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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9위였던 전자랜드와 7위 SK. 최근 몇 년간 하위권을 맴돌았던 두 팀은 올 시즌 강력한 우승후보로 손꼽힌다. 전자랜드는 가드 신기성과 혼혈 선수 문태종의 가세로 전력을 강화했다. SK는 슈터 김효범을 영입했고 검증받은 외국인선수 테렌스 레더와 마퀸 챈들러를 뽑았다. 게다가 두 팀 모두 광저우 아시아경기 대표선수가 한 명도 없어 스타 선수 차출로 애를 먹는 다른 팀의 부러움을 샀다. 이래저래 주목받는 전자랜드와 SK가 28일 인천 삼산월드체육관에서 시즌 처음으로 맞붙었다. 막판까지 치열한 접전을 펼친 끝에 전자랜드가 85-82로 이겨 5연승을 질주하며 5승 1패로 KT와 공동 선두를 이뤘다. 전자랜드는 허버트 힐(19득점) 문태종(15득점) 정영삼(14득점) 등을 비롯해 출전선수 5명이 10점 이상을 넣는 고른 득점력을 보였다. 전자랜드는 1점 차로 쫓긴 종료 6.8초 전 힐의 덩크슛으로 승리를 결정지었다. 유도훈 전자랜드 감독은 “시즌 초반 수비가 잘돼 분위기가 좋은데 조직력을 더 가다듬어야 한다. 2라운드가 끝나면 욕심을 한번 내보겠다”고 말했다. SK는 25점을 터뜨린 테렌스 레더가 4쿼터 중반 5반칙으로 퇴장당한 뒤 챈들러(15득점)마저 평정심을 잃고 무리한 플레이를 펼쳐 무너졌다. 전주에서는 KCC가 한국인삼공사의 거센 추격을 뿌리치며 84-83으로 힘겹게 이기고 3연패 후 4연승을 달렸다. 최근 팀워크에 전념하며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KCC 전태풍은 15득점, 6어시스트로 활약했다. 한국인삼공사는 개막 후 6연패.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KT 선수단은 27일 부산 홈경기를 마친 뒤 28일 상경해 이례적으로 삼성의 홈 코트인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2시간 동안 손발을 맞췄다. 29일 삼성과의 방문경기가 예정돼 있기 때문. 전창진 KT 감독은 “시즌 처음 뛰어보는 경기장이라 선수들의 코트 적응을 위해 훈련 일정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승리를 향한 철저한 준비 과정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KT는 최근 4연승을 달리며 5승 1패로 공동 선두에 나섰다. 시즌 개막 전 KT는 중위권으로 분류됐다. 간판가드 신기성이 전자랜드로 이적했고 조성민의 대표팀 차출, 김도수의 부상 등 악재가 많았다. 10개 구단 사령탑의 시즌 예상에서 SK 신선우, 전자랜드 유도훈, KCC 허재 감독이 KT를 우승 후보로 꼽자 전 감독은 “나와 껄끄러운 관계의 지도자들이 괜히 우리를 띄워놓고 흔들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부담스러워했다. KT의 초반 상승세는 탄탄한 팀워크와 끈끈한 수비가 원동력으로 꼽힌다. KT는 경기당 평균 76.2득점으로 10개 팀 중 7위지만 평균 실점은 71점에 그쳐 두 번째로 적다. 득점력은 떨어져도 2점슛 성공률이 유일하게 60%를 넘겼다. 확률 높은 속공이나 약속된 전술에 따른 손쉬운 득점 기회를 자주 만들어낸다는 뜻이다. 동부에서 이적한 표명일은 조동현과 함께 욕심을 버리고 특유의 파이팅으로 분위기를 이끌고 있다. 코칭스태프의 효율적인 분업도 전력을 끌어올렸다. 김승기 코치는 가드와 외국인 선수 찰스 로드를 전담 지도하고 슈터 출신 손규완 코치는 박상오, 조동현을 도맡았다. 지난 시즌까지 셋방 신세였던 KT는 수원에 최신 전용 체육관을 건립해 최적의 환경을 제공했다. KT 이석채 회장과 서유열 사장의 남다른 관심도 큰 힘이 된다. 이 회장은 체육관 개관식에 참석하는가 하면 서 사장은 일본 전지훈련에 동행하고 새로 KT 식구가 된 표명일을 환영하는 모임을 주선했다. 전창진 감독은 “KT가 약해졌다는 얘기가 선수들에게 자극이 됐다. 이기고 싶은 의지와 자신감이 커진 덕분”이라고 말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40시간의 긴 여정, 낮과 밤이 뒤바뀐 12시간의 시차에도 명랑소녀라는 그의 목소리는 쾌활하기만 했다. “요즘 같아선 며칠 밤을 새워도 힘들지 않을 것 같아요.” 한국 여자 골프의 새 에이스로 떠오른 한정은(17·제주 중문상고). 그는 24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끝난 세계 아마추어 팀선수권에서 한국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개인전과 단체전 우승을 휩쓴 뒤 이틀이 걸려 26일 귀국했다. 1964년 시작된 이 대회는 세계 최고의 아마추어 여자 골퍼를 가리는 무대로 예비 스타들의 산실이었다. 한정은은 역대 최저타인 13언더파 275타로 우승하며 한국이 14년 만에 단체전 정상에 복귀하는 데 앞장섰다. 박세리, 김미현 같은 대선배들도 못한 일을 그가 해냈다. “다음 달 아시아경기에서 경쟁할 상대인 일본, 대만, 중국, 태국 등이 모두 출전했기에 꼭 잘하고 싶었어요. 