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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한국 젊은이들 사이에서 불교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가 3일(현지 시간) 집중 조명했다. “극락도 락(樂·Rock)이다”, “부처핸접”을 외치며 불교 콘텐츠 바람을 일으킨 개그맨 윤성호(별명 ‘뉴진스님’)도 한 몫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NYT는 단순한 일시적 열풍인지, 진지한 종교적 각성이 작용했는지 물음을 던지며 “스님들은 현재의 유행이 불교에 대한 더 깊은 관심으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NYT는 지난 8월 부산에서 열린 국제불교박람회 현장의 분위기를 흥미롭게 다뤘다. “대부분 20, 30대 젊은이들이 불상 열쇠고리, ‘닥치고 명상해’ 등 슬로건이 적힌 티셔츠 등을 차지하기 위해 몰려들었다”고 전했다. 김미진 씨는 “셔츠를 사려 왔는데 품절됐다”고 NYT에 전했다. 김 씨는 셔츠 대신 ‘중생들이여, 사랑합니다’라고 적힌 자석을 구입했다. NYT는 한국에서 서울 다음으로 큰 도시인 부산에서 불교 행사가 열렸고, 젊은이들에 의해 불교가 새롭게 재해석되고 있다고 평가했다.이달 24, 25일 김천 직지사에서는 ‘나는 절로, 직지사’란 프로그램이 열린다. 직지사는 경북 지역의 대표적인 사찰인데, 케이팝 그룹 BTS 멤버 RM이 다녀가 유명새를 탔다. 여기서 젊은 남녀가 만나는 데이트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나는 솔로’를 패러디 한 ‘나는 절로’다. 젊은 남녀들이 인연을 찾기 위해 절에 모인다는 의미다. 이런 현상은 그간의 불교 상황을 돌이켜보면 다소 이례적이다. NYT는 많은 한국인들이 불교를 종교라기보다는 일종의 문화 유산으로 여기고 있다고 전했다. 또 2015년 한국 인구 중 불교도라고 밝힌 비율은 15.5%로 2005년보다 7%포인트 줄었다는 내용도 전했다. 더 이상 사람들의 삶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종교로써의 지위를 잃고 있다는 뜻이다.전 세계적으로 상황은 비슷하다. NYT가 인용한 퓨리서치센터 연구에 따르면 세계 불교도는 2010년 3억4300만 명에서 2020년 3억2400만 명으로 줄었다. 때문에 각국의 불교 공동체는 다시 불교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NYT는 “일본은 승려들이 술집을 열고 패션쇼에 출연하고 있다”며 “일본에는 비트박스 승려, 대만에는 데스메탈 승려, 말레이시아나 인도네시아에는 록 그룹 승려들이 있다”고 전했다. 기독교 교회들이 ‘가스펠’ 등 젊은 감성의 찬양 노래들로 2030의 관심을 끌어올린 것과 비슷하다.다만 NYT는 불교 관련 ‘굿즈’를 구입하기 위해 몰려들고, 관련 개그 콘텐츠에 환호하는 젊은이들이 진정으로 불교에 대해 관심을 가질지는 다소 미지수라고 평가했다. 이런 상황이 불교 부흥으로 이어지도록 만들기 위해 조계종 관계자는 “그들의 언어로,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전달하려 노력한다”고 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개입으로 분기점을 맞았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는 모든 이스라엘 인질을 석방하기로 했고, 이스라엘은 미국이 중재하면 가자지구의 전쟁을 끝내는 종전 절차에 들어가겠다고 밝혔다. 2년간 이어진 가자지구 전쟁이 이번에는 정말 끝나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온다.3일(현지 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하마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제안에 따라 생존자와 유해를 포함한 모든 인질을 석방할 것”이라며 “세부 사항 논의를 위해 즉각 중재자를 통한 협상에 들어갈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2시간 뒤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이스라엘은 즉시 가자지구 폭격을 중단해야 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마스가 인질 석방을 위한 세부 사항을 논의하자고 요구하자 “이미 우리는 세부 사항을 협의 중”이라고 했다. 이어 “그들(하마스)이 지속적인 평화를 준비하고 있다고 믿는다”고 평가했다. 하마스가 2023년 10월 7일 납치해 가자지구로 끌고 간 인질 중 현재까지 석방되지 않은 인원은 생존자 20명 등 48명으로 추산된다.이스라엘도 트럼프 대통령과 협력해 종전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4일 새벽 성명에서 “이스라엘은 모든 인질을 즉각 석방하기 위한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의 첫 단계를 즉시 이행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스라엘은 트럼프 대통령과 완전한 협력을 통해 전쟁을 끝낼 것”이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과 일치하는 이스라엘의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앞서 지난달 29일 트럼프 대통령은 가자지구 평화 구상안을 발표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 함께 이스라엘 인질의 전원 석방과 무장해제 등을 하마스에 요구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이 합의를 수용한 지 72시간 안에 하마스가 인질을 전원을 풀어주지 않으면 ‘하마스 궤멸전’을 미국이 공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지막 기회를 놓치면 이제껏 누구도 보지 못한 지옥이 하마스 앞에 펼쳐질 것”이라고 압박했다.다만 하마스가 인질 석방에 이어 무장 해제 요구까지 수용할지는 아직 미지수다. 내부 강경파는 이 요구에 반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아랍 중재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하마스가 트럼프 대통령의 무장해제 요구에 합의하지 못했다고 전했다.