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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휘모리 장단에 갈대가 춤을 추고 붉은 칠면초 자라는 바다. 작고 귀한 생명의 소리 갯벌에 가득하고 만선을 꿈꾸는 어부의 노래 콧노래 흥겨운 바다. 물 떠난 샛강에 아리랑 춤사위 흐리고 갈기슭에 흑두루미 저어새 사랑을 하면 와온 해변 솔섬 사이로 스러지는 저녁노을….’(박원자의 시 ‘그리운 순천만’에서) 순천만은 소설가 김승옥의 ‘무진기행’의 배경이기도 하다. 이 소설은 순천만을 “무진교를 걷다 보면 눈앞에 시원스레 펼쳐지는 갈대와 갯벌, 철새의 환상적인 만남이 이어진다”고 노래한다. 순천만은 전남 순천시내에서 남쪽으로 8km 정도 떨어져 있다. 2568ha(약 776만 평)의 넓은 갯벌과 갈대, 철새가 조화를 이루고 있는 생태계 보고(寶庫)다. ‘S자 수로(水路)’에 비친 낙조(落照)는 비경 중에 비경으로 꼽힌다. 넓은 갯벌에는 짱뚱어가 뛰고 염생식물인 칠면초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용산 전망대에서 바라본 순천만은 누군가 정성 들여 가꾸어 둔 정원과도 같다. 순천만을 구성하는 다양한 자연공간들은 자연스럽게 하천과 개울로 이어지고 서로를 껴안고 어우러져 하나의 생태계를 이루고 있다.》 ○‘하늘이 내린 정원’ 순천만 연간 300만 명 이상이 찾는 ‘생태관광 1번지’ 순천만에서 국제정원박람회가 열린다. 순천시는 지난달 시청에서 박람회조직위원회 창립총회를 열었다. 박람회는 2013년 4월 20일∼10월 20일 6개월간 순천 도심과 순천만 사이에서 열린다. 박람회 주제는 ‘지구의 정원 순천만(Garden of the Earth)’. 순천시는 2009년 9월 스페인 사라고사에서 열린 국제원예생산자협회(AIPH) 총회에서 박람회를 유치했다. 지난달 착공한 정원박람회장은 총 152만 m²(약 46만 평) 규모다. 미주 유럽 아시아 등에서 참가하는 10개국은 주 박람회장(55만8000m²)에서 각국의 전통 양식으로 정원을 꾸민다. 국내외 작가와 녹색기업, 자치단체들도 24개 정원을 만들 예정이다. 박람회장 주변에 수목원(25만8000m²), 국제습지센터(11만8000m²), 저류지공원(24만5000m²)도 조성한다. 박람회장에는 현재 덤프트럭 등 중장비가 매일 50여 대씩 투입돼 터 조성 공사가 한창이다. 정원박람회장에 첨단 정보기술(IT)과 친환경 농업이 융합된 미래형 IT정원인 이른바 ‘식물공장’ 사업이 최근 지식경제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부대행사 준비도 순조롭다. 국내 최초로 정원박람회장과 순천만 사이를 시범 운행할 무인궤도택시(PRT)사업을 국토해양부가 특별 승인하는 등 정부 지원도 이어지고 있다. 국내 최초로 열리는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가 관심을 끄는 것은 무엇보다 정원박람회가 가지는 경쟁력 때문이다. 정원박람회는 박람회 후 시설물을 철거하는 산업박람회와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가치를 더해가는 녹색성장 박람회다. ○ 세계 생태관광 메카를 꿈꾼다 순천시는 4년 전부터 정원박람회를 준비해 왔다. 나무가 자라는 기간을 감안해 2008년부터 나무은행을 운영하며 국·공유림과 시유림 등에서 2만2000그루를 확보해 키우고 있다. 이 중에서 편백나무 서양측백나무 단풍나무 벚나무 상수리나무 노각나무 동백나무 등 100여 종 1만5000그루를 추려 박람회장에 옮겨 심는다. 정원박람회는 ‘생태도시’ 순천의 녹색성장 틀을 확고히 해줄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유럽 등지에선 30년 전부터 정원박람회를 개최하며 도시 품격과 주민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박람회장은 자연재해를 막는 방재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순천은 바다와의 표고가 5m에 불과해 자연재해에 상시 노출된 지역이다. 최덕림 박람회추진단장은 “빼곡하게 나무가 들어서는 길이 2km, 폭 1.4km 규모의 박람회장 터가 거대 숲을 이뤄 넘치는 바닷물과 강물을 흡수할 것”이라며 “홍수 예방용 저류지도 조성한다“고 말했다. 박람회장은 도심이 순천만 방향으로 팽창하는 것을 막아주는 생태축 기능을 하며 순천만을 개발로부터 지켜내는 완충지대 기능도 담당하게 된다. 정원박람회는 2012 여수세계박람회 1년 후에 개최됨으로써 국가에서 이미 투자한 사회간접자본시설(SOC)을 다시 활용해 국가 브랜드 향상에 크게 기여한다는 점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순천만은 제주도 동굴과 함께 국내에서 세계자연유산 후보지역으로 꼽힌다. 박람회에는 외국인 관람객 22만 명을 포함해 468만 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생산유발 1조323억 원, 부가가치 6790억 원, 1만1000명의 녹색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순천만+도시숲, 거대한 ‘도시정원’ 만든다▼전남 순천시는 순천만정원박람회를 통해 세계 5대 연안습지인 순천만을 보존하고 152ha에 달하는 도시 숲을 조성해 거대한 도시정원을 만들 복안을 세웠다. 세계의 정원들을 단순히 한곳에서 감상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박람회 이후에도 세계적인 명품 공원으로 가꿔 국내외를 대표하는 생태도시로 브랜드 가치를 높인다는 것이다. 순천시는 정원박람회를 계기로 고부가가치형 산업으로 도약하는 발판을 마련하기 위해 한방과 뷰티산업에 주목하고 있다. 다양한 식물과 약초를 이용해 수익을 창출하기 위해 내년에 한방약초 재배공원 및 체험장을 건립한다. 풍덕동 박람회장(4섹터) 용지에 들어설 공원과 체험장은 총건축 면적 1400m²(약 423평) 규모로 128억 원이 투입된다. 이곳에서는 한방약초 체험은 물론 한방병원, 대학 등과 함께 체질 진맥을 하고 아토피, 당뇨 등 치료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정원과 의학을 접목해 기능성 제품 생산 업체를 유치하고 약초 스파, 약초 세러피 체험장, 약초 판매장도 개설한다. 향(香) 관련 산업화도 추진해 향수나 방향제 향베개 허브오일 문구 등도 생산한다. 순천대 한약자원학과와 전남도 한방산업진흥원과 함께 약초음식점과 한방약초카페를 만들어 한방차 한방약주를 선보이고 한방다이어트 음식 녹즙 등 기능성 식문화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이다. 고용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뷰티산업도 육성한다. 순천시는 2015년까지 북부권은 한방허브, 허브치유(아토피)산업을 유치하고 남부권은 뷰티, 미용의료(천연물신약개발)단지로 개발하기로 했다. 박람회장과 습지센터, 수목원 등 시설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올해 ‘정원박람회장 사후활용 중장기 실행계획 수립을 위한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정원박람회가 열리고 나면 순천은 한방약초 등을 활용한 뷰티와 한방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고 어린이와 청소년들의 생태체험 교육의 중심도시로 우뚝 설 것”이라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18세기 영국 화훼축제가 기원▼ 정원박람회는 18세기 중반 영국에서 열린 우수 꽃 품종 경연대회인 화훼축제가 기원이다. 19세기 들어서 다수의 원예협회가 생기면서 다양한 원예식물로 그 대상이 넓혀졌다. 1851년 영국의 만국박람회 이후에는 원예와 정원이 박람회 주제로 등장하면서 각 나라를 대표하는 특유의 정원행사로 발전했다. 영국에서는 치즈윅 페트가 장소와 행사명이 바뀌면서 ‘첼시 플라워 쇼’라는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이 행사는 매년 행사 때마다 새롭게 준비되고 다시 철거되기 때문에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지만 관련 산업과 관광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상당히 크다. 