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는게 낫다” 예약률 75%

  • Array
  • 입력 2009년 12월 8일 03시 00분


코멘트

영유아 신종플루 백신접종 어제부터 전국 병·의원서 시작
“부작용 걱정” 예약취소도
고열땐 즉시 병원 찾아야

“조금만 참아라”6세 미만 미취학 아동에 대한 신종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 7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세브란스병원 내 어린이병원. 엄마 품에 꼭 안겨 백신을 맞은 어린이가 끝내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이날 이 병원에서는 어린이 100여 명이 접종을 받았다. 김재명 기자
“조금만 참아라”
6세 미만 미취학 아동에 대한 신종 인플루엔자 백신 접종이 시작된 7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세브란스병원 내 어린이병원. 엄마 품에 꼭 안겨 백신을 맞은 어린이가 끝내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 이날 이 병원에서는 어린이 100여 명이 접종을 받았다. 김재명 기자
7일 오전 11시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내 어린이병원. 두꺼운 잠바와 마스크 등으로 무장한 아이들과 어머니들이 대기실에 빼곡히 들어찼다. 세브란스병원은 이날 총 100여 명의 어린이에게 예방백신 접종을 했다. 생후 6개월 이상 영유아 및 6세 이하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한 신종 인플루엔자A(H1N1) 백신접종이 이날 전국 병·의원에서 시작됐다.

○ “맞혀도 불안, 안 맞혀도 불안…”

이날 서울 광진구 구의동 이성수소아과도 주사를 맞는 아기 울음소리로 가득 찼다. 의원 측은 “하루 20명씩 예약이 됐으며 오전에 10명이 예방접종을 받았다”고 밝혔다. 10개월 된 손자를 데리고 온 김가봉 씨(61)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백신 접종 전에 감기라도 걸릴까 걱정돼 밖에 데리고 나가지 않았지만 예방접종을 하면 마음이 편할 것 같아 오늘 손자를 데리고 나왔다”고 말했다. 보건복지가족부에 따르면 지금까지 6세 미만 아동의 약 75%가 백신 접종을 예약했다.

하지만 백신접종 후에 이상 반응이 발생했다는 언론 보도가 이어지고 있어 일부 부모들이 불안감을 표출하거나 예약을 취소하기도 했다. 세 살짜리 큰애와 생후 2개월인 둘째 아이를 데리고 병원을 찾은 윤정미 씨(35)는 “안 맞혀도 괜찮을 것 같기도 하고 오히려 백신이 위험한 게 아닌가 싶어 고민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 “백신 맞힌 후 아이 유심히 관찰해야

이날 상당수 병·의원은 부모들의 걱정을 완화하기 위해 접종 전에 부작용과 대처방안을 자세히 설명했다. 이날 30여 명을 예방접종한 삼성서울병원은 부모들에게 부작용과 대처방안에 대한 안내책자를 나눠주기도 했다.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김동수 소아청년과 교수는 “백신의 부작용을 걱정하는 것보다 접종을 하고 아이를 세심하게 관찰하는 것이 좋다”고 지적했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접종 후 20∼30분은 병원에 머물러 아이에게 이상 증상이 없는지 확인하고 귀가하는 것이 좋다. 귀가 후 3시간 이상은 아이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또 접종 후 △38도 이상 고열 △목이 쉬거나 두드러기 △호흡 곤란 △얼굴 색 창백 △근력 약화 및 감각 저하 등 이상증세가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이날 1차로 접종한 아이들은 4주 후 한 번 더 백신을 맞게 된다. 8세 미만 아동은 1회 접종만으로는 충분한 면역력이 형성되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날부터 8세 미만 아동의 2차 접종 예약이 예방접종 도우미 사이트(nip.cdc.go.kr)를 통해 시작됐다. 16일부터는 학교에 다니지 않는 만 18세 미만 청소년, 21일부터 임신부들에 대한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신민기 기자 minki@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