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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안정적인 식량안보 체제를 갖추기 위해 범국가적 곡물조달시스템 구축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농림수산식품부와 aT는 5일 “해외 농장을 확보하고 미국에 국제 곡물회사를 설립함으로써 안정적인 곡물수입 시스템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해외 곡물조달은 해외 4대 메이저 업체를 통한 수입과 일부 국내 민간업체에 의한 소규모 해외농장 운영 등이 전부였으며 국가적인 조달 시스템은 갖추지 못했었다. aT 관계자는 “올해 하반기 미국에 국제곡물회사를 설립해 올해 5만 t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연간 400만 t의 콩, 옥수수, 밀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우리나라 연간 곡물수입량의 약 30%에 이르는 규모다. 이 국제곡물회사에는 aT 외에 삼성물산, CJ제일제당, STX, 한진 등 민간기업이 협력사로 참여한다. 이들은 총 2376억 원(aT 950억 원, 민간기업 1426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처럼 정부가 긴급히 식량 안보체제 확보에 나선 것은 한국의 식량 자급률이 극히 낮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식량 자급률은 25.3%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권이다. 그나마 자급률이 100% 정도 되는 쌀을 빼고 나면 다른 식량의 자급률은 4∼5% 수준에 그친다. 그렇기 때문에 국제 식품가격이 상승하면 국내 가격은 더욱 요동을 친다. 실제로 지난해 12월 우리나라의 식품물가 상승률은 OECD 회원국 가운데 두 번째로 높았던 것으로 조사됐다. 5일 OECD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한국의 식품물가는 1년 사이 10.6% 올라 에스토니아(12.2%)에 이어 상승률 2위였다. 특히 우리나라의 식품물가는 지난해 9월부터 4개월 연속 두 자릿수 상승률을 이어갔다. 정부는 국가 곡물조달시스템을 크게 곡물유통 인프라 구축과 해외농장 확보의 두 방향으로 진행하기로 했다. aT 관계자는 “미국 브라질 등 주요국 곡물시장에 진입해 물량 확보, 선물 거래 등의 노하우를 축적할 계획”이라며 “이와 함께 해외농장 개발도 진행해 생산부터 수입까지 아우를 수 있는 역량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러나 국제곡물시장이 카길, 벙기, 콘티넨털 그레인, 루이스 드레퓌스 등 4대 메이저 업체의 독과점 시장이란 점을 감안하면 aT의 노력이 실질적인 성과를 내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있다. 이들은 막대한 자금력과 수십 년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자체 인공위성을 통해 전 세계 작황을 점검하는 등 세계 곡물시장의 80%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필형 aT 곡물사업단 사업운영팀장은 “어렵지만 꼭 해야 하는 일”이라며 “2011년 미국시장에 진출해 우선 콩과 옥수수를 각각 5만 t씩 자체 회사와 시스템을 통해 들여올 계획”이라고 말했다. 농협경제연구소의 한 관계자는 “사업 초기 어려움이 있겠지만 이제라도 곡물기업 육성 등 조달 시스템을 마련하기 시작한 것은 다행”이라고 말했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구제역으로 인한 도살처분 규모가 300만 마리를 넘어섰다. 이는 전체 국내 우제류 사육 규모(약 1330만 마리)의 22.6%에 해당하는 규모다. 농림수산식품부는 1일 충남 연기군 금남면 도암리 돼지농장의 구제역 의심 신고에 대한 정밀조사 결과 양성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이 농장은 돼지 4300여 마리를 기르고 있다. 이에 따라 방역 당국은 해당 농장으로부터 반경 500m 이내의 소·돼지 가운데 백신을 맞지 않았거나 구제역이 발생한 개체에 대한 도살처분을 시작했다. 이날 오전 8시 기준으로 도살처분 규모는 299만4758마리로 집계됐다. 하지만 충남 연기에서 구제역이 추가로 발생한 데다 전국 백신 접종 후에도 각지에서 구제역 발생 농장 및 반경 500m 이내에서 도살처분이 계속 진행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300만 마리를 넘어선 것으로 보인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이집트 사태로 국제유가가 2년 4개월 만에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가운데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 이상 급등하면서 정부 물가대책에 비상이 걸렸다. 1일 통계청에 따르면 1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4.1% 상승했다.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를 넘은 것은 외환위기 때인 1998년 1월(8.3%) 이후 12년 만에 처음이다. 채소와 육류를 비롯한 신선식품지수는 한파와 구제역의 영향으로 지난해 1월보다 30.2% 올라 지난해 9월 이후 5개월째 30% 이상 오르는 급등세를 이어갔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등유가 15.3%, 자동차용 액화석유가스(LPG)가 11.7%, 휘발유가 9.6% 오르는 등 석유제품 가격은 지난해 1월보다 10.9% 올랐다. 특히 공정거래위원회 담합 조사 등 정부의 전방위적 물가 대책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가 빠른 속도로 오르고 있어 물가 급등세는 당분간 수그러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북해산 브렌트유 3월 인도분 선물은 전날보다 1.59달러 오른 배럴당 101.01달러에 거래됐다. 한국이 주로 수입하는 두바이유 가격도 이날 1.13달러 오른 배럴당 94.57달러로 100달러 돌파를 눈앞에 뒀다. 이에 따라 정부는 당초 제시했던 3% 물가안정 목표를 수정할 가능성을 내비쳤다. 