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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산하 TBS 교통방송에 대한 시 지원금이 내년 1월 1일부터 완전히 끊길 위기에 처했다. 1990년 문을 연 TBS가 33년 만에 존폐 기로에 서게 된 것이다. 14일 서울시와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현재 시의회에서 논의 중인 예산안에는 TBS 지원을 위한 출연금이 전혀 편성되지 않았다. 시의회가 15일 본회의에서 현 상태의 예산안을 처리할 경우 내년에 시가 TBS에 지원할 수 있는 예산은 ‘0원’이 된다. 전체 연간 예산(약 400억 원)의 약 70%를 시에 의지하는 TBS가 인건비조차 감당하기 힘든 위기에 처하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서울시의회는 TBS에 대한 서울시의 예산 지원 근거인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2024년 1월 1일부로 폐지하는 조례안을 가결시켰다. 지난해 12월 해당 조례가 공포되며 시가 TBS를 지원할 근거가 사라졌다. 하지만 시는 지난달 6일 조례 시행을 6개월 연기해 달라고 시의회에 긴급 요청했다. TBS 혁신을 위해 내년 6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의회 의석의 3분의 2가 넘는 75석을 보유한 국민의힘은 이 요청에 부정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서울시의회 관계자는 “가능성이 매우 낮긴 하지만 다음 회기인 19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상임위에서 TBS 한시 지원 조례가 마련되고 22일 열리는 본회의를 통과하면 일부 지원을 받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서울시 산하 TBS 교통방송에 대한 시 지원금이 내년 1월 1일부터 완전히 끊길 위기에 처했다. 1990년 문을 연 TBS가 33년 만에 존폐 기로에 서게 된 것이다.14일 서울시와 서울시의회에 따르면 현재 시의회에서 논의 중인 예산안에는 TBS 지원을 위한 출연금이 전혀 편성되지 않았다. 시의회가 15일 본회의에서 현 상태의 예산안을 처리할 경우 내년에 시가 TBS에 지원할 수 있는 예산은 ‘0원’이 된다.전체 연간 예산(약 400억 원)의 약 70%를 시에 의지하는 TBS가 인건비조차 감당하기 힘든 위기에 처하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서울시의회는 TBS에 대한 서울시의 예산 지원 근거인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를 2024년 1월 1일부로 폐지하는 조례안을 가결시켰다. 지난해 12월 해당 조례가 공포되며 시가 TBS를 지원할 근거가 사라졌다.하지만 시는 지난달 6일 조례 시행을 6개월 연기해 달라고 시의회에 긴급 요청했다. TBS 혁신을 위해 내년 6개월 동안 한시적으로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시의회 의석의 3분의 2가 넘는 75석을 보유한 국민의힘은 이 요청에 부정적인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서울시의회 관계자는 “가능성이 매우 낮긴 하지만 다음 회기인 19일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상임위에서 TBS 한시 지원 조례가 마련되고 22일 열리는 본회의를 통과하면 일부 지원을 받을 수는 있다”고 말했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서울 성북구 돈암동, 길음동, 동작구 상도동 등에 총 2985채 규모의 아파트가 들어선다. 서울 구로구 고려대구로병원에는 지상 6층 규모의 새 암병원이 신축된다. 서울시는 전날(12일) 열린 제22차 건축위원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건축 심의 5건을 통과시켰다고 13일 밝혔다. 먼저 지하철 4호선 길음역 인근 돈암6구역에 지하 7층∼지상 25층 규모의 아파트 12개동, 889채(공공 161채 포함)가 들어선다. 인근 신길음재정비촉진구역에도 재개발을 통해 지하 5층∼지상 37층 아파트 5개동 883채(공공 211채)가 건립된다. 지하철 7호선 상도역 역세권에는 지하 5층∼지상 42층 아파트 7개동 1066채(공공 272채)가 들어선다. 한병용 서울시 주택정책실장은 “공공 및 분양 주택을 단지 내에 혼합 배치하는 소셜믹스를 사업 초기부터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고려대구로병원은 기존에 주차장으로 쓰이던 필지를 종합의료시설로 변경해 지하 9층∼지상 6층 규모의 암병원(누리관)을 만들기로 했다. 지하 9층∼지하 3층에는 주차장이, 지하 1층∼지상 1층에는 장례식장이 들어서며 지상 2∼6층에는 진료실과 연구실 등이 조성된다. 병원 서측에는 녹지 공간도 만들어진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다도를 배우려면 한복을 입은 다음에 무릎 꿇고 앉아야 할 것 같죠? 