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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대 6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수주를 위해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을 비롯한 대통령 특사단이 캐나다로 출국했다. 캐나다 정부가 수주 조건으로 자국 내 공장 건설 등 경제적 ‘기여’를 압박함에 따라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뿐 아니라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도 현지에 합류해 수주전을 지원 사격할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복수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강 실장과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 이용철 방위사업청장 등으로 구성된 방산 특사단은 캐나다 산업장관, 국방장관, 국무장관 등 다수의 고위 인사들과 면담할 예정이다. 다만 마크 카니 총리 면담은 불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관계자는 “카니 총리는 (경쟁국인) 독일과 한국 측 모두를 만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캐나다 잠수함 프로젝트는 사업비만 60조 원에 달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꾸린 ‘팀 코리아’와 독일 티센크루프머린시스템(TKMS)이 최종 쇼트리스트에 오른 가운데, 독일이 폭스바겐그룹의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고 제안하면서 국가 간 총력전으로 번지고 있다. 스티븐 푸아리에 캐나다 국방조달 담당 국무장관은 “군사적 기준은 충족됐다. 캐나다에 누가 더 큰 경제적 효과를 가져올지로 (한국과 독일이) 경쟁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정 회장이 특사단에 합류한 것도 캐나다와의 경제 협력에 대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날 강 실장은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독일은 제조업 강국인 데다 우리에게도 잠수함 개발 기술을 전수한 나라다. 녹록지는 않은 상황”이라면서도 “수주에 성공하면 300개 이상의 협력업체 일거리가 주어지고 2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신규진 기자 newjin@donga.com}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사진)이 그룹 신입 직원들에게 “선제적으로 행동하고 담대하게 도전하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현대그룹은 현 회장이 23일 진행된 신입 매니저 교육 수료식에 참석해 ‘긍정의 현대 정신’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고 26일 밝혔다. 현 회장은 이 자리에서 “현대그룹은 늘 사람의 성장을 중심에 두고 발전했다”며 “여러분의 성장이 기업의 경쟁력이며, 그룹 미래 혁신과 도약의 밑거름”이라고 격려했다. 또 “인공지능(AI)은 높은 효율로 수많은 정보를 제공하지만, 마지막 판단과 실천은 여러분의 몫”이라며 선제적 행동과 실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 회장은 이달 2일 신년사에서도 AI 경영을 강조하는 동시에 “AI가 분석한 시장을 해석하는 일은 임직원들의 통찰력과 판단”이라며 개인의 역량 강화를 주문한 바 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이 그룹 신입 직원들에게 “선제적으로 행동하고 담대하게 도전하라”는 메시지를 던졌다. 현대그룹은 현 회장이 23일 진행된 신입 매니저 교육수료식에 참석해 ‘긍정의 현대 정신’을 강조하며 이 같이 말했다고 26일 밝혔다. 현 회장은 이 자리에서 “현대그룹은 늘 사람의 성장을 중심에 두고 발전했다”며 “여러분의 성장이 기업의 경쟁력이며, 그룹 미래 혁신과 도약의 밑거름”이라고 격려했다. 또 “AI는 높은 효율로 수많은 정보를 제공하지만, 마지막 판단과 실천은 여러분의 몫”이라며 선제적 행동과 실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 회장은 이달 2일 신년사에서도 AI 경영을 강조하는 동시에 “AI가 분석한 시장을 해석하는 일은 임직원들의 통찰력과 판단”이라며 개인의 역량 강화를 주문한 바 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한진그룹 계열 5개 항공사가 기내에서 보조배터리를 사용해 휴대전화 등을 충전하는 행위를 전면 금지한다. 기존에는 기내에서 보조배터리 자체를 충전하지 못 하도록 규제해 왔지만 수준을 더 높여 아예 보조배터리 사용 자체를 제재하는 것이다. 대한항공은 26일 비행편부터 이 같은 보조배터리 사용 규제를 실시한다고 23일 밝혔다.대한항공에 앞서 제주항공과 이스타항공도 기내 보조배터리를 사용하지 못 하도록 안전 기준을 강화했다. 대한항공 등 항공사들은 “보조배터리 관련 기내 화재나 연기 발생 사고가 잇따라 항공기 안전을 위해 불가피하게 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실제 기내 보조배터리 관련 사고는 꾸준히 증가해 왔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에 따르면 2020년 39건이었던 보조배터리 관련 사고는 지난해 85건으로 증가했다. 이 같은 사고 4건 중 3건은 승객이 휴대한 물품에서 발생한 것으로 FAA는 집계했다.특히 지난해 1월 홍콩으로 출발하려던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선반 위 보조배터리에 불이 붙어 승객들이 긴급 탈출하고 항공기가 전소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국내 항공사들의 경각심도 커져 왔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아틀라스’ 효과에 힘입어 현대차그룹의 로봇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예상 기업가치 전망이 오르고 있다.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인 ‘CES 2026’에서 앞선 기술력을 선보이자 증권사들이 잇따라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가치를 높게 잡고 있다. 22일 KB증권은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가치를 128조 원으로 전망했다. 앞으로 10년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중국의 노동 가능 인구가 1억 명 이상 줄어들고, 이를 대체하기 위한 휴머노이드 시장 규모가 2035년에는 960만 대에 이를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강성진 KB증권 애널리스트는 “이 중 보스턴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가 전체의 15.6%인 150만 대를 차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화투자증권도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상장하면 146조 원 규모의 회사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현대차그룹의 시가총액이 테슬라의 35.5%라는 점을 감안해 테슬라의 휴머노이드 사업 가치인 2800억 달러(약 397조 원)의 35.5%를 추산한 값이다. 