윤종원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1분기까지 농산물 가격이 안정되기 어렵다”며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은 정부 목표치인 3%를 조금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문병기 기자 weappon@donga.com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1월 수출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또 29억6200만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이뤄 2007년 1월 이후 4년 만에 1월 무역흑자가 발생했다. 지식경제부는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출은 지난해 1월보다 46.0% 증가한 448억8800만 달러, 수입은 32.9% 상승한 419억2600만 달러를 나타냈다고 1일 밝혔다. 지금까지 월별 최고 수출액은 지난해 12월의 441억4500만 달러였다. 지경부는 “미국 경제 회복의 영향으로 반도체, 선박 등 한국의 주력 품목 수출이 크게 늘었다”며 “특히 선박의 경우 드릴십, 해양플랜트 수출 호조로 71억7000만 달러를 수출해 선박 분야 월별 수출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분야별 수출 증가율은 선박(279.9%), 일반기계(56.6%), 자동차(50.7%)의 순이었다. 수입 증가는 원자재와 반도체 제조장비의 수입확대 때문으로 집계됐다. 특히 원자재 수입은 원유 등의 가격 상승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9.1%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석탄은 59.9%, 가스는 55.9%, 원유는 30.6%씩 수입 물량이 늘어났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 41억 달러였던 무역수지 흑자 규모도 29억 달러 수준으로 줄었다. 지경부 관계자는 “지난달보다 수출이 증가했지만 수입 역시 크게 늘어 무역수지는 다소 줄었다”며 “2월은 설 연휴가 긴 탓에 조업중단 등으로 수출액이 다소 줄어들겠지만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단군 이래 최대 해외건설 프로젝트로 꼽히는 한국의 아랍에미리트(UAE) 원자력발전소 사업 수주와 관련해 공사비 중 100억 달러(약 11조2000억 원)가량을 우리 측이 UAE에 빌려준다는 ‘이면계약’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지식경제부와 한국전력은 “UAE가 처음부터 모든 입찰자에게 조건으로 내세웠던 사항일 뿐 이면계약은 없었다”며 반박하고 나섰다. MBC ‘시사매거진 2580’은 1월 30일 “수주금액이 400억 달러에 이르는 UAE 원전 공사비 중 100억 달러가량을 우리 정부가 한국수출입은행을 통해 확보한 뒤 28년 동안 회수하는 조건으로 UAE에 빌려준다는 이면계약 내용이 있다”고 보도했다. 또 “이렇게 되면 우리나라는 UAE에 비해 신용등급이 낮기 때문에 높은 이자로 돈을 꿔와 낮은 이자로 빌려주는 손해를 보게 된다”며 “이 계약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아 UAE 현지 공사가 지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31일 지경부 문재도 자원개발원전정책관은 “수출입은행이 UAE에 제공 의사를 밝힌 것은 ‘연불수출’로 이는 한 나라가 다른 나라에 물건을 팔 때 사용하는 수출금융의 통상적 기법인데 이제 와 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연불수출이란 플랜트, 선박 등 금액이 많은 수출의 경우 수출대금의 일부에 대해 일정 기간 지불을 연기해 주는 방식이다. 지경부는 이 같은 계약 조건을 미리 공개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 “연불수출은 일반적 관행이라서 밝혀야 한다는 생각이 없었고, 원래 모든 계약은 비공개가 원칙이다”고 밝혔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차지완 기자 cha@donga.com}
농협중앙회는 구제역 피해 농가를 돕기 위해 임직원들이 모은 성금을 피해 지방자치단체에 전달하는 한편 피해 농업인들의 NH카드 대금 납부도 최대 1년까지 유예해 주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농협 측은 “최원병 회장이 이날 경기 김포시를 찾아 방한복을 전달하는 것을 시작으로 임직원들이 모은 성금 24억 원을 다양한 형태로 피해 지자체에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대우차판매, 260명에 정리해고 통보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중인 대우자동차판매가 직원 260여 명에게 정리해고를 통보했다. 31일 금속노조 대우차판매지회 등에 따르면 이 회사는 최근 조합원 180여 명과 관리직 70여 명에게 31일자로 정리해고를 한다는 우편물을 보냈다. 노조는 “무능한 경영진이 정리해고를 피하려는 노력도 없이 무조건 직원을 거리로 내몰고 있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우리銀, 아동센터 90곳과 공부방 결연우리은행은 전국 지역아동센터 90곳과 자매결연을 체결하고 ‘우리은행과 함께하는 행복한 공부방’ 사업을 시작한다고 31일 밝혔다. 이종휘 우리은행장은 이날 서울 중구 신당동 엘림지역아동센터에서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 박경양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이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공부방 사업 현판식을 진행하고 지역아동센터 90곳에 4억7000만 원 상당의 PC와 책상 등 교육 물품을 지원했다. ■ 한솥도시락 ‘데리야끼 치킨덮밥’ 출시한솥도시락은 달콤한 데리야키 소스와 쫄깃한 순살치킨이 어우러진 ‘데리야끼 치킨덮밥’을 31일 새로 내놓았다. 갓 지은 따끈한 쌀밥 위에 돈부리 소스로 맛을 낸 양파와 계란을 올리고, 그 위에 달콤한 데리야키 소스를 발라 구운 순살치킨을 더한 제품이다. 전국 한솥 가맹점에서 3300원에 판매하며 한솥트위터(www.twitter.com/hansot7)에서는 2월 25일까지 신메뉴 교환권을 추첨을 통해 나눠준다.}
