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

이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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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1-14~2025-1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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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웨덴 주식투자 배당소득세… 국민연금, 115억 돌려받는다

    국민연금이 스웨덴 주식에 투자하면서 냈던 배당소득세 약 115억 원을 돌려받는다. 앞으로 내야 할 세금 부담도 덜게 됐다. 국민연금은 20일 스웨덴 과세당국이 국민연금의 스웨덴 상장주식 배당 원천세 면세 지위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낸 세금의 환급이 결정돼 2016∼2020년 스웨덴 투자 주식의 배당소득세 115억 원을 환급받게 됐다. 또 앞으로 매년 약 86억 원(지난해 배당 원천세액 기준)의 세금도 내지 않게 됐다. 국민연금은 2021∼2024년 낸 세금 약 118억 원에 대해서도 추가 환급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해외 공적연금이 스웨덴에서 세금 면제 지위를 인정받은 것은 핀란드 공적연금에 이어 국민연금이 두 번째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핀란드에서도 유럽연합(EU) 차별 금지 조항을 근거로 80억 원을 돌려받았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5-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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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민연금, 스웨덴 주식 배당소득세 115억원 돌려받는다

    국민연금이 스웨덴 주식에 투자하면서 냈던 배당소득세 약 115억 원을 돌려받는다. 앞으로 내야 할 세금 부담도 덜게 됐다.국민연금은 20일 스웨덴 과세당국이 국민연금의 스웨덴 상장주식 배당 원천세 면세 지위를 인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낸 세금의 환급이 결정돼 2016~2020년 스웨덴 투자 주식의 배당소득세 115억 원을 환급받게 됐다. 또 앞으로 매년 약 86억 원(지난해 배당 원천세액 기준)의 세금도 내지 않게 됐다. 국민연금은 2021~2024년 낸 세금 약 118억 원에 대해서도 추가 환급 절차를 진행 중이다. 해외 공적연금이 스웨덴에서 세금 면제 지위를 인정받은 것은 핀란드 공적연금에 이어 국민연금이 두 번째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핀란드에서도 유럽연합(EU) 차별금지 조항을 근거로 80억 원을 돌려받았다. 독일과 이탈리아, 오스트리아, 폴란드 등에서도 세금 환급 절차를 진행 중이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5-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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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韓美日 국채금리 급등… 기업 자금조달 부담 우려

    한국과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등 주요국 국채 금리가 전방위적으로 오르고 있다. 일본 국채 10년물은 19일 17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으며 중국 국채 금리와 역전될 가능성이 커졌다. 각국이 재정을 풀며 국고채 발행 물량이 늘고 있는 데다 기준금리 인하가 불확실해지며 기준금리를 기반으로 하는 국채 금리도 뛰고 있다. ● 日 국채금리, 中에 역전 임박 19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채권의 방향성을 보여 주는 국고채 10년물의 금리는 3.281%다. 약 한 달 전인 지난달 20일 2.892%보다 0.389%포인트 오른 수치다. 같은 기간 미 국채 10년물 금리 또한 4.114%로 한 달 새 0.133%포인트 뛰었다. 일본 국채 10년물도 한 달 동안 꾸준히 올라 이날 1.765%를 찍었다. 이는 2008년 6월 이후 17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중국 국채 10년물(1.8080%)과의 격차가 사상 최소로 줄었다. 미 블룸버그통신은 “양국 경제의 급격한 반전을 시사한다”며 “중국은 일본의 만성적 경기침체라는 굴레를 물려받는 반면, 일본은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는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다”고 평했다. 유럽 국채도 마찬가지다. 같은 기간 프랑스 국채 10년물의 금리도 3.458%로 한 달 전보다 0.091%포인트, 같은 기간 독일 국채 10년물의 금리도 2.709%로 0.133%포인트가량 상승했다. 채권의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여 금리 상승은 가격 하락을 뜻한다. 국고채 금리가 지나치게 오르면 정부가 국채를 발행할 때나 기업이 회사채를 낼 때 자금 부담이 늘어난다. 국채 금리가 상승하는 이유는 올해 하반기(7∼12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확연히 꺾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책 금리가 인하되지 않으면 이를 기준으로 삼는 국채 금리도 오르기 쉽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라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심화했다. 한국은 부동산시장 과열에 따른 가계부채 문제로 기준 금리 인하가 쉽지 않다. ● 가계 대출금리 오르고 기업 비용 증가 가능성이런 와중에 우량 채권 발행이 늘자 비우량 회사채가 금리를 올리면서 시장 금리가 더 올라가고 있다. 인공지능(AI) 대규모 투자를 위해 아마존은 최근 150억 달러(약 22조215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도 이달 유럽 채권시장에서 64억 유로(약 10조8771억 원), 미국 달러채 시장에서 175억 달러(약 25조6917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이 같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AA급으로 미국 국채 신용등급과 같아 가장 우량한 채권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소위 ‘구축효과’가 일어나고 있다. 투자자들의 자금이 우량 채권으로 몰려 비우량 회사채는 투자수요 부족을 겪게 된다. 이에 비우량 회사채 기업들은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해 시장의 금리를 끌어올린다. 국채와 회사채 금리 상승은 가계와 기업 모두에 부담이다.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 각종 대출금리가 상승하면 가계에선 실질 소득이 줄어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 기업도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해 투자가 줄 가능성이 크다. 이자 비용 증가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져 신용등급 하락 위험에 직면할 수도 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가 아닌 인상 가능성까지 나오며 금리가 급등했다”며 “국내외 금리 인하가 지연될 가능성이 커진 것은 명확해 시장 안정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5-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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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미일 국채금리 급등…기업 자금조달 부담 우려