독일의 많은 도시들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2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연방정원박람회(BUGA)나 10년 마다 열리는 국제정원박람회(IGA)를 통해 도시 녹지공간을 확보하며 생활의 질을 높였다. 네덜란드에서는 독일의 국제정원박람회와 유사한 ‘플로리아드(Floriade)’가 10년에 한 번씩 열리고 있다. 통상 최소 5년 이상 준비 기간을 거친다. 정원박람회를 기점으로 공원이 도시 안이나 혹은 주변에 새롭게 생기거나 정비되는 개념이다. 유럽에서는 이런 형태의 정원박람회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행사가 한 장소에서 매번 열리는 것이 아니라 항상 새로운 도시에서 개최되고 행사장은 행사가 끝난 이후에도 그대로 공원으로 남아 도시의 기반 시설로 흡수되기 때문이다. 박람회장은 처음에 전쟁으로 파괴된 공원이나 역사정원 복원 개념으로 조성됐다. 1960∼70년대에는 기존 공원을 정비하거나 확장하는 성격이 강했고 1990년대는 산업지역이나 군부대 지역의 이전에 따른 공원화가 대세였다. 2000년대에는 녹지축의 연결 개념, 최근에는 한 장소에서 개최하는 것이 아닌 도시 내 여러 장소에 녹지를 조성하고 이를 연결하는 그린 인프라 구축으로 그 개념이 옮겨가는 추세다.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2007년 9월 독일에서 열린 하노버 박람회는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민 참여가 부족한 탓이었다. 반면에 자원봉사자가 많이 참여한 2005년 일본 아이치 박람회와 2010년 중국 상하이 박람회는 성공한 박람회로 기록되고 있다. 이는 시민의 성원과 지지가 박람회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여수시는 2012 여수세계박람회의 성공 개최를 위해 청결 질서 친절 봉사 등 ‘엑스포 4대 시민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 운동의 슬로건은 ‘깨끗한 거리를 만들고, 차례를 지키고, 먼저 인사하고, 친절을 베풀고 배려하는 아름다운 문화를 정착시켜 나가자’는 것이다. 이를 위해 2012 여수세계박람회 여수시준비위원회는 시민운동 조직을 10개 분과로 나눠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다. 3월 10일 시민 2000여 명이 여수 종포해양공원에서 엑스포 4대 시민운동 다짐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어 27개 읍면동에서 모두 2515명이 읍면동실천위원회를 구성해 지난달까지 릴레이식으로 시민운동 발대식을 가졌다. 시민들은 여수박람회가 열릴 때까지 매월 첫째, 셋째 주 수요일 오후 2∼5시 4대 봉사활동을 벌인다. 깨끗한 여수를 만들기 위해 시가지 환경을 정비하고 내 집 앞에 화분을 내놓는 등 생활 속에서 시민운동을 실천하고 있다. 박람회 기간 외지 차량의 원활한 소통을 위한 질서운동도 범시민적으로 전개되고 있다. 평소 하루 10만대의 차량이 운행되는 도로에 관람객 차량 4만∼5만 대가 한꺼번에 진입할 경우 시내권 교통체증이 예상되는 만큼 자가용 2부제 운행에 시민들이 적극 동참하고 있다. 여수시는 시민운동이 자발적인 운동으로 승화돼 세계박람회 성공 개최와 함께 ‘국제해양관광 레포츠수도’로 발돋움하는 데 한몫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원봉사자도 엑스포 성공개최에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조직위는 6월 30일까지 시설관리 교통안전 통역 홍보기록 등 9개 분야에 1만3000명을 모집한다. 자원봉사자들은 박람회장과 엑스포타운, 환승주차장 등지서 활동하게 된다. 김대성 시민준비위원회 대표공동위원장(67)은 “21세기 박람회는 인류 문명의 좌표 설정이 중요하므로 시민들이 적극 참여해 국내외 방문객과 대화하고 소통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엑스포 4대 시민운동으로 여수가 세계 속의 엑스포 도시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2012 여수 세계박람회 개막을 1년 앞두고 박람회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행사가 펼쳐진다. 전남도는 10일 오후 6시 반부터 여수시 진남경기장에서 강동석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장, 박준영 도지사, 김충석 여수시장 등 주요 인사와 여수시민 70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D―365일 기념행사를 연다. 이날 행사는 식전공연, 여수시장 환영사, 조직위원장 기념사, 도지사 축사, 기념 퍼포먼스 순으로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박람회 개막 1년을 앞두고 박람회 성공 개최 의지를 다진다. 11일에는 인기가수 아이유의 엑스포 홍보대사 위촉식과 ‘여수섬 소년소녀 주제가 콘테스트’ 등 다양한 축하행사가 이어진다. 12일 오후 2시에는 김황식 국무총리가 주재하고 장관과 전남지사, 여수시장 등이 위원으로 참여하는 ‘10차 정부지원위원회’가 여수시청 대회의실에서 개최된다. 이날 회의는 2009년 5월 개최된 후 2년 만에 여수에서 열리며 지금까지 정부 지원상황을 점검하고 여수 박람회 직접시설 설치와 사후 활용 등에 관한 계획변경(안)과 박람회 지원시설구역 지정(안) 등 안건을 심의 의결한다. 고영윤 전남도 여수박람회지원관은 “D―365일을 계기로 박람회에 대한 열기가 전국에 확산되도록 본격적인 홍보 활동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수 세계박람회는 내년 5월 12일∼8월 12일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을 주제로 여수시 신항 일대에서 열린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세계 유수의 노벨 화학상 수상자들이 광주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에 나섰다. 광주시는 2000년 노벨 화학상을 수상한 앨런 히거 샌타바버라 캘리포니아대 교수와 2009년 노벨 화학상을 받은 토머스 스타이츠 예일대 교수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광주 유치를 지지하는 서한문을 교육과학기술부 등에 보냈다고 8일 밝혔다. 광주과학기술원 신소재연구센터장인 히거 교수는 서한문에서 “광주에 과학벨트를 설치하는 것은 신소재연구센터가 폴리머 전자기구 핵심 기술 개발을 도모하고 고효율 폴리머 태양광전지와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실현할 수 있도록 하는 좋은 기회”라며 “기술의 성공적 개발은 한국의 첨단기술산업 발전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광주과학기술원 구조생물학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는 스타이츠 교수도 “광주가 과학벨트를 유치하면 구조생물학연구센터가 지금까지 해온 연구를 확대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광주과학기술원과 협력해 국가 성장과 기초과학 역량을 강화하는 연구 네트워크를 설립하기 위한 기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광주의 상징인 무등산 정상이 14일 하루 시민에게 개방된다. 광주시는 군부대와 협의를 거쳐 그동안 시민 출입이 통제됐던 무등산 정상을 14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개방하기로 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에 개방하는 곳은 미사일 기지가 있는 천왕봉(해발 1187m) 바로 아래인 해발 1180m인 지왕봉과 인왕봉으로, 사실상 정상에 해당한다고 광주시는 설명했다. 무등산 정상이 개방되는 것은 1966년 군부대 주둔 이후 45년 만에 처음이다. 이날 등산객은 오전 10시 반 장불재에서 군 관계자의 보안사항을 설명 듣고 신분 확인을 위해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개방되는 등산 코스는 장불재∼서석대∼부대 후문∼인왕봉∼지왕봉∼부대 정문에 이르는 1.8km 구간이다. 