아닙니다. 차는 편하게 즐기는 게 가장 좋습니다.” 1일 서울 종로구 계동 북촌라운지. 다도 체험을 맡은 이현재 차차티클럽 대표는 우롱차를 찻잔에 따르면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흔히 떠올리는 엄격한 다도 문화는 일제강점기 때 생겼다”며 “차를 내 주는 사람은 손님 잔이 비었을 때 채워야 하지만 손님은 다 마시지 않아도 무례한 게 아니다. 편하게 차를 즐기면 된다”고 했다. 체험에 참가한 이들은 그제서야 긴장한 표정을 풀고 우롱차를 들이켰다. 이 대표는 이어 녹차, 백차, 보이차 등 각 차의 특징을 설명하고 차를 우리는 방법을 알려줬다. 이 대표는 “잠든 찻잎을 깨우기 위해 처음 우리는 차는 마시지 않는다”며 “처음 우려낸 차로는 찻잔을 데우고 버린 뒤 두 번째 우리는 차부터 마시면 된다”고 했다.● 한옥에서 느끼는 다도의 매력 참가자들은 앞에 놓인 찻잔과 주전자, 찻잎 등을 만져보기도 했다. 러시아 유학 중에 일시 귀국한 딸과 함께 북촌라운지를 찾은 김병수 씨(53)는 “딸이 어렸을 때 러시아로 유학을 떠나 한국 문화가 익숙하지 않다”며 “문화 체험 삼아 왔는데 고즈넉한 한옥에서 딸과 함께 다도를 즐기니 마음이 편안해진다”고 했다. 서울시는 ‘한옥 4.0 재창조 추진계획’의 일환으로 한옥마을인 북촌과 서촌에 한옥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라운지를 조성했다. 지난달 8일부터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한 라운지에는 지난달 한 달 동안 북촌과 서촌을 합쳐 1265명이 다녀갔다. 라운지에선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되는데 다도도 그중 하나다. 서울시는 앞으로도 ‘새로운 한옥, 일상 속 한옥, 글로벌 한옥’을 모토로 한옥을 통해 도시경쟁력과 매력을 키울 계획이다. 올 9월에는 신규 한옥마을 사업대상지로 강동구 암사동 등 6곳을 선정하기도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옥을 재해석한 일반 건물도 한옥으로 인정하는 등 한옥의 외연을 넓히기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라며 “지속적으로 한옥마을을 확장해 더 많은 내·외국인이 찾게 하겠다”고 말했다.● 우리말 교육 등 특화 프로그램 진행 한옥 라운지는 각자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북촌라운지의 경우 북촌의 역사와 가치를 소개하는 ‘북촌 산책 공정관광 안내 프로그램’을 통해 올바른 관광 문화를 확산시키고 있다. 또 사랑채에선 다도 체험, K팝으로 배우는 우리말 클래스 등이 진행된다. 별채는 휴게공간으로 운영된다. 서울 종로구 누하동에 위치한 서촌라운지는 다양한 분야의 젊은 창작자가 모이는 지역적 특성을 감안해 서울 한옥 주거문화 ‘K리빙’의 가치를 소개하는 공간으로 꾸몄다. 현대한옥을 리모델링한 라운지 1층을 K리빙 전시 공간으로 활용하는 식이다. 2층은 방문자 휴게·독서 공간으로 활용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다양한 사업을 통해 더 많은 이들이 한옥의 멋스러움을 즐길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입단식 때 웃지 않고, 눈 마주치는 것조차 피하던 청년들이 야구를 하며 웃음과 활기를 되찾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뿌듯했습니다.” 이만수 헐크파운데이션 이사장(65·전 SK 감독)은 11일 서울 종로구 동아미디어센터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2019년부터 고립은둔 청년의 사회 진출을 돕는 ‘리커버리 야구단’을 운영해 온 소감을 이렇게 밝혔다. 이 이사장은 “집에만 있던 아이들이 야구를 하며 함께 어울리는 과정에서 협동심도 생기고 스킨십도 자연스러워지더라”며 “사회가 나를 받아준다는 믿음과 나도 사회로 나갈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는 게 야구단의 가장 큰 목표”라고 강조했다. 리커버리 야구단은 2021년부터 서울시의 고립은둔청년 지원사업과도 협업하면서 대상을 확대하고 있다.● “실력보다 희생, 배려 가르쳐” 리커버리 야구단은 올해의 경우 3월부터 매주 금요일 오전 10시에 경기 남양주시 다산수호 야구장에서 3시간씩 운동을 했다. 포수 출신인 이 이사장은 권혁돈 감독 등 3명과 함께 아이들을 지도했다. 야구 실력보다 야구의 5대 정신인 ‘희생, 배려, 협동, 인내, 예의’를 가르치는 데 중점을 뒀다고 한다. 권 감독은 “(고립은둔 청년은) 누군가 자신을 칭찬해주고 인정해준 경험이 적다 보니 마음의 문을 여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린다”며 “서로 배려하고 협동할 때 더 칭찬하고 격려하며 긍정적 에너지를 끌어내려 노력했다”고 했다. 이 이사장과 권 감독 등의 진심에 청년들도 점차 마음의 문을 열었다. 8년간 고립은둔 생활을 했다는 용모 씨(29)는 “리커버리 야구단에 참여하면서 스스로가 나아지는 게 느껴진다”며 “비슷한 경험을 한 청년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꿈이 생겨 사회복지사 공부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립감·우울감 대폭 개선 서울시는 리커버리 야구단을 포함한 ‘고립은둔 청년 종합대책’을 추진 중이다. 