명이 필요 없는 한국의 대표 수문장이다. 1994년 미국, 2002년 한일,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한국의 골문을 든든히 지켰다. 하지만 남아공 월드컵에서 그는 주연이 아닌 조연이었다. 조별리그 3경기와 우루과이와의 16강전까지 4경기 모두 후배 정성룡(25·성남)에게 자리를 내준 채 벤치를 지켰다. 만약 한국이 전후반까지 우루과이와 비겼다면 그에게 다시 한 번 기회가 올 수도 있었다. 승부차기에서만큼은 노련미를 갖춘 이운재가 앞선다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 하지만 한국은 1-1 동점이던 후반 35분 루이스 수아레스에게 통한의 결승골을 내주면서 이운재의 출전 기회도 날아갔다. 이운재는 14일 대표팀 인터뷰에서 "나는 네 번이나 본선 무대에 나섰다. 그리스전 승리도 지켜봤다. 행복한 사람이다. (이제) 아무런 미련이 없다"고 말해 대표팀 은퇴를 시사했다. '반지의 제왕' 안정환(34·다롄 스더) 역시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한 채 월드컵 무대와 작별하게 됐다. 안정환은 이번 대회 전까지 아시아 선수로서 월드컵 본선에서 가장 많은 3골을 터뜨린 해결사였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미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 때 동점골을 터뜨렸고, 이탈리아와의 16강전에서는 연장전 골든 골로 한국의 4강 신화 창조를 이끌었다. 2006년 독일 월드컵 때도 토고와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27분 역전골을 터뜨려 사상 첫 원정 승리를 이끌었다. 안정환은 적지 않은 나이에도 해결사 본능을 높이 산 허정무 감독에 의해 발탁됐으나 체력적인 한계를 넘지 못했다. 우루과이 전 패배 후 눈물을 흘리고 있는 후배 차두리를 꼭 끌어안으며 위로하는 등 선배로서의 역할에 충실했다 . 우여곡절 끝에 12년 만에 월드컵 본선 무대에 서게 된 이동국(31·전북)에게도 이번 월드컵은 아쉬움이 가득한 대회다. 1998년 프랑스 월드컵에 막내로 참가했던 이동국은 2002년에는 거스 히딩크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고,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대회 직전 무릎 십자인대 파열로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이번 월드컵 직전에도 허벅지 부상을 당해 위기에 빠졌다가 가까스로 최종 엔트리에 포함됐다. 조별리그 아르헨티나전에서 9분을 뛴 게 전부였던 그는 우루과이와의 16강전에서 후반 16분 김재성(포함)과 교체되며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었다. 1-2로 뒤진 후반 42분에는 박지성의 패스를 받아 골키퍼와 1대1로 맞닥뜨리는 절호의 기회까지 잡았다. 하지만 오른발에 제대로 걸리지 않은 슛은 골키퍼 정면으로 향했고 결국 골로 연결되지 못했다. 이번 월드컵에서 2경기에 출전해 38분밖에 뛰지 못한 이동국은 "12년 동안 월드컵 무대를 기다려왔는데 허무하게 끝나 버렸다. 이건 내가 생각했던 결과가 아니다"며 쓸쓸히 경기장을 떠났다. 2002년 한일 월드컵과 2006년 독일월드컵에서 한국 팀의 수비를 책임졌던 '진공청소기' 김남일(33·톰 톰스크)과 '날쌘돌이' 이영표(33·알 힐랄)도 이번 대회를 끝으로 월드컵 무대에서 퇴장할 것으로 보인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태극전사들이 때 아닌 정전으로 2시간여 동안 추위에 떠는 일이 발생했다. 현지 시간으로 24일 오전 4시경 한국 선수단의 베이스캠프인 루스텐버그의 헌터스레스트 호텔에 갑자기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다. 호텔로 연결되는 전선을 현지 도둑들이 몰래 잘라 갔기 때문. 원자재 값이 급등하면서 전선을 잘라 훔쳐가는 도둑이 남아공에서도 기승을 부리는 데 한국선수단이 묵는 호텔에서도 이 같은 일이 벌어진 것. 전기장판과 난방기 등을 사용하던 선수들은 갑자기 방이 추워지자 방한용 점퍼를 꺼내 입는 등 한바탕 소동을 벌였다. 2시간여 만에 전기는 정상 공급됐지만 대부분의 선수가 잠을 설쳐야 했다. 하지만 특별히 감기 환자는 나오지 않았다.우루과이전 주심 獨 슈타르크씨 ○…26일 한국과 우루과이의 남아공 월드컵 16강전 주심에 독일 출신 볼프강 슈타르크 씨(41)가 배정됐다. 1999년 국제심판 자격을 취득한 슈타르크 주심은 한국이 속한 B조의 아르헨티나-나이지리아 경기에서는 전반 6분 아르헨티나 가브리엘 에인세가 결승골을 넣을 때 동료 왈테르 사무엘이 반칙을 저질렀지만 파울 선언을 하지 않았다는 오심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재미있는 것은 슈타르크 주심이 지난해에도 한국-우루과이 경기에 판관으로 나섰다는 점. 슈타르크 주심은 지난해 10월 나이지리아에서 열린 FIFA U-17 월드컵 조별리그 1차전에서 한국이 우루과이와 대결할 때 주심을 맡았고 당시 한국은 3-1로 이겨 8강에 진출했다. 한-미 16강, 펜타곤서도 화제 ○…24일 미국 워싱턴 국방부 청사 내 중앙정원에서 열린 6·25전쟁 60주년 기념식에서도 한미 양국의 월드컵 동반 16강 진출이 화제가 됐다. 기조 연설자로 나선 조지프 웨스트팔 육군 차관은 “한국 국민과 이 자리에 있는 한덕수 주미대사에게 한국이 월드컵 16강에 진출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한 뒤 “우리 미국도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해 16강에 진출했다. 양국이 월드컵 기간에 한 번 만나게 될 것”이라며 양국의 선전을 당부했다. 한국과 미국은 각각 16강에서 승리하면 8강전에서 맞붙게 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장택동 기자 will71@donga.com}

