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택

이은택 기자

동아일보 정책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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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입사해 편집부, 사회부, 정책사회부, 산업부, 오피니언팀, 정치부를 거쳐 현재 국제부에 있습니다. 우리가 먹고 사는, 살고 죽는 일과 닿아 있는 해외 소식들을 전해드리겠습니다. 되도록 쉬운 문장으로 진실되게 쓰겠습니다.

nabi@donga.com

취재분야

2024-03-28~2024-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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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0년 만의 美 철도 파업 막아야”… 바이든-여야 지도부 초당적 협력

    1992년 이후 30년 만의 미국 철도 노조의 대규모 파업을 막기 위해 조 바이든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가 지난달 29일 백악관에 모였다.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낙태권 폐지 등을 놓고 사사건건 대립하던 집권 민주당과 야당 공화당 또한 파업 시 손실이 하루 20억 달러(약 2조6410억 원)에 달한다는 우려에 초당적으로 뭉쳤다. 미 의회는 법으로 철도 항공 등의 노사 합의를 강제할 권한이 있다. CNN 등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민주당 소속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케빈 매카시 공화당 하원 원내대표를 백악관으로 초청해 파업 해법을 논의했다. 앞서 백악관은 올 9월 임금 등을 놓고 갈등을 빚던 철도 노사를 중재해 잠정 합의안을 마련했다. 전체 12개 철도 노조 중 4개 노조가 이에 반대하고 있다. 이들은 사측이 비용 부담을 이유로 꺼리는 ‘유급 병가 신설’을 요구하고 있다. 협상 마감시한인 이달 9일까지 최종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하면 파업이 불가피하다. 미 화물 수송 30%를 차지하는 철도가 최대 소비 성수기인 연말에 파업에 돌입하면 심각한 물류 차질이 예상된다. 친(親)노조 성향 지도자로 꼽히는 바이든 대통령이 친기업 성향의 공화당과 의기투합한 것도 이런 상황 때문이다. 민주당이 다수당인 하원은 30일 법안을 제출하기로 했다. 하원 통과가 이뤄져야 다음 주 상원에서 처리할 수 있다. 그러나 상원에서 가장 진보 성향으로 꼽히는 버니 샌더스 의원(무소속)은 “철도 회사가 기록적 이익을 내는 시기에 노동자의 유급 병가가 없다니 납득할 수 없다”며 노조 편을 들고 있다. 법안 처리 시기를 만장일치로 정하는 상원에서 100명 의원 중 단 한 명이라도 반대하면 처리가 지연될 수 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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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시위대 지지 밝혀야”… 美 보수진영, 바이든 압박

    “바이든은 중국 시위대를 지지한다고 밝혀야 한다.“미국 보수 진영에서 중국 반(反)정부 시위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을 하지 않는 조 바이든 대통령에게 “대통령이 입장을 밝혀야 한다”며 압박하고 있다. 29일(현지 시간) 스테판 예이츠 전 딕 체니 부통령 안보 부보좌관과 크리스천 휘튼 전 국무부 대북인권특사는 보수 성향 일간 워싱턴타임스 공동 기고에서 “바이든은 중국 시위대와 반체제 인사를 지원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들은 “군중은 독재가 아니라 민주주의를 요구한다고 외치고 있다. 시진핑 독재는 앞으로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백악관은 평화적으로 시위할 권리에 대한 원론적인 성명만 냈고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정책에 대한 비판은 아예 없었다”고 지적했다. 예이츠와 휘튼은 이어 “바이든 행정부는 명확한 중국 정책이 없다. 그는 1968년 프라하의 봄 당시 시위대가 거리에 몰려나왔을 때도 조용히 자리만 지키고 있던 존슨 대통령을 연상케 한다”고 비난했다. 린든 존슨 전 대통령은 1968년 당시 옛 소련 위성국가였던 체코슬로바키아 수도 프라하에서 벌어진 민주화, 자유화 운동을 소련이 탱크로 무력 진압했을 때 수수방관했다는 비난을 받았다. 두 사람은 “소련은 (프라하) 봉기를 조기 진압하기 위해 군대를 보냈다. 봉기가 성공했다면 냉전은 20년 더 일찍 끝났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서방 언론에서 중국 정부가 시위를 강경 진압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가운데 미국의 개입을 요구한 것이다. 이들은 “미 의회와 백악관은 시위대에 도덕적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 미국과 미국의 동맹국은 중국이 시위대를 탄압하면 광범위한 비난을 받게 되리라는 것을 베이징에 전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또 “중국 사람들이 검열 당하지 않고 서로 소통할 수 있는 실용적인 도구를 만들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미 공화당 친(親)트럼프 인사인 톰 코튼 상원의원도 29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중국이 1989년 톈안먼 사태 당시처럼 자국민에게 무력을 사용해 학살이 벌어진다면 막대한 후과를 초래하게 될 것이라는 점을 중국에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중국 정부 관계자와 그들의 가족에 대한 제재뿐만 아니라 최혜국 지위 철회를 포함한 구체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큰 적 내부에서 터지는 자유 목소리 편에 우리는 함께 서야 한다”고 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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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인들 ‘빨간 알약’ 먹어… ‘시진핑 매트릭스’서 벗어나고 있다”

    “중국 국민이 시진핑(習近平·중국 국가주석) 매트릭스에서 벗어나고 있다.”중국 전역에서 27일부터 시작된 ‘제로 코로나’ 정책 항의 시위가 반(反)정부 시위양상을 띠며 퍼지는 가운데 미국 블룸버그통신 오피니언 에디터 제시카 칼은 극단적 방역 정책을 고수해온 시 주석의 국민 여론 통제 시스템에 균열이 생기면서 이번 시위가 벌어졌다고 30일(현지 시간) 칼럼에서 진단했다.칼은 “중국인은 다른 국가 대부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고 불행해 하고 있다”며 “그들은 시 주석 집권 이래 지금까지 자신들이 매트릭스 안에 있다는 것을 모른 채 악몽 속에서 살아왔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인은 서방 세계 대부분이 이제 코로나19를 잊어간다는 사실에 대해 빨간 알약을 먹고 있는 것”이라고 비유했다.1999년 개봉된 미국 영화 ‘매트릭스’에 나오는 파란 알약은 등장인물들이 가상 세계 매트릭스 안에 살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하고 꿈속에서 계속 살아가도록 만든다. 반면 빨간 알약을 먹으면 꿈에서 깨어나 현실 세계로 돌아온다. 현실은 매트릭스 세계보다 암울하고 비극적이지만 주인공은 빨간 알약을 택한다.중국인들이 빨간 알약을 먹고 있다는 말은 중국 정부 검열과 통제를 넘어 해외 방역 해제 상황을 인지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특히 현재 열리고 있는 2022 카타르 월드컵 경기에서도 관중은 마스크를 쓰지 않고 관람하고 있지만 중국 당국은 자국민 동요를 우려해 이 장면을 생중계에서 삭제했다.칼은 “시 주석은 그간 중국 디지털 세계를 공들여 검열했으나 균열이 생기기 시작했다”며 “반대 의견을 탄압하는 것이 시 주석 본능일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블룸버그 편집위원회는 시 주석이 감시와 검열을 두 배로 늘리면 상황을 악화시키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다”고 밝혔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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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도심에 장갑차까지 등장…“적대세력 침투” vs “외부와 소통도 못해”

