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민준

명민준 기자

동아일보 대구경북취재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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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알려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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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분야

2025-11-06~2025-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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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푸바오 돌려보내주세요” 시진핑 경주 온 날 동물단체 시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차 30일 방한한 가운데 개최지인 경북 경주시 도심에서 자이언트 판다 ‘푸바오’의 사육 환경 개선을 요구하는 집회가 열렸다.푸바오 애호가들로 구성된 ‘푸바오와 푸덕이’ 회원 15명은 이날 낮 12시경 황남동 내남사거리에서 집회를 열고 “동물보호법이 지켜야 할 멸종동물 판다 푸바오가 중국으로 돌아간 뒤 열악한 환경 속에 살고 있다”고 주장하며 “일급 동물원으로 옮기거나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APEC 정상회의가 개막하는 31일까지 이틀 동안 같은 장소에서 시위를 이어갈 계획이다. 이들은 중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에서 경주를 찾는 것을 감안해 집회를 열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 집회가 반중 집회로 번질 것을 우려해 경력 5명을 주변에 배치해 지켜보기도 했다.푸바오는 2016년 3월 시 주석이 한중 친선 도모의 상징으로 보내온 판다 러바오와 아이바오 사이에서 2020년 태어난 자이언트 판다다.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동물원에서 생활하는 귀여운 모습으로 인해 국내에서 신드롬급 인기를 끌며 사랑받았다. 지난해 4월 멸종위기종 보전협약에 따라 중국으로 돌아가 쓰촨성 워룽 선수핑 판다보호연구기지에서 살고 있는데, 체중이 감소하고 무기력한 모습으로 인해 많은 애호가가 우려하는 상황이다.미·중 정상회담이 열린 이날 오전 부산 김해국제공항 공군기지 인근에서는 60대 남성 보수 성향 유튜버 등 3명이 반중 시위를 벌이다 경찰에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부산경찰청에 따르면 이들은 오전 9시 55분경 강서구 공항파출소 인근 도로에서 집회 신고를 하지 않은 채 차량에 성조기를 걸고 확성기로 중국을 규탄하는 내용의 구호를 외쳤다. 경찰이 제지하자 이들은 욕설과 함께 주먹을 휘두르며 공무집행을 방해한 것으로 전해졌다.경주=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경주=김화영 기자 run@donga.com부산=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 2025-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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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No King” “트럼프 환영” 엇갈린 시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한 29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경북 경주 곳곳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협상 압박 등에 대한 찬반 집회가 이어졌다. 일부 시위대는 경찰 저지선을 뚫고 진입을 시도하다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오후 2시 10분경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열린 국립경주박물관에서 100여 m 떨어진 동궁과월지 인근에서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긴급행동 참가자 70여 명이 기습적으로 회담장 진입을 시도했으나 경찰 제지에 막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회담장에 들어간 뒤였던 만큼 미국 측 경호 인력과의 직접 충돌은 없었다. 오후 5시 40분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숙박 중인 경주 힐튼호텔 앞 도로에서 자주독립대학생시국농성단 소속 회원 20여 명이 기습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No king, No Trump(트럼프는 왕이 아니다’ ‘우리 국민 불법 체포·구금 사과하라’ ‘트럼프의 3500억 달러 투자 강요 규탄한다’는 문구의 현수막을 들고 구호를 외쳤고, 경찰은 경력 100여 명을 투입해 강제 해산시켰다. 오전 동천동에서는 ‘APEC 반대 국제민중행동’과 시민단체 회원 30여 명이 “1%만을 위한 APEC 반대한다” “트럼프 방한 용납할 수 없다”고 외치며 집회를 열었다. 이어 오후 3시경 경주역 앞에서는 ‘대미 투자 전면 재검토 촉구 집회’가 열려 3000여 명이 운집했다.보수 단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환영했다. 오후 1시 황남동에서는 ‘트럼프 방한 환영 국민대회’가 열려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500여 명이 “트럼프 만세, 대한민국 만세”를 외쳤다. 오후 4시경 보수 성향 단체 ‘자유대학’은 노동동 신라대종에서 황리단길까지 행진하며 “한미 동맹 강화”를 외쳤고, 트럼프 대통령이 입국한 부산 김해국제공항 앞에서도 환영 구호가 이어졌다. 경찰에 따르면 이날 경주에서는 모두 8건의 찬반 집회가 열렸고 참가 인원은 약 5300명이었다. APEC 정상회의가 폐막하는 다음 달 1일까지 경주 일대에서 신고된 집회는 총 27건이다.경주=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부산=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 2025-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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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주 곳곳서 반미 시위…보수단체는 “트럼프 만세” 연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방한한 29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열린 경북 경주 곳곳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협상 압박 등에 대한 찬반 집회가 이어졌다. 일부 시위대는 경찰 저지선을 뚫고 진입을 시도하다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오후 2시 10분경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 간 정상회담이 열린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약 100여 m 떨어진 동궁과월지 인근에서는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노총) 긴급행동 참가자 70여 명이 기습적으로 회담장 진입을 시도했으나 경찰 제지에 막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미 회담장에 들어간 뒤였던 만큼 미국 측 경호 인력과의 직접 충돌은 없었다.오후 5시 40분경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숙박 중인 경주 힐튼호텔 앞 도로에서 자주독립대학생시국농성단 소속 회원 20여 명이 기습 시위를 벌였다. 이들은 ‘No king, No Trump(트럼프는 왕이 아니다’ ‘우리 국민 불법 체포·구금 사과하라’, ‘트럼프의 3500억 달러 투자 강요 규탄한다’는 문구의 현수막을 들고 구호를 외쳤고, 경찰은 경력 100여 명을 투입해 강제 해산시켰다.오전 동천동에서는 ‘APEC 반대 국제민중행동’과 시민단체 회원 30여 명이 “1%만을 위한 APEC 반대한다”, “트럼프 방한 용납할 수 없다”고 외치며 집회를 열었다. 이어 오후 3시경 경주역 앞에서는 ‘대미투자 전면 재검토 촉구 집회’가 열려 3000여 명이 운집했다.보수단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환영했다. 오후 1시 황남동에서는 ‘트럼프 방한 환영 국민대회’가 열려 태극기와 성조기를 든 500여 명이 “트럼프 만세, 대한민국 만세”를 외쳤다. 오후 4시경 보수 성향 단체 ‘자유대학’은 경주 노동동 신라대종에서 황리단길까지 행진하며 “한미동맹 강화”를 외쳤고, 트럼프 대통령이 입국한 김해국제공항 앞에서도 환영 구호가 이어졌다.경찰에 따르면 이날 경주에서는 모두 8건의 찬반 집회가 열렸고 참가 인원은 약 5300명이었다. APEC 정상회의가 폐막하는 다음 달 1일까지 경주 일대에서 신고된 집회는 총 27건이다.경주=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부산=도영진 기자 0jin2@donga.com}

