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종

김윤종 부장

동아일보 사회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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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 ‘먼 나라’ 같지만 한국의 미래상이 담겨있는 ‘이웃나라’입니다. 저와 함께 뉴스의 ‘배낭여행’을 함께 떠나실까요?

zozo@donga.com

취재분야

2026-03-11~2026-04-10
칼럼94%
행정3%
인사일반3%
  • “올해 넘기지 말자” 유족 - 조합 - 정부 공감대

    29일 서울 용산 철거민 화재 참사와 관련된 보상 문제가 극적으로 타결된 데에는 협상 당사자들과 정부 사이에서 “올해가 가기 전에 협상을 타결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공사가 지연되면서 막대한 금전적 손실을 보고 있던 재개발조합, 사건 발생 345일째 장례도 치르지 못한 유족, 투쟁의 동력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돌파구가 필요했던 ‘용산참사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 등의 이해관계가 맞물린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사고 책임자 처벌 및 사과 등의 부당한 요구는 단호히 거절해 명분을 얻고, 유족 측에서는 보상금을 받아내 실리를 챙긴 셈이다.》 사고 발생 직후 용산 4구역 재개발조합은 보상 책임이 없어 단 한 푼도 줄 수 없다는 쪽이었다. 유족을 대표한 범대위는 정부의 사과와 다른 세입자들의 대체상가 보장 등을 요구하면서 협상은 장기간 교착상태에 빠졌고 올해 안에 타결이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오세훈 서울시장은 8월 중순부터 직접 종교계 지도자들을 만나 협조를 구했고 서울가톨릭 사회복지회장 김용태 신부, 한국교회봉사단 사무총장 김종생 목사, 조계종 총무원 사회부장 혜경 스님 등 3대 종교 대표가 자문위원회를 구성해 지원 사격에 나섰다. 오 시장은 타결 직전인 29일에도 직접 조합장을 만나 협상 타결을 강력히 부탁했다. 정운찬 국무총리도 사태 해결에 큰 힘이 됐다. 그는 취임 후인 10월 3일 추석을 맞아 용산 분향소를 방문해 “사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사과한 뒤 종교계 인사들과 잇따라 접촉했다. 한국교회봉사단 대표 김삼환 목사, 사랑의 교회 오정현, 덕수교회 손인웅 목사, 정진석 추기경, 수경 스님 등에게도 도움을 구했다. 정 총리는 최후의 카드로 이명박 대통령에게 두 차례에 걸쳐 용산 참사 해결에 힘을 실어 줄 것을 간절하게 요청했고, 이 대통령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12월 중순경부터 협상은 막바지 국면으로 치달았다. 당초 재개발조합 측은 보상금 20억 원을 제시했고, 유족 측은 45억 원에 상가 임대를 요구하며 큰 견해차를 보였다. 하지만 양측이 요구 수준을 조금씩 양보했다. 재개발조합 측에서 상가 임대만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는 뜻을 굽히지 않아 보상금액을 35억 원가량으로 올리는 대신 상가 임대는 요구하지 않는 조건에서 협상이 타결된 것으로 알려졌다. 보상금은 순천향병원에 지급해야 할 사망자 5인의 장례비와 시신안치비용 5억7000만 원, 유족 위로금, 세입자 보상금, 병원 치료비 등의 명목으로 지급될 예정이다. 참사 현장에서 진압작전 중 숨진 김남훈 경사의 유족은 공무원연금관리공단으로부터 사망 조의금 등 명목으로 1억9600만 원을 일시금으로 받았다. 김 경사가 공무 수행 중 순직했기 때문에 유족에게는 매달 연금이 지급된다. 올해 초등학교 1학년인 김 경사의 외동딸(8)은 공무원연금관리공단으로부터 월 86만 원, 국가보훈처로부터 월 100만여 원 등 매달 186만여 원을 연금으로 받고 있다. 이날 당사자들은 ‘조합과 유가족 간 민형사상 책임을 묻지 않는다’고 합의해 유족 등 세입자들과 재개발조합 간에 서로 제기한 각종 고소 고발은 취하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용산 참사 시위를 배후 조종한 혐의로 수배 중인 남경남 전국철거민연합회 의장 등 3명이 처벌을 면하게 된 것은 아니다. 수배자 3명 가운데 박래군 이종회 용산참사 범대위 공동집행위원장에 대해서는 ‘집회와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와 ‘일반교통방해 혐의’를 적용해 박 씨에게는 사전 구속영장이, 이 씨에게는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황이다. 남 의장도 용산 철거민 시위를 배후 조종한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상태다. 경찰은 이들이 출두하면 현행법에 따라 조사해 처리할 방침이다. 협상은 타결됐지만 문제 해결을 위해 섣부르게 보상금을 많이 편성하는 등 합의에 일부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법원이 시위대에 사고 책임이 있다고 판결한 상황에서 보상금이 시위에 대한 면죄부나 보상처럼 비칠 수 있기 때문이다. 법원은 10월 28일 당시 화재를 일으켜 경찰관 등을 숨지게 한 혐의 등으로 기소된 철거민 7명에게 징역 5∼6년의 중형을 선고한 바 있고, 당시 시위에 참여한 사망자 5명 중 3명은 용산 4구역과 관련이 없는 경기 용인, 수원시 등 다른 재개발지역 주민이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김윤종 기자 zozo@donga.com유성열 기자 ryu@donga.com▼수배자 “자진출두”… 재판 영향줄 듯▼ 용산 참사 관련 협상이 30일 타결됨에 따라 희생자들에 대한 장례가 1년이 다 돼서야 치러지게 됐다. 또 용산참사범국민대책위원회(범대위)와 유족들은 현재 점거 중인 서울 용산구 한강로 남일당 건물에서 내년 1월 25일까지 철수하게 된다. 범대위는 30일 기자회견을 통해 “합의안에 따라 유족이 내년 1월 9일 장례식을 치르고 사무실 등으로 사용했던 남일당 등 3곳의 건물을 25일까지 비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남일당 건물에 설치된 분향소는 당분간 유지된다. 범대위는 장례식을 치르더라도 용산 참사 1주년인 1월 20일까지 분향소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수배 중 명동성당에서 농성을 해온 박래군 범대위 공동집행위원장, 남경남 전국철거민연합 의장 등 3명도 장례가 끝나면 농성을 풀고 경찰에 자진 출석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 남대문경찰서 관계자는 “이들은 ‘사태가 해결되면 농성을 풀고 경찰 조사를 받겠다’고 밝혀왔다”고 밝혔다. 참사 과정에서 경찰관 등을 숨지게 한 특수공무집행방해치사상 혐의로 구속 기소된 농성자들에 대한 재판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용산철거대책위원회 위원장 이충연 씨 등 농성자 9명은 10월 1심에서 모두 징역형을 선고받았고, 내년 1월 6일 서울고법 형사7부(부장판사 이광범) 심리로 열리는 항소심 첫 공판을 앞두고 있다. 하지만 보상 문제가 타결되면서 이들의 형량에 참작할 만한 새로운 변수가 생긴 셈이다. 법원 관계자는 “유무죄를 가를 사실관계 판단과는 별 상관이 없다”면서 “1심에서 법정 모독행위 등으로 인해 더 엄한 판결을 받은 만큼 피고인들이 항소심에서 차분히 재판을 받는다면 합의를 전제로 선처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이종식 기자 bell@donga.com▼유족 “반쪽 타결”… 건설사 “돈으로 해결한 잘못된 선례” ▼철거민과 경찰관 등 6명이 숨진 용산 참사 문제가 발생 1년 가까이 해법을 찾지 못하다가 30일 극적으로 협상이 타결되자 철거민 유족들은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345일간 끌어온 문제가 타결돼 장례를 치를 수 있게 된 유족들은 안도하면서도 이번 합의는 ‘반쪽짜리’라며 아쉬움을 보였다. 장례를 치르고 보상이 이뤄지더라도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이라는 숙제가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이다. 용산 참사 문제 해결을 위해 물밑 노력을 기울여 온 국무총리실과 서울시는 조심스러워하면서도 연내 협상 타결을 봐 다행스럽다는 반응이었다. 정운찬 국무총리는 30일 “많이 늦었지만 올해가 가기 전에 이 문제를 매듭짓게 돼 참으로 다행스럽다”라며 “이런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데 대해 총리로서 책임을 느끼며, 다시 한 번 유족 여러분께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오세훈 시장은 “용산 참사 이래 서울시장으로서 단 하루도 편한 날이 없었다”라며 “유가족의 비통함을 이제 조금이나마 풀어드릴 수 있게 돼 다행스럽고 앞으로 재개발, 재건축 등의 사업과정이 원주민과 세입자 보호는 강화하면서도 사업은 신속하게 추진하는 방향으로 이뤄지도록 제도 보완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유족에 대한 보상 액수가 35억 원이라는 소식을 접한 한 건설사 관계자는 “돈으로 문제를 해결한 것 같다”며 “잘못된 선례를 남긴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2009-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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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음의 큰 짐 덜어 아들도 편히 쉴것” 희생 경찰 아버지 김권찬씨

