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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강을 자부하던 한국 여자 양궁이 26년 만에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노 골드의 수모를 당했다. 정다소미(21·경희대)는 8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세계선수권 리커브 여자 개인전 8강전에서 크리스티네 에세부아(그루지아)에게 4-6(27-28, 25-27, 27-27, 29-26, 25-25)으로 발목이 잡혔다. 한경희(19·전북도청)도 도펭유팅(중국)과의 8강전에서 슛오프까지 치른 접전 끝에 5-6(28-28, 27-27, 29-29, 28-27, 21-27, 7-9)으로 석패했다. 이에 앞서 세계랭킹 1위 기보배(23·광주시청)는 예선을 1위로 통과해 32강에 직행했으나 MB 하거(덴마크)에게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이들 3명으로 팀을 이룬 한국 여자 대표팀은 전날 단체전에서도 인도에 212-216으로 패해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한국 여자 양궁이 세계선수권대회 개인전이나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못 딴 것은 1985년 서울 대회 이후 26년 만이다. 당시에는 김진호가 개인전 3위에 머물고 단체전에서는 소련에 밀려 은메달을 땄다. 이번엔 잘해야 단체전에서 동메달 1개를 딸 수 있어 역대 최악의 성적이라 할 수 있다. 한국 여자 대표 선수들은 올해 열린 두 차례의 국제양궁연맹(FITA) 월드컵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한 터라 충격은 더욱 컸다. 이와 관련해 협회 관계자는 "세계선수권대회가 시작되기 직전 국가대표 지도자 일부의 공금 유용 혐의가 보도된 이후 선수들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졌다. 선수들에게 이토록 타격을 줄지는 몰랐다"고 말했다. 여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했던 남자 양궁 대표들은 3명 모두 개인전에서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임동현(25·청주시청)과 오진혁(30·농수산홈쇼핑)은 10일 준결승전에서 맞붙고, 김우진(19·청주시청)도 최근 세계랭킹 1위로 올라선 브래디 엘리슨(미국)과 결승 출전권을 두고 같은 날 한판대결을 벌인다. 한편 한국 남자 컴파운드 대표 최용희(현대제철)는 남자 96강전서 만점인 150점을 쐈다. 한국 컴파운드에서 만점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최용희는 그러나 8강전에서 크리스토퍼 퍼킨스(캐나다)에게 패했다.이헌재기자 uni@donga.com}

정확히 17년 전이다. 김진선 평창 동계올림픽유치위원회 특임대사(사진)가 처음 머릿속에 겨울올림픽 유치를 꿈꾼 것은. 1994년 당시 강원도 기획관리실장이던 그는 지역 발전을 위해선 겨울올림픽 같은 세계적인 행사가 꼭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돌이켜 보면 참으로 무모해 보이는 도전이었다. 1998년 도지사가 된 그는 이듬해 겨울아시아경기를 성공적으로 치른 뒤 겨울올림픽 유치를 선언했다. 외국인에게 이름도 생소하던 평창이 2003년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IOC 총회 1차 투표에서 최다 득표를 한 것만 해도 기적이었다. 하지만 2차 결선에서 아쉽게 캐나다 밴쿠버에 패하고 말았다. 김 대사는 곧바로 재도전을 선언했지만 2007년 과테말라시티에서 열린 IOC 총회에서는 러시아 소치의 물량 공세에 다시 한 번 좌절을 맛봐야 했다. 고심 끝에 내린 삼수 선언. 3선 지사였던 그는 지난해 6월 도지사 직에서 물러났지만 그동안 쌓은 국제적 인맥을 바탕으로 유치 활동을 이어갔다. 지난해 11월에는 유치위원회 특임대사로 임명됐다. 3번의 유치 활동 기간에 그는 지구를 22바퀴나 돌았다. 자크 로게 IOC 위원장의 입에서 평창이 호명되는 순간 김 대사는 자리에 주저앉아 굵은 눈물을 쏟아냈다. 지난 두 번의 눈물이 통한의 눈물이었다면 세 번째는 환희의 눈물이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올림픽에서만 4개의 금메달을 획득해 ‘신궁’으로 불렸던 김수녕 대한양궁협회 이사(40·사진)가 국제양궁연맹(FITA) 인턴으로 국제스포츠 행정가의 첫걸음을 내디딘다. 김 이사는 “비자가 나오는 대로 스위스 로잔에 있는 FITA에서 인턴으로 일할 계획”이라며 “주위에서 국제기구 경험을 권했고 FITA에서도 때마침 제안이 와 체육인재육성재단의 지원을 받아 떠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이사는 17세 때인 1988년 서울 올림픽에서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한 것을 시작으로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는 개인 은메달과 단체 금메달을 따냈다. 이후 은퇴를 선언했다가 1999년 다시 활을 잡고 2000년 시드니 대회에 나서 개인전 동메달과 단체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은퇴 후 방송 해설가와 강사로 활동해온 김 이사는 경희대 체육대학원 스포츠산업경영분야 석사 학위를 받는 등 국제스포츠 기구에서 일할 준비를 해 왔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평창 겨울올림픽 유치위원회는 IOC 규정에 따라 개최지 선정일로부터 5개월 이내에 올림픽조직위원회로 탈바꿈해야 한다. 향후 구체적인 일정은 조직위원회가 구성된 이후 본격적으로 논의될 예정이지만 대회가 열리는 2018년까지 각종 경기시설 신설 및 확충에 힘써야 한다.유치위는 평창과 정선 일대에 올림픽을 치르기 위한 다양한 경기장 시설 확충 계획을 세워놓았다. 스키점프대는 이미 지난해 평창 알펜시아리조트 내에 지어놓았지만 대다수 경기장은 기본 설계나 입지 선정만 끝낸 상태다. 