    • 202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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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I가 21개 언어 통역, XR버스로 신라 탐험… 첨단 입은 ‘천년 고도’

    28일 오후 경북 경주시 건천읍 KTX 경주역 대합실. 커다란 배낭을 멘 외국인 남성이 안내데스크 앞에 섰다. 태블릿PC 화면에서 중국어를 선택한 뒤 마이크 버튼을 눌러 말을 건네자 곧 한국어 번역 문장이 모니터에 떴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21개 회원국 언어를 실시간으로 통역하는 ‘대화형 인공지능(AI) 통번역 시스템’이었다. 직원이 “시내버스를 타면 된다”고 한국어로 답하자 이번엔 중국어로 번역된 문장이 다시 화면에 표시됐다. 남성은 미소를 지으며 엄지를 들어 보였다. 천년고도 경주가 APEC 정상회의를 맞아 첨단 기술로 새 단장을 했다. AI 통번역, 자율주행 버스, 확장현실(XR) 관광 등 신기술이 곳곳에 도입돼 과거의 역사와 미래의 기술이 공존하는 도시의 매력을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AI 통번역기는 회의 대표단과 외국인 관광객에게 회의장·교통·식당·관광 정보를 빠르게 안내하기 위해 도입됐다. 경주역과 김해국제공항, 시내 음식점과 숙소,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등 외국인이 자주 찾는 장소에 설치됐다. 숙소에는 일대일 통역 단말기도 배포됐다. 경주 시민 김철준 씨(39)는 “21개 언어를 번역해주니 외국인들이 길을 묻거나 정보를 얻는 일이 훨씬 편해졌다”며 “회의가 끝난 뒤에도 관광지에 이런 장비가 계속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보문관광단지 일대에서는 자율주행 순환버스 ‘로이(ROii)’가 운행하고 있다. 운전석이 없는 8인승 미니버스 로이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기술을 갖췄다. 차량 전후면의 라이다 센서 4개와 카메라 7개가 도로 상황을 360도로 인식하며, 경주엑스포대공원과 HICO, 정상단 숙소를 오간다. 차량이 끼어들면 자동으로 속도를 줄이는 등 안정적으로 주행했다. APEC 정상회의 준비지원단 관계자는 “로이 4대와 20인승 자율주행차 1대를 투입해 한국의 미래차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시는 1400년 전 신라 왕경을 재현한 XR 관광버스도 운영하고 있다. 버스 창문이 투명 유리에서 XR 화면으로 바뀌며 황룡사, 첨성대, 월성 등 신라 전성기의 풍경이 펼쳐지는 식이다. 다음 달 2일까지 정상회의 참가단을 대상으로 운행된다. 5일부터는 일반 관광객도 이용할 수 있다. 첨성대에서는 야간 미디어아트 프로그램 ‘신라의 달밤’이 진행되고 있다. 첨성대 외벽을 스크린으로 활용해 신라 천문학과 별자리를 주제로 한 영상이 투사된다. 영상은 신라 시대 천문학자의 별 관측 장면에서 시작해 은하수와 유성우, 혜성의 흐름을 담고, 이어 1467개의 별과 28수 별자리, 사신도(청룡, 백호, 주작, 현무)가 차례로 비친다. 상영 시간은 약 7분이다. 경주시는 APEC 이후에도 이 프로그램을 야간 상설 콘텐츠로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경주=김화영 기자 run@donga.com경주=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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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앞 골목도 APEC 무대” 아침엔 대청소, 밤엔 순찰 나선 시민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나 시진핑 주석이 내 집 앞을 지나갈 수도 있잖아요.”28일 오전 8시, 경북 경주시 사정동의 한 주택가에서 양손에 빗자루를 든 김성오 씨(58)는 골목길을 쓸며 말했다. 김 씨의 집 앞은 관광명소 황리단길과 맞닿아 있다. 서울 경리단길에서 이름을 따온 이 거리는 경주시 황남동의 대표 거리로,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곳 중 하나다. ‘시민단체 활동이냐’는 질문에 김 씨는 “아니다”라며 손사래를 쳤다. 그는 “방문객들에게 쓰레기 쌓인 골목을 보여주고 싶지 않을 뿐”이라며 “내 집 앞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회의장이란 마음으로 청소하고 있다”고 했다.● 시민 나서 ‘클린데이’… 밤엔 순찰까지APEC 개막을 앞두고 경주 시민, 상인, 자원봉사자들이 앞다퉈 손님맞이에 나섰다. 정부 대표단 7700여 명, 기업인 1700여 명 등 회의 참석 인원만 약 2만 명, 관광객까지 더하면 수십만 명이 경주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인구 24만 명인 경주로서는 도시 규모를 훌쩍 넘는 손님을 맞는 셈이다.시민들은 모두 ‘시민대사’가 됐다. 지역민들이 만든 ‘경주시민자원봉사단’은 매달 넷째 주 수요일을 ‘APEC 클린데이’로 정해 시내 곳곳을 청소하고 있다. 처음에는 단체 중심이었지만 회의가 가까워질수록 개인 참여가 크게 늘었다. 주낙영 경주시장은 “방문객들로부터 ‘도시가 전보다 훨씬 깨끗해졌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고 전했다. 보문관광단지에 집중된 경찰 인력을 보완하기 위해 시민들은 자발적인 야간 순찰에도 나섰다. 경주자율방범연합대는 황리단길과 금리단길, 시외버스터미널 등에서 27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순찰을 돌고 있다. 백승훈 경주자율방범연합대장은 “낯선 환경에서도 외국인 방문객들이 불안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상인들도 손을 보탰다. 황남시장, 황리단길 일대의 100여 개 점포가 화장실을 무료로 개방했다. 이병희 황리단길상가연합회장은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깨끗하고 친절한 도시 이미지를 만들자는 데 뜻이 모였다”고 말했다. 상가연합회는 회의 기간 ‘무단 쓰레기 투기 금지’ 캠페인도 함께 진행한다.● 71세 자원봉사자 “외국인 안내하려 체력 키워”APEC 준비지원단에 등록된 254명의 공식 자원봉사자도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이들은 국제미디어센터(IMC), 정상 숙소, 관광지 등에서 안내, 통역, 질서 유지 등의 역할을 맡고 있다.