    “저 흉물스러운 건물을 안 봐도 된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참 기쁜 소식입니다.” 용산 참사 당시 숨진 김남훈 경사의 아버지 김권찬 씨(55·사진)는 30일 협상 타결 후 가진 동아일보와의 전화인터뷰에서 “마음의 큰 짐을 덜어냈다”며 “남훈이도 하늘에서 마음 편히 눈을 감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씨는 “아직도 아들을 잃은 아픔과 슬픔이 그치질 않는다”며 “마음을 달래려고 방에 아들의 경찰복을 걸어놓고 매만진다”고 밝혔다. 김 씨 부인은 아들을 잃은 후 몸과 마음이 쇠약해져 최근 우울증까지 생겼다. 자식을 잃은 슬픔 속에서도 김 씨는 “가슴이 아픈 것은 용산 참사 유족들이나 저나 마찬가지”라며 “1년 가까이 장례식도 못 치르고 미뤄왔는데 유족들이 얼마나 힘들겠나. 아들을 딴 세상으로 보낸 사람으로서 그 심정이 이해가 간다”고 말했다. 또 그는 “언젠가 아내랑 병원에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사고 현장 앞에 차를 세워 놓고 말없이 건물을 바라본 적도 있다. 들어가서 유족들 손이라도 한 번 잡아보고 싶었다”며 “1월 중으로 장례를 치를 수 있다니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씨는 “이 세상에 남아 있는 사람들이야 서로의 잘잘못을 따지고 싸우지만 남훈이와 용산 참사 희생자들은 여기보다 더 좋은 곳에서 만나 벌써 서로를 용서했을 것”이라며 “고인들의 명복을 빌기 위해 나도 장례식장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09-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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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국적지 佛로 추방해줘” 10대의 좌충우돌

    28일 오후 7시. 서울 서초구 남태령지구대 소속 경찰들은 교통사고 신고를 접수하고 서초구 방배동 주택가로 출동했다. 현장에 도착해보니 한 10대 소년이 아버지의 차를 운전하다 길가에 주차된 차량 4대를 들이받은 상태였다. 더구나 그는 이날 오후 방배동의 한 편의점에서 일어난 강도사건의 범인이었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이날 오후 1시 반 편의점에 들어가 흉기로 종업원을 위협한 후 현금 10만 원, 담배 2보루 등 금품을 갈취한 혐의로 A 군(13)을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프랑스 국적의 아버지를 둔 A 군은 프랑스에서 태어나 프랑스 국적을 갖고 있다. 아버지는 A 군이 프랑스에서 약물을 복용하는 등 말썽을 일으키자 올해 8월 한국으로 데려왔다. 이후 A 군은 한 외국인학교에 진학했지만 적응하지 못하고 각종 범행을 저질렀다. 175cm, 60kg대로 어른스러운 체구의 A 군은 23일 방배동의 한 동물병원에 야구방망이와 칼을 들고 잠입해 “케타민(마취성 물질, 마약으로 쓰이기도 함)을 달라”고 협박하기도 했다. 경찰은 “A 군은 프랑스로 돌아갈 궁리를 하다 ‘외국인 신분으로 범행을 하면 추방될 것 같다’는 생각에 일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A 군은 14세 미만으로 형사처벌 대상에서 제외돼 풀려났으나 정서불안으로 병원에 이송됐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09-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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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터넷 독신자카페서 연봉 300억 금융변호사 사칭

    2월 초 M증권사 본부장으로 근무하는 김모 씨(37)는 자주 찾는 독신자 인터넷 카페에서 안모 씨(40·여)를 알게 됐다. 채팅을 통해 친해진 안 씨는 자신을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를 졸업하고 연봉 300억 원을 받고 있는 미국 골드만삭스 본사의 금융변호사라고 소개했다. 안 씨는 "아버지가 이건희 전 삼성그룹 회장과 친구였고 한명숙 전 총리가 고모"라며 "현재 4대강 개발자문위원으로 청와대를 방문해 이명박 대통령 내외와 식사도 했다"고 밝혔다. 심지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에게 프로포즈를 받았다는 연애담도 알려줬다. 김 씨가 외모를 궁금해 하자 안 씨는 e메일로 자신의 얼굴 사진을 공개했다. 탤런트 뺨치는 미인이었다. 이후 안 씨는 김 씨에게 "거액의 수익을 남겨줄 테니 투자해 달라"고 부탁했다. 김 씨는 의심도 없이 1억 4000만 원을 안 씨의 계좌로 보냈으나 알고 보니 안 씨는 고졸에 무직자였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28일 사회고위층과 친분이 두터운 것처럼 속여 인터넷 카페 회원들에게 투자금 명목으로 수억 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로 안 씨를 구속했다. 안 씨는 2월 초 독신자 인터넷 카페에서 알게 된 사람들에게 유망한 주식에 투자해 수익을 보장하겠다고 속여 최근까지 12명에게서 8억여 원을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한 피해자가 안 씨를 경찰에 신고해 범행이 드러났는데 피해자 중 안 씨를 실제 만난 사람은 한명도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피해자들은 증권사 직원, 교사 등 전문직 종사자들이었지만 인맥을 자랑하는 안 씨의 허세에 속아 넘어갔다"면 "안 씨가 보낸 사진은 모델 사진인데 안 씨의 실제 외모는 사진과 큰 차이가 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김윤종기자 zozo@donga.com}

    • 2009-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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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0대 산모 기형아 출산, 20대의 1.5배

    ‘선천성 이상아’에 대한 국가 차원의 통계조사 결과가 처음으로 발표됐다. 최정수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서경 연세대 의대 교수, 이승욱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등으로 구성된 연구팀의 ‘선천성 이상아 조사 및 분석 연구’ 보고서에 따르면 선천성 이상은 △출생 시 체중 2.5kg 미만 저체중아 △임신수주 37주 미만의 미숙아 △쌍둥이 이상 출산 △산모 연령 35세 이상에서 주로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연구팀이 2005, 2006년 태어난 신생아 88만3184명 중 선천성 이상으로 진단받은 2만6617명의 선천성 이상아를 분석한 결과다. ‘선천성 이상아’란 태아기에 유전적, 환경적 요인으로 신체적 기형이 되거나 감각, 대사, 염색체 이상을 일으킨 신생아를 말한다. 국내 전체 영아 사망의 20% 이상이 선천성 이상으로 발생하지만 보건당국은 기본 통계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연구팀에 따르면 선천성 이상 유병률은 2005년 출생아 1만 명당 272.9명에서 2006년 314.7명으로 15.3% 증가했다. 질환별로는 심방중격결손증과 심실중격결손증이 다른 질환보다 2배 이상 많았으며 △선천수신증 △동맥관개방 △다지증 △엉덩이관절선천탈구 순이었다. 늦은 결혼과 지각 출산으로 선천성 이상 위험성이 커진 점도 확인됐다. 산모 연령별 1만 명당 선천성 이상 유병률을 분석한 결과 25세 미만이 가장 낮았고 35세 이상에서 연령이 증가할수록 높아졌다. 2006년 20대 산모 1만 명당 선천성 이상아는 261명에 그쳤지만 30대는 318명, 40대 이상은 384명으로 20대보다 21.8%, 47.1% 증가했다. 여아보다는 남아가 선천성 이상을 겪을 확률이 높았다. 남아는 1만 명당 317명이었지만 여아는 267명으로 남아가 18.7% 많았다. 또 조산아(早産兒)이거나 쌍둥이일 경우도 선천성 이상을 겪을 확률이 높았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09-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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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신지체 여고생 23일 감금 성폭행