시는 이날 정상을 찾는 시민을 위해 작은 음악회도 열 계획이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완도군의 ‘걷기’를 테마로 한 ‘청산도 슬로 걷기축제’가 지역 축제의 성공모델로 자리잡았다. 완도군은 지난달 8일부터 23일간 개최한 슬로 걷기축제에 7만여 명이 다녀가 지난해보다 관람객이 68% 늘었다고 3일 밝혔다. 완도에서 배로 40분 거리인 청산도는 아시아 최초로 지정된 ‘슬로시티’답게 옛 전통문화를 그대로 간직한 데다 노란 유채꽃과 청보리밭이 아름답게 어우러져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국제슬로시티연맹에서 ‘세계 슬로길 1호’로 인증 받은 테마가 있는 11개 코스(42.195km)의 슬로길은 이번 축제를 계기로 제주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과 함께 한국의 3대 걷기 명품코스로 각광받을 것으로 보인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2일 오전 8시 반경 전남 신안군 지도읍 선도(蟬島). 선착장에서 선생님을 기다리던 신민아 양(8)은 조바심이 났다. 주말에 광주 집에 가셨던 선생님이 오실 시간인데 배가 도착하지 않아서다. 터벅터벅 학교로 돌아가던 민아는 멀리서 승용차 한 대가 다가오자 손을 흔들었다. “아! 선생님이다.” 승용차에서 내린 선생님이 “민아야 늦어서 미안해”라며 웃자 덥석 품에 안겼다. 민아는 전남 목포시에서 50여 km 떨어진 지도초등학교 선치분교에 다닌다. 선치분교는 학생이 2학년 민아 혼자뿐인 ‘나 홀로 학교’다. 민아를 가르치는 선생님은 올해 교사생활 4년째인 이은주 씨(29·여). 아빠와 단둘이 사는 민아는 선생님이 엄마나 다름없다. 섬에 친구 한 명 없는 민아는 5일 어린이날을 손꼽아 기다린다. 선생님 손을 잡고 뭍에 나가 마음껏 동심의 나래를 펼 수 있기 때문이다.○들꽃 닮은 섬마을 아이 “뽀로로 뮤지컬이 정말 재미있었어요.” 지난해 어린이날 민아는 이 교사 부모가 사는 광주 집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뮤지컬 공연을 봤다. 다른 아이들은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왔지만 민아는 전혀 기죽지 않았다. 엄마 같은 선생님이 곁에 있어서였을까. 민아는 올해도 선생님이 뭘 보여주실지 잔뜩 기대하는 눈치다. 민아는 들꽃을 좋아한다. 분교를 찾은 이날 민아는 이 교사가 관사에서 점심상을 차리는 사이 어디선가 이름모를 노란 꽃을 한 움큼 꺾어 선생님에게 내밀었다. 지난해 스승의 날에는 들꽃을 은박지로 예쁘게 싸 교단에 가져다 놓았다. 미혼인 이 교사는 본교에서 2년간 근무하다 지난해 3월 분교로 왔다. 이 교사는 “섬에 또래 아이들이 없다 보니 꽃이 친구가 된 것 같다”며 “며칠 전에는 민아가 하도 졸라 학교 뒷산에 올라 꽃구경하며 반나절을 보냈다”고 귀띔했다. 민아 아빠(44)는 바다 일을 한다. 민아가 네 살 때 부인과 이혼하고 섬에 들어왔다. 봄과 가을에는 낙지, 여름에는 장어를 잡고 겨울에는 김 양식장 일에 매달리다 보니 민아를 돌볼 시간이 많지 않다. 민아는 오전 수업이 끝나면 선생님 무릎에 앉아 컴퓨터를 익힌다. 장구와 영어도 함께 배우고 있다. 이 교사는 가끔 민아를 자전거 뒷자리에 태워 집까지 바래다준다. 바람이 세차게 부는 날이면 민아를 유도 도복 띠로 묶고 달린다. 또래보다 몸이 왜소한 민아가 혹시나 떨어져 다치지 않을까 염려해서다. 이 교사는 유도 공인 4단이다. 민아는 아빠가 뭍에 나갔다가 배를 타지 못하면 관사에서 선생님과 함께 잠을 잔다. 이 교사는 “칭얼대다가도 꼭 껴안아주면 언제 그랬냐는 듯 코를 골며 자는 사랑스러운 아이”라고 말했다. ○“민아에게 친구가 돼주세요” 민아는 학교에 가면 할아버지도 있다. 바로 이 교사의 아버지 이상현 씨(60)다. 이 씨는 자주 집에 못 오는 딸을 볼 겸, 학교 일도 도울 겸해서 한 달에 보름 정도 분교에서 지낸다. 이 씨는 “섬에서 혼자 생활하는 딸이 걱정돼 1년만 근무하고 본교로 가라고 했더니 ‘민아가 눈에 밟혀 못 가겠다’고 고집을 부리는 바람에 팔자에 없는 귀양살이를 한다”고 웃었다. 민아는 한 달에 두 번 본교에 ‘협동수업’을 하러 간다. 본교가 있는 지도읍은 섬에서 닿을 듯 말 듯 가까이 있지만 배가 다니지 않는다. 그래서 무안으로 배를 타고 나가 버스를 두 번 갈아타고 가야 한다. 지난해만 해도 민아는 본교에 가면 다른 아이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선생님 뒤만 졸졸 따라다녔다. 수업하다 화장실을 가고 싶다는 말을 못해 옷에 ‘실례’를 한 적도 있었다. 하지만 민아는 이 교사와 1년을 지내면서 몰라보게 달라졌다. 본교 교사들이 “이 선생 딸 왔네”라며 반갑게 맞아주고 친구들도 하나 둘 생기자 얼굴이 밝아졌다. 한글과 숫자를 깨치지 못하던 아이가 수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됐다. 민아 아빠는 제법 의젓해진 딸을 볼 때마다 선생님이 고마울 따름이다. 그는 이날 점심시간에 어제 잡은 산낙지와 집에서 만든 김무침, 콩자반을 싸들고 찾아왔다. 민아 아빠는 “애를 맡겨놓고 지금까지 감사하다는 말 한마디 못했다”며 “민아에게 선생님은 ‘천사’나 다름없는 분”이라고 고마워했다. 이 교사는 내년이면 근무기간이 끝나 다른 곳으로 가야 한다. 엄마 품이 그리울 민아 곁을 떠난다는 게 영 마음에 걸린다고 했다. “민아에게 친구가 많았으면 좋겠어요. 좋은 엄마도 생기고요. 들꽃 같은 우리 민아가 외롭지 않게요.”선도=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슬로시티(Slow City) 지역의 산소 음이온이 다른 지역보다 훨씬 풍부한 것으로 조사됐다. 3일 전남도보건환경연구원이 최근 조사한 도내 슬로시티 대기환경 특성에 따르면 완도군 청산면과 신안군 증도면, 담양군 창평면, 장흥군 유치면 등 슬로시티 지역의 산소 음이온이 도시지역보다 10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소 음이온은 장흥 유치가 cm³당 최대 3300개로 가장 많았다. 이어 완도 청산 2720개, 신안 증도 2620개, 담양 창평 2380개 순이었다. 차량 통행이 많은 도시지역은 0∼200개 수준이다. 산소 음이온은 인체 혈액정화, 세포 재생능력 향상과 자율신경 조절작용 등의 효과가 있다. 반면 공기 중 미세먼지와 함께 알레르기나 호흡기질환을 유발하는 부유세균은 실내 공기질 기준인 m³당 800CFU에 비해 훨씬 낮은 10.3∼16.4CFU로 나타났다. 기관지에 악영향을 끼치는 미세먼지(PM-10) 등도 환경기준인 m³당 0.1mg보다 훨씬 낮은 0.027mg으로 조사됐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진도군은 미래 비전과 전략을 담은 새로운 통합이미지(CI·사진) 등 상징물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심벌마크는 역사와 문화, 환경의 풍요로움이 시원하게 뻗어나가는 진돗개 꼬리를 형상화했다. 황토색은 풍요로운 환경을, 파란색은 청정바다를, 붉은색은 열정과 에너지를 표현하고 있다. ‘보배 섬 진도’라는 슬로건은 귀하고 소중한 섬의 의미로, 진도의 정체성과 서남해안의 관문 도시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각종 축제 때나 관광상품 등에 사용되는 캐릭터는 귀소본능과 충성심이 강한 ‘천연기념물 제53호’ 진돗개를 의인화해 친근감을 느끼도록 했다. 박남규 진도군 홍보담당은 “여러 CI 시안을 놓고 수차례 주민설명회와 선호도 조사 등 의견수렴 절차를 거쳤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목포시가 국제 정기항로를 개설한 선사에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등 목포신항 활성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목포시는 “중국·태국항로, 인도네시아항로, 일본항로 등 3개 국제 정기 컨테이너 항로를 개설해 2009년 12월 첫 취항 이후 1년 동안 2만3730TEU(1TEU는 20피트짜리 컨테이너 1개)를 수송한 양해해운㈜에 항로 개설 선사 보조금 3억 원을 지급했다”고 2일 밝혔다. 이에 앞서 목포시는 2009년 일본항로를 개설해 목포신항 컨테이너화물 물동량 증대에 기여하고 있는 천경해운㈜에 항로 개설 인센티브로 3억 원을 지급했다. 목포항을 기점으로 한 양해해운의 3개 국제컨테이너 항로 개설은 그동안 많은 운송비를 지불하면서 타 지역 항만을 이용했던 광주·전남북 기업의 물류비를 절감시켜 지역 기업의 수출 증대에 기여했다. 