전쟁 종식을 위한 중재에 참여해온 아랍국가들도 환영 입장을 밝혔다. 카타르 외무부의 마제드 알안사리 대변인은 “미국과 협력해 중재국 이집트와 함께 전쟁 종식을 위한 길을 보장하는 논의를 계속하기 위한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이집트 외무부도 “이번 긍정적인 진전이 모든 당사자가 책임 있는 자세로 트럼프 대통령의 계획을 현장에서 이행하고 전쟁을 종식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이재명 대통령이 국가전산망 장애 담당 공무원이 숨진 데 대해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며 애도를 표했다.3일 이 대통령은 페이스북에서 “공직자의 사명을 다하기 위해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국민을 위해 헌신한 고인의 명복을 빌며, 국민과 함께 슬픔과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이어 “고인께서는 국민의 불편을 하루빨리 해소하고 국가의 기능을 정상화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으로 밤낮없이 자신의 책무를 다하셨다”며 “국민의 일상을 회복하고 국가가 위기를 극복하는 동안 보이지 않는 곳에서 희생하고 노력했던 고인의 헌신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덧붙였다.마지막으로 “유가족 여러분과 행정안전부 동료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하며 고인의 안식과 영면을 기원한다”고 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추석 연휴를 앞두고 추가근무를 거부하겠다고 밝혔 인천국제공항 보안검색노조가 사측과 추가근무에 극적 합의했다. 연휴 이용객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인천공항의 보안검색 차질 우려도 해소될 전망이다.2일 한국노동조합총연맹(한국노총) 인천공항보안노동조합과 보안검색통합노조는 이달 2~12일 추석 연휴 동안 항공 대란을 막기 위해 당초 철회했던 추가근무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노동탄압 중단, 인력 충원, 근무여건 개선 등을 요구하며 추가 근무를 거부했으나 사측과의 논의 끝에 타협했다.노조 관계자는 연휴 기간 공항 이용객의 불편을 최소화하자는 데 사측과 뜻을 모았다며 “이학재 사장의 노동탄압 문제와 보안검색요원들의 근무여건 개선은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인천국제공항공사는 이번 연휴에 하루 평균 22만3000명이 몰릴 것으로 보고, 제2여객터미널 1번 출국장 검색장비를 기존 10대에소 17대로 늘리고, 보안검색요원 119명 전원 현장 투입할 예정이다. 출국장 조기 개방, 체크인 및 안내 인력 보강 등의 조치도 시행한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2일 경찰에 체포된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첫 조사가 약 3시간만에 끝났다. 이 전 위원장 측은 ‘부당한 체포’라며 체포적부심사를 청구하겠다고 밝혔다.이 전 위원장의 변호인 임무영 변호사는 이날 오후 9시 15분경 서울 영등포경찰서에서 취재진에게 이 전 위원장이 오후 6시경부터 오후 9시까지 조사를 받고 유치장에 입감됐다고 전했다. 경찰도 이날 오후 9시 조사가 종료됐다고 밝혔다. 앞서 이 전 위원장 측은 이번 경찰의 체포를 “불법 구금”이라고 비판하며 야간 조사에 응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찰은 3일 오전 10시에 다시 이 전 위원장을 조사할 예정이다. 임 변호사는 “시간이 별로 없어 구체적인 범죄 사실보다는 실질적인 출석 요구가 있었는지 사실관계를 따졌다”며 “출석 협의가 됐는데도 (출석에) 불응했다고 한 것은 검사와 판사를 기망한 허위 공문서”라고 했다. 경찰이 이 전 위원장과의 출석 협의 사실을 숨기고 법원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받아냈다는 취지다. 임 변호사는 3일 바로 체포적부심을 신청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이 구속영장을 신청하는 경우, 검찰에서 현명한 판단을 통해 기각해주기를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법원은 체포적부심 청구서가 접수되면 48시간 이내에 피의자를 심문해야 한다. 심문기일은 가능한 한 빠른 일시로 지정한다. 결정은 심문 절차가 종료된 때로부터 24시간 이내에 해야 한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2일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되자 그가 과거에 올렸던 페이스북 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3월 이 전 위원장은 보궐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을 비판하는 글을 올렸다.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는 이 전 위원장이 체포된 날 “민주당이 문제 삼은 이 전 위원장의 페이스북 글을 공유한다”며 “장문이지만 명문”이라고 밝혔다.올해 3월 23일 이 전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최 대행이 현행범이라면 이재명 대표도 현행범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최 대행’은 당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을 말한다.이 전 위원장은 “며칠 전 이재명 대표가 최상목 대행에게 ‘최 대행은 직무 유기 현행범이며, 이 순간부터 국민 누구나 현행범으로 체포할 수 있기 때문에 몸조심하길 바란다’라고 말하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당시 공석이었던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충원 문제를 꺼냈다.