    신모 씨(34·무직)는 지난달 13일 오후 10시 서울 성북구 동선동의 한 PC방을 찾았다. PC 앞에 앉은 신 씨는 인터넷 채팅사이트에 접속했다. 같은 시간 여고생 A 양(17)은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자신의 집에서 인터넷 채팅을 하던 중 신 씨와 채팅을 하게 됐다. 신 씨는 A 양에게 “마음에 든다. 내일 양재역 근처에서 만나자”고 졸랐다. A 양은 14일 호기심에 약속장소로 나갔다가 납치됐다. A 양을 기다리고 있던 신 씨는 3명의 미성년자를 성폭행한 혐의로 7년간 징역을 살다 지난해 11월 감옥에서 풀러난 성폭행범이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23일 인터넷 채팅을 하다 만난 여고생을 감금하고 성폭행한 혐의(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로 신 씨를 구속했다. 경찰에 따르면 신 씨는 A 양을 성북구 돈암동의 한 비디오방으로 데려가 성폭행한 후 성북구 안암동 자신의 집으로 강제로 끌고 가 23일간 감금하고 30여 차례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신지체 2급으로 지각 능력이 7, 8세 아이 수준인 A 양은 “집에 가면 가만두지 않겠다”고 협박한 신 씨에게서 탈출할 엄두도 내지 못했다. A 양이 사라지자 부모는 지난달 14일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A 양의 인터넷채팅 상대 목록에서 신 씨를 찾아냈다. 이후 경찰은 신 씨의 통화내용 등을 추적해 자택을 찾아내 이달 7일 A 양을 구출하고 도망친 신 씨를 추적해 18일 검거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09-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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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마사지 받을땐 암도 잠시 잊는대요”

    서울 아산병원 서관 5층 항암주사실에는 매일 항암치료를 받고 있는 암 환자들의 고통어린 신음소리로 가득하다. 하지만 이곳도 일주일에 한번 씩은 웃음꽃이 핀다. 환자들에게 '선생님'이라는 불리는 박미순 씨(41·여)가 주사실을 찾기 때문이다. 9월 대장암 진단을 받고 폐까지 암이 전이된 서모 씨(68)에게도 박 씨를 만날 수 있는 매주 화요일은 참 기분 좋은 날이다. 박 씨는 암 환자들에게 무료로 발마사지를 해주는 자원봉사자다. 15일 박 씨는 항암주사실에 들어와 서 씨 발을 흰 수건으로 닦고 크림을 바른 후 골고루 지압하기 시작했다. 서 씨는 "마사지를 받을 환자가 어떤 암으로 투병 중인지 파악해 암 종류에 따라 거기에 맞게 지압한다"고 말했다. 약 30분간 양발의 발마사지를 받은 서 씨는 "발마사지 받는 내내 너무 시원하고 편안해 암으로 받았던 스트레스가 한꺼번에 다 사라지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박 씨는 매주 화요일 3~4명의 암 환자에게 발마사지 봉사를 하고 있다. 박 씨가 암 환자 봉사를 시작한 것은 2003년 2월. 서울아산병원 간호사들이 발마사지의 효과에 대해 논문을 쓴 후 물리치료사 출신인 박 씨에게 암 환자들 발마사지 봉사를 요청했다. 박 씨는 "처음에는 꾸준히 봉사할 수 있을지 걱정을 했지만 발 마사지를 받은 후 얼굴에 미소와 희망이 비치는 환자들을 보니 너무 기뻤다"라며 "남의 발을 만지는 것에 대해 '지저분하다'라는 선입견이 있는데 발 마사지야 말로 자기를 낮추고 힘든 사람들에게 무언가 해 줄 수 있는 최고의 봉사"라고 말했다. 이후 박 씨는 지난 해 교통사고가 나서 2주간 결석한 것을 제외하고 단 한번도 봉사에 빼먹지 않았다. 최근 암 환자 1000명의 발마사지를 마쳤다. 그는 요즘 다른 자원봉사자에게 발마사지 교육을 시켜 함께 봉사하고 있다. 암 환자들 가운데에는 박 씨 때문에 일부러 화요일에 항암 주사를 맞는다는 환자가 있을 정도다. 그는 "암 환자의 발을 만지는 것을 꺼림칙해하는 등 막연한 두려움 때문에 함께 발마사지 자원봉사를 할 사람을 찾는 게 쉽지 않다. 많은 봉사자가 오길 바란다"고 밝혔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09-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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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동아일보]‘침술봉사’ 128명 수사받는 사연 外

    서울 수서경찰서에는 최근 자원봉사자들로 넘쳐난다. 경찰도 이들을 조사하면서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저소득층 노인과 장애인을 돕던 자원봉사자 128명이 현행법 위반으로 고소당했기 때문이다. 이들에게 무슨 일이 발생했을까? ■ 관광버스 추락, 슬픔에 빠진 유림마을모처럼 나들이에 나섰다가 관광버스 사고로 상당수 마을 어른이 화를 입은 경북 경주시 황성동 유림(柳林)마을. 수백 년간 울창했던 유림숲에는 아파트 단지가 빼곡히 들어서 마을 이름이 무색한 상태. 그런데도 주민들이 유림숲을 잊지 못해 비석과 제단을 세운 사연은 무엇일까. ■ 살인미수, 혼음… 수련원서 무슨 일?경찰은 7월부터 정신수양 단체인 광주 H수련원을 수사했다. 5개월간 수사로 살인미수, 혼음 등 엽기행각이 밝혀져 수련원 회원 71명이 처벌받았다. 회원 상당수는 경찰 조사과정에서 ‘모든 것이 수련활동’이라며 태연해한다던데… ■ 베트남, 러 잠수함 도입… 中긴장베트남이 러시아에서 6척의 잠수함과 12대의 수호이 전투기 등 1975년 종전 이후 최대 규모로 무기를 도입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난사(南沙)군도를 둘러싸고 베트남과 첨예한 갈등을 빚는 중국이 긴장하고 있는데…. ■ 박주영 53일만에 시즌 4호골축구에선 골을 허용하지 않더라도 골을 넣지 못하면 절대로 이길 수 없다.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에서 한국이 16강 티켓을 따내기 위해선 골잡이가 제 몫을 해줘야 한다. 그래서 17일 프랑스에서 날아온 대표팀 ‘킬러’ 박주영(AS 모나코·사진)의 골 소식은 팬들을 들뜨게 한다. ■ 의료선진화 정책 표류하나의료채권 발행, 병원 인수합병(M&A) 허용, 병원경영지원 사업 허용…. 정부가 올해 추진하겠다고 밝힌 의료서비스 선진화 정책 중 일정대로 시행된 과제가 하나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리병원 도입 논란에 묻혀 지지부진했던 이 정책들이 내년에는 제대로 시행될 수 있을까.}

    • 2009-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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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료로 침 놓고 뜸 떠주던 128명, 경찰서 불려간 까닭은?