신설이 필요한 경기장은 알파인 스키장(정선 중봉)을 비롯해 루지 봅슬레이 스케레톤 경기장(알펜시아), 스피드스케이트장(강릉과학산업단지)과 피겨 쇼트트랙 경기장(강릉체육시설단지), 아이스하키 경기장 2곳(강릉체육시설단지, 영동대학교) 등 6개다. 예상 사업비만 해도 5000억 원이 넘는다. 여기에 컬링이 열리는 강릉빙상장이나 스노보드가 열리는 보광휘닉스파크 등은 기존 시설을 보완해야 한다. 이뿐만 아니라 평창 겨울올림픽의 진정한 성패는 올림픽이 끝난 뒤 경기장들을 어떻게 활용하는 데 달려 있다. 타산지석으로 삼을 도시는 미국의 레이크플래시드다. 미국 동북부 뉴욕 주의 조용한 시골 마을이었던 이 곳은 1980년 겨울올림픽을 개최한 뒤 연간 2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세계적인 스포츠 휴양도시가 됐다. 이 곳에서는 요즘도 각종 국제 겨울스포츠 대회가 심심찮게 열린다. 2009년 김연아는 이곳에서 열린 피겨 그랑프리 대회에 출전한 적이 있다.반면 1998년 아시아 국가로는 처음으로 겨울올림픽을 유치했던 일본 나가노는 아직까지 재정적자에 시달리고 있어 대비된다. 대회를 치를 때까진 좋았지만 올림픽 이후 불경기의 직격탄을 맞았고, 지금도 스키점프 경기장 등 올림픽 시설물에 대한 관리비로 연간 수십 억 원이 빠져 나가고 있다.유치위는 이 같은 사태를 피하기 위해 신설하는 중봉 알파인 경기장은 올림픽이 끝난 뒤 스키리조트로 활용하고 빙상장은 시민체육시설이나 다목적 홀로 활용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강릉에 짓는 하키장은 가건물로 지어 폐막 뒤 원주로 옮겨 재활용할 계획도 세웠다. 축제는 한 순간이지만 이후에 남는 경기장이나 시설물은 반영구적이다. 평창을 제2의 레이크플래시드로 만들기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할 때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정현욱, 권혁, 안지만이 돌아가며 뒷문을 지켰던 지난해에도 삼성의 불펜은 철벽에 가까웠다. 올해는 여기에 권오준과 정인욱이 힘을 보태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국 최고 마무리 투수였던 오승환이 전성기 위력을 되찾았다. 사정이 이러니 5회까지 리드하지 못한 팀이 경기를 뒤집는 것은 힘들다. 반대로 삼성 처지에서는 경기 중반까지 뒤지더라도 언제든 승부를 뒤집을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다. 선두를 질주하는 삼성의 원동력은 바로 이 불펜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5일 문학구장에서 열린 SK전에서도 삼성의 승리 공식은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 경기 중반까지 뒤졌지만 삼성은 정인욱을 시작으로 권혁, 정현욱, 안지만 등 필승 계투조를 모두 투입했다. 역전을 할 수 있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투수진이 버텨주자 타자들도 힘을 냈다. 2-5로 뒤진 8회 초 삼성은 박석민의 적시타와 조영훈의 2타점 적시타로 단숨에 5-5 동점을 만들었다. 연장 11회초 2사 1, 2루에서는 최형우가 전병두를 상대로 우중간에 떨어지는 결승타를 터뜨려 마침내 6-5로 승부를 뒤집었다.연장 11회말에는 수호신 오승환이 등장했다. 오승환은 1이닝을 1안타 무실점으로 막고 팀 승리를 지켜내며 23세이브째를 따냈다. 류중일 감독은 “우리 팀의 강점은 역시 불펜이다. 불펜이 버텨주니 타자들도 힘을 낼 수 있다. 그렇게 신뢰가 쌓이면서 강팀이 되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전날까지 5연패였던 SK는 글로버와 선발 요원 송은범, 불펜의 핵심인 정우람과 정대현 등을 모두 쏟아 붓고도 충격적인 역전패를 당했다. SK의 6연패는 지난해 8월 13∼20일 이후 약 1년 만이다. KIA는 군산경기에서 선발 로페즈의 7과 3분의 2이닝 1실점 호투와 7회 신종길의 역전 결승타에 힘입어 넥센을 3-1로 꺾었다. 3-1로 앞선 9회 2사 후 등판한 김진우는 유선정에게 볼넷을 허용했지만 후속 강병식을 삼진으로 잡아내 세이브를 따냈다. 2005년 4월 19일 롯데전 이후 2269일 만의 세이브.한화는 연장 12회말에 터진 이희근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LG에 2-1로 역전승했다. 한화 선발 양훈은 10이닝 동안 125개의 공을 던지며 6안타 1볼넷 7탈삼진 1실점으로 LG 타선을 봉쇄해 팀 승리의 주춧돌을 놨다. 6위 롯데는 5위 두산을 6-2로 완파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

해외 진출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롯데 이대호(29·사진)의 대답은 한결같다. “우선 팀을 우승으로 이끈 뒤 생각해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대호의 의사와 상관없이 일본 구단들은 끊임없이 이대호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번엔 일본 언론에서 이대호의 한신행 가능성이 제기됐다. 5일자 데일리스포츠는 “한신이 올겨울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이대호의 영입을 시야에 두고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 따르면 한신은 조만간 스카우트 관계자를 한국으로 파견해 이대호의 모습은 면밀히 관찰할 계획이다. 또 이대호와 얘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대화 창구도 만들 것으로 보인다.5월에는 호시노 센이치 감독이 사령탑을 맡고 있는 라쿠텐이 이대호에게 관심을 갖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또 이 신문은 한국 롯데와 모회사가 같은 롯데나 오릭스 등도 이대호 영입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대호가 일본 구단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오른손 홈런 타자가 필요한 일본 구단이 많기 때문이다. 