서남권 최대 무역항이면서도 실질적인 정기 컨테이너 항로가 없었던 목포 신항을 동북아 물류중심 항만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큰 몫을 담당했다. 목포시는 목포항 컨테이너화물 유치 지원조례에 따라 신규 국제항로 컨테이너 선사에 대해서는 3억 원 이내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다. 컨테이너 화물에 대해서는 3년간 1TEU에 3만 원 이내의 인센티브를 선주와 화주에게 지원하고 있다. 목포신항의 국제 정기 컨테이너 항로는 2008년 2월 일본항로 첫 취항을 시작으로 현재 5개 항로를 운항하고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경도는 전남 여수시 육지 끝자락에 닿을 듯 말 듯 떨어져 있는 작은 섬이다. 국동에서 800m, 15분마다 오가는 철부선(鐵浮船)에 차를 싣고 내리는 시간을 더해도 고작 5분 거리다. 아파트와 도심이 펼쳐지는 뭍을 등지면 탁 트인 남해 바다와 그 바다 위에 촘촘히 떠 있는 소경도, 가장도, 불무도 등의 섬들이 4km 해안도로를 따라 눈앞에 펼쳐진다. 경도는 주변 바다가 거울(鏡)처럼 맑다고 해 붙은 이름. 인근 소경도와 구분해 대경도로 불린다. 고려시대 어느 후궁이 귀양 온 뒤부터 ‘경도(京島)’로 불리기도 했고 섬 형상이 고래처럼 생겼다고 해서 ‘고래 경(鯨)’자를 써 ‘경도(鯨島)’로 불린다는 어원도 전해진다.》 경도는 바다 위에 떠있는 해상펜션과 ‘하모’로도 유명하다. 돔형 해상펜션은 숙박을 하면서 낚시를 즐길 수 있도록 돌어초를 투하해 노래미, 도다리, 우럭, 감생이 등 자연산 어족의 집단 서식처를 만들어 놓았다. 경도 인근 바다에서는 갯장어로 불리는 하모가 잘 잡힌다. 이 때문에 섬 안에 하모 전문 대형 음식점이 많다. 온화한 해상 기후와 뛰어난 조망, 맛있는 음식 등 다양한 매력을 지니고 있는 경도에 명품 관광단지가 만들어지고 있다.○바다 위에서 라운드 여수 경도해양관광단지 조성사업은 2012 여수 세계박람회(엑스포)를 지원하고 전남 동부권과 남해안의 관광 인프라 구축을 위해 추진됐다. 2007년 전남도와 여수시, 지방공기업인 전남개발공사가 투자협약을 체결한 이후 3년 만인 지난해 9월 첫 삽을 떴다. 전남개발공사는 총면적 214만 m²(약 64만848평)에 4200억 원을 들여 27홀 골프장과, 콘도미니엄, 골프빌라, 마리나 등을 갖춘 해양관광단지를 2016년까지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1단계로 내년 5월 시범 라운드를 목표로 27홀 골프장을 건설한다. 경도는 겨울철 눈이 거의 오지 않아 사계절 라운드가 가능하다. 연평균 기온이 14.6도로 따뜻하고 강수량이 적어 골프장으로서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섬 면적의 70%를 골프코스로 조성해 모든 홀에서 바다를 조망할 수 있다. 새로운 개념의 시 사이드 골프장인 셈이다. 바다와 해송 숲을 넘나드는 파인코스와 완만한 구릉과 다도해를 배경으로 한 힐코스, 파도를 벗 삼아 바다와 동행하며 라운드를 즐길 수 있는 오션코스로 구성된다. 스코틀랜드 대표 골프장이자 ‘골프의 성지’로 불리는 세인트앤드루스와 같은 아시아 대표 코스가 탄생할 거라는 기대감이 크다. 섬 대부분이 골프장으로 둘러싸인 환상적인 섬은 아직까지 국내에는 없다. 골프코스 설계는 세계적인 코스설계회사인 DMK사가 맡았다. 현재 공정은 15%로 올해 9월 창립 분양할 예정이다. 전남개발공사는 골프장 내장객과 관광객을 위해 국동항과 경도 외동마을 나루터를 오가는 도선을 운항할 예정이다. 도선은 80명을 태우고 차량 16대를 실을 수 있는 150t급 규모로 선수와 선미 양방향에서 타고 내릴 수 있는 구조로 건조돼 내년 3월 운항에 들어간다. 전남개발공사는 2012년 5월까지 엑스포 지원시설로 콘도미니엄(100실)을 짓고 골프텔(200호)과 마리나시설, 상업시설, 해양친수·체험공간 등은 2016년까지 조성한다. 유람선과 요트 계류장을 갖춘 마리나 시설이 들어서면 수상 레포츠의 메카로 자리 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민자를 유치해 호텔, 기업연수원. 레저시설도 건설할 계획이다. 경도는 풍랑이나 태풍 등 기상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마리나 시설과 대규모 숙박단지가 이 곳에 조성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조기용 전남개발공사 여수경도사업단장은 “세계박람회 숙박시설을 지원하고 전남의 관광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미래지향적인 명품 관광단지를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사계절 관광코스로 개발 경도해양관광단지 조성사업은 지역에 미치는 파급효과가 엄청나다. 전남개발공사는 2016년 3단계 공사까지 완료되면 연간 100만 명의 관광객이 찾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강원 춘천시 남이섬이 2007년 기록한 관광객 160만 명과 경남 거제시 외도 관람객 110만 명과 비교해도 결코 적지 않은 수치다. 여수엑스포 직후에는 1년에 245만 명의 관광객이 경도를 방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렇다면 경제적 효과는 얼마나 될까. 전남개발공사는 총 1조280억 원의 생산유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전남지역만 놓고 본다면 4만5000여 명에 이르는 고용효과와 1458억 원의 소득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섬이 기후변화 대응특구로 조성되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여수시는 온실가스 감축 등 다양한 방법으로 경도를 저탄소 녹색성장의 모범사례로 만들기로 했다. 클럽하우스와 골프빌라에 지열시스템을 적용하고 태양열시스템을 도입한다. 가연성 폐기물은 재활용 및 위탁 처리하고 자연소재와 투수(透水)를 고려해 친환경 재질로 포장한다. 클럽하우스 입구는 점토블록으로, 노을전망대는 화강석 판석을 깐다. 자연지형 변화를 최소화하고 친환경적 저류지를 조성해 관개용수로 활용한다. 환경마크와 친환경건축자재인증(HB)마크를 획득한 자재를 사용하고 외장재도 자연친화적인 소재를 쓴다. 개별정원과 옥상녹화도 추진한다. 기존 녹지 보존 및 복원을 통해 녹지벨트를 만들고 이산화탄소 흡수 효과가 큰 소나무, 느티나무, 가시나무, 후박나무 등으로 조경을 꾸민다. 하수처리장 방류수를 재이용해 야생화와 초지 단지를 만드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친환경 교통여건을 조성하기 위해 자전거도로를 개설하고 단계적으로 전기자동차를 도입할 계획이다. 여수시 관계자는 “기후변화 대응특구 섬으로 조성하기 위해 온실가스 감축, 탄소 흡수원 확대, 신재생에너지 보급, 친환경교통 개선 등 4가지 분야에서 저탄소 녹색성장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이 여수광양항만공사(가칭)로 전환 절차를 밟고 있다.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법 폐지 법률안이 통과되면 부산(2004년), 인천(2006년), 울산(2007년)에 이어 국내 4번째로 설립되는 것이다. 전남 여수지역 시민단체들은 “1조원이 넘는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의 부채가 여수·광양항 활성화에 걸림돌이 되는 만큼 항만공사 설립 이전에 부채 문제가 먼저 해결해야 한다”며 “광양항 활성화 대책도 꼭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민주당 주승용 의원(전남 여수을) 등 전문가들은 “항만공사 설립은 국가차원에서 추진되는 일관된 정책”이라며 “공사로 전환되면 여수·광양항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시설투자도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주 의원은 또 “공사는 100% 정부 출자 기관인 만큼 항만시설 사용료 인상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측 모두 여수·광양항 발전을 위해 정부가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 부채를 줄어달라는 것에는 동의하는 것이다.