    《경기 성남시 분당에 사는 강현성 씨(71)는 8일 오전 현행법 위반으로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서에 출두했다. 수사과 사무실에 들어가 의자에 앉자 “왜 법을 위반했느냐”는 경찰의 질문이 위압적으로 들렸다. 강 씨는 10년 전 뜸요법사 민간자격증을 딴 후 3년 전부터 서울 강남구 삼성동 인근 한 건물에서 봉사활동을 해왔다. 침 치료로 유명한 구당(灸堂) 김남수 옹(94)이 설립한 ‘뜸사랑’이란 사회단체에서 운영하는 자원봉사 자리였다. 그는 “가난한 사람들이 뜸 치료로 몸이 회복됐다며 감사를 표시하면 기분이 매우 좋다”며 “그런데 내가 한 행동이 불법이라고 경찰 조사를 받으며 죄인 취급 당하니 너무 안타깝다”고 말했다.》○ “돈 없는 노인들 도와줬는데…” 수서경찰서는 가난한 노인들에게 무료로 뜸과 침을 놔준 자원봉사자 128명을 조사하고 있다. 11월 말부터 시작해 현재 100여 명을 조사했으며 이들 중 일부를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 조사 대상자가 128명이나 돼 하루에 10명 넘게 조사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뜸사랑 회원들은 수년 전부터 강남구 삼성동 선릉역 인근 한 건물에서 무료봉사를 해왔다. 이들은 건물 내 마사회 소속 사무실을 하나 빌려 침대 20개를 놓고 65세 이상 노인이나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를 위주로 일주일에 두 번씩 무료로 침과 뜸을 놔줬다. 입소문이 돌자 점차 이곳을 찾는 주민도 많아졌다. 하지만 한의사로 이뤄진 대한개원한의사협의회가 “이들의 활동은 불법의료행위”라며 8월 3일 수서경찰서에 뜸사랑 회원들을 고발했다. 국내 의료법 27조는 ‘의료인이 아니면 의료행위를 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침과 뜸은 한의대를 졸업해 국가고시를 통과한 정식 한의사만이 시술할 수 있다. 정식 한의사 자격증이 없어 대체의학에 해당되는 김 옹의 뜸 요법과 이 뜸 요법을 시행하는 뜸사랑 회원의 봉사활동은 불법인 셈이다. ○ “자원봉사라도 불법은 불법” 경찰은 지난달 26일 뜸사랑 자원봉사 사무실을 찾아가 각종 진료기록부, 침과 뜸 도구를 압수했다. 경찰은 압수수색에서 얻은 진료기록부 치료 기록에서 뜸과 침을 놔준 자원봉사자 128명의 명단을 확보해 이들을 의료법 위반으로 조사하고 있다. 이들은 뜸요법사 과정을 이수한 사람들로 대부분 회사원, 주부, 노인 등이었다. 15일 경찰 조사를 받은 이모 씨(60)는 “가난한 노인, 장애인을 도우며 무료로 봉사하는데 경찰에서 죄지은 사람 취급받으니 답답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의사들은 ‘봉사행동이라도 불법은 불법’이라는 주장이다. 대한개원한의사협의회 최방섭 회장은 “봉사활동이라도 불법이라면 용인돼서는 안 된다”며 “이들은 민간자격증인 뜸요법사 과정을 이수했다고 하는데 법률적으로 의사처럼 의료행위를 하는 민간자격증은 없다”고 밝혔다. 대한한의사협회는 “뜸사랑이 돈을 받고 뜸요법사를 양성한 뒤 자원봉사 형태로 세력 키우기를 하고 있다”며 “이런 점 때문에 순수한 자원봉사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양쪽의 주장에 곤혹스러워하고 있는 경찰은 “선의의 봉사를 했는데 경찰 조사를 받아 자원봉사자들이 억울한 부분이 있겠지만 현행법상 위반이니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 무면허 의료행위 허용 어디까지 현대의학과 한의학을 제외한 영역인 대체의학에 대한 논쟁은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민간요법, 자연요법 등 국내에서 대체의학으로 불리는 치료법은 70여 종에 달한다. 국내 대체의학 논쟁의 중심에는 김남수 옹이 있다. 그는 1943년 자신의 이름을 딴 ‘남수 침술원’을 개원한 후 수십 년간 수많은 환자를 치료했다. 뜸사랑 회원은 수천 명에 이른다. 하지만 김 옹은 지난해 침사 자격증만 갖고 불법으로 뜸 치료를 했다며 고발당했고 환자를 볼 수 없는 처지가 됐다. 김 옹의 뜸, 침 요법을 배운 사람이 많아지고 이들의 활동이 두드러지면서 한의사들이 의료법 위반을 지적하고 나온 것. 이에 따라 각종 고발이 이어졌다. 현재 헌법재판소는 무면허 의료행위를 금지한 의료법 조항과 관련해 1건의 위헌법률심판 사건, 2건의 헌법소원 사건을 각각 심리 중이다. 지난달 12일에는 의사면허가 없는 사람의 대체의학 시술을 금지하는 의료법 조항에 대한 공개변론도 헌법재판소에서 열렸다. 부산지법은 무면허로 침을 놓다가 기소된 김모 씨의 신청을 받아들여 위헌 제청을 했다. 부산지법은 “모든 무면허 의료행위를 치료 결과에 상관없이 일률적, 전면적으로 금지한 건 과잉규제로 환자의 생명권과 치료받을 권리를 침해한다”는 주장이다. 반면 보건복지가족부 측은 “의료면허제도는 무분별한 의료행위로부터 생명과 건강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합리적 장치”라고 주장했다. 전문가들은 “가짜 상술과 미래의 치료법에 대한 구별은 필요하다”며 “의사와 한의사가 공동 작업을 통해 대체의학에 대한 과학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대체의학 ::현대의학 한의학 이외의 영역을 말한다. 민간요법이나 자연요법 등이 대체의학에 속한다. 예를 들어 한의대를 졸업해 국가고시를 통과한 정식 한의사가 놔주는 침과 뜸은 한의학에 속하지만 비의료인이 침과 뜸을 놔주면 이는 대체의학이 된다. 병원에서 고칠 수 있는 질병이 전체의 20%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대체의학은 ‘제3의 의술’, ‘현대의학의 대안’이란 찬사와 검증되지 않은 의료행위로 부작용이 크다는 비판을 동시에 듣고 있다.}

    • 2009-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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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동아일보]‘이태원 살인사건’ 에드워드 리가 말하는 ‘그날 밤의 진실’ 外

    ■ ‘이태원 살인사건’ 에드워드 리가 말하는 ‘그날 밤의 진실’15일 오후 6시 반. 영하의 칼바람 속에서 그를 만났다. 에드워드 리. 리 씨는 1997년 4월 한 남자 대학생을 살해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가 2년에 걸친 재판 끝에 무죄 확정판결을 받고 풀려났다. 그 후로 그의 소식은 알려진 것이 없다. 당시 살해 현장에 있었던 사람은 그와 아서 패터슨, 단둘뿐이었다. 검찰이 재수사에 나선 상황에서 그가 12년 만에 ‘그날 밤의 진실’을 털어놨다. ■ 정부 비판 계속하는 정두언의 속내는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이 정부의 교육 정책에 대해 연일 날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이명박 정권 창출의 일등공신으로 한때 실세로 통하던 정 의원이 왜 이처럼 정부와 대립각을 세우는 것일까. 단순히 사교육 폐해를 없애야 한다는 소신의 발로일까. ■ ‘아이리스’ 촬영장서 웬 새벽 난투극?최근 인기리에 방영 중인 드라마 ‘아이리스’ 촬영현장에서 14일 새벽에 집단 몸싸움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아이리스의 주인공 이병헌 씨와 이 씨의 전 여자친구 권모 씨 간에 소송이 진행되는 등 악재가 겹치고 있다. 이날 새벽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걸까? ■ 불황 이긴 日히트상품 분석해보니더 나빠질 게 없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최악의 상태에 빠진 일본 경제. 하지만 혹독한 불황을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극복한 히트상품이 적지 않다. 이들 히트상품에 녹아있는 기발한 성공 비결은 한국 기업들에도 시사하는 바가 많은데…. 불황 속 대박 비결을 집중 분석했다. ■ 내년 무대에서 만날 화제의 공연들2010년 연극계는 현대 거장 연출가와 극작가의 작품을 여럿 선보인다. 반면 대형 뮤지컬 신작은 눈에 띄게 줄 것으로 전망된다. 무용계도 초연 작품 수를 줄였다. 세계적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이 이어지지만 클래식 솔리스트는 새얼굴을 만나기 힘들다. 내년 선보일 주요 공연작품과 공연계 기상도를 살펴본다. ■ “암 투병 엄마 위해 트로트 불러요”주민이 3명뿐인 전남 완도군 신지면 모황도. 엄마 아빠와 함께 사는 조기흠 군(11·사진 오른쪽)은 ‘트로트 신동’이다. 어릴 적 낚시꾼들이 두고 간 테이프를 들으면서 트로트에 눈을 뜬 조 군은 요즘 암 투병 중인 엄마를 위해 노래를 부른다. 기흠이네 가족의 섬 생활을 살펴봤다. ■ 전자제품, 오프라인 매장서 사야 할 이유인터넷 가격비교 사이트가 등장한 뒤로 할인점, 전자제품 전문점, 용산전자상가 등 모든 오프라인 매장이 인터넷의 공세에 위축됐다. 그런데도 할인점에는 꼭 전자제품 코너가 있고, 하이마트는 ‘국회의원 선거구마다 하나씩’ 생길 정도로 늘어났다. 오프라인 매장에 가야만 하는 이유 때문이었다.}