다올투자증권도 “아틀라스가 대량 생산을 시작하는 2030년에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가치가 100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는 경쟁 휴머노이드 기업과 비교해도 높은 추정치다. 미국 ‘피규어(Figure) AI’의 기업가치는 56조 원, 중국 유비텍(UBITEC)이나 유비트리의 기업가치는 12조 원 안팎으로 평가받는다. 보스턴다이내믹스에 대한 평가와 기업가치가 단기간에 급격하게 높아진 이유로는 양산 계획이 이번 CES를 통해 구체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관절이나 손가락 등이 생산 현장 투입에 최적화된 점, 현대모비스·현대글로비스 등 부품 및 운송 계열사를 통한 시너지 확대가 용이한 점 등도 회사 평가를 높이는 지렛대가 됐다.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가치가 계속 높은 평가를 받으면서 현대차그룹의 순환출자 해소 및 정의선 회장의 지배구조 강화에도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예상된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높은 가치를 인정받을수록 지분의 22%가량을 보유한 정 회장의 ‘자금력’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그 외에 현대차가 보스턴다이내믹스 지분 27%, 현대글로비스가 11%가량을 보유한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차그룹은 아직 순환출자 구조를 해소하지 못했다.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로 이어지는 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이 현대모비스지만, 정 회장의 현대모비스 지분은 0.3%에 불과하다. 정몽구 명예회장의 지분을 합쳐도 7.7%가량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순환출자 고리를 끊고 그룹사를 수직계열화할 경우 기아와 현대제철, 글로비스 등이 보유한 현대모비스 지분을 정 회장이 사들이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매입 자금이 보스턴다이내믹스 상장에서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투자업계에서는 올해 안에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성공적으로 상장하면 내년께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작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하고 있는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앨릭스 카프 팔란티어 최고경영자(CEO)와 다시 만났다. 지난해 10월 팔란티어가 서울에 열었던 팝업스토어 현장에 정 회장이 예고 없이 찾아와 회동한 지 3개월 만이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카프 CEO와 두 회사 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2021년 HD현대오일뱅크 때부터 시작해 조선, 해양, 에너지, 건설기계 등에 적용해 왔던 팔란티어의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AI) 솔루션을 HD현대일렉트릭, HD현대로보틱스, HD현대마린솔루션 등 주요 계열사로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HD현대는 또 전사적 AI 전환을 위해 그룹 중간 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 내 ‘AIX추진실’을 출범하고 양 사 협업을 위한 전략기획팀도 꾸렸다. 제조 현장의 생산과 안전 관리 및 사무 영역 전반에 AI를 이식하겠다는 목표다. 정 회장은 “이번 파트너십 확대는 그룹 전반의 데이터와 업무 흐름을 하나로 연결해 정교한 의사 결정으로 이어가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와 팔란티어처럼 글로벌 빅테크 혹은 거대 AI 기업과 한국 제조업체 수장이 수시로 만나 협업 관계를 탄탄히 굳히려는 시도가 최근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다. 지난해 10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행사 당시 ‘깐부 회동’을 가진 두 사람은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6’ 현장에서도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현장에서 정 회장은 아카시 팔키왈라 퀄컴 최고운영책임자(COO)도 만났고, 그 직후 현대모비스는 퀄컴과 소프트웨어정의차량(SDV) 및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달 14일에는 박민우 엔비디아 부사장이 현대차 미래플랫폼(APV) 본부장(사장)으로 전격 영입되기도 했다. 엔비디아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 영입되면서 두 회사의 기술력 융합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빅테크 기업들도 한국 제조업계와의 협업에서 얻는 것이 많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프트웨어 AI 기술력을 현실에 구현할 ‘물리적(피지컬) AI’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생산 시설과 역량을 가진 제조업계와의 협업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한 국내 대기업 관계자는 “기술력과 숙련공, 인프라가 모두 갖춰진 제조업 기반 국가는 한국 외에 찾기 어렵기 때문에 향후 한국을 찾는 빅테크 대표들이 더 많아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편 정기선 회장은 다보스포럼에서 주요 글로벌 리더들과 AI를 통한 산업 전환, 지정학적 변화에 따른 글로벌 성장 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 또 지난해에 이어 에너지 산업 협의체 회의에도 참석해 글로벌 에너지 시장 환경 변화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각종 공산품에 인공지능(AI)이 기본으로 탑재되면서 신제품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자동차, 노트북, 냉장고, 세탁기 등 대부분 제품이 AI가 탑재된 뒤 가격이 상승하는, 이른바 ‘AI플레이션’(AI+인플레이션) 시대가 도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도체 원가 10배 뛰는 고레벨 자율주행차AI플레이션이 가장 빠르게 나타나는 산업 중 하나가 자동차다.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의 확산과 자율주행, AI 적용으로 차량 한 대에 들어가는 반도체의 절대량이 늘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 단계가 높아질수록 필요한 반도체 수가 늘고, 수요 증가에 따라 반도체 단가가 같이 오르게 된다.21일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PwC에 따르면 충돌 방지와 차선 이탈 방지 등 운전자 보조 기능을 제공하는 자율주행 레벨 0∼1 차량의 반도체 원가는 500달러 이하다. 