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은 1990년 4월 설립됐다. 당시 외자를 빌려 건립한 전국 10여 개 항만을 관리했다. 이후 부산 등 항만공사 3곳이 설립되면서 광양항만을 맡게 됐지만 외자 1조 467억 원이 빚으로 남았다. 정부는 한국컨테이너부두공단이 항만공사로 전환되면 3300억 원을 지원키로 했다. 부산, 인천 항만공사에 투자한 671억 원을 회수하고 광양항 출자회사 매각 등 자산정리로 2133억 원을 확보키로 했다. 결국 4300억 원의 부채가 남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정부가 광양항 활성화나 항만공사 조기 안착을 위해 부채를 더 줄어줘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항만공사가 설립될 경우 독립채산제로 항만관리 및 개발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항만 인력 전문화를 통해 효율성을 확보하고 생산성 향상 및 항만부가가치 창출이 쉬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필요한 시기에 항만을 개발할 수 있고 장기적으로 신규사업 발굴도 가능하다. 항만공사 의결기구인 항만위원회에는 자치단체와 이용자 대표 등이 참여한다. 항만과 관련된 주요 사항을 결정할 때는 항만위원회와 함께 정부가 참여한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지난달 29일 오후 전남 광양시 금호동 여수국가산업단지 진입도로 3공구 건설현장. 금호동과 여수시 묘도 사이 바다에 거대한 콘크리트 탑 2개가 우뚝 솟아 있다. 대림산업이 건설 중인 ‘이순신대교’ 주탑이다. 주탑에 올라서면 여수, 광양 시내와 여수국가산단이 한눈에 들어온다. 발아래로는 남해바다가 펼쳐지고 날씨가 맑은 날에는 멀리 남해대교까지 볼 수 있다.》 주탑 위에 설치된 탑정 크레인이 각종 장비와 자재를 들어 올렸다. 주탑에 연결한 작업로에서 150여 명이 메인 케이블 가설 작업을 벌였다. 현재 이순신대교 공정은 63%. 메인 케이블 가설 작업이 끝나는 11월부터 상판을 올리는 작업을 시작한다. 대림산업은 여수 세계박람회(엑스포)가 열리는 2012년 5월 이전에 임시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엑스포 전 임시 개통 현수교는 주탑과 주탑을 굵은 케이블로 연결하고 그 케이블에서 수직으로 늘어뜨린 강선(와이어)에 도로 상판을 매달아 놓은 형태의 교량이다. 이순신대교는 왕복 4차로, 길이 2260m로 국내 최장 현수교다. 주탑과 주탑 사이의 거리를 뜻하는 주경간장도 1545m로 국내에서 가장 길다. 주경간장을 1545m로 설계한 것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태어난 해인 1545년을 기념하기 위해서다. 여수는 이순신 장군이 처음으로 수군 제독으로 부임했던 전라좌수영 본영이 있던 곳이고 광양 앞바다는 임진왜란의 마지막 전투인 노량해전의 배경이 됐던 점을 반영한 것이다. 조형미를 한껏 살린 이순신대교는 여수 엑스포에서 ‘한국적인 미’와 ‘이순신에 대한 스토리텔링’으로 세계인의 이목을 끌 것으로 보인다. 2007년 11월 착공한 여수국가산단 진입도로 개설 공사는 2012년 말 준공 예정이다. 총연장은 9.58km, 총 사업비는 1조636억 원이 투입된다. 총 5개 공구로 나뉘어 공사가 진행 중이다. 대림산업이 맡은 이순신대교는 3공구 구간이다. 이 도로는 여수국가산단과 광양국가산단 간 원활한 물자 수송과 물류 비용 절감, 서남해안 관광개발 여건 개선 등을 위해 전남도가 발주했다. 모든 공사가 끝나면 여수와 광양 두 국가산업단지 간의 이동거리가 60km에서 10km로, 이동 시간은 80분에서 10분으로 줄어든다. 현재 여수산단에서 우회해 광양항으로 가면서 쏟아 붓는 비용과 시간이 말끔히 사라지는 것이다. 이에 따른 직접적인 경제효과는 생산 유발 1조8734억 원, 부가가치 유발 3494억 원, 고용 창출 2만6192명에 이르는 것으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분석하고 있다. 이순신대교와 같은 해상 특수교량은 지역 및 국가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랜드마크 역할을 한다. 웅장한 주탑과 긴 케이블, 날렵한 모양의 상판은 자연 경관과 어울려 세계적인 관광 명소가 될 수 있다. 전승현 전남도 건설방재국장은 “이순신대교가 완공되면 광양만권의 물류 혁명을 이루는 것은 물론이고 미국 샌프란시스코 금문교에 버금가는 관광 가치를 지니게 될 것”이라며 “여수, 광양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실용적이고 아름다운 다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순수 국내 기술로 만든 현수교 그동안 국내에 건설된 현수교는 외국 엔지니어와 기술을 빌렸다. 그러나 이순신대교는 대림산업이 자체적으로 개발한 신기술과 공법을 동원해 기술 자립을 이룩해냈다. 현수교의 설계에서부터 시공 및 유지보수까지 모든 분야를 자국 기술로 소화할 수 있는 나라는 전 세계적으로 미국, 중국, 일본, 영국, 덴마크 등 5개국에 불과하다. 두 개 주탑을 연결하는 케이블 가설 작업은 고도의 기술력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현수교 시공 과정 중에서 가장 핵심적인 공정이다. 무게가 수만 t에 이르는 케이블을 주탑과 앵커리지에 거치하는 작업은 대부분 공중에서 진행된다. 국내에서는 케이블 가설장비를 개발하지 못해 주로 일본에서 이를 임차해 사용해 왔다. 대림산업은 이 부분을 100% 국산화하기 위해 순수 국내 기술로 케이블 가설장비를 직접 개발했다. 장비 성능과 운영 기술을 검증하기 위해 묘도 쪽 해상에 이순신대교를 축소한 370m 길이의 가교를 만들어 성공적인 시험 작업을 마쳤다. 바다에서 상판까지의 높이는 최대 85m, 평균 71m나 돼 다리 밑으로 초대형 선박 운항이 가능하다. 주탑 사이 선박 운항 가능 폭은 1310m로, 길이 440m의 1만8000TEU(20피트 길이의 컨테이너 1만8000개 선적)급 초대형 컨테이너 선박 2개가 양방향으로 운항할 수 있다. 다리는 규모 7, 8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는 내진 1등급 기준으로 설계됐다. 이는 1000년에 1번꼴로 발생하는 대형 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수준이다. 차량이 통행할 상부 구조물은 국내 최초로 유선형 트윈강박스 보강거더가 사용돼 최대 풍속 초속 90m까지 견딜 수 있게 건설된다. 대림산업은 이순신대교에서 완성된 한국형 현수교 원천 기술을 토대로 미국과 일본, 유럽의 건설사가 주도하고 있는 해외 특수교량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다. 김지훈 대림산업 공무차장은 “이순신대교는 해상교량 기술 자립이라는 우리 토목학계와 건설업계의 오랜 꿈을 실현한 프로젝트”라며 “순수 우리 기술로 만든 이순신대교가 완공되면 여수 세계박람회의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요즘 전남산 천일염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일본 원자력발전소 방사성 물질 누출 사고 이후 천일염 가격이 70∼100% 올랐다. 요오드 성분이 함유된 소금을 섭취하면 방사선 피폭에 의한 부작용을 예방할 수 있다는 소문이 이어지면서 천일염 구입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전국 천일염 생산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전남의 염전들은 생산시설을 완전 가동해도 주문량을 대지 못하고 있다. 전남산 천일염은 국내외에서 생산되는 천일염보다 염화나트륨 함량은 낮은 반면 상대적으로 수분과 황산이온 함량이 높다. 전남개발공사가 시판하고 있는 토판천일염 ‘뻘 솔트(PPearl Salt)’도 덩달아 인기다. ‘뻘 솔트’는 ‘Pearl(진주)’이라는 영어 단어에 P자를 겹쳐 써 ‘뻘’로 발음함으로써 갯벌에서 나온 소금이라는 점을 부각시킨 이름. 소금 결정지 바닥에 장판 등을 깔지 않고 갯벌을 다진 맨바닥에서 생산한 토판 천일염은 일반 천일염에 비해 미네랄이 풍부하다. 