    중국 당국이 “적대세력의 침투·파괴 활동과 사회질서를 교란하는 위법·범죄 행위를 결연히 타격하겠다”고 밝혔다. ‘제로 코로나’ 정책에 항의하는 반(反)정부 시위를 ‘적대세력의 침투’라고 규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경찰은 체포된 시위대에게 “색깔혁명(정권교체 운동) 세력에게 이용당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지 행동’으로 상징되는 이번 시위에 ‘외국 배후세력 개입’ 프레임을 씌워 강경 진압 명분을 확보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2019년 홍콩의 반중 시위 때도 중국 당국은 시위를 ‘외부의 적대적 세력이 개입한 색깔혁명’으로 규정해 유혈 진압했다. 지난달 29일 트위터에는 중국 장쑤성 쉬저우 도심에서 장갑차들이 도로에서 이동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쉬저우 동남쪽인 상하이로 이동하는 것이라는 추정도 나왔다. ●외세개입설 퍼뜨려 vs “우린 중국인” 이날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중국공산당 중앙정치법률위원회(정법위)는 전날 전체회의에서 “적대세력의 침투 및 파괴를”를 언급하며 “이를 결연히 타격해 사회 전반의 안정을 확실히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국공산당이 말하는 ‘적대세력’은 외국의 반중 세력과 중국 공산당 반대 세력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정법위는 중국의 공안(경찰)과 검찰, 법원 등을 총괄하는 권력기구다. CNN은 상하이 경찰에 체포됐던 시위대를 인용해 “경찰이 이들에게 ‘색깔혁명이 시작되기를 원하는 악의적 세력에 의해 시위대가 이용됐다’고 말했다”고 30일 보도했다. 공교롭게도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에서 이번 시위를 겨냥해 ‘외세개입설’이 확산하고 있다. 관변 논객 후시진 전 환추시보 편집장은 “최근 일부 민감한 사건에 외세가 개입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위대 함성에 홍콩과 대만식 발음이 섞여 있다” “미국식 자유 구호 등이 많은 것은 색깔혁명 세력이 만연하다는 증거”라는 글들도 증가하고 있다. 하지만 시위 참가자들은 “우리는 중국인”이라며 외부 세력 개입 주장에 반발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밤~28일 새벽 베이징 시위에서도 한 남성이 “시위대 중에 외부 반중 세력이 있다”고 주장하자 참가자들이 “우리 모두 중국인이다. 모두 애국자”라고 거세게 항의하는 동영상이 트위터에 올라왔다. 참가자들은 “(당국 통제로) 해외 인터넷 사용도 못하는데 외부 세력이 어떻게 우리와 소통하느냐, (외부 세력이) 달에서 오느냐”며 “우리는 단지 자유를 원한다”고 했다. “외세 개입이 있다면 독일인 마르크스 엥겔스”라고 비꼬는 장면도 포착됐다. 실제 시위에 참가한 젊은층들은 뉴욕타임스에 “지난해 중국 정부가 게임 산업을 대대적으로 규제하면서 해고됐다” “정부는 출산을 장려하지만 (돈이 없어) 아이를 가질 계획이 없다” “이민을 준비 중”이라며 좌절감과 분노를 드러냈다.●中, 스마트폰·SNS 추적 시위대 색출 중국 당국은 텔레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스마트폰 추적을 통해 시위 참가자들의 일거수일투족으로 파악하며 체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 참가자들은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해 중국에서 접속이 차단된 텔레그램으로 시위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베이징 시위에 참여했던 한 대학생은 경찰이 휴대전화 추적으로 자신의 동선을 확인했다는 사실을 학교 측으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저장성에 사는 19세 학생은 소셜미디어 채팅방에서 ‘백지 시위’를 벌일 것이라고 말한 지 몇 시간 만에 경찰에 불려가 조사를 받았다. WSJ은 “중국 경찰은 영장 없이도 개인 휴대전화나 SNS에 접근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중국 당국은 또 이번 시위가 VPN 이용자들이 주도하고 있다고 보고 VPN 이용자들을 처벌하는 규정도 마련 중이라고 쯔유시보가 전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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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2030, 온라인 우회로 통해 시위 상황 공유