반면 운전자 개입 없이 스스로 주행하고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레벨 4 이상의 자율주행차는 반도체 원가가 5000달러 이상으로 약 10배 이상으로 늘어난다.자동차 업계에선 이미 AI 도입에 따라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는 2025년형 신모델인 ‘디 올 뉴 팰리세이드’에서 AI 어시스턴트 기능이 최하위 세부옵션(트림)부터 기본 적용됐다. “에어컨 틀어줘” 등 음성을 인식하고 수행하는 기능이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도 업그레이드됐다. 이들 기능이 추가되면서 디 올 뉴 팰리세이드는 직전 모델인 2024년형 대비 최하위 트림은 600만 원, 최상위 트림은 700만 원가량 가격이 상승했다. 그 직전 모델인 2022년형 대비 2024년형 모델 가격이 300만∼400만 원 인상된 것과 비교하면 가격 인상 폭이 크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가 전자화되면서 차량용 부품에도 반도체가 다수 들어가고 있고, 이들 부품의 원가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1년 만에 25% 오른 노트북 가격전자제품이 AI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선 더 많은 메모리 반도체와 센서 등이 필요하다. 심지어 삼성전자는 신제품 4억 대 등 총 8억 대의 삼성 제품에 AI를 탑재하겠다고 밝혔다. AI플레이션 가속화가 예상되는 이유다.올해 들어 노트북 가격은 잇달아 올랐다. 삼성전자, LG전자 모두 전년 출시 모델과 비슷한 사양의 신제품 가격을 20% 안팎으로 올렸다. 삼성전자가 27일 출시할 갤럭시북6 시리즈의 가격은 351만 원(메모리 32GB, SSD 1TB, 16인치 기준)이다. 갤럭시북 프로 모델의 출고가가 300만 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출시된 비슷한 사양의 제품 가격이 280만800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24.9% 오른 것이다.LG전자도 이달 초 생성형 AI를 적용한 2026년형 LG 그램을 공개했는데, 16인치 제품 출고가(메모리 16GB, SSD 512GB)가 314만 원이었다. 지난해 동급 대비 약 50만 원 인상됐다. 해외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델은 지난해 12월부터 주요 제품 가격을 15∼20% 인상했다. TV, 로봇청소기, 냉장고 등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기존 가전도 ‘AI화’에 따른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달 열린 ‘CES 2026’에서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탑재한 냉장고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를 공개했다. 올해 나오는 130형 마이크로 적녹청(RGB) TV는 사용자와 상호 작용하는 TV 전용 AI 플랫폼 ‘비전 AI 컴패니언’을 탑재하기도 했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가전 제품의 AI화는 제품의 ‘프리미엄화’를 통해 가격을 올릴 수 있는 명분”이라며 “다만 불황에는 소비자들이 AI 명찰을 단 값비싼 가전보다 가성비 제품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지난해는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습니다. 올해는 이를 바탕으로 고객과의 접점을 확장해 장기적 성과로 이어 나가겠습니다.” 스티브 클로티 아우디코리아 사장은 최근 서울 강남구 아우디 도산대로 전시장에서 진행한 2026년 미디어 라운드 테이블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몇 년간 아우디코리아는 가격 정책과 부족한 서비스망 등으로 시장에서 박한 평가를 받았다. ‘독일 3사’(벤츠, BMW, 아우디 등 3개 독일 고급 자동차 브랜드) 지위가 흔들린다는 시선도 있었다. 클로티 사장은 이를 정면돌파해 고객 신뢰를 되찾고, 올해는 인기 차종 신모델을 적극적으로 선보여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강조했다. 클로티 사장은 “2025년은 고객 경험 측면에서 전환점이 된 해”라며 “‘고객과의 약속을 지키는 아우디’라는 제1 원칙에 집중해 신뢰 회복에 집중해 왔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아우디는 지난해에만 16개 신차를 한국 시장에서 선보였고 경기 수원과 제주, 영남 지역 등에 신규 서비스센터를 지속적으로 열면서 서비스 네트워크를 보강했다. 아우디의 이 같은 움직임은 성과로 나타났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집계를 보면 아우디는 지난해 한국에서 총 1만1001대를 팔아 2024년 대비 18.2% 판매량이 늘면서 ‘1만 대’ 클럽에 복귀했다. 특히 A6 e-트론 등 전기차 품질이 호평을 받으며 전기차 판매량은 같은 기간 26.6% 증가했다. 아우디코리아는 올해 가장 인기 있는 세단인 A6와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Q3의 신모델을 한국에 잇따라 들여오며 이 같은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새로 선보일 A6 9세대 모델은 효율성과 주행 성능을 강화한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 시스템이 적용될 예정이라는 것이 클로디 사장의 설명이다. Q3 모델에도 새로운 소음 진동 저감 시스템과 운전자 보조 시스템 등을 적용해 고객들의 환심을 사겠다는 계획이다. 환경 규제 등으로 판매량이 줄고 있는 디젤 차량의 공급량을 조절해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도 세우고 있다. 클로티 사장은 “모든 아우디 공식 서비스센터에서 전기차 수리가 가능하도록 했고, 고전압 배터리 전용 수리 설비와 인력도 1년 내 20% 늘릴 예정”이라며 “그 외에도 고객들이 온라인 등을 통해 편하게 정비 예약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온라인 상담 기능도 강화해 고객 편의를 최우선에 두겠다”고 덧붙였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현대차 주가가 상한선 가까이 오르며 사상 처음으로 시가총액 100조 원을 돌파했다. 2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현대차 주가는 54만9000원에 장을 마쳤다. 전일 대비 14.61% 급등한 액수로, 이로 인해 현대차는 종가 기준 시가총액 112조4120억 원으로 ‘시총 100조 클럽’에 입성했다. 이날 현대모비스(8.09%) 현대오토에버(3.97%) 현대위아(7.21%) 등의 주가도 일제히 급등했다. 올해 들어서만 현대차 주가는 80% 이상 뛰어올랐다. 올초 열린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선보인 휴머노이드 아틀라스가 ‘피지컬 AI’ 기술력을 입증하며 ‘로봇 기업’으로 주목을 받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현대차는 아틀라스를 미국 전기차 전용 법인 메타플랜트아메리카(HMGMA) 조지아주 공장에 2028년 투입한다는 구체적인 로드맵까지 공개했다. 아울러 미국 시장에서 일본차 대비 한때 관세가 높아지면서 잃어버릴 뻔했던 가격 경쟁력을 회복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NH증권 하늘 애널리스트는 “현대차의 마지막 숙제인 자율주행 기능을 얼마나 빠르게 상용화하느냐에 따라 주가가 한 번 더 들썩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날 현대차가 장재훈 부회장 직속 사업기획 태스크포스(TF)팀을 꾸린 것이 알려진 점도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틀라스를 만든 로보틱스 자회사 보스턴다이내믹스의 기업공개(IPO)가 머지않았다는 신호탄이란 해석 때문이다. 