국내 생산 소금의 1%에 해당하는 소금으로 쓴맛이 없고 부드러운 맛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토판천일염은 김치, 나물무침, 국, 찌개, 생선구이, 한우구이, 고급요리 등 다양한 곳에 활용할 수 있다. 전남개발공사는 최근 농협 하나로마트와 뻘솔트 및 햇볕소금 입점 계약을 맺었다. 두 제품은 전국 2300여 곳의 하나로마트에서 판매된다. 햇볕소금은 전남개발공사가 개발한 일반 소금 브랜드. 신안군 신의도에 있는 전남개발공사의 천일염 산지 처리장은 최근 농협 식품안전연구원의 식품안전위생검사를 통과해 이번 계약이 이뤄졌다. 뻘솔트는 국내 유명 백화점에서도 소비자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해 전남개발공사의 천일염 제품 매출 실적은 25억5000만 원이다. 전남개발공사는 세계적으로 희귀한 갯벌 천일염을 고부가가치 소금으로 개발하고 특화해 천일염산업을 선도하고 있다. 2008년 갯벌 천일염을 고부가가치 소금으로 개발했고 2009년에 천일염 수급 조절을 위해 약 9000t을 수매해 생산지 가격 안정화를 도왔다. 지난해에는 미국 샌프란시스코 푸드쇼와 로스앤젤레스 한인축제 농산물 엑스포 등에 참가해 천일염의 우수성을 알렸다. 정성택 전남개발공사 관광운영팀장은 “농협 하나로마트 입점으로 안정적인 판매망을 확보해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며 “해외 수출을 성사시켜 전남산 천일염이 세계적인 명품 소금으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김주열 전남개발공사 사장(사진)은 최근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분양과 관련해 2004년 공사 설립 이래 단일 계약 건으로는 최고의 실적인 1670억 원 규모의 용지 매각을 성사시켰다. 평소 김 사장이 직원에게 적극적인 마케팅을 주문하고 수요자 중심의 토지공급 활성화에 나서면서 이뤄 낸 성과다. 한국토지공사(현 LH) 출신인 김 사장은 2008년 8월 취임 이후 조직과 사업시스템을 정비하고 ‘공익’과 ‘이윤’을 조화시켜 지방공기업의 성공적 모델을 만들고 있다. ―공사의 비전을 새롭게 설정했던데…. “설립 7년째를 맞아 그동안 외형적 성장 위주에서 내실을 기하고 영속기업으로서 기반을 다져야 할 때다. 지난해 12월 중장기 경영전략을 짜면서 ‘전남 미래가치 디자이너’로 비전을 정해 2020년까지 매출 5000억 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남악지구 등 각종 개발사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개발사업 9건 가운데 2003년 시작된 남악지구는 올해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여수엑스포타운 내 한옥단지와 강진 성전일반산업단지는 각각 5월과 12월에 착공할 예정이다. 오룡지구는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에 착수한다. 나머지 광주전남공동혁신도시 건설사업 등 5개 사업은 계획대로 추진되고 있다.” ―천일염 수출을 추진한다는데…. “전남산 천일염의 가치를 높이고 소금시장의 안정화를 위해 공익적 차원에서 많은 기여를 했다. 이제는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려 올해를 천일염 수출의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다. 현재 무역협회와 함께 해외시장 조사를 벌이고 있다. 10월 독일식품박람회에 참가해 천일염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고 올해 괄목할 만한 해외 판매 실적을 보여주겠다.” ―향후 공사 경영계획은…. “내년에 일부 개발사업이 마무리되기 때문에 보다 안정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는 새로운 아이템을 찾는 일이 매우 중요하다. 앞으로 해안선 및 주변 섬을 대상으로 한 해양복합단지 조성사업과 은퇴자, 귀농자를 대상으로 한 뉴타운 건설, 의료관광사업에 눈을 돌려 가시적인 성과를 내도록 하겠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4·27 재선거에서 당선돼 28일 취임한 홍이식 전남 화순군수는 취임사에서 ‘군민 화합’과 ‘초심(初心)’을 여러 차례 강조했다. 그동안 ‘부부 군수’, ‘형제 군수’ 대결로 지역 안에서 갈등의 골이 깊어진 데다 역대 군수 3명이 내리 불명예 퇴진한 오명을 씻겠다는 것이다. 최근 10여 년 동안의 화순군수 선거는 ‘군수 잔혹사’로 불릴 만했다. 이번 재선거에서 무소속으로 나선 임호경 전 군수가 2002년 취임 한 달도 안 돼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돼 중도하차하면서 불명예의 씨앗이 뿌려졌다. 2004년 보궐선거에서 임 전 군수의 아내인 이영남 씨가 군수에 당선돼 ‘부부 군수’가 탄생했다. 2006년 지방선거에서 전형준 전 군수가 이 전 군수를 누르고 당선됐지만 그 역시 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됐다. 그 뒤 열린 보선에서는 동생인 전완준 전 군수가 당선돼 ‘형제 군수’ 시대를 열었다. 전완준 전 군수는 지난해 6월 지방선거에서 임호경 전 군수에게 승리해 연임에 성공했지만 선거법 위반으로 군수직을 잃으면서 이번 재선거가 이뤄졌다. 그동안 선거 과정에서 수차례 고소 고발이 잇따랐고 형제와 부부가 동원된 집안 간 반목과 갈등이 지속되면서 지역민의 정치에 대한 혐오와 불신, 무관심은 커져만 갔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군민들이 떠안아야 했다. 2002년 이후 6차례, 2년 가까이 부군수 권한대행체제가 반복되면서 화순군 행정은 정체를 면치 못했다. 이번 선거에서는 변화를 열망하는 민심이 그대로 묻어났다. 60%를 넘는 높은 투표율이 주민들의 변화 욕구를 잘 보여줬다. 홍 군수는 선거 초반 임 전 군수에게 밀린다는 평가가 있었지만 군의원 2선, 도의원 3선의 탄탄한 지역 기반을 토대로 결국 이겼다. 군민들은 홍 군수가 역대 군수들과 달리 군정을 잘 꾸려갈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과연 ‘홀로서기’가 가능할 것인지 우려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서 ‘형제 군수’의 지지가 승리의 한 요인이 됐기 때문이다. 홍 군수는 “형제 군수, 부부 군수라는 불행한 화순의 정치사를 종식시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가 ‘화순(和順)’이라는 지명처럼 평화롭고 안정된 고장을 만들어갈지 조용히 지켜볼 일이다.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 담양군 담양읍 관방제림에 자리한 대담미술관(사진)이 개관 10개월 만에 경력인정 미술관으로 인정을 받았다. 대담미술관은 서양화가 정희남 광주교육대 교수(55·여)가 사재를 털어 지난해 6월 문을 열었다. 대담미술관은 국립중앙박물관으로부터 최근 경력인정 미술관으로 인정받아 학예사를 배출할 수 있게 됐다. 매일 오전 9시에 문을 열어 밤 12시까지 운영되는 미술관은 무료로 관람객을 맞고 있다. 미술관 2층에서는 방석 100여 개를 두고 방석음악회를 열고 미술관 인근 주민들과 타일로 문패 만들기 사업을 벌여 지역민과 함께하는 미술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28일부터는 지역 출신으로 국제무대에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손봉채 이이남 이정록 작가의 기획전 ‘대숲 바람전’이 7월 26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에서는 대나무를 소재로 한 설치작품 등 20여 점을 선보인다. 061-381-0081, 2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2월 투자유치단을 이끌고 일본을 방문한 강운태 광주시장은 예정에 없던 이화학연구소(RIKEN) 산하 고베(神戶)연구소를 방문했다. 강 시장이 고베연구소를 찾은 것은 최대 현안인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유치 때문이다. 광주와 대전, 대구 삼각벨트를 내세운 강 시장에게 일본 이화학연구소 입지가 좋은 모델이었다.》 일본 문부과학성이 운영하는 이화학연구소는 노벨과학상 수상자를 9명이나 배출해 독일의 막스프랑크연구협회(MPG)와 함께 대표적인 선진 기초과학연구기관으로 꼽힌다. 