    중국 당국이 반(反)정부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해 검열, 통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스마트폰을 통한 소셜미디어 사용에 익숙한 중국 2030세대들은 가상사설망(VPN) 등 ‘온라인 우회로’를 통해 시위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있다. 28일 현재 중국 소셜미디어인 웨이보에는 시위 관련 게시물이 올라올 때마다 대부분 삭제되고 있다. 하지만 미국 트위터를 통해 시위 중계 영상, 사진 등이 빠르게 퍼지면서 동시다발 시위로 이어진 원동력이 됐다. 이날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의 시위 예고가 트위터에 떴다. 중국 당국이 자국 내 트위터 접속을 차단했음에도 2030세대들이 평소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 등 암암리에 써 온 VPN을 이용해 이를 무력화하고 있다. 칭화대 학생들은 당국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우주의 팽창 원리를 설명하는 수학 공식인 ‘프리드만 방정식’을 A4용지에 인쇄해 시위 피켓으로 활용했다. ‘프리드만’의 발음이 ‘프리드 맨(freed man·해방된 사람)’ ‘프리 더 맨(free the man·사람을 자유롭게 하라)’ 등과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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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2030 ‘#백지혁명’… 反정부시위 전국 확산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에 항의하는 시위가 소셜미디어 사용에 익숙한 2030세대 젊은층을 중심으로 전역에 확산되고 있다. 베이징과 상하이뿐 아니라 광저우, 청두, 시안, 우한, 충칭 등 최소 12개 도시 거리에서 항의 시위가 벌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대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비판하며 언론 자유, 인권, 투표를 원한다는 구호를 외치면서 시위 성격이 ‘반(反)봉쇄’에서 ‘반(反)정부’로 바뀌는 양상이다. 28일 로이터에 따르면 전날 밤부터 이날 새벽까지 베이징 도심 외교공관 밀집 지역인 량마차오(亮馬橋) 인근에서 1000여 명의 시위대가 중국공산당의 검열·통제에 항의하는 의미로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 A4용지 백지를 들고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시 주석을 겨냥해 “영수(領袖)를 원하지 않는다. 투표를 원한다”며 “언론 자유”를 요구했다. 27일 상하이, 청두, 시안 등에서 열린 시위에도 참가자들은 백지를 들었다. 일부 중국 누리꾼은 중국 소셜미디어 위챗, 웨이보 등에 백색 사각형 그림이나 백지를 든 사진을 올려 지지를 표시했다. ‘#백지행동’이라는 해시태그도 등장했다가 삭제됐다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전했다. 중국의 검열 대상이 아닌 미국 소셜미디어 트위터에서는 ‘#백지혁명’ ‘#백지행동’ 해시태그가 확산하고 있다. BBC는 “백지는 시위대의 상징이 됐다. ‘백지 혁명’이라고 불린다”고 전했다. 중국 당국은 28일 오후 베이징과 상하이 등 주요 도시에서 추가 시위가 예고되자 공안을 대거 배치해 검문을 강화하는 등 시위 장소 출입을 완전히 통제했다. 상하이에는 대형 폭동 진압 차량이 등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전날에는 시위대를 무차별 연행했다. 성난 우한 시민들 바리케이드 부숴… 中당국은 시위 확산 부정 中 대규모 反정부 시위 참가자들 “자유” “개혁 원해” 외쳐反봉쇄→反시진핑 시위로 성격 변해관영매체 “지방정부가 과도한 조치” “당신들이 영원히 우리 입을 막을 순 없다.” 중국의 대도시 중 한 곳인 청두에서 27일 벌어진 반(反)정부 시위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쳤다.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에서 이날 동시다발적으로 벌어진 시위에서 참가자들은 약속이나 한 듯 “자유” 또는 “언론 자유”를 요구했다. 27일 밤∼28일 새벽 베이징 도심 량마차오 인근에서 열린 시위 참가자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정면으로 겨냥해 “영수(領袖)를 원하지 않는다. 투표를 원한다” “노예가 되지 않아야 시민이 된다” “문화대혁명을 원하지 않는다. 개혁을 원한다”고 외쳤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8일 베이징대에서 한 학생이 공안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에게 끌려가며 “자유로울 수 없다면 차라리 죽음을 택하겠다”고 말하는 영상이 트위터에 올라왔다. 이 때문에 반(反)봉쇄 시위가 ‘반(反)시진핑’, ‘반(反)공산당체제’ 시위로 성격이 변하며 시진핑 체제가 전례 없는 도전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소셜미디어 웨이보 등에는 대부분 삭제되고 있지만 시위 관련 글들에 영어로 ‘레짐 체인지(regime change·정권 교체)’라는 단어가 계속 올라왔다.○ “우리 입을 영원히 막을 순 없다”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2020년 코로나19 확산으로 처음 시 전체가 봉쇄를 당했던 우한에서 27일 수백 명이 거리로 몰려나와 시위를 벌이며 봉쇄 바리케이드(장벽)를 무너뜨리고 발로 차 부쉈다. 로이터통신은 란저우에서 코로나19 방역 요원들이 사용하는 천막을 시민들이 뒤집고 코로나19 감염 여부 검사소를 부쉈다고 전했다. 대부분 시위 현장에는 백지 A4용지를 든 참가자들이 등장했다. 중국 당국의 검열과 통제에 무언의 저항을 한다는 의미다. 한 시위 참가자는 워싱턴포스트에 “우리가 말하지 않은 것조차 검열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스타그램에는 ‘#백지혁명’이라는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28일 2000건 가까이 게시됐다. 백지 시위는 홍콩의 반중 시위 때 등장한 적 있다. 런던과 파리, 샌프란시스코 등 해외 주요 도시에서도 연대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고려대에도 시 주석 얼굴에 히틀러의 콧수염을 합성한 이른바 ‘시틀러’ 사진이 게시판에 붙었다.○ 中, 시위 장소에 장벽 설치-진입 통제3년간 ‘제로 코로나’ 정책으로 일상이 파괴되고 생계에 어려움을 겪는 시민들이 늘어나는 가운데 경제 침체와 취업난 직격탄을 맞은 2030세대의 분노가 통제에 대한 반감과 함께 폭발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홍콩 밍보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마스크를 벗은 세계인의 모습을 본 중국인들이 최근 분노를 공개적으로 표출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중국 외교부는 28일 브리핑에서 ‘시위 확산으로 제로 코로나 정책 종료를 고려하느냐’는 외신 질문에 “거론한 상황은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시위 확산 상황을 부정했다. “공산당의 영도와 중국 인민의 지지로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고도 했다. 사태의 원인을 지방정부에 돌리려는 모습도 보였다.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일부 지방정부가 과도한 정책 조치로 주민 부담을 가중시켰다”며 중앙정부가 각 지방정부의 방역 상황을 감독하는 실무단을 파견했다고 전했다. 상하이 당국은 28일 오후 후속 집회를 막겠다며 전날 시위가 벌어졌던 거리 양쪽에 파란색 장벽을 설치했다. 베이징 당국은 시위 예고 장소에 공안을 대거 배치해 출입을 완전히 막고 행인들에게 검문을 실시하는 등 경계를 대폭 강화했다. 중국의 제로 코로나 정책확진자 ‘0(제로)명’을 목표로 철저히 통제한다는 개념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정책. 확진자가 나오면 해당 지역을 봉쇄하고 주민들을 격리시켜 왔다. 하지만 중국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27일 4만347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베이징=김기용 특파원 kky@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 2022-1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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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中, 반정부 시위 검열해도 젊은층 못막아…VPN으로 상황 공유

    중국 당국이 반(反)정부 시위 확산을 막기 위해 검열·통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스마트폰을 통한 소셜미디어 사용에 익숙한 중국 2030세대들은 가상사설망(VPN) 등 ‘온라인 우회로’를 통해 시위 상황을 실시간 공유하고 있다. 28일 현재 중국 소셜미디어인 웨이보에는 시위 관련 게시물이 올라올 때마다 중국 당국에 의해 즉시 삭제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당국 검열 대상이 아닌 미국 트위터를 통해 시위 중계 영상, 사진 등이 빠르게 퍼지면서 동시다발 시위로 이어지고 있다. 중국 당국이 자국 내 트위터 접속을 차단했음에도 2030세대들이 평소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 등 암암리에 써온 VPN을 이용해 이를 무력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시 주석의 모교인 칭화대 학생들은 당국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우주의 팽창 원리를 설명하는 수학 공식인 ‘프리드만 방정식’을 A4 용지에 인쇄해 시위 피켓으로 활용하고 있다. ‘프리드만’의 발음이 ‘프리드 맨(freed man·해방된 사람)’, ‘프리 더 맨(free the man·사람을 자유롭게 하라)’ 등과 비슷하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영국 BBC는 중국 상하이에서 시위 현장을 취재하던 자사 소속 에드 로런스 기자가 중국 공안들에게 끌려가 구타를 당했다고 27일 밝히며 유감을 표명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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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反中’ 대만 집권당, 지방선거 참패… “민생 이슈가 안보 눌러”