전남지역에서 처음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됐다. 전남은 구제역 발생은 물론이고 의심신고도 없었던 지역이라 방역 당국은 긴장한 채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농림수산식품부와 전남도는 30일 전남 장성의 한 한우농가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돼 방역 당국이 정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 농가는 한우 180여 마리를 기르고 있으며 백신 접종까지 완료했지만 소 중 일부가 폐사했다. 전남도는 “반경 500m 안에는 축산농가가 없다”며 “일단 검사 결과에 따라 도살처분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의심신고에 대한 조사 결과는 31일 오전 중에 나온다. 앞서 김해에서 처음 구제역이 발생했던 경남의 경우 30일 양산에서도 발생했다. 농식품부는 “경남 양산시 상북면 좌삼리 돼지농장의 의심신고가 조사 결과 양성으로 판명됐다”며 “앞서 발생한 김해와 양산이 인접해 김해에 퍼져 있던 바이러스가 양산까지 전파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구제역이 확산되면서 도살처분 규모도 이날까지 294만1553마리로 늘어나 300만 마리에 육박했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사상 최악의 구제역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사진)이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다. 단, 사퇴 시점은 구제역 사태를 해결한 뒤라고 했다. 유 장관은 2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구제역 사태를 조속히 종식시키고 모든 상황을 말끔히 수습한 다음 깨끗이 물러나겠다”며 “결코 장관직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지금은 구제역 차단과 항구적 대책 마련에 전념할 시점으로, 유 장관의 사의에 대해 언급할 때가 아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유 장관은 이날 회견에 앞서 임태희 대통령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현 내각에서 유일한 친박(親朴)계 장관인 그는 이날 회견에서 “시간이 지나면 책임 소재도 분명히 드러나겠지만…”이라고 전제함으로써 구제역 책임 문제에 대해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한편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이날 “최악의 구제역이 한국에서 발생했다”며 아시아 각국에 경계령을 내렸다. FAO는 성명에서 “현재 동아시아 지역의 구제역 양상과 한국 내 확산 정도는 지난 50년간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라며 “특히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국가에서 대규모 인구 이동이 이뤄지는 설과 맞물려 구제역이 확산될 우려가 있다”고 밝혔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김승련 기자 srkim@donga.com}
정부는 구제역 관련 도살처분을 최소화하기 위해 도살처분 범위를 조정했다고 28일 밝혔다. 이에 따라 백신을 접종한 농장에서는 구제역에 걸린 소나 돼지만 도살처분한다. 지금까지는 백신을 접종했더라도 구제역이 발생하면 해당 농가에서 기르는 모든 가축을 도살처분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백신 접종을 한 농장에서 구제역이 발생하면 소의 경우 감염된 소와 백신 접종 후 태어난 송아지만 도살처분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돼지의 경우 씨돼지와 어미돼지는 감염된 돼지만 도살한다. 비육돈은 예방 접종 후 2주 이상 지났으면 돈방(12마리) 범위만 도살하고, 2주 미만이면 돈사(300마리) 단위를 도살처분하기로 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의 가축 도살처분 범위를 축소하는 것은 농가 부담과 함께 보상금 규모를 줄이기 위해서”라며 “다만 이로 인해 방역상의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백신 접종 후 구제역이 발생한 농장은 특별 관리를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덴마크의 홈 엔터테인먼트 브랜드인 뱅앤올룹슨은 2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점에서 고화질(HD) 발광다이오드(LED) TV인 ‘네오비전 10-46’을 선보였다. 회사 측은 “스크린 아래쪽에 스테레오 라우드스피커 시스템을 장착해 최적의 음향을 제공한다”며 “명화 액자를 보는 것 같은 슬림한 디자인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판매가격은 1230만 원.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한국품질경영학회와 동아일보가 공동주최하고 한국지속경영평가원과 월간 CEO가 주관한 ‘2011 국민생활안전 캠페인 공동선언식’이 27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하얏트호텔에서 열렸다. 국민생활안전 우수기업 대표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재명 기자 base@donga.com}