    • 2009-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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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년전 살해하고 암매장 결국 경찰에 잡혀

    9월 29일 오전 11시 반. 영월군 영월읍 연하리 인근 38번 국도. 제초작업을 하던 김모 씨(59)는 잠시 쉬는 동안 송이버섯을 찾아보려고 도로에서 10m가량 떨어진 풀숲을 뒤지다 '해골'을 발견했다. 경찰 현장조사 결과 숲에서 타살된 것으로 보이는 두개골 2구가 발견됐다. 10시간 후. 서울 강동경찰서 강력6팀 형사들의 눈이 번뜩였다. 인터넷을 통해 '영월 도로변 백골 발견'이란 기사를 본 순간 미제사건의 실마리가 보였기 때문이다. 강동 경찰서는 2년 전 2명의 실종사건을 접수받은 후 살인사건으로 추정해 수사를 했지만 사체를 찾지 못해 수사를 중단했다. 실종자들의 사체라고 직감한 경찰은 수사에 나서 결국 살인용의자를 검거했다. 강동경찰서는 15일 도박 빚에 시달리다 돈을 빼앗을 목적으로 함께 도박하던 사람을 살해한 혐의로 의료기구 판매원 남궁모 씨(34)를 구속하고 공범 박모 씨(49)를 수배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강원랜드 정선카지노 등을 오가며 도박으로 돈을 탕진했다. 남궁 씨는 2000여만원, 박 씨는 4억6000만원의 빚을 지게 됐다. 이후 빚 독촉에 시달리게 되자 이들은 2007년 4월 송파구의 한 도박장에서 알게 된 김모 씨(49·사채업)의 돈을 뜯어내기로 모의했다. 이들은 그해 12월 김 씨에게 '큰 도박판이 벌어졌다'며 서울 송파구 석촌동 박 씨의 집으로 유인한 후 김 씨를 때리며 "신용카드 비밀번호를 달라"고 협박했다. 하지만 김 씨가 대답하지 않자 김 씨에게서 현금 30만원을 훔치고 입을 테이프로 막은 채 자동차 트렁크에 감금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에 앞서 이들은 이날 오전 김 씨와 함께 도박장에서 만난 오모 씨(52·무직)에게 접근해 "김씨를 죽이고 돈을 빼앗자"고 제안했다. 오 씨가 이를 거부하자 박 씨는 송파구 잠실동 내 자신의 자취방에서 오 씨를 유인해 둔기로 머리를 때려 살해했다. 이후 이들은 2007년 12월 14일 오후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38번 국도 야산에 김 씨와 오 씨의 시신을 묻었다. 경찰관계자는 "휴대전화 기지국의 기록을 조회해 시신이 묻힌 곳에서 약 2㎞ 떨어진 장소에서 남궁 씨와 박 씨가 통화한 기록을 확인했다"며 "이후 이들의 소재지를 추적해 1일 오전 경기 성남시의 남궁 씨 주거지에서 남궁 씨를 검거한 후 자백을 받아냈다"고 밝혔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09-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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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휴지통] “대법원에 핵폭탄” 중학생이 협박 문자

    “어…, 경찰 아저씨들이 저를 금방 찾아냈네요. 히히.” 10일 오후 경기 수원시 영통구 영통동의 한 가정집을 방문한 서울 서초경찰서 경찰관들은 순간 허탈한 표정을 지었다. ‘대법원에 폭발물을 설치했다’며 협박한 범인이 14세 소년이었기 때문이다. 서초경찰서는 ‘핵폭탄을 설치했다’며 경찰에 협박 문자를 보낸 C중학교 2학년 장모 군(14)을 공무집행방해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0일 밝혔다. 장 군은 8일 오후 4시 15분 서울지방경찰청 112지령실로 ‘대법원에 핵폭탄이 설치돼 있다. 10분 후에 터진다. 행운을 빈다’라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전송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문자메시지가 접수되자 서초경찰서 경찰관, 군 폭발물 처리반, 소방관 등 80여 명이 3시간에 걸쳐 대법원 건물을 수색했다. 하지만 폭발물은 발견되지 않았다. 이후 경찰은 문자메시지를 역으로 추적해 전송한 인물을 찾아 나섰다. 장 군은 경찰 조사에서 “엄마와 함께 드라마 ‘아이리스’를 시청하다가 시티투어버스에 핵폭탄이 설치된 장면을 본 후 장난 문자메시지를 보냈다”며 “TV에서 대법원 건물이 무척 커 보여 대법원에 숨겼다고 하면 쉽게 찾지 못할 것으로 생각했다”고 진술했다. 또 장 군은 “경찰이 나를 얼마나 빨리 찾을지 무척 궁금했다”고 밝혔다. 장 군은 1년 전부터 정신지체 행동장애로 정신과 치료를 받아 온 것으로 알려졌다.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09-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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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인범죄 10년새 2.5배로 늘어

    10년 전 은퇴한 김모 씨(65)는 가끔 스스로 변한 자신에 놀란다. 나이가 들었는데도 성적욕구는 여전해 가끔 성매매 업소를 이용하지만 성에 차지 않았다. 이후 김 씨는 대학가를 돌며 인적이 드문 곳에서 여자들을 만나면 성추행을 하기 시작했다. 고령화가 급속히 전개되는 가운데 노인 범죄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히 노인 인구가 늘기 때문이 아니라 △조기 은퇴 △독거생활 △경제적 빈곤 등으로 인한 영향이 큰 것이라는 분석이다. ○ 노인들 무서워져 경찰대 치안정책연구소 생활안전대책연구실 유지웅 박사는 1998∼2008년 대검찰청 범죄데이터베이스(DB)를 분석해 ‘노인범죄 발생 실태분석과 예방 대책’ 보고서를 냈다. 이 연구에 따르면 전체 범죄자수는 1997년 198만6254명에서 2007년 198만9862명으로 소폭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만 60세 이상 노인 범죄자수는 3만4211명에서 8만4028명으로 2.5배로 증가했다. 또 1997년을 기준으로 연도별 범죄자수 증가율 평균을 산출한 결과 2007년까지 전체 범죄자수는 9.9% 증가한 반면 노인 범죄자수는 84.3% 증가했다. 노인 범죄자수 증가율이 전체 범죄자의 8.5배나 된 것. 연령대별로 보면 60대 이상 84.3%, 50대 48.3%, 40대 42.8% 증가한 반면 30대는 3.4%, 20대 8%, 10대 24.2%가 오히려 감소했다. 유 박사는 범죄 발생 빈도만으로 노인 범죄를 분석할 경우 노인 인구 증가가 고려되지 않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인구 10만 명당 전체 범죄자수, 노인 범죄자수를 비교했다. 그 결과 인구 10만 명당 전체 범죄자수는 10년간 4322명(1997년)에서 4107명(2007년)으로 4.9% 감소한 반면 노인 범죄자수는 810명(1997년)에서 1329명(2007년)으로 64.0% 증가했다. ○ 빠른 은퇴, 빈곤, 소외감이 원인 노인 범죄 중 특히 강간, 폭행, 살인 등 강력범죄가 크게 증가했다. 1997년 기준 연도별 전체 노인 범죄자수 증가율 평균이 84.3%였지만 강간은 107.3%, 살인은 113.4%, 폭행과 상해는 각각 116.0%, 141.0%, 절도는 226%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노인들이 흉포해진 원인으로 △빨라진 은퇴와 상실감 △자식부양을 받지 못해 빈곤이 심화됨 △현실과의 괴리, 소외로 분노가 쌓이면서 범죄로 이어지는 구조를 지적했다. 서울 종로구 종묘공원에서 폭행혐의로 경찰조사를 받았던 박모 씨(70)는 “몸은 생생한데 사회에서 역할은 없고 자녀들에게 따돌림 당하다 보니 마음속에 괜한 분노가 생겼다”고 말했다. 유 박사는 “소외감과 분노에서 표출되는 노인들의 행동이 사회적 범죄로 이어진다”며 “은퇴한 노인들로 구성된 ‘실버폴리스’ 제도를 운영해 노인범죄가 많이 일어나는 장소를 관리하는 등 사회적 대안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09-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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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동아일보]돌아온 자니 윤 “요즘 개그프로에선 배울 게 없다” 外