    ‘대(對)중국 강경파’ 차이잉원(蔡英文) 총통이 이끄는 대만 집권여당 민주진보당(민진당)이 26일 지방선거에서 친중(親中) 성향의 제1 야당 중국국민당(국민당)에 참패했다. 차이 총통이 주력해 온 양안(兩岸·중국과 대만) 관계, 안보 이슈보다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등 민생 문제가 승패를 갈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차이 총통은 패배 책임을 지고 민진당 주석직(당 대표)에서 물러났다. 이날 대만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단체장 선거를 실시한 21개 지역에서 제1야당 국민당은 13곳에서 승리했다. 민진당은 5곳, 제2 야당 대만민중당(민중당)은 1곳, 무소속은 2곳에서 각각 당선됐다. 인구 125만 명 이상의 직할시 총 6곳 가운데 국민당은 수도 타이베이를 비롯해 신베이, 타오위안, 타이중 등 4곳에서 이겼다. 민진당 후보는 타이난과 가오중에서만 당선됐다.○ “집권 민진당 창당 이래 지방선거 최악 참패”대만 롄허(聯合)보는 “민진당이 1986년 9월 창당 이래 지방선거 사상 최악의 참패를 했다”고 평가했다. 외신도 주목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민진당 집권 뒤 중국은 대만에 대한 압박을 강화했다. 미국과 중국도 선거 결과를 주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영국 로이터통신은 “이번 선거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3연임에 성공한 지 한 달 만에 치러졌다. 이제 초점은 2024년 대만 총통 선거”라고 전했다. 이번 선거는 차이 총통의 집권 2기 국정 운영에 대한 중간평가 격이었다. 차이 총통과 민진당 후보들은 선거 유세 내내 “중국에 맞서 대만을 방어하자”고 외쳤다. 대만과 중국의 갈등이 격화되고 3연임에 성공한 시 주석이 2027년 이전에 대만 침공을 결행할 수 있다는 분석이 잇달아 나오자 친미(親美), 애국심, 반중 여론에 호소한 것이다. 하지만 유권자들은 국내 문제를 중요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초기 대만은 ‘방역 모범국’으로 불렸지만 올해 확진자가 급증하며 정부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도 커졌다. 야당도 이 점을 집중 공략했다. 일각에서는 차이 총통의 대중 강경 노선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안감도 감지됐다. 국민당 후보를 지지한다는 한 60대 유권자는 블룸버그에 “양안의 긴장은 매우 걱정스러운 일이다. 실제로 전쟁이 발발할 수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홍콩 유력 일간지 밍보는 27일 “민진당의 참패는 부실한 코로나19 방역, 8월 중국의 미사일이 대만 영공을 가로지른 사실 은폐 등에 대해 다수의 중년 유권자가 분노했고 심지어 전통적으로 민진당 지지층인 젊은층도 등을 돌렸다”고 평가했다. ○ 차이잉원, 민진당 대표직 사퇴 차이 총통은 이날 오후 9시 패배가 유력해지자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대만인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주석직 사임을 선언했다. 이번 선거는 2024년 치러질 차기 총통 선거의 ‘전초전’이란 평가도 나온다. 대만 총통 임기는 4년 중임제다. 차이 총통을 내세운 민진당은 지난 두 차례 대선에서 승리했다. 2018년 지방선거에서 민진당이 참패한 이후 2년 뒤 치러진 대선에서 차이 총통이 재선에 성공했다. 하지만 차기 대선에서는 민진당 간판인 차이 총통 대신 다른 인물이 선거에 나서야 해 승리를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밍보는 “차이 총통이 이번 선거 패배로 2년간 레임덕에 처하게 됐다”고 지적했다. 중국은 대만 선거 결과를 반겼다. 중국 대만사무판공실 주펑롄(朱鳳蓮) 대변인은 27일 “이번 결과는 평화와 안정을 추구하고 잘 살아야 한다는 대만 내 주요 민의가 반영됐다”고 주장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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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日시민들, 역전승에 밤거리 뛰쳐나와 열광… 횡단보도 신호와 통제선 지키며 질서 유지

    23일(현지 시간) 2022년 카타르 월드컵에서 독일에 0-1로 뒤진 채 후반전을 시작한 일본 축구대표팀이 동점골을 넣는 순간 일본 도쿄의 주택가에선 환호성이 울려 퍼졌다. 이어 역전골이 터졌고, 결국 경기 종료 휘슬이 올리며 2-1로 승리하자 수많은 인파가 도쿄 번화가 시부야 등의 밤거리로 뛰쳐나와 ‘일본!’을 외치며 기뻐했다. 시민들은 횡단보도 신호등이 초록색일 땐 교차로 한가운데로 뛰쳐나갔다가 빨간색으로 바뀌면 다시 통제선 안으로 들어가는 등 흥분 속에서도 질서를 지켰다. 일본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경기 당일 밤 일본 대표팀 유니폼을 입은 응원단과 시민들은 도쿄 JR시부야역 광장, 주점, 식당, 도쿄돔시티 등에 모여 열띤 응원전을 벌였다. 일본 NHK에 따르면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리고 일본 선수들이 감격하는 순간 경기 중계방송은 최고 시청률 40.6%를 기록했다. 24일 일본 주요 일간지는 일제히 1면 머리기사로 독일전 승리 소식을 전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멋진 승리”라며 축하했다. 트위터에서는 ‘도하의 환희’, ‘도하의 기적’이 화제의 검색어로 올랐다. 1993년 10월 28일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열린 미국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에서 일본은 본선 진출에 실패했다. 당시 대표 선수였던 모리야스 하지메가 현 일본 대표팀 감독이다. 시민들은 “‘도하의 비극’ 29년 만에 모리야스가 ‘도하의 기적’을 일으켰다”며 기뻐했다. 사우디아라비아처럼 ‘일본도 공휴일을 선포해야 한다(#祝日のはず)’는 해시태그가 트위터에 잇따랐다. 미국 CBS스포츠의 벤 제이컵스 기자는 이 경기가 열렸던 카타르 칼리파 인터내셔널 스타디움에서 일본 응원단이 비닐봉지에 쓰레기를 주워 담는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미국 스포츠 채널 ESPN은 “그들은 완벽한 손님”이라고 호평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경기 후 바닥에 휴지 하나 없이 수건, 물병 등이 가지런히 정리된 일본 대표팀 라커룸 사진을 트위터에 올리고 “도모 아리가토(정말 고마워)”라고 썼다. 반면 독일 수도 베를린의 술집과 식당에서 중계를 지켜보던 독일 시민들이 괴로운 듯 두 손으로 머리를 감싸거나 망연자실해하는 사진들이 소셜미디어에 줄줄이 올라왔다. 독일 스포츠지 슈포르트빌트는 ‘독일 대표팀, 대실패의 시작’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실으며 실망감을 드러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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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佛 “美 IRA는 중국식 산업정책 모델” 비난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무장관이 북미산(産)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지급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겨냥해 “중국식 산업정책 모델”이라고 22일 비판했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추진한 이 법이 미국 기업에 혜택을 집중하고, 반대로 유럽 아시아 기업은 피해를 입게 될 처지에 놓이자 발끈한 것이다. 유럽연합(EU)에서는 대미(對美) 보복 조치를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는 등 갈등이 커지고 있다. 미국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르메르 장관은 프랑스 파리에서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경제장관과 회담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IRA에 대한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그는 “중국은 오래전 자국산 제품에만 배타적으로 막대한 보조금을 주며 세계화에 뛰어들었다”며 “이제는 바로 우리 눈앞에서 미국이 자국 산업을 키우려 그와 똑같은 방식의 신(新)세계화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양국 장관은 대미 보복 조치도 논의했다. 르메르 장관은 “EU 차원에서 ‘유럽산 우선 구매법(Buy European Act)’을 만들어 대응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미국산 전기차에만 보조금을 주면, 유럽은 유럽산에만 보조금을 주겠다는 것이다. 하베크 장관도 “유럽 산업을 보호할 조치를 빠르고 단호하게 모색해야 한다”고 거들었다. 최근 미중 관계가 역대 최악으로 악화된 와중에 미국의 동맹국인 프랑스가 미국을 향해 ‘결국 중국과 똑같지 않느냐’는 식의 비난을 한 것은 그만큼 분노가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미국과 EU는 4일부터 IRA 관련 논의를 시작했지만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미국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국 정부는 다음 달 미 재무부가 발표하는 IRA 시행규칙에 한국산 전기차는 보조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이 포함되는 것을 목표로 미국과 협상 중이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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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버지니아 월마트서 총격, 7명 사망…잇단 총기 범죄에 ‘충격’