이번 TFT에는 현대차·기아에서 기획조정2실장 등을 거친 전상태 전 감사실장을 비롯해 인수합병(M&A) 전문가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업계에서는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적게는 40조 원, 많게는 60조 원 이상의 가치가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장 부회장 직속 TFT가 보스턴다이내믹스 상장과 이후 지배구조 개편의 ‘물밑 작업’을 하기 위한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순환출자구조 해소 등을 위해 2018년 현대모비스를 분할해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한 뒤 지주사로 만드는 지배구조개편안을 발표했다가 행동주의펀드 엘리엇 등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각종 공산품에 인공지능(AI)이 기본으로 탑재되면서 신제품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자동차, 노트북, 냉장고, 세탁기 등 대부분 제품이 AI가 탑재된 뒤 가격이 상승하는, 이른바 ‘AI플레이션(AI+인플레이션)’ 시대가 도래했다는 분석이 나온다.●반도체 원가 10배 뛰는 고레벨 자율주행차AI플레이션이 가장 빠르게 나타나는 산업 중 하나가 자동차다.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의 확산과 자율주행, AI 적용으로 차량 한 대에 들어가는 반도체의 절대량이 늘고 있다. 특히 자율주행 단계가 높아질수록 필요한 반도체 양이 늘고, 수요 증가에 따라 반도체 단가가 같이 오르게 된다.21일 글로벌 컨설팅 회사인 PwC에 따르면 충돌 방지와 차선 이탈 방지 등 운전자 보조 기능을 제공하는 자율주행 레벨 0~1 차량의 반도체 원가는 500달러 이하다. 반면 운전자 개입 없이 스스로 주행하고 돌발 상황에 대처하는 레벨 4 이상의 자율주행차는 반도체 원가가 5000달러 이상으로 약 10배 이상으로 늘어난다.자동차 업계에선 이미 AI 도입에 따라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출시된 현대자동차 팰리세이드는 2025년형 신모델인 ‘디 올 뉴 팰리세이드’에서 AI 어시스턴트 기능이 최하위 세부옵션(트림)부터 기본 적용됐다. “에어컨 틀어줘” 등 음성을 인식하고 수행하는 기능이다.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도 업그레이드됐다. 이들 기능이 추가되면서 디 올 뉴 팰리세이드는 직전 모델인 2024년형 대비 최하위 트림은 600만 원, 최상위 트림은 700만 원 가량 가격이 상승했다. 그 직전 모델인 2022년형 대비 2024년형 모델 가격이 300만~400만 원 인상된 것과 비교하면 가격 인상 폭이 크다. 한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가 전자화되면서 차량용 부품에도 반도체가 다수 들어가고 있고, 이들 부품의 원가에 영향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1년 만에 25% 오른 노트북 가격전자제품이 AI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선 더 많은 메모리 반도체와 센서 등이 필요하다. 심지어 삼성전자는 신제품 4억 대 등 총 8억 대의 삼성 제품에 AI를 탑재하겠다고 밝혔다. AI플레이션 가속화가 예상되는 이유다.올해 들어 노트북 가격은 잇달아 올랐다. 삼성전자, LG전자 모두 전년 출시 모델과 비슷한 사양의 신제품 가격을 20% 안팎으로 올렸다. 삼성전자가 오는 27일 출시할 갤럭시북6 시리즈의 가격은 351만 원(메모리 32GB·SSD 1TB ·16인치 기준)이다. 갤럭시북 프로 모델의 출고가가 300만 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출시된 비슷한 사양의 제품 가격이 280만8000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24.9% 오른 것이다.LG전자도 이달 초 생성형 AI를 적용한 2026년형 LG 그램을 공개했는데, 16인치 제품 출고가(메모리 16GB, SSD 512GB)가 314만원이었다. 지난해 동급 대비 약 50만원 인상됐다. 해외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델은 지난해 12월부터 주요 제품 가격을 15~20% 인상했다.TV, 로봇청소기, 냉장고 등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기존 가전도 ‘AI화’에 따른 가격 인상이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이달 열린 ‘CES 2026’에서 구글의 생성형 AI 제미나이를 탑재한 냉장고 비스포크 AI 패밀리허브를 공개했다. 올해 나오는 130형 마이크로 적녹청(RGB) TV는 사용자와 상호 작용하는 TV 전용 AI 플랫폼 ‘비전 AI 컴패니언’을 탑재하기도 했다.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는 “가전 제품의 AI화는 제품의 ‘프리미엄화’를 통해 가격을 올릴 수 있는 명분”이라며 “다만 불황에는 소비자들이 AI 명찰을 단 값비싼 가전보다 가성비 제품을 선호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이민아 기자 omg@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 참석하고 있는 정기선 HD현대 회장이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CEO와 다시 만났다. 지난해 10월 팔란티어가 서울에 열었던 팝업스토어 현장에 정 회장이 예고 없이 찾아와 회동한 지 3개월 만이다. 이 자리에서 정 회장은 카프 CEO와 두 회사 간 전략적 파트너십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2021년 HD현대오일뱅크 때부터 시작해 조선, 해양, 에너지, 건설기계 등에 적용해 왔던 팔란티어의 빅데이터 및 인공지능(AI) 설루션을 HD현대일렉트릭, HD현대로보틱스, HD현대마린솔루션 등 주요 계열사로 확대하기로 한 것이다. HD현대는 또 전사적 AI 전환을 위해 그룹 중간지주사인 HD한국조선해양 내 ‘AIX 추진실’을 출범하고 양사 협업을 위한 전략기획팀도 꾸렸다. 제조 현장의 생산과 안전 관리 및 사무 영역 전반에 AI를 이식하겠다는 목표다. 정 회장은 “이번 파트너십 확대는 그룹 전반의 데이터와 업무 흐름을 하나로 연결해 정교한 의사 결정으로 이어가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HD현대와 팔란티어처럼 글로벌 빅테크 혹은 거대 AI 기업과 한국 제조업체 수장이 수시로 만나 협업 관계를 탄탄히 굳히려는 시도가 최근 지속적으로 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과 젠슨 황 엔비디아 CEO다. 지난해 10월 아 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행사 당시 ‘깐부 회동’을 가진 두 사람은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렸던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6’ 현장에서도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현장에서 정 회장은 아카시 팔키왈라 퀄컴 최고운영책임자(COO)도 만났고, 직후 현대모비스는 퀄컴과 소프트웨어정의차량(SDV) 및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달 14일에는 박민우 엔비디아 부사장이 현대차 미래플랫폼(APV) 본부장(사장)으로 전격 영입되기도 했다. 