종합대책에는 고립의 정도와 유형에 따라 한강 수상 스포츠 활동, 식습관 개선 등 건강관리, 기업 파견 인턴십, 미술치료를 통한 정서 회복, 소그룹 자조모임 등 약 40개 이상의 맞춤형 프로그램이 포함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신청자 1119명 중 상담 결과 등을 검토해 558명에게 프로그램을 지원했다”며 “참가자들의 고립감은 평균 67.7점이었지만 프로그램 참여 후 52.8점으로 2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우울감도 평균 23.7점에서 14.5점으로 39%가량 줄었다. 자기효능감의 경우 평균 23.4점에서 27.8점으로 19% 향상됐다. 집에 있던 청년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사회활동에 나서게 된 사례도 생겼다. 서울시에 따르면 참가자 48명은 프로그램 참여 후 3개월 이내에 취업에 성공했다. 그 밖에도 46명은 파트타임 아르바이트를 시작했고, 14명은 진학에 성공했다. 서울시는 11일 중구 명동 커뮤니티하우스 마실에서 ‘고립은둔 청년 성과공유회’를 열고 이 같은 결과를 발표했다. 시는 올해 사업 성과를 분석해 내년에 전담센터 구축 등 사업 확대를 검토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성과공유회에서 “고립은둔 청년들이 활력을 되찾고 다시 세상 밖으로 나올 기회를 얻었다는 소식을 듣고 흐뭇했다”며 “한 명의 고립은둔 청년이라도 더 자립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서울 강남구(구청장 조성명)가 공영·부설주차장 43곳의 여성우선주차구역을 가족배려주차구역으로 전환한다고 4일 밝혔다. 가족배려주차구역은 이용 대상을 여성뿐만 아니라 어르신과 유아 등 이동이 불편한 이들로까지 확장한 것이다. 강남구 관계자는 “서울시에서 올 7월 조례를 개정하고 가족배려주차장 조성 지침을 마련했다”며 “이에 따라 강남구도 조례를 개정하고 가족배려주차구역을 조성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족배려주차구역은 주차대수 30대 이상인 공공·민간 주차장에 설치되며 정산소, 출입구, 승강기에 가까운 곳, 폐쇄회로(CC)TV로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곳 등에 우선 조성된다. 강남구는 공영·부설 주차장에 운영 중인 여성우선주차구역 904면을 내년 3월까지 가족배려주차구역으로 모두 전환할 방침이다. 조 구청장은 “인구구조 변화에 따라 배려가 필요한 다양한 운전자와 동승객이 확대되는 추세”라며 “앞으로도 어르신들이 이동하기 편하고 아이와 함께 다니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세심하게 정책을 세우고 추진하겠다”고 말했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이르면 내년 7월부터 서울 한강다리 위에 있는 호텔 객실에서 하룻밤을 보낼 수 있게 된다. 서울 스카이라인의 야경을 즐기면서 잠들고 다음 날 한강 위로 떠오르는 햇살을 바라보며 아침을 맞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한강 위 ‘1객실 호텔’ 조성 착수서울시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서울 용산구 한강대교 북단의 직녀카페를 호텔 객실로 바꾸는 공사를 이달 시작했다고 4일 밝혔다. 약 6억3000만 원을 투입해 ‘한강 위 호텔’ 1객실을 조성하는 것이다. 호텔은 내년 3월 준공되고 하반기(7~12월) 중 본격 운영된다.호텔 객실 1개가 조성되는데 숙박 가능 인원은 최대 4명이다. 객실에선 한강대교, 한강 둔치, 노들섬 등 다양한 전망을 즐길 수 있다. 이를 위해 현재 카페의 내·외관을 리모델링하고 동파 방지 등 설비를 보강해 한강대교 소음과 외풍에 대비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서울시 관계자는 “한강과 서울 스카이라인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호텔이 명소로 자리 잡으며 관광 산업에 활기를 불러일으킬 것”이라며 “단 하나뿐인 한강 다리 위 호텔이란 이색적인 테마도 관광객들에게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고 기대했다.리모델링은 서울시가 전액 부담하며, 민간업체를 선정해 내년 7월부터 3년간 위탁 운영하게 된다. 교량 위에 위치해 있다 보니 관리 직원이 따로 상주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에어비앤비 등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예약을 관리하고 무인 체크인 하는 시스템을 마련할 계획이다. 숙박객에게는 조식도 제공한다.