    한국과 미국, 일본, 독일, 프랑스 등 주요국 국채 금리가 전방위적으로 오르고 있다. 일본 국채 10년물은 19일 17년 5개월 만에 최고치를 찍으며 중국 국채 금리와 역전될 가능성이 커졌다. 각국이 재정을 풀며 국고채 발행 물량이 늘고 있는 데다 기준금리 인하가 불확실해지며 기준금리를 기반으로 하는 국채 금리도 뛰고 있다. ●日 국채금리, 中에 역전 임박19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채권의 방향성을 보여 주는 국고채 10년물의 금리는 3.281%다. 약 한 달 전인 지난달 20일 2.892%보다 0.389%포인트 오른 수치다. 같은 기간 미 국채 10년물 금리 또한 4.114%로 한 달 새 0.133%포인트 뛰었다.일본 국채 10년물도 한 달 동안 꾸준히 올라 이날 1.7665%를 찍었다. 이는 2008년 6월 이후 17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중국 국채 10년물(1.8080%)과의 격차가 사상 최소로 줄었다. 이에 미 블룸버그통신은 “양국 경제의 급격한 반전을 시사한다”며 “중국은 일본의 만성적 경기침체라는 굴레를 물려받는 반면, 일본은 디플레이션에서 벗어나는 구조적 변화를 겪고 있다”고 평했다.유럽 국채도 마찬가지다. 19일(현지 시간) 기준 프랑스 국채 10년물의 금리도 3.458%로 한 달 전보다 0.091%포인트, 같은 기간 독일 국채 10년물의 금리도 2.709%로 0.133%포인트가량 상승했다. 채권의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여 금리 상승은 가격 하락을 뜻한다. 국고채 금리가 지나치게 오르면 정부가 국채를 발행할 때나 기업이 회사채를 낼 때 자금 부담이 늘어난다.국채 금리가 상승하는 이유는 올해 하반기(7~12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확연히 꺾였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책 금리가 인하되지 않으면 이를 기준으로 삼는 국채 금리도 오르기 쉽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따라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심화했다. 한국은 부동산시장 과열에 따른 가계부채 문제로 기준 금리 인하가 쉽지 않다. ●가계 대출금리 오르고 기업 비용 증가 가능성이런 와중에 우량 채권 발행이 늘자 비우량 회사채가 금리를 올리면서 시장 금리가 더 올라가고 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최근 150억 달러(약 22조215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도 이달 유럽 채권시장에서 64억 유로(약 10조8771억 원), 미국 달러채 시장에서 175억 달러(약 25조6917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이 같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회사채 신용등급은 AA급으로 미국 국채 신용등급과 같아 가장 우량한 채권이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소위 ‘구축효과’가 일어나고 있다. 투자자들의 자금이 우량 채권으로 몰려 비우량 회사채는 투자수요 부족을 겪게 된다. 이에 비우량 회사채 기업들은 더 높은 금리를 제시해 시장의 금리를 끌어올린다.국채와 회사채 금리 상승은 가계와 기업 모두에게 부담이다. 가계는 주택담보대출과 신용대출 등 각종 대출금리가 상승하고, 이에 따라 실질 소득이 줄어 소비가 위축될 수 있다. 기업도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해 투자가 줄 가능성이 크다. 이자 비용 증가는 수익성 악화로 이어져 신용등급 하락 위험에 직면할 수 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하가 아닌 인상 가능성까지 나오며 금리가 급등했다”며 “국내외 금리 인하가 지연될 가능성이 커진 것은 명확해 시장 안정 대책이 필요하다”라고 설명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5-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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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붙은 환율에…국민연금 ‘소방수’로 투입되나

    정부가 원-달러 환율 안정을 위해 국민연금을 ‘소방수’로 내세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외 금융기관들은 원-달러 환율이 1480원 선에 다다르면 국민연금이 환헤지(위험 회피)로 환율 상승에 대한 방어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국민의 노후자금을 책임지고 있는 국민연금이 환율 방어 목적으로 환헤지에 나서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환헤지에 따른 투자손실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19일 국민연금에 따르면 올해 8월 기준 기금운용본부의 해외투자 규모는 771조3090억 원이다. 국민연금은 최대 15%를 환헤지 할 수 있다. 단순 계산으로 최대 115조6964억 원이 시장에 투입될 수 있는 것이다. 국민연금은 환헤지를 통해 선물환을 매도할 수 있다. 이는 일정 시기 이후에 달러를 팔겠다고 은행 등 금융기관과 계약에 나서는 것을 말한다. 국민연금이 선물환 매도에 나서면 향후 달러 공급 증대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안정되는 경향을 보인다. 국내외 금융기관들은 원-달러 환율이 1480원선에 다다르면 국민연금이 전략적 환헤지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글로벌 금융기업 씨티는 12일 보고서를 통해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가 원-달러 환율 1480원선을 돌파하면 발동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국내 전문가들도 같은 분석을 내놓고 있다. 문다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1480원대에서는 국민연금의 전략적 환헤지나 당국의 미세조정도 나올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전문가들은 국민연금이 국민들의 노후를 책임지는 기관이므로 투자의 관점에서 환헤지를 사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직접적인 환율 ‘소방수’의 역할을 기대해선 안 된다는 것이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환율 방어를 위해 국민연금 역할 확대해야 한다고 하는 주장에는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연금이 정부의 요청으로 환헤지를 강행해 손해를 보게 되면 국민들의 불안이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안동현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는 “정부 차원에서 국민연금이 필요하다면, 수익률과 관계없이 확정적인 연금을 주겠다는 확신을 국민에게 심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5-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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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분기 가계대출 1968조, 최고치 경신…6·27대책 영향 증가폭은 줄어

    3분기(7~9월) 가계대출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해 2분기(4~6월) 이후 여섯 분기 연속 상승세다. 다만, 정부의 6·27 대책 등의 영향으로 증가액은 줄었다.한국은행이 18일 발표한 ‘2025년 3분기(7~9월)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9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1968조3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02년 4분기(10~12월) 관련 통계를 공표한 이래 최대치다. 6월 말 1953조3000억 원보다 14조9000억 원이 늘었다. 분기 증가 폭은 역대 최대였던 2분기(25조1000억 원)보다 10조2000억 원(40.6%) 줄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 보험사, 대부업체, 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카드 결제 전 사용 금액(판매신용)을 더한 ‘포괄적 가계 부채’다. 3분기엔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이 11조6000억 원, 신용대출과 증권사 신용공여 등을 포함한 기타 대출이 3000억 원 증가했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6·27 대책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 폭이 줄고, 신용대출 한도가 차주별 연 소득 이내로 축소되면서 신용대출이 감소세로 돌아서 전체 가계대출 증가 폭도 2분기보다 줄었다”고 설명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5-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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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학개미-기업 美투자에 달러 수요 증가, 환율 올라