엔비디아 기술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인물이 영입되면서 두 회사의 기술력 융합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빅테크 기업들도 한국 제조업계와의 협업에서 얻는 것이 많다는 평가가 나온다. 소프트웨어 AI 기술력을 현실에 구현할 ‘물리적(피지컬) AI’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생산 시설과 역량을 가진 제조업계와의 협업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한 국내 대기업 관계자는 “기술력과 숙련공, 인프라가 모두 갖춰진 제조업 기반 국가는 한국 외에 찾기 어렵기 때문에 향후 한국을 찾는 빅테크 대표들이 더 많아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한편 정기선 회장은 다보스 포럼에서 주요 글로벌 리더들과 AI를 통한 산업 전환, 지정학적 변화에 따른 글로벌 성장 둔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 등을 폭넓게 논의했다. 또 지난해에 이어 에너지 산업 협의체 회의에도 참석해 글로벌 에너지 시장 환경 변화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고용노동부가 3월 시행을 앞둔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에서 하청 노동조합들이 서로 이해관계가 다를 때 원청 사업주에게 따로 교섭을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경영계가 ‘하청업체 노조 수백 곳과 직접 교섭해야 한다’며 어려움을 호소했지만 하청 노조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이 최근 산하 하청 노조에 원청 기업과 직접 교섭을 요구하라는 공문을 발송하는 등 벌써부터 산업 현장에서 노조의 압박이 커지고 있다. 노동부는 20일 이 같은 내용으로 노란봉투법 시행령 개정안을 수정해 다시 입법예고했다. 앞서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1차로 시행령을 입법예고했지만 노사 양측이 반발해 문구를 수정해왔다. 재입법예고안에 따르면 ‘교섭창구 단일화’ 제도는 원칙적으로 유지된다. 교섭창구 단일화는 하나의 사업장에 2개 이상의 노조가 있을 때 대표 노조가 사용자와 교섭하는 것이다. 그동안 노동계는 창구 단일화가 원청과의 직접 교섭을 보장하는 노란봉투법 취지에 어긋난다면서 전면 폐지를 주장해왔다. 수정된 시행령은 하청 노조가 원청 노조나 다른 하청 노조와 함께 교섭하는 것을 원하지 않으면 원청 기업과 따로 교섭할 수 있도록 했다. ‘근로자 간 이해관계의 공통 또는 유사성’에 따라 교섭 단위를 분리할 수 있었던 기존 조항이 ‘노동조합 간’으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같은 업무를 하거나 근로 조건이 유사해도 하청 노조들이 각각 개별 교섭을 할 수 있게 됐다. 민노총, 한국노총 등 노조 상급단체가 다른 경우에도 개별 교섭을 요구할 수 있다. 개정안에는 경영계가 우려했던 사항도 일부 반영돼 수정됐다. 원청 노조가 여러 개인 경우 원청 기업은 복수 노조와 각각 교섭하는 게 아니라 대표 노조와 창구를 단일화해 교섭하도록 했다. 하지만 하청 노조가 개별 교섭을 요구할 수 있게 되면서 하청 노조 수백 곳과 협상할 수 있다는 경영계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대표 교섭단체를 정한다는 건 노조 간의 이견이나 갈등을 먼저 조율해 협상 테이블에 나오라는 뜻인데, 이해관계가 다른 하청업체에 개별 협상 권한을 주면 어느 하청업체가 대표 교섭단체를 꾸리겠냐”고 했다. 하청 노조의 ‘쪼개기 교섭’을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수많은 하청 노조가 동시다발로 원청에 다른 근로조건을 요구하면 기업 경영이 마비될 수 있다”며 “‘노노 갈등’과 ‘원·하청 분쟁’이 더 심해질 것”이라고 했다. 산업 현장에서는 벌써부터 원청에 대한 교섭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금속노조는 최근 산하 지부에 ‘원청 교섭 투쟁’ 행동 지침을 전달하고 하청 노조가 원청 기업에 직접 교섭을 적극 요구해야 한다고 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공장에 부품을 운송하는 모듈 전문 기업인 모트라스 노조는 최근 운송비 인상 등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선언하고 원청 기업 등이 협상에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가 철회하기도 했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고용노동부가 ‘근로제 추정제’와 ‘일하는 사람 기본법’을 도입하려는 것은 플랫폼 종사자와 프리랜서, 특수고용직(특고)처럼 제도 사각지대에 있던 이들을 원칙적으로 근로자로 간주해 보호하겠다는 취지다. 정부는 그동안 이 법안들을 이재명 정부의 ‘1호 노동 입법’으로 강조해 왔다. 하지만 김영훈 노동부 장관이 “유사한 수준의 선례를 찾기 쉽지 않다”고 언급할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도 유례가 드물어 산업 현장에서는 벌써부터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개인사업자와 근로자의 경계가 모호한 플랫폼 산업의 특성을 무시한 채 입법을 추진하면서 관련 일자리가 위축되고 배달비 인상 등으로 소비자들에게도 후폭풍이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라이더, 프리랜서가 소송 걸면 사업주가 입증노동부가 5월 1일까지 입법 추진을 밝힌 ‘‘권리 밖 노동자 보호를 위한 패키지 입법’의 핵심은 근로자 추정제다. 보험설계사·학습지 교사 등 특고 노동자와 배달 라이더·대리기사 같은 플랫폼 종사자, 웹툰 작가 등 프리랜서들을 원칙적으로 근로자로 추정하겠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이들이 퇴직금 지급 등 근로자로서의 권리를 주장하려면 사용자의 업무 지시 여부나 출퇴근 관리 등을 직접 입증해야 했다. 하지만 이 법이 시행되면 임금·퇴직금 청구 소송이나 부당해고 무효 소송 같은 민사 사건에서는 사업주가 ‘근로자 아님’을 입증해야 한다. 또 프리랜서 등은 연장·야간·휴일수당, 주휴수당과 연차휴가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일하는 사람 기본법은 근로자 추정제로도 보호되지 않는 이들을 위한 것이다. ‘합리적인 이유 없는 계약 해지’를 금지해 사업주가 프리랜서 등과 계약 해지를 하더라도 노동위원회 조정을 받을 수 있다. 근로자 해고 수준의 엄격한 규제를 받는 것이다. 이번 입법의 대상자는 최대 870만 명에 육박할 것으로 추산된다. 프리랜서 등의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국세청의 사업소득세 원천징수 대상은 2024년 869만 명이다. ● 분쟁 급증 우려… 스페인에선 기업 철수 하지만 프리랜서 등으로 일하던 근로자가 퇴직금이나 연차 수당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사용자와의 분쟁이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 한 재계 관계자는 “법안이 시행되면 최저임금이나 퇴직금 등을 놓고 소송이 남발될 것”이라며 “기업이 부담을 느끼면 결국 관련 산업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플랫폼 근로자의 특성상 유연한 근무를 선호하는 경우가 많아 근로자 추정제가 현실에 맞지 않다는 지적도 나온다. 