이 전 위원장은 “제가 공개적으로 이 대표께 문제 제기를 하는 것은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추천 때문”이라며 “방통위는 지금 두 명의 상임위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정원은 다섯 명인데, 국회 몫 세 명이 추천되지 않아 이른바 2인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무려 19개월 동안 2인 체제가 계속되고 있는데도 민주당은 이 사태를 해결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이 전 위원장은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민주당이 국회 몫 3인을 추천하지 않으면서 2인 체제의 불법성을 계속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만약 2인 체제가 불법이라면, 불법적인 상황을 만든 것은 민주당이며,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는 당사자도 민주당”이라고 직격했다.이어 “방통위 업무 마비의 장기화를 민주당은 원하고 있었던 걸까요”라며 “방통위 업무가 마비되면 공영방송 이사회의 이사 선임이나 방송사 재허가, 재승인 같은 업무를 의결하지 못하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을 추천하는 것도 국회의 권한이자 의무”라며 “문형배 (당시) 헌법재판소장 대행도 ‘국회는 방통위원 3인을 추천해야 할 법률상 의무가 있지 않느냐’며 국회를 질타한 바 있다”고 지적했다.이 전 위원장은 “이재명 대표가 한 발언을 다시 한번 상기시켜 드린다”며 “‘최상목 대행은 직무 유기 현행범이며, 이 순간부터 국민 누구나 현행범으로 체포할 수 있기 때문에 몸조심하길 바란다.’ 이 논리대로라면, 국회 추천 몫 상임위원 추천을 거부하고 있는 민주당 의원들이 직무 유기범이 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재명 대표도 직무 유기 현행범이 된다”고 덧붙였다.마지막으로 “현행범으로 체포될 수 있으니 몸조심하라는 말은 협박죄가 될 수 있으니 저는 그 말은 하지 않겠다”며 “하루빨리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 3명을 추천해 주십시오. 그러면, ‘이재명은 합니다’라는 말을 믿겠다”고 했다.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는 이 글을 다시 인용한 성명에서 “민주당이 생트집을 잡아 고발하면 아무나 경찰이 잡아 가두는 중국식 공안 정치가 도래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민주당과 좌파는 상상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는 집단이라는 이진숙 위원장의 말이 사실이었다는 것을 민주당 스스로 입증하고 있다”며 “정치적 반대자에겐 경찰을, 자신에겐 방송 카메라를 앞세우는 이중적 태도는 전체주의의 서막”이라고 지적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경찰에 체포된 데 대해 “지금 한가위를 앞두고 이재명 정권이 벌이는 야만 정치, 공포 정치”라고 격앙했다. 이 전 위원장을 체포한 경찰을 향해선 “경찰도 다 써먹고 나면 반드시 용도 폐기될 것”이라며 “직권남용죄로 처벌받아야 마땅하다”고 날을 세웠다.이날 장 대표는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추석을 앞두고 경찰이든 특검이든 무엇을 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결국 이 전 위원장을 체포했다”며 “물가는 안 잡고 이미 법 만들어서 내쫒아낸 이 전 이원장을 잡겠다고 이런 짓을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전 위원장을 향한 혐의는 범죄에도 해당하지 않고 체포 요건에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이 전 위원장이 경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한 점에 대해 장 대표는 “경찰이 출석을 요구해서 (지난달) 27일 토요일 오후 2시에 출석 조사를 받기로 했는데 그날 이 전 위원장을 내쫒기 위해서 더불어민주당이 방통위를 없애는 법을 본회의 상정했고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를 시작해 그 다음날 저녁 8시까지 필리버스터가 있었다”며 “따라서 이 전 위원장은 본회의장에 그시간까지 있었어야 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변호인은 경찰에 구두로 알렸고 서면으로도 불출석 사유서 제출했다”며 “그런데 경찰은 출석 불응을 이유로 영장을 신청했고 법원은 영장을 발부했다”고 비판했다.장 대표는 “(이 전 위원장이 경찰에) 출석하지 못하도록 만든 것은 민주당”이라며 “필리버스터를 하게 만든 것도 민주당”이라고 했다. 이어 “방통위원장이 본회의장에 출석해야 된다는 것은 법에 나와있다”고 했다. 이 전 위원장이 경찰에 출석할 수 없었던 사유가 분명하다는 것이다. 장 대표는 경찰이 이 전 대표로부터 불출석 사유서를 서면으로 받았다는 사실, 구두로도 전달 받았다는 사실을 수사 보고서에 기록하지 않고 영장을 신청했다면 직권남용죄로 처벌 받아야 마땅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떤 경우에도 경찰은 그 책임을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했다.이재명 정부를 향한 비판도 쏟아냈다. 장 대표는 “지지율이 떨어지고 김현지 비서관 문제가 터지고 물가는 올라간다”며 “결국 추석밥상에 이 모든 것들을 감추고 올린다는 것이 결국 이진숙 체포였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 의원, 인사가 연루된 사건은 계속 무죄가 나고 있고 대통령 관련 5개 재판은 전부 중지됐다”며 “검찰이 이러니 검찰청이 폐지되고 사법부가 이러니 대법원장 내쫒고 사법부 내 마음대로 하겠다는 것”이라고 했다.같은 날 국민의힘 최보윤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이 전 위원장의 체포는 정권이 짜놓은 각본의 결과”라며 “경찰은 추석 연휴를 하루 앞둔 시점, 가족이 함께 있는 자택에까지 들이닥쳐 기습 체포를 감행했다”고 비판했다.최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의 고발과 경찰의 과잉 집행이 맞물린 전형적인 ‘세트 플레이’”라며 “정권 비판 인사에 대한 노골적인 보복”이라고 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아침 뉴스에서 앵커와 출연자가 인사를 주고받았다. “카카오톡 업뎃(업데이트) 하셨습니까.” “저도 당했습니다.” 