    원화의 가치를 보여주는 실효 환율이 약 13년 5개월 만에 최저치로 나타났다. 10년 전에 비해서는 약 10포인트 떨어졌다. 연평균 원-달러 환율이 5년 연속 상승세를 보이는 등 고환율 고착화는 기업과 개인의 미국 투자가 급증하고 있는 데다 한국 경제의 ‘체력 저하’도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제결제은행(BIS)이 발표하는 원화의 명목 실효 환율 지수는 11일 기준으로 86.36을 나타냈다. 이는 2012년 6월 15일(86.35)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10년 전인 2016년 11월 11일(100.19)보다 13.83포인트 떨어졌다. BIS 원화 명목 실효 환율이 떨어졌다는 것은 다른 나라 화폐 대비 원화의 실질 구매력이 내려가고 있다는 의미다. 원화 약세가 고착화된 데는 팬데믹 이후 대미 투자 쏠림 현상이 강화된 것이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022년부터 공격적으로 금리를 올려 한국 기준금리가 미국보다 낮아지는 ‘금리 역전 현상이’ 3년째 이어지는 것도 부담이다. 미국발 관세 전쟁으로 기업들의 해외 투자도 급증 추세다. 원화 약세의 요인이 한미 경제성장률 역전 장기화에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미국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2.0%, 한국은 0.9%로 내다봤다. 이택근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과 미국의 기초체력(펀더멘털)의 격차가 원화 약세를 주도하고 있다”며 “경제성장률을 높여 환율을 안정시키는 사고 전환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5-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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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입 소고기값 뛰고 라면-빵도 영향… ‘밥상 물가’까지 위협하는 고환율

    “수입 소고기가 싸다는 말도 옛말이에요.” 17일 서울 강서구에서 만난 정육점 사장 이종원 씨(49)는 “석 달쯤 전부터 미국산 소고기값이 크게 올랐다”며 “소고기 가격을 보고 놀라서 돼지고기를 사는 손님이 많아졌다”고 했다.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소비자들의 먹거리 물가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환율에 직접 영향을 받는 수입 제품은 물론이고 원재료 수입 의존도가 높은 국내 식품 제조업체들의 원가 부담이 커져서다. 지난해 말 환율이 장중 1480원대까지 치솟았을 때도 주요 식품 가격은 줄줄이 올랐다. 올해 초 롯데웰푸드는 빼빼로 등 26종의 가격을 평균 9.5% 인상하고, 파리바게뜨는 빵과 케이크 약 120종의 가격을 평균 5.9% 올렸다. 농심도 라면과 스낵 중 총 17개 브랜드의 출고가를 평균 7.2% 인상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원재료를 대부분 달러로 결제하는 구조라 고환율이 지속되면 판매 가격 인상은 피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보통 환율 상승분이 1∼3개월 뒤 소비자 가격에 반영될 때가 많다”고 했다. 식품 가격이 환율에 민감한 이유는 70%에 육박하는 원재료 수입 의존도 때문이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올해 1월 발표한 ‘고환율 기조가 주요 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따르면 국내 식품제조업의 국산 원재료 사용 비중은 31.8%인 것으로 나타났다. 환율 상승은 식품기업 실적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3분기(7∼9월) 사업보고서에서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하면 세후 이익이 13억818만 원 감소한다고 밝혔다. 롯데웰푸드는 상반기(1∼6월) 사업보고서에서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하면 세전 이익이 77억3500만 원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동원산업의 식품 자회사인 동원에프앤비도 환율이 1380원에서 10원 오를 때마다 영업이익이 20억 원씩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양석준 상명대 경영학부 교수는 “수입 원재료 값도 올랐는데 고환율까지 지속되면 기업들은 원가 부담을 메울 방법을 찾아야 한다”며 “과거처럼 제품 용량을 줄일 수도 없다 보니 결국 소비자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5-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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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환율 수출에 좋다는 건 옛말, “내년 경영계획 못 짜” 기업 비명

    충남 예산의 중소 자동차부품기업 A사는 최근 환율 탓에 장비 도입을 망설이고 있다. 원-유로 환율이 올라 자동차부품을 정교하게 자르는 독일산 기기의 가격도 비싸졌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원-유로 환율이 1600원대일 때 17억 원에 장비를 샀지만 이제는 1000만 원 이상 더 줘야 한다. A사의 재무 담당자 김모 씨는 “한국에서 구할 수 없는 장비라 독일에서 들여와야 하는데 환율이 올라 난감하다”고 털어놨다. 고환율이 뉴노멀이 되면서 한국 경제에 부담을 키우고 있다. 원 달러 환율뿐 아니라 원-유로도 1700원을 뚫어 연초 대비 200원 가까이 올랐다. 원재료와 중간재를 수입해야 하는 기업들은 비용 부담을 호소한다. 환율 변동성이 커지며 연말을 앞두고 내년도 사업계획을 짜는 기업들의 고심도 깊어지고 있다.● 원재료-중간재 가격 상승에 한국 경제 부담팬데믹과 미중 갈등 등 글로벌 무역질서가 새로 짜이는 가운데 원-달러 환율은 고공행진해 왔다. 연평균 환율은 2021년 1144.61원에서 매년 올라 올해는 이달 17일까지 평균 환율이 1415.48원으로 치솟았다. 외환위기가 한창이던 1998년(1395원)을 비롯해 역대 최고치다. 통상 원-달러 환율 상승은 수출 기업에 호재로 통한다. 원화 가치가 떨어지니 수출 가격이 낮게 표시돼 가격 경쟁력이 강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고환율이 호재란 말은 옛말’이 돼 버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원자재와 중간재 값이 워낙 올라 기업들의 지출 압박이 심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한 수출 대기업 관계자는 “고환율이 수출에 호재라는 것은 1200∼1300원 사이를 오갈 때나 나온 얘기”라며 “지정학적 갈등으로 원자재값이 이미 오른 상황에서 1400원대 환율은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은행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0년 10월과 2025년 10월 비교) 수입물가 중 기업들이 많이 수입하는 원재료와 중간재 수입물가가 유독 많이 뛰었다. 구리를 가공한 동정련품은 전자, 건설, 자동차, 조선 등 한국의 주요 제조업에서 활용되는 중간재다. 원화 기준 동정련품의 수입물가는 101.5% 오르며 5년 새 두 배가 됐다. 글로벌 구리값이 오르며 달러 기준 동정련품 수입물가도 62% 오르긴 했지만 고환율 때문에 원화 기준 물가 상승폭이 훨씬 컸다. 대기업들도 환율의 급격한 상승은 부담이다. LG화학이 최근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다른 모든 변수가 일정하다고 가정했을 때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하면 당기 순이익이 9374억 원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LG화학은 BP, 미쓰비시 등으로부터 나프타, 이염화에틸렌(EDC) 등의 원재료를 수입해 에틸렌, 프로필렌 등을 생산한다. 기아도 다른 변수가 달라지지 않을 때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하면 3분기 법인세 비용 차감 전 순이익이 1147억 원 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기아는 철광석, 알루미늄, 구리 등 핵심 원재료 결제에 달러를 쓴다.● 환율 변동성 심화에 경영 계획 시계제로중소기업의 부담이 더욱 크다. 금융상품으로 환위험을 헤지(위험 분산)하거나 환율 전망치가 오를 때 인력·비용을 투입해 대응하기도 힘들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중앙회가 2월 발표한 ‘고환율 관련 중소기업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 중소기업의 51.4%가 환율 급등으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고환율로 이익이 발생한 중소기업은 13.3%에 불과했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이 지난해 발표한 ‘중소기업 환율 리스크 분석 연구’에 따르면 국내 제조 중소기업의 매출영업이익률이 약 4∼5%인 점을 감안할 때 환차손익이 전체 영업이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최대 25% 수준이었다. 환율 변동 폭도 커져 내년도 경영계획을 세우는 기업들은 혼란스럽다는 분위기다. 미국 등에서 원재료의 70% 이상을 수입하는 한 중소 과자 제조사 관계자는 “경영 계획을 세울 때까진 1430원 수준의 원-달러 환율을 전망했는데, 실제 결제 시점이 되니 1500원에 육박했다”며 “내년 경영계획을 세울 때 환율 수준을 어느 정도로 전망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기업 관계자는 “글로벌 기관 투자가들은 연말 환율을 기준으로 이듬해 지역별 투자 배분에 나선다”며 “환율 변동성이 커지며 한국 투자 매력도가 떨어질까 우려스럽다”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김다연 기자 damong@donga.com}