지난해 막걸리 수출액이 2009년의 3배가 넘는 1909만 달러(약 213억8080만 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최대 시장인 일본 외에 미국과 중국으로의 수출도 크게 늘었다. aT(농수산물유통공사)는 지난해 막걸리 수출액이 1909만5000달러로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이는 2009년의 627만7000달러보다 3배 이상으로 늘어난 액수다. 수출 물량도 전년의 7405t에서 1만9415t으로 크게 늘었다. 막걸리 수출 물량 1만 t, 수출액 1000만 달러를 넘은 것은 사상 처음이다. aT 측은 “2009년의 수출 증가율은 50% 정도였지만 지난해에는 막걸리 열풍이 더 거세지면서 200% 이상 늘었다”며 “일본 외에 미국, 중국으로의 수출 증가도 한몫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미국 수출액은 2009년 46만3000달러에서 지난해 175만7000달러로, 중국 수출액은 2009년 13만9000달러에서 지난해 91만2000달러로 각각 늘어났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정부가 설 연휴를 앞두고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축산농가 방문을 자제하고 소독에 적극 협조해 달라”고 국민에게 호소했다.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과 유정복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26일 정부중앙청사에서 발표한 대국민 담화문에서 “많은 국민이 이동하는 설 연휴 기간이 구제역 확산 차단의 고비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당부하고 “육류 소비로 농가를 돕자”고 제안했다. 이어 맹 장관은 “어려운 시기인데도 구제역 발생 국가를 방문하는 축산인이 하루 30명을 넘고 있다”며 “최대한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강조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베트남 중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등 구제역 발생 국가를 방문한 축산인은 18일 40명으로 가장 많았고 21일 39명, 23일 35명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맹 장관은 “(구제역에 따른 도살처분으로) 매몰지가 오염되지 않도록 매립 후 철저히 관리하는 한편 구제역 상시방역 체제를 구축해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농식품부는 구제역으로 도살처분된 돼지의 보상금을 지난해 평균 돼지 가격의 130%를 넘지 않는 선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이는 최근 돼지고기 가격의 급등으로 도살처분 보상금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불어날 수 있는 데다 발생 초기와 최근 도살처분한 농가 간의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살처분된 소는 마릿수가 적고, 가격 변동도 크지 않아 보상금 상한선 설정에서 제외됐다. 지금까지 구제역에 걸려 도살처분된 돼지는 전국 사육규모의 약 26%인 257만여 마리에 이른다. 이 때문에 돼지고기 가격은 지난달 kg당 4344원에서 25일 8148원으로 크게 올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보상금 상한선 설정의 배경에 대해 “돼지고기 값이 급등했는데 시가(時價)보상 원칙을 고수하면 보상비도 크게 오르게 되고 축산농가들의 방역의식이 소홀해질 수 있다”며 “도살처분 시점에 따라 보상금이 지나치게 차이가 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말했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최초 발생 농장의 신고 이후 지방자치단체와 방역기관의 초기 대응이 미흡했습니다.” 발생 두 달여가 지나도록 수그러들지 않는 구제역과 관련해 방역 당국이 이례적으로 ‘반성문’을 내놓았다. 초동 대처에 소홀했다고 자인한 것이다.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은 사상 최악으로 기록될 이번 구제역의 확산 원인 및 전파 경로를 분석한 결과를 25일 밝혔다. 수과원은 초동 대처 미흡과 함께 △구제역 발생 확인 전 경기 지역으로 바이러스 전파 △추운 날씨로 인한 방역의 어려움 등을 구제역 확산 원인으로 꼽았다.○ 첫 발생은 11월 14∼17일 이번 구제역의 최초 발생지인 경북 안동의 의심 신고가 수과원에 접수된 것은 지난해 11월 28일. 양성 판정은 다음 날 내려졌다. 그러나 발생 농장은 같은 달 23일에 지역의 방역 당국에 의심 신고를 했다. 수과원은 “23일 신고 뒤 간이 항원키트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와 초동 조치가 늦어졌다”고 인정했다. 불확실한 간이 키트 결과만 믿고 정밀 검사를 안함으로써 첫 단추를 잘못 끼웠다는 것이다. 이때는 이미 구제역 바이러스가 안동지역에 광범위하게 퍼진 다음이었다. 주이석 수과원 질병방역부장은 “항체 양성 반응이 나타난 것으로 미루어 11월 중순경 이미 (안동에) 구제역이 발생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며 “(방역 당국이) 통제에 들어가기 전에 인근이 심하게 오염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11월 14일에서 17일 사이에 구제역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따라서 방역 당국이 신고 접수 직후 이동제한 조치를 취한 28일은 이미 구제역 바이러스가 최소 열흘 이상 아무런 막힘없이 전파된 상태였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간이 검사 결과와 상관없이 지역에서 상부에 제대로 신고만 했다면 1주일가량 빨리 대응할 수 있었을 것”이라며 “지방 방역당국과 수과원 사이에 제대로 된 업무 전달만 있었다면 지금과 같은 상황까지는 오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자성했다. 집성촌이 많은 안동의 특성도 확산에 한몫했다. 수과원은 “안동은 동일 성씨가 많은 지역 특성상 평소 주민 간의 회합이 많다”며 “구제역 발생 후에도 발생 농가와 비 발생 농가 사람들이 자주 만남으로써 바이러스가 급속히 주변 지역으로 전파됐다”고 설명했다.○ 경기는 한 달 넘게 잠복 경북 북부 일대를 뒤덮은 구제역은 이후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진 경기에서 발생했다. 당시 방역 당국은 경기 지역으로 구제역 바이러스가 어떻게 전파되는지 밝혀내지 못해 애를 먹었다. 뒤늦게 방역 당국은 “지난해 11월 26일 경기 파주의 분뇨처리 차량이 안동의 최초 발생농장을 방문한 것이 경기지역 확산의 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날 수과원은 조사 결과 이보다 앞선 지난해 11월 17일에도 최초 발생 농장의 분뇨가 경기 파주로 옮겨졌다고 밝혔다. 