젊은 데다 타격의 정확성까지 갖춘 것도 장점이다. 지난해 타격 7관왕에 올랐던 이대호는 올해도 4일 현재 홈런(20개)과 타점(64개) 1위, 타율 3위(0.365) 등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즌 후 FA가 되는 이대호는 아무런 제약 없이 일본에 진출할 수 있다. 올 초 롯데와 연봉조정 신청까지 가서 패하는 등 갈등을 겪은 바 있어 롯데를 떠날 명분도 충분하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해외 진출에 대한 질문을 받을 때마다 롯데 이대호(29)의 대답은 한결같다. "우선 팀을 우승으로 이끈 뒤 생각해보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대호의 의사와 상관없이 일본 구단들은 끊임없이 이대호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이번엔 일본 언론에서 이대호의 한신 행 가능성이 제기됐다. 5일자 데일리스포츠는 "한신이 올 겨울 자유계약선수(FA)가 되는 이대호의 영입을 시야에 두고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한신은 조만간 스카우트 관계자를 한국으로 파견해 이대호의 모습은 면밀히 관찰할 계획이다. 또 이대호와 얘기를 주고받을 수 있는 대화 창구도 만들 것으로 보인다. 5월에는 호시노 센이치 감독이 사령탑을 맡고 있는 라쿠텐이 이대호에 관심을 갖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 신문은 또 한국 롯데와 모회사가 같은 롯데나 오릭스 등도 이대호 영입전에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이대호가 일본 구단들의 관심을 끄는 것은 오른손 홈런 타자가 필요한 일본 구단들이 많이 때문이다. 나이가 젊은 데다 타격의 정확성까지 갖춘 것도 장점이다. 지난해 타격 7관왕에 올랐던 이대호는 올해도 4일 현재 홈런(20개)과 타점(64개) 1위, 타율 3위(0.365) 등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즌 후 FA가 되는 이대호는 아무런 제약 없이 일본에 진출할 수 있다. 올 초 롯데와 연봉조정신청까지 가서 패하는 등 갈등을 겪은 바 있어 롯데를 떠날 명분도 충분하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소문으로만 돌던 프로축구의 승부조작이 검찰 조사 결과 사실로 드러나면서 한국 스포츠계는 큰 충격에 빠졌다. 이 와중에 여론의 도마에 올랐던 것이 스포츠토토다. 대다수 스포츠팬은 건전한 여가 활용의 일환으로 스포츠토토를 구매한다. 스포츠토토는 공정성이 생명이다. 그런데 이번 승부조작 파문을 통해 스포츠토토의 공정성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한 선수는 승부조작 사실을 미리 알고 스포츠토토를 구매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축구협회, 한국프로축구연맹, 국민체육진흥공단 등은 지난달 초 승부조작이 발생한 종목의 경기단체들에 스포츠토토에서 나오는 이익금을 받지 못하게 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승부조작 관련 종합 대책을 발표했다. 국민체육진흥법에는 스포츠토토 이익금 중 10%를 관련 종목에 분배하도록 돼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승부조작이 발생한 종목은 스포츠토토 발행이 중지되고 이익금 지급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스포츠토토는 부정행위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스포츠토토 판매점에 대한 관리 강화 방안을 내놓았다. 먼저 구매 상한액(1인 1회에 10만 원)을 초과해 판매하는 업소에 대해 계약해지제를 도입한다. 주요 토토 판매점 안에 카메라를 설치해 불법 징후를 사전에 발견해 조치하기로 했다. 또 검찰과 경찰, 은행의 협조를 받아 매출액 급등과 같은 이상 징후를 미리 파악하고 판매점별 발매 동향도 꾸준히 분석하기로 했다. 판매점주에 대해 인성검사를 강화하고 전과자나 조직폭력배 가담자는 판매점주 선정에서 배제한다. 2001년 첫 발매 이후 스포츠토토의 수익금은 각 스포츠 종목에 든든한 자양분이 돼 왔다. 2004년 이후 402억 원을 지원받은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지원금의 70% 이상을 초등학교 야구부와 리틀야구단 창단에 썼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해까지 1138억 원, 한국농구연맹(KBL)은 425억 원, 한국배구연맹(KOVO)은 39억 원을 지원받았다. 비인기 종목 역시 큰 힘이 되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지금까지 토토 수익금 가운데 589억 원을 지원받아 비인기 종목 육성과 꿈나무 발굴 등에 사용했다. 대한빙상경기연맹도 연간 2억2000만∼2억7000만 원의 경기력 향상비를 지원받아 ‘제2의 김연아’를 발굴하고 있다. 또 영암 F1코리아 그랑프리,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14년 인천 아시아경기, 2015년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 등 국내에서 열리는 국제대회 역시 토토 이익금을 지원받게 된다. 스포츠토토와 한국 스포츠는 불가분의 관계다. 스포츠토토의 공정성 확보가 더욱 중요해진 이유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 관중 늘고 소액 베팅문화 정착 ▼국내에 등장한 지 10년이 지난 스포츠토토는 스포츠 레저 문화 전반에 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 국민체육진흥기금 출연을 통해 생활체육 인프라의 확대 기여는 물론 경기 관람 문화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스포츠토토를 통해 스포츠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뚜렷하게 증가했다. 