며칠 전 기자도 카톡이 강제 업데이트됐다. ‘새로운 카톡’의 첫 화면은 친하다고도 아니라고도 하기 애매한, 나이 지긋한 지인이 먼 허공을 응시하는 사진이었다. 몇 시간 동안 바뀌지 않았다. 그다음엔 어느 아기 돌잔치 사진, 오래전 소개팅했던 분 사진, 중년 남성들의 등산 사진들이 머물다 갔다. 업데이트 소동 일주일 만에 카톡이 원상 복구 계획을 발표한 걸 보면 나만의 피로감은 아니었나 보다. 살면서 인생을 돌이켜보는 순간이 있다. 화장실에 앉아서 카톡 친구 목록을 내려보는 순간도 마찬가지다. 가족, 친구, 든든하거나 껄끄러운 직장 동료, 친했지만 이제는 틀어진 친구, 보기 좋게 나를 차버렸던 분. 카톡이 바뀐 뒤 한 누리꾼은 이혼한 전처 사진을 무심코 눌렀다가 상대방에게 ‘좋아요’가 전송됐다며 분개했다. 좋아요 날리기는 새로 도입된 기능 중 하나다. 인스타그램, 틱톡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는 알고 싶은 사람, 보고 싶은 사람만 골라서 볼 수 있다. 싫으면 ‘언팔(Unfollow)’한다. 좋으면 ‘팔로(follow)’한다. 맺고 끊는 데 부담이 없고 휘발성도 강하다. 메신저인 카톡은 다르다. 굳이 소식이 궁금하지 않은 카톡 친구도 연락처를 버릴 수 없다. 국회에서 박 터지게 싸우는 여야(與野) 정치인들도 서로 카톡 친구이긴 하다. 전 배우자한테도 양육비 문제로 카톡을 보내야 할 상황이 있다. 업무상 카톡을 해야 하는 사람은 차고 넘친다. 다만 서로의 안부를 궁금해하는 ‘진짜 친구’가 아닐 뿐이다. 사용한 세월이 길다 보니 아군과 적군, 추억과 악연이 뒤범벅된 카톡 친구 목록은 복잡다단한 인생의 축소판이다. 물론 카톡의 본질은 이윤을 추구하는 기업의 서비스다. 사용자의 이용 시간과 수익을 늘리고, 10대 이용자를 인스타와 틱톡에 빼앗기지 않으려는 조바심은 납득이 간다. 카카오가 “우리 가난하지 않다. 걱정 안 해도 된다”는 입장을 발표하며 자신감에 넘쳤던 2012년 5월, 당시 카카오 주가는 2만1000원대였다. 13년이 지난 지금은 3배가 좀 안 되는 6만 원대다. 같은 기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소유한 메타는 주가가 38달러(약 5만3000원)에서 19배인 740달러(약 104만 원)로 올랐다. 2012년 창업한 바이트댄스(틱톡)는 비상장 기업인데 현재 기업가치가 3300억 달러(약 463조4850억 원)로 추산된다. 카카오(시가총액 26조 원)의 18배다. 돈도 벌고 이용자도 늘리고 동시에 10대부터 80, 90대까지 걸친 폭넓은 사용자까지 만족시켜야 하는 카톡은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도태되지 않기 위해 시도한 변화의 결과는 별점 5점 만점의 ‘1점 테러’였으니 더욱 그럴 만하다. 이번 사태가 카톡에 주는 교훈은 변화의 방향성을 더 세심하게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한민국에서 4800만 명이 넘게 쓰는 ‘국민 앱(애플리케이션)’이 견뎌야 할 왕관의 무게다. 카톡의 복잡성은 핸디캡인 동시에 강점일 수도 있다. 고작 앱 하나에 사용자의 인생 대부분이 담겨 있는 건 흔치 않은 일이다.이은택 디지털뉴스팀장 nabi@donga.com}

중국의 지난해 연구개발(R&D) 투자액이 715조 원을 넘었다. 같은 기간 한국 정부 연간 예산보다도 많은 금액이다.30일(현지 시간) 중국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자국 R&D 투입 비용이 2023년보다 8.9% 늘어난 3조6326억8000만 위안(약 715조9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2024년 한국 정부 예산(656조6000억 원)보다 약 60조 원 가량 많은 금액이다.중국의 R&D 비용은 2021에서 2024년 사이 연평균 10.5%씩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총액 기준 전 세계에서 미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3위 일본의 3.5배, 4위 독일의 3.7배였다.중국의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대비 R&D 비중은 전년 대비 0.11%포인트 늘어난 2.69%로 세계 12위였다. R&D 주체별로는 기업이 2조8211억 위안으로 가장 많았고 정부 산하 연구기관이 4231억 위안, 대학이 3065억 위안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광둥성, 장쑤성, 베이징, 저장성, 산둥성 순으로 많았다.주요 기업들의 분야별 R&D 지출액은 컴퓨터·통신 및 기타 전자 설비 제조업이 4775억 위안으로 가장 많았다. 전기기계·기자재 제조업(2532억 위안), 자동차 제조업(2033억 위안) 등이 뒤를 이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소방청은 27일 ‘언론 협조 요청’을 통해 “현재 119신고는 전화(일반전화, 휴대폰 포함)로는 가능하나 문자, 영상, 웹 등 다매체신고는 시스템 장애로 신고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오후 발생한 대전 국가정보자원관리원(국정자원) 화재 여파로 보인다.소방청은 “조치완료 전까지는 전화(일반전화, 휴대폰)로 신고를 부탁드린다”고 밝혔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을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 시간)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이 대통령은 앞서 6월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이어 뉴욕에서 다시 만나게 돼 기쁘다는 뜻을 전했고, 멜로니 총리는 “이렇게 뵙게 돼 반갑다”고 화답했다.이어진 비공개 회담에서 두 정상은 한국과 이탈리아의 교류 협력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한편 이날 예정됐던 프랑스와의 정상회담은 취소됐다.대통령실은 기자단에 보낸 공지에서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의 회담과 관련해 프랑스 측이 국내 사정으로 긴급히 처리해야 할 불가피한 일이 발생했다며 연기를 요청했고, 양국 정상의 일정상 결과적으로 취소됐다”고 설명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나눔은 배려지만, 어떤 것들은 혼자만 써야 한다.”