    미국에서 추수감사절을 이틀 앞둔 22일(현지 시간) 대형마트에서 7명이 사망하는 총격 사건이 벌어졌다. 19일 콜로라도 성(性)소수자 클럽 총기 난사로 5명이 숨진 지 사흘 만이다. 연말을 앞두고 잇달아 터진 무차별 총기 범죄에 미국 사회가 또 한번 충격에 빠졌다. 22일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 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10시경 버지니아주 체서피크시 월마트에서 총격이 벌어졌다. 사건 직후 체서피크 경찰 대변인 리오 코신스키는 정확한 사망자와 부상자를 밝히진 않았지만 “사망자는 10명 미만으로 보인다”고 말했고, 다음날(23일) 시(市) 당국은 “범인을 포함해 7명이 사망한 것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지역 외상센터가 있는 센터라 노퍽 종합병원은 “부상자 5명이 실려와 치료 중”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오후 10시 12분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해 사망자와 부상자 여러 명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코신스키 대변인은 “경찰이 범인을 쏜 것 같진 않지만 그가 자살했는지, 월마트 직원인지도 아직 알 수 없다”면서 “단독 범행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망자나 부상자가 더 있는지 매장을 수색했다. 트위터를 비롯한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현장 영상들에는 월마트 앞에 경찰차들이 몰려 있으며 크리스마스 연휴를 앞두고 설치한 대형 산타클로스 풍선도 보였다. 민주당 소속 루이스 루커스 버지니아주 상원의원은 “대규모 총기 난사가 우리 체서피크에서 발생했다는 사실에 가슴이 아프다. 많은 생명을 앗아간 ‘총기 폭력 전염병’의 해결책을 찾을 때까지 쉬지 않겠다”고 밝혔다. 앞서 19일 콜로라도 ‘클럽Q’에서 벌어진 총기 난사로 5명이 숨지고 25명이 다쳤다. 체포된 용의자 앤더슨 리 올드리치는 1급살인 혐의 5건과 증오 상해범죄 혐의 5건을 적용해 기소될 예정이라고 미 CNN 방송은 전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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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7 “北 ICBM 중대조처 필요”… 안보리 소집, 北 “美-안보리 지켜보고 있다” 추가 도발 위협

    북한이 ‘괴물 ICBM(대륙간탄도미사일)’ 화성-17형 시험발사에 성공한 가운데 국제사회가 대북(對北) 압박을 본격화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21일(현지 시간) 북한의 도발 대응책을 논의하기 위한 공개회의를 연다. 주요 7개국(G7) 외교장관은 안보리 회의 전날인 20일(현지 시간) 공동성명을 내고 “추가적인 중대 조처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반면 최선희 북한 외무상(사진)은 21일 담화를 통해 “명백한 대응방향을 가지고 미국과 안보리의 움직임을 지켜보고 있다”며 안보리 움직임을 빌미로 추가 도발 가능성까지 시사했다. G7 외교장관은 20일 공동성명에서 “18일 북한이 자행한 ICBM 발사를 가장 강력한 어조로 규탄한다”며 “북한의 행동은 유엔 안보리의 추가적인 중대 조처를 포함한 국제 사회의 단합되고 확고한 대응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추가적인 중대 조처’는 안보리 차원의 강력한 추가 제재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모든 국가가 안보리 대북 조처와 제재를 완전하고 효과적으로 이행하고 북한 대량살상무기의 위협을 긴급한 우선순위로 다룰 것을 촉구한다”고도 했다. 유엔 안보리는 한국 시간으로 22일 0시에 공개회의를 열고 북한의 비확산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G7 외교장관들이 회의 전날 이 같은 공동성명을 낸 것은 북한에 우호적인 중국,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안보리는 앞서 5월 북한의 ICBM 시험 발사 때도 대북 추가 제재 결의안을 표결에 부쳤지만 중국,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통과시키지 못했다. 북한은 국제사회의 움직임에 강하게 반발했다.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이 21일 공개한 최 외무상 명의의 담화에서 ICBM 시험 발사를 두고 “미국과 추종 세력들의 위험한 대조선(대북) 군사 공조 움직임 때문에 불가피하게 자체방위를 위해 취한 필수적 행동조치”라고 주장했다. 최선희는 ICBM 발사를 비판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을 겨냥해선 “미국의 허수아비”라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안보리 공개회의에 앞서 담화를 발표한 것은 유엔 차원 논의 자체의 부당성을 제기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또 “중국과 러시아를 향해 미국의 허수아비가 되지 말라고 메시지를 던지면서 ‘명백한 대응 방향’을 언급해 회의 결과에 따라 추가 도발까지 암시한 것”이라고 덧붙였다.최지선 기자 aurinko@donga.com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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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LA서 피습 韓승무원, 9세 소년 구하려다 중상”