주중 경기를 대상으로 처음 발매됐던 2004∼2005시즌 프로농구는 사상 첫 정규시즌 1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스포츠토토의 분석 자료에 따르면 농구 토토 대상 경기의 경우 평균 관중이 다른 경기보다 13.5%가량 많았다. 프로야구도 2004년 야구 토토 대상 경기에서 제외됐던 104경기의 평균 관중은 1264명에 불과했다. 반면 대상 경기의 평균 관중은 4114명으로 3배 이상 많았다. 프로배구, 여자프로농구도 토토 발매와 함께 관중이 늘어났다. 프로배구는 배구 토토를 발행하기 시작한 2006∼2007시즌 관중 수가 전년도 시즌에 비해 50% 이상 늘어났다. 2006년 대상 경기에 포함된 여자프로농구도 처음 발매된 2006년 5월 1회차 대상 경기에 4만3917건이 베팅됐다. 2007년엔 회당 9만3956건, 2008년 이후로는 회당 평균 10만 건 이상의 베팅을 기록하며 여자프로농구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높이는 데 기여했다. 한편 소액 베팅 문화도 정착됐다. 특히 노년층은 치매도 예방하고 스포츠를 더욱 재미있게 즐기는 여가활용 수단으로 토토게임을 즐기고 있다. 20, 30대 젊은층은 구매한도가 정해진 온라인을 통해서 스포츠를 더욱 흥미진진하게 즐길 수 있는 놀이 수단으로 스포츠토토를 활용하고 있다.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영원할 것 같던 이치로의 시대도 이렇게 저무는 것일까. 미국 프로야구 시애틀의 일본인 선수 스즈키 이치로(38)가 메이저리그 데뷔 11년 만에 올스타전 출전이 무산됐다. 3일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발표한 제82회 올스타전 출전선수 명단에 이치로의 이름은 빠져 있었다. 이치로는 팬 투표에서 191만2062표를 얻어 아메리칸리그 외야수 부문 7위에 그쳤고 감독 추천 선수로도 선발되지 못했다. 아메리칸리그 외야수 부문에서는 역대 올스타 최다 득표를 기록한 호세 바티스타(토론토·745만4753표)를 필두로 커티스 그랜더슨(뉴욕 양키스), 조시 해밀턴(텍사스)이 이름을 올렸다. 이치로는 2001년 미국으로 건너온 뒤 지난해까지 10년 연속 3할 타율에 200안타 이상을 쳐내며 ‘안타 기계’로 이름을 날렸지만 올해는 부상과 부진이 겹치며 타율 0.272에 1홈런 22타점 21도루를 기록 중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몇 해 전 미국프로야구 연수를 다녀온 SK 류선규 홍보팀장은 “마이너리그에서는 가족들이 소풍을 가는 것처럼 야구장을 찾는다”고 했다. SK의 홈구장인 인천 문학구장은 마이너리그 야구장에서 많은 것을 벤치마킹했다. 외야의 잔디 좌석, 바비큐 존,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시설 등이 그렇다. 이처럼 관중에게 한발 더 다가서는 마케팅으로 마이너리그에서 연일 매진을 기록하는 팀이 있어 화제다. 신시내티 산하 싱글A팀인 데이턴 드래건스가 주인공이다. 데이턴은 3일 오하이오 주 피프스서드 필드에서 열린 볼링그린과의 홈경기에 8464명의 관중이 입장하면서 홈경기 연속 매진 기록을 814경기로 늘렸다. 이는 미국 4대 프로 스포츠 최고 기록과 타이다. 데이턴은 농구의 포틀랜드가 1977년부터 1995년까지 18년간 세운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4일부터 원정 6연전을 치르는 데이턴은 10일 홈경기에서 신기록에 도전한다. 싱글A팀인 데이턴의 성공은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더구나 데이턴의 인구는 1960년 26만여 명에서 지난해 현재 15만여 명으로 40%가량 줄었다. 뉴욕타임스는 3일 인터넷판에서 데이턴 성공 신화의 원동력으로 구단의 적극적인 마케팅과 팬들의 뜨거운 열의, 그리고 데이턴 시의 지원을 꼽았다. 데이턴 구단을 사들인 맨덜레이 엔터테인먼트 그룹은 550만 달러(약 59억 원)를 들여 구장을 새로 짓고 지역 은행인 피프스서드 은행에 20년간 구장 명칭권을 팔았다. 데이턴 시는 야구장 주변 거리와 보도, 시설물 정비에 2250만 달러(약 240억 원)를 투자했다. 데이턴은 스포츠와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하는 전략으로 지역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어린이들을 위한 각종 놀이기구를 설치했고 다양한 이벤트를 펼쳤다. 티켓 가격도 싸게 책정해 4인 가족이 2800달러(약 300만 원)만 내면 1년 홈 전 경기를 볼 수 있도록 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교류전 막판부터 살아나기 시작한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이승엽(35)의 방망이가 여름을 맞아 뜨겁게 폭발하고 있다. 이승엽은 24일 QVC 마린필드에서 열린 롯데와의 방문경기에서 6번 타자 겸 1루수로 출전해 5-4로 앞선 8회 오른손 투수 우치 다쓰야의 바깥쪽 직구를 잡아당겨 우측 스탠드에 꽂히는 쐐기 솔로 홈런을 터뜨렸다. 3-0으로 앞선 5회 1사 2, 3루에서는 왼손 선발투수 나루세 요시히사의 바깥쪽 낮은 직구를 중견수 앞으로 굴러가는 2타점 적시타로 연결하는 등 3타수 2안타 3타점의 맹타를 휘둘렀다. 전날까지 0.188에 머물던 타율은 0.200까지 올랐다. 이승엽이 올 시즌 들어 2할대 타율에 오른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이승엽의 부활은 지난주 열린 주니치와의 교류전부터 어느 정도 예고됐다. 18일 경기에서 이승엽은 시즌 2호 홈런을 포함해 4타수 4안타 2타점의 불꽃타를 휘둘렀다. 19일 주니치와의 경기에서는 안타를 치진 못했지만 희생타로 1타점을 올렸고 볼넷도 2개나 골라냈다. 이후 휴식기를 마치고 이날 재개한 퍼시픽리그 경기에서 상승세를 이어간 것이다. 전날까지 일본에서 통산 399타점을 기록 중이던 이승엽은 이날 3타점을 보태 400타점 고지를 넘었다. 