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랜드 통쾌한 설욕-작년 6전 전패 모비스에 87-68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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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승… KT와 공동선두

모비스가 지난 정규 시즌 우승을 차지한 데는 전자랜드의 역할이 컸다는 얘기가 있었다. 당시 모비스는 전자랜드에 6전 전승을 거뒀다. 올 시즌에는 이런 천적 관계가 뒤바뀔지도 모른다. 지난 시즌 통합챔피언 모비스는 함지훈의 입대와 간판스타 양동근의 아시아경기 대표팀 차출로 전력이 약화됐다, 모비스를 탄탄하게 이끌던 유재학 감독도 대표팀 사령탑으로 떠났다.

반면 지난 시즌 9위였던 전자랜드는 신기성의 영입과 최고의 혼혈선수 문태종까지 가세해 일약 우승 후보로 꼽힌다.

21일 울산에서 시즌 처음으로 맞붙은 모비스와 전자랜드는 달라진 양 팀의 분위기가 그대로 드러났다. 전자랜드가 87-68로 완승을 거두며 최근 3연승의 상승세를 탔다. 전자랜드는 모비스 징크스와 함께 방문경기 7연패에서도 벗어나며 3승 1패로 이날 오리온스를 누른 KT와 공동 선두를 유지했다.

전자랜드는 허버트 힐(26득점, 11리바운드), 신기성(15득점), 문태종(12득점, 8리바운드), 서장훈(12득점, 7리바운드) 등이 고르게 공격과 리바운드에 가세했다.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은 “자존심을 회복하려고 선수들이 많은 훈련을 했다. 서장훈에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 패턴에서 벗어나 고참과 신예들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말했다. 홈경기 8연승 행진을 마감한 모비스는 2연패에 빠졌다.

대구에서 KT는 강력한 수비에 힘입어 오리온스를 83-73으로 꺾었다. KT는 박상오(24득점), 표명일(18득점), 조동현(14득점), 제스퍼 존슨(12득점)이 번갈아 활약하며 대표팀으로 빠진 조성민의 공백을 메웠다. KT 전창진 감독은 “6일 동안 4경기를 치르게 돼 초반에 식스맨을 기용하는 등 힘들었다. 밀착 마크와 집중력이 살아나 이길 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KT는 2쿼터를 37-46으로 뒤졌지만 후반 들어 오리온스의 실책이 쏟아진 틈을 노려 점수차를 벌리기 시작해 3쿼터에서 67-61로 승기를 잡았다. KT가 3쿼터에 30점을 집중시키는 사이 오리온스는 15점에 그쳤다.

김종석 기자 kjs012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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