이시영 동국대 경제학과 명예교수(71)는 자원봉사자 중 최고령자다. 대구 출신이지만 40년 넘게 산 경주는 그에게 “제2의 고향”이다. 이 교수는 “외국인을 안내하려면 체력도 필요해 매일 아침 운동한다. 무뎌진 영어 감각도 되살리고 있다”며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에게 경주와 한국에 대한 강렬한 인상을 심어주고 싶다”고 말했다.자원봉사자로 나선 대학생 이예린 씨(23)는 APEC 개최 한 달여 전부터 방문객들에게 소개해줄 경주 명소와 맛집 정보를 수집했다. 이 씨는 “K푸드가 인기라 경주를 찾는 외국인들의 관심이 높을 것 같다”며 “경주 내 주요 식당을 직접 방문해 맛을 체크했고, 그중 만족도가 높은 식당을 세계인들에게 알려줄 계획”이라고 했다.공공기관에서 일하는 박철호 씨(56)는 일주일간 휴가를 내 자원봉사에 참여했다. 박 씨는 “일을 쉬더라도 직접 방문객을 돕고 싶었다”며 “경주뿐만 아니라 한국의 여러 관광지도 함께 소개하겠다”고 밝혔다.경주=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5-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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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시진핑 동선마다 ‘움직이는 요새’… 땅-하늘-통신 3중 경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나흘 앞둔 27일 경찰과 대통령경호처 등 관계기관이 행사장인 경북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뿐만 아니라 주요국 정상의 이동 경로 전역에 걸쳐 경호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HICO 주변은 출입이 전면 통제되고 각종 대테러 장비가 배치됐지만 공항과 숙소를 오가는 도로는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이에 당국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이용할 이동 수단 자체를 ‘움직이는 요새’ 수준으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트럼프, 화생방 장비 갖춘 ‘더 비스트’ 공수26일 오후 경북 경주시 보문관광단지 하늘에 대형 헬기가 굉음을 내며 등장했다. 상공을 돌던 헬기는 점차 고도를 낮춰 경주월드 인접 축구장에 착륙했다. 프로펠러 아래에는 성조기와 ‘UNITED STATES OF AMERICA(미국)’ 문구가 새겨져 있었다. 미국 대통령 전용 헬기인 ‘머린 원’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29일 도착할 것으로 예상되는 부산 김해국제공항과 HICO는 약 91km 거리다. 경부고속도로를 이용하면 차로 약 1시간을 달려야 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에서 공수한 장갑 리무진 ‘더 비스트’를 이용할 가능성이 크다. 중량 9t에 달하는 이 차는 장갑판과 방탄 창문으로 둘러싸여 총탄뿐만 아니라 폭발물 공격까지 견딜 수 있다. 화생방 테러에 대비한 독립형 산소공급장치, 대통령 혈액형과 동일한 응급 수혈팩 냉장고도 탑재된 것으로 알려졌다. 같은 번호판을 단 디코이(위장 차량)가 함께 운행해 실제 탑승 차량을 식별하기 어렵게 한다. 모터케이드(의전차량 행렬)는 약 50대 규모로 구성된다. 미 비밀경호국(USSS) 요원 60여 명이 탑승하며 대테러 대응팀(CAT), 생화학 위기 대응팀, 전자전 차량 ‘워치타워’ 등이 포함된다. 우리 경찰은 순찰차와 오토바이를 선두와 후미에 배치해 이들과 합동으로 이동한다. 경찰은 APEC 기간에 총 요원 약 600명, 순찰차 190여 대, 오토바이 160여 대를 동원해 기동·경호 훈련을 마쳤다. 트럼프 대통령이 묵을 것으로 예상되는 힐튼경주호텔과 HICO 간 거리는 약 250m에 불과하지만 차량 이동 시 유사한 철통 경호가 이뤄진다. 트럼프 대통령이 헬기 머린 원을 이용할 경우에는 공중에서 우리 측 지원 헬기가 교통과 지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관제한다. 통신 교란에 대비한 전파 방호 차량도 도심 주요 지점에 배치될 예정이다.● 시진핑 동선엔 시위대 난입 방지용 펜스 시 주석 역시 김해국제공항으로 도착해 경주 불국사 근처의 코오롱호텔을 숙소로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호텔에서 HICO까지는 약 7.5km로 경찰과 경호처는 이동 구간 전체를 사실상 완전 통제 구역으로 설정했다. 정상 차량의 이동 시 주변 교통은 전면 차단되며, 차량 위치는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으로 실시간 추적된다. 2005년 부산 APEC 때 차량 이동로의 맨홀 뚜껑을 모두 용접해 폭발물 테러에 대비했던 것처럼 이번에도 유사한 조치가 취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시내에는 이미 질서 유지용 펜스가 설치됐다. 특히 정상급 숙소(PRS)와 HICO 주변에는 드릴로 바닥에 고정한 금속 울타리가 등장했다. 정상급 차량이 지나는 도로와 보도를 완전히 분리하기 위한 조치다. 일부 보수단체가 APEC 기간에 반중 시위를 예고한 가운데, 혹시 모를 난입에 대비한 차단선이다. 정상들이 머무는 호텔 출입구에는 3m 높이로 입구 전체를 가리는 거대한 벽이 세워졌다. 시 주석의 경호는 중앙경호국 인력이 주도한다. 중국 승용차 브랜드인 훙치가 만든 전용 리무진 ‘N701’을 동원한다. N701도 더 비스트처럼 군사급 장갑과 독립 공기 시스템, 암호화 통신 장비를 탑재한 것으로 알려졌다. 차량 행렬에는 폭발물 처리팀(EOD) 차량도 동행하면서 주변의 모든 전화·네트워크 신호를 차단해 원격 폭발을 원천 봉쇄하겠다는 계획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상들의 이동 수단 자체가 하나의 요새처럼 작동하도록 지상·공중·통신의 3중 방어망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경주=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임현석 기자 lhs@donga.com}

    • 2025-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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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Oh! Korea!’ APEC Volunteers Vow to Share Beauty of Nation, Gyeongju, with Visitors