도대체 1년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KIA 외국인 투수 아퀼리노 로페즈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지난해만 해도 로페즈는 최고 용병이었다. 정규 시즌에서 14승 5패 평균자책 3.12라는 빼어난 성적을 거뒀고, SK와의 한국시리즈에서는 완봉 한 번을 포함해 2승을 거뒀다. 하지만 올해는 180도 달라졌다. 4월 3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1승을 거둔 뒤 개점휴업 상태다. 전날까지 당한 패수는 6패로 지난해 시즌 전체 패수보다 많다. 더구나 경기가 마음대로 풀리지 않으면 동료들에게 짜증을 부리거나 더그아웃의 기물을 파손해 팀 분위기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25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 KIA는 내심 로페즈가 팀의 최근 6연패 사슬을 끊어줄 것을 기대했지만 결과는 최악이었다. 로페즈가 채 3회도 버티지 못하고 초반에 무너지면서 KIA 역시 고스란히 7연패의 늪에 빠졌다. KIA가 7연패를 당한 것은 2008년 4월 이후 2년 2개월여 만이다. 두산 타자들은 지난해에 비해 현격히 구위가 떨어진 로페즈를 초반부터 쉽게 두드렸다. 1회 1, 2루에서 최준석은 한가운데 직구를 통타해 선제 좌중월 3점 홈런을 쏘아 올렸고, 손시헌은 계속된 2사 1루 찬스에서 좌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김동주는 3회 우월 쐐기 1점 홈런을 때려내며 로페즈를 강판시켰다. 두산은 10-5로 낙승했다. LG는 난타전 끝에 한화에 13-8로 승리했고, 삼성은 넥센을 8-5로 꺾었다. 한편 사직구장에서 열릴 예정이던 롯데와 SK의 경기는 비로 순연됐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미국 프로야구 클리블랜드 추신수(28)가 22일간의 홈런 가뭄을 해소하는 시원한 홈런 2방을 쏘아 올렸다. 일본 프로야구 김태균도 6경기 만에 홈런을 터뜨리며 퍼시픽리그 홈런 공동 선두에 올랐다. 추신수는 24일 필라델피아와의 인터리그 방문 경기에 2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장해 1회와 5회 각각 2점 홈런을 터뜨리며 4타수 2안타 4타점으로 맹활약했다. 1회 무사 2루에서 타석에 선 추신수는 상대 오른손 선발 카일 켄드릭의 낮은 체인지업(시속 138km)을 잡아당겨 우측 담장을 넘겼다. 3-4로 뒤진 5회 무사 1루에서는 켄드릭의 145km짜리 낮은 싱커를 퍼 올려 역전 중월 2점 홈런을 때렸다. 시즌 9호와 10호로 한 경기 2홈런은 지난달 22일 신시내티전 이후 두 번째다. 하지만 클리블랜드는 6-7로 역전패하며 4연패를 당했다. 김태균은 오릭스와의 홈경기에서 5-2로 앞선 7회 오른손 투수 가모시다 다카시의 바깥쪽 슬라이더를 잘 밀어쳐 우측 펜스를 넘겼다. 시즌 17호. 이날 홈런이 없었던 호세 오티스(소프트뱅크)와 홈런 공동 선두에 올랐다. 타점도 62개로 1위다. 롯데의 6-2 승리. 한편 워싱턴의 ‘괴물 신인’ 스티븐 스트라스버그(22·사진)는 캔자스시티와의 홈경기에서 메이저리그 데뷔 후 4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웠다. 이날 스트라스버그는 6이닝 동안 9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데뷔전부터 4경기에서 41개의 탈삼진을 기록해 1955년 허브 스코어의 기록(40개)을 55년 만에 경신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올 시즌 KIA의 ‘5할 본능’은 놀라울 정도다. 개막 후 3연패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곧바로 3연승하며 균형을 맞췄고, 이후에는 연승과 연패를 거듭하면서 줄곧 승률 5할 언저리를 유지해 왔다. 승패 차가 가장 크게 벌어졌던 것은 4월 29일 SK에 패했을 때로 10승 15패였다. 하지만 5월 9일까지 정확히 5할 승률(17승 17패)에 복귀했다. 그 이후 KIA는 6주 연속 주중, 주말 6연전에서 반타작을 했다. 거의 대부분 3승 3패를 했고, 우천으로 2경기가 순연된 5월 18∼23일 주간에는 2승 2패를 했다. 지난주에는 주중 한화와의 3연전에서 3연승을 하더니 주말 SK전에서 3연패하며 정확히 5할을 기록했다. 하지만 두 달 가까이 유지해 오던 KIA의 5할 본능이 이번 주에 깨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24일 광주 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경기에서 3-7로 패하면서 주중 3연전을 모두 내준 것이다. 5할을 하기 위해서는 주말 두산과의 3연전을 모두 이겨야 하는데 내우외환이 겹친 현재의 팀 사정상 그리 쉬워 보이지 않는다. 에이스 윤석민이 자해에 가까운 행동으로 전력에서 이탈했고 지난해 우승을 이끌었던 외국인 투수 아퀼리노 로페즈는 부진의 늪에서 벗어날 줄 모른다. 유동훈, 손영민, 곽정철로 이뤄진 불펜진은 승리를 날리기 일쑤다. 최근 6연패를 당한 KIA는 12일 이후 처음으로 4강권 밖으로 밀려났다. 넥센은 올 시즌 처음 선발 전원 안타를 달성하며 낙승했다. 넥센 선발 김성태는 5이닝 3실점으로 잘 던져 2007년 6월 9일 이후 무려 3년여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넥센은 최근 4연승. 롯데는 한화와의 3연전을 싹쓸이하며 12일 이후 12일 만에 4위에 복귀했다. 롯데 외국인 타자 카림 가르시아는 2회 선제 1점 홈런을 치며 20홈런 고지에 올랐다. 3년 연속 20홈런이다. 롯데는 4-4 동점이던 5회말 강민호의 적시타로 결승점을 뽑은 데 이어 6회 홍성흔이 2점 홈런을 날리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SK는 홈런 3방(최정, 김강민, 김재현)을 앞세워 LG를 9-2로 대파했다. 