배달의민족 운영사의 자회사는 2022년 7월 별도 법인을 설립해 라이더를 정규직으로 고용했지만 결국 지난해 말 사업을 청산했다. 당시 이 회사는 연봉 5000만 원 수준에 4대 보험 지원, 유연 근무제, 육아휴직 등을 보장했지만 라이더들은 자율적인 근무를 선호하며 퇴사했다. 스페인에서는 2021년 8월 유럽 최초로 음식배달 플랫폼 종사자를 근로자로 추정하는 ‘라이더법’을 시행했다가 글로벌 플랫폼 딜리버리가 3개월 만에 3800여 명의 라이더를 해고하고 시장에서 철수했다. 라이더를 정직원으로 고용해야 하는 비용 부담이 가장 큰 철수 배경으로 꼽혔다. 국내 플랫폼 기업들도 인건비 부담이 급증하면서 서비스 가격 인상으로 이어지고 배달 산업 전반이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윤동열 건국대 경영학과 교수는 “플랫폼 기업들이 근로자성 입증 책임을 진다는 것부터가 상시적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비용 부담으로 단기적으로 배달 수수료와 가격이 인상될 수 있고, 서비스 지역이나 시간 등도 제한될 수 있다”고 말했다. 노동계는 근로자성 판단과 관련한 보완을 요구하고 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은 “근로자성 판단이 분쟁 이후에만 한정되지 않고, 노동 관계 전반에서 폭넓게 적용될 수 있도록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수주를 위한 3월 입찰제안서 마감을 앞두고 정부가 주요 기업들에 일제히 연락을 돌렸습니다. 경쟁국인 독일의 공세가 심상치 않자 기업들에도 ‘지원 사격’을 요청한 겁니다. 잠수함 12대 수출 기회가 열려 있는 캐나다 차세대 잠수함 도입 사업은 총 60조 원 규모로, 지난해 한 해 국가 예산(약 651조 원)의 9.2%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입니다. 한국 조선기업인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이 ‘원팀’으로 수주전에 뛰어들어 현재는 최종 경쟁 2개 기업인 ‘쇼트리스트’에 포함된 상황입니다. 문제는 경쟁자가 만만치 않다는 것입니다. 경쟁사인 독일의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스(TKMS)’는 글로벌 잠수함 업계의 강자로 한국 잠수함 기술의 ‘스승’으로 불립니다. 그럼에도 한국의 수주 가능성이 독일보다 근소하게나마 높을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잠수함 도입이 시급한 캐나다에 독일 대비 나은 성능의 잠수함을 더 빨리 납품하겠다고 장담했죠. 지난해 10월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를 경남 거제 한화오션 조선소에 초청해 기반 기종이 될 ‘장영실함’을 직접 선보이며 환심을 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상황이 요동치고 있습니다. 독일이 폭스바겐의 배터리 자회사 파워코의 생산 공장을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짓겠다고 캐나다에 제안하는 등 정부 차원에서 팔을 걷어붙이고 수주전에 뛰어들기 시작한 겁니다. 2011년 처음으로 잠수함 수출을 시작한 한국과 달리 독일은 1980년대부터 잠수함을 수출한 경험이 있는 베테랑입니다. 현재도 인도와 11조 원 규모의 잠수함 수출 계약을 진행 중으로, 마지막 도장을 찍는 절차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이렇듯 경쟁 구도가 정부 간 대결로 확전되면서 한국 정부도 다른 기업들에 동참을 요구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수주한 항공통제기 2차 사업 등의 기반 기종으로 캐나다 항공기를 구매하기로 했고, 2017년 캐나다 여객기를 도입한 바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캐나다에 자동차 약 25만 대를 판매했습니다. 이 같은 인연을 앞세워 캐나다를 설득한다는 전략입니다. 다만 기업들은 캐나다에 현지 투자 등 ‘선물 보따리’를 풀어놓아야 하는 상황이 될까 긴장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미 지난해 미국에 대규모 투자를 결정한 상황에서 캐나다에 또 투자할 여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약속한 대미 투자액은 현대차그룹이 약 38조4300억 원(생산시설 260억 달러), 대한항공이 약 70조 원(항공기 및 엔진 구매) 등입니다. 한 기업 관계자는 “추가 투자 여력이 많지 않다”며 “정부 방침에 당연히 따라야 하겠지만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고용노동부가 3월 시행을 앞둔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에서 하청 노동조합들이 서로 이해관계가 다를 때 원청 사업주에게 따로 교섭을 요구할 수 있도록 했다. 그동안 경영계가 ‘하청업체 노조 수백 곳과 직접 교섭해야 한다’며 어려움을 호소했지만 하청 노조의 손을 들어준 것이다. 전국금속노동조합이 최근 산하 하청 노조에 원청 기업과 직접 교섭을 요구하라는 공문을 발송하는 등 벌써부터 산업 현장에서 노조의 압박이 커지고 있다. 노동부는 20일 이 같은 내용으로 노란봉투법 시행령 개정안을 수정해 다시 입법예고했다. 앞서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1차로 시행령을 입법예고했지만 노사 양측이 반발해 문구를 수정해왔다. 재입법예고안에 따르면 ‘교섭창구 단일화’ 제도는 원칙적으로 유지된다. 교섭창구 단일화는 하나의 사업장에 2개 이상의 노조가 있을 때 대표 노조가 사용자와 교섭하는 것이다. 그동안 노동계는 창구 당일화가 원청과의 직접 교섭을 보장하는 노란봉투법 취지에 어긋난다면서 전면 폐지를 주장해왔다.수정된 시행령은 하청 노조가 원청 노조나 다른 하청 노조와 함께 교섭하는 것을 원하지 않으면 원청 기업과 따로 교섭할 수 있도록 했다. ‘근로자 간 이해관계의 공통 또는 유사성’에 따라 교섭 단위를 분리할 수 있었던 기존 조항이 ‘노동조합 간’으로 변경됐다. 이에 따라 같은 업무를 하거나 근로 조건이 유사해도 하청 노조들이 각각 개별 교섭을 할 수 있게 됐다. 민주노총, 한국노총 등 노조 상급단체가 다른 경우에도 개별 교섭을 요구할 수 있다. 개정안에는 경영계가 우려했던 사항도 일부 반영돼 수정됐다. 원청 노조가 여러 개인 경우 원청 기업은 복수 노조와 각각 교섭하는 게 아니라 대표 노조와 창구를 단일화해 교섭하도록 했다. 하지만 하청 노조가 개별 교섭을 요구할 수 있게 되면서 하청 노조 수백 곳과 협상할 수 있다는 경영계의 우려가 현실이 됐다. 한 제조업체 관계자는 “대표 교섭단체를 정한다는 건 노조 간의 이견이나 갈등을 먼저 조율해 협상 테이블에 나오라는 뜻인데, 이해관계가 다른 하청업체에 개별 협상 권한을 주면 어느 하청업체가 대표 교섭단체를 꾸리겠냐”고 했다.하청 노조의 ‘쪼개기 교섭’을 부추길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수많은 하청 노조가 동시다발로 원청에 다른 근로조건을 요구하면 기업 경영이 마비될 수 있다”며 “‘노노 갈등’과 ‘원·하청 분쟁’이 더 심해질 것”이고 했다. 산업 현장에서는 벌써부터 원청에 대한 교섭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금속노조는 최근 산하 지부에 ‘원청 교섭 투쟁’ 행동 지침을 전달하고 하청 노조가 원청 기업에 직접 교섭을 적극 요구해야 한다고 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 공장에 부품을 운송하는 모듈 전문 기업인 모트라스 노조는 최근 원청 기업 등이 협상에 참여해야 된다고 주장하며 총파업을 선언했다가 철회하기도 했다. 최혜령 기자 herstory@donga.com김재형 기자 monami@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영상1. 