    “We want to make sure that anywhere in the world, when people hear ‘Korea,’ they’ll respond, ‘Oh! Korea!’ with admiration,” said one of the volunteers preparing for the 2025 APEC Summit in Gongju. As the international summit approached, 254 volunteers - men and women of all ages and backgrounds, from college students and job seekers to retirees - came together with a single goal: ensuring the success of the APEC Summit. The volunteers will serve from Oct. 23-Nov. 1, tasked with assisting foreign delegates, journalists, and guests with transportation, accommodation guidance, medical and administrative support, and other on-site operations. “I wanted to contribute to making my hometown of Gyeongju a truly ‘hot’ destination on the global map through APEC,” said Lee Ye-rin, 23, a university student. “I’ve been practicing English conversation more diligently these days to better communicate with visitors, and I’ve also been exploring local restaurants and attractions to recommend them firsthand.” Ahn Jae-hyun, 21, a Korean studying in the United States, expressed his enthusiasm to help foreign guests with care and energy. “I’m ready to run until my shoes wear out to assist our visitors,” he said. “I’ve been working hard on fitness to make sure I can stay active and energetic during the event.” For Lee Young-hwi, 60, one of the senior volunteers, the APEC Summit has rekindled her passion for learning English. “I started studying English again for this opportunity and even took a language test to qualify,” he said. “It was exciting to apply, go through the document screening and interview process. During the summit, I want to actively communicate with foreigners and promote the beauty of my hometown, Gyeongju.” Lim Geum-hyeok, 67, who runs a travel agency in Seoul, said he hopes to share the Korean language itself with guests. “I’d like to teach foreigners a few Korean words during volunteer activities and introduce them to the excellence of Hangeul, the Korean alphabet,” he said with a smile. According to the North Gyeongsang Provincial Government, a total of 1,069 applicants from across the country applied for the volunteer program, making for a highly competitive selection. After a two-stage process, including document screening and interviews, 254 volunteers with foreign-language skills and experience as cultural guides were selected. Myeong Min-jun mmj86@donga.com}

    • 202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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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원봉사자 “한국과 경주 아름다움 세계에 알릴 것”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코리아(KOREA)’ 하면 ‘오! 코리아’라며 단번에 알아볼 수 있을 정도로 한국을 알릴 것입니다.” 이달 말 경북 경주에서 열리는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는 성별도, 나이도, 살아온 환경도 다른 자원봉사자들이 모여 성공 개최라는 공동 목표를 향해 함께 뛸 예정이다. 대학생과 취업준비생은 물론 인생 2막을 연 실버세대까지 다양한 사람이 23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열흘간 자원봉사자로 나선다. 이들은 교통과 숙박 안내, 의료 및 사무지원 등 여러 분야에서 각국 대표단과 기자단 등 외국인 손님들을 지원할 계획이다. 서울 소재 대학생 이예린 씨(23·여)는 “APEC 정상회의를 통해 내 고향 경주가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핫(Hot)’한 도시가 되도록 만들고 싶어 자원봉사에 지원했다”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들과 원활히 소통하기 위해 요즘 영어 회화 공부를 더욱 열심히 하고 있다”며 “손님들에게 경주의 맛집과 명소를 소개하기 위해 직접 방문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 유학생 안재현 씨(21)는 뛰어난 소통 능력을 바탕으로 외국인 손님들을 세심하게 돕겠다는 각오다. 그는 “신발이 닳도록 뛰어다니며 손님들을 돕고 싶다”며 “체력 관리를 위해 요즘 운동을 아주 열심히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버세대 자원봉사자인 이영휘 씨(60)는 영어 공부에 푹 빠져 있다. 그는 “이번 기회에 영어를 다시 공부했고, 자원봉사자로 선발되기 위해 급하게 토익 시험도 봤다”며 “올해 60세가 됐는데 서류 전형에 지원하고 영어 면접을 보는 과정 자체가 즐거웠다. APEC 정상회의 기간에 외국인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며 내 고향 경주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여행사를 운영하는 임금혁 씨(67)는 “자원봉사 과정에서 외국인들에게 한국어와 한글을 조금씩 알려주고 싶다”며 “한글의 우수성을 외국인 손님들에게 꼭 알리겠다”고 말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자원봉사자 모집에는 전국에서 1069명이 지원하며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1차 서류심사와 2차 면접을 거쳐 영어 등 외국어 능력과 문화해설사 경험 등을 갖춘 254명이 최종 선발됐다. 이들은 외국인 자원봉사자 200명과 함께 APEC 정상회의 기간 현장에서 외빈들을 직접 지원할 예정이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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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주 ‘진공상태’ 돌입… 보문호수 바닥까지 훑으며 “폭발물 차단”