숙박비는 위탁 운영업자와 협의를 통해 결정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가격은 민간 업체와 협의해 결정하되 시민상 수상자, 취약계층 등을 대상으로 무료 숙박 이벤트를 진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했다.● 노후 카페도 ‘로컬 카페’로 탈바꿈서울시는 한강대교 견우카페, 양화대교 양화카페와 선유카페, 한남대교 새말카페 등 현재 한강 교량에 조성된 카페 4곳의 리모델링도 추진 중이다. 2009년 처음 문을 연 한강 교량 카페는 시설 노후화 및 서비스 질 저하 문제가 불거지면서 현재 8곳 중 동작대교 2곳을 제외하고는 모두 공실인 상태다.서울시는 내년 7월부터 한강 교량 카페를 ‘로컬 브랜드 카페’로 재개장해 운영할 방침이다. 각 자치구의 커피 전문가 등으로 심의위원회를 구성해 높은 수준의 커피 맛을 구현하기로 했다. 카페 메뉴 역시 로컬 브랜드의 가치를 담을 수 있는 제품들로 구성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2009년 교량 카페 도입 시 최고가 낙찰 형태로 업체를 선정하다 보니 서비스 질 평가가 제대로 안 됐다”며 “이번에는 고유 브랜드를 키워 관광 효과를 극대화할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최근 서울시의회 환경수자원위원회에서 관련 예산이 일부 삭감되며 한강 카페 리모델링 사업이 지연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민 여가뿐 아니라 관광 산업을 위해서도 부가가치가 큰 사업”이라며 “서울시의회 예산결산위원회를 통해 최대한 예산을 확보할 방침”이라고 말했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왼쪽)이 1일 오전 김황식 전 총리(이승만대통령기념관 건립추진위원장)과 세종시 소재 대통령기록관을 방문하여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특별전을 관람하고 있다.대통령기록관 1층에 마련된 이번 특별전은 ‘한미동맹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한미동맹 역사적 진행과정을 보여주는 한미상호방위조약 체결과정과 역사적 의미가 담긴 이승만 대통령의 외교 서한문의 복원한 특별전시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간 기능 저하로 죽음의 문턱에 선 아버지에게 간을 이식해 준 고등학생 등이 가천효행대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가천문화재단은 25회 가천효행대상 중 ‘가천효행상’ 남학생 부문 대상에 양희찬 군(18·금오공고 3학년), 여학생 부문 대상에 최은별 양(15·신흥여중 3학년)을 선정했다고 지난달 29일 밝혔다. 양 군은 지난해 간 기능 저하로 쓰러져 생사의 기로에 놓인 아버지를 위해 자신의 간을 이식해 준 효자다. 최 양은 당뇨로 다리를 잃은 아버지의 신장투석을 돕고 다리 근육이 굳지 않도록 매일 주물러드리며 집안일을 도맡고 있다. ‘다문화효부상’ 부문 대상에는 필리핀 출신 파자르도겜마 씨(56·여), ‘다문화도우미’ 부문 대상에는 색동나무 인형극단(전남 광양), ‘효행교육상’ 부문 대상에는 서울 강동고를 각각 선정했다. 시상식은 이달 5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연말 택시난을 완화하기 위해 서울시가 심야택시 최대 2500대를 추가 투입하기로 했다. 강남구 강남역, 마포구 홍대입구 등 택시들이 줄을 지어 기다리는 지역 12곳에는 임시 택시 승차대를 설치하고 운영 인력을 투입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29일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연말연시 택시 심야 승차난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먼저 서울시는 택시 플랫폼사와 협의해 심야 운행 인센티브 지급을 늘리기로 했다. 이를 통해 심야 시간 택시 공급을 최대 2500대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다. 카카오택시, 타다택시, 티머니 온다택시 등이 서울시 방침에 동참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심야 시간 택시 수요가 많은 강남역, 홍대입구, 종로구 종로 등에는 ‘임시 택시 승차대’ 12곳을 설치한다. 운영 기간은 이달 30일부터 연말까지 매주 목·금요일 밤이다. 택시 승차 거부 단속도 강화된다. 시는 다음 달 4일부터 내년 1월 5일까지 강남, 홍대입구 등 주요 민원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단속반을 투입하기로 했다. 송년회 등을 마친 후 택시 외에 이용할 수 있는 야간 교통수단도 확충한다. 다음 달 15일부터 연말까지 서울 시내 주요 11개 지점을 경유하는 87개 노선의 시내버스 막차 시간을 오전 1시까지 연장 운행한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벤처창업센터인 ‘관악 S밸리’에서 2026년까지 기업 가치 1조 원 이상인 유니콘 기업이 나올 것으로 기대합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27일 집무실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역점사업으로 추진해 온 ‘관악 S밸리’의 성과를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관악 S밸리는 박 구청장이 처음 당선된 2018년부터 추진한 사업으로 지역, 대학, 기업이 모여 시너지를 내는 창업공간이다. 