삼성은 연장 접전 끝에 두산에 5-3으로 승리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독일 월드컵이 열린 2006년 6월. 온 나라가 월드컵으로 들끓었지만 이정수(30·가시마)에게는 남의 나라 얘기나 다름없었다. 축구선수라면 누구나 꼭 밟고 싶은 꿈의 무대라는 월드컵 본선. 대표팀 승선이 유력했던 이정수 역시 기대가 컸다. 하지만 최종 엔트리 발표 때 그의 이름은 빠져 있었다. 마지막 순간 딕 아드보카트 당시 대표팀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그는 몇날 며칠을 술로 지새웠다. 폐인이 따로 없었다. 만약 이정수가 당시의 후유증을 극복하지 못했다면 한국의 월드컵 원정 첫 16강 진출은 이뤄지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보란 듯이 시련을 이겨냈고 남아공 월드컵에서 최고 스타로 떠올랐다. 한국의 16강을 이끈 그리스전 선제골과 나이지리아전 동점골은 모두 그의 발에서 나왔다. ○ 변신경희대 재학 시절 그는 공격수였다. 2002년 안양 LG(현 FC 서울)에도 공격수로 입단했다. 입단 첫해 성적은 29경기 출전에 2골 2어시스트. 그를 뽑은 조광래 감독(현 경남 감독)은 1년 만에 수비수로의 전향을 권유했다. “키가 크고 빠르지만 박주영 같은 날카로움이 없다”는 게 이유였다. 수비수로 꽃을 피운 것은 2004년 인천으로 이적해 장외룡 감독의 지도를 받으면서부터다. 2005년에는 주전 수비수로 인천의 준우승을 이끌었다. 2006년 수원으로 옮긴 뒤로는 차범근 감독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았다. 차 감독은 “스피드가 있고 공격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칭찬했다. ○ 늦깎이K리그의 간판 수비수로 자리를 굳혔지만 이상하리만치 태극마크와는 인연이 없었다. 처음 대표로 선발된 것은 본프레러 감독 시절인 2005년 7월 동아시아연맹 선수권 때다. 그런데 하필이면 불의의 허벅지 부상으로 최종 명단에서 제외됐다. 성공적인 재활을 거쳐 2006년 복귀했지만 월드컵 최종 명단에서 다시 한 번 미역국을 마셨다. 기회가 다시 찾아온 것은 2008년이었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그를 대표팀에 승선시켰다. 그리고 2008년 3월 26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북한과의 월드컵 예선에서 잊지 못할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그때 나이 28세였다. ○ 골 넣는 수비수키 185cm에 스피드를 갖춘 그는 수비수로 변신했어도 공격수 본능이 꿈틀거렸다. 지난해 9월 5일 열린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A매치 첫 골을 터뜨린 데 이어 올 초 핀란드와의 평가전에서 골맛을 봤다. 지난해 J리그 교토에선 32경기에서 5골을 넣었고, 올해 명문 가시마로 옮긴 뒤에도 8경기에서 2골을 터뜨렸다. 남아공 월드컵에서는 대표팀에서 가장 많은 2골을 넣었다. 12일 그리스전에서는 기성용의 크로스를 받아 감각적인 오른발 슛을 성공시켰고, 23일 나이지리아전에서도 역시 기성용과 호흡을 맞춰 골을 뽑아냈다. 나이지리아전의 골은 헤딩을 하는 듯하다가 발로 집어넣어 누리꾼 사이에 ‘동방예의지국 슛(헤딩으로 머리를 숙인 뒤 넣었다는 의미)’으로 불렸다. 마치 상대에게 미리 인사를 한 뒤 골을 넣은 것 같다며 재치 있게 표현한 것이다. 수비수가 월드컵에서 2골을 넣은 것은 홍명보 올림픽 축구대표팀 감독이 1994년 미국 월드컵에서 기록한 이후 처음이다. ○ 미래이번 월드컵을 통해 이정수의 주가는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일본 교토에 진출한 이정수는 올해부터 J리그 3연패에 빛나는 명문 가시마에서 뛰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한 클럽이 거액을 제시했다는 보도가 일본 언론을 통해 나왔다. 유럽 빅 리그 진출은 어려울지 몰라도 공격이 가능한 수비수 이정수에게 많은 팀이 매력을 느낄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말 오랜 기간 사귀어온 여자친구와 결혼할 계획을 갖고 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국이 남아공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의 쾌거를 이루자마자 태극전사들의 병역 특례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23일 한국과 나이지리아의 조별리그 최종전이 끝난 직후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과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모두 병역 특례를 입에 올렸다. 조 회장은 “선수들이 원하는 것은 병역 문제다. 국내(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이뤘을 때 선수들에게 병역 특례를 줬다”고 말했다. 허 감독 역시 “이번 16강 진출은 해외파 선수들의 공이 컸다. 실제로 해외에서 좀 더 많은 선수가 뛰고 싶어 하지만 병역 문제 때문에 나가지 못한다. 선수 생활을 마치고 공익근무를 한다든지 하는 식으로 병역을 해결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대표팀 23명 가운데 병역 의무를 이행해야 하는 선수는 해외파 박주영(모나코)과 기성용(셀틱), 상무에서 군복무하고 있는 김정우를 포함해 정성룡 김영광 조용형 오범석 이정수 김동진 강민수 김형일 김재성 김보경 염기훈 이승렬 등 15명이다. 현행 병역법 시행령 47조2에 따르면 올림픽 동메달 이상 또는 아시아경기에서 금메달을 딴 선수만 병역 특례를 받도록 되어 있다. 2002년 월드컵 때는 대한축구협회의 건의를 정부가 받아들여 선수들에게 병역 특례를 줬다. 당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10명이 혜택을 받았다.여론 역시 팽팽히 엇갈리고 있다. “국위 선양을 한 만큼 병역 혜택을 줘도 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비인기 종목 선수들과의 형평성에서 어긋난다” 등의 반대 의견도 많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다시보기=월드컵 첫 원정 16강 진출, 대한민국-나이지리아 경기 하이라이트}