굴착기 두 대가 잔디밭에서 피크닉을 즐긴다. 이 중 한 대에는 면사포가 씌워져 있다. 잠시 후 두 굴착기는 버진로드를 함께 이동하며 결혼식을 올린다.영상2. 굴착기 두 대가 서로 합체하더니 영화 ‘트랜스포머’처럼 로봇으로 변신해 발바닥에서 불을 뿜으며 달을 향해 날아간다. 달에서 방아를 찧던 토끼가 낯선 로봇의 등장에 멍하니 위를 쳐다본다.두 영상은 모두 HD건설기계가 제작한 홍보 영상이다. 이 회사는 HD현대건설기계와 HD현대인프라코어가 올해부터 합병해 새로 출범한 회사다. 영상 속 굴착기도 자세히 보면 한 대는 ‘HYUNDAI’, 다른 한 대는 ‘DEVELON’이라고 써 있다.회사 측은 “두 회사의 합병을 홍보하기 위해 ‘B급 감성’으로 홍보하는 영상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홍보 효과는 확실했다. ‘굴착기 결혼식’ 영상은 인스타그램에서 2500만 회, ‘로봇’ 영상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을 합쳐 1900만 회 이상의 조회수가 나왔다. 여기에 스톱모션 크리에이터와 협업해 제작한 ‘고질라와 싸우는 굴착기’ 영상의 조회수까지 합치면 ‘B급 홍보 영상’의 총 조회수는 4300만 회 이상이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HD건설기계 관계자는 “일반 소비재가 아닌 중장비 회사의 합병을 대중적으로 알리기 위한 방법을 고심하다 이 같은 영상을 만들어 온라인에 게시했다”며 “특히 두 회사와 브랜드의 결합이 가지는 시너지 효과를 최대한 연출하기 위해 ‘결혼’과 ‘합체’라는 내용으로 AI를 활용해 영상을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율주행 시스템용 AI5 칩의 설계가 완료됐으며, 차세대 버전인 AI6의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테슬라와 반도체 공급 계약을 맺은 삼성전자에도 파운드리(반도체 주문생산)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머스크는 17일(현지 시간) X(옛 트위터)에 이 같은 내용을 올리면서 “AI7, AI8, AI9도 곧 있을 것이며, 9개월 단위로 개발 주기를 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세계 최대 규모의 AI 칩 제작 업무에 참여하라”고도 전했다. 2023년 출시된 AI4 칩의 경우 개발에 약 3년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테슬라가 이처럼 차량용 AI 반도체 생산 속도를 끌어올리면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가동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테슬라와 약 24조3000억 원(약 165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AI6 칩 생산에 참여하기로 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10월에도 테슬라 실적을 발표하며 “삼성전자와 TSMC 모두가 AI5 생산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5월 가동 예정인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에서 2∼3nm(나노미터·1nm는 10억분의 1m) 공정을 통해 테슬라용 반도체를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 부문에서 지난해 애플의 차세대 아이폰에 장착될 이미지센서도 수주하는 등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 같은 움직임으로 비메모리 부문의 수익성을 개선할지 주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사업을 합친 비메모리 부문에서 지난해 6조 원가량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반도체에 이어 로봇이 국내 주식시장을 이끌면서 코스피가 1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4,900 고지에 도달하며 코스피 5,000까지 95.34포인트(1.94%)만 남겨뒀다. 로봇 기업으로 재평가를 받고 있는 현대자동차는 주가가 이날 16% 넘게 오르며 한국 증시의 ‘4강 구도’를 깨고 시가총액 3위에 올라섰다. 1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3.92(1.32%) 오른 4,904.66으로 장을 마쳤다. 올해 들어 하루도 빠지지 않고 12거래일 모두 상승하며 연일 최고가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 주가 올해 들어 62% 올라이날 코스피는 로봇과 피지컬 인공지능(AI)이 주도했다.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AI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선보이며 완성차 업체에서 로보틱스 및 피지컬 AI 기업으로 두각을 나타낸 현대차그룹사 주가가 크게 뛰었다. 이날 16.22% 오른 현대차를 필두로, 기아(+12.18%), 현대모비스(+6.15%), 현대글로비스(+6.23%) 등이 동반 강세 마감했다. 현대차는 올해 들어 주가가 61.9%나 상승하며 시총 3위에 올라섰다. 2022년 이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으로 공고화된 4강 구도가 깨졌다. 현대차그룹은 휴머노이드 로봇 업계에서도 높은 수준인 보스턴다이내믹스로 기술력을 보여준 데 이어 2028년 실제 업무 현장에 투입하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구체적인 로봇 적용 로드맵을 제시했다. 로봇 제조 원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구동 장치(액추에이터)와 배터리팩을 제조할 수 있는 현대모비스, ‘자동 주차 로봇’을 상용화한 현대위아 등 계열사들도 로봇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차는 매출, 이익, 고용 규모 등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기업이지만 주가는 부진했다. 업종 특성상 경쟁이 치열하고 상대적으로 이익률이 낮은 데다 관세 등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이달 14일까지 현대차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을 밑돌았는데, 이는 현대차의 주가가 순자산보다 낮다는 의미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현대차는 가장 주가가 낮은 로봇 기업’이라는 평가가 나왔던 이유다.● 코스피 100포인트 상승 속도 빨라져 ‘포스트 반도체’를 찾으려는 투자자들은 이날 로봇으로 몰려갔다. 두산로보틱스(+19.14%), 레인보우로보틱스(+4.67%), 로보티즈(+5.05%) 등이 상승했다. LG전자(+8.64%)도 피지컬 AI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가 올랐다. 1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마이크론이 내부자 매수라는 호재 덕에 7.76%나 상승하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 상승도 기대됐다. 하지만 주말 동안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 대한 100% 관세 가능성을 언급하며 상승 폭이 제한됐다. 이날 삼성전자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이어가다 0.27% 상승에 그쳤고, SK하이닉스는 장 초반 하락하기도 했으나 1.06% 상승했다. 