이화학연구소는 지역별로 5개 연구소로 분산 배치돼 있다. 과학 연구의 핵심 연구시설인 중이온가속기는 본사가 위치한 와코(和幸)연구소에 있다. 식물 및 게놈은 요코하마(橫濱), 방사광은 하리마(播磨)연구소, 바이오는 츠쿠바(筑波), 재생 분야는 고베연구소로 각각 특화돼 있다. 연구소 가운데 와코연구소를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수도 도쿄(東京)에서 수 백 km 떨어진 지방에 분산돼 있다. 고베연구소 홍보국제화실 관계자는 “일본의 과학기관 입지 결정은 철저하게 지역균형발전을 위해 지방 분산화를 꾀하고 있다”며 “중이온가속기 등 대형 실험설비는 지진에 큰 영향을 받기 때문에 과거 지진발생 현황과 지질상태 등을 고려해 부지를 결정한다”고 말했다. ○ 광주전남은 지진 무풍지대 사업비 3조5000억 원이 투입되는 과학벨트는 중이온가속기와 국제적인 석박사급 두뇌 1500명을 유치하는 기초과학연구원을 구비한 과학도시다. 과학벨트의 핵심 시설은 중이온가속기. 중이온가속기는 중이온을 빠르게 가속시킨 뒤 다른 원자핵에 충돌시켜 새로운 원소를 얻는 정밀 장치로, 충돌시키는 과정에서 오차가 허용되지 않는다. 이를 위해 지반의 안정성이 절대적으로 보장돼야 한다. 과학벨트 입지 선정이 정치적 이해에 따라 선정돼서는 안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1978년 기상관측 이후 국내 지진 발생현황을 보면 규모 4.0이상 지진은 동해안 지역 및 충청권에 집중돼 있다. 충청권은 1978년 홍성에 5.0, 속리산 부근에서 5.2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경북은 1981년 포항 4.8, 1982년과 2004년 울진에서 각각 4.7, 5.2 규모의 지진이 있었다. 올해 들어서도 3월 24일 충북 옥천에서 2.8, 1월 4일 충남 공주에서 2.0, 4월 3일 대구 달성 2.7 규모의 지진이 발생했다. 호남권은 단 한건도 발생한 적이 없어 지반의 안정성 및 재난 안전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광주전남지역은 역사 및 계기지진 기록으로 볼 때 타 지역에 비해 지진 발생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다. 역사지진(AD2∼1904)은 삼국시대부터 구한말까지 삼국사기,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등 역사책에 기록된 지진을 말한다. 이 기간 동안 진도 8이상 지진은 경상권은 14건, 충청권 1건, 전라권 0건, 수도권 4건, 강원권 2건, 북한 6건 등이었다. 진도 8이상 역사지진은 규모 4.5∼5정도로 벽체가 갈라지고 굴뚝, 돌탑, 비석 등이 전도되거나 파손 될 수 있다. 1905년부터 1977년까지 우리나라 지진계에 관측된 계기지진의 경우 광주전남지역은 규모 4.5 이상 지진이 전무했다.○ 지반 안전성 우위 지반 안정성은 지진이 나면 안 되는 지역을 의미한다. 호남권은 타 지역에 비해 균질한 화강암류가 대부분이다. 이를 기반으로 지반이 매우 안정돼 있다. 호남은 한반도 지체구조로 볼 때 옥천계 남동대와 영남육괴의 서부지역에 해당한다. 암층들은 동부지역(지리산·덕유산)은 화강암질편마암류가, 북부와 중앙부(전주·광주·나주)는 화강암류가, 남동부지역은 백악기암층으로 이뤄졌다. 반면에 경상도는 전반적으로 백악기암층과 동해안을 따라 단단하지 않은 신생대암층이 분포돼 암질의 고결도(단단한 정도)와 결정도가 낮다. 충청도의 경우 가장 넓게 분포하는 옥천계 변성암은 변성도(온도와 압력에 증가에 따라 변하는 정도)가 낮아 대체적으로 지반이 약한 편이다. 땅의 지질 구조 가운데 단층은 지진이나 화산이 일어날 때 가장 먼저 영향을 받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요소다. 세계 어디나 지반에 대규모 시설물을 설치할 때 반드시 지반안정성 조사를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호남권은 단층운동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지질구조선이 발견되지 않은 반면 경상도는 크고 작은 지질구조선이 가장 많다. 충청도는 도처에 소규모 단층대가 발달돼 잠재적인 단층운동이 예상된다. 과학벨트 후보지인 광주 첨단과학산업단지와 평동산업단지 인근은 지질 및 지반안정성 조사 결과 시설물 설치에 적당한 안정된 지반으로 조사됐다. 첨단과학산업단지 인근은 흑운모화강암, 반상흑운모화강암과 충적층만으로 이루어져 있다. 화강암에서 풍화되어 만들어진 풍화암이나 풍화토는 사질토사가 만들어져 배수가 양호하고 토사 입자 간에 마찰력이 높아 지반이 단단하다. 평동산업단지 인근도 대부분 흑운모화강암이 분포돼 지반침하와 산사태를 유발할 가능성이 낮아 지반 안정성은 매우 높다.○ 백년대계 차원에서 결정해야 광주상공회의소 주관으로 21일 오후 광주시 북구 광주국제과학교류협력센터에서 열린 ‘과학벨트 호남권 유치를 위한 대토론회’에서는 과학벨트 입지로 호남이 최적지라는 근거가 제시됐다. 노도영 광주과학기술원 극한광응용기술 국가핵심연구센터장은 “과학벨트에 구축되는 중이온 가속기는 매우 정밀한 첨단의 전자, 기계 장치들로 이루어져 있으므로 지반 안정성이 매우 중요하다”며 “지반이 1mm만 틀어져도 성능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국내에서 가장 안정한 지질조건을 가진 장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호남과 경쟁하고 있는 충청과 영남은 규모 5 이상의 지진이 발생, 안전성이 우려된다”며 “핵심 시설은 통계적, 과학적으로 반드시 지반이 견고하고 지진이 발생하지 않은 지역에 건설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허민 전남대 자연대학장(지구환경과학부)은 “재해 및 안전성 여부를 판단하는 기준은 과거 역사지진의 발생 횟수, 규모 4.5이상의 계기지진 수, 발견된 활성단층의 수 및 총 연장, 기반암의 종류와 파괴 강도 등이 중요하다”며 “이는 내진 설계 및 공사비 증감, 가속기 안전성 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허 학장은 “1000년 빈도의 지진위험수치를 등고선으로 나타낸 지도를 보더라도 광주전남지역은 등고선 바깥쪽에 위치해 타 지역에 비해 지진위험도가 상대적으로 낮다”고 말했다. 광주전남지역은 기후적 측면에서도 장점을 가지고 있다. 한반도의 남서쪽에 위치해 연평균기온이 13.6도다. 일교차는 9도, 연강수량 1385mm, 평균풍속 2.9m/s, 일조시간 2156시간으로 일교차가 작고 바람이 약한 온화한 기후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광주는 기초과학을 통해 응용기술을 개발하고 산업화를 실현할 수 있는 최적지다. 광주첨단과학산업단지에는 광주과기원, 한국광기술원 등을 비롯한 교육·연구시설이 한 곳에 모여 있다. 연구단지는 개발된 성과를 바로 산업화할 수 있는 460여 개의 기업체와 생산 및 지원기능이 어우러져 그야말로 원스톱(One-Stop)서비스가 가능한 지역이다. 대덕연구단지에 비해 늦게 조성됐고 투자 규모도 적지만 연구개발(R&D) 비용대비 생산액과 수출액 등 투자 효율성 측면에서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고등광기술연구소, 히거연구센터 등 기초과학 핵심 분야에서 세계적인 역량을 보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광산업의 성공적 자리매김을 통해서 응용기술의 산업화라는 신모델을 창출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특히 광산업은 국가 R&D 투자 사업 중 가장 성공적인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세계적 광밸리로 빛나다 광(光)산업은 정부와 광주지역 산·학·연·관·정이 혼연일체가 돼 일궈낸 성과물이다. 빛이 가지고 있는 성질을 활용해 각종 첨단제품을 생산 판매하는 광산업은 광주 지역경제에서 무시할 수 없는 효자종목이다. 광주 광산업체는 지난해 말 346개, 매출액은 2조5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광산업육성계획이 시작되기 이전인 1999년과 비교하면 업체 수는 7.3배, 매출액은 무려 22배가 폭증했다. 고용인원도 1896명에서 6870여명으로 3.6배 증가했다. 