최근 세 경기 연속 타점으로 세 경기 동안의 기록은 2홈런을 포함해 8타수 6안타(타율 0.750)에 6타점 2득점에 이른다. 이승엽의 활약 속에 오릭스는 6-4로 승리했다. 한편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수호신 임창용은 요코하마와의 경기에서 1-1로 맞선 연장 10회 등판해 1이닝을 막고 시즌 2승째를 따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147개의 공을 던진 다음 날 2군행.’ SK 에이스 김광현(23)이 24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전날 KIA전에서 부진했던 탓이다. 8이닝을 던지면서 3개의 홈런을 포함해 14안타를 얻어맞고 8점을 내주며 완투패했다. 피홈런, 피안타, 실점, 투구 수 등이 모두 데뷔 후 가장 많았다. 김상현에게 3회와 5회 잇달아 3점 홈런을 허용해 패색이 짙어진 뒤에도 김성근 감독은 김광현을 교체하지 않았다. 그리고 2군행을 지시했다. 지난달 11일 이후 시즌 2번째 2군행이다. 힘에 부쳐 허덕이는 김광현을 그대로 마운드에 내버려 둔 것은 질책성이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에이스라면 한 경기를 책임질 수 있어야 한다는 뜻이다. 동시에 교훈도 담겨 있다. 김 감독은 예전에 송은범이나 채병용 등이 부진에 빠졌을 때도 많은 공을 던지게 한 적이 있다. “많은 공을 던지면서 스스로 밸런스를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김 감독은 최근 김광현이 지나치게 힘에 의존하는 투구를 한다고 지적했다. 그래서 이날 많은 투구를 통해 자연스럽게 힘들이지 않고 공을 던지는 방법을 깨치도록 했다고 볼 수 있다. 김 감독은 24일 취소된 LG와의 경기에 앞서 “10일 뒤 복귀는 없다. 몇 달이 걸릴지도 모른다. 이젠 스스로가 답을 찾아야 한다”고 애정 어린 쓴소리를 했다. 이전까지 김광현이 2군에 갔을 때는 코치들의 도움을 받았다. 이번에도 김상진 투수코치가 함께 2군으로 가지만 방향이 달라졌다. 김 감독은 “코치들에게 김광현을 건드리지 말라고 했다. 모든 것은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고 잘라 말했다. 올 시즌 4승 6패, 평균자책 5.14로 부진한 김광현은 다시 1군에 돌아올 때 얼마나 달라져 있을까.이헌재 기자 uni@donga.com}

한때 ‘한국에서 유일하게 4할을 칠 수 있는 타자’라는 평가를 받았던 LG 이병규(37)는 요즘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23일 현재 타율 1위(0.368), 최다안타 2위(85개), 홈런 공동 3위(13개) 등 주요 타격 부문에서 상위권에 올라 있다. 커리어 하이 시즌인 1999년과 비교해도 뒤떨어지지 않는다. 이렇게 잘 치는 선수가 왜 일본 프로야구에선 2군을 오르내렸을까. 주니치에서 2년간 주전으로 활약했던 그는 3년째인 2009년엔 1군에서 28경기밖에 출전하지 못했다. 성적도 타율 0.218에 3홈런, 8타점뿐이었다. 올해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에서 KIA로 돌아온 이범호(30)도 마찬가지다. 일본에서 2군 선수였던 그는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타율 4위(0.326), 홈런 공동 3위(13개), 타점 2위(55개)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들이 몸소 경험한 일본 야구, 특히 일본 투수들의 수준은 생각 이상이었다.○ 약점 보이면 끝장 이병규는 “일본 투수들은 내가 못 치는 공만 집요하게 던졌다”고 했다. 처음 일본에 건너가 시범경기를 치를 때 상대 투수들은 한번 쳐보라는 식으로 공을 던졌다. 그러나 정규 시즌에 들어가자 이곳저곳을 던지면서 약점을 찾아냈다. 그렇게 한 순번을 돈 뒤부터는 본격적으로 약점으로 분석된 코스로만 공을 던졌다는 것이다. 이병규는 “한국에도 류현진(한화)이나 김광현(SK) 같은 좋은 투수들이 있지만 일본 투수들의 정교함은 혀를 내두를 정도다. 제구력이 워낙 좋아 실투가 거의 없다. 또 TV에선 평범하게 보일지 몰라도 종속(공이 포수의 미트에 들어갈 때의 속도)이 좋아 방망이가 밀리기 일쑤였다”고 말했다. 이범호도 비슷한 반응이었다. 그는 “한국 선수들은 포크볼에 고전했다. 나도 타석에 들어가기 전엔 포크볼에 속지 말자고 다짐을 했다. 하지만 막상 타석에 서서 날아오는 공을 보면 영락없는 직구인데 방망이를 휘두르면 눈앞에서 뚝 떨어졌다. 그런 포크볼을 5개 연속으로 던진다. 그것도 공 한 개씩 차이로 제구를 한다”고 털어놓았다. 이병규는 “올림픽이나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같은 단기전에서는 상대를 서로 모르기 때문에 이길 수도, 질 수도 있다. 하지만 한 시즌을 치를 경우 차원이 달라진다”고 했다. ○ 이대호는 통할까 사정이 이러니 한국 타자들뿐 아니라 일본 타자들도 고전하긴 마찬가지다. 더구나 올해부터 일본은 반발력이 줄어든 공인구를 사용하면서 이승엽(오릭스)과 김태균(롯데)이 뛰고 있는 퍼시픽리그에서는 투고타저 현상이 극심하다. 평균자책 1위 다나카 마사히로(라쿠텐·1.19)를 필두로 다르빗슈 유(니혼햄·1.39) 등 무려 8명이 1점대 평균자책을 기록 중이다. 센트럴리그에서도 평균자책 1점대 투수가 3명이다. 반면 한국 프로야구에서 평균자책 1위는 2.87을 기록 중인 니퍼트(두산)다. 평균자책 2점대 투수가 3명밖에 안 된다. 그렇다면 지난해 타격 7관왕에 오른 자타 공인 한국 최고의 타자 이대호(롯데)는 일본에서 통할까. 이대호는 힘과 정교함을 동시에 갖춘 몇 안 되는 타자로 평가받고 있다. 이병규는 “성공과 실패를 미리 말하는 건 의미가 없다. 다만 타석에서의 위압감이 중요하다. 투수가 타자를 무서워해야 실투가 나온다. 승엽이가 2006년 41홈런을 칠 수 있었던 것도 투수들이 승엽이를 두려워하며 상대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2군에 머물고 있는 일본 프로야구 오릭스 박찬호(38)가 팀 홍백전에서 호투하며 1군 진입 가능성을 높였다. 