    • 2025-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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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년 연속 오른 환율, 원재료값도 80% 뛰었다

    원-달러 환율이 5년째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수입물가를 빠르게 끌어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재료와 중간재 가격이 많이 뛰어 수입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경영이 어려워지고, 과일, 닭·돼지고기 등 장바구니 물가가 올라 서민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고환율 리스크’가 실물경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138.17로, 2020년 10월(96.2)보다 43.6% 상승했다. 수입물가지수는 2020년을 기준(100)으로 삼아 물가의 변동을 보여주는 지표다. 특히 석탄, 원유 및 천연가스, 광산품 등 원재료가 80.4%나 올랐다. 원재료 상승 폭은 최종재(18.4%)의 4배가 넘었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 비철금속 같은 중간재도 39.5% 올랐다. 한국의 수입 중 80% 이상이 달러로 결제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의 상승은 수입물가를 끌어올린다. 원재료 값이 5년 새 80% 이상 오르자 산업계는 ‘고환율 리스크’가 직격탄이 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 제조업은 원재료를 수입해 가공한 뒤 수출해 이익을 남기는 방식인데, 고환율로 인한 원자재 값 부담이 수출 가격 하락에 따른 경쟁력 강화 효과를 뛰어넘었다는 것이다. 스테인리스 제조 및 임가공 기업인 제일금속 함경배 대표(63)는 “스테인리스 가격이 지속해서 올라 지난해 대비 매출이 30% 정도 하락했다”고 우려했다. 오르는 수입물가는 소비자물가 상승으로도 이어진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분석에 따르면 환율이 1%포인트 상승하면 소비자물가는 0.04%포인트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환율 급등이 앞으로 수입물가에 반영돼 1∼3개월 뒤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면 소비자들이 물가 상승을 더 강하게 체감할 것으로 보인다.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증대로 환율 변동성도 커진 상태다.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됐지만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원 오른 1458원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 1460.7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외국인투자가들이 코스피에서 순매수에 나서며 그나마 상승 폭을 줄였다. 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고환율로 인한 물가 부담을 피하기 쉽지 않은 만큼 정부 가 물가 관리에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성장률을 끌어올려 물가 상승의 영향을 상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5-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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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환율 리스크’ 덮친 제조업…원재료 5년 전보다 80% 올랐다

    1450원이 넘는 원 달러 ‘고환율’이 뉴노멀이 되면서 수입물가를 빠르게 끌어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재료와 중간재 가격도 뛰어 수입 비중이 높은 기업들의 경영이 어려워지고, 과일, 닭·돼지고기 등 장바구니 물가가 올라 서민들의 부담이 커지는 것이다. ‘고환율 리스크’가 실물경제 악화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7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원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138.17로, 2020년 10월(96.2)보다 43.6% 상승했다. 수입물가지수는 2020년을 기준(100)으로 삼아 물가의 변동을 보여주는 지표다. 특히 석탄, 원유 및 천연가스, 광산품 등 원재료가 80.4%나 올랐다. 원재료 상승폭은 최종재(18.4%)의 4배가 넘었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 비철금속 같은 중간재도 39.5% 올랐다. 한국의 수입 중 80% 이상이 달러로 결제되기 때문에 원-달러 환율의 상승은 수입물가를 끌어올린다.원재료 값이 5년새 80% 이상 오르자 산업계는 ‘고환율 리스크’가 직격탄이 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 제조업은 원재료를 수입해 가공한뒤 수출해 이익을 남기는 방식인데, 고환율로 인한 원자재값 부담이 수출가격 하락을 통한 경쟁력 강화를 뛰어넘었다는 것이다. 스테인리스 제조 및 임가공 기업인 함경배(63) 제일금속 대표는 “스테인리스 가격이 지속해서 올라 지난해 대비 매출이 30% 정도 하락했다”고 말했다고 우려했다. 오르는 수입물가는 소비자물가 상승으로도 이어진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분석에 따르면 환율이 1% 포인트 상승할 경우 소비자물가는 0.04% 포인트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환율 급등이 앞으로 수입물가에 반영돼 2~4개월 뒤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주면 소비자물가 상승 체감이 더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증대로 환율 변동성도 커진 상태다. 한미 관세 협상이 타결됐지만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대비 1원 오른 1458원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 1460.7원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외국인 투자자들이 코스피에서 순매수에 나서며 그나마 상승 폭을 줄였다.강인수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고환율로 인한 물가 부담을 피하기 쉽지 않은 만큼 정부 차원에서 물가 관리에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장기적으로는 성장률을 끌어 올려 물가상승의 영향을 상쇄시켜야 한다”고 말했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5-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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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고채 금리 가파른 상승… 3년물 3% 눈앞 ‘연중 최고’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옅어지면서 국고채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대를 목전에 두며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전문가들은 기관들이 채권 투자를 줄이는 시기인 ‘연말 효과’에 향후 금리가 더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16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시장금리의 대표 지표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4일 기준 전일 대비 0.12%포인트 오른 2.944%에 마감했다. 최종 호가수익률 기준으로 연 중 최고치이면서 지난해 11월 6일 2.960%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여 금리 상승은 가격 하락을 뜻한다. 현재 기준금리는 2.5%로, 국채 3년물의 금리가 기준금리보다 0.494%포인트 높은 것이다. 기준금리와 국채 금리의 차이가 크게 벌어지면 시장은 국고채 금리 상승이 과도하다고 판단한다. 시장 금리에 영향을 주는 국고채 금리가 지나치게 오르면 기업들이 회사채를 발행할 때 자금 조달 비용이 늘고 정부도 국채를 발행할 때 이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국고채 금리 상승은 최근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으로 한은이 11월 경제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을 상향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금리 인하 기대가 꺾여 국고채 등 채권 금리가 급등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시장 안정화 발언에도 시장의 채권 매도세는 보다 강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게다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제기하며 금리 인하가 시기상조일 수 있다는 신중론을 펴고 있다. 더군다나 전문가들은 매년 11∼12월 기관투자가들이 회계연도 마감(북 클로징)을 앞두고 자금 집행이 줄어 채권 가격이 하락하고 금리가 상승하는 ‘연말효과’가 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재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은 SK텔레콤 등 9개 기업밖에 없다. 불과 한 달 전 20개가 넘는 기업이 준비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박문현 KB증권 연구원은 “국고채 금리가 계속해서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면서 투자 심리 역시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5-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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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450원대 고환율 시대, 이달 주요 9개국중 가장 큰폭 올라