기 싸움에서 이겨야죠.” 올해 들어 150일 넘게 합숙훈련을 하며 굵은 땀을 쏟아낸 한정은은 다음 달 12일 광저우 아시아경기에 출전한다. 한국은 단체전 3연패에 도전하기에 그의 어깨는 무겁다. 한정은은 “언니들의 금빛 전통을 꼭 살리겠다. 중국도 단단히 준비한다는데 들뜨지 말고 긴장을 풀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한정은은 9, 10월 아시아경기 장소인 광저우 드래건레이크골프장을 찾아 5차례 연습라운드를 했다. 중국의 경계 심리로 협조를 얻기가 힘들어 관광객처럼 현지를 답사했다. “코스 상태는 국내와 비슷한데 페어웨이가 좁아 정확도를 높여야 해요.” 제주 서귀포시 성읍에서 태어난 한정은은 축구, 태권도, 테니스를 즐기다 초등학교 3학년 때 TV에서 박세리가 우승하는 장면을 보고 골프에 입문했다. 타고난 운동 신경에 주니어 강자로 이름을 날리다 고교 1학년 때 이번에 우승한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디봇에서 무리하게 공을 치다 오른 손목을 다쳐 1년 가까이 슬럼프에 허덕였다. 지난해 한국주니어선수권 우승을 계기로 재기에 성공했다. 하늘의 별 따기에 비유되는 대표 선발전에서도 1위로 통과했다. 감각적인 퍼트가 강점이다. 제주에서 유명한 말고기 식당을 운영하는 아버지 덕분에 좋은 음식 많이 먹어 체력 하나는 자신 있다고 말할 정도로 넉살이 좋은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한정은은 중학교 때 무속인이 많기로 유명한 계룡산에 아버지와 놀러갔다 희한한 경험을 했다. “어떤 할아버지가 갑자기 저를 보더니 장군님 왜 이제 오셨냐고 하셨어요. 그때부터 별명이 한 장군이 됐어요, 호호.” 광저우 하늘에서 다시 금메달 2개를 노리는 한정은. 이번 세계선수권의 쾌거를 계기로 아시아 필드 정복의 꿈이 무르익고 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 美프로농구 오늘 점프볼지난 시즌 셋이 합쳐 경기당 평균 80점을 터뜨렸다. 3명의 연봉 합계만도 4320만 달러(약 483억 원). 미국프로농구 마이애미에서 새로운 삼총사로 떠오른 스몰포워드 르브론 제임스(203cm), 파워포워드 크리스 보시(211cm), 슈팅가드 드웨인 웨이드(193cm) 얘기다. 이들은 27일 개막하는 2010∼2011시즌에 환상의 삼각편대로 손꼽힌다. 마이애미는 지난 시즌 종료 후 클리블랜드에서 뛰던 제임스와 토론토에서 자유계약선수로 풀린 보시를 받아들여 전력을 끌어올렸다. 특히 거취를 둘러싼 비상한 관심 속에 미국 전역에 TV로 생중계되는 가운데 마이애미 이적을 발표한 제임스는 우승 욕심에 연고지 클리블랜드를 배신했다는 비난 여론을 잠재우며 처음으로 챔피언 반지의 꿈을 이룰지 관심이 집중된다. 미국의 스포츠 전문 케이블TV ESPN의 전문가 25명 우승 후보 설문조사에서 마이애미는 지난 시즌 챔피언 LA 레이커스와 나란히 14표를 얻었다. 보스턴은 1표를 얻는 데 그쳤다.비록 관심도에서는 같은 동부 콘퍼런스의 마이애미에 밀렸어도 보스턴 역시 패권을 다툴 전통의 강호다. 시즌 개막전에서 맞붙는 마이애미와 보스턴은 올스타 출신 선수만도 13명에 이른다. 지난 시즌 레이커스와의 챔피언결정전에서 3승 4패로 패한 보스턴은 케빈 가넷, 폴 피어스, 레이 앨런의 빅3가 건재한 데다 샤킬 오닐과 저메인 오닐까지 영입해 골밑을 강화했다. 서부 콘퍼런스에서는 레이커스의 독주가 예상된다. 3연패를 노리는 레이커스는 명장 필 잭슨 감독을 중심으로 코비 브라이언트와 파우 가솔 등 호화 멤버의 변함없는 활약이 기대된다. 레이커스가 타이틀 방어에 성공하면 라이벌 보스턴이 갖고 있는 역대 최다 우승 기록(17회)과 타이를 이루기에 농구 왕조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 브라이언트가 정상에 대한 야망을 이루면 농구 황제 마이클 조든의 통산 6회 우승과도 어깨를 나란히 한다. 댈러스와 오클라호마는 레이커스의 대항마로 주목받고 있다. 팀당 82경기를 치르는 정규 시즌은 4월까지 열리며 동부와 서부 콘퍼런스 상위 8개 팀이 플레이오프에 들어간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올 시즌 프로농구에서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힌 KCC는 개막 후 3연패에 빠져 자존심을 상했다. 당초 국내 무대에서 두 번째 시즌을 맞아 한층 성숙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은 전태풍이 여전히 무리한 플레이로 팀워크를 해쳤다는 부진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KCC는 26일 전주에서 열린 모비스와의 홈게임에서 81-71로 이겨 3연승을 달렸다. 상승세의 중심에도 역시 전태풍이 있었다. 성공률이 떨어지는 외곽 공격을 줄이는 대신 동료들에게 기회를 주거나 수비 같은 궂은일에 신경을 썼다. 이날도 전태풍은 13득점에 9어시스트, 5리바운드를 올리며 팀을 이끌었다. KCC 크리스 다니엘스는 29점을 터뜨렸다. KCC 유병재는 15득점. 