수과원은 “경기 북부지역의 최초 신고가 지난해 12월 14일인 점을 감안하면, 이 시기는 경기지역이 분뇨에 의해 오염이 된 후 상당한 시일이 경과된 시점이다”고 설명했다. 결국 한 달 이상 구제역 바이러스가 경기 일대에 잠복해 있었던 셈이다. 여기에 경기지역은 지난해 12월 15일 양주에서 구제역이 발생하기 전까지 단 한곳의 방역 초소도 운영되지 않았다. 수과원은 강원, 충청지역은 오염지역을 방문한 사료 차량으로 인해 구제역이 전파된 것으로 추정했다. 수과원 관계자는 “강원의 경우 횡성군 소재 사료공장의 배송차량에 의해 철원, 춘천, 원주 등 광범위하게 바이러스가 전파된 것으로 보인다”며 “충청은 사료 차량은 물론이고 가축 종사자의 구제역 오염 지역 방문 등으로 인해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과원은 경남에서의 발생 원인에 대해서는 뚜렷한 답을 내놓지 못했다.○ 구제역은 이어지는데 백신은 부족 전날 경남지역에서 구제역이 처음 발생한 김해시에서는 25일에도 추가로 구제역이 발생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경남 김해시 주촌면과 충남 공주시 계룡면 돼지농장의 의심신고에 대한 조사 결과 양성으로 판명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구제역으로 인한 도살처분 규모도 262만5553마리로 늘어났다. 이처럼 구제역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지만 일부 지역에서는 백신 부족 사태가 빚어지고 있다. 백신 부족으로 인해 몇몇 지방자치단체에서는 백신을 정량보다 20%가량 적게 주사하는 고육책을 쓰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전남은 단 한 마리분의 백신조차 없어 사실상 손을 놓고 있는 상태다. 전남도 관계자는 “정부에 백신을 빨리 공급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지금으로선 차단 방역을 강화하는 수밖에 도리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는 “지금까지 850만 마리분의 백신이 수입됐고, 이달 말까지 400만 마리분이 추가로 들어온다”며 “추가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백신을) 공급하느라 지역별로 다소 차질이 있지만 물량이 확보되는 대로 각 지자체에 공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광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좁은 영토, 거의 없다시피 한 부존자원, 적은 인구…. 도시국가 싱가포르는 이 같은 한계를 금융, 관광, 무역을 통해 극복했다. 특히 금융 관련 산업을 전략적으로 육성하려는 정부의 적극적인 정책 덕분에 싱가포르는 홍콩, 런던, 뉴욕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의 금융 허브로 자리매김했다. 싱가포르의 금융 산업은 여전히 진화 중이다. 윤희로 싱가포르 코리아비즈니스센터(KBC) 센터장은 “싱가포르의 금융 시스템을 벤치마킹하려는 국가들이 많지만 싱가포르는 지금도 금융 산업 발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며 “이 같은 노력이 세계 금융위기에도 불구하고 싱가포르가 흔들리지 않았던 비결”이라고 말했다.○ ‘즉시 투입 가능한’ 인재 육성 1954년 설립된 싱가포르 폴리테크닉은 싱가포르 금융의 허리 역할을 하는 인재를 길러내는 곳이다. 지난해 12월 7일 이곳에서 만난 크리스토퍼 청 교수는 “미시, 거시와 같은 기본적인 경제 교육도 하지만 최고 목표는 금융 현장에 즉시 투입 가능한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곳을 거쳐 간 학생들은 파생상품 개발자, 외환 트레이더, 애널리스트 등으로 활동한다. 3년제로 운영되는 이곳은 매년 5000명 정도의 졸업생을 배출한다. 1년에 2만 싱가포르달러(약 1740만 원)가량 하는 학비는 정부가 90%, 학생이 10%를 부담한다. 폴리테크닉 측은 “부존자원이 없는 싱가포르의 특성상 금융 산업을 발전시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했고, 이를 위해서는 관련 인력 육성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정부가 학비의 대부분을 부담한다”고 설명했다. 경제학의 기초부터 증권 옵션 외환 선물 거래 실습까지 금융과 관련한 모든 것을 가르친다. 외환 거래는 아예 학교 내에 모의 딜링룸을 갖춰 놓고 실제 외환시장과 똑같은 데이터로 학생들이 거래 실습을 한다. 리리 한 교수는 “3년 전 실시한 모의 외환거래 대회에서는 현직 트레이더를 제치고 폴리테크닉 학생이 1등을 차지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싱가포르 폴리테크닉의 독특한 점은 모든 학생이 짧게는 6주에서 길게는 6개월가량의 인턴십을 거쳐야 한다는 점이다. 인턴십은 씨티, HSBC, 스탠더드차터드(SC), UBS 등 글로벌 금융회사와 OCBC, DBS 등 싱가포르 금융회사에서 이뤄진다. 청 교수는 “이들 회사에서 ‘이런 교육과정을 마련해 달라’는 요구가 있으면 즉시 다음 학기부터 관련된 내용을 수업에서 가르친다”며 “현장과 동떨어진 교육은 의미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싱가포르 정부가 이슬람 국가의 오일머니 유치 준비에 나선 2006년부터는 금융회사들의 요청에 따라 이슬람 금융 관련 수업이 개설되기도 했다.○ 새로운 시장을 향한 끊임없는 노력 이슬람 금융은 금융 강국 싱가포르가 새롭게 눈을 돌린 분야다. 오일머니로 불리는 이슬람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싱가포르 정부는 일찌감치 제도를 정비했다. 