    “이곳은 레드존(적색구역)입니다. 들어가시면 안 됩니다.”26일 오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장으로 쓰일 경북 경주시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 입구. 금속탐지기와 X레이 검색대가 설치되는 현장에서 보안 요원이 기자를 막아섰다. 레드존은 가장 높은 수준의 접근 제한 구역을 뜻한다. 보안 요원은 “총기나 화약류는 물론이고 라이터나 음료도 반입이 불가하다”며 “회의 참석자나 외교부 관계자 외에는 누구도 들어올 수 없다. 도지사·시장이라도 예외는 없다”고 했다.이처럼 회의장과 보문단지 일대는 하늘과 바다, 땅에서 동시에 최고 수준의 보안 경계 태세가 갖춰지며 사실상 ‘진공 상태’로 만들어지고 있었다.● “수중 폭발물 찾아라” 보문호 바닥까지 훑어경주는 산이 둘러싼 분지로 외부에서 접근하기가 까다로운 지형으로 통한다. 하지만 회의장인 HICO와 정상급 숙소가 모여 있는 보문관광단지는 상대적으로 개방된 지형이다. 경찰과 소방, 대통령경호처, 국가정보원이 각자 보유한 인력과 첨단장비를 총동원해 회의장과 그 주변을 물샐틈없이 감시하는 이유다.해양경찰은 APEC을 준비하면서 회의장과 200m 남짓 떨어진 보문호수의 바닥을 샅샅이 뒤졌다. 혹시 모를 수중 폭발물을 확인한 것이다. 또 회의 주간에는 보문호 수면에 고속특수기동정과 특공대를 배치하고, 수중에도 탐색로봇을 활용해 24시간 감시체계를 가동한다. 수중 침투 테러나 불법 선박의 접근을 막기 위해서다. 실제로 올해 지중해 연안에서는 자석 지뢰가 이용된 유조선 폭발 사건이 있었다. 1995년엔 스리랑카 반군의 요원이 스리랑카 전함 5척을 수중에서 폭파한 적이 있다.경찰은 26일 0시부터 을호비상을 발령했고, 28일 0시부터는 가용 병력을 100% 동원하는 경비 비상 단계 중 최고 단계인 갑호비상으로 격상한다. 하루 최대 동원할 수 있는 경찰 인원은 2만2000명에 달한다. 이들은 행사 기간 경호·경비, 교통관리, 기습 시위 방지 등에 투입된다.특히 180명의 경찰특공대가 장갑차와 함께 회의장 주변에 배치된다. ‘외로운 늑대’로 불리는 자생형 테러리스트나 폭발물 테러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이날 보문단지의 한 공터에 집결한 특공대원들은 초장거리 저격소총을 점검하며 작전회의를 진행했다. 경찰 관계자는 “회의 기간 경주역, 포항공항, 회의장 주변에 분산 배치돼 탐지견과 함께 순찰을 이어간다”고 말했다.● 드론 막는 총, 하늘엔 보이지 않는 전파벽27일 0시부터 11월 2일까지 회의장 반경 3.7km 상공은 비행금지구역으로 묶인다. 드론은 물론 초경량 비행장치까지 모두 금지다. 경찰특공대는 안티드론 차량과 재밍건(전파 교란총)을 회의장, 숙소, 경주역, 불국사 일대에 배치해 불법 드론을 무력화한다. 드론이 침입하면 통제 전파를 쏴 조종권을 잃게 만들거나, 지정 구역 밖으로 밀어낸다. 헬기 부대도 공중 테러 가능성에 대비한다.이 역시 단순한 ‘훈련용 장비’가 아니다. 2018년 영국 개트윅 공항에선 드론 테러 의심만으로 항공기 1000여 편이 멈춰 섰다. 미 국무부의 2023년 국제테러 보고서는 “소형 드론이 폭발물 운반 수단으로 악용되는 사례가 급증 중”이라고 경고했다. 한 경찰 관계자는 “경주의 상공은 지금, 눈에 보이지 않는 ‘전파 방패’로 덮여 있다”고 말했다.항공기 테러 예방 조치들도 시행된다. 주요 내빈이 이용할 김해공항과 포항경주공항 등은 24일부터 보안등급을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했고 28일 한 번 더 상향한다. 이에 따라 비행기 탑승 전 위탁 수화물을 개봉해 검색하는 비율이 올라가고 3.5cm 이상 높이의 신발은 벗어서 X레이 검색대를 통과해야 한다. 김해공항은 조류 충돌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음파발생기를 확충하고 조류 퇴치 전문요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열화상 카메라와 고성능 망원경 등 조류탐지 장비도 추가로 갖췄다. 29일 0시부터는 김해공항 일대도 회의장 주변과 마찬가지로 비행금지구역이 된다.권구용 기자 9dragon@donga.com경주=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5-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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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캄보디아 피살 대학생 유인한 선배, 국민참여재판 신청

    캄보디아에서 중국인 범죄조직에 살해당한 한국인 대학생 사건과 관련해 국내 대포통장 모집책이 국민참여재판을 받는다. 대구지법 안동지원은 24일 경북 예천 출신 대학생 박모 씨(22) 납치·살해 사건과 관련해 숨진 피해자에게 “캄보디아에서 통장을 비싸게 사준다”라며 처음 접근해 출국을 유도한 혐의(전기통신 금융사기 피해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 위반 등)로 구속기소 된 대학 선배 홍모 씨(27)에 대해 국민참여재판을 결정했다.이번 국민참여재판은 홍 씨가 배심원들의 판단을 먼저 받겠다고 신청해 결정됐다. 홍 씨는 경찰 조사에서도 모든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판부는 “사회적 이목이 쏠린 사건으로 쟁점들에 대해 배심원들의 의견을 들어보기로 했다. 국민참여재판은 대구지법 본원에서 열리게 된다”고 말했다. 국민참여재판 공판기일은 추후 지정될 예정이다.경북경찰청은 이날 홍 씨와 공모해 박 씨를 캄보디아로 보내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한 20대 대포통장 유통책을 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이 남성은 홍 씨로부터 박 씨를 소개받아 박 씨 명의 통장을 개설하게 한 뒤 캄보디아로 출국하게 만든 혐의(전기통신 금융사기 피해방지 및 피해금 환급에 관한 특별법 위반 등)를 받고 있다.안동=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5-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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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회적 약자 목소리 잘 듣는 경찰 되자”

    대구경찰청은 21일 수성구 청사 대강당에서 ‘제80주년 경찰의 날’ 기념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기념식은 ‘경찰 80년, 국민의 안전! 새로운 시작!’을 슬로건으로, 기념영상 시청과 유공자 포상, 청장 인사말, 대구자치경찰위원장 축사, 대통령 치사의 순으로 진행됐다. 유공자 포상식에서는 치안정보과 강승진 경정이 근정포장을, 형사기동대장 권창현 총경이 대통령 표창을, 안보수사과 최진영 경감이 경찰청장 표창을, 형사과 신주희 경위가 대구경찰청장 표창을, 여성청소년과 이성희 경위가 자치경찰위원장 표창을 각각 받았다. 또 대구경찰청 국제협력정책자문협의회 황정협 회장은 행정안전부 장관 표창을, 대구경찰청 경찰발전협의회 손은경 회원은 경찰청장 감사장을 수상했다. 김병우 대구경찰청장은 “경찰의 날을 축하해주신 내빈과 대구시민들께 감사드리며, 시민들의 변함없는 성원과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시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것이 우리의 사명임을 잊지 말고, 범죄자에게는 엄정하게 대응하고 사회적 약자의 목소리는 경청하는 등 공권력을 공정하게 행사해 달라”고 당부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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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도군 홍보대사에 ‘청학동 훈장’ 부녀 위촉