박종훈 LG 감독은 시즌 전 ‘빅5’의 활약과 오른손 에이스 박명환의 부활 여부를 올 시즌 LG호의 향배를 쥐고 있는 핵심 열쇠로 꼽았다. 23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전은 이들의 활약이 왜 중요한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경기였다. 국가대표급 외야수 5명(이병규, 박용택, 이진영, 이택근, 이대형)을 뜻하는 ‘빅5’와 박명환의 호투를 앞세운 LG가 지난해부터 이어오던 SK전 10연패의 늪에서 벗어났다. 올 시즌 8패 끝에 첫 승리다. 이택근은 1회부터 선제 2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기선을 제압한 데 이어 8회에는 쐐기 1점 홈런을 터뜨렸다. 이진영 역시 2-0으로 앞선 6회 우월 1점 홈런을 쏘아 올리는 등 5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펄펄 날았고, 박용택도 모처럼 2안타를 때렸다. LG의 안타 10개 중 7개가 이들의 방망이에서 나왔다. 조인성은 5-1로 앞선 7회 승리를 굳히는 만루 홈런을 터뜨렸다. 마운드에서는 박명환이 5이닝 동안 1점만 내주는 깔끔한 투구로 시즌 4승째를 따냈다. 롯데는 한화와의 마산 경기에서 7회까지 0-1로 끌려가다 8회 3점을 내며 3-1로 역전승했다. 지난 2년간 마산구장에서 1승 10패를 기록했던 롯데는 올해 3전승을 거두며 마산 징크스에서 벗어나는 모습이다. 세 번 모두 상대는 한화였다. 삼성은 두산을 10-1로 대파하고 단독 3위로 올라섰다. 전날까지 공동 3위였던 KIA는 9회초 넥센 강정호에게 역전 2점 홈런을 맞고 4위로 내려앉았다. 최근 5연패.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국이 남아공 월드컵에서 사상 첫 원정 16강 진출의 쾌거를 이루자마자 태극전사들의 병역 특례를 둘러싼 논란이 뜨겁다. 23일 한국과 나이지리아의 조별리그 최종전이 끝난 직후 조중연 대한축구협회장과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모두 병역특례를 입에 올렸다. 조 회장은 "선수들이 원하는 것은 병역 문제다. 국내(2002년 한일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이뤘을 때 선수들에게 병역 특례를 줬다"고 말했다. 허 감독 역시 "이번 16강 진출은 해외파 선수들의 공이 컸다. 실제로 해외에서 좀더 많은 선수들이 뛰고 싶어 하지만 병역 문제 때문에 나가지 못한다. 선수 생활을 마치고 공익 근무를 한다든지 하는 식으로 병역을 해결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23명의 대표팀 가운데 병역 의무를 이행해야 하는 선수는 해외파인 박주영(모나코)과 기성용(셀틱), 현재 상무 소속인 김정우를 포함해 15명. 현행 병역법 시행령 47조2에 따르면 올림픽 동메달 이상 또는 아시아경기 금메달을 딴 선수만 병역 특례를 받도록 되어 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때는 대한축구협회의 건의를 정부가 받아들여 선수들에게 병역 특례를 줬다. 당시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10명이 혜택을 받았다. 정부는 또 2006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4강에 오른 야구 대표팀 선수들에게도 법 개정을 통해 병역 특례를 줬다. 하지만 다른 종목 및 예술 분야와의 형평성 문제가 불거지고 일반 국민들의 상대적인 박탈감이 거세지면서 2007년 말 법 개정 때 이 같은 조항은 모두 삭제됐다. 여론 역시 팽팽히 엇갈리고 있다. "국위 선양을 한 만큼 병역 혜택을 줘도 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음지에서 땀 흘리는 비인기 종목 선수들과의 형평성이 어긋난다" 등의 반대 의견도 많다.이헌재기자 uni@donga.com}

‘엘롯 동맹’(LG와 롯데가 몇 해 연속 하위권에 머물 때 팬들이 붙인 별명)은 해체된 지 꽤 됐지만 LG와 롯데엔 여전히 공통점이 몇 개 있다. 그중 하나가 SK 징크스다. 어쩐 일인지 두 팀은 SK만 만나면 힘 한 번 제대로 쓰지 못한다. SK가 야구를 잘하기도 하지만 두 팀이 전혀 자신의 야구를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나마 롯데는 올해 SK와의 경기에서 한 번 이겨 보기라도 했다. 올 시즌 상대 전적은 1승 8패로 절대 열세지만 5월 28일 경기에서 지난해부터 끈질기게 이어지던 11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하지만 LG는 올해 SK전에서 전패를 기록했다. 22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경기에서 LG는 SK에 또다시 4-11로 대패하면서 올 시즌 8전 전패를 당했다. 지난해 9월 12일 이후 SK전 10연패다. SK는 0-0 동점이던 3회 1사 1, 2루에서 이호준의 좌익선상 2루타로 선취점을 얻은 데 이어 박경완의 2타점 우중간 2루타로 손쉽게 앞서갔다. SK는 3-1로 앞선 6회 박정권의 만루 홈런과 상대 실책 등을 묶어 무려 8점을 뽑아내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전날까지 LG전 4연승 행진을 이어가던 SK 선발 투수 송은범은 5와 3분의 2이닝을 1실점으로 막고 시즌 6승째를 수확했다. 