다른 채권과는 달리 이슬람 채권은 이슬람 율법에 따라 이자를 받는 것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에 제도 개선이 선행돼야 한다. DBS, UOB와 함께 싱가포르 3대 은행 중 하나인 OCBC는 2008년 이슬람 금융만을 담당하는 ‘OCBC 알아민’이라는 자회사를 설립했다. OCBC 알아민의 시드 압둘 아지즈 최고경영자(CEO)는 “OCBC는 15년 전부터 이슬람 국가인 말레이시아에서 이슬람 금융 상품을 내놓았고, 이 같은 경험을 토대로 싱가포르에서도 본격적인 이슬람 자본 유치에 나섰다”며 “법 개정, 인력 양성 등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도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슬람 금융 상품을 통해 첫해에 1700만 달러의 이익을 거둔 OCBC 알아민은 2009년 30%, 2010년 38%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아지즈 CEO는 “탄탄한 싱가포르의 금융 시스템을 기반으로 이슬람 원칙에 어긋남 없이 최대한의 이익을 보장해준다는 점이 오일머니를 움직였다”며 “다양한 인종이 한데 어울려 살기 때문에 이슬람 문화에도 익숙한 싱가포르 사회의 특징도 장점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입김’은 없다 싱가포르 금융 산업의 특징은 정부가 직접 ‘플레이어’로 나서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DBS의 윈스턴 럼 부사장은 “싱가포르 금융 산업 발전의 기반에는 정부의 다양한 지원이 있다”며 “다만 그 지원이라는 것이 한국 등 다른 국가에서 흔히 들을 수 있는 ‘정부의 입김’이라는 말과 다르다”고 말했다. 정부는 투명하고 공정한 시스템과 금융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에만 관여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는 “싱가포르 폴리테크닉은 금융 인프라 구축의 하나로 금융 인력을 육성하겠다는 정부의 의지가 고스란히 담긴 결과”라며 “이슬람 금융 역시 정부는 큰 틀에서 제도 개선만 할 뿐 개별 금융회사의 운영에 관여하는 일은 없다”고 설명했다. 싱가포르 정부가 추진 중인 마리나 베이 금융센터 구축도 같은 맥락이다. 싱가포르에 진출한 금융회사들은 한국의 여의도에 해당하는 래플스 플레이스 근처에 모여 있는데, 싱가포르 정부는 조만간 이곳이 포화 상태가 될 것으로 보고 새로운 금융센터 구축에 나섰다. 럼 부사장은 “정부가 금융 인프라 구축에 나서는 것은 비즈니스 코스트를 낮춰 더 많은 외국 기업과 자본이 싱가포르로 올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씨티, HSBC 등 외국 금융회사들을 앞장서 유치한 이유 역시 ‘외국의 대형 금융회사와 경쟁하며 싱가포르 금융도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정부의 판단 때문이었다”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 싱가포르법인 관계자는 “싱가포르의 특징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철저히 시장경제에 입각한 수요자 중심의 정책을 추진한다는 점”이라며 “금융 허브를 꿈꾸는 한국도 이 같은 점은 본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싱가포르=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이슬람금융 유치, 한국은 국회서 ‘발목’“특혜-테러자금 유입 우려”채권 세금면제 법개정 무산‘이슬람 채권(수쿠크)’으로 대표되는 오일머니를 잡기 위해 전 세계 국가들이 혈안이 돼 있다. 우리 정부도 마찬가지. 그러나 별다른 소득은 없다.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 등 각종 글로벌 금융위기에도 석유라는 불변의 자원을 보유한 이슬람권 국가들은 거의 타격을 입지 않았다. 오히려 고(高)유가 덕에 오일머니는 더욱 풍부해졌다. 최근 카타르의 2022년 월드컵 대회 유치도 이 같은 오일머니에 힘입어 가능했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뉴욕, 런던, 싱가포르 등 각국의 금융 허브들이 오일머니를 내버려둘 리는 없는 노릇. 각국은 제도를 정비해 이슬람 금융 유치에 나섰다. 먼저 제도를 정비해야 하는 까닭은 이슬람 채권은 이슬람 율법(샤리아)에 따라 이자를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투자자들에게 이자 대신 특정 사업에 투자해 얻는 수익을 배당금 형태로 지급한다. 예컨대 은행이 주택담보대출을 할 때 채무자에게 직접 돈을 빌려주지 않고 은행이 자기 명의로 집을 구입해 채무자가 사용하게 한 뒤 임대료를 받는 방식이다. 이렇다 보니 이 과정에서 양도세, 부가가치세 등 기존 채권보다 많은 세금이 발생한다. 이 때문에 싱가포르는 세법을 개정해 이슬람 채권 발행 시 세금이 두 번 부과되는 일이 없도록 했고, 은행들이 이슬람 금융상품을 취급할 수 있도록 은행법도 고쳤다. 미국은 이슬람 채권 발행에 따른 이중 과세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 실물 자산의 ‘소유권 이전’을 ‘수익권 이전’으로 해석했다. 우리 정부 역시 오일 머니를 유치하기 위해 지난해 말 국내법상 채권으로 분류되지 않는 이슬람 채권에 취득·등록세 등을 면제해 주는 내용을 담은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을 추진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이슬람권에만) 특별한 혜택을 주는 것이 아니라 기존 외화 채권들과 같은 혜택을 주자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회의 벽에 부딪혀 법 개정은 일단 좌절됐다. 조세소위까지는 별 이견 없이 통과됐지만 상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보류된 것. 일부 의원은 “이슬람 채권은 순수한 채권이 아닌데 모든 세금을 일괄 면제해주는 것은 지나친 특혜다” “테러자금으로 유입될 수 있다”며 반대했다. 윤증현 재정부 장관이 나서 “외화 차입처를 다변화할 필요가 있으며 다른 외화 채권들과 이슬람 채권을 차별할 이유가 없다”고 항변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이에 대해 한 증권사 관계자는 “이슬람 자본을 유치하기 위해 각국이 뛰고 있는데 우리만 뒤처지는 상황”이라며 “다음번 정기국회에서라도 반드시 관련법 개정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싱가포르=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정부가 구제역 대책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2002년 태풍 루사 이후 9년 만에 정부의 비상금고를 열기로 했다. 경남까지 확산된 구제역으로 농림수산식품부 예산과 예비비로도 재원 충당이 어렵기 때문이다. 24일 기획재정부와 농식품부에 따르면 소와 돼지 도살처분 및 매몰 규모가 이날 현재 262만5553마리로 늘어나 마리당 평균 100만 원으로 잡아도 도살처분 축산농가의 보상금으로만 2조6000억 원가량이 필요하다. 