    경북 청도군은 ‘청학동 훈장’으로 알려진 김봉곤 훈장과 트로트 가수 김다현 부녀를 지역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21일 밝혔다. 홍보대사 위촉식은 19일 열린 ‘청도 반시축제 및 세계코미디아트페스티벌’ 폐막식에서 진행됐다. 청도군은 지역의 전통문화와 브랜드 가치를 널리 알리고, 전 세대를 아우르는 감성으로 군민과 관광객을 잇는 문화적 소통 창구를 마련하기 위해 홍보대사를 위촉했다. 김봉곤 훈장은 전통 예절교육과 한학 보급에 힘쓰며 정신문화 계승에 기여해 왔다. 올해 5월에는 청도군에 고향사랑기부금 100만 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국악 트로트 가수로 국민적 사랑을 받고 있는 김다현은 밝고 당찬 노래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큰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 홍보대사로 위촉된 김봉곤 훈장과 김다현 부녀는 앞으로 청도군의 주요 축제와 문화행사, 관광 홍보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청도의 매력을 전국에 알릴 예정이다. 김하수 청도군수는 “김봉곤 훈장과 김다현 양이 청도의 아름다움과 전통, 그리고 따뜻한 정서를 강의와 노래로 널리 알려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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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성구, 공식 캐릭터 앞세워 ‘SNS 대상’ 최우수상

    대구시 수성구는 ‘2025 대한민국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대상’ 기초지자체(자치구) 부문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다고 21일 밝혔다. 올해로 15회째를 맞은 대한민국 SNS 대상은 한국소셜콘텐츠진흥협회가 주최·주관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이 후원하는 국내 최고 권위의 소셜미디어 분야 시상이다. 올바른 SNS 활용 문화를 확산하고 이용자와 활발히 소통하는 기업과 기관을 매년 선정해 시상한다. 올해 평가는 7월부터 지난달까지 2개월 동안 진행됐으며, 활용 지수와 영향력 지수 등 정량 평가와 외부 심사위원·내부 전문가 평가, 사용자 투표 결과를 종합해 최종 수상자를 결정했다. 수성구는 공식 캐릭터 ‘뚜비’를 활용해 구정 소식을 쉽고 친근하게 전달하고, 스레드(Threads) 플랫폼을 통해 참여와 공감을 이끄는 콘텐츠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또한 각종 쇼츠, 챌린지, 밈, 패러디 영상 등을 통해 MZ세대(밀레니얼+Z세대)의 관심을 끌어낸 홍보 전략을 펼친 점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김대권 수성구청장은 “SNS는 주민과 공감하고 소통하는 중요한 홍보 매체인 만큼 이번 수상은 매우 뜻깊다”며 “앞으로도 다양하고 흥미로운 수성구 맞춤형 콘텐츠로 주민과의 소통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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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문 사망’ 대학생 유해, 74일만에 가족 품으로

    캄보디아에서 보이스피싱 등 범죄에 가담해 국내로 송환된 피의자 64명 가운데 59명이 구속됐다. 캄보디아 범죄단지에서 중국인 조직에 감금·고문당해 숨진 대학생 박모 씨(22)의 유해가 74일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21일 경찰청에 따르면 송환된 피의자 64명 중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은 58명에 대해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따라 구속자는 이미 영장이 발부된 1명을 포함해 총 59명으로 늘어났다. 경찰은 범죄 가담이 경미한 4명은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고 석방했다. 또 다른 1명은 검찰 단계에서 영장이 반려됐다. 한편 올 8월 캄보디아 캄포트주 보코르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된 박 씨의 시신은 한국·캄보디아 수사 당국의 합동 부검과 화장을 거쳐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박 씨는 “해외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가족에게 알린 뒤 출국했으나, 대학 선배 홍모 씨(27)의 유인에 속아 자신의 명의 통장을 현지 중국인 보이스피싱 조직에 넘기려다 감금됐다. 이후 폭행과 고문을 당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의 유해는 이날 경북 안동으로 이송돼 유족에게 전달됐다. 경찰은 홍 씨 등 2명을 구속해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안동=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5-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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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캄보디아서 사망한 대학생, 74일만에 가족 품으로

    캄보디아에서 보이스피싱 등 범죄에 가담해 국내로 송환된 피의자 64명 가운데 59명이 구속됐다. 캄보디아 범죄단지에서 중국인 조직에 감금·고문당해 숨진 대학생 박모 씨(22)의 유해가 74일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21일 경찰청에 따르면 송환된 피의자 64명 중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을 받은 58명에 대해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이에 따라 구속자는 이미 영장이 발부된 1명을 포함해 총 59명으로 늘어났다. 경찰은 범죄 가담이 경미한 4명은 구속영장을 신청하지 않고 석방했다. 또 다른 1명은 검찰 단계에서 영장이 반려됐다.한편 올 8월 캄보디아 캄포트주 보코르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된 박모 씨(22)의 시신은 한국·캄보디아 수사 당국의 합동 부검과 화장을 거쳐 2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박 씨는 “해외 박람회에 다녀오겠다”고 가족에게 알린 뒤 출국했으나, 대학 선배 홍모 씨(27)의 유인에 속아 자신의 명의 통장을 현지 중국인 보이스피싱 조직에 넘기려다 감금됐다. 이후 폭행과 고문을 당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 씨의 유해는 이날 경북 안동으로 이송돼 유족에게 전달됐다. 경찰은 홍 씨 등 2명을 구속해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안동=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이수연 기자 lotus@donga.com}

    • 2025-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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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북 청도군, 청학동 훈장 김봉곤·트로트요정 김다현 부녀 홍보대사로 위촉

    경북 청도군은 ‘청학동 훈장’으로 알려진 김봉곤 훈장과 트로트 가수 김다현 부녀를 지역 홍보대사로 위촉했다고 21일 밝혔다. 홍보대사 위촉식은 지난 19일 열린 ‘청도 반시축제 및 세계코미디아트페스티벌’ 폐막식에서 진행됐다.청도군은 지역의 전통문화와 브랜드 가치를 널리 알리고, 전 세대를 아우르는 감성으로 군민과 관광객을 잇는 문화적 소통 창구를 마련하기 위해 홍보대사를 위촉했다.김봉곤 훈장은 전통 예절교육과 한학 보급에 힘쓰며 정신문화 계승에 기여해 왔다. 올해 5월에는 청도군에 고향사랑기부금 100만 원을 전달하기도 했다. 국악 트로트 가수로 국민적 사랑을 받고 있는 김다현은 밝고 당찬 노래로 남녀노소 모두에게 큰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홍보대사로 위촉된 김봉곤 훈장과 김다현 부녀는 앞으로 청도군의 주요 축제와 문화행사, 관광 홍보 캠페인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청도의 매력을 전국에 알릴 예정이다.김하수 청도군수는 “김봉곤 훈장과 김다현 양이 청도의 아름다움과 전통, 그리고 따뜻한 정서를 강의와 노래로 널리 알려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5-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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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데헌’ 글로벌 인기, ‘분식 축제’도 달군다