박찬호는 22일 홈구장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경기에서 청팀 선발 투수로 등판해 4이닝 1안타 1볼넷 1실점(비자책)으로 잘 던졌다. 뜬공은 1개에 불과했고 모두 땅볼로 아웃을 잡아냈을 정도로 낮게 제구가 잘됐다. 1실점은 3회에 나온 수비 실책에 따른 비자책점이었다. 인터리그 일정을 마친 오릭스는 24일 재개되는 일정을 앞두고 이날 홍백전을 치렀다. 오릭스 선발진은 가네코 지히로, 나카야마 신야, 데라하라 하야토, 피가로 등 4명이 확정된 상황. 오카다 감독이 남은 2명의 선발 투수를 뽑기 위해 특별히 마련한 경기였다. 박찬호는 백팀 선발투수 기사누키 히로시(4이닝 2실점)보다 좋은 투구 내용을 보여 1군 복귀가 유력해졌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SK 투수 게리 글로버와 KIA 투수 로페즈는 3년째 한국 프로야구에서 뛰고 있는 장수 외국인 선수들이다. 좋은 구위에 관록까지 갖춰 올해도 팀의 주축 투수로 활약하고 있다. 20일까지 글로버는 6승(2패)를, 로페즈는 7승(2패 1세이브)을 거뒀다. 평균자책에서는 글로버가 1위(2.81), 로페즈가 간발의 차로 2위(2.83)였다. 우열을 가리기 힘든 두 투수가 최고 외국인 선수 타이틀을 걸고 21일 광주구장에서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결과는 글로버의 신승이었다. 경기 중반까지만 해도 로페즈의 우세가 점쳐졌다. 로페즈는 최고 시속 148km의 싱커를 주무기로 5회까지 SK 타선을 3안타 무실점으로 꽁꽁 묶었다. 반면에 글로버는 1회 2사 만루에서 이종범에게 2타점 적시타를 허용한 데 이어 3회에는 이범호에게 1점 홈런을 맞으며 경기를 어렵게 끌고 갔다. 하지만 SK가 주전 선수들의 잇단 부상에도 불구하고 시즌 초반부터 줄곧 선두를 달리는 이유가 있었다. 다름 아닌 집중력이었다. 완벽에 가까운 제구를 이어가던 로페즈의 실투를 SK 타자들은 놓치지 않았다. 0-3으로 뒤진 6회초 1사 1,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3번 타자 박정권은 로페즈의 포크볼이 한가운데로 몰리자 이를 중월 동점 3점 홈런으로 연결했다. 3-3 동점이던 7회 1사 2루에서는 조동화가 중전 결승 적시타를 쳤다. 8회 2사 1루에서는 최정이 로페즈의 낮은 싱커를 잘 걷어 올려 스코어를 6-3까지 벌렸다. 초반 3점의 열세를 딛고 7-3으로 승리한 SK는 38승 24패로 선두 자리를 굳게 지켰다. 글로버는 6이닝 5안타 8삼진 3실점 호투로 시즌 7승째를 수확했다. 4-3으로 앞선 7회에 등판한 정우람은 2이닝 무실점으로 홀드를 추가해 개인 통산 104홀드로 류택현(전 LG·103홀드)이 보유하고 있던 최다 홀드 기록을 경신했다. 2위 삼성은 박석민과 모상기의 홈런을 발판 삼아 한화를 5-2로 꺾고 SK와의 승차를 1.5경기로 유지했다. 9회 등판한 오승환은 1이닝 무실점으로 21세이브째를 따냈다. LG는 넥센을 7-3으로 꺾었고, 두산은 롯데에 6-3으로 역전승했다. 이날 생일을 맞은 롯데 이대호는 3회 시즌 18호 홈런을 때렸으나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사령탑으로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을 이끈 김응용 삼성 라이온즈 고문은 “다시 태어나면 야구 감독은 절대 안 할 거야”라고 말했다. 이유는 너무 힘들어서다. 김 고문은 “야구 감독의 삶은 피를 말리는 긴장과 스트레스의 연속”이라고 토로했다. 베이징 올림픽 야구 금메달을 이끈 ‘명장’ 김경문 전 두산 감독도 지난주 스스로 감독 자리에서 내려왔다. 성적 부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했다. 이처럼 감독은 겉으로는 화려해 보이지만 한없이 외롭고 고독한 자리다. 하지만 미국 프로야구에선 80대에 치열한 현장으로 돌아온 노병(老兵)이 있어 화제다. 21일 플로리다 말린스의 감독 대행으로 선임된 잭 매키언 씨(사진)가 주인공이다. 1930년생으로 81세인 매키언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여유가 넘쳤다. 데이비드 샘슨 구단 대표가 “매키언 감독은 81세이지만 40대보다 더 열심히 일한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2003년보다 더 샤프해지셨다”고 덕담을 건네자 “고맙네, 조지”라고 일부러 이름을 틀리게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플로리다가 구단주 특별 보좌역을 맡고 있던 ‘백전노장’ 매키언 감독에게 남은 시즌을 맡기기로 한 것은 팀 성적이 너무 좋지 않기 때문이다. 플로리다는 전날까지 10연패를 당하는 등 6월 한 달간 한 번 이겼을 뿐 18번이나 패했다. 결국 에드윈 로드리게스 감독은 짐을 쌌고 매키언 감독에게 팀 재건의 특명이 떨어졌다. 매키언 감독은 2003년 약체로 평가받던 플로리다를 맡아 월드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를 꺾고 우승까지 차지했다. 2004, 2005년에도 5할 이상 승률을 기록한 뒤 은퇴했다. 1973년 캔자스시티를 시작으로 오클랜드, 샌디에이고, 신시내티 감독을 거치며 쌓은 통산 성적은 1011승 940패다. 이번 복귀로 매키언 감독은 전설적인 감독 코니 맥에 이어 메이저리그 사상 두 번째 최고령 감독이 됐다. 맥 감독은 1901년부터 50년간 필라델피아 애슬레틱스(현 오클랜드)를 이끌었는데 1950년 은퇴할 때 나이는 88세였다. 플로리다는 올 시즌 후 새 감독을 영입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매키언 감독이 기적 같은 우승을 차지했던 2003년처럼 팀을 재건한다면 다년 계약을 할 수도 있다. 매키언 감독은 “난 아무래도 95세까지 감독을 할 것 같다”고 농담처럼 말했다. 이 말이 현실이 된다면 그는 메이저리그의 새로운 역사가 될 것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사령탑으로 한국시리즈 10회 우승을 이끈 김응용 삼성 라이온스 고문은 "다시 태어나면 야구 감독은 절대 안 할 거야"라고 말했다. 이유는 너무 힘들어서다. 김 고문은 "야구 감독의 삶은 피를 말리는 긴장과 스트레스의 연속"이라고 토로했다. 