    한미 관세 협상의 세부 작업이 막바지였던 11월 초 보름 동안 원-달러 환율이 다른 주요국 통화들에 비해 유독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들어 연평균 환율은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 평균 환율(1394.97원)을 넘어서 사상 처음 1415원대에 올라섰다. 미국 주식을 사들이는 ‘서학개미’들과 미국에 투자하는 기업들이 늘어 원화 대신 달러화를 찾는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옅어지며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인 달러를 더 사들이고 있다. 16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14일 원-달러 환율의 야간 거래 종가(15일 오전 2시 기준)는 1453.10원으로, 지난달 31일 1433.00원에 비해 1.4% 뛰었다. 같은 기간 미 뉴욕시장에서 거래된 일본 엔화, 중국 위안화, 유로화, 영국 파운드화 등 주요 8개 통화의 환율보다 더 상승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들어 14일(오후 3시 반)까지 평균 원-달러 환율은 1415.28원으로, 1998년 연평균 환율을 넘어 역대 처음으로 1415원을 뛰어넘었다. 서학개미들과 한국 기업들이 미국 투자를 위해 원화를 달러화로 대거 바꾸며 원-달러 환율이 오른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투자가들은 이달 들어 코스피에서만 9조 원 넘게 순매도했고, 같은 기간 서학개미들은 미국 주식을 36억3376만 달러(약 5조2889억 원) 순매수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하가 늦어지며 불확실성이 커지자 비교적 위험자산인 한국의 주식과 채권을 팔고 안전자산인 달러화를 사두려는 투자자들이 늘었다. 시장에서도 환율 전망치를 올리고 있다. KB증권은 올해 4분기(10∼12월) 원-달러 환율을 1420원으로 전망하면서도 외국인들이 국채를 계속 팔 경우 150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외국인 9조 팔고, 서학개미 5조 美투자… 달러 수요 늘어 환율 상승[뉴노멀이 된 고환율]환율 6거래일 연속 1450원 웃돌아… ‘달러 공급처’ 기업은 환전 미뤄 “1500원 갈수도” 물가 상승 우려… 국민연금 환헤지 등 안정방안 거론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기준 종가가 7일부터 6거래일 연속 1450원을 웃돌고 있다. 탄핵 정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발표가 이어진 3∼4월 이후 다시 고환율의 일상화가 재연됐다. 당시에는 달러화가 강세였지만 현재는 ‘약달러’ 상황이라 원화의 약세가 더 특징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서학 개미 이달 2주간 사들인 美주식, 전달의 절반 넘어달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수급에 균열이 생겼다. 16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3∼14일 국내 투자자들은 미국 주식 36억3376만 달러(약 5조2889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서학 개미들의 이달 미국 주식 매수 추세는 지난달보다도 빠르다. 지난달 서학 개미는 미국 주식을 68억5499만 달러 순매수했는데, 이달 들어 2주간 이미 전달 순매수 규모의 절반을 넘어섰다.서학 개미들은 미국 주식이 급락할 때마다 저가 매수에 나섰다. 빅테크 기업 메타가 지난달 30일 실적 발표 후 주가가 급락하자 서학 개미들은 하락세인 메타 주식을 5억5988만 달러나 사들였고, 메타 주가의 움직임을 두 배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도 2억7079만 달러나 사들였다.미국 주식 투자를 위한 달러 환전은 느는데, 국내 달러 공급은 더뎌 원-달러 환율이 더 오르고 있다. 익명을 요청한 외환시장 관계자는 “달러 수요가 늘고 있어 미국에 투자를 늘려야 하는 기업들이 달러를 원화로 환전할 유인이 줄었다”며 “외국 시장에서 벌어온 달러가 시중에 공급되지 않고, ‘경상수지 흑자가 곧 원화 강세’였던 과거 공식도 흔들리고 있다”고 말했다.● 물가, 금리, 증시 모두 불확실글로벌 경기 상황이 불확실해지며 안전자산인 달러 수요가 는 점도 환율 상승의 요인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매파 인사들이 잇따라 관세 정책으로 인한 물가 상승 우려를 내놓으며 다음 달 금리 인하 가능성이 상당히 낮아졌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역전된 상태로 39개월이나 이어지는 상황에서 외화가 유인될 요인이 더 줄어든 셈이다. 외국인 투자가들은 이달 들어 국채 3조5937억 원 규모를 팔아치웠다.또 AI 관련 주식 고평가 논란으로 글로벌 증시가 흔들릴 때마다 외국인 투자가들은 급격하게 오른 국내 반도체 주식을 팔며 차익 실현에 나섰다. 외국인 투자가들은 이달 들어 코스피에서 9조1279억 원을 순매도했는데, 이 중 85%가 SK하이닉스(5조7515억 원), 삼성전자(2조375억 원)였다.고령화로 향후 한국의 장기 저성장이 우려되는 구조적 문제도 있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은 “일본처럼 기업은 성장하면서 가계가 빈곤해지면 증시는 성장하는데 원화의 약세가 장기화되는 상황이 이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달러 환율 1500원까지 오를 수도”원-달러 환율이 계속 오르면 수입 물가가 상승해 국내 소비자들과 기업들의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다. 류진이 KB증권 연구원은 “높아진 환율은 원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기업과 산업에 부담을 키울 수 있다”고 분석했다.외국 자본이 국내 증시를 외면하고 한국 투자를 꺼리면 장기적으로 한국 경제 성장도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부 교수는 “한국과 미국 경제의 기초체력 격차가 벌어졌다는 (투자자들의) 판단이 환율에 나타난 것”이라며 “기업들의 대미 투자가 계속 는다면 원-달러 환율이 1500원 수준까지 올라갈 수 있다”고 관측했다.뛰는 환율을 잡을 해결사로 국민연금의 환 헤지가 거론됐다. 구윤철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4일 “국민연금과 수출업체 등 주요 수급 주체들과 긴밀히 논의해 환율 안정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는데, 시장에서는 이를 국민연금의 환 헤지를 통한 시장 개입으로 받아들였다. 다만 국민연금을 동원해 외환시장 안정에 나서면 장기적인 수익률은 손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홍석호 기자 will@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5-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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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고채 3년물 금리 ‘3%대’ 코 앞…연중 최고치 찍었다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옅어지면서 국고채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3%대를 목전에 두며 연중 최고치를 찍었다. 전문가들은 기관들이 채권 투자를 줄이는 시기인 ‘연말 효과’에 향후 금리가 더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16일 금융투자협회 채권정보센터에 따르면 시장금리의 대표 지표인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4일 기준 전일 대비 0.12%포인트 오른 2.944%에 마감했다. 최종 호가수익률 기준으로 연 중 최고치이면서 지난해 11월 6일 2.960%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채권의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여 금리 상승은 가격 하락을 뜻한다.현재 기준금리는 2.5%로, 국채 3년물의 금리가 기준금리보다 0.494%포인트 높은 것이다. 기준금리와 국채 금리 차이가 크게 벌어지면 시장은 국고채 금리 상승이 과도하다고 판단한다. 시장 금리에 영향을 주는 국고채 금리가 지나치게 오르면 기업들이 회사채를 발행할 때 자금 조달 비용이 늘고 정부도 국채를 발행할 때 이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국고채 금리 상승은 최근 국내외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12일 블룸버그TV 인터뷰에서 “성장률 전망치를 상향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으로 한은이 11월 경제전망에서 성장률 전망을 상향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에 금리인하 기대가 꺾여 국고채 등 채권 금리가 급등했다. 신얼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한은의 시장 안정화 발언에도 시장의 채권 매도세는 보다 강화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게다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제기하며 금리 인하가 시기상조일 수 있다는 신중론을 펴고 있다. 더군다나 전문가들은 매년 11~12월 기관투자자들이 회계연도 마감(북 클로징)을 앞두고 자금 집행이 줄어 채권 가격이 하락하고 금리가 상승하는 ‘연말효과’가 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현재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은 SK텔레콤 등 9개 기업 밖에 없다. 불과 한 달 전 20개가 넘는 기업이 준비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박문현 KB증권 연구원은 “국고채 금리가 계속해서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면서 투자 심리 역시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5-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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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장 만족도? 한국 46% vs 글로벌 70%…피로·분노, 韓이 높아