    올해 대중문화 흐름 속에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는 단연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인 넷플릭스의 애니메이션 영화로 개봉한 케데헌은 K팝 그룹이 노래로 악당을 물리친다는 내용이다. 영화는 한국적 정서와 문화로 가득 채워졌는데 전 세계적 흥행 덕에 외국인들의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태다. 특히 주인공 3인방이 극 중에서 즐긴 분식 메뉴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가 됐다. 이처럼 케데헌의 흥행에 힘입어 떡볶이와 김밥, 라면을 소재로 한 대구 경북의 가을 축제가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분식 축제의 서막은 대구 북구가 연다. 북구는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 동안 대구 iM뱅크파크 일원에서 ‘떡볶이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북구는 떡볶이 마니아들에게 성지로 불린다. 이효영 북구 지역축제팀장은 “6·25전쟁 당시 대구역을 통해 원조 식량인 밀가루가 대거 보급됐고 사람들이 이를 이용해 수제비와 칼국수, 떡볶이를 주로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며 “특히 피란촌이었던 고성동과 칠성동, 대현동 일대에서 고추장 떡볶이를 팔기 시작하며 북구는 명실상부 떡볶이 성지로 성장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북구는 이 같은 역사성에 주목해 2021년 국내에서 처음으로 떡볶이 축제를 시작했다.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13만 명이 찾으며 지역 대표 축제로 입지를 굳혔다. 올해 5회째를 맞은 행사는 ‘여기가 대한민국 떡볶구(區)’라는 슬로건 아래 다채롭게 펼쳐진다. 전국 유명 떡볶이를 한곳에서 맛볼 수 있는 ‘떡볶이 맛볼 존’과 외국인 대상 떡볶이 콘테스트 등으로 구성된 ‘유랑마차’, 놀이기구를 운용하는 ‘뽀기랜드’ 등을 준비했다. 축제 기간 박남정과 채연, 스페이스A 등 인기 가수가 무대를 장식한다. 배광식 북구청장은 “떡볶이 페스티벌이야말로 대한민국 문화의 힘이 고스란히 담긴 K문화의 집약체”라고 말했다. 김천시는 25, 26일 이틀 동안 직지문화공원 및 사명대사공원 일원에서 김밥축제를 연다. 김밥과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김천시가 김밥축제를 여는 것은 젊은이들이 만든 신조어 때문이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김천은 김천시가 아닌 프랜차이즈 식당인 ‘김밥천국’의 약어로 더욱 많이 불린다. 김천시는 이에 착안해 지난해부터 김밥축제를 열고 있다. 올해 축제에서는 8월 ‘김밥천국 김천에 어울리는 김밥’을 주제로 열린 ‘김천김밥쿡킹대회’에서 입상한 독창적이고 이색적인 김밥을 가장 먼저 맛볼 수 있다. 금상 수상작인 ‘호두마요제육김밥’ 등이 방문객들을 기다린다. 축제가 끝난 뒤에는 전국 편의점에 출시될 예정이다. 구미시는 다음 달 7∼9일 구미역 일대에서 라면축제를 개최한다. 구미는 전자산업의 메카로 알려졌으나 국내 최대 규모의 라면 생산기지가 있다. 1991년 구미에 둥지를 튼 농심 구미공장에서 국내 라면시장 판매량 1위인 신라면 전체 물량의 75%가 생산되고 있다. 이 같은 점에 주목해 구미시는 2022년 라면축제를 처음 개최했다. 올해 축제에서도 볶음 라면빵과 파불고기 김치라면 등 25가지 라면요리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전국 각지의 라면 마니아들의 입맛을 한껏 자극할 예정이다. 축제의 자랑인 갓 튀긴 라면도 현장에서 맛볼 수 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5-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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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케데헌 흥행에…대구 ‘떡볶이 페스티벌’ 김천 ‘김밥축제’ 등 분식 축제 대박 조짐

    올해 대중문화 흐름 속에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는 단연 ‘케이팝 데몬 헌터스(케데헌)’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인 넷플릭스의 애니메이션 영화로 개봉한 케데헌은 K팝 그룹이 노래로 악당을 물리친다는 내용이다. 영화는 한국적 정서와 문화로 가득 채워졌는데 전 세계적인 흥행 덕에 외국인들의 한국 문화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태다. 특히 주인공 3인방이 극중에서 즐긴 분식 메뉴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가 됐다.이처럼 케데헌의 흥행에 힘입어 떡볶이와 김밥, 라면을 소재로 한 대구 경북의 가을 축제가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분식 축제의 서막은 대구 북구가 연다. 북구는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 동안 대구 iM뱅크파크 일원에서 ‘떡볶이 페스티벌’을 개최한다. 북구는 떡볶이 마니아들에게 성지로 불린다. 이효영 북구 지역축제팀장은 “6·25전쟁 당시 대구역을 통해 원조 식량인 밀가루가 대거 보급됐고 사람들이 이를 이용해 수제비와 칼국수, 떡볶이를 주로 만들어 먹었다고 한다”며 “특히 피란촌이었던 고성동과 칠성동, 대현동 일대에서 고추장 떡볶이를 팔기 시작하며 북구는 명실상부 떡볶이 성지로 성장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북구는 이 같은 역사성에 주목해 2021년 국내 처음으로 떡볶이 축제를 시작했다. 매년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데 지난해에는 13만 명이 찾으며 지역 대표 축제로 입지를 굳혔다. 올해 5회째를 맞은 행사는 ‘여기가 대한민국 떡볶구(區)’라는 슬로건 아래 다채롭게 펼쳐진다. 전국 유명 떡볶이를 한 곳에서 맛볼 수 있는 ‘떡볶이 맛볼 존’과 외국인 대상 떡볶이 콘테스트 등으로 구성된 ‘유랑마차’, 놀이기구를 운용하는 ‘뽀기랜드’ 등을 준비했다. 축제 기간 박남정과 채연, 스페이스A 등 인기 가수가 무대를 장식한다. 배광식 북구청장은 “떡볶이 페스티벌이야말로 대한민국 문화의 힘이 고스란히 담긴 K-문화의 집약체”라고 말했다.김천시는 25, 26일 이틀 동안 직지문화공원 및 사명대사공원 일원에서 김밥축제를 연다. 김밥과 전혀 상관없어 보이는 김천시가 김밥축제를 여는 것은 젊은이들이 만든 신조어 때문이다. 요즘 젊은이들 사이에서 김천은 김천시가 아닌 프랜차이즈 식당인 ‘김밥천국’의 약어로 더욱 많이 불린다. 김천시는 이에 착안해 지난해부터 김밥축제를 열고 있다. 올해는 축제에서는 8월 ‘김밥천국 김천에 어울리는 김밥’을 주제로 열린 ‘김천김밥쿡킹대회’에서 입상한 독창적이고 이색적인 김밥을 가장 먼저 맛볼 수 있다. 금상 수상작인 ‘호두마요제육김밥’ 등이 방문객들을 기다린다. 축제가 끝난 뒤에는 전국 편의점에 출시될 예정이다.구미시는 다음 달 7~9일 구미역 일대에서 라면축제를 개최한다. 구미는 전자산업의 메카로 알려졌으나 국내 최대 규모의 라면 생산기지가 있다. 1991년 구미에 둥지를 튼 농심 구미공장에서 국내 라면시장 판매량 1위인 신라면 전체 물량의 75%가 생산되고 있다. 이 같은 점에 주목해 구미시는 2022년 라면축제를 처음 개최했다. 올해 축제에서도 볶음 라면빵과 파불고기 김치라면 등 25가지 라면요리를 선보일 예정이어서 전국 각지의 라면 마니아들의 입맛을 한껏 자극할 예정이다. 축제의 자랑인 갓 튀긴 라면도 현장에서 맛볼 수 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5-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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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PEC 기념 멀티미디어쇼, 내달 2일까지 경주서 개최