미국 NBC의 생활 정보방송 ‘투데이닷컴’은 23일(현지 시간) ‘세균이 많아서 의사들이 절대 남과 공유하지 말라고 하는 11가지 제품’을 소개했다. 물건을 매개체로 전파되는 세균 감염을 막기 위해선 민감한 물품은 혼자만 써야 한다는 것이다. 매체는 “문손잡이나 전등 스위치, 싱크대 손잡이 같은 물건들은 피하는 것의 거의 불가능해 손 청결이 중요하다”며 “어떤 개인용품들은 가족, 친구, 연인과 공유하고 싶더라도 하지 말아야 한다”고 전했다. 박테리아나 곰팡이, 바이러스를 옮길 수 있기 때문이다.● 립밤누군가 당신의 립밤을 좀 빌려달라고 하면 잠시 생각해 봐야 한다. 립밤은 입술, 입, 침에서 나오는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를 품고 있을 수 있다. 립밤을 공유하면 박테리아성 피부 감염, 감기, 독감 등 호흡기 바이러스가 전염될 수 있다. 헤르페스(HSV) 감염자의 립밤을 쓸 경우 감염될 수도 있다.● 면도기면도기는 날카로울 칼날이 피부와 접촉하는 물건이기 때문에 남과 공유해서는 안 된다. 미세한 피부의 상처를 통해 세균이 전파될 수 있다. 황색포도상구균, 연쇄상구균에 의한 피부 감염도 유발할 수 있다. 면도기를 다른 이와 함께 사용할 경우 모낭 감염, 인유두종 바이러스(HPV)로 인한 사마귀도 발생할 수 있다고 한다. 드물지만 B형 및 C형 간염 등 혈액 매개 바이러스가 전염될 수도 있다.● 탈취제스프레이 분사 방식이 아닌 다른 형태의 탈취제는 다른 이들과 공유해선 안 된다. 스틱형으로 ‘바르는 데오드란트’ 같은 것이 대표적이다. 박테리아, 곰팡이가 서식하고 있을 수 있다. 내 겨드랑이에 쓴 데오드란트를 다른 사람이 가져가 쓴다면 균이 전파될 수 있다. 특히 겨드랑이는 습하고 따뜻해 세균이 잘 번식한다.● 손톱깎이많은 이들이 가족끼리, 연인끼리 손톱깎이를 함께 쓰지만 이를 통해 곰팡이, 박테리아가 전파될 수 있다고 한다. 손톱 주변의 작은 상처들 때문에 곰팡이, 박테리아가 퍼져 손톱 진균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눈 화장품마스카라, 아이라이너, 아이섀도, 브러시 등 눈 화장품은 혼자만 써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미국 안과학회에 따르면, 눈에 균 등이 들어가면 시력을 위협하는 감염이 생길 수 있다. 눈꺼풀염, 홍채염, 결막염, 헤르페스 각막염을 유발할 수도 있다. 붙이는 인조 속눈썹도 다른 이와 함께 써선 안 된다. 해로운 박테리아, 먼지, 접착제 등에 노출될 수 있다.● 빗, 헤어브러시빗은 가족, 친구와 아무런 문제 없이 공유해도 되는 물건처럼 보이지만 전문가들은 여기에도 세균이 가득할 수 있다고 지적한다. 머리를 빗는 과정에서 두피에 있던 죽은 피부, 비듬, 박테리아, 미생물이 빗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빗이 축축한 경우엔 더 그렇다.● 세수 및 샤워용 수건전문가들은 세수 타월이 ‘세균의 온상’이라고 지적한다. 온몸을 닦은 수건은 젖은 채로 있기 마련인데 따뜻하고 습한 욕실 환경에 노출될 경우 박테리아, 곰팡이가 번식할 수 있는 완벽한 조건이 된다. 사타구니 습진 등이 전염될 수 있다.● 목욕 수건몸을 말리는 데 사용한 목욕 수건 역시 다른 사람과 공유하면 위험한 물건 중 하나다. 죽은 피부, 박테리아, 곰팡이, 바이러스 같은 것들이 수건에 서식하고 있다가 전파될 수 있기 때문이다. 제대로 말리지 않은 수건은 전염 위험이 더욱 크다. 전문가들은 포도상구균, 무좀, 백선, 농가진 등에 감염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심지어 대변에서 나오는 대장균도 수건을 통해 전파될 수 있다고 한다.● 병에 담긴 스킨케어 화장품로션 등 병에 담긴 화장품은 바르는 과정에서 손가락이나 손바닥으로 접촉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쉽게 오염 될 수 있다고 한다. 바르는 이의 손을 통해 화장품 용기에 미생물이 들어갈 가능성이 크고 이를 다른 사람이 바를 경우 전염되는 것이다. 피부 감염이나 여드름이 옮을 수도 있다. ● 칫솔칫솔은 절대 공유해서는 안 되는 물건이다. 박테리아와 많은 세균들이 칫솔을 통해 옮겨갈 수 있기 때문이다. 잇몸 관련 질환을 옮기거나 혈액 매개 바이러스가 전파되는 경우도 있다. 다른 사람의 칫솔을 무심코 쓰다간 감기, 독감에 전염될 수도 있다.● 무선 이어폰-헤드폰에어팟 등 무선 이어폰은 귀지와 이물질 이외에도 박테리아, 효모 등을 전파시킬 수 있다. 여기에는 황색포도상구균, 녹농균 등도 포함된다. 감염될 경우 통증이 따를 수 있다. 특히 부드러운 고무가 달린 이어폰은 세균에 취약하다. 정기적으로 세척하고 알코올로 닦아주는 것이 좋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대통령실, 정부여당이 추진 중인 ‘검찰청 폐지’ 관련 법안이 25일 국회 본회의에 상정 예정인 가운데 하루 전인 24일 검찰이 입장을 밝혔다. 검찰은 신설될 ‘공소청’에 대해 “(해당) 명칭은 국민을 위한 법질서 확립의 중추적 기능을 약화시킬 우려가 있다”며 “헌법에 규정된 ‘검찰’을 지우는 것은 도리어 성공적인 검찰개혁에 오점이 될 수 있다”고 반발했다.이날 대검 대변인실은 ‘검찰총장 권한대행(대검 차장검사) 노만석’ 이름으로 낸 입장문에서 “정치적 중립성을 의심받는 수사권 남용 논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국민으로부터 충분한 신뢰를 얻지 못한 점,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헌헌법 제정 이래 78년간 국민과 함께 해온 검찰을 폐지하는 정부조직법안이 국회 본회의 상정을 앞두고 있다”고 했다.민주당은 25일 검찰청 폐지 등이 담긴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국회 본회의에 상정할 예정이다. 국민의힘은 이를 저지하기 위한 필리버스터를 예고했다.대검은 “검찰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본연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나아가, 국민께서 불안해하지 않는 균형잡힌 사법절차 시스템이 설계되고, 위헌성 논란이 없는 성공적인 검찰 개혁이 이루어지기를 바라고 있다”고 했다.특히 대검은 ‘검찰’이라는 명칭을 강조했다. 대검은 “제헌헌법이 명시한 ‘검찰’이라는 용어에는 국민을 범죄로부터 지키기 위해 경찰 수사를 비롯한 법집행을 두루 살피라는 뜻이 담겨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검찰 수사 기능의 이관이 또다른 권력기관의 수사 권한 비대화로 이어지고, 전문적이고 고도화된 범죄에 대응해 온 검찰의 수사역량이 사장된다면 이 또한 국민들이 원하는 올바른 검찰개혁의 모습은 아닐 것”이라고 했다.