    인공지능(AI) 매일 사용하는 직장인의 90% 이상이 생산성 향상에 영향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한국 직장인들은 AI활용도가 전세계 평균보다 크게 못 미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6일 글로벌 회계법인 삼일PwC(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생성형 인공지능(AI)을 매일 사용하는 직원들 중 생산성이 지난 1년간 개선됐다고 하는 응답이 92%라고 답했다. 비정기적으로 AI를 쓰는 이들(58%)에 비해 긍정 응답이 34%포인트 많은 것이다. 향후 3년간 나의 업무 생산성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은 AI를 매일 쓰는 이들이 90%가 그렇다고 답했다. 67%에 그친 비정기적 AI 이용자들을 압도하는 결과다. 이 가운데 한국 직장인들은 지난 1년간 ‘직장에서 내 경력에 도움이 되는 새로운 기술을 배웠다’고 답한 비율이 31%였다. 전세계 평균(56%)에 크게 못 미치는 수치다. 해당 조사는 올해 7월 7일부터 8월 18일까지 48개국과 28개 업종에서 4만9843명의 직장인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전 세계 직장인들은 아직 업무에 AI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지난 1년간 생성형 AI를 매일 사용했다는 응답은 14%에 그쳤다. 지난해 조사에는 해당 응답이 12%였는데 소폭 상승한 것이다. 전혀 사용하지 않았다는 응답이 45%로 가장 많았다. 주 1회는 18%, 비정기적으로 사용은 22%였다. 한편, 한국 직장인들은 전 세계 직장인들과 비교해 직장에서의 만족도가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 직장에서 만족·영감·흥분의 감정을 얼마나 자주 느끼냐는 질문에 한국 직장인들은 각각 46%, 27%, 21%만 긍정적으로 답변을 했다. 이는 각각 70%, 59%, 59%로 답한 글로벌 직장인들에 비해 크게 낮은 수치다. 반면 피로·지루함·분노의 감정을 자주 느끼냐는 질문에는 한국 직장인들의 59%, 35%, 27%가 그렇다고 답변했다. 세계 직장인들이 각각 45%, 23%, 21% 그렇다고 한 것과 대조적이다. 최장범 PwC 인사전략 파트너는 “AI 시대의 진정한 혁신은 투명한 리더십과 신뢰 기반의 조직문화 정착, AX(AI 전환) 역량 강화를 위한 체계적 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5-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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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배 징벌배상 상법 개정 반대”… 상장사협, 국회에 의견서 제출