광통신부품 및 발광다이오드(LED) 등 중소 벤처기업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지난해 광통신 부품기업들은 댁내광가입자망(FTTH) 광통신에 핵심적으로 사용되는 평판형 광도파로 웨이퍼 칩 세계 시장을 장악했다. 휘라포토닉스는 중국, 미국, 러시아,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유럽 등지에 PLC타입의 스플리터를 공급하는 등 세계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오이솔루션은 광통신용 송수신기를 생산하는 국내 대표적인 광통신 전문기업으로 광통신용 모듈을 생산해 삼성전자, 알카텔루슨트, 노키아지멘스, 모토로라 등 세계 IT기업에 납품하고 있다. 광주과학기술원 교수팀은 인듐갈륨질소(InGaN) 청색 LED의 발광효율을 30% 향상시킨 원천 제조기술개발에 성공했다. 한국광기술원의 LED소자기술연구팀은 실리콘 소재를 이용해 LED사파이어기판 대체기술을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성과를 올렸다. 올해 광주 광산업은 총매출 2조 원이 목표다. 10년이라는 짧은 기간에 자동차·가전과 함께 광주를 떠받치는 3대 주력산업으로 당당히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시는 2015년이 되면 광산업체 수는 570개, 고용 1만2000명, 총매출은 6조 원으로 예측하고 있다. 한국이 미국, 일본과 함께 세계 3대 광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데 광주가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경쟁력 갖춘 대학 인프라 1993년 설립된 광주과학기술원은 짧은 역사에도 불구하고 작지만 강한 세계 수준의 연구중심대학으로 입지를 구축했다. 영국의 글로벌 대학평가기관인 QS가 발표한 세계 대학평가 결과 2010년 기준 교수 1인당 논문 피인용수 부문에서 세계 10위, 아시아 1위를 차지해 세계적인 이공계 교육기관으로 우뚝 섰다. 교원 1인당 특허 출원 및 등록 및 기술이전 수입액 국내 1위 등 연구 성과를 이용한 비즈니스 창출도 국내 최고 수준이다. 광주과학기술원 고등광기술연구소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기초 광과학 및 응용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소속 교원 및 정규직 연구원 중 75%가 물리학 분야 박사들이다. 연구소는 2003년부터 올해까지 9년간 650억 원이 투입되는 극초단 광양자빔 연구시설 구축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 사업은 초고출력 레이저 시스템을 개발하는 국책 연구 프로젝트로 순간출력이 1000조W(1PW급) 레이저 시설 구축이 최종 목표다. 광주과학기술원은 노벨상급 기초연구 진흥을 위하여 노벨상 수상자들이 센터장을 맡고 있는 3개 노벨 연구센터를 운영하며 고급 연구 인력의 국제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2005년 설립된 노벨 히거 신소재 연구센터에서는 세계 최고 성능 유기물 플라스틱 태양전지를 개발하고 세계 최고 효율의 플라스틱 태양전지를 만드는 등 연구 성과를 창출했다. 전남대 의과대학은 심혈관연구센터를 운영하며 이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연구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심혈관질환 치료제, 관상동맥 스텐트, 손상된 심근조직의 개선을 위한 줄기세포 치료법, 혈관 마이크로 로봇 개발 등이 주요 성과다. 조선대 첨단산학캠퍼스는 첨단 부품소재 전문인력을 육성하는 전진기지 역할을 하고 있다. 대학이 보유한 각종 교육시설과 교정측정실, 교육용 생산장비, 가공장비실 등을 이 곳에 집적해 놓고 우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기초의학·생명공학 산업화 쉽게 가능▼의료·생물산업기반 최고!광주와 인접한 전남 화순과 장성에는 생물의약산업단지, 바이오클러스터 등 기초의학과 생명공학을 산업화 할 수 있는 의료 생물산업 기반 시설이 조성돼 있다. 화순군은 지난해 11월 백신산업특구 지정을 계기로 화순일반산업단지와 화순 전남대병원 일원에 세계 최고의 생산성을 보유한 면역백신 개발 존을 구축할 방침이다. ‘바이오 클러스터’와 ‘메디컬 클러스터’는 화순 백신산업특구의 양대 축이다. 화순이 백신산업 메카로 떠오른 것은 2007년. 사업비 251억 원이 투입된 ‘전남생물의약연구원’이 들어선 데 이어 국내 최대 백신제조회사인 ㈜녹십자와 ㈜R&D 바이오랩 ㈜바이오 FD&C 등 생물산업 관련 벤처기업들의 속속 입주했다. 대표주자인 ㈜녹십자는 2005년 독감백신 원료생산 민간사업자로 선정된 이래 화순의약산단에서 2008년 10월부터 독감백신 시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전남대병원 암센터 임상백신연구개발사업단은 사업비 234억원을 들여 항암과 식품면역 백신 등을 연구하고 있다. 전남도가 4년간 추진해온 분자생물 및 용생태 분야의 세계적 연구소인 독일 프라운호퍼 분자생물연구소 화순 유치도 국가사업으로 확정돼 화순 백신산업 활성화에 탄력을 받게 됐다. 프라운호퍼 분자생물 한국연구소 유치는 2007년 6월 전남도와 프라운호퍼연구소간 양해각서 교환을 시작으로 본격화됐다. 전남도와 화순군은 2015년까지 총 372억 원을 투입해 연구동 및 실험장비 등을 갖춰 생물의약과 백신산업 메카로 육성할 계획이다. 김동현 전남도 경제산업국장은 “화순군을 중심으로 생물의약 기업의 기술개발 기획에서 상용화 단계까지 종합적인 기술지원 체계를 구축해 중점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 화순 생물의약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하기 위한 인프라 확충과 R&D 수행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장성군은 세계적 수준의 심혈관 연구를 위해 남면 삼태리 나노기술산업단지에 국립심혈관센터 건립 부지를 확보했다. 국립심혈관센터를 유치하면 총 3500억 원을 투입해 16만5000m²(약 5만 평) 부지에 건물면적 2만5000m²(약 7575평) 규모로 1000병상과 연구 및 산학협력관 등을 갖출 계획이다. 장성군은 국립심혈관센터가 미래성장 동력 역할을 톡톡히 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난해 3월 개원한 나노바이오연구센터는 전남지역 특산 자원을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개발하는 친환경 나노바이오산업 클러스터 핵심 기관이다. 전남지역 생물산업 고도화에 필수기술인 초미세 나노 가공에 초점을 맞춰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산업화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이 곳에는 국내 최초의 나노융합 의료부품소재 창업보육센터가 들어서 있다. 센터는 신산업을 창출하고 기업들의 고부가가치 업종으로 전환을 유도하기 위해 초임계유체 추출장비를 주력장비로 구축했다. 센터 측은 인근에 광주과학기술원, 한국광기술원, 전자부품연구원, 나노장비공정집적센터,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광주센터가 있어 연계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1200년 전 동아시아 해상무역을 주도한 해상왕 장보고 대사가 해적을 무찌르는 해상전투 장면이 처음으로 재현된다. 완도군은 전문가의 고증을 거쳐 장보고의 해상전투를 5월 7일 장보고축제 때 재현한다고 26일 밝혔다. 완도항에서 열릴 재현 행사에는 장보고 무역선 2척과 어선 등 14척에 120명이 동원된다. 축제의 하이라이트로 주목받는 이 행사는 바다와 육지를 폭넓게 활용하는 해상전투를 실감나게 연출할 예정이다. 당나라로 건너가 군에 투신한 장보고는 해적들이 신라의 양민을 잡아다 중국에 노예로 파는 참상에 분노해 신라로 돌아온 뒤 완도에 청해진을 설치하고 해적 소탕 전투를 벌였다. 5월 6일부터 3일간 열리는 축제는 ‘건강의 섬 완도, 청해진으로 떠나는 시간여행!’을 주제로 열린다. 해변공원과 장보고기념관, 장도 청해진 유적지 등에서 바다 활용 콘텐츠와 역사체험 등 49종의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