마지막으로 대검은 “이러한 점을 헤아려 마지막 순간까지 올바른 검찰개혁의 모습을 다듬어 주실 것을 국민 여러분과 국회, 정부에 간곡히 요청 드린다”고 밝혔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고려대가 2025년 정기 고려대·연세대 친선경기대회(고연전)에서 3승 2패로 종합우승을 차지했다. 올해 정기 고연전은 60주년을 맞았다.이번 고연전은 19, 20일 서울 잠실과 목동·경기 고양시 일대에서 이틀간 열렸다. 첫날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야구 종목에서는 고려대가 9 대 5로 연세대를 꺾었다.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아이스하키에선 연세대가 6 대 0으로 이겼다. 이어 고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농구에선 고려대가 57 대 48로 이기며 다시 앞섰다.둘째날인 20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럭비에선 고려대가 21 대 19로 연세대를 꺾으며 종합우승을 확정지었다. 마지막 종목이었던 축구에선 연세대가 2대 0으로 이겼지만 우승 여부에는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고려대는 올해 고연전을 기점으로 정기 고연전 통산 전적 21승 20패 11무로 연세대를 앞섰다.정기 고연전은 1925년 보성전문학교와 연희전문학교의 연식정구(소프트테니스) 대결로 시작됐다. 1965년부터는 야구·농구·아이스하키·럭비·축구 등 5개 종목으로 확대돼 매년 가을 정기적으로 개최되고 있다. 두 대학은 매년 대회 명칭을 ‘고연전’과 ‘연고전’으로 번갈아 사용하고 있으며, 올해는 연세대 주최 ‘고연전’으로 열렸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서울구치소에 구속 수감 중인 권성동 국민의힘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인 강릉에 ‘단비’가 내려 “마음이 놓인다”고 반겼다.권 의원은 1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반가운 단비로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회복되고, 시간제 제한 급수도 14일 만에 해제됐다는 소식을 접했다”며 “시민 여러분의 생활에 숨통이 트였다니 무엇보다 기쁘고 제 마음도 함께 놓인다”고 밝혔다.이어 “불편을 감내하며 물 절약에 함께해주신 시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현장에서 애써주신 강릉시청 공무원들과 군·소방 관계자, 그리고 여러 곳에서 힘을 보태주신 모든 분께도 고개 숙여 감사드린다”고 했다.권 의원은 “비록 지금은 여러분 곁에 함께 하지 못하지만 제 마음은 언제나 강릉과 함께 있다”며 “정치적 상황과는 무관하게 강릉의 물 부족 사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지원 약속만은 흔들림 없이 이어지기 바란다”고 했다.2022년 대선을 앞두고 통일교 측에서 불법 정치자금 1억 원을 수수한 혐의로 16일 구속된 권 의원은 현재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상태다.특검 수사와 관련해 현역 국회의원이 구속된 첫 사례로, 권 의원은 혐의를 부인 중이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미국 우익 활동가 찰리 커크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유명 토크쇼가 중단되자 미국 예능인들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집단 반발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비판했던 TV 프로그램에 대해 ‘면허 취소’를 언급하며 물러서지 않았다.20일 복수의 미국 언론에 따르면 최근 미국 코미디언, 토크쇼 진행자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맞대결을 벌이기 시작했다.앞서 미국 ABC방송은 피격으로 숨진 커크를 비판했던 예능인 지미 키멀의 토크쇼를 무기한 중단했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보수 진영과 최근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에 떠밀렸다는 분석이 나왔다.이 사건 후 격앙한 예능인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희화, 조롱하기 시작했다.ABC방송 ‘데일리 쇼’의 사회자는 진행자 존 스튜어트를 소개하는 오프닝에서 “애국심에 충실한 진행자 존 스튜어트가 진행하는 완전히 새로운 ‘정부 승인’ 데일리 쇼!”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언론 길들이기’를 풍자한 것. 스튜디오 배경도 트럼프 대통령의 ‘최애’ 색깔인 금색으로 도배하다시피 꾸몄다. 스튜어트는 “우리는 또 한 번 재미있고, 행정부에 고분고분한, 빵빵 터지는 쇼를 준비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조롱했다. 그는 “(미국에서) 언론의 자유란 바로 우리 대통령을 지지하는 발언을 하는 걸 말한다”고도 했다. 트럼프 비판 발언에 청중들이 웃자 그는 “제발 웃지 말아줘. 주(州)방위군이 이곳에 올지도 몰라“라고 했다.NBC 방송의 심야 토크쇼 ‘레이트 나이트’의 진행자 세스 마이어스도 “저는 줄곧 트럼프 대통령을 존경했고 높이 평가해 왔습니다”며 “그분은 비전가이자 혁신가, 훌륭한 대통령이고, 골프는 그보다 더욱 뛰어나다”고 했다. ‘골프광’인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 운영이 골프 실력에 못 미친다는 의미로 보인다.마이어스는 “제가 그분에 대해 부정적으로 말한 걸 본 적이 있다면, 그건 전부 인공지능(AI)이 한 것일 것”이라며 반어법을 사용했다. 최근 곳곳에서 사용되는 AI 합성 영상을 언급한 것이다.CBS ‘레이트 쇼’의 스티븐 콜베어는 “오늘 밤은 우리 모두가 지미 키멜”이라며 “ABC방송의 결정은 ‘노골적인 검열’”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트럼프 행정부를 겨냥해 “독재 정권에는 결코 한 발자국도 물러설 수 없다”고 맞섰다.