창업 인프라 시설 16곳에 스타트업 126곳이 입주해 있다. 2019년 8억2400만 원에 불과했던 연매출이 지난해는 203억 1000만 원으로 약 25배가 됐다. 더불어민주당 소속인 박 구청장은 “국내 최고 대학인 서울대가 관내에 있음에도 관악구가 베드타운으로 인식되는 게 아쉬웠다”며 “미국 스탠퍼드대와 함께 성장한 실리콘밸리처럼 관악구도 서울대와 함께 기업 1000곳만 확실하게 키워내면 세계가 부러워할 벤처타운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청년 인구 비율이 41%로 전국 기초자치단체에서 가장 높은 관악구는 청년 업무를 전담하는 청년정책과를 만들었고, 올 4월 청년 종합활동 거점 공간인 ‘관악 청년청’을 개관했다. 청년청에선 취업, 주거 등 청년들이 당면한 사회 문제들에 대한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한다. 박 구청장은 “전국에 보여줄 청년 정책의 롤모델을 만들어 보자는 생각으로 청년 특화 정책을 펼쳐 왔다”고 했다. 관악구에선 최근 신림동 흉기 난동, 관악로 등산로 살인 사건 등이 발생해 구민들의 불안감이 높은 상황이다. 이에 박 구청장은 “폐쇄회로(CC)TV를 1000대 이상 설치할 예산을 확보했고 전직 경찰 출신 45명을 긴급 채용해 등산로를 하루 3회 이상 순찰하도록 치안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교통 취약지역인 관악구는 지난해 5월 경전철 신림선 개통으로 여의도 접근성이 높아졌지만 경전철 난곡선은 예비타당성 조사 때문에 지연되고 있다. 박 구청장은 “서울 내에서 지하철을 타기 위해 20분가량 버스를 타야 하는 지역은 난곡뿐”이라며 조속한 추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공무원 내부 회계 처리에 사용되는 전산망 ‘e호조’에 약 15분 동안 장애가 발생했다. 17일 지방자치단체 공무원들이 사용하는 행정전산망 ‘새올’과 온라인 민원 서비스 ‘정부 24’가 이 마비된 이후 다섯번째 정부 전산망 장애다.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9일 오후 1시 반경 공무원 회계처리 전산망인 지방재정관리시스템 ‘e호조’에 장애가 발생했다. 전산망에 오류가 생기자 이중화 장비가 작동했고, 장애는 약 15분 만에 해소됐다. 장애의 원인은 e호조의 보안장비인 침입방지시스템(IPS) 내 저장장치 오류로 나타났다. 지방재정관리시스템은 행안부 산하 한국지역정보개발원이 관리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e호조 복구 후 업무 마감시간까지 문제없이 잘 작동됐다”고 말했다.정부의 행정전산망 장애는 이번달 들어 다섯번째다. 17일 새올과 정부24가 마비됐다가 약 56시간 만에 복구됐다. 22일에는 주민등록통합행정시스템이 약 20분간 접속되지 않았고, 23일에는 조달청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 ‘나라장터’가 1시간 가량 먹통이 됐다. 24일에는 정부의 모바일신분증 서비스가 6시간 40분 가량 중단됐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키즈카페, 어린이집, 병원 등 아이 양육에 필요한 시설을 갖춘 주택 단지가 2027년부터 서울시내에 공급된다. 서울시는 “양육을 위해 최적화된 주거모델인 ‘양육친화주택 아이사랑홈’을 공급해 양육자의 주택 문제와 돌봄 부담을 동시에 해결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아이사랑홈은 △주상복합 중심의 복합문화형 △100가구 이상 아파트와 함께 조성되는 지역거점형 △100가구 미만 아파트가 기존 시설을 활용하는 지역사회 통합형 등 세 종류로 공급된다. 아이를 낳아 키우는 동안 이사 없이 안정적으로 살 수 있도록 최장 12년의 거주를 보장한다. 소득 수준에 따라 임차보증금과 월세를 각각 주변 시세의 35∼90%씩만 내고 거주할 수 있다. 아이사랑홈은 이르면 2025년 착공해 2027년부터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공급하게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상복합인 복합문화형은 영등포구 당산동에 2028년 380채를 공급하고 지역거점형은 금천구 시흥동에 2028년 150채, 지역사회통합형은 동대문구 용두동에 2027년 100채를 공급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아이사랑홈은 난임부부 지원, 임산부 지원, 다자녀가족 지원, 신혼부부 지원에 이은 서울시의 다섯 번째 저출산 대책이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다음 달부터 내년 3월까지 서울시 전역에서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이 제한된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5차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다음 달 1일부터 시행한다고 27일 밝혔다. 