    최근 미국 로스앤젤레스(LA)의 한 쇼핑몰 내 대형마트에서 노숙인이 휘두른 흉기에 크게 다친 한국 항공사 여성 승무원 A 씨(25)가 사건 당시 범인이 9세 소년을 공격하는 것을 구하려다 중상을 입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미국 ABC방송의 LA 지역 방송인 ABC7은 “용의자가 브레이든 메디나 군(9)을 두 번 찌른 뒤 한 여성이 그를 보호하기 위해 끼어들었다. 흉기에 찔린 이 20대 여성도 병원에 입원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폭스뉴스는 “25세 여성이 9세 소년을 구하기 위해 막아서며 보호했다”고 전했다. 미국 애틀랜타한인뉴스는 “매장에서 흉기에 찔려 중상을 입은 한국 항공사 여성 승무원이 당시 9세 남자 아이를 보호하려다 다친 것으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미국 CBS뉴스는 “메디나 군의 가족들은 소년을 구하려다 가슴을 찔린 피해자 (여성)에게 감사를 표했다”고 전했다. 피해자 가족은 수술비를 모금하기 위해 모금사이트 ‘고펀드미’에 올린 글에서 “25세 여성이 당시 개입해 메디나의 목숨을 구했다고 한다. 그녀의 영혼에 신의 축복이 함께하길 빈다”며 “우리의 기도는 그녀에게, 우리의 마음은 그녀의 가족에게 닿길 바란다”고 17일 밝혔다. A 씨가 일하는 한국 항공사 관계자는 “A 씨가 현재 회복 중이며 가족들이 미국으로 건너갔다”며 “A 씨가 소년을 돕다가 부상을 입었는지는 우리도 외신을 보고 아는 정도”라고 말했다. A 씨와 메디나 군은 15일 오후 6시 20분경 LA 중심가에 있는 쇼핑몰 내 마트 ‘타깃’ 매장에서 40대 노숙인의 흉기 난동에 부상을 입었다. 난동을 부리던 용의자는 출동한 무장 경비들에게 사살됐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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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든 맏손녀 백악관서 결혼… 현직 대통령 손녀론 처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맏손녀인 나오미 바이든(29)이 19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현직 미국 대통령 손녀가 백악관에서 결혼식을 한 것은 처음이다. 미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나오미는 신랑 피터 닐(25)과 결혼식을 올렸다. 나오미는 바이든 대통령의 차남인 헌터 바이든의 딸이다. 변호사로 근무 중이다. 신랑 닐은 펜실베이니아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미 조지타운대 국가안보법률센터에서 근무 중이다. 그는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대통령에 출마할 때 선거캠프에서 인턴으로 일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백악관에 따르면 이날 결혼식은 신랑 신부의 요청으로 비공개로 진행됐다. 하객 250여 명이 참석해 백악관 남쪽 잔디밭 ‘사우스론’에서 진행됐다. 비용은 바이든 대통령 가족들이 직접 지불했다. 바이든 대통령 부부는 결혼식의 모든 행사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나오미가 삶을 개척하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기쁨이었다”고 성명에서 밝혔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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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러, 기간시설 파괴 전술에… 우크라 ‘혹독한 겨울’ 공포

    수세에 몰린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기반 시설을 집중 공격하면서 우크라이나에 ‘혹독한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 난방 전기 가스 수도 등 생존 필수 시설이 타격을 입게 돼 동사(凍死) 아사(餓死) 등 대규모 민간인 참사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에너지 기업이 “서너 달 나라를 떠나 있어 달라”고 할 정도다. 18일 미국 CNN 등 외신은 우크라이나인이 러시아의 기간시설 파괴 전술 때문에 생사(生死)의 기로에 놓였다고 전했다. 러시아는 주요 전투에서 고전하자 지난달 중순 전장이 아닌 민간인 거주 지역 시설을 파괴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양측은 북부 하르키우, 동부 돈바스, 남부 헤르손에서 교전 중이지만 러시아 미사일은 수도 키이우, 서부 르비우 등에 떨어지고 있다. CNN은 “러시아가 과거 시리아 독재정권 편에서 시리아 반군과 싸울 때 쓴 방법”이라고 분석했다. 이 같은 전술을 써서 ‘시리아의 도살자’로 불렸던 세르게이 수로비킨이 현재 러시아군의 우크라이나전 총사령관이다. 헤르손 지역 언론인 빅토리야 노비츠카는 CNN에 “집에 빛, 물, 난방이 들어오지 않는다”고 전했다. 거리에 음식과 물을 배급 받으려는 주민들이 장사진을 이루고 휴대전화 충전이나 목욕조차 쉽지 않다. 밤에 촛불에 의지하는 가구가 상당수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러시아의 에너지 테러”라고 비판했다.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업 DTEK 막심 팀첸코 대표는 19일 영국 BBC를 통해 “에너지 수요를 감당할 수 없다. 국민이 서너 달 나라를 떠난다면 전력 수요 감축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전략소통조정관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종전(終戰) 협상을 재촉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19일 “협상 여부와 시기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결정할 문제”라며 “그 누구도 그에게 협상 테이블로 나가라고 압박하거나 눈치를 주고 있지 않다”고 해명했다.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은 캐나다 핼리팩스 국제안보포럼에 화상으로 참여해 “러시아가 힘을 회복하기 위한 짧은 휴전, 전투 중단을 모색하고 있다”며 “결국 (협상은) 상황을 악화시킬 것”이라고 주장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독재자 친구들이 이 전쟁을 주시하고 있다. (러시아가 이긴다면) 그들은 핵무기 보유가 ‘사냥 면허’를 줄 것이란 결론을 내릴지 모른다”고 말했다. 영국 런던을 방문한 볼로디미르 하우릴로우 우크라이나 국방차관은 “연말까지 크림반도에 진격하는 것이 가능할 것이다. 내년 봄이 가기 전 전쟁이 끝날 것 같다”고 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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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애플, 미국산 반도체 쓴다… 亞서 제조 기반 이전 추진