반면 모비스는 국내 선수 가운데 노경석(19득점)만이 10점 이상을 넣었을 뿐 나머지 선수들이 침묵을 지킨 데다 KCC보다 2배 이상 많은 15개의 실책을 저질러 4연패에 빠졌다. 대구에서 SK는 오리온스의 막판 추격을 따돌리며 88-84로 이겼다. SK는 4승 2패로 4위. SK는 이적생 콤비 김효범과 테렌스 레더의 활약이 돋보였다. 모비스에서 이적한 김효범은 4쿼터에만 10점을 집중시킨 것을 포함해 20득점으로 해결사 노릇을 해냈다. 삼성과 KCC를 거친 레더는 30득점, 12리바운드. 당초 SK 신선우 감독이 김효범과 레더를 영입했을 때 주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많았다. 김효범은 슈터로서 한계를 지녔으며 레더는 다혈질 성격 탓에 악동으로 불렸기 때문. 신 감독은 이들이 코트에서 장점만을 발휘할 수 있도록 철저한 관리를 해 전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SK는 2점 차로 쫓긴 4쿼터 후반 김효범의 연속 3점슛에 이어 레더의 연속 득점으로 87-81까지 달아나 승리를 굳혔다. 김강선(19득점), 이동준(18득점)이 버틴 오리온스는 3연패에 빠져 모비스와 함께 1승 4패.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아시아경기에 나가는 게 맞나 싶어요. 예전에는 귀찮을 정도로 많은 분이 찾아왔는데…. 이젠 분위기를 전혀 느낄 수 없어요.” 11월 12일 개막하는 중국 광저우 아시아경기가 20일도 채 남지 않은 26일 서울 태릉선수촌. 막바지 훈련에 매달리고 있는 한 구기종목 감독은 이런 푸념을 털어놓았다. 코치와 감독으로, 대표팀 지도자로 10년 넘게 일하면서 이번 대회처럼 주위의 열기가 없기는 처음이라는 것이다. 평소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받더라도 4년마다 한 번 찾아오는 아시아경기나 올림픽을 앞두고는 격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에는 이마저도 좀처럼 찾기 힘들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 때는 대표팀 격려금만 4억7900만 원에 이르렀다. 이번에는 26일 현재 수백만 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선수촌을 찾은 주요 인사는 이날까지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 일행이 유일했다. 아시아경기 한국 선수단 이기흥 단장은 “정부 당국과 기업체의 각별한 관심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대기업들은 불황의 여파에 다음 달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 전념하느라 이렇다 할 반응이 없다는 게 그의 얘기. 주무부서인 문화체육관광부도 대표팀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은 찾아보기 힘들다. 상반기에 밴쿠버 겨울올림픽과 남아공 월드컵 같은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가 쏟아지다 보니 연말에 열리는 아시아경기가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아시아경기 출전 한국 선수단은 역대 최다인 1013명에 이른다. 금메달 65개 이상을 따내 종합 2위를 차지하는 게 목표다. 김인건 태릉선수촌장은 “예전처럼 국무회의에서 대표팀에 대한 지원을 논의할 정도는 아니더라도 선수 사기를 위해서 뭔가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갑자기 뚝 떨어진 수은주 속에서 선수단의 마음은 더욱 썰렁할 것 같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우려가 현실로 나타났다. 여자프로농구 우리은행은 올 시즌 개막을 앞두고 1승을 거두기가 쉽지 않다는 얘기를 들었다. 간판스타 김계령이 신세계로 옮긴 데다 세대교체를 위해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들로 물갈이했다. 앞날을 내다본 체질개선을 단행했기에 눈앞의 시즌 전망은 밝지 않았다. 우리은행은 26일 구리에서 열린 kdb생명과의 방문경기에서 20점차로 패해 1라운드를 5전 전패로 마감했다. 우리은행은 전반에 역대 최소 점수 타이인 16점을 넣는 데 그쳤다. 금호생명에서 문패를 바꾼 kdb생명은 한채진(13득점), 조은주(12득점), 김진영(10득점)이 10점 이상을 넣으며 66-46으로 이겼다. kdb생명은 시즌 2승째(3패)를 거뒀다. 우리은행은 각 팀의 대표선수가 광저우 아시아경기 준비를 위해 빠지는 2라운드에 분위기 반전을 노리고 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아시아경기에 나가는 게 맞나 싶을 정도에요. 예전에는 귀찮을 정도로 많은 분들이 찾아왔는데…. 