서울시는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까지 같은 내용의 미세먼지 계절관리제를 시행한 바 있다. 배출가스 5등급 차량 단속은 토·일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한 평일 오전 6시∼오후 9시에 진행된다. 전국에 등록된 5등급 차량 중 저공해 조치를 하지 않은 차량이 대상이다. 적발되면 하루 10만 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단, 소방차, 구급차 같은 긴급차량과 장애인 차량은 단속 대상에서 제외된다.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 계층 및 소상공인 소유차량 등도 단속 대상이 아니다. 서울시에 따르면 미세먼지 계절관리제가 시행된 지난해 12월∼올 3월 초미세먼지 평균 농도는 ㎥당 26㎍(마이크로그램·1μg은 100만분의 1g))으로 시행 전 4개월과 비교할 때 26% 개선됐다. 초미세먼지 ‘좋음’(㎥당 15㎍ 이하) 일수도 23일 늘었다. 이인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겨울철 빈번하게 발생하는 고농도 미세먼지에 대응하기 위해 강화된 대책을 실시하니 시민들의 협조를 바란다”고 말했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오세훈 서울시장이 29일 신계용 경기 과천시장과 서울 편입 관련 면담을 한다. 서울과 인접한 경기 기초지방자치단체장이 편입 논의를 위해 오 시장을 만나는 건 김포·구리·고양시에 이어 네 번째다.신 시장은 2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을 찾아 오 시장과 면담을 갖고 과천과 서울이 일반전화 지역번호(02)가 같고 지역적으로도 밀접하다는 점 등을 설명하며 편입 관련 논의를 진척시키자고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과천은 인구 8만 명가량으로 서울 인접 경기 기초단체 중 가장 적다. 오 시장과 신 시장은 같은 국민의힘 소속이다.오 시장은 이달 6일 김병수 김포시장을 만난 것을 시작으로 13일 백경현 구리시장, 21일 이동환 고양시장을 만났다. 오 시장은 다른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편입을 논의·연구하는 연구반을 만들자고 제안할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최근 과천 인구가 크게 줄어들며 서울 편입 이야기가 내부적으로 나온 것으로 안다”며 “편입 방법 등은 별도 특별법에 의해서 규정되는 만큼 서울 편입의 당위성과 필요성 등에 대한 논의가 주로 오갈 것”이라고 했다.과천시는 서울 편입에 대한 시민 의견을 묻는 여론조사도 24~28일 진행 중이다. 조사 대상은 만 18세 이상 과천시민 700명이다. 신 시장은 오 시장을 만나 여론조사 결과도 전할 예정이다. 과천시 관계자는 “시민 의견이 가장 중요한 만큼 여론조사를 진행하고 있다”며 “그 결과를 서울시와 공유하는 것으로 대화를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과천=이경진 기자 lkj@donga.com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TBS가 서울시의 출연금을 받지 못하는 조례안이 내년에 시행되면 존폐 위기에 놓이게 된다며 시행을 연기해달라고 요청했다.TBS는 27일 입장문을 내고 “내년 1월 1일자 ‘서울특별시 미디어재단 TBS 설립 및 운영에 관한 조례 폐지조례안’이 시행되면 더는 서울시의 예산 지원을 받지 못하게 돼 존폐 위기에 서 있다”라고 말했다.이어 “지원 폐지 조례가 공포된 후 공정하고 유익하며 신뢰받는 방송으로 새로 태어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해왔다”며 “효율적인 조직 재구성과 민영화 준비를 위해 지원 폐지 조례 시행을 한시적으로 연기해줄 것을 서울시와 서울시의회 의원들께 간곡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서울시의회 더불어민주당 시의원 30명은 TBS 지원 폐지를 당초 예정된 내년 1월 1일이 아닌 2026년 7월 1일로 연기하는 취지의 조례안을 최근 공동 발의했다.TBS는 서울시의 지원 폐지를 계기로 조직을 재정비하고 희망퇴직을 실시하기로 했다. 또 자립을 위해 조직을 합리적으로 재정비하고 우선순위가 낮은 예산과 사업은 과감히 청산할 방침이다. 서울시의회는 지난해 11월 TBS 시사 프로그램 ‘김어준의 뉴스공장’의 정치 편향을 문제 삼으며 내년부터 TBS가 서울시 출연금을 받지 못하게 하는 조례를 가결했다. 이후 정태익 대표이사가 취임하며 정치 편향 논란을 사과하며 임직원의 부당한 정치활동을 금지하는 등의 개선안을 발표한 바 있다. 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정부가 56시간 행정전산망 마비 사태의 원인을 네트워크 연결 장비인 라우터 포트 불량으로 최종 결론 내렸다. 