롯데는 마산 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경기에서 연장 10회 터진 홍성흔의 끝내기 홈런으로 극적인 3-2 역전승을 거뒀다. 롯데는 이날 한화 선발 투수 류현진의 구위에 밀려 8회까지 한 점도 뽑지 못한 채 0-2로 끌려갔다. 하지만 9회 말 마지막 공격에서 찾아온 한 번의 찬스를 놓치지 않았다. 강민호의 볼넷으로 만든 무사 1루에서 카림 가르시아가 류현진의 실투를 우중월 동점 2점 홈런으로 연결한 것. 홍성흔은 연장 10회 한화 마무리 투수 양훈으로부터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끝내기 홈런을 터뜨려 마산 구장을 흥분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넥센은 선발 고원준의 5이닝 2실점 호투와 고비마다 터진 3발의 홈런을 발판으로 삼아 KIA를 10-3으로 꺾었다. KIA는 4연패에 빠지며 20여 일 만에 5할 승률 아래로 떨어졌다. 두산은 난타전 끝에 삼성에 8-5로 승리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대통령까지 수습나선 佛내분자중지란에 휩싸인 프랑스 축구대표팀 문제 해결을 위해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까지 나섰다. 21일 로이터통신을 비롯한 외신에 따르면 사르코지 대통령은 남아공에 머물고 있는 로즐린 바슐로나르캥 체육장관에게 현지에 남아 사태를 수습하라고 지시했다. 바슐로나르캥 장관은 “대통령이 나의 남아공 방문기간을 연장해 대표팀 주장 파트리스 에브라(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레몽 도메네크 감독, 장피에르 에스칼레트 프랑스축구연맹(FFF) 회장 등과 만나 해결책을 찾아보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스트라이커 니콜라 아넬카(첼시)의 대표팀 퇴출에서 시작된 프랑스 대표팀의 내분은 선수 측과 연맹의 싸움으로 번지며 더욱 악화되고 있다. 아넬카가 18일 멕시코전 하프타임 때 도메네크 감독에게 모욕적인 말을 했다는 이유로 연맹이 아넬카의 퇴출 결정을 내리자 주장 에브라를 중심으로 한 선수단은 연맹을 공개 비난하고 나섰다. 급기야 프랑스 대표팀 선수들은 21일 진행될 예정이던 훈련마저 집단 거부했다. 선수단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아넬카 건은 선수단 내부의 일로 절대 공개돼선 안 될 일이었다. 성급히 아넬카를 퇴출시킨 연맹의 결정에 대해 선수 전원이 반대한다”라고 항의했다. 이에 대해 연맹 측은 “선수들의 이번 행동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 국민들에게 사과해야 할 것”이라는 내용의 성명을 냈다. 다만 선수단은 이날 성명에서 22일 남아공과의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전원이 일치단결해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우루과이와 비기고, 멕시코에 0-2로 져 1무 1패를 기록 중인 프랑스는 남아공과의 경기에서 승리하고, 우루과이-멕시코전에서 한 팀이 큰 점수 차로 지면 골 득실로 16강에 진출할 수 있다. 아넬카의 자리에는 티에리 앙리(바르셀로나)가 나설 것이 유력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프랑스 축구는 흔히 ‘아트 사커(Art Soccer)’로 불린다. 중원의 사령관 지네딘 지단이 중심을 맡던 시절 그들의 예술적인 축구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우승, 2006년 독일 월드컵 준우승이라는 눈부신 성과를 내놨다. 하지만 남아공 월드컵에서 프랑스 축구는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본선에 오른 것부터 논란이 많았다. 티에리 앙리의 ‘신의 손’ 논란 끝에 플레이오프에서 아일랜드를 물리치고 본선에 턱걸이했다. 레몽 도메네크 감독의 선수단 장악력도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이 들렸고, 선수 간 불화설도 흘러나왔다. 그 완결판은 스트라이커 니콜라 아넬카(첼시)의 퇴출 소동이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아넬카가 도메네크 감독에게 모욕적인 말을 했다가 대표팀에서 쫓겨났다고 20일 일제히 보도했다. 프랑스축구연맹은 18일 열린 멕시코와의 경기 하프타임 때 아넬카가 도메네크 감독에게 ‘F’로 시작되는 모욕적인 말을 했으며 연맹의 사과 지시를 거부해 대표팀에서 퇴출됐다고 밝혔다. 프랑스 스포츠신문 레키프에 따르면 도메네크 감독이 하프타임 휴식 중 라커룸에서 아넬카의 경기 내용을 질책하자 아넬카가 감독에게 욕을 하면서 대들었다고 한다. 이에 도메네크 감독은 아넬카를 빼고 앙드레피에르 지냐크를 넣었으나 프랑스는 후반에만 2골을 내주면서 멕시코에 0-2로 졌다. 아넬카는 감독과 언쟁은 있었지만 모욕적인 말은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아넬카는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내용은 내가 한 말이 아니다. 퇴출 지시는 받아들이겠지만 나는 우리 팀과 내 동료에게 존경심을 갖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 행운을 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프랑스 대표팀 주장 파트리스 에브라(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라커룸 안에서의 일을 언론에 흘린 배신자가 팀에 있다. 문제는 아넬카가 아니라 우리 안에 있는 배신자”라고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SK 왼손 투수 김광현은 지난달 말 전남 강진으로 ‘유배’를 갔다. 4월에 4승 무패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지만 5월 들어 연이어 부진하자 김성근 감독이 “생각 좀 하라”며 2군 선수단이 머물던 강진행을 지시한 것. 