    전 세계 시가총액 1위 기업 미국 애플이 현재 중국 등 아시아에 몰려 있는 제조 기반을 미국 유럽 등으로 전환하는 ‘피벗(정책 전환)’을 시작했다고 15일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현재 애플 대표 상품 아이폰은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된다. 아이폰 맥북 등에 들어가는 반도체 같은 핵심 부품은 삼성전자와 LG전자, 대만 TSMC 등 아시아 기업에서 공급받는다. 미중 갈등 격화로 인한 공급망 타격, 중국의 극단적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봉쇄 정책 등으로 지정학적 위험이 고조되자 ‘메이드 인 아메리카’로 방향을 틀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최근 독일을 방문해 현지 직원들에게 미 서부 애리조나주에 있는 공장에서 반도체를 조달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공장이 2024년 가동을 시작할 것이라고 했다. 동시에 “유럽 시장에서는 유럽 반도체를 조달해야 한다”며 유럽에 반도체 생산 기반을 구축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쿡 CEO가 반도체 조달 계획을 밝힌 애리조나 공장이 정확히 어느 회사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블룸버그는 애리조나에 공장을 짓고 있는 TSMC일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쿡 CEO 발언이 보도된 직후인 16일 뉴욕 증시에서 대만 TSMC 주가는 10.6% 급등했다. 미 반도체 업체 인텔도 애리조나에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지만 최근 애플과 소원한 상태여서 반도체 조달 가능성이 크지 않다.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TSMC는 애리조나 외에 독일에도 공장 건설 터를 물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애플이 중국 국영 반도체 기업 YMTC(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에 메모리반도체 생산을 위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오자 초당적으로 반중 노선을 견지하는 미 의회는 격분해 “애플이 중국과 불장난을 하고 있다”며 공개적인 경고를 날렸다. 아이폰 생산의 70%를 담당하는 대만 폭스콘(훙하이정밀) 중국 정저우 공장에서 최근 대규모 근로자 이탈이 발생한 것도 타격을 안겼다.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고수하는 상황에서 공장 내 확진자가 늘어 봉쇄되자 근로자들이 공장을 떠나 귀향했다. 중국과 대만의 갈등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미 정보 당국은 중국이 시진핑 국가주석 집권 3기가 끝나는 2027년 이전에 대만 무력 통일을 시도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때 대만에 있는 TSMC 공장이 중국의 ‘제1공격 목표’가 될 수 있다. 쿡 CEO는 “세계 반도체의 60% 이상이 대만에서 공급된다. 한곳에서 60%를 생산하는 것은 전략적으로 안정적이지 않다”고 말한 바 있다. 애플이 미국 내 공장에서 반도체를 자체 생산하면 그간 중국 등에서 이뤄진 조립을 비롯한 나머지 공정도 미국으로 이전될 가능성이 있다. 인건비를 비롯한 비용은 중국보다 더 들지만 ‘리스크(위험 요소)’가 적은 편을 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바이든 행정부는 미국 내 반도체 공장에 25%에 달하는 세액공제 등 파격적인 혜택을 주고 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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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 트럼프’ 매카시, 美공화당 하원의장 후보로 선출

    미국 야당 공화당이 차기 하원의장 후보로 ‘친(親) 도널드 트럼프’계 의원인 케빈 매카시 원내대표를 15일(현지 시간) 선출했다. 현재 집권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이 재직 중이며 대통령, 부통령에 이은 미 권력서열 3위 직책이다. 친트럼프계인 릭 스콧 공화당 상원의원(플로리다) 또한 차기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선거에서 ‘반(反) 트럼프’계인 미치 매코널 현 원내대표(켄터키)에게 도전하겠다고 15일 선언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중간선거에서 실망스런 성적을 거둔 공화당이 내홍에 빠져들었다”고 전했다. 매카시 원내대표는 이날 비공개로 진행된 당내 경선에서 188표를 얻어 31표에 그친 앤디 빅스 하원의원을 눌렀다. 미 하원은 내년 1월 원 구성을 마친 뒤 투표를 실시해 여야 중 하원의장을 뽑는다. 전날(14일)까지 진행된 중간선거 개표 결과에 따르면 하원에서 민주당은 205석, 공화당은 217석을 확보했다. 공화당이 한 석만 더하면 과반(218석)에 도달한다. 이변이 없는 한 다수당이 하원의장을 차지한다. 문제는 공화당 내부 분열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이다. 8일 치러진 중간선거 전만 해도 미 경기 침체, 조 바이든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 역대 집권당의 패배 사례 등을 감안할 때 공화당이 압승할 것이란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예상을 깨고 민주당은 상원 다수당을 사수했다. 하원 또한 최소 205석 이상 확보해 ‘대패’는 면했다. 반대로 공화당에서는 ‘책임론’이 불거지며 친트럼프 진영과 반트럼프 진영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나서서 지지했던 극우 후보들이 중도층의 반감을 샀고, 공화당의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미국 언론의 분석도 이어졌다. 매카시 원내대표가 경선에서 이겼지만 이탈표가 30표를 넘었다는 것은 당내 분열이 심각하다는 반증이라고 미국 CNN은 분석했다. 그가 하원의장이 되기 위해서는 당내 반트럼프계 반대표를 모두 흡수해야 한다. 매코널 현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에 도전장을 낸 스콧 의원의 행보도 관심이다. 매코널 대표는 2007년부터 15년 간 원내대표를 맡아온 ‘공화당 1인자’, ‘공화당의 터줏대감’으로 꼽힌다. 그 역시 중간선거 결과에 대한 책임론에 직면해 있다. 다만 WP는 “매코널이 쉽게 자리를 내주진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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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연준 부의장 “금리인상 속도 곧 늦출것”

    레이얼 브레이너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부의장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는 것이 곧 적절해질 것”이라고 14일(현지 시간) 블룸버그통신 인터뷰에서 밝혔다. 다음 달 연준이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이 아닌 ‘빅스텝(0.5%포인트 인상)’을 밟을 것임을 시사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브레이너드 부의장은 금리 인상 속도를 조절하는 이유에 대해 “(통화) 긴축의 누적 효과가 나타나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통화 긴축을 포기한다는 의미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미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당시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시중에 돈을 푸는 대규모 양적 완화를 시행했다. 이후 올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글로벌 에너지 및 식량 위기가 겹쳐 40여 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에 직면했다. 연준은 돈줄을 죄며 6월부터 지난달까지 4차례 연속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해 지난해 0∼0.25%였던 기준금리가 현재 3.75∼4.0%로 올랐다. 세계 주요국들이 이를 따라잡기 위해 잇달아 금리를 올리는 긴축 정책을 펴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나온다. 속도는 조절하더라도 미국 금리 인상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준 매파(강경파)인 크리스토퍼 월러 이사는 14일 블룸버그에 “금리는 계속 오를 것이다. 물가상승률 목표치(2%)에 이를 때까지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전년 대비)은 시장 예측치보다 낮은 7.7%였다. 그럼에도 내년 미국 금리가 6%대까지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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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빅3 거래소 FTX 파산 ‘코인판 리먼사태’ 경보