분위기를 전혀 느낄 수 없어요." 11월 12일 개막하는 중국 광저우 아시아경기가 20일도 채 남지 않은 26일 서울 태릉선수촌. 막바지 훈련에 매달리고 있는 한 구기종목 감독은 이런 푸념을 털어놓았다. 코치와 감독으로, 대표팀 지도자로 10년 넘게 일하면서 이번 대회처럼 주위의 열기가 없기는 처음이라는 것이다. 평소 비인기 종목의 설움을 받더라도 4년마다 한 번 찾아오는 아시아경기나 올림픽을 앞두고는 격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에는 이마저도 좀처럼 찾기 힘들다. 대한체육회에 따르면 2006년 도하 아시아경기 때는 대표팀 격려금만 4억7900만 원에 이르렀다. 이번에는 26일 현재 수백만 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선수촌을 찾은 주요 인사는 이날까지 안상수 한나라당 대표 일행이 유일했다. 아시아경기 한국 선수단 이기흥 단장은 "정부 당국과 기업체의 각별한 관심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대기업들은 불황의 여파에 다음달 주요 20개국(G20) 서울 정상회의에 전념하느라 이렇다할 반응이 없다는 게 그의 얘기. 주무부서인 문화체육관광부도 대표팀에 대한 적극적인 지원은 찾아보기 힘들다. 상반기에 밴쿠버 겨울올림픽과 남아공 월드컵 같은 굵직한 스포츠 이벤트가 쏟아지다 보니 연말에 열리는 아시아경기가 상대적으로 소외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린다. 아시아경기 출전 한국 선수단은 역대 최다인 1013명에 이른다. 금메달 65개 이상을 따내 종합 2위를 차지하는 게 목표다. 김인건 태릉선수촌장은 "예전처럼 국무회의에서 대표팀에 대한 지원을 논의할 정도는 아니더라도 선수 사기를 위해서라도 뭔가 당근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갑자기 뚝 떨어진 수은주 속에서 선수단의 마음은 더욱 썰렁할 것 같다.김종석 기자kjs0123@donga.com}

수은주가 뚝 떨어졌지만 프로골프 상금왕을 향한 필드의 열기는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시즌 상금 랭킹에서는 1위 신지애(미래에셋)와 6위 수잔 페테르센의 차이는 불과 14만 달러 정도. 앞으로 남은 대회는 29일 인천 스카이72골프장 오션코스에서 개막하는 하나은행 챔피언십을 비롯해 4개. 유례없는 혼전 양상 속에서 대회 때마다 상금 선두가 바뀔 수도 있다.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과 로레나 오초아(멕시코)의 은퇴 후 절대 강자가 사라진 뒤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한 영향이다. 신지애는 최근 컨디션 유지를 위해 미국 본토 대회에 결장하고 있는데 경쟁자들까지 주춤거려 여전히 상금 1위 자리를 지키는 기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국내 유일의 LPGA투어 무대인 이번 대회에는 신지애와 상금 2위 최나연, 5위 크리스티 커(미국), 6위 페테르센이 출전한다. 3위 청야니(대만)는 중국 이벤트 대회에 나서느라, 4위 미야자토 아이(일본)는 스케줄 조정을 위해 불참했다. 신지애를 1만4000달러 차로 바짝 쫓고 있는 최나연은 지난해 우승에 이은 대회 2연패와 상금 레이스 추월의 두 마리 토끼를 노린다. 25일 귀국한 최나연은 “디펜딩 챔피언이라는 부담감도 생긴다. 지난해 잘했기 때문에 자신감을 갖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 대회는 총상금 180만 달러, 우승 상금 27만 달러에 이르기에 상금왕 판도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남자프로골프투어에서는 당초 예정된 대회의 스폰서를 맡기로 했던 농협이 취소 결정을 내리면서 24일 김대현(하이트)이 싱겁게 상금왕을 결정지었다. 2개 대회를 남긴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는 시즌 3승을 거둔 상금 선두 이보미(하이마트)의 상금 여왕 등극이 유력한 상황. 다만 이보미가 일본투어 퀄리파잉스쿨 출전을 위해 잔여 대회 출전이 어려울 것으로 보여 양수진과 안신애가 막판 뒤집기를 할 여지는 남았다. 물 건너 일본남녀프로골프투어에서 김경태와 안선주는 사상 첫 한국 선수 상금왕을 노리고 있다. 일본남녀투어에서는 지난 20년 남짓 외국 선수가 상금왕에 오른 적이 없어 일본 골프계와 언론은 텃밭을 내주는 게 아니냐는 위기론을 내세우며 자국 선수의 분발을 촉구하고 나섰다. 아시아투어에서는 노승열이 상금 선두를 지키고 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3차 연장까지 했지만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은 결정되지 않았다. 일몰로 경기를 중단하기에 앞서 3명의 선수는 한 홀만 더 치르기로 합의했다. 17번홀(파3·204야드)에서 열린 네 번째 연장전. 조너선 버드(미국)가 6번 아이언으로 한 티샷이 그린을 두 차례 튀긴 뒤 굴러 컵으로 빨려 들어갔다. 