미국 심야 토크쇼의 전설로 불리는 데이비드 레터맨은 한 언론사 행사에서 “백악관 집무실의 범죄자 정부에 아부하고 싶다고, 혹은 그 정부가 무섭다고 해서 누구를 해고하고 다닐 수는 없다”고 비판했다.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영국 국빈방문을 마치고 돌아오는 귀국 전용기 안에서도 자신에게 부정적인 언론, TV프로그램을 위협하는 발언을 이어갔다.그는 “나에 대해 나쁜 홍보, 나쁜 기사만 쓴다”며 “면허를 받고 있으니 면허를 박탈해야 할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이어 “결정은 브렌던 카 연방통신위원회 위원장에게 달렸다”며 “그는 뛰어난 데다 애국자”라고 치켜세웠다. 사실상 해당 프로그램들에 대한 조치를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비판한 레터맨을 향해 ”루저!(패배자)“라고도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미 미국 양대 신문인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뉴욕타임스(NYT)에도 각각 100억 달러대의 손해배상소송을 제기했다.일각에서는 미국 방송계, 언론계, 문화계 전반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분노와 반감이 커지는 상황이 향후 더욱 큰 갈등으로 번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부산의 오락실에서 실탄이 발견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이 출동했다. 확인 결과 실탄이 아니라 모의탄이었다.부산 부산진경찰서는 20일 총포·도검·화약류 등 단속법 위반 혐의로 20대 남성 A 씨를 불구속 입건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전날(19일) 오후 9시 반경 부산진구의 한 오락실 바닥에 총알이 떨어져있다는 신고가 경찰에 접수됐다. 경찰이 출동해 현장을 확인한 결과 실탄이 아닌 ‘모의 실탄’이었다. 경찰은 오락실 폐쇄회로(CC)TV를 분석해 A 씨가 오락실에 왔다가 모의 실탄을 분실한 정황을 확인했다. A 씨는 온라인에서 모의 실탄을 구입한 뒤 허가 없이 소지하고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신고 접수 1시간 반만에 A 씨를 붙잡았다. 경찰 관계자는 “모의 실탄이라고 하더라도 관련법에 따라 소지 허가를 받아야 한다”며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내달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만나 미중 정상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고 19일 밝혔다. 시 주석의 가장 최근 방한은 박근혜 정부였던 2014년 7월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문재인 정부 당시 2017년 11월 방한했다. 미중 정상이 동시에 한국에 오는 것은 2012년 핵안보정상회의 이후 13년 만이다.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시 주석과의 정상 간 통화를 마친 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나는 방금 중국의 시 주석과 매우 생산적인 통화를 마쳤다”며 “우리는 무역, 펜타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의 전쟁을 종식시킬 필요성, 틱톡 거래 승인 등 많은 매우 중요한 문제에서 진전을 이뤘다”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나는 또한 우리가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담에서 만날 것이고, 나는 내년 초에 중국에 갈 것”이라며 “시 주석도 마찬가지로 적절한 시기에 미국에 올 것이라는 의견에 동의했다”고 말했다.트럼프 대통령은 “이 통화는 매우 좋았고, 우리는 다시 통화할 것”이라며 “틱톡 협상 승인에 감사하며, 둘 다 APEC에서 만나기를 고대하고 있다”고 밝혔다.같은 날 관영 중국중앙(CC)TV도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다며 내용을 전했다.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미국과의 틱톡 협상 등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는 긍정적이었다”며 “기업 협상이 합의를 이루게 된 것에 대해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여러 차례의 협상을 통해 이룬 성과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일방적인 무역 제한 조치를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미중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중미는 상호 성공과 공동 번영을 실현하여 양국과 전 세계에 이바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양측이 상호 존중, 평화 공존, 그리고 윈윈 협력을 위해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촉구했다.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근 양국 협상은 평등, 존중, 호혜의 정신을 보여줬다”며 “양측은 관계의 미해결 문제를 지속적으로 적절히 해결하고 윈윈(win-win) 결과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작한 이른바 ‘관세 전쟁’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시 주석은 “미국은 여러 차례의 협상을 통해 이룬 성과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일방적인 무역 제한 조치를 자제해야 한다”고 했다.시 주석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 ‘틱톡’의 미국 사업권 매각 문제에 대해선 “틱톡 문제에 대한 중국의 입장은 명확하다”며 “중국 정부는 기업들의 의견을 존중하며, 시장 규칙에 기반한 상업 협상을 진행하고 중국 법률 및 규정을 준수하며 이익의 균형을 이루는 해결책을 도출하는 것을 환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미국이 중국 기업들이 미국에 투자할 수 있도록 개방적이고 공정하며 차별 없는 사업 환경을 제공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시 주석은 “중국과 미국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함께 싸운 동맹국이었다”는 말도 했다. 