예산 당국은 남아 있는 예비비 1조7000억 원은 물론 국고채무부담행위를 통한 재원 조달로 1조 원 등 모두 2조7000억 원가량을 최대 가용자원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고채무부담행위는 국가재정법에 따라 재난 재해와 같은 비상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예산의 추가 확보 없이 1조 원 한도로 정부가 빚을 질 수 있는 제도다.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을 짜기에 앞서 쓸 수 있는 마지막 카드다. 재정부 고위 관계자는 “2002년 9만여 명의 이재민을 낸 태풍 루사 이후 처음으로 정부가 빚을 써야 할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고 말했다. 박현진 기자 witness@donga.com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차창 밖으로 눈밭이 보이는 가운데 노란 꽃의 생생한 3차원(3D) 동영상이 눈앞에 나타났다. 달리는 25인용 미니버스 안에서 3D 안경을 쓴 기자와 연구원들은 차량 앞에 달린 40인치 TV 화면을 응시했다. 약간의 노이즈가 잠시 비췄지만 초고화질(full HD)급 3D 화면은 차가 달리는 내내 끊어지지 않았다. 도로 사정상 버스는 시속 30km까지 달렸지만, 시속 100km에서도 약간의 화질 저하만 있을 뿐 끊김없이 HD급 3D 영상을 볼 수 있도록 설계가 됐다고 연구원들은 설명했다. 이어 화면에 헤드셋을 쓴 연구원의 모습이 나왔고 실시간으로 그와 영상통화를 했다. 역시 초고화질로 중계된 영상통화에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의 박현서 연구원은 “지난 5년간 개발한 세계 최초의 무선 통신망 기술이 드디어 결실을 봤다”며 감격했다. 방송통신위원회와 지식경제부는 25일 김황식 국무총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전 유성구 가정동 ETRI에서 4세대(4G) 이동통신망인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트(LTE advanced)’ 시연 행사를 열었다. 단말기부터 코어망, 기지국에 이르기까지 LTE 어드밴스트 통신망의 전 시스템을 실내는 물론이고 이동할 때도 보여준 것은 세계에서 처음이다. ETRI 관계자는 “차 안에 설치된 대형 TV는 시연을 위해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등의 단말기 대신 설치한 것”이라고 했다. 이제 스마트폰으로 달리는 차 안에서도 3D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2014년경 상용화 기대 이날 ETRI가 시연한 LTE 어드밴스트는 초당 600Mb(메가비트)의 데이터(한글 약 6만3000자에 해당)를 전송할 수 있어 700MB(메가바이트)짜리 영화 한 편을 불과 9.3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다. 같은 크기의 파일을 현재 통신사들이 제공하고 있는 3G 이동통신망으로 내려받는 데 6분 30초가 걸린다. 현 3G망으론 전송이 불가능한 대용량 3D 영상이나 초고화질, 울트라 HD(UHD) 동영상을 모바일 기기로 주고받을 수 있게 된 셈이다. 하나의 콘텐츠를 다양한 기기로 즐기는 ‘N스크린’을 끊김 없이 제대로 구현하기 위해서라도 이동통신망의 속도 향상은 필수다. 특히 통신업계에선 최근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도입으로 무선데이터 사용량이 폭증하는 상황에서 LTE 어드밴스트망이 2014년경 상용화하면 심각한 무선망 과부하 문제를 해결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막 오른 4G 기술표준 전쟁 이날 시연회 한편에선 4G 와이브로망 서비스로도 3D 동영상 테스트가 진행됐다. 사실 ETRI는 삼성전자와 함께 이미 2005년 4G망으로 분류되는 와이브로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하지만 전 세계 이동통신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광대역 부호분할다중접속(WCDMA) 계열의 LTE에 비해 와이브로의 시장점유율은 30%에 그치는 것이 문제. 결국 우리가 독자 기술을 가진 와이브로와 더불어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선 LTE 개발에도 적극 나설 수밖에 없는 구조다. 실제로 ETRI 박윤옥 이동패킷전송연구팀장은 “와이브로는 민간기업을 중심으로 이미 상용화가 끝났다”며 “현재 ETRI의 LTE 연구개발 인력이 와이브로의 3배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이동통신망의 기술표준이 결국 장비와 단말기 시장의 주도권을 좌우하기 때문에 각국은 4G망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미 미국 최대 이통사인 버라이즌이 지난해 12월부터 시카고 보스턴 등 38개 주요 도시와 60개 공항에서 LTE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런 상황에서 올 4월 열릴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의 국제표준 지정을 앞두고 LTE 어드밴스트를 세계 최초로 시연한 것은 의미가 있다. 표준특허를 확보해야 장비 등을 해외로 수출할 때 유리하기 때문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국내 통신장비 업체의 상당수가 중소기업이란 점에서 이번 기술개발은 대·중소기업 상생협력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했다. 정부는 이날 시연을 계기로 2019년까지 초당 Gb 단위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내용의 ‘차세대 모바일 주도권 확보 전략’을 함께 발표했다. 대전=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트(LTE advanced):현재 국내 통신업체들이 채택하고 있는 3세대(3G) WCDMA 이동통신망을 잇는 4세대(4G)망으로 올 4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이 국제 표준기술로 채택할 예정임. 3.9세대로 분류되는 LTE를 기반으로 데이터 전송률과 주파수 효율을 개선해 LTE보다 6배, 3G 이동통신망보다는 40배가량 속도가 빠르다.}