    더불어민주당의 ‘5배 징벌배상’ 상법 개정안에 대해 한국상장사협의회(상장협)가 반대 의견서를 국회에 제출했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상장협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법무부에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상법 개정안에 대한 의견서를 10일 제출했다. 해당 개정안은 상인이 고의나 중과실로 타인에게 손해를 가하면 손해의 5배 또는 그로 인해 얻은 이득액 중 더 큰 금액을 한도로 배상 책임을 지는 내용이 담겼다. 상장협은 의견서를 통해 “상법상 ‘상인’의 개념이 포괄적이므로 이러한 조항을 적용할 경우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 개인사업자, 소상인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대응 능력이 취약한 중소기업 및 소상인 등에게 과도한 부담이 되는 부작용이 초래된다”고 설명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5-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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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한계기업 제대로 퇴출됐다면… 韓 GDP 0.4~0.5% 더 성장했을것”

    이자도 갚지 못해 부도 위험이 큰 한계기업들이 그간 제대로 퇴출됐더라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이 0.4∼0.5% 성장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지난해 명목 GDP를 적용하면 최소 10조 원이 넘는 금액을 손해본 셈이다. 한국이 1990년대 이후 주요 경제 위기를 맞을 때마다 경영이 어려운 기업들이 정부의 금융 지원으로 연명하며 버틴 영향으로 풀이된다.12일 한국은행은 ‘경제 위기 이후 우리 성장은 왜 구조적으로 낮아졌는가’라는 보고서에서 한국 경제의 구조적 성장 둔화를 완화하기 위해 저생산성 기업들이 시장에서 자연스럽게 퇴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은은 신생 기업들의 원활한 진입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한은은 2200여 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대다수 기업에서 투자가 정체되거나 감소했으며, 이러한 투자 부진은 수익성 악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한국 경제가 1990년대 이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 위기, 2008년 세계 금융 위기, 2020년 팬데믹발 위기 등 경제 위기를 거치며 성장 추세가 둔화됐는데 이는 대부분 민간 소비와 민간 투자의 위축 탓이라고 판단했다. 위기를 맞았을 때 한계기업 퇴출이 지연되는 바람에 신생 기업이 들어오지 못하고 투자가 늘지 못해 성장이 둔화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뜻이다.한은 조사 결과 퇴출 고위험 기업은 2014∼2019년 약 4%였지만 실제 퇴출된 기업은 2%에 그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인 2022∼2024년에는 ‘퇴출 고위험’ 기업 비중이 3.8%였으나 실제 퇴출 기업 비중은 0.4%로 이전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퇴출 고위험 기업이 제대로 정리되고 정상 기업이 그 자리를 채웠다면 국내 투자는 2014∼2019년 3.3%, 2022∼2024년에는 2.8% 늘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GDP는 각 기간에 0.5%, 0.4%씩 늘었을 것으로 조사됐다. 한계기업 구조조정이 지난해 제대로 이뤄졌다면 지난해 명목 GDP가 2556조8574억 원이었음을 고려했을 때 최소 10조2274억 원에서 최대 12조7843억 원이 증가할 수 있었던 셈이다.이는 퇴출 고위험 기업이 정상적인 기업보다 투자를 현저히 적게 하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기업들의 시장 진입이나 퇴출이 원활했다면 상당한 투자 증대 효과가 있었을 것이라는 얘기다. 이러한 투자 증대는 직접 효과를 넘어 2차 파급효과를 창출할 수 있다. 한은은 투자 확대에 따른 고용 증가가 가계소득 증대와 소비 진작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봤다. 한계기업 구조조정은 개별 기업보다는 산업 생태계 보호를 위해 선별적이고 보조적으로 진행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왔다. 이종웅 한은 조사총괄팀 차장은 “(한계기업의 퇴출은) 개별 기업보다는 산업 생태계 보호에 중점을 두는 방향으로 추진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주력 산업인 반도체, 자동차 등에 더해 규제 완화로 신산업에 대한 투자를 촉진함으로써 새로운 제품·서비스 수요를 창출해 우리 경제의 미래 동력을 지속적으로 확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5-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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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증권사 내년 코스피 전망치 4500∼7500 천차만별

    국내 주요 증권사들이 내놓은 내년 코스피 전망치가 4,500에서 7,500까지 큰 폭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들의 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이 제시한 수치보다는 그 근거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1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주요 증권사 중 코스피 전망치를 가장 높게 제시한 곳은 KB증권이다. KB증권은 내년 코스피 전망치를 최고 7,500으로 제시했다. 가장 낮은 전망치를 제시한 곳은 키움증권으로 최고 4,500으로 내다봤다. 최고치 기준으로 증권사에 따라 3,000포인트의 차이가 난 것이다. 이 외에 신한투자증권은 5,000, 한국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은 4,600으로 예상했다. 상승 이유로는 코스피가 해외 증시에 비해 여전히 저평가돼 있고, 반도체 업종 중심의 호실적이 예상되는 점이 지목됐다. 전망치가 상대적으로 낮은 이유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부과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나왔다. 매해 연말마다 증권사들이 이듬해 증시를 전망하지만, 이들 전망치는 실제 증시를 빗나갈 때가 많다. 투자할 때 제대로 참고할 만한 증권사의 전망치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로 지난해 키움증권은 올해 코스피 최고치를 3,000, KB증권은 2,980, IBK투자증권은 2,830, 한국투자증권은 2,800으로 제시했다. 모두 4,000 선 돌파를 맞히지 못했다. 전문가들은 증권사들의 결론보다는 결론에 이른 과정을 들여다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증권사들의 전망은 의견일 뿐이므로 다양한 의견 중 하나로만 받아들여야 한다”며 “증권사가 왜 그런 결론을 냈는지 근거를 살펴 취사선택해야 합리적인 투자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5-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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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롤러코스터 코스피… “연말까지 변동성 계속 우려”