우승을 확정짓는 기적 같은 홀인원이었다. 2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의 서머린TPC(파71)에서 끝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저스틴 팀버레이크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 버드는 합계 21언더파로 지난해 우승자 마틴 레어드(스코틀랜드), 캐머런 퍼시(호주)와 동타를 이룬 뒤 극적인 홀인원으로 정상에 올랐다. PGA투어에서 홀인원으로 우승이 결정된 것은 사상 처음이다.60代 홀인원부상 골프텔 한채 받아 한편 23일 제주 라온GC 6번홀(파3·154m)에서는 김용의 씨(64)가 5번 아이언으로 홀인원을 낚아 3억6000만 원 상당의 119.965m²형 골프텔 한 채를 부상으로 받게 됐다. 5월 입회금 1억2000만 원을 내고 회원이 된 김 씨는 “믿기지 않는다. 아직도 꿈만 같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자영업을 하고 있는 김 씨의 이날 스코어는 81타였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는 첫 승의 감격을 끝으로 세인의 기억에서 잊혀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강지민(30·사진)도 그런 줄 알았다. 그는 2003년 LPGA투어 데뷔 후 2005년 5월 코닝클래식에서 최종 라운드 홀인원에 힘입어 처음으로 극적인 우승 트로피를 안았다. 하지만 환희도 잠시. 5년 넘게 우승이 없어 스폰서도 구하기 힘들었다. 그렇게 서른 줄에 접어든 강지민이 짜릿한 역전 우승으로 두 번째 정상에 섰다. 세계 99위 강지민은 24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골프장(파71)에서 열린 시메다르비 LPGA 말레이시아 최종 3라운드에서 6언더파를 몰아쳐 합계 9언더파 204타를 기록해 2위 줄리 잉크스터(50·미국)를 1타 차로 따돌렸다. 강지민은 “5년 만의 우승인데 나이는 묻지 말아 달라”며 웃었다. 3타 차 공동 7위로 출발한 강지민은 18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홀컵 4m에 떨어뜨린 뒤 버디를 낚아 승리를 굳혔다. LPGA 역대 최고령 우승을 노린 잉크스터는 18번홀에서 보기를 해 희비가 엇갈렸다. 신지애(미래에셋)는 공동 6위(4언더파). 이날 인천 스카이72골프장 하늘코스(파72)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KB국민은행 스타투어에서는 이보미(하이마트)가 시즌 3승째를 거뒀다. 이보미는 역대 최저타 기록인 19언더파 269타로 유소연(하이마트)의 거센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렸다. 우승 상금 1억4000만 원을 받아 시즌 상금 5억5395만 원으로 이 부문 1위에 올라섰다. 강경남(삼화저축은행)은 청원 이븐데일골프장에서 매치플레이로 열린 한국프로골프투어 먼싱웨어 챔피언십 결승에서 박노석을 2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강경남은 상금 1억 원을 받아 상금 2위(3억3945만 원)에 올랐지만 김대현(하이트)은 상금왕(4억2200만 원)을 확정지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모처럼 라운드에 나선 주말골퍼에게 첫 티샷은 부담스럽다. 골프의 전설로 불리는 ‘황금곰’ 잭 니클로스(70·미국)도 “첫 티샷이 잘되면 그날 라운드가 잘 풀린다”며 비슷한 심경을 털어놓은 적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골퍼의 긴장을 완화시켜 줄 수 있다는 공이 나왔다. 1번홀 스코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기 일쑤여서 동반자에게 ‘올 보기’나 ‘일파만파’를 바라는 골퍼라면 귀가 번쩍 뜨인다. 던롭코리아는 향기 나는 골프공 ‘젝시오 아로마’를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오렌지향과 장미향의 두 가지 종류로 각각 주황과 분홍색을 띤다. 불안감을 해소하고 몸의 기운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있으며 라운드 도중 기분 전환을 하고 집중력을 높일 수 있다고 한다. 지난해 일본여자프로골프투어 상금왕 요코미네 사쿠라는 “다양한 향기를 즐길 수 있어 심리적인 안정감이 커지고 실제 플레이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 공은 마이크로 단위의 미세한 향기 캡슐을 공 표면에 첨가해 충격을 주면 캡슐이 터져 향기가 감돌게 된다. 전용 패키지에 공을 담아 두면 향기가 3개월 정도 지속된다. 이처럼 오감을 자극하는 감성 마케팅이 골프용품 업계에도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기왕이면 다홍치마라는 소비자의 구매 심리와 뭔가 튀어야 치열한 시장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마케팅 전략이 작용했다. 