    서울 강남구 대치동 사무실 벽에는 가수이자 영화배우인 프랭크 시내트라, 배우 잭 레먼, 토크쇼 진행자 자니 카슨과 함께 찍은 빛바랜 사진들이 걸려 있었다. 그는 “모두 친구들”이라고 했다. 친구들은 세상을 떠났지만 73세의 그는 모국에 돌아와 이름을 내건 토크 쇼를 다시 시작한다. ‘한국 토크 쇼의 원조’ 자니 윤 씨(사진)를 만났다. 신종플루 영유아 백신접종 첫날7일 생후 6개월 이상 영유아 및 6세 이하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한 신종 인플루엔자A(H1N1)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사진). 이날 병원을 찾은 아이 부모들은 “이제 백신을 맞았으니 한시름 놨다”는 반응이었지만 일부는 “백신 접종 후 이상반응이 발생했다는 소식을 많이 들었다”며 불안해하기도 했다. 내년 사회보험료 줄줄이 인상경기침체로 살림이 갈수록 팍팍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내년부터는 각종 사회 보험료가 줄지어 올라 국민의 부담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건강보험 및 노인장기요양보험료 인상이 확정된 데 이어 수년간 꿈쩍 않던 국민연금 납부액과 고용보험료도 인상 압력이 커지고 있다. 파주 교하신도시 입찰비리 기상천외 수법경기 파주시 교하신도시 복합커뮤니티센터 입찰비리를 수사한 경찰은 첨단기술로 무장한 건설업체들의 로비에 혀를 내둘렀다. 스마트폰과 노트북컴퓨터, 무선인터넷까지 동원한 치밀한 ‘작전’은 첩보영화를 방불케 했다는데…. 도대체 입찰 과정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던 것일까. 日내수회복 열쇠 쥔 ‘괴물’ 단카이세대일본경제 기적을 일궈온 전후 베이비부머인 ‘단카이 세대’가 현역에서 물러나면서 오히려 ‘괴물집단’으로 변해가고 있다. 우월의식과 소명감에 사로잡힌 이들은 쓸데없이 참견하거나 과잉 의욕으로 주위 사람을 불편하게 한다. 그러나 침체에 빠진 일본경제가 기댈 곳은 결국 단카이 세대의 두둑한 지갑뿐인 게 현실이다. ‘모든 사람을 위한 예술’ 앤디 워홀展지난 10여 년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전시회가 열리고, 해마다 피카소와 더불어 옥션 거래 총액 1, 2위를 다투는 작가는? 바로 팝 아트의 거장인 앤디 워홀이다. 미술 애호가뿐 아니라 대중에게 사랑받는 워홀의 예술세계 전모를 돌아보는 국내 최대 규모의 회고전이 12일부터 서울시립미술관에서 개막한다. 두바이 실패에서 배우는 창조경영 교훈하늘에 닿을 듯 높았던 두바이의 명성이 곤두박질쳤다. 무리한 차입경영으로 빚을 갚을 수 없는 처지가 됐기 때문이다. 거대한 인공 섬, 세계에서 가장 높은 빌딩으로 창조경영의 아이콘이 된 두바이의 실패는 우리에게 어떤 교훈을 남겼을까. 경영 전문가들에게 물어봤다.}

    • 2009-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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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맞는게 낫다” 예약률 75%

    7일 오전 11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내 어린이병원. 두꺼운 잠바와 마스크 등으로 무장한 아이들과 어머니들이 대기실에 빼곡히 들어찼다. 세브란스병원은 이날 총 100여 명의 어린이에게 예방백신 접종을 했다. 생후 6개월 이상 영유아 및 6세 이하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한 신종 인플루엔자A(H1N1) 백신접종이 이날 전국 병·의원에서 시작됐다.○ “맞혀도 불안, 안 맞혀도 불안…” 이날 서울 광진구 구의동 이성수소아과도 주사를 맞는 아기 울음소리로 가득 찼다. 의원 측은 “하루 20명씩 예약이 됐으며 오전에 10명이 예방접종을 받았다”고 밝혔다. 10개월 된 손자를 데리고 온 김가봉 씨(61)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백신 접종 전에 감기라도 걸릴까 걱정돼 밖에 데리고 나가지 않았지만 예방접종을 하면 마음이 편할 것 같아 오늘 손자를 데리고 나왔다”고 말했다.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6세 미만 아동의 약 75%가 백신 접종을 예약했다. 하지만 백신접종 후에 이상 반응이 발생했다는 언론 보도가 이어지고 있어 일부 부모들이 불안감을 표출하거나 예약을 취소하기도 했다. 세 살짜리 큰애와 생후 2개월인 둘째 아이를 데리고 병원을 찾은 윤정미 씨(35)는 “안 맞혀도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 오히려 백신이 위험한 게 아닌가 싶어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 “백신 맞힌 후 아이 유심히 관찰해야 이날 상당수 병·의원은 부모들의 걱정을 완화하기 위해 접종 전에 부작용과 대처방안을 자세히 설명했다. 이날 30여 명을 예방접종한 삼성서울병원은 부모들에게 부작용과 대처방안에 대한 안내책자를 나눠주기도 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김동수 소아청년과 교수는 “백신의 부작용을 걱정하는 것보다 접종을 하고 아이를 세심하게 관찰하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접종 후 20∼30분은 병원에 머물러 아이에게 이상 증상이 없는지 확인하고 귀가하는 것이 좋다. 귀가 후 3시간 이상은 아이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또 접종 후 △38도 이상 고열 △목이 쉬거나 두드러기 △호흡 곤란 △얼굴 색 창백 △근력 약화 및 감각 저하 등 이상증세가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날 1차로 접종한 아이들은 4주 후 한 번 더 백신을 맞게 된다. 8세 미만 아동은 1회 접종만으로는 충분한 면역력이 형성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8세 미만 아동의 2차 접종 예약이 예방접종 도우미 사이트(nip.cdc.go.kr)를 통해 시작됐다. 16일부터는 학교에 다니지 않는 만 18세 미만 청소년, 21일부터 임신부들에 대한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 2009-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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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 사건 그 후]강호순 연쇄살인