    거래량 기준 세계 3위였던 가상화폐 거래소인 FTX가 11일(현지 시간) 파산을 신청해 가상화폐 업계 전반의 유동성 위기를 부르는 ‘코인판 리먼브러더스 파산 사태’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날 FTX는 미국 델라웨어주(州) 법원에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FTX는 트위터 성명에서 “전 세계 모든 이해 당사자들의 이익을 위해 자발적인 파산보호 절차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샘 뱅크먼프리드 FTX 최고경영자(CEO)는 자리에서 물러나며 “여기까지 이르게 된 것에 죄송하다”고 밝혔다. FTX의 부채 규모는 가상화폐 업계 역대 최대인 66조 원에 달한다. FTX 붕괴는 불과 4일 만에 이뤄졌다. 7일 세계 1위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가 보유한 FTX 자체 코인(FTT)을 전량 매도한다고 선언한 뒤 뱅크런(대규모 인출 사태)이 벌어져 치명타를 맞았다. FTX를 통해 가상자산을 거래해 온 한국의 개인투자자는 최소 1만 명 이상으로 추산된다. 투자금 회수가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많다.코인판 흔든 FTX, 고객돈 10조원 계열사 지원 의혹… 2조는 증발 세계3위 코인 거래소 FTX 파산신청부채 66조원에 유동자산은 1조뿐前 美재무장관 “사기의 냄새 난다”1만여 국내 투자자도 피해 우려 FTX는 10개월 전인 올 1월만 해도 4억 달러(약 5276억 원) 투자 유치에 성공하며 승승장구했다. 당시 기업가치는 320억 달러(약 42조 원)로 평가받았다. 하지만 2일(현지 시간) 미국 가상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가 FTX 계열사인 알라메다리서치의 재무제표를 입수해 “FTX가 자체 발행 가상화폐인 FTT를 담보로 거액을 대출 받아 몸집을 키웠다”며 재무건전성 이슈를 제기했다. 닷새 뒤인 7일 세계 1위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자오창펑 최고경영자(CEO)가 “보유한 FTT를 모두 처분하겠다”고 선언하자 시장의 불안감은 폭발했다. 투자자들이 FTX에 넣어놨던 가상화폐를 앞다퉈 현금으로 인출하는 ‘뱅크런’ 사태가 벌어졌다.○ “고객자금 10조 원 이상 계열사에 불법 지원 의혹”FTX가 법원에 제출한 파산 신청서에 따르면 부채 규모는 100억∼500억 달러(약 13조∼66조 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파산 신청 하루 전인 10일 기준으로 FTX의 유동 자산이 9억 달러(약 1조2000억 원)에 불과했다고 전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주일 전만 해도 신뢰받는 거래소였던 FTX가 빠르게 종말을 맞이했다”고 전했다. FTX는 ‘구조조정 전문가’로 불리는 존 J 레이 3세가 CEO를 맡아 파산 절차를 진행한다. 그는 2001년 미국 에너지 기업 엔론이 회계 부정으로 파산했을 때 청산인으로 활동했다. 특히 WSJ는 FTX가 160억 달러(약 21조1000억 원)에 달하는 고객 펀드(자산)에서 절반 이상을 비밀리에 빼내 알라메다리서치에 지원한 의혹이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이런 지원이 불법적이라고 했다. 알라메다리서치는 파생상품에 투자했다가 대규모 손실을 입어 대출금 상환 압박에 시달리는 상황이었다. 미 법무부,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금융범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FTX를 상대로 수사에 착수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WSJ와 로이터통신은 샘 뱅크먼프리드 FTX CEO가 이런 불법 지원을 주도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옮겨진 자금 중 알라메다에 남아 있지 않고 행방을 확인할 수 없는 금액이 10억∼20억 달러(약 1조3190억∼2조6380억 원)”라면서 “뱅크먼프리드는 감시를 피해 회계시스템에 접근할 수 있는 ‘백도어(뒷문)’를 두고 있었다”라고 전했다. 래리 서머스 전 미 재무장관은 “금융 오류가 아니라 사기의 냄새가 난다”고 지적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파산 신청 직후 FTX가 보유 중이던 6억6200만 달러(약 8732억 원)어치의 가상화폐가 갑자기 사라졌다. 해킹 범죄 가능성이 제기된다. FTX의 파산 신청 소식이 알려진 11일 하루 동안 비트코인 가격은 개당 1만7500달러(약 2308만 원)에서 1만6500달러(약 2176만 원)까지 6% 가까이 떨어졌다.○ 채권자 10만 명 넘어, 국내 투자자 피해 우려FTX의 채권자는 10만 명이 넘는다. FTX의 파산 신청으로 기관과 개인 투자자들의 피해가 상당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일본 소프트뱅크는 비전펀드를 통해 약 1억 달러(약 1319억 원) 가까이 투자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전자 산하 투자 자회사 삼성넥스트도 지난해 4억2000만 달러(약 5540억 원) 규모의 FTX 펀딩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 가상화폐는 파산법으로 보호되는 자산에 포함되지 않는다. AP통신은 “최근 수년간 벌어진 파산 사건 중 가장 복잡한 사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에서 FTX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한 월간 활성 사용자(MAU)는 1만140명이었다. 가상자산 업계는 이들이 FTX를 통해 국내 거래소에서 불가능한 가상자산 파생상품 등을 투자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개인투자자들의 손실은 불가피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 2022-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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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원 승패, 한달 뒤 조지아주서 결판 가능성

    8일(현지 시간) 치러진 미국 중간선거에서 하원은 야당 공화당이 여당 민주당에 근소하게 이길 것이 예상되는 가운데 상원 다수당은 다음 달 6일 조지아주 결선투표에서 결판 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2020년에 이어 또다시 조지아주가 양당의 운명을 결정지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9일 개표 결과에 따르면 상원 전체 100석 중 민주당이 48석, 공화당이 49석을 확보했다. 남은 3석은 네바다주 애리조나주 조지아주다. 개표율 79%인 네바다는 공화당 후보가 민주당 후보를 3%포인트 앞서고 있다. 애리조나는 개표율 70% 상황에서 민주당 51%, 공화당 46%를 기록했다. 두 지역은 우편투표(사전투표) 비율이 높아 한국 시간 11일 또는 12일 승패가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 두 곳을 모두 이기는 당이 상원 다수당이 된다. 민주당이 모두 이겨 50석이 되면 당연직 상원의장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캐스팅보트가 돼 과반(51석)을 행사할 수 있다. 양당이 한 곳씩 나눠 갖는다면 조지아 승자가 상원 주도권을 쥔다. 이날 개표율 98.2% 상황에서 조지아는 래피얼 워녹 민주당 후보가 49.4%, 허셜 워커 공화당 후보가 48.5%를 얻어 과반 득표자가 나오지 않았다. 조지아주 선거법에 따르면 결선 투표를 치러야 한다. 2020년 11월 대선과 함께 치른 상원선거에서도 조지아주의 결선투표로 민주당이 다수당 지위를 차지했다. 공화당이 하원에 이어 상원까지 다수당 지위를 탈환하면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된다. 상하 양원 권력을 독점한 공화당이 입법 예산 인준 권한을 무기로 압박에 나서면 조기 레임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하원은 435석 중 민주당이 191석, 공화당이 209석을 확보해 공화당이 과반(218석 이상)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은택 기자 nabi@donga.com}

    • 2022-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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