일본의 용품업체 PRGR는 뚜껑이 없는 듯한 희한한 형태의 ‘뉴 에그’ 페어웨이 우드를 국내에 내놓았다. 과감하게 크라운을 없앤 헤드를 채택했다. 최대 저중심을 추구해 낮은 스핀과 높은 탄도로 비거리를 늘게 하고 미스 샷의 경우에도 비거리 손실을 줄였다. 세계적인 골프화 업체 풋조이의 마이 조이 시스템은 올해 주문량이 전년도 대비 500%가 늘었다. 고객이 원하는 스타일에 따라 골프화의 모델과 색상뿐 아니라 영문 이니셜, 숫자, 국기, 로고 등 자기만의 독창적인 신발을 제공한 것이 대박의 비결. 아담스골프의 하이브리드 아이언 ‘a7’ 시리즈는 세트 구성을 롱아이언은 하이브리드 클럽으로, 미들아이언부터 샌드웨지까지는 클럽 헤드의 속이 비어있는 중공 구조의 아이언으로 해 누구나 쉽고 편하게 칠 수 있도록 했다. 명품 퍼터의 대명사 스코티 카메론은 독특한 무광 금색에 미국 캘리포니아 주의 바다를 날아가는 갈매기를 형상화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캘리포니아’ 라인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테일러메이드 ‘로사 고스트 코르자’ 퍼터는 특이하게 헤드 전체를 흰색으로 처리해 푸른 잔디와 극명한 대비를 이뤄 정확한 퍼트를 유도했다. 캘러웨이골프는 이탈리아의 명품 자동차 람보르기니와 제휴해 이미지와 소재에서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미국프로골프(PGA) 그랜드슬램은 그해 메이저대회 챔피언 4명이 출전해 왕중왕을 가리는 특급 이벤트다. ‘빅 이지’ 어니 엘스(남아공·사진)는 올 시즌 메이저 무관에 그쳤지만 이 대회에 대타로 출전했다. 마스터스에서 그린재킷을 입은 필 미켈슨(미국)이 불참했기 때문. 행운의 출전권을 얻은 엘스가 우승 트로피까지 차지하며 60만 달러(약 6억7000만 원)의 상금을 거머쥐었다. 엘스는 21일 버뮤다 사우샘프턴의 포트로열골프장(파71)에서 열린 최종 2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5언더파 137타로 우승했다. 2위는 브리티시오픈 우승자로 발목 부상을 이유로 결장한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을 대신해 나선 데이비드 톰스(미국·4언더파 138타)로 30만 달러에 이르는 가욋돈을 챙겼다. 톰스에 1타 뒤진 2위로 출발한 엘스는 13번 홀까지 1타를 잃어 고전했으나 14, 15, 16번 홀에서 3연속 버디를 몰아치며 역전에 성공했다. PGA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른 마르틴 카이머(독일)와 US오픈 우승자 그레임 맥도웰(북아일랜드)은 나란히 3오버파 145타로 공동 3위에 머물렀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한국여자프로골프투어에서 상금왕을 다투는 이보미(22·하이마트)와 안신애(20·비씨카드)가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KB국민은행 스타투어 첫날 공동 선두에 나섰다. 이보미와 안신애는 21일 인천 스카이72골프장 하늘코스(파72)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나란히 8언더파 64타를 쳤다. 4억8000만 원으로 상금랭킹 선두인 양수진(19·넵스)은 공동 30위(1언더파)에 머물렀다.}
■ 경주 G20 재무장관 회의천년 왕국 신라의 수도였던 경주. ‘지붕 없는 박물관’ 경주가 갑자기 부산해지기 시작했다. 22일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회의가 개막하면서 세계 경제 수장 40여 명이 경주로 속속 도착했기 때문. 이들은 이틀 동안 환율 해법을 찾고 국제통화기금(IMF) 쿼터를 조정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다. 다음 달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의 주요 의제도 점검한다. ■ 영암 F1 코리아 그랑프리상상 그 이상의 굉음과 스피드. 세계 최고의 자동차 경주 대회인 포뮬러원(F1) 그랑프리가 마침내 한국 무대에 첫선을 보인다. 2010 F1 코리아 그랑프리가 22일부터 3일 동안 전남 영암군에서 열린다. 머신으로 불리는 경주차의 가격은 100억 원, 최고 시속은 320km이다. 짜릿한 전율과 환호를 엮어낼 카레이싱의 향연. 전 세계 팬들의 눈과 귀가 한반도 남녘의 서킷을 향하고 있다. ■ 투르드 DMZ-서울 국제사이클매캐한 화약 냄새와 귀청을 찢는 포성이 사라진 금단의 땅. 어디엔가 녹슨 철모가 뒹굴지도 모른다. 전쟁의 상흔을 뚫고 평화를 염원하는 은륜의 레이스가 감춰졌던 대지를 깨운다. 22일부터 24일까지 비무장지대에서 펼쳐지는 2010 투르 드 DMZ∼서울. 한반도의 끊어진 허리를 관통하는 476km 코스. 사이클에 몸을 실은 102명 건각의 거친 숨소리가 이제 시작된다.}