베이징 올림픽 야구 금메달을 이끈 '명장' 김경문 전 두산 감독도 지난 주 스스로 감독 자리에서 내려왔다. 성적 부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견디지 못했다. 이처럼 감독은 겉으로 는 화려해 보이지만 한없이 외롭고 고독한 자리다. 하지만 미국 프로야구에선 80대에 치열한 현장으로 돌아온 노병(老兵)이 있어 화제다. 21일 플로리다 말린스의 감독 대행으로 선임된 잭 매키언 씨가 주인공이다. 1930년생으로 81세인 매키언 감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여유가 넘쳤다. 데이비드 샘슨 구단 대표가 "매키언 감독은 81세이지만 40대보다 더 열심히 일한다.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던) 2003년보다 더 샤프해지셨다"고 덕담을 건네자 "고맙네, 조지"라고 일부러 이름을 틀리게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플로리다가 구단주 특별 보좌역을 맡고 있던 '백전노장' 매키언 감독에게 남은 시즌을 맡기기로 한 것은 팀 성적이 너무 좋지 않기 때문이다. 플로리다는 전날까지 10연패를 당하는 등 6월 한 달간 한 번 이겼을 뿐 18번이나 패했다. 결국 에드윈 로드리게스 감독은 짐을 쌌고 매키언 감독에게 팀 재건의 특명이 떨어졌다. 매키언 감독은 2003년 약체로 평가받던 플로리다를 맡아 월드시리즈에서 뉴욕 양키스를 꺾고 우승까지 차지했다. 2004, 2005년에도 5할 이상 승률을 기록한 뒤 은퇴했다. 1973년 캔자스시티를 시작으로 오클랜드, 샌디에이고, 신시내티 감독을 거치며 쌓은 통산 성적은 1011승 940패다. 이번 복귀로 매키언 감독은 전설적인 감독 코니 맥에 이어 메이저리그 사상 두 번째 최고령 감독이 됐다. 맥 감독은 1901년부터 50년 간 필라델피아 어슬레틱스(현 오클랜드)를 이끌었는데 1950년 은퇴할 때 나이는 88세였다. 플로리다는 올 시즌 후 새 감독을 영입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매키언 감독이 기적 같은 우승을 차지했던 2003년처럼 팀을 재건한다면 다년 계약을 할 수도 있다. 매키언 감독은 "난 아무래도 95세까지 감독을 할 것 같다"고 농담처럼 말했다. 이 말이 현실이 된다면 그는 메이저리그의 새로운 역사가 될 것이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두 살 때 드라이버로 40야드를 날린 순간 그의 인생은 결정됐다. 그는 골프 선수가 될 운명이었다. 9세 때는 첫 홀인원을 했다. 18세이던 2007년 아마추어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골프 황제’로 군림하던 타이거 우즈(35·미국)가 그를 눈여겨봤다. 그해 자신이 주관하던 타깃 월드챌린지(현 셰브런 월드챌린지)에 그를 초청했다. 돌아온 대답은 정중한 거절. “초청은 기쁘지만 지금은 유럽 투어에 전념하고 싶다”는 게 이유였다.2009년 2월 그는 만 20세에 유럽프로골프투어 두바이 데저트 클래식에서 최연소로 우승했다. 이듬해 5월엔 퀘일할로 챔피언십에서 필 미켈슨(미국)을 누르고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첫 승을 올렸다. 거칠 것 없이 달려온 그에게 메이저대회 우승은 시간 문제였다. 오래 기다릴 필요는 없었다. 20일 미국 메릴랜드 주 베세즈다의 콩그레셔널CC 블루코스(파71·7574야드)에서 열린 제111회 US오픈 마지막 날 그는 2타를 줄이며 역대 최소타인 16언더파 268타로 2위 제이슨 데이(호주)를 8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세상은 25세에 이 대회에서 처음 우승한 우즈의 뒤를 잇는 새 골프 황제 로리 매킬로이(22·북아일랜드)를 반갑게 맞았다. ○ 승리, 그리고 부활매킬로이의 성공을 의심하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이렇게 빨리 메이저 대회 챔피언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그리 많지 않았다. 4월에 열린 시즌 첫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선 샬 슈워츨(27·남아공)의 우승보다 매킬로이의 추락이 더 큰 화제였다. 3라운드까지 사흘 연속 단독 선두를 달린 그는 4라운드에 들어갈 때 2위 그룹에 4타나 앞서 있었다.하지만 1타 차로 쫓긴 10번홀에서 드라이버샷을 페어웨이에서 70야드나 떨어진 오두막으로 보내 트리플 보기를 한 것을 시작으로 후반에만 7타를 잃으며 한순간에 무너졌다. 그날 8오버파 80타를 치며 공동 15위까지 밀렸다. US오픈 1라운드에서 그가 3타 차 선두로 나섰을 때도 기대와 불안이 교차했다. 그렇지만 그는 2라운드에서 5타를 더 줄이더니 3, 4라운드에서도 각각 3언더파와 2언더파를 쳤다. 무결점 골프로 우승을 확정지은 매킬로이는 자신의 트위터에 두 단어로 팬들에게 심경을 알렸다. 승리(Winning), 그리고 부활(Bounce back)이었다.우승을 확정지은 순간 매킬로이는 라운드 내내 그를 따라다닌 아버지 제리 씨와 뜨겁게 포옹했다. 그리고 “아버지의 날(6월 셋째 주 일요일) 축하해요”라고 말했다. ○ 잭 니클라우스, 그리고 알렉스 퍼거슨매킬로이의 부활에는 골프와 축구의 거장인 잭 니클라우스와 알렉스 퍼거슨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감독이 있었다. 통산 최다 메이저대회 우승자(18회)인 니클라우스는 지난해 플로리다로 매킬로이를 초청해 함께 점심식사를 하며 경기를 마무리하는 법에 대해 얘기를 나눴다. 올해 마스터스에서 매킬로이가 큰 실패를 맛보자 니클라우스는 다시 매킬로이를 만나 “내가 메이저대회에서 우승을 많이 한 것은 내가 잘 쳤다기보다 상대방이 실수를 해줬기 때문이다”라고 조언했다. 여느 20대 청년처럼 매킬로이는 영화와 음악, 자동차, 그리고 축구를 좋아한다. 특히 박지성이 뛰고 있는 맨유의 광팬이다. 영국 더 데일리 스타는 지난주 “퍼거슨 감독이 마스터스 역전패 후 충격에 빠진 매킬로이에게 ‘팬들의 비난은 걱정하지 말고 너를 사랑하는 팬들을 만나라. 시간을 갖고 준비하면 예전 기량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요지의 조언을 했다”고 전했다. 