전산망 오류가 발생한 지 8일 만에 하드웨어 이상을 원인으로 지목한 것이다. 하지만 장비 불량의 원인까진 밝혀내지 못했고, 현행 이중화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었다고 밝혀 향후 유사 사태 재발을 막을 수 있겠냐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온다.● 원인 “L4 스위치” 잘못 판단하고 2차례 교체 ‘지방행정전산서비스 개편 태스크포스(TF)’는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열고 “전산망 장애의 원인은 라우터 포트 불량”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전산망 마비 원인 진단은 8일 동안 두 차례 바뀌었다. 정부는 17일 전산망 마비 직후 네트워크 장비인 L4 스위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과정에서 오류가 생겼다고 보고 과거 버전으로 복구했다. 하지만 해결되지 않자 L4 스위치 자체의 문제로 보고 18일 오전 4시까지 장비를 두 차례 교체한 후 19일 “L4 스위치 장비가 오류의 원인”이라고 잠정 발표했다. 하지만 행안부 관계자는 “L4 스위치 교체 후 서비스를 재개하자 일부 지연 현상이 나타났다. 라우터를 분석한 끝에 포트 불량 사실을 발견하고 19일 오전 7시 다른 포트로 연결을 전환해 지연을 해소했다”고 밝혔다. 원인 진단이 잘못돼 엉뚱한 L4 스위치를 두 차례 교체하며 복구가 늦어진 것이다.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네트워크는 여러 모듈이 복합적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서버 전체를 볼 수 있는 솔루션(NMS)이 필수적”이라며 “문제 발생 위치를 알려주는 솔루션이 제대로 작동했다면 혼선 없이 오류 원인을 바로 알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정부는 라우터 불량 원인에 대해선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 이재용 국가정보자원관리원장은 브리핑에서 “장비의 물리적 손상은 원인을 밝히기 어려우나 장비가 2016년에 도입돼 노후한 건 아니다”라며 “매일 시스템을 점검하지만 장비 고장은 발생 전 예측하기 어렵다”고 했다. 행안부는 이번과 유사한 포트 불량이 있을 수 있는 오래된 장비들을 전수 점검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를 두고 노후 장비에서 사고가 난 게 아닌데 노후 장비를 점검하는 게 맞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권헌영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재발을 막기 위해선 라우터 포트에서 왜 불량이 발생했는지 근본적 이유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TF는 해킹의 가능성도 점검했지만 현재까지 해킹 징후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전문가 “이중화 시스템 제대로 작동 안 해” 유사시를 대비해 구축해 놓은 이중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에 대한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일부 모듈에만 이상이 생겼기 때문에 이중화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병호 KAIST 경영공학부 교수는 “일부라도 잘못됐다면 이중화 시스템이 작동했어야 한다. 정부 해명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 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잇따라 발생한 행정전산망 장애를 계기로 대기업의 공공 소프트웨어 사업 참여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현행 소프트웨어진흥법에 따르면 상호출자제한기업에 속하는 대기업은 사업 금액과 관계없이 공공 소프트웨어 사업 참여를 제한받는다. 과기정통부는 사업 규모 1000억 원 안팎의 사업에 대해 대기업 참여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서울시는 겨울철 한파 속에서 일하는 배달 라이더, 퀵서비스 기사, 대리운전 기사 등을 위한 ‘찾아가는 이동노동자 쉼터’를 다음 달 29일까지 운영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동노동자 쉼터는 소파와 테이블이 설치된 캠핑카다. 서울시는 4대를 확보해 서초구 서울고속버스터미널, 강남구 신논현역 등 이동노동자가 많이 모이는 장소 30곳을 방문해 운영할 계획이다. 쉼터에선 온기를 느끼며 휴식을 취할 수 있고 간단한 다과도 즐길 수 있다. 장갑, 핫팩 등 방한용품도 받을 수 있다. 올해는 배달 라이더, 퀵서비스 기사뿐 아니라 대리운전 기사로까지 이용 대상을 확대했다. 이동노동자 쉼터는 지난해 겨울 처음 운영해 한 달 반 동안 총 2510명이 이용했다. 쉼터 운영을 맡은 서울노동권익센터 관계자는 “이동노동자들이 짧은 시간이라도 따뜻하고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