지난달 26일 강진으로 내려갔던 김광현은 이틀 뒤인 28일 다시 1군에 합류했다. 짧은 유배 기간이었지만 김광현은 큰 깨달음을 얻었다. 서클 체인지업 등 그동안 많이 던지지 않았던 변화구를 던지면서 팔이 조금씩 밑으로 처져 있었던 것이다. 강진에 다녀온 뒤 김광현은 한창 좋았던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의 투구 폼을 되찾으려 애썼다. 20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KIA전에서도 강진에서의 깨달음은 큰 효과를 봤다. 김광현은 최고 시속 150km의 빠른 직구와 날카롭게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씽씽 뿌려댔다. 김광현은 9이닝 동안 3개의 안타와 2개의 볼넷만을 허용하며 자신의 통산 2번째 완봉승을 따냈다. 강진에 갔다 온 직후인 지난달 30일 롯데전 이후 5연승 행진이다. 6월 성적은 4전 전승에 평균 자책 0.93. 9승(2패)째를 거둔 김광현은 2008년 4월 10일 이후 KIA전 10연승 행진도 이어갔다. SK는 0-0 동점이던 6회 무사 1루에서 대타 김재현의 깊숙한 뜬공 타구를 KIA 좌익수 나지완이 떨어뜨리는 사이(기록상 안타) 결승점을 뽑았다. 김재현은 2-0으로 앞선 8회에는 2점 홈런을 쏘아 올려 4-0 완승을 이끌었다. 롯데는 LG와의 잠실 경기에서 6-5로 앞선 9회에 터진 조성환과 강민호의 2점 홈런 2방으로 10-5로 이겨 5연패에서 벗어났다. 넥센은 두산을 2-1로 꺾었다. 두산 선발 김선우는 7회 이숭용 타석 때 12초 룰을 두 번 연속 위반해 사상 처음으로 공을 던지지 않고도 볼 판정을 받았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프랑스 축구는 흔히 '아트 사커(Art Soccer)'로 불린다. 중원의 사령관 지네딘 지단이 중심을 맡던 시절 그들의 예술적인 축구는 1998년 프랑스 월드컵 우승, 2006년 독일 월드컵 준우승이라는 눈부신 성과를 내놨다. 하지만 남아공 월드컵에서 프랑스 축구는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본선에 오른 것부터 논란이 많았다. 티에리 앙리의 '신의 손' 논란 끝에 플레이오프에서 아일랜드를 물리치고 본선에 턱걸이했다. 레몽 도메네크 감독의 선수단 장악력도 예전 같지 않다는 말이 들렸고, 선수 간 불화설도 흘러나왔다. 그 완결판은 스트라이커 니콜라 아넬카(첼시)의 퇴출 소동이다. AP통신 등 외신들은 아넬카가 도메네크 감독에게 모욕적인 말을 했다가 대표팀에서 쫓겨났다고 20일 일제히 보도했다. 프랑스축구연맹은 18일 열린 멕시코와의 경기 하프타임 때 아넬카가 도메네크 감독에게 'F'로 시작되는 모욕적인 말을 했으며 연맹의 사과 지시를 거부해 대표팀에서 퇴출됐다고 밝혔다. 프랑스 스포츠신문 레퀴프에 따르면 도메네크 감독이 하프타임 휴식 중 라커룸에서 아넬카의 경기 내용을 질책하자 아넬카가 감독에게 욕을 하면서 대들었다고 한다. 이에 도메네크 감독은 아넬카를 빼고 앙드레피에르 지냐크를 넣었으나 프랑스는 후반에만 2골을 내주면서 멕시코에 0-2로 졌다. 아넬카는 감독과 언쟁은 있었지만 모욕적인 말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아넬카는 "일부 언론에서 보도한 내용은 내가 한 말이 아니다. 퇴출 지시는 받아들이겠지만 나는 우리 팀과 내 동료에게 존경심을 갖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 행운을 빈다"고 말했다. 프랑스 대표팀 주장 파트리스 에브라(맨체스터 유나이티드)는 이에 대해 "라커룸 안에서의 일을 언론에 흘린 배신자가 팀에 있다. 문제는 아넬카가 아니라 우리 안에 있는 배신자"라고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프랑스는 이번 대회 1차전에서 우루과이에 0-0으로 비겼으며 2차전에서는 멕시코에 0-2로 패해 16강 탈락 위기에 처해 있다. A조 3위에 쳐져 있는 프랑스가 16강에 진출하기 위해선 도메네크 감독의 말대로 기적이 필요하다. 22일 오후 11시 열리는 남아공과의 대결에서 승리하고, 같은 시간에 열리는 우루과이와 멕시코 전에서 한 팀이 큰 점수 차로 져야 골 득실을 따져 볼 수 있다. 프랑스에게 이번 월드컵은 아예 예선에서 탈락한 것이 나았던 대회가 될 지도 모르겠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아는 사람들은 다 안다.그 자책골은 어쩔 수 없었다는 거.공격수는 부지런하지 않으면 자책골을기록할 일이 없다. 프리킥 상황에서 어떻게든 막아 보겠다고 수비에 가담한것은 칭찬받을 만했다. 지금은 누가 잘했네,잘못했네를 따질 때가 아이다.니를 포함해 선수단 전체,허정무 감독 모두에게힘과 용기를 줘야 할 때인 기라.”주영아! 힘든 밤을 보냈제.너무 마음에 담고 있지 마라. 잊기 힘들겠지만 빨리 잊어야 된다. 자꾸 생각하다 보면 마음이 급해지고, 여유가 없어지면 자신 있는 플레이를 할 수 없다. 심리적으로 위축될 필요 없다. 더 큰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담담히 받아들일 줄 알아야 된다. 이런 걸 극복해야 더 큰 선수가 될 수 있지 않겠나. 끝난 것도 아니고 아직 중요한 경기가 남았다 아이가. 이런저런 말이 나오고 있지만 아는 사람들은 다 안다. 그 자책골은 어쩔 수 없었다는 거. 공격수는 부지런하지 않으면 자책골을 기록할 일이 없다. 프리킥 상황에서 어떻게든 막아 보겠다고 수비에 가담한 것은 칭찬받을 만했다. 공중 볼을 머리로 걷어내려다 잘못 맞아 자책골이 된 것도 아니고 앞선 선수가 헤딩하는 것을 쳐다보다 엉겁결에 오른 정강이에 맞고 들어갔으니 실수라고 할 수도 없다.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탈리아전에서 나도 그랬다 아이가. 1-2로 지던 후반이었지. 