모비스가 지난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한 데는 전자랜드의 역할이 컸다는 얘기가 있었다. 당시 모비스는 전자랜드에 6전 전승을 거뒀다. 올 시즌에는 이런 천적 관계가 뒤바뀔지도 모른다. 지난 시즌 통합챔피언 모비스는 함지훈의 입대와 간판스타 양동근의 아시아경기 대표팀 차출로 전력이 약화됐다, 모비스를 탄탄하게 이끌던 유재학 감독도 대표팀 사령탑으로 떠났다. 반면 지난 시즌 9위였던 전자랜드는 신기성의 영입과 최고의 혼혈선수 문태종까지 가세해 일약 우승 후보로 꼽힌다. 21일 울산에서 시즌 처음으로 맞붙은 모비스와 전자랜드는 달라진 양 팀의 분위기가 그대로 드러났다. 전자랜드가 87-68로 완승을 거두며 최근 3연승의 상승세를 탔다. 전자랜드는 모비스 징크스와 함께 방문경기 7연패에서도 벗어나며 3승 1패로 이날 오리온스를 누른 KT와 공동 선두를 유지했다. 전자랜드는 허버트 힐(26득점, 11리바운드), 신기성(15득점), 문태종(12득점, 8리바운드), 서장훈(12득점, 7리바운드) 등이 고르게 공격과 리바운드에 가세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자존심을 회복하려고 선수들이 많은 훈련을 했다. 서장훈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 패턴에서 벗어나 고참과 신예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홈경기 8연승 행진을 마감한 모비스는 2연패에 빠졌다. 대구에서 KT는 강력한 수비에 힘입어 오리온스를 83-73으로 꺾었다. KT는 박상오(24득점), 표명일(18득점), 조동현(14득점), 제스퍼 존슨(12득점)이 번갈아 활약하며 대표팀으로 빠진 조성민의 공백을 메웠다. KT 전창진 감독은 “6일 동안 4경기를 치르게 돼 초반에 식스맨을 기용하는 등 힘들었다. 밀착 마크와 집중력이 살아나 이길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KT는 2쿼터를 37-46으로 뒤졌지만 후반 들어 오리온스의 실책이 쏟아진 틈을 노려 점수차를 벌리기 시작해 3쿼터에서 67-61로 승기를 잡았다. KT가 3쿼터에 30점을 집중시키는 사이 오리온스는 15점에 그쳤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LG 강을준 감독은 올 시즌 개막에 앞서 서울 송파구의 한 갈빗집에서 SK 장지탁 사무국장에게 이례적으로 저녁 대접을 했다. 이 자리에는 SK에서 LG로 트레이드된 가드 변현수도 합석했다. 석별과 환영을 겸한 모임이었다. 강 감독은 명지대 사령탑 시절 변현수를 가르치며 각별한 애정을 쌓은 뒤 프로에서도 공을 들인 끝에 영입에 성공했다. 기량을 떠나 성실하고 특유의 파이팅으로 팀 분위기를 끌어 올릴 재목으로 변현수를 주목했다. 이런 강 감독의 기대는 어긋나지 않았다. 변현수는 20일 전주에서 열린 KCC와의 경기에서 13득점, 8어시스트로 활약하며 97-86의 완승을 이끌었다. 변현수는 수비에서도 전태풍(15득점)을 2, 3쿼터 무득점으로 묶었다. 강 감독이 변현수의 가세로 활동 폭이 넓어질 것으로 예상한 LG 혼혈선수 문태영은 22점을 터뜨렸다. LG의 새로운 슈터로 떠오른 기승호는 16득점. 하승진이 빠진 KCC의 골밑에서 우위를 보이며 리바운드에서 27-23으로 앞선 LG는 2승 1패를 기록했다. 강 감독은 “현수가 오면서 전형수와 함께 다양한 작전을 구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반면 KCC는 시즌 개막 후 3연패의 부진에 빠졌다. KCC는 단조로운 개인 플레이에 의존하며 어시스트에서 LG에 10-23으로 크게 뒤졌다.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SK는 삼성을 84-79로 꺾고 개막전 패배 후 2연승을 달렸다. 삼성에서 뛰었던 SK 테렌스 레더는 23득점, 10리바운드로 골밑을 지켰다. 김효범은 15득점. 개막 후 2연승을 달렸던 삼성은 주전 이규섭 이정석 이승준이 대표팀 차출로 빠지면서 상승세가 꺾였다. 교체 외국인 선수로 이날 처음 출전한 삼성 나이젤 딕슨은 13득점, 6리바운드.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최상호(55·카스코)가 볼빅배 제14회 한국프로골프 시니어선수권에서 우승했다. 최상호는 20일 용인 아시아나CC 동코스(파72)에서 열린 최종 2라운드에서 3타를 줄여 합계 4언더파 140타로 우승했다. 2위 봉태하(50)와는 1타 차.}