    ■ 강호순 사건《2006년 12월부터 2008년 12월까지 강호순(40)이 경기 서남부 일대를 중심으로 8명의 부녀자를 납치해 연쇄 살해한 사건. 경기 군포에서 여대생을 납치해 살해한 혐의로 2009년 1월 27일 경찰에 검거된 강호순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여성 7명을 살해한 사실이 추가로 밝혀져 전국을 경악하게 했다. 모두 10명의 부녀자를 살해한 혐의로 사형을 선고받았다.》 5일 오전 경기 안산시 상록구 팔곡동의 모 빌라 안으로 들어가니 아무도 살지 않는 산속 흉가처럼 먼지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코끝으로 느껴지는 청국장 냄새를 통해서 ‘여기에 사람이 산다’고 알 수 있을 뿐이었다. 4층으로 올라갔다. 402호. 연쇄살인범 강호순(39)의 집이다. 기자는 올 1월 사건 발생 이후 수차례 방문한 적이 있다. 문을 두드렸지만 인기척은 없었다. 앞집의 벨을 누르자 문을 살짝 열고 얼굴만 내민 주민은 “강호순 사건 이후 아무도 안 산다”고 말하고는 문을 쾅 닫아버렸다. 강호순의 혈육인 두 아들은 사건이 나고 2주일 후 친척들이 데려가 다른 학교로 전학을 시켰다고 한다.○ 강호순 충격에 시달리는 주민들1년 전만 해도 강호순은 주민에게 서글서글한 이웃으로 통했지만 올 1월 부녀자 8명을 납치해 살인한 흉악범인 것으로 밝혀졌다. 동네 주민들은 사건 후 1년이 된 시점에서도 ‘강호순 트라우마(충격 후 스트레스성 장애)’에 시달리고 있다. 강호순에 대해 물으면 기억도 하기 싫다는 듯 민감하게 반응했다. 강호순 집 근처의 한 슈퍼마켓 여주인은 기자에게 “물어보지 마라. 짜증난다. 나도 당할 뻔한 셈 아니냐”며 고개를 돌렸다. 인근 순댓국집 주인 김모 씨(37·여)는 “그 사건 이후 동네 사람들이 달라졌다. 다들 밤에 다니길 두려워해 가게 영업에 지장을 받을 정도”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1시 반경 경기 군포시 대야미동 군포보건소 앞 버스정류장. 지난해 12월 19일 강호순이 자신의 에쿠스 차량으로 마지막 희생자인 여대생 안모 씨(당시 21세)를 납치한 곳이다. 30분간 버스가 몇 대 지나갔지만 타려는 사람은 한 명도 없었다. 아직… ‘살인의 추억’에 밤이 두렵다납치 버스정류장 인적 없어유족 보상금 제대로 못받아사건후 CCTV설치 2배로○ 강호순, 사형 집행될까 불안 강호순은 현재 경기 의왕시 포일동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이다. 2월 구속 기소된 후 2005년 10월 장모 집에 불을 질러 아내와 장모를 살해한 혐의가 추가돼 1심에서 사형 선고를 받았다. 7월 항소심에서도 사형이 선고됐고 강호순이 상고를 포기해 그대로 형이 확정됐다.구치소 측은 요즘 강호순의 일거수일투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강호순이 죽음을 두려워한 나머지 돌발행동을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13명을 죽인 연쇄살인범 사형수 정남규가 지난달 21일 교도소에서 목을 매 자살한 후 강호순은 심한 심적 동요를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건강은 좋은 편이지만 자신에 대한 언론보도에 극도로 민감하다고 한다. 법무부 관계자는 “‘나영이 사건’ 등으로 사형 논란에 대한 보도가 이어지면서 정남규가 자살했다”며 “사형수들은 이런 보도를 보면 혹시 곧 사형이 집행되는 것 아니냐는 극심한 공포감을 보인다”고 말했다.▲ 동아일보 변영욱 기자○ 유가족들 보상금도 못 받아강호순이 살해한 피해자 유가족들은 강호순의 이름 석자조차 생각하기 싫어했다. 여대생 희생자 안 씨의 언니는 “기억하는 것 자체가 너무 힘드니 제발 질문하지 말아 달라. 부모님도 몸이 많이 아프다”며 괴로워했다. 유가족들은 아직 보상금도 못 받았다. 4월 수원지법 안산지원 민사1부는 유가족들이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13억 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당시 강호순의 재산은 안산시 상록구 본오동 상가, 은행 예금, 안산시 팔곡동 빌라 임차보증금 등 7억5000만 원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유족들이 최소 1억 원 이상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유족 측 대리인인 양진영 변호사는 “상가는 강호순이 대출을 받아서 산 것이라 이자를 못 갚자 은행에서 경매 중이며 예금 2억8000만 원은 존재하지 않아 금감원에 조회를 요청한 상태”라며 “안산 빌라와 수원 축사의 전세보증금은 집주인이 ‘우리가 다른 사람에게 전세준 것을 이들이 다시 강호순에게 세준 것’이라며 돈을 주지 않아 소송 중”이라고 밝혔다. 한 피해자 가족은 “사고 1년이 지났는데 제대로 된 보상이 없어 답답하다”며 “액수의 문제가 아니라 남겨진 가족들을 위해 무언가 위로와 보상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사건 이후 경기지역 치안 강화돼경기남부지역은 대규모 택지개발로 인구가 급속히 늘고 있다. 그러나 치안수준은 이를 따르지 못해 곳곳이 범죄 사각지대로 방치됐다. 강호순의 범행 장소도 대부분 신도시 외곽이나 신구 도심의 중간지대였다. 그나마 강호순 사건을 계기로 이 지역의 치안여건은 크게 나아졌다. 올 4월에는 동두천시, 의왕시, 하남시에 경찰서가 생겨 1시군 1경찰서 시대가 열렸다. 또 사건 해결의 일등공신이었던 폐쇄회로(CC) TV도 크게 증가했다. 올해 초 2000대 안팎이었던 방범용 CCTV는 사건 이후 꾸준히 늘어 올해 말 4000대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강호순의 범행무대였던 안산시와 군포시 등지의 주요 연결도로에서는 과속단속용 CCTV보다 방범용 CCTV가 더 많이 눈에 띄었다. 김광식 안산상록경찰서 형사과장은 “강호순의 범행현장은 물론이고 안산 전역에 치안시설이 크게 늘어났다”며 “이 때문에 강호순 사건 이후로는 현재까지 이렇다 할 강력사건이 없었다”고 말했다.안산=김윤종 기자 zozo@donga.com수원=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최창봉 기자}

    • 2009-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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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명복을 빕니다]원로 정치학자 이극찬 연세대 명예교수 별세

    원로 정치학자인 이극찬 연세대 명예교수(사진)가 4일 오후 4시 노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5세. 평북 신의주 출신인 이 명예교수는 신의주 고등보통학교와 서울대 문리대 정치학과를 졸업하고 1950년대 후반 경북대에서 첫 강의를 시작했다. 학계에 드문 학사 출신 교수인 그는 1960년부터 연세대에서 정치사상과 외교사를 강의했으며 1989년 정년퇴직했다. 이 명예교수는 각종 정치학 저서 저술 활동으로 유명했다. 그는 왕성한 연구, 저술 활동으로 ‘정치학’, ‘권력과 자유’ ‘프롬의 정치사상’, ‘민주주의와 한국정치’ 등의 다양한 정치학 저서를 남겼다. 특히 그의 저서 ‘정치학’은 학계에서 가장 많이 찾는 정치학 입문서로 통한다. 최근까지도 정치학을 공부하는 학생들에게는 교과서 역할을 하고 있는 스테디셀러다. 대외활동도 활발했던 그는 1960년대에는 ‘사상계’ 편집인으로 활동하는 등 시국 문제를 날카롭게 다루기도 했다. 한일협정 문제에 대해 비판적인 발언을 한 것이 문제가 되어 2년간 강단을 떠나 있기도 했다. 유족으론 부인 정영애 여사와 아들 기진 씨(사업)가 있다. 빈소는 서울 강남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1호실. 02-2019-4001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 2009-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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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6번째 고폭탄 장전 뒤 포 안에서 ‘펑’

    “영화에서 보는 것처럼 뻥하고 터지면서 불꽃이 일어나고 파편이 튀었다.” 3일 서울 영등포구 한강성심병원에서 동아일보 기자와 만난 국방과학연구소(ADD) 기술기사인 권상욱 씨(28)는 악몽의 순간을 떠올리며 몸서리를 쳤다. 권 씨는 이날 국방과학연구소 총포탄약시험장(다락대시험장)에서 사고가 난 직후 경기 포천에서 서울 한강성심병원으로 옮겨졌다. 안면에 화상을 입었지만 큰 부상은 아니었다. 권 씨는 “폭발이 일어나고 정신이 없었다. 죽은 줄로만 알았는데 눈을 떠보니 살아있더라. 다들 쓰러져 있고 아수라장이었다. 워낙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눈 깜빡하는 동안 폭발하고 다들 쓰러졌다. 끔찍하고 바로 오늘 일어난 일인데 정말 기억도 하기 싫다”고 사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실험 절차라든가 하는 것은 매뉴얼에 정해진 대로 했고 포탄의 문제였다. 5번째 쏠 때까지 전혀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이번 사고로 사망한 정기창 씨(40)는 국방과학연구소에서 계약직으로 포탄을 운반하고 장전하는 일을 하는 기능원 보조업무를 맡았다가 변을 당했다. 정 씨는 고폭탄(TNT가 들어간 폭탄)이 터지면서 흉복부에 파편이 박혀 사망했다. 중상자인 공병창 씨(31)와 김면웅 씨(36)는 의정부성모병원에서 각각 양쪽 팔 봉합 및 전신 파편 제거 수술을 받았다. 공 씨는 얼굴 전체에 2도 화상을 입었고 폭발 순간 열상을 들이마셔 기도에까지 화상을 입었다. 김 씨는 3시간 넘게 이어진 파편 제거 수술에서 32개의 파편을 빼냈다. 경상자인 황종호 씨(42)와 임창길 씨(48)는 포천의료원에서 가볍게 치료만 받고 돌아갔다. 사고 현장에는 연구소 직원, 국방기술품질원, 업체 관계자 등 모두 15명이 있었지만 포신 근처에 있던 6명만 다쳤다. 방위사업청은 폭발사고의 원인을 고폭탄 속의 신관이 발사 전에 폭발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신관은 탄두에 위치해 표적에 충돌하는 순간 또는 충돌 후 약간의 시간이 흐른 뒤 작동해 폭발을 일으키는 부위다. 방위사업청은 “6번째 고폭탄을 장착한 다음 포신 안에서 폭발이 일어났다”고 밝혔다. 포탄 발사시험에 참가하는 사람들은 안전모와 안전화, 방탄복 등을 착용해야 하지만 이날 사고현장에서 구조활동을 벌인 소방관들은 “사상자들이 별다른 안전장구를 착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사고 현장에 가장 먼저 도착한 연천소방서 백의지역대 이명철 소방교(48)는 “포 주위에 쓰러져 있던 3명은 안전모나 방탄조끼 등을 입고 있지 않았다”고 밝혔다.포천=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 2009-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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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간문화재 ‘수’놓을 겁니다”