이는 최근 중국의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이 과연 매우 적대적인 외국 침략자로부터 중국이 자유를 되찾도록 미국이 중국에 제공한 막대한 지원과 ‘피’에 대해 언급할지가 큰 의문”이라고 밝힌 것에 대한 일종의 답변 격인 것으로 풀이된다.2차 대전 당시 미국을 주축으로 한 연합국이 일본을 패망시킴으로써 일본과 전쟁을 하던 중국을 지원한 셈이 됐기 때문이다.시 주석은 “미군 플라잉 타이거즈 생존자 가족들을 천안문 성루에서 열병식을 참관하도록 초대했다”며 “중국 인민은 미국과 다른 반파시스트 동맹국들이 중국의 항일전쟁에 제공한 귀중한 지원을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매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시 주석에게 “항일전쟁 승리 80주년을 기념하는 중국의 열병식이 훌륭했다”며 “미중 관계는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양자 관계”라고 말했다.그러면서 “미국은 중국과 장기적이고 건전하며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기를 희망한다”며 “미국은 양국 간 경제 및 무역 협력을 증진하고, 틱톡 문제를 적절히 해결하기 위한 양국 간 협의를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은 세계 평화 유지를 위해 중국과 협력할 의향이 있다”고도 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부부가 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가운데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여사의 사진이 온라인에서 이목을 끌고 있다.18일(현지 시간) 미국 온라인 커뮤니티 레딧 등에는 17일(현지 시간) 윈저성을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사진 한 장이 화제가 됐다. 사진에는 영국 찰스 3세 국왕 부부가 트럼프 대통령 부부에게 윈저성 내 전시 물품을 설명하는 모습이 담겼다.멜리니아 여사는 일행 중 맨 오른쪽에 서 있었다. 그는 짙은 색 정장 차림인데, 특히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있었다. 모자 챙이 매우 넓은 탓에 얼굴이 아예 가려 보이지 않았고, 모자와 의상이 전체적으로 어둡고 짙은 색깔이어서 마치 그림자 같은 모습으로 다른 4명의 일행과 다소 이질감을 자아냈다.이를 본 레딧 이용자들은 “매우 인상적”, “애덤스 패밀리가 떠오른다”, “영부인 말고는 누구도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짙은 색 의상 탓에 다소 무서워 보인다는 의견도 있었다. “스파이 의상 같다”, “사람 없이 코트랑 모자가 옷걸이에 걸려있는 줄 알았다”는 내용도 있었다.미국 CNN은 멜라니아 여사의 보라색 모자에 대해 다소 비판적인 보도를 내놨다. CNN은 “얼굴을 가리는 챙 넓은 모자는 신비로운 패션 아이템”이라며 “그녀의 표정을 알기 어렵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CNN은 “우산처럼 생긴 짙은 자주색 모자”라고 묘사하며 “이 모자의 메시지는 분명하다. 나를 쳐다보지 말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USA투데이 “드라마틱하게 챙이 넓은 모자”라고 표현했다. 일각에서는 실내에서 모자를 계속 쓰고 있는 것이 적절하냐는 논쟁도 일었다. “의전이나 에티켓은 상대방의 문화와 전통을 존중해야 한다. 백악관에 의전 전문가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반면 “남성은 모자를 벗는 게 맞지만, 여성은 모자와 머리 모양을 핀으로 고정시키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안 벗어도 된다”는 반론도 있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서울시가 ‘출퇴근 대중교통’으로 만든 한강 수상버스가 18일부터 정식 출항했다. 전날 열린 시승식은 폭우 때문에 취소된 가운데, 이날 운행 중에는 화장실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18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누리꾼이 한강 버스 탑승 소감과 사진을 올렸다. 그는 “한강 버스 탑승 중인데 화장실 고장으로 이용 불가”라며 화장실 앞 사진을 함께 올렸다. ‘장애인 화장실’ 팻말이 붙어있고 문은 청테이프로 밀폐된 모습이었다. 문과 바닥 사이 틈은 걸레 등으로 막아놓은 모습이었고, 일부 걸레는 색깔이 변해있었다.글쓴이는 “잠실에서 탔는데 (화장실이) 막혔다. 넘친다”며 “탑승하고 있는 동안 화장실을 못 간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용 불가가 아니라 넘쳤다!”며 “지금 화장실 테이프 막고 화장지 같은 걸로 오물 흘러내리는 것 막는 중임”이라고 적었다.그러면서 “무조건 다음 정거장에 내려야 한다”며 오후 3시 50분경 뚝섬 선착장에 도착했다고 후기를 남겼다.지상 교통수단이 아니라 물 위에서 운행하는 수상 버스인 만큼 화장실 등 중요 시설에 문제가 생기면 승객들이 불편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선박은 주행 속도가 느리고 시간도 길기 때문에 승객들 입장에서는 장시간 대소변을 참아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한강 버스는 2023년 3월 사업 계획 발표 뒤 2년 6개월여 만에 운항이 시작됐다. 마곡에서 잠실까지는 2시간 7분이 걸린다.오세훈 서울시장은 17일 취항식에서 “한강 버스의 출항은 ‘한강르네상스’의 정점을 찍는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단언컨대 서울시민 삶의 질 향상의 관점에서 한강의 역사는 한강 버스 이전과 이후로 확연하게 나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