“주성이만 있었어도 뭔가 노릴 만했는데….” 동부 강동희 감독은 시즌 개막 후 2연승했지만 오히려 아쉬움을 드러냈다. 간판스타 김주성(205cm)이 11월 광저우 아시아경기 대표 차출로 뛸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김주성은 평균 16.5득점, 5.5리바운드, 2.5어시스트에 수비에서도 눈부신 활약으로 동부의 연승을 이끌었다. 그의 빈자리는 역시 컸다. 19일 인천에서 김주성 없이 처음 전자랜드와 경기를 치른 동부는 골밑 열세 속에서도 막판까지 버텼으나 끝내 시즌 첫 패배를 안았다. 우승 후보로 꼽히는 전자랜드는 79-73으로 역전승을 거둬 2승 1패로 동부와 동률을 이뤘다. 동부는 김주성을 대신해 3월 제대 후 복귀한 김봉수(200cm)를 투입하며 전반을 37-32로 앞섰다. 하지만 3쿼터 초반 김봉수가 4반칙에 걸린 데다 전자랜드의 높이에 막혀 역전을 허용했다. 전자랜드는 후반 초반 내리 7점을 뽑으며 전세를 뒤집은 뒤 3쿼터를 55-50으로 마쳤다. 평소에도 땀을 많이 흘리던 강 감독은 수건으로 연방 이마를 닦으며 한숨을 내쉬었다. 동부는 4쿼터 한때 외곽슛을 앞세워 69-69로 동점을 이루기도 했으나 올 시즌 데뷔한 혼혈선수 문태종의 공격까지 폭발한 전자랜드에 더는 추격의 힘을 잃었다. 문태종은 흰색 헤어밴드에 ‘팬 여러분 사랑합니다’라는 문구와 태극기를 새기고 출전해 28점을 터뜨렸다. 특히 1점 차로 쫓긴 종료 5.8초 전 절묘한 중거리슛을 꽂아 승리를 결정지은 것을 포함해 4쿼터에만 17점을 퍼부었다. 문태종은 “이제 3경기 했을 뿐이다. 동료들과 호흡을 맞추기 시작하면서 점점 나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에서 KT는 박상오(18득점)를 비롯해 4명이 10점 이상을 넣으며 한국인삼공사를 82-73으로 꺾고 역시 2승 1패를 기록했다. 지난해부터 홈 9연승. KT는 지난 시즌 인삼공사에 6전전승을 거둔 데 이어 상대 전적 7연승의 우세를 지켰다. KT&G에서 둥지를 바꾼 인삼공사는 시즌 첫 승에 실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우승후보 신세계 “첫승 힘드네”▼kdb생명에 져 개막 3연패신세계 정인교 감독은 시즌 개막 전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이 느꼈을 부담감을 이제 알겠다. 하지만 즐거운 부담감”이라고 말했다. 시즌 전 대어급 선수들을 보강한 뒤 팀이 우승 후보로 급부상하자 지난 4년간 여자농구 최강자였던 신한은행의 임 감독에 빗대 얘기한 것이다. 하지만 정 감독은 아직 그 부담감을 즐기지는 못할 것 같다. 아직 시즌 첫 승도 신고하지 못해서다. 신세계는 19일 구리체육관에서 열린 kdb생명과의 방문경기에서 66-69로 져 개막 뒤 3연패에 빠졌다. 반면 김영주 감독 체제로 새 출발한 kdb생명은 2패 뒤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주장 신정자가 13득점, 12리바운드로 활약하며 김 감독에게 사령탑 데뷔 첫 승을 안겼다. 가드 이경은(19득점, 7어시스트)은 종료 54초를 남기고 63-63 동점이 된 후 자유투로만 6점을 넣으며 접전에 마침표를 찍었다.김성규 기자 kimsk@donga.com}
KCC 허재 감독은 지난주 LG 강을준 감독에게 이례적으로 전화를 걸었다. 태릉선수촌에서 열리는 LG와 대표팀의 연습경기를 관전하고 싶다고 양해를 구했다. 대표팀에 차출된 KCC 센터 하승진이 뛰는 모습을 직접 확인하고 싶어서였다. 허 감독은 15일 시즌 개막을 앞두고 민감한 시기여서 하승진을 직접 보러 가진 않았어도 그만큼 하승진의 컨디션은 중대한 관심사였다. 하승진은 16일 KT와의 시즌 첫 경기에서 4분을 뛴 뒤 17일 삼성과의 경기에서는 21분 동안 20점, 14리바운드를 올렸다. 모비스 지휘봉을 잡고 있는 유재학 대표팀 감독 역시 17일 모비스와 SK의 경기에 앞서 구단 버스에서 하승진의 경기 장면을 TV로 유심히 지켜봤다. 부상으로 재활에 전념하던 하승진의 최종 엔트리 발탁 여부를 놓고 고민에 빠졌던 유 감독은 “잘 뛰었다”고 합격점을 줬다. 하승진은 22일 열리는 국가대표팀협의회를 통해 대표선수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가드 박찬희(한국인삼공사)와 김선형(중앙대) 중 1명이 탈락할 확률이 높다. 하승진의 가세로 대표팀은 11월 광저우 아시아경기에서 높이 부담을 어느 정도 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훈련이 부족해 체력이 약점으로 지적되긴 해도 221cm에 이르는 큰 키의 그가 골밑에 서있는 것만으로 충분히 상대를 압도할 수 있다. 이번 대표팀은 그 어느 때보다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국제경쟁력 없이 우물 안 개구리 신세로는 발전이 없기에 대표팀 예산만도 20억 원에 이른다. 장기 미국 전지훈련에 시즌 때도 대표선수들은 개막 후 2경기만 출전한 뒤 태릉선수촌에 소집됐다. 이처럼 다걸기하는 분위기 속에 하승진은 누나 하은주(신한은행)와 동반 출전하는 아시아경기에서 한국 농구를 책임질 주역으로 꼽힌다. 대회 개막이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이라 그에 대한 기대는 커져가고 있다. 만약 그토록 원하던 금메달을 딴다면 하승진은 병역 문제까지 해결한다. 메달만 따더라도 최근 국제무대에서 부진을 거듭하던 한국 남자 농구는 새로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한다. 하승진의 어깨가 더욱 무겁게 됐다.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