결국 경남도 뚫렸다. 이제 구제역의 광풍을 버티고 있는 곳은 전남북과 제주뿐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경남 김해시 주촌면 돼지농장의 의심신고에 대한 정밀조사 결과 구제역 양성으로 판명됐다고 24일 밝혔다. 경남 지역은 2000년 첫 번째 구제역 이후 단 한 번도 구제역이 발생하지 않았던 곳이다. 방역 당국은 김해 구제역의 발생 원인에 대한 역학조사에 나섰지만 뚜렷한 원인을 밝혀내지 못하고 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김해의 발생 농가는 돼지 1000마리 정도를 키우는 소규모 농장”이라며 “농장주가 아파 서울에 입원해 있는 상황이라 방역에 소홀했던 것으로 추정될 뿐 경북 등 기존 발생지역과의 연관성은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방역 당국은 구제역 확산을 막기 위해 이날 김해의 백신 미접종 돼지 17만4000여 마리에 접종을 시작했다. 또 이날 경북 문경시 문경읍 한우농가에서도 구제역이 발생해 이 농장에서 반경 500m 안에 있는 백신 미접종 소, 돼지에 대한 도살처분을 시작했다. 구제역이 확산되면서 도살처분 규모도 253만1531마리로 늘어났다. 이는 국내 전체 우제류(약 1330만 마리)의 20%에 육박하는 규모다. 특히 돼지는 국내 사육 규모(980만여 마리)의 24%인 238만여 마리가 도살처분됐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의 의심 신고도 이어졌다. 농식품부는 “경북 성주군 용암면의 산란계 농장과 전북 고창군 아산면의 메추리 농장에서 AI 의심신고가 접수돼 정밀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경북에서 AI 의심신고가 접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 李대통령 “구제역백신 국내생산 검토”… 라디오연설 ▼이명박 대통령은 24일 구제역 백신의 국내 생산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제57차 라디오·인터넷 연설에서 “지금은 영국과 네덜란드가 국제적으로 인증 받은 백신을 생산하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자체 생산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겠다”고 말했다.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국내 최대 규모의 한우 산지(産地)인 경북 상주에서도 결국 구제역이 발생했다. 상주 지역에서는 한우 6만5000여 마리를 사육하고 있다. 구제역이 경북 북·동부 일대를 덮친 상황에서도 상주는 철저한 방역으로 50일 넘게 버텼지만 끝내 비켜나지는 못했다. 또 경남 김해시 양돈농가에서도 돼지들이 구제역 증상을 보였다. 경남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농림수산식품부는 경북 상주시 함창읍 태봉리 한우농가의 구제역 의심신고에 대한 정밀조사 결과 양성으로 판명됐다고 23일 밝혔다. 또 상주와 이웃한 문경은 물론 충남 아산 천안, 경기 평택, 강원 고성에서도 잇따라 구제역이 발생했다. 당초 방역 당국은 지난해 12월 말 상주와 인접한 안동, 예천에 처음으로 백신 접종을 결정하며 “국내 최대 한우 산지인 상주를 보호하기 위해 주변 지역에 백신을 접종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 철저한 자체 방역작업을 실시하고 있는 상주를 방역 모범 지방자치단체로 꼽기도 했다. 하지만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국내 최고의 명품 한우를 생산하는 강원 횡성에 이어 상주마저 구제역에 뚫리고 말았다. 경남도는 23일 김해시 주촌면의 한 양돈농가에서 구제역 의심신고가 접수돼 이 농장 등에서 기르는 돼지 6500마리와 소 31마리를 예방 차원에서 도살 처분키로 했다. 해당 농가의 돼지들은 제대로 서 있지 못하고, 몸에 수포가 형성되는 등 구제역과 유사한 증상을 보였다. 전국 백신 접종에도 불구하고 구제역이 확산되는 데 대해 농식품부는 “백신 접종 뒤 항체 형성까지 14일가량 걸린다”며 “이 기간 중에는 물론 2주 뒤에도 구제역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백신 접종에 관계없이 방역은 계속 실시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23일 현재 전국적인 백신 접종률은 소 99%, 돼지 41%로 집계됐다. 도살처분 규모는 248만8164마리로 늘어났다. 한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는 경기 이천시 설성면과 양주시 남면, 파주시 광탄면의 산란계 농장에서 잇따라 발생해 국내 최대 닭 사육지역인 포천시에도 비상이 걸렸다. AI는 최초 발생지인 전남 지역은 추가 발생이 없는 반면 경기 일대에서 확산되는 상황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경기 지역만 막으면 AI는 소강상태에 접어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AI에 따른 도살처분 규모는 466만9130마리로 늘어났다.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김해=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에너지관리공단 △감사실 심창호 △경영기획실 곽칠영 △경영지원실 한영배 △녹색성장정책실 최창기 △생활실천홍보실 우영만 △수요관리실 이두봉 △녹색에너지협력실 최순발 △기술지도실 김철하 △탄소시장등록실 이종섭 △해외사업실 한윤철 △온실가스검증원 이창후 △RPS사업단 이중엽 △검사지원단 이철후 김종호 △신재생에너지산업육성실 임용재 안진한 △신재생에너지보급확산실 김주완 김종천 △효율표준실 장호봉 김준호 ▽에너지기후변화센터 △대구경북 하원형 박신욱 △인천 권진곤 전헌정 △광주전남 임경돌 △대전충남 황덕연 △충북 김행섭 정두화 △전북 이종덕 이무영 △경남 이도성 △제주 양정구 ◇한국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 △부이사장 이용래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선임연구본부장 권철홍 ◇산은금융지주 ▽실장 △IT기획 김형철 △전략추진 박남수 ◇미래에셋증권 ▽팀장 △VIP영업추진 이정훈 △VIP전략기획 김동훈 △글로벌랩운용 김창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