    선녀가 되고 싶었던 소녀는 하늘을 날기는커녕 땅 위에서조차 제대로 걸을 수 없었다. 하지만 절망하지 않았다. 움직일 수 있는 두 손으로 바늘과 실을 잡고 자신을 옭아맨 장애를 30년간 극복해왔다. 2일 전북 정읍시 수성동의 한 상가건물 3층에 위치한 66m²(20평)의 작은 작업실에서 전통자수공예가 이정희 씨(47·여)를 만났다. 이 씨는 휠체어에 의존해야 겨우 움직일 수 있는 1급 지체장애인. 하지만 이 씨는 자신이 만든 자수공예작품을 들고 세계로 나아가는 중이다. 이 씨는 15일부터 24일까지 일본 고베(神戶)대에서 개인전을 연다. ○ 전통자수로 꿈을 이루다 이 씨는 올해로 꼭 30년 동안 자수공예의 외길을 걸어왔다. 이 씨는 3세 때 갑자기 소아마비를 앓아 다리를 쓰지 못하게 된 후 6세 때부터 정읍에서 외할머니 손에서 자랐다. 이 씨는 휠체어를 끌어줄 사람이 없어 학교에도 전혀 다니지 못했다. 17세 때 외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 이 씨는 친척 언니 손에 이끌려 전남 장성군 삼계면 사창리 한 시골마을을 방문해 전통자수를 접하게 됐다. 이 씨는 “친척 언니가 자수공예를 하는 선배를 소개시켜줬다”며 “한복을 입고 하얀 학을 수놓고 있는 모습이 마치 선녀처럼 보였다”고 말했다. 이 씨 부모가 “몸이 아픈 딸을 보낼 수 없다”고 반대하자 이 씨는 몰래 도망쳤다. 이후 자수공예를 도제식으로 배워나갔다. 다리를 쓸 수 없으므로 기어서 움직였다. 꽃잎 하나를 새기는 데도 바늘에 수십 번 찔렸다. 이 씨는 외로움과 고통을 자수공부로 풀었다. 이 씨는 수년간 여러 자수공예 작업실을 거치며 하루 10시간 이상 자수를 연습했다. 26세에는 2년 동안 중요무형문화재 한상수 씨(74)에게서 자수를 배우기도 했다. ○ “바느질 한 땀에서 찾은 희망” 이 씨는 자신만의 자수공예를 완성하기 위해 휠체어에 몸을 싣고 국립중앙박물관, 대학박물관, 풍물시장 등 전국을 누비며 전통문양 자료를 찾았다. 고서를 찾아 한국미에 대해서도 연구했고 높이 185cm, 너비 5m의 병풍에 3년에 걸쳐 자수를 했다. 이 씨의 노력은 성과를 거두기 시작했다. 이 씨는 1996년 전북 전통공예대전에 출품해 특선을 수상한 후 대한민국장애인미술대전 대상 등 총 40회 이상의 공예작품전에 입상했다. 작품이 2004년 청와대에 기증되기도 했다. 올해 4월에는 문화체육관광부에 선발돼 일본에서 전통자수공예품 전시를 하게 됐다. 이 씨는 전통자수 중에서도 궁수(宮繡)를 현대적 감각에 맞게 재현했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 씨는 충남 천안시 나사렛대 등에서 장애인에게 자수공예를 가르치는 일도 병행하고 있다. 이 씨에게는 두 가지 큰 꿈이 있다. 자신의 작품을 통해 한국 전통자수의 아름다움을 세계에 뽐내는 것과 전통자수 공예분야 인간문화재(중요무형문화재)가 되는 것. “하나의 점에 불과한 한 번의 바느질은 보잘것없어 보이지만 그것이 모여 만들어진 그림은 아름다운 작품이 되듯 장애인들도 좌절하지 말고 하루에 한 점씩 해나가면 희망을 찾을 수 있어요.” 정읍=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 2009-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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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늘의 동아일보]구학서-정용진의 ‘신세계 교향곡’ 外

    14년간의 경영수업을 마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오른쪽)이 1일 대표이사가 돼 본격적인 오너책임 경영활동을 시작했다. 지난 10년간 신세계 대표이사 부회장을 맡아 회사를 성장시킨 구학서 신세계 회장이 그의 경영 조언자로서 뒤를 받친다. 앞으로 새로운 ‘신세계교향곡’을 함께 연주해나갈 구 회장과 정 대표이사 부회장을 2일 동아일보가 단독으로 만났다. ■ 강화~고성 495km 자전거길 만든다선벨트, 블루벨트, 골드벨트, 생태·평화벨트…. 정부가 남해안, 동해안, 서해안, 남북접경지대 등 4개 초(超)광역권을 개발하겠다면서 붙인 이름이다. 이 개발이 끝나는 2020년쯤에는 비무장지대(DMZ)가 생태·평화벨트로 바뀌어 민통선 안에서 자전거를 탈 수 있을까. ■ 매연-소음없는 ‘녹색 건축공사’ 현장 ‘매연과 소음.’ 공사 현장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이미지다. 하지만 이제는 공사 현장에도 신선한 녹색 바람이 불고 있다. 건축 폐기물을 최소화하고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이려는 대림산업의 아파트 공사 현장을 찾아 업계 최초의 친환경 건축현장 관리시스템을 살펴봤다. ■ 휠체어 앉아 전통자수 30년 ‘희망 바느질’ 전북 정읍시에 사는 자수공예가 이정희 씨(47·여). 그는 휠체어에 의존해야 겨우 움직일 수 있는 1급 지체장애인지만 자신의 힘으로 만든 한국전통자수를 통해 세계로 뻗어가고 있다. 3일 ‘세계 장애인 날’을 맞아 장애에 맞서 중요무형문화재가 되기를 꿈꾸는 이 씨를 만났다. ■ 멕시코 마약지대… “진실을 알면 죽는다” 진실을 말하는 것보다 진실을 아는 것이 더 무서운 곳, 범죄를 기사화하면 살해될 수도 있는 곳이 있다. 바로 마약조직이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멕시코 동북부 지역이다. 이곳에서는 3년 동안 1만6000명이 목숨을 잃었다. 정부군도 마약조직 앞에서 무력한 이곳의 실태를 살펴봤다. ■ 연극 ‘베니스의 상인’ vs ‘둥둥 낙랑 둥’국가대표급 연극 두 편이 12월 무대에 오른다. 11일 명동예술극장에서 개막하는 ‘베니스의 상인’(왼쪽)과 22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막을 올리는 ‘둥둥 낙랑 둥’이다. 대한민국 연극 명가로 불리는 다양한 극단의 대표배우들이 출동할 ‘베니스…’와 세계무대에 한국 대표연극으로 출전할 ‘둥둥…’의 감상포인트를 정리했다.}

    • 2009-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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