    이번 달 들어 코스피의 ‘널뛰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11월의 코스피 일간 변동률이 연중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코스피가 올해 들어 70%가량 급등하며 4,000 고지를 밟은 뒤 낙관론과 신중론이 엇갈리면서 코스피 변동 폭이 커진 모양새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11일 코스피 일간 평균 변동률은 2.41%로 집계됐다. 기존 최고치였던 4월(2.07%), 코스피가 사상 처음 4,000 선을 돌파한 10월(1.33%) 변동률보다도 높다.● 외국인 ‘차익 실현’, 개미들 ‘저가 매수’ 활발11월에는 하루 사이에 지수가 100포인트 이상 변동하는 날도 빈번했다. 이달 5일엔 코스피가 3,867.81까지 떨어졌다가 장 중 한때 4,055.47까지 반등했다. 이날 하루에만 코스피가 187.66포인트 널뛴 것이다. 이는 연중 가장 큰 변동 폭이었다. 올해 들어 주가가 하루 사이에 100포인트 이상 움직인 날이 총 7번인데 그중 6번이 11월에 나왔다.코스피가 널뛰기 장세를 보이는 것은 상징적인 이정표인 4,000 선 돌파 이후 조정이 진행됐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KB증권은 내년 코스피 장기 전망 최고치를 7,500으로 제시해 낙관론에 힘을 싣고 있지만, 연초 2,300 선이던 코스피가 단기간 급등한 것이 적정한지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낙관론과 신중론이 뒤섞이자 한쪽에선 차익 실현을 노리고, 다른 쪽에서는 저가 매수를 시도하는 분위기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코스피가 약 3개월간 1,000포인트나 급등했기 때문에 주가에 대한 시장의 예민도가 어느 때보다 높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부 빠지고 개인이나 기관 등이 들어오며 주가를 받치는 형세”라고 말했다. 최근 다시 불거진 ‘인공지능(AI) 거품론’도 코스피 급등락에 영향을 줬다. 주도주 역할을 한 반도체가 AI 거품론 직격탄을 맞으며 주가가 출렁인 것이다. 이달 초에 삼성전자는 ‘10만 전자’가, SK하이닉스는 ‘60만 닉스’가 붕괴되며 약세를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11월 3∼10일 6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서며 팔자 행렬에 앞장섰다. 이 기간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7조3158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하지만 AI 거품론 우려가 잠잠해진 11일에는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섰다. 덕분에 코스피는 이날 0.81% 오른 4,106.39로 장을 마치며 4,100 선을 재탈환했다.● “AI 거품론 언제 또 등장할지 몰라” 11월에는 미중 갈등 등의 국제 이슈도 코스피 변동성을 가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6일(현지 시간)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용 AI칩 ‘B30A’의 수출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는 뉴스가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미중이 10일 상호 보복관세를 1년간 유예하기로 결정한 점은 시장에서 호재로 해석됐다. 코스피 급등락이 한동안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AI 거품론이 완전히 종식된 것이 아니라 언제 또 갑자기 등장할지 모르고, 코스피가 기업들의 펀더멘털(기본 체력) 대비 너무 빨리 올랐다는 우려도 여전하다”며 “연말까지는 이러한 변동성이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3시 반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1.9원 상승한 1463.3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4월 9일(1484.1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외국인의 주식 매도세가 강해 외화가 빠져나간 영향으로 해석된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5-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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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롤러코스터 탄 코스피…11월 일간 변동률 연중 최고치

    이번 달 들어 코스피의 ‘널뛰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11월의 코스피 일간 변동률이 연중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코스피가 올해 들어 70%가량 급등하며 4,000 고지를 밟은 뒤 낙관론과 신중론이 엇갈리면서 코스피 변동 폭이 커진 모양새다.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11일 코스피 일간 평균 변동률은 2.41%로 집계됐다. 기존 최고치였던 4월(2.07%), 코스피가 사상 처음 4,000 선을 돌파한 10월(1.33%) 변동률보다도 높다.●외국인 ‘차익 실현’, 개미들 ‘저가 매수’ 활발11월에는 하루 사이에 지수가 100포인트 이상 변동하는 날도 빈번했다. 이달 5일엔 코스피가 3,867.81까지 떨어졌다가 장 중 한때 4,055.47까지 반등했다. 이날 하루에만 코스피가 187.66포인트 널뛴 것이다. 이는 연중 가장 큰 변동 폭이었다. 올해 들어 주가가 하루 사이에 100포인트 이상 움직인 날이 총 7번인데 그중 6번이 11월에 나왔다.코스피가 널뛰기 장세를 보이는 것은 상징적인 이정표인 4,000 선 돌파 이후 조정이 진행됐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KB증권은 내년 코스피 장기 전망 최고치를 7,500으로 제시해 낙관론에 힘을 싣고 있지만, 연초 2,300 선이던 코스피가 단기간 급등한 것이 적정한지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낙관론과 신중론이 뒤섞이자 한쪽에선 차익 실현을 노리고, 다른 쪽에서는 저가 매수를 시도하는 분위기다.정용택 IBK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코스피가 약 3개월간 1000포인트나 급등했기 때문에 주가에 대한 시장의 예민도가 어느 때보다 높다”며 “외국인 투자자들이 일부 빠지고 개인이나 기관 등이 들어오며 주가를 받치는 형세”라고 말했다.최근 다시 불거진 ‘인공지능(AI) 거품론’도 코스피 급등락에 영향을 줬다. 주도주 역할을 한 반도체가 AI 거품론 직격탄을 맞으며 주가가 출렁인 것이다. 이달 초에 삼성전자는 ‘10만 전자’가, SK하이닉스는 ‘60만 닉스’가 붕괴되며 약세를 보였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11월 3~10일 6거래일 연속 순매도에 나서며 팔자 행렬에 앞장섰다. 이 기간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7조3158억 원 어치를 순매도했다.하지만 AI 거품론 우려가 잠잠해진 11일에는 외국인이 순매수로 돌아섰다. 덕분에 코스피는 이날 0.81% 오른 4,106.39로 장을 마치며 4,100 선을 재탈환했다.●“AI 거품론 언제 또 등장할지 몰라”11월에는 미중 갈등 등의 국제 이슈도 코스피 변동성을 가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6일(현지 시간)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용 AI칩 ‘B30A’의 수출을 허용하지 않기로 했다는 뉴스가 증시에 악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미중이 10일 상호 보복관세를 1년간 유예하기로 결정한 점은 시장에서 호재로 해석됐다.코스피 급등락이 한동안 계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증권 업계 관계자는 “AI 거품론이 완전히 종식된 것이 아니라 언제 또 갑자기 등장할지 모르고, 코스피가 기업들의 펀더멘털(기본 체력) 대비 너무 빨리 올랐다는 우려도 여전하다”며 “연말까지는 이러한 변동성이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오후 3시 반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11.9원 상승한 1463.3원으로 주간 거래를 마쳤다. 주간 거래 종가 기준으로 4월 9일(1484.1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최근 외국인의 주식 매도세가 강해 외화가 빠져나간 영향으로 해석된다.한재희 기자 hee@donga.com이호 기자 number2@donga.com}

    • 2025-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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