코스피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승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종가 기준 4,500을 처음 돌파한 뒤 4,600을 넘는 데 4거래일이 걸렸다. 4,700과 4,800은 각각 2거래일, 4,900은 1거래일 만에 넘어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초 신고가 랠리를 이어가며 5,000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면서도 “상승 종목보다 하락 종목 수가 많고, 미국의 관세전쟁 불확실성과 랠리 피로감에 따른 단기 조정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반도체에 이어 로봇이 국내 주식시장을 이끌면서 코스피가 12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4,900 고지에 도달하며 코스피 5,000까지 95.34포인트(1.94%)만 남겨뒀다. 로봇 기업으로 재평가를 받고 있는 현대자동차는 주가가 이날 16% 넘게 오르며 한국 증시의 ‘4강 구도’를 깨고 시가총액 3위에 올라섰다.1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3.92(1.32%) 오른 4,904.66으로 장을 마쳤다. 올해 들어 하루도 빠지지 않고 12거래일 모두 상승하며 연일 최고가 경신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 주가 올해 들어 62% 올라이날 코스피는 로봇과 피지컬 인공지능(AI)이 주도했다. 세계 최대 정보기술(IT)·가전 전시회 ‘CES 2026’에서 AI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선보이며 완성차 업체에서 로보틱스 및 피지컬 AI 기업으로 두각을 나타낸 현대차그룹사 주가가 크게 뛰었다. 이날 16.22% 오른 현대차를 필두로, 기아(+12.18%), 현대모비스(+6.15%), 현대글로비스(+6.23%) 등이 동반 강세 마감했다.현대차는 올해 들어 주가가 61.9%나 상승하며 시총 3위에 올라섰다. 2022년 이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에너지솔루션, 삼성바이오로직스 등으로 공고화된 4강 구도가 깨졌다.현대차그룹은 휴머노이드 로봇 업계에서도 높은 수준인 보스턴다이내믹스로 기술력을 보여준 데 이어 2028년 실제 업무 현장에 투입하는 계획을 발표하는 등 구체적인 로봇 적용 로드맵을 제시했다. 로봇 제조 원가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구동 장치(액추에이터)와 배터리팩을 제조할 수 있는 현대모비스, ‘자동 주차 로봇’을 상용화한 현대위아 등 계열사들도 로봇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현대차는 매출, 이익, 고용 규모 등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기업이지만 주가는 부진했다. 업종 특성상 경쟁이 치열하고 상대적으로 이익률이 낮은 데다 관세 등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이다. 이달 14일까지 현대차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을 밑돌았는데, 이는 현대차의 주가가 순자산보다 낮다는 의미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현대차는 가장 주가가 낮은 로봇 기업’이라는 평가가 나왔던 이유다.● 코스피 100포인트 상승 속도 빨라져‘포스트 반도체’를 찾으려는 투자자들은 이날 로봇으로 몰려갔다. 두산로보틱스(+19.14%), 레인보우로보틱스(+4.67%), 로보티즈(+5.05%) 등이 상승했다. LG전자(+8.64%)도 피지컬 AI에 대한 기대감에 주가가 올랐다.1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시에서 마이크론이 내부자 매수라는 호재 덕에 7.76%나 상승하면서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 상승도 기대됐다. 하지만 주말 동안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이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 대한 100% 관세 가능성을 언급하며 상승 폭이 제한됐다. 이날 삼성전자는 보합권에서 등락을 이어가다 0.27% 상승에 그쳤고, SK하이닉스는 장 초반 하락하기도 했으나 1.06% 상승했다.코스피는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상승 속도도 빨라지고 있다. 종가 기준 4,500을 처음 돌파한 뒤 4,600을 넘는 데 4거래일 걸렸다. 4,700과 4,800은 각각 2거래일, 4,900은 1거래일 만에 넘어섰다.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연초 신고가 랠리를 이어가며 5,000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면서도 “상승 종목보다 하락 종목 수가 많고, 미국의 관세전쟁 불확실성과 랠리 피로감에 따른 단기 조정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자율주행 시스템용 AI5 칩의 설계가 완료됐으며, 차세대 버전인 AI6의 개발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이에 테슬라와 반도체 공급 계약을 맺은 삼성전자에도 파운드리(반도체 주문생산) 사업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전망이 나온다. 머스크는 17일(현지 시간) X(옛 트위터)에 이 같은 내용을 올리면서 “AI7, AI8, AI9도 곧 있을 것이며, 9개월 단위로 개발 주기를 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세계 최대 규모의 AI 칩 제작 업무에 참여하라”고도 전했다. 2023년 출시된 AI4 칩의 경우 개발에 약 3년이 소요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머스크의 발표는 테슬라가 AI칩 개발 주기를 크게 끌어올리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테슬라가 이처럼 차량용 AI 반도체 생산 속도를 끌어올리면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가동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7월 테슬라와 약 24조3000억 원(165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AI6 칩 생산에 참여하기로 했다. 머스크는 지난해 10월에도 테슬라 실적을 발표하며 “삼성전자와 TSMC 모두가 AI5 생산에 참여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건설 중인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 공장에서 2~3나노(10억 분의 1m)공정을 통해 테슬라용 반도체를 생산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 사업 부문에서 지난해 애플의 차세대 아이폰에 탑재될 이미지센서도 수주하는 등 사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 같은 움직임으로 비메모리 부문의 수익성을 개선할지 주시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파운드리와 시스템LSI 사업을 합친 비메모리 부문에서 지난해 약 6조 원가량의 적자를 낸 것으로 추정된다.이원주 기자 takeof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