매킬로이는 “메이저 첫 승을 하면 맨유의 홈구장인 올드트래퍼드 주변에서 퍼레이드를 펼치겠다”고 공언해온 만큼 이 말을 실천할지 관심을 모은다. ○ 고민, 그리고 기대불과 일주일 전만 해도 골프계는 스타 부재에 고민하고 있었다. 10년 이상 황제로 군림하던 우즈는 부진에 이어 무릎까지 다쳐 복귀 시점마저 불투명하다. 자주 바뀌는 세계 랭킹 1위 선수들은 우즈만큼의 파급력이 없었다. 하지만 매킬로이는 실력과 스타성에 밝은 이미지까지 겸비해 골프계는 새로운 활력을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즈는 “처음부터 끝까지 멋진 경기였다. 우승의 기쁨을 즐겨라. 잘했다”라는 성명을 발표했다. 공동 3위를 차지한 양용은(39·KB금융그룹)도 “매킬로이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 그의 성장을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두렵다”고 말했다. 우즈의 부진 이후 미국 골프계가 위축되면서 이번 US오픈을 포함해 최근 5개 메이저대회의 우승은 모두 미국 이외 국적의 선수가 차지했다. 매킬로이는 세계 랭킹에서 평균 포인트 7.19점으로 지난주 8위에서 4위로 올랐다. 추락을 거듭하고 있는 우즈는 15위에서 17위로 떨어져 최경주(16위)보다 밀렸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유럽의 신성(新星) 로리 매킬로이(22·북아일랜드·사진)는 젊은 시절의 타이거 우즈(36·미국)와 비슷한 점이 많다. 아마추어 세계 랭킹 1위에 올랐고 2007년 프로로 전향한 뒤 유럽투어와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1승씩을 거두며 순항하고 있다. 실력과 상품성도 고루 갖춰 우즈의 뒤를 이을 선수로 꼽힌다. 그렇지만 올해 매킬로이는 우승보다 추락으로 더 유명해졌다. 그의 마스터스 악몽은 ‘메이저대회 잔혹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그는 3라운드까지 사흘 연속 선두를 달렸다. 최종 4라운드에 들어설 때 2위 그룹에 4타나 앞서 있었다. 1997년 최연소 마스터스 챔피언이 된 우즈(당시 21세 3개월)에 이어 두 번째로 어린 나이에 그린재킷을 입을 것 같았다. 하지만 1타 차로 쫓긴 10번홀에서 드라이버샷을 페어웨이에서 70야드나 떨어진 오두막으로 보낸 게 불행의 시작이었다. 이 홀에서 트리플보기를 한 것을 비롯해 후반에만 7타를 잃은 그는 결국 8오버파 80타를 치며 공동 15위에 그쳤다. 곧이어 출전한 유럽투어 말레이시안 오픈에서도 역전패의 악몽은 재연됐다. 2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몰아치며 선두에 올랐지만 결국 이탈리아의 마테오 마나세로(18)에게 우승컵을 내주고 말았다. 그랬던 매킬로이가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오픈에서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17일 미국 메릴랜드 주 베세즈다의 콩그레셔널골프장 블루코스(파71·7574야드)에서 열린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 6언더파 65타로 선두에 나섰다. 공동 2위 그룹과는 3타 차. US오픈 역사상 1라운드에서 선두가 3타 차로 앞선 것은 1976년 마이크 레이드 이후 35년 만이다. 하지만 레이드는 우승하지 못했다. 매킬로이는 1라운드를 마친 뒤 인터뷰에서 메이저대회 최다 우승 기록(18회)을 가진 ‘전설’ 잭 니클라우스가 해준 조언을 공개했다. 니클라우스는 “(마스터스 때처럼) 오두막으로 공을 날리는 것 같은 실수를 없애야 한다. 내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많이 한 것은 내가 잘 쳤다기보다 상대방이 실수를 해줬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매킬로이는 “정말 좋은 충고를 들었다. 위대한 선수에게서 기대를 받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압박이다”라고 말했다. 한편 양용은(30·KB금융그룹)은 1라운드 4개의 파3홀에서 모두 버디를 잡는 진기록을 세우며 올 마스터스 우승자 찰 슈워젤(남아공)과 함께 공동 2위(3언더파)에 올랐다. 지난해 일본투어 상금왕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는 공동 4위(2언더파)로 선전했다. 반면 최경주(SK텔레콤)는 127위(6오버파 77타), 김대현(하이트)은 145위(8오버파 79타)로 부진했다.이헌재 기자 uni@donga.com}
일본 프로야구에는 ‘인기의 세 리그, 실력의 파 리그’는 말이 있다. 세 리그는 센트럴리그의 줄임말로 센트럴리그에는 요미우리와 한신, 주니치 같은 인기 팀이 포함돼 있다. 파 리그는 박찬호와 이승엽(이상 오릭스), 김태균(롯데), 김병현(라쿠텐) 등 한국 선수들이 대거 소속된 퍼시픽리그다. 2004년까지는 양 리그 팀들 간 대결은 일본시리즈를 빼면 이뤄질 일이 없었다. 2005년 교류전(인터리그)이 도입되면서 양 리그 간 실력 차가 드러나게 됐다. 예상대로 퍼시픽리그의 초강세다. 올해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퍼시픽리그의 소프트뱅크는 15일 요코하마와의 경기에서 승리하면서 남은 3경기와 관계없이 교류전 우승을 확정지었다. 센트럴리그 팀들과 치른 21경기에서 거둔 성적은 17승 2무 2패. 승률 0.895로 9할 승률에 육박한다. 교류전 2∼4위도 퍼시픽리그 소속인 오릭스와 니혼햄, 세이부다. 리그 최하위까지 처졌던 오릭스는 교류전에서 16일 현재 16승 2무 6패(승률 0.700)를 기록하며 퍼시픽리그 3위까지 올랐다. 이번 소프트뱅크의 우승으로 2005년 이후 교류전 패권은 7년 연속 퍼시픽리그 팀이 가져갔다. 소프트뱅크가 3번으로 가장 많고, 롯데가 2번, 오릭스와 니혼햄이 1번씩이다. 박찬호와 이승엽, 김태균 등 한국 선수들은 이처럼 강한 전력의 팀들을 상대로 싸우고 있는 셈이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