카브리니가 공격수 알토벨리한테 찔러 준 공은 벌써 라인 선상에 있었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한번 막아볼 거라고 발을 쫙 뻗었는데 그만 내 발에 맞고 들어간 것처럼 된 기라. 나도 그렇고 동료들도 당시엔 자책골인 줄도 몰랐다. 그런데 나중에 공식 기록할 때 자책골로 됐다고 하대. 공격수는 골 넣는 게 더 중요한 거 아니겠나. 니도 기억나제. 니 고등학교 3학년 때 스카우트할라꼬 내가 대구 집까지 직접 내려간 거. 이전까지 누구랑 계약할 때는 항상 부모한테 오라고 했다. 스카우트하러 선수 집에 찾아간 건 니가 처음이다. 그만큼 니는 장점이 많았다. 기술이 좋았고, 스피드도 있었고, 문전에서 빠져 들어가는 움직임도 날카로웠고, 슈팅 타이밍도 좋았고. 하여튼 무조건 데려와야겠다고 생각했었다. 약속대로 고려대에 진학했다가 우리 팀에 와 줬지. 나는 그 전에 그만둬서 같은 팀에서 해본 적은 없지만 항상 애정을 갖고 있다. 나뿐 아니라 동료 선수들, 그리고 많은 팬들도 다 니를 이해한다. 지금은 누가 잘했네, 잘못했네를 따질 때가 아이다. 니를 포함해 선수단 전체, 허정무 감독 모두에게 힘과 용기를 줘야 할 때인 기라. 나는 믿는다. 우리 국민이 전해주는 기와 용기가 대표팀 모두한테 전해질 거라는 거. 나이지리아는 느슨하다. 여유를 주지 말고 빠르게 압박하면 무너뜨릴 수 있다. 스피드와 압박이 우리 대표팀의 장점 아이가. 처음부터 공격적으로 맞서야 된다. 그리스전에서 지성이, 아르헨티나전에서는 청용이가 한 건씩 했제. 23일 나이지리아전에는 주영이 니가 꼭 한 건을 할 것만 같다. 파이팅이다.경남FC 감독}

주영아! 힘든 밤을 보냈제. 너무 마음에 담고 있지 마라. 잊기 힘들겠지만 빨리 잊어야 된다. 자꾸 생각하다 보면 마음이 급해지고, 여유가 없어지면 자신 있는 플레이를 할 수 없다. 심리적으로 위축될 필요 없다. 더 큰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담담히 받아들일 줄 알아야 된다. 이런 걸 극복해야 더 큰 선수가 될 수 있지 않겠나. 끝난 것도 아니고 아직 중요한 경기가 남았다 아이가. 이런 저런 말이 나오고 있지만 아는 사람들은 다 안다. 그 자책골은 어쩔 수 없었다는 거. 공격수는 부지런하지 않으면 자책골을 기록할 일이 없다. 프리킥 상황에서 어떻게든 막아 보겠다고 수비에 가담한 것은 칭찬받을 만했다. 공중 볼을 머리에 걷어내려다 잘못 맞아 자책골이 된 것도 아니고 앞선 선수가 헤딩하는 것을 쳐다보다 엉겁결에 오른 정강이에 맞고 들어갔으니 실수라고 할 수도 없다. 1986년 멕시코 월드컵 이탈리아 전에서 나도 그랬다 아이가. 1-2로 지던 후반이었지. 카브리니가 공격수 알토벨리한테 찔러 준 공은 벌써 라인 선상에 있었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한 번 막아볼 거라고 발을 쫙 뻗었는데 그만 내 발에 맞고 들어간 것처럼 된 기라. 나도 그렇고 동료들도 당시엔 자책골인 줄도 몰랐다. 그런데 나중에 공식 기록할 때 자책골로 됐다고 하데. 공격수는 골 넣는 게 더 중요한 거 아니겠나. 니도 기억나제. 니 고등학교 3학년 때 스카우트할라꼬 내가 대구 집까지 직접 내려간 거. 이전까지 누구랑 계약할 때는 항상 부모한테 오라고 했다. 스카우트하러 선수 집에 찾아간 건 니가 처음이다. 그만큼 니는 장점이 많았다. 기술이 좋았고, 스피드도 있었고, 문전에서 빠져 들어가는 움직임도 날카로웠고, 슈팅 타이밍도 좋았고. 하여튼 무조건 데려와야겠다고 생각했었다. 약속대로 고려대에 진학했다가 우리 팀에 와 줬지. 나는 그 전에 그만둬서 같은 팀에서 해본 적은 없지만 항상 애정을 갖고 있다. 내뿐 아니라 동료 선수들, 그리고 많은 팬들도 다 니를 이해한다. 지금은 누가 잘했네, 잘못했네를 따질 때가 아이다. 니를 포함해 선수단 전체, 허정무 감독 모두에게 힘과 용기를 줘야 할 때 인기라. 나는 믿는다. 우리 국민이 전해주는 기와 용기가 대표팀 모두한테 전해질 거라는 거. 나이지리아는 느슨하다. 여유를 주지 말고 빠르게 압박하면 무너뜨릴 수 있다. 스피드와 압박이 우리 대표팀의 장점 아이가. 처음부터 공격적으로 맞서야 된다. 그리스 전에서 지성이, 아르헨티나 전에서는 청용이가 한 건씩 했제. 23일 나이지리아 전에는 주영이 니가 꼭 한 건을 할 것만 같다. 파이팅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이제 나이지리아다. 한국은 17일 남아공 월드컵 B조 조별리그 두 번째 경기에서 우승 후보 아르헨티나에 패하면서 23일 나이지리아와의 조별리그 최종 3차전에서 총력전을 벌여야 한다. 그리스가 17일 나이지리아에 승리하면서 한국은 23일 나이지리아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16강에 진출하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 하지만 이기는 것만큼 확실한 방법은 없다. 한국은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는 1승 1무 1패로 승점 4점을 얻었지만 스위스(7점), 프랑스(5점)에 승점에서 뒤져 16강행에 실패했다. 함께 1승 1패를 기록 중인 그리스에 다득점에서 앞서 유리한 게 사실이지만 23일 경기에 따라 상황은 어떻게 변할지 모른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이 “나이지리아전에 모든 게 걸려 있다. 반드시 이겨서 16강에 가도록 하겠다”고 한 것이 그런 이유다. 앞선 두 경기를 볼 때 나이지리아는 충분히 해볼 만한 상대다. 한국은 기대 이상의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며 그리스를 2-0으로 눌렀다. 아르헨티나에는 1-4라는 큰 스코어로 졌지만 경기 내용은 그리 나쁜 편이 아니었다. 반면 나이지리아는 전혀 강호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존 오비 미켈(첼시), 오바페미 마르틴스(볼프스부르크), 야쿠부 아이예그베니(에버턴), 치네두 오바시(호펜하임), 피터 오뎀윙기에(로코모티브) 등 유럽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이 즐비하지만 이들을 하나로 묶어주는 구심점이 보이지 않는다. 