    경북도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최를 기념해 다음 달 2일까지 경주 보문관광단지와 수상공연장 일대에서 ‘보문 멀티미디어쇼’를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보문 멀티미디어쇼는 ‘우리의 달, 모두의 달’을 주제로 호반광장에서 시작해 수상공연장 수변길까지 이어진다. APEC 21개국의 발광다이오드(LED) 폴 전시를 비롯해 수변길의 신라 문화유산 조형물 설치, 보문호의 APEC 엠블럼 조형물 전시, 목길공원의 체험형 콘텐츠, 수상공연장의 달빛 공간 연출로 구성됐다. 수변길에는 신라의 대표 문화유산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타공형 빛 조형물이 설치됐다. 보문호 수면에는 대형 연꽃과 수백 마리의 나비형 조명이 어우러진 APEC 엠블럼 조형물이 전시된다. 27일 오후 7시에는 수상공연장에서 ‘천년의 신비, 내일을 날다’를 주제로 한 공연이 열린다. 지름 15m의 대형 원을 중심으로 레이저, LED, 불꽃, 드론 등이 결합된 초대형 멀티미디어쇼가 펼쳐질 예정이다. 유명 댄스팀 허니제이팀이 참여해 전통과 미래가 어우러지는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신라 천년의 정신과 미래 기술이 어우러진 새로운 문화 교류의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

    • 2025-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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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PEC 기간 경주서 ‘반미-반중’ 대규모 시위 예고

    이달 말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개최지인 경북 경주에서 각종 정치성향 단체들이 대규모 집회를 예고했다. 미중 정상이 나란히 참석할 예정인 가운데, 반미(反美)·반중(反中) 성격의 시위가 열리면서 행사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9일 경찰 등에 따르면 현재까지 APEC 정상회의 주간인 27일부터 다음 달 1일까지 경주에서 집회·시위를 진행하겠다고 신고한 단체는 모두 12곳이다. 이들은 황리단길, 대릉원, 경주역 일대 등에서 15건의 크고 작은 집회를 열 계획이다. 현행 집시법(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옥외집회 주최 측은 시작 720시간(30일) 전부터 48시간(2일) 전까지 관할 경찰서에 신고해야 한다. 경찰은 회의 개막이 다가올수록 신고 건수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까지 신고된 단체 대부분은 정치적 성향이 뚜렷한 시민단체다. 보수단체 ‘자유대학’은 27일부터 30일까지 황리단길 인근 도로에서 2000여 명이 참여하는 집회를 예고했다. 이 단체는 지난해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를 주도했으며, 최근에는 서울 도심에서 ‘차이나 아웃’ ‘짱깨(중국인 비하 표현) 반대’ 등의 구호를 내건 반중 시위를 벌여 논란이 됐다. 금속노조 산하 한국옵티칼하이테크지회 등 진보 성향 단체는 24일부터 30일까지 경주에서 반미 구호를 내건 집회를 예고했다. ‘2025 APEC 반대 국제민중행동 조직위원회’라는 단체도 다음 달 1일 서울에서 출발해 경주로 향하는 ‘투쟁 참가단’을 모집하고 있다. 일부 단체는 한미 통상 갈등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겨냥한 퍼포먼스 시위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시 등은 한미 통상 갈등과 국내 정치적 긴장 상황 속에서 반미·반중 시위가 과격 양상으로 번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경주시 관계자는 “오랜 기간 정상회의를 준비해 왔는데 집회로 인해 행사는 물론이고 외교적으로도 문제를 빚을까 걱정이 크다”고 말했다. 시위로 인해 각국 정상단과 시민들의 이동 과정에서 큰 교통 혼잡이 발생할 수도 있다. 2005년 부산 APEC 회의 당시 반APEC 단체 등 2만여 명이 도심 곳곳에서 시위를 벌여 교통이 마비된 바 있다. 경찰은 만반의 준비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신고된 집회 장소가 정상회의 주 행사장인 보문관광단지와 직선거리로 7km 이상 떨어져 있어 행사 자체에 직접적인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만일을 대비해 대비를 철저히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집회 신고 단체에 행정지도를 통해 주 행사장과 떨어진 지역에서 평화적으로 집회를 진행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집회 관리와 교통 통제를 위해 전국 87개 기동대 등 일일 최대 1만8000여 명의 경력도 투입된다. 경찰은 21일부터 경계를 강화하고, 28일부터는 경북·부산경찰청에 ‘갑호비상’을 발령해 경계를 한층 높일 계획이다.안동=명민준 기자 mmj86@donga.com서지원 기자 wish@donga.com}

    • 2025-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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