정부가 56시간 행정전산망 마비 사태의 원인을 네트워크 연결 장비인 라우터 포트 불량으로 최종 결론 내렸다. 전산망 오류가 발생한 지 8일 만에 하드웨어 이상을 원인으로 지목한 것이다. 하지만 장비 불량의 원인까진 밝혀내지 못했고, 현행 이중화 시스템으로는 막을 수 없었다고 밝혀 향후 유사 사태 재발을 막을 수 있겠냐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온다.● 원인 “L4 스위치” 잘못 판단하고 2차례 교체‘지방행정전산서비스 개편 태스크포스(TF)’는 2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예정에 없던 브리핑을 열고 “전산망 장애의 원인은 라우터 포트 불량”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전산망 마비 원인 진단은 8일 동안 두 차례 바뀌었다.정부는 17일 전산망 마비 직후 네트워크 장비인 L4 스위치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과정에서 오류가 생겼다고 보고 과거 버전으로 복구했다. 하지만 해결되지 않자 L4 스위치 자체의 문제로 보고 18일 새벽 4시까지 장비를 두 차례 교체한 후 19일 “L4 스위치 장비가 오류의 원인”이라고 잠정 발표했다.하지만 행안부 관계자는 “L4 스위치 교체 후 서비스를 재개하자 일부 지연 현상이 나타났다. 라우터를 분석한 끝에 포트 불량 사실을 발견하고 19일 오전 7시 다른 포트로 연결을 전환해 지연을 해소했다”고 밝혔다.원인 진단이 잘못돼 엉뚱한 L4 스위치를 두 차례 교체하며 복구가 늦어진 것이다. 김명주 서울여대 정보보호학과 교수는 “네트워크는 여러 모듈이 복합적으로 연결돼 있기 때문에 서버 전체를 볼 수 있는 솔루션(NMS)이 필수적”이라며 “문제 발생 위치를 알려주는 솔루션이 제대로 작동했다면 혼선없이 오류 원인을 바로 알 수 있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또, 정부는 라우터 불량 원인에 대해선 설명을 내놓지 못했다. 이재용 국가정보자원관리원장은 브리핑에서 “장비의 물리적 손상은 원인을 밝히기 어려우나 장비가 2016년에 도입돼 노후한 건 아니다”라며 “매일 시스템을 점검하지만 장비 고장은 발생 전 예측하기 어렵다”고 했다. 행안부는 이번과 유사한 포트 불량이 있을 수 있는 오래된 장비들을 전수 점검할 계획이다.하지만 이를 두고 노후장비에서 사고가 난 게 아닌데 노후장비를 점검하는게 맞느냐는 지적이 나온다. 권헌영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재발을 막기 위해선 라우터 포트에서 왜 불량이 발생했는지 근본적 이유를 밝혀야한다”고 강조했다.TF는 해킹의 가능성도 점검했지만 현재까지 해킹 징후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전문가 “이중화 시스템 제대로 작동 안 해”유사시를 대비해 구축해 놓은 이중화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것에 대한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브리핑에서 “일부 모듈에만 이상이 생겼기 때문에 이중화 시스템이 작동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박병호 KAIST 경영공학부 교수는 “일부라도 잘못됐다면 이중화 시스템이 작동했어야 한다. 정부 해명은 맞지 않다”고 반박했다.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최근 잇따라 발생한 행정전산망 장애를 계기로 대기업의 공공 소프트웨어 사업 참여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현행 소프트웨어진흥법에 따르면 상호출자제한기업에 속하는 대기업은 사업 금액과 관계없이 공공 소프트웨어 사업 참여를 제한받는다. 과기부는 사업규모 1000억 원 안팎의 사업에 대해 대기업 참여를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남혜정 기자 namduck2@donga.com전혜진 기자 sunrise@donga.com}
서울 중구 남산 자락에 위치한 ‘밀레니엄 힐튼 서울 호텔’(힐튼호텔)이 도심에서 남산 조망을 덜 가리는 방향으로 재개발된다. 또 서울역과 퇴계로에서 남산 방향 에스컬레이터도 설치된다. 23일 서울시에 따르면 21일 열린 제5차 도시계획위원회에서 힐튼호텔 재개발사업 정비계획 결정 변경안이 가결됐다. 변경안에 따르면 힐튼호텔 부지엔 높이 142.8m의 빌딩(업무시설)과 호텔, 판매시설 등이 들어서게 된다. 가결된 안은 서울역 쪽에서 남산을 보려면 후암로변 방향에서만 가능했던 초안 대신 건물을 빌딩과 호텔 2개동으로 나눠 짓도록 해 도심에서 남산을 조망할 수 있는 시야를 추가로 확보했다. 또 서울역 앞 남대문경찰서와 퇴계로 SK브로드밴드 본사 인근에는 재개발 대상지와 연결되는 에스컬레이터를 1대씩 설치해 보행자들이 남산까지 편하게 이동할 수 있도록 했다. 1983년 1세대 건축가 김종성 씨에 의해 지어진 힐튼호텔의 건축사적 가치를 감안해 현 로비의 계단과 기둥 등 일부 시설은 그대로 보존한다.이소정 기자 sojee@donga.com}