선수 개개인은 뛰어날지 몰라도 팀으로서는 기대 이하다. 당초 나이지리아는 공격력이 뛰어난 팀으로 평가 받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니 공격 패턴은 단조롭고 골 결정력 역시 모자란다. 아르헨티나전과 그리스전에서 모두 오른쪽 측면 공격이 거의 유일한 공격이라고 할 정도였다. 아이예그베니를 비롯한 공격수들은 골키퍼와의 일대일 찬스에서도 골을 빈번히 놓쳤다. 필요 이상의 흥분으로 화를 부르기도 했다. 오른쪽 날개로 뛰던 사니 카이타(알라니야)는 그리스전에서 수비수 바실리오스 토로시디스와 볼을 다투다 오른발로 그를 가격해 곧바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그의 퇴장 후 나이지리아는 일방적으로 수세에 몰렸고 역전패를 당했다. 카이타는 23일 한국전에도 출전하지 못한다. 하지만 역습과 프리킥은 조심해야 한다. 12일 아르헨티나전에서 나이지리아의 미드필더들이 최전방 공격수에게 연결하는 공격은 날카로웠다. 나이지리아의 유일한 골은 그리스전 전반에 나온 칼루 우체(알메리아)의 프리킥 골이었다. 골키퍼 빈센트 에니에아마(텔아비브) 역시 한국 공격수들이 넘어야 할 벽이다. 에니에아마는 아르헨티나전에서 리오넬 메시의 결정적인 슈팅을 포함해 6차례의 결정적인 실점 위기에서 선방하며 베스트 선수로 뽑혔다. 그리스와의 경기에서 2골을 내주긴 했지만 여러 차례 인상적인 선방을 선보였다. 여느 아프리카 팀과 마찬가지로 나이지리아는 한번 바람을 타면 거칠 것 없이 무서운 팀이 되지만 조직력이 허물어질 때는 단숨에 무너지곤 한다. 한국 수비수들이 강한 압박으로 상대 공격을 차단하고 이청용(볼턴)이나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이 빠른 스피드를 발휘한다면 승부의 흐름은 단숨에 한국 쪽으로 흐를 수 있다. 한국이 나이지리아를 꺾고 기분 좋게 16강에 진출하기를 기대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국의 ‘캡틴’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은 스페인어를 잘 못한다. 아르헨티나의 공격수 카를로스 테베스(26·맨체스터 시티)는 아직 영어가 서투르다. 하지만 맨유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지난해 초까지 그들은 만나기만 하면 쉴 새 없이 농담을 하고 장난을 쳤다. 언론은 그 광경을 미스터리라고 표현했다. 형제처럼 지내던 둘은 지난해 ‘생이별’을 했다. 맨유에서 웨인 루니, 디미타르 베르바토프와의 주전 싸움에서 밀린 테베스가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한 것이다. 둘은 지난해 9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의 맨체스터 더비에서 처음 적으로 만났다. 두 명 모두 무난한 활약. 현지 스포츠 전문 채널 ‘스카이스포츠’는 두 명 모두에게 나란히 평점 7점을 줬다. 올해 1월에는 두 팀이 칼링컵 준결승에서 맞붙었다. 박지성이 출전하지 않은 준결승 1차전에서 테베스는 동점골과 역전골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2-1 역전승을 이끌었다. 준결승 2차전에서도 테베스는 한 골을 터뜨렸다. 박지성은 두 경기 모두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지만 결승에 진출한 것은 2차전에서 3-1로 이긴 맨유였다. 하지만 둘이 양보 없는 대결을 펼친 것은 17일 요하네스버그 사커시티에서 열린 남아공 월드컵 B조 한국과 아르헨티나의 경기였다. 박지성은 한국의 캡틴으로, 테베스는 아르헨티나의 주 공격수로 경기에 나서 국가의 명예를 걸고 싸웠다. 박지성은 14일 열린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테베스에 대한 질문에 “싸우는 상대에게 할 말이 없다. 테베스는 기록적으로 세계 최고의 스타이며 우리에게 위협적인 상대다”라고 개인적인 친분을 떠나 명확하게 선을 그은 바 있다. 테베스 역시 공식 기자회견에서 “우리 수비수들에게 박지성을 막을 방법을 알려 주겠다”고 맞섰다. 그렇지만 그들은 역시 ‘절친’이었다. 경기 시작 직전 양 팀 선수들이 악수를 할 때 한국 팀의 선두에 섰던 박지성은 아르헨티나 선수 중 마지막에 서 있던 테베스와 포옹을 하며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박지성은 전반적으로 무거운 몸놀림 속에서도 전반 14분 슛을 날리며 선전했고, 테베스 역시 날카로운 슛으로 한국의 골문을 위협했다. 치열한 승부 끝에 마지막에 웃은 것은 테베스였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붉은색 상의와 흰색 하의, 붉은색 양말이 다시 한 번 승리를 안겨줄 것인가.12일 그리스전에서 붉은색 상의와 흰색 하의를 입고 2-0 쾌승을 거둔 태극전사들은 17일 열리는 남아공 월드컵 B조 두 번째 경기인 아르헨티나전에서도 똑같은 색상의 유니폼을 입는다. 그리스와의 1차전은 한국의 홈경기로 지정돼 선수들은 자연스럽게 붉은색 유니폼을 입었다. 그런데 17일 아르헨티나전은 방문 경기다. 원래대로라면 흰색 상의의 원정 유니폼을 입어야 한다. 하지만 홈팀 격인 아르헨티나가 흰색과 하늘색 줄무늬의 전통적인 주 유니폼을 입기로 하면서 우리는 흰색 대신 붉은색을 입을 수 있게 됐다.한국 대표팀의 상징이랄 수 있는 붉은색 상의를 입었을 때의 승률은 꽤 좋은 편이다. 대한축구협회 자료에 따르면 2001년 이후 이번 월드컵 직전까지 붉은색 상의를 입고 치른 128경기에서 한국은 59승 38무 31패(승률 46.1%)를 기록했다. 무승부를 포함한 무패율은 75.8%나 된다. 아르헨티나전에 입고 나갈 붉은색 상의, 흰색 하의, 붉은색 양말의 조합으로는 24승 13무 9패(승률 52.2%)의 성적을 